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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슬립 님의 서재입니다.

사관학교의 꼽추 하이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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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슬립
작품등록일 :
2021.05.12 22:45
최근연재일 :
2021.06.29 23:28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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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79
추천수 :
261
글자수 :
259,046

작성
21.05.2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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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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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4쪽

꼽추 아게르

DUMMY

콰아아앙!

죽여!

부상자는 뒤로 빠져라!


다양한 마력과 싸이오닉의 충돌로 연신 폭음과 충격이 덮치는 가운데, 나는 구석에 균열로 작은 구멍 하나를 뚫었다.


“펜나. 미루를 데리고 먼저 나가라. 외부 결계는 검안을 쓰면 잠깐 지나갈 통로는 만들 수 있을 거야.”


이 정도 규모의 결계가 제도 중앙에서 펼쳐졌는데 들키지 않았을 리 없다. 분명 수사국에서도 써클의 동태를 살피고 있었으니 바깥에서도 결계를 해체할 방법을 강구하고 있을 것이다.


“내부 상황 알리고 결계부터 해체해줘.”

“알겠습니다.”


쓰러진 미루를 데리고 구멍으로 빠져나가는 펜나. 나는 테이블을 옮겨 구멍을 가리고 치열하게 전투를 펼치고 있는 단상 부근을 살폈다.


7대3 정도로 써클에게 밀리고 있다. 결계의 영향으로 기사들이 제힘을 못 내는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


나는 싸이오닉 창의 집중포화를 받아 내고 있는 피닉스의 주인 곁에 가서 섰다.


“요원은 잘 빠져나갔나?”

“곧 지원군을 불러올 겁니다.”

“그때까지 버틸 수 있냐의 싸움이군.”

“버텨야죠.”


피닉스의 입에서 뿜어져 나온 브레스가 써클원을 휘감는다. 그을린 놈의 입에서 옅은 김이 흘러나왔다.


기사들의 자연의 마력을 끌어들여 공격을 강화하듯, 써클도 주변의 싸이오닉 에너지가 짙을수록 강력해진다.


“더러운 써클 놈들. 쓸데없이 단단하단 말이야.”

“돕겠습니다.”


문 쪽으로 몰린 민간인들 중 이미 과반수 이상이 쓰러져 있다. 우선 공관 내의 싸이오닉 에너지부터 치워야 할 상황.


나는 조용히 마력을 전개했다.


스스스-


거대한 균열이 써클원의 머리 위에 생성되며 초월적인 인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전투로 생긴 파편이나 테이블의 음식 등 가벼운 것들이 가장 먼저 빨려들어가고, 뒤를 이어 허공에 잔류 중인 싸이오닉 에너지가 목표가 되었다.


나는 수십 개의 균열을 전개해 공관 내부에 퍼진 모든 싸이오닉 에너지를 중화시킨다.


“오! 개새끼들! 다 뒤졌어!”


당황한 써클원의 공세와 결계의 영향이 동시에 줄어들며 여유가 생긴 셰이나스가 손을 휘둘렀다.


끼에엑!


날개를 활짝 펼친 피닉스의 몸에서 수십 갈래의 브레스 광선이 사출되어 적을 노렸다.


보랏빛 쉴드를 쉴새 없이 두드리는 불의 기둥. 그 모습에 기세를 탄 기사들이 써클을 몰아붙인다.


“윽.”


셰이나스의 신음에 시선을 돌렸다. 잔뜩 흥분한 홍조 위로 작은 자색 반점이 꽃피웠다.


족족 중화시키고 있지만 한번 스며든 싸이오닉 에너지가 체내에 남아 악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손꼽히는 강자인 셰이나스가 이 정도면 이미 최전선의 기사들 중 대부분은 마력 운용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언제까지 외부의 지원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


나는 균열을 계속 유지하며 두 마력의 경계에 있는 잿빛 마력을 꺼내 들었다.


“되려나.”


착각이 아니라면 분명 싸이오닉 에너지를 부수고 지나갔었다. 어쩌면 그와 관련된 독특한 성질을 띠게 된 것은 아닐까.


시도해봐서 해가 될 것은 없다. 나는 총알 모양으로 만든 회색 마력에 회전을 가했다.


수업 동안 내내 방대한 마력을 회전시키다 보니 작은 포탄 크기의 마력은 금세 음속에 가까운 속력으로 끌어올렸다.


써클원 한 명을 겨눈 채, 고속으로 회전하는 회색 총알 뒤에 백마력을 터트렸다.



**


“크윽, 그데니안! 괜찮아?”


청염의 분사로 싸이오닉 창을 막아낸 바라스가 다급히 친우를 찾았다.


허벅지에 창을 맞은 그데니안이 무릎을 꿇고 피를 토하는 모습에 바라스가 다가가 상처를 살폈다.


“아직 싸울 수 있어.”

“미친놈. 너 침식 심해.”


괴한 중 특히 강력한 이와 맞닥뜨려 마력을 과하게 사용한 부작용이 상처와 어우러져 나타나고 있다.


치지지직!


괴인의 손에서 다시금 보랏빛 창이 형성된다.


이론 수업 당시 말로만 들었던 싸이오닉 에너지. 마력의 절대적 우위로 기사들을 애먹게 한다는 교수의 말에 내심 코웃음 쳤던 바라스였다.


나약한 기사들의 변명일 뿐. 그깟 우위, 압도적인 마력과 개성으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회심의 공격도 쉴드 하나로 상쇄해버리고, 정작 이쪽의 방어막은 종잇장 찢듯 뚫고 들어오는 창을 보며 바라스는 그 우위란 단어에 담긴 공포감을 절실히 깨달았다.


‘수업 좀 열심히 들어놓을걸.’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는다 했던가. 삐걱대는 회로를 돌려 청염을 소환한 바라스가 불의 벽을 쳤다.


쾅!


짓쳐든 보랏빛 창이 불의 벽과 충돌한다. 단순히 에너지로 이루어진 창은 불의 마력을 압도하며 조금씩 전진했다.


그데니안이 있어 자리를 피하지도 못하는 상황. 이를 악물고 없는 마력을 끌어모아 불의 벽을 치려는 그때, 별안간 창이 힘을 잃고 사라진다.


“뭐야···.”


마력을 거둔 바라스의 시야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괴한이 들어왔다. 이마에 뚫린 주먹 크기만 한 구멍으로부터 곤죽이 된 뇌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선배 기사의 지원사격인가. 바라스는 일단 그데니안을 데리고 후열로 빠졌다.


“포션이 효과가 있던가?”


항상 답을 주던 그데니안은 이미 정신을 잃었다. 상비용 포션을 열어 허벅지 상처에 뿌리고 반은 목으로 넘겼다.


아무는 상처를 보며 한숨 돌린 바라스는 전방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데니안이 상대하던 적을 마주해 연신 압도하는 모습을 제국 황실 기사단의 수석 기사, 스파니엘을 중심으로 전투 병력이 뭉쳐 써클에 대항하고 있다.


마력과 싸이오닉이 팽팽한 균형을 이루는 가운데, 바라스는 가장 후열의 괴한들이 차례대로 쓰러지는 것를 목격했다.


자신이 상대하던 놈과 같이 저격에 목숨을 잃는 괴한들. 바라스는 안력을 돋궈 저격의 실체를 살폈다.


얼핏 금속처럼 보이는 무광택의 무언가가 아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싸이오닉 에너지의 방어막에 닿는다.


파칭!


마치 망치로 얇은 유리막을 때리듯 가볍게 쉴드가 무너져내리고, 당황한 괴한의 이마를 뚫고 사라졌다.


바라스는 정체불명의 지원사격에 괴한의 수가 줄며 점차 승기가 기사 쪽으로 기우는 것을 느꼈다.


“어리석은 놈들! 제도의 중심에서 소란을 피우다니! 이 스파니엘이 단죄할 것이다!”


화려한 금박 문양으로 꾸며진 제국 기사단 망토를 펄럭이며 레이피어를 치켜든 스파니엘의 고상한 외침이 울려 퍼진다.


이때까지 수에 밀려 억눌렸던 분노를 표출하듯 그의 레이피어에서 검광이 번뜩이고, 형상화된 검형 마력이 괴한에게로 쏟아진다.


“오오! 스파니엘의 검우다!”


일점에 모든 위력을 모아놓은 마력이 보랏빛 쉴드와 충돌한다.


수십의 마력이 비늘처럼 달라붙어 싸이오닉을 갉아먹어 간다. 조금씩 깎여나가다 원형을 잃고 무너지는 쉴드.


커헉!


전신이 고슴도치가 된 괴한이 쓰러진다. 그와 동시에 뚫린 벽을 향해 도주하는 적들.


키잉!


때마침 결계가 풀리며 싸이오닉 에너지가 사라진다. 복수심을 불태우는 몇몇 기사가 도주하는 괴한의 뒤를 쫓으려 했다.


“멈춰!”


스파니엘이 손을 들어 그들을 제지했다.


“바깥에도 지원 병력이 도착해 있을 것이다! 일단 부상자를 추리고 재정비를 마친 뒤에 쫓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구심점이 된 스파니엘의 명령에 따라 여력이 되는 이들이 부상자와 민간인을 챙기기 시작했다. 각자 자발적으로 차출한 포션을 필요에 따라 배분하는 모습을 보던 바라스는 잊고 있던 누이를 찾았다.


“잘했어.”


장내의 어둠을 몰아내고 있는 피닉스를 팔에 올린 채 어루만지는 셰이나스. 그데니안을 업고 다가간 바라스가 물었다.


“누님, 다치신 덴 없으십니까?”

“보다시피. 전방에서 동생이 잘 막아준 덕분이지.”


비상전력이 들어오고 조명이 켜지자 셰이나스는 피닉스를 되돌려보냈다.


“그데니안은?”

“일단 포션을 먹이긴 했는데···.”

“입원치료 한 달 정도면 완치되겠네. 정 뭐하면 네 친구한테 도와달라고 하던가.”

“친구요?”


셰이나스는 자신의 몸에 스며든 싸이오닉 에너지를 없애고 홀연히 사라진 꼽추를 떠올렸다.


그저 성격만 음침한 줄 알았더니. 정체를 숨기고 사라지는 것도 은밀하다.


“소로 가문, 무섭네.”


오랜만에 귀여운 동생에게 연락해볼까. 셰이나스는 돌아가는 길에 엘핀을 경유할 수 있을지 스케쥴을 고민했다.


**



초유의 제도 테러 사건은 연방에 큰 충격을 선사했다.


민간인 사망자 78명. 사상자 610명. 약 5천만 리브의 재산 손실.


그 피해의 규모보다도 연방의 중심인 제도가 습격당했다는 상징적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왔다.


“특종! 비밀 조직 써클, 그들은 누구인가!”


일리야가 어용신문을 펼쳐 들었다. 밤사이 본가에 다녀온 카이엔도 그 옆에 붙어 같이 신문을 읽어내려갔다.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습격한 걸까요?”


공화국 출신인 카이엔은 써클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편이었기에 더욱 이번 테러에 의구심을 가졌다.


“상회 건물에만 결계를 친 거 보면 뭔가 경매에 나온 유물 중 써클이 탐낼만한 게 출품된 것 아니겠어요?”

“소로 주아르의 주최면 사전 조사는 확실했을 텐데···. 경매 참가했던 사람한테 물어봐야 되나?”


둘의 대화를 들으며 조용히 구체를 돌리는 데 열중했다. 언젠간 들키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보다 신경 쓸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토벌 퀘스트 완료]

[무작위 특성 – ‘각성’ 획득]


이틀 전, 결계가 사라질 무렵 유적에서 사도 벨가와 마주쳤을 때 생긴 퀘스트가 완료되었다.


타인에 의해 벨가가 살해당했다는 이야기다. 십자회 놈들이 인페스티스와 싸우지는 않았을 테니, 아마 날뛰던 써클과 마찰 도중 운명을 달리했을 확률이 높다.


두 집단 사이의 뒷사정은 어찌 되었든 내게는 희소식이다. 특히 보상을 보고는 이미 혼백이 되었을 벨가에게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각성]

[티어/등급 : 희귀/A]

[정신을 일깨우는 힘. 집중력에 강력한 보정을 받는다.]


보상으로 얻은 특성, 각성. 범용적 활용도가 높은 대표 특성으로 플레이어 캐릭터 또한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


효과는 집중력 강화로, 비단 수련이나 전투 상황에 집중하는 것뿐 아니라 마력을 세밀하게 컨트롤 할 때 등 여러 환경에서도 도움을 준다.


전체적인 효율의 상승. 그로 인해 가장 먼저 해결된 사항이 바로 마력의 강화다.


키이이잉!


나는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구체 옆에 또 다른 흑마력 덩어리를 떼어냈다.


백마력을 거뒀음에도 균열화 하지 않고 허공에 머무는 흑마력.


이제는 뭉쳐있는 흑마력을 겁내지 않아도 된다. 그만큼 지배력이 강해졌음을 의미한다.


지금의 감각에 적응하고 수련한다면 곧 단전에 뭉친 흑마력을 전부 평범한 마력처럼 전신으로 흩어내는 것도 가능할 듯 싶었다.


나는 천천히 흑마력의 양을 늘리며 단일 개체로 유지 가능한 양을 가늠했다.


스스-


대략 십 분의 일을 넘어가자 균열을 생성하려는 기미가 보인다.


대략적으로 단전의 마력을 열 등분한다면 전부 덜어낼 수 있는 셈.


이제 내게 필요한 건 몸의 마력을 제외한 체외의 흑마력 덩어리 9개를 안정적으로 제어할 실력이었다.


띵동!


청량한 기계음이 울린다. 수업 중인 개인 수련실에 방문객을 알리는 종소리였다.


“펜나 양 왔나 봐요.”


미루를 저택까지 데려다 준 이후 자리를 비운 펜나였다. 나는 신문 보느라 바쁜 일리야를 대신해 수련실의 문을 열었다.


“펜나?”

“아게르 코르닉스. 수사 협조 부탁드립니다.”


뒤로 요원 다섯 명을 대동하고 온 펜나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수사?”

“어젯밤 있었던 써클 테러 사건의 참고인 조사입니다.”


펜나는 작은 종이 한 장을 꺼내 보였다. 수사국에서만 발부되는 수사 요청서였다.


영장처럼 강제성을 띄지는 않지만 요청서가 나왔다는 건 어떻게 해서든 수사국에서 데려가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여기서 거절하면 저택으로, 나아가 던전 이동 중에도 나타나 동행을 요청할 게 분명하다. 까마귀만큼 집요한 집단도 없으니까.


“뭐야, 무슨 일이야?”


소란에 일리야가 수련실에서 빠져나왔다.


“수사국? 아게르 군은 왜?”

“목격자가 필요한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해야될 것 같네요.”

“엑,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마음이야 수업을 끝내고 가고 싶지만 펜나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다. 평소와 달리 잔뜩 그늘진 얼굴.


동료의 죽음에도 눈썹 한번 움찔 안할 조장급이 저 정도의 죽상이 되었단 건 그만큼 그녀의 심기를 어지럽힐 무언가가 있다는 반증이다.


“잠깐.”


일리야도 나가서 돌아오지 않자 카이엔까지 나왔다. 그녀의 악명을 익히 들어온 수사국 요원들이 순간 동요한다.


“까마귀들. 내 연구물은 왜 데려가려고?”

“써클 테러 사건의 목격자 신분으로 수사 차 모셔가는 겁니다. 지부장님의 특별, 지시입니다.”


펜나의 말에 독특한 강조가 들어갔다.


“흐응, 그래?”


묘한 콧소리를 내며 펜나를 쭉 응시하던 카이엔이 손뼉을 두 번 쳤다.


“미미르.”

“예, 소가주님.”


카이엔의 그림자에서 불쑥 튀어나온 인영이 그녀 앞에 무릎을 꿇는다. 카이엔의 개인 호위이자 측근인 미미르 퍼스마일이었다.


“당장 수사국으로 가서 아게르 코르닉스에 대한 수사 요청서가 정식으로 발부된 건지 확인해요.”

“명을 받듭니다.”


그림자 같은 움직임으로 일어난 미미르 퍼스마일이 허상처럼 흩어졌다.


“수사국을 의심하시는 겁니까?”


펜나의 뒤에 서 있던 요원 한 명이 발끈해 물었다.


“수사국을 왜 의심하겠어요. 연방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조직인데. 근데, 제가 그쪽 지부장님이랑은 안면이 조금 있거든요?”


윤기나는 흑발을 손가락으로 꼬며 카이엔이 씨익 웃었다. 날카로운 송곳니가 빛을 받아 번뜩였다.


“지부장님은 영, 신뢰가 안 가는 인물이라. 그쪽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아, 부하한테는 잘해주려나?”

“불상사는 없을 겁니다.”


대화가 길어지려 하자 펜나가 나섰다.


“조장이라고 감싸주는 거예요?”

“공무가 우선일 뿐입니다. 수사는 빠를수록 좋으니까.”


공문을 거둬 품에 넣은 펜나가 발끈한 요원의 어깨를 짚으며 말했다.


“잘하셨습니다.”

“네?”


나는 순간 펜나의 시선이 카이엔 쪽을 향하는 걸 놓치지 않았다.


“가시죠. 차량을 준비해놨습니다.”


나는 수사국 요원들을 따라 사관학교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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