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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슬립 님의 서재입니다.

사관학교의 꼽추 하이엘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빅슬립
작품등록일 :
2021.05.12 22:45
최근연재일 :
2021.06.29 23:28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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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93
추천수 :
261
글자수 :
259,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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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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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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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2년차

DUMMY

“헤일, 오랜만입니다. 3년 만인가요?”

“가모께서 직접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호호, 원래는 아들내미를 보내려 했는데 지금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지라.”

“그데니안님이요?”

“저번에 제도에서 써클이 테러를 저질렀을 때 현장에 있었다네요. 사내아이가 싸우다 다쳤다니 뭐라 할 수도 없고. 참, 걱정이 크답니다. 헤일의 반만 닮았다면 좋았을 텐데.”


웃음으로 스틸윈드 가의 손님을 맞이한 헤일이 아무도 없는 사이에 드레스 자락을 펄럭였다. 긴장이 계속되니 땀이 흥건하다.


“크리스, 남은 손님은?”

“예약된 손님은 전부 오셨습니다.”

“그래? 그럼 좀 쉬자.”


의자에 앉아 본가의 입구에 설치된 방명록을 뒤져보던 헤일은 미소지었다.


예상보다 많은 가문이 초대에 응했다. 하이엘프 다섯 가문은 전부 참석했고, 그밖에 엘피니아의 유수 가문들에서도 손님과 선물을 보내왔다.


“다행이야.”

“아가씨께서 밤낮없이 준비하신 덕입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고. 릴리는?”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조금 즐거워하시더군요.”

“처음 공식 석상에 나서는 거니까. 릴리도 가문에만 있느라 얼마나 답답했겠어.”


성인식을 기점으로 릴리는 코르닉스의 정식 일원이 된다. 이제 자신도 가문을 비울 텐데, 릴리가 부디 가문에 잘 적응하길 바랐다.


“릴리를 잘 부탁해, 크리스.”

“염려 마십시오. 릴리님은 잘 해내실 겁니다. 헤일님도 종종 본가에 들르시면 더욱 좋겠지요.”

“아니, 사관학교에 가면 한동안은 안 내려올 거야.”


무슨 생각을 하는지 헤일의 인상이 험악하게 굳었다.


“헤일님?”“아니야. 아직 모르는 일이지.”


이제 슬슬 성인식이 시작될 시간이 다가왔다. 지금까지 오지 않은 손님들은 모종의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헤일과 크리스는 손님맞이를 끝내고 방명록을 정리하려 했다.


“이런, 너무 늦었나?”

“하이엘프의 성인식은 일찍 도착해 축하를 건네는 게 일반적입니다. 정시에 도착하는 게 미덕인 사겔샤와는 정반대지요.”

“엘피니아는 방문할 때마다 길을 잃어버린단 말이지. 참 기이한 일이야.”


등산복을 입은 중년 사내가 방명록이 놓인 테이블로 다가왔다.


“늦지 않았다면, 릴리 코르닉스의 성인식에 참가해도 되겠소?”

“······죄송합니다만 저희 어디서 봤었죠?”

“하하, 소로 상회 엘핀 지점 착공식에서 만났을 거외다. 그때는 아직 어린아이였던 기억이 나오만.”

“아! 소로 주아르!”

“하하, 맞소. 그게 내 이름이지.”


가구를 옮기기 위해 잠깐 크리스가 자리를 비운 상황. 헤일은 급히 방명록을 다시 비치했다.


“고맙소. 하마터면 친우 얼굴을 볼 면목이 없어질 뻔 했구만.”

“친우라면···?”

“아게르 코르닉스.”


헤일은 숨을 삼켰다. 갑자기 짐작도 못 한 사람의 이름이 나왔다. 약속한 날 430만 7천 리브라는 애매모호한 돈을 송금한 후로, 그의 이름은 머릿속에서 싹 지워버리고 있었는데.


수려한 필체로 본인의 이름을 적은 소로 주아르가 헤일에게 물었다.


“그는 어디 있지? 아, 혹시 여동생 분과 같이 있어서 식 전까지는 만나볼 수 없다던가?”

“아게르···, 오빠는 오늘 성인식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뭣이? 어째서?”

“본인 말로는 제도에서 급히 해결할 문제가 있다더군요.”

“이런, 그간의 회포를 풀려 했더니 아쉽게 되었구만.”


이마를 치며 안타까워하는 소로 주아르가 돌아온 크리스의 안내를 받아 본가로 입장했다. 헤일은 갑작스러운 거물의 방문에 벙쪘다.


“···무슨 짓을 하고 돌아다니는 거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손님에 예상하지 못한 동기였다. 그 음침한 아게르와 도대체 무슨 사연으로 엮였길래 저리 친근하게 대하는 건지.


세상 모를 일이라며 고개를 젓고는 다시 방명록을 정리하려는 헤일. 하지만 초대받지 않은 손님의 등장은 이제 시작이었다.


“헤일, 오랜만이야.”

“셰이나스 언니?”

“이제는 어엿한 숙녀가 다 되었구나. 돌아가신 전 가주님이 보시면 기뻐하시겠어.”

“하하···, 하운드힐에선 이미 부가주님이 오셨는데. 따로 오신 거예요?”

“아, 나는 축하 사절은 아니고. 가문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깐 들린 거야. 부탁 좀 하려고.”

“부탁이요?”

“응. 아게르한테. 본가에 있지?”

“어···.”


부재중이란 말에 셰이나스 또한 안타까워하다 릴리에게만 얼굴을 비추고 가겠다며 본가로 들어갔다.


“혹시 초대받지 않은 손님은 입장 불가능인가요?”

“그건 아니지만, 누구십니까?”

“카이엔 퍼스마일. 카마라스의 퍼스마일 가에서 왔어요.”


도도한 인상의 마인이 건넨 명함을 조심스레 건네받은 헤일이 정중하게 방명록을 내밀었다.


“카마라스에서 여기까진 어쩐 일로? 혹시 저희 가문에 지인이 있으십니까?”

“맞아요. 제도에서 갑자기 사라졌다고 해서 혹시 본가에 있나 와봤어요.”


제도란 말에 헤일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었다.


“혹시 지인 분이 아게르?”

“맞아요! 혹시 그가 나에 대해 말했었나요?”

“죄송합니다만, 아게르 코르닉스는 본가에 없습니다.”

“도대체 어디로 도망간 거람. 기왕 온 거, 동생 분한테 인사나 드리고 가겠어요. 혹시 모르잖아요? 훗날 시동생이 될지도.”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던지고 성큼 안으로 들어가는 카이엔이었다.


그 후에도 신분 때문에 선물만 두고 간다는 연방수사국 사람, 릴리가 쌍수를 들고 환영할만한 국방연구소 사람, 제도에 적을 둔 다양한 상회 사람들이 연달아 방문했다.


헤일은 제도 쪽 하늘을 바라봤다.


“도대체 뭔데?”



**



한쪽 벽이 거울로 된 지하 연무장 중앙에 한 사내가 반개한 눈을 한 채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다.


흐읍- 후우-


호흡에 맞춰 주변의 마력이 왜곡되어 균열을 일으킨다. 연무장 전체에 고르게 퍼져있는 균열은 총 스물여섯 개. 완만한 궤적을 따르며 조금씩 이동하고 있었다.


주변 마력에 의해 희미하게 드러났다 사라지는 마력을 천천히 거둔다.


인기척이 들려오기 때문이었다.


똑똑-

“주인님.”

“들어와.”


나는 가상의 마력을 통해 발현한 시넬의 눈을 거두었다. 타인의 시선마냥 내려다보던 시선이 제 자리를 찾았다.


“무슨 일이야?”

“편지가 왔어요. 일리야님이 보낸 것 같은데.”


사관학교 이름으로 온 우편을 뜯었다. 미사여구를 제외하면 곧 개학하니 수강 신청하러 오라는 내용이었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지하에 계신지 벌써 일주일 째세요.”


지하에서 마력만 다루고 있다 보니 시간 감각이 무뎌진다.


“별일 없었지?”

“카이엔님이 찾아오신 것 빼고는요.”

“아직도?”

“주인님 얼굴 보기 전까진 계속 오실 것 같은데요. 아, 수업 뭐 들을지 물어본다고 그랬어요.”

“그게 목적이었구만. 고맙다.”


이제는 가슴팍에 오는 미루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매번 신세를 지고 있다.


“하우. 그렇게 웃으면서 쳐다보지 마세요.”

“왜? 내가 웃는 게 싫어? 전보단 덜 흉할 텐데.”

“그런 게 아니라요···.”


결국 말을 다 못하고 냅다 도망치는 미루. 그 귀여운 모습에 나는 웃으며 뒤따랐다.





사관학교 정문에 도착했다. 나는 전신을 덮은 로브를 다시 한번 확인한 뒤 일리야의 교수실로 향했다.


겨울이 끝나고 새싹이 조금씩 올라오는 봄이 찾아왔다. 2년차 생도들이 수강 신청을 위해 사관학교를 찾아오며 한산하던 사관학교에도 활기가 맴돌기 시작했다.


똑똑-

“들어오세요.”


여전히 변함없는 수목원 반, 집무실 반의 교수실에서 나는 책상에 앉아 골머리를 싸매고 있는 일리야를 발견했다.


“저 왔습니다.”

“도대체, 편지가 아니면 연락이 안 되는 이유는 뭔가요?”

“집중하느라 외부 연락을 전부 차단해달라고 했습니다.”

“후우, 그래요. 자기 몸 가누는 게 제일 먼저지. 와서 앉아요.”


직접 깎아 만들었다는 의자에 앉았다. 마주 보던 일리야가 문득 물었다.


“로브 안 벗어요?”

“쓰는 게 편해서요.”


처음엔 모습을 감추기 위해 썼다면, 지금은 그냥 머리를 덮고 있는 느낌이 좋아서 쓰고 있다. 애착 이불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학기 중에도 쓰고 다닐 건 아니죠?”

“써야죠.”


달라진 제자의 모습에 당당해지길 바라는 일리야의 마음도 이해는 된다. 그러나 한순간 바뀐 모습이 과연 긍정적으로만 비추어질지 의문이다.


아게르 코르닉스는 유명하다. 하이엘프의 핏줄에서 태어난 꼽추라는 상징은 사람들의 뇌리 속에 깊숙이 박혀있다.


달라진 모습을 드러낸다 한들, 한번 박힌 인식은 결코 쉽게 바뀌지 않는다. 나는 매번 나를 보고 놀라거나 의심하는 이들에게 설명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까지 모르는 이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싶지 않다.


그 고생을 할 바에 차라리 꼽추로 남아있는 게 낫다.


“그래도 여기선 벗어요. 보는 사람 답답하다.”


일리야 치고는 드문 사적인 요청이었다. 나는 의아해하면서도 일단 로브를 벗어 의자에 걸쳐놓았다.


“졸업 때까지 숨기기 어려울 텐데.”

“누구만 입조심 하면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카이엔 말하는 거죠? 저 아니고?”


나는 미소로 답을 대신했다.


“그래, 차라리 가리는 게 낫지. 잘 생각했어요.”


미루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며 일리야는 이번 학기에 열리는 강의가 적힌 명단을 내밀었다.


“유경험자니까 설명은 필요 없죠? 요령껏 체크해서 넘겨요.”


강의 명단을 본 나는 일리야를 바라봤다.


“뭐, 왜요.”

“이래도 감사에 안 걸립니까?”

“약속한 것도 있고, 연구소에서 협조 공문이 내려왔는데 어쩌겠어요. 해달라는 대로 해줘야지.”


명단은 절반 이상이 일리야 상임 교수의 강의였다. 전부 오전에 몰려있는 게 특이하다면 특이한 점이었다.


“공통 수업을 제외하더라도, 오전 강의만으로 전부 채우기는 빡빡할 거에요. 하루 정도는 오후 수업까지 들어야 할 텐데.”

“그건 제가 조율해보겠습니다.”


그렇게 일리야의 도움을 받아 일 년 동안 배울 강의시간표가 완성되었다.


“카이엔에게는 부디 비밀로 해주세요.”

“돌아가다 만나지 않게 조심해요. 어제까지 찾아와서 아게르 무슨 강의 들었냐고 달달 쪼아대다 갔어요.”


다음 생도의 노크에 교수실을 나섰다. 다행히 인파 속에 묻혀 카이엔을 만나는 일은 없었다.


나는 중앙 관청 방향으로 향했다.




다시 방문한 연구소는 계절이 비껴나가듯 변함이 없었다. 피곤에 절은 연구원들, 쉼 없이 연구 자재를 옮겨 다니는 일꾼들.


나는 백색으로 도배된 방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책임자들을 만났다.


“인사해요. 이쪽은 기술 부문을 맡아주실 마이스터, 차르체터.”

“반갑소.”


땅딸보만한 키에 덥수룩한 수염. 연방에 드물게 남은 드워프가 내게 악수를 건넸다.


자세를 낮추어 손을 마주 잡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꼽추인 내가 악수를 받은 것처럼 보일 것이다.


“음.”

“그리고 이쪽은 연구원 총책임, 베시.”

“반가워요.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요.”


여린 인상의 여인이 안경 너머로 호기심을 보인다. 얼핏 보면 퀴르헨 박사와 자매처럼 보일 만큼 닮았다.


“혹시 박사님과는?”

“하핫, 닮았다는 이야기는 자주 들어요.”

“자, 인사 나눴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죠.”

“궁금해 미치겠소. 빨리 설명해주시오.”


프로젝트 총책임인 퀴르헨 박사가 홀로그램 영상을 띄웠다. 천익이라는 짧은 단어만 둥실 떠올라있다.


연방이 줄곧 인페스티스를 압도하지 못하고 밀려난 이유는 단연 싸이오닉 에너지의 존재 때문이었다.


마력에 상성 상 우위를 점하는 미지의 힘. 온갖 시도를 통해 싸이오닉 에너지를 파훼하려 했으나 가시적인 결과를 얻은 건 극소수에 불과했다.


연방은 시선을 돌렸다. 맞서 부술 수 없다면, 우회하면 된다. 그때부터 싸이오닉 에너지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시작되었고,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발견한다.


“그 자체로 무거움을 지닌 싸이오닉 에너지는 항상 대지를 기준으로 퍼져 나가요. 일각에선 이 밀도 차이가 마력을 압도하는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이를 해결하기엔 기사들의 역량에 따른 문제라 객관화하기가 어려웠죠.”


밀도 차이에 따른 성질. 연방은 이에 주목했다. 무거운 싸이오닉 에너지가 아래로 흐르면, 공중은 비교적 싸이오닉 에너지의 농도가 옅지 않을까.


“비행 가능한 기사들을 통해 가설이 맞다는 걸 증명해냈죠. 그때 천익 프로젝트가 제안되었으니, 대략 200년 정도 지난 셈이네요.”

“박사, 쓸데없는 부연설명 때려치우고 속 시원하게 결론부터 말해주시오. 그래서 저 사내가 어떻게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한단 말이오?”

“직접 눈으로 보는 게 이해하기 편하겠죠. 그래서 준비했어요.”


퀴르헨은 방 한쪽에 쳐진 커튼을 걷어냈다. 그곳엔 복잡한 구조의 장치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중앙 유리관에는 보랏빛 에너지가 뭉쳐 흐르고 있었다.


“연구소에서도 극비인 싸이오닉 생성 장치에요. 발설하면, 알죠?”

“샌님들도 마냥 놀고 있던 모양은 아니구만.”

“국립공방의 도움이 컸죠. 마이스터님의 제자 분들도 여럿 도왔답니다.”

“흠흠, 내가 또 한 제자 기르는 솜씨가 있지.”


퀴르헨 박사는 능숙하게 장치를 조작했다. 중앙에 흐르던 싸이오닉 에너지가 뭉치며 창의 형상을 취했다. 써클의 괴물들이 주로 사용하는 형태였다.


“이렇게 형상을 띈 싸이오닉 에너지는 마력에 강한 면역력을 가지죠. 베시, 한 번 공격해보겠어요?”


베시의 손에 맺힌 마력구가 창을 향해 날아갔다.


파직-


방전 현상과 함께 소멸하는 마력구. 창은 조금 흔들렸을 뿐, 어떠한 타격을 받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이처럼 흩어버리는 성질 때문에 공격도, 방어도 수월치 않아요. 심지어는 주변에 싸이오닉 에너지가 뭉쳐있는 것만으로도 마력 회로가 손상되기도 하고.”


퀴르헨이 이번엔 내게 손짓했다.


우웅-


손 위에 발현된 잿빛 마력이 가볍게 날아가 창과 부딪힌다.


챙!


유리마냥 산산조각으로 부서져 흩어지는 싸이오닉 창. 잿빛 구슬은 유유히 창의 위치에 홀로 남아있었다.


“···싸이오닉 에너지를 상쇄시킨 건가?”

“정확히는 무시에요. 아게르 코르닉스의 마력은 싸이오닉 에너지의 영향을 받지 않죠.”


베시의 설명에 차르체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저 마력을 이용해서 인페스티스의 영역에서도 구동하는 장비를 만들 수 있겠군.”

“바로 보셨어요. 우리 천익 프로젝트의 목표는.”


홀로그램이 바뀌며 하얀 날개가 떠올랐다.


“인페스티스의 하늘을 장악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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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꼽추 아게르 21.06.03 117 7 14쪽
24 꼽추 아게르 21.06.03 120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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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꼽추 아게르 21.05.26 147 8 13쪽
17 꼽추 아게르 +3 21.05.25 152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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