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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슬립 님의 서재입니다.

사관학교의 꼽추 하이엘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빅슬립
작품등록일 :
2021.05.12 22:45
최근연재일 :
2021.06.29 23:28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6,492
추천수 :
261
글자수 :
259,046

작성
21.06.15 21:30
조회
87
추천
5
글자
15쪽

2년차

DUMMY

“이번엔 문제아 조인가요. 한 명은요?”


내가 혼자 동떨어져 있는 아몬을 가리켰다.


“그래요. 예상했어요. 예상했다구요.”


울분을 속으로 삼키는 일리야에게 물었다.


“이렇게 급진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었습니까?”

“저라고 비난을 들어가면서까지 몰아붙이고 싶었는지 알아요?”


기본적으로 강의 방식은 교수의 재량에 맡기는 게 규정이고, 보장된 교권은 총장도 간섭하지 못하는 범위다. 그렇다면 더욱 윗선에서 압박이 들어왔다고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독립기관인 사관학교에 일방적인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조직은 하나뿐이다.


“고생이 많으십니다.”

“알면 좀 도와줄래요? ”


간절한 눈으로 바라보는 일리야. 나는 시선을 피했다.


“저도 바쁩니다.”

“그 바쁜 이유를 알면 좀 피로가 풀릴 것 같은데.”


아직 천익 프로젝트의 자세한 내용을 모른다. 나는 잠깐 고민하다 여지를 남겼다.


“어느 정도 진행되면 한 번 문의해보겠습니다.”

“와!”


공수표임에도 기뻐하는 상임 교수. 그냥 분위기를 전환할 게 필요했을 뿐일지도 모르겠다.


“이 조는 카이엔이 있으니 걱정 없겠네요. 강제는 아니지만, 아직 개화하지 못한 조원들을 열성껏 돕도록 해요. 그게 훗날 본인에게도 도움이 될 테니까. 아, 다음 수업은 가상 전투실에서 진행되니 조원들에게 알려주세요.”


결국 일대일 지도는 고사하고 수다만 떨다 다른 조로 이동했다. 나는 일리야가 마지막에 남긴 말을 곱씹었다.


어느 정도 짐작 가는 바가 생겼다. 그녀의 말대로 가용 병력이 늘어나는 건 궁극적으로 연방에 득이 되는 것도 사실. 나는 고민의 답을 결정했다.


“으으, 어렵네.”

“죄송해요···.”


일단 시실라에게는 카이엔이 붙어있으니 맡겨두고, 구석에서 명상 중인 아몬에게 다가갔다.


“뭐지, 꼽추.”


인기척을 느낀 아몬이 실눈을 뜨고 노려본다. 먼저 다음 수업의 변동 사항을 전파했다.


“알았다.”


명백한 축객령. 나는 무시하고 그의 앞에 마주 앉았다.


“···뭐 하는 짓이지?”

“나는 너를 도울 수 있다.”

“꺼져.”

“강해질 기회를 자존심 때문에 걷어찰 생각인가?”


심기를 건드렸는지 눈꺼풀이 완전히 올라간다. 아직 검안도 못 깨우친 핏덩이의 눈빛. 무서울 게 없다.


“사사투스의 핏줄이라면 적어도 사관학교 졸업 전에 검안을 얻어야 할 것 아닌가. 적자라면 더더욱.”

“지금 그 더러운 입에 사사투스를 담았나?”


어떤 면에선 십자회보다도 광신도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사투스 인간들이다. 이들을 설득하는 데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우웅-


검은 마력이 뭉쳐 한 자루의 검을 이룬다. 허공에 떠오른 마력의 검이 천천히 일정한 검로를 따라 움직였다.


“고작 어디서 주워들은 근본 없는 검술···.”


아몬은 말을 끝맺지 못했다. 검로가 진행됨에 따라 하나둘, 마력 검이 복제되어 다른 검로를 그리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둘, 여섯, 열아홉, 스물여섯. 사방을 수놓는 검의 향연에 아몬의 눈빛이 흔들린다.


나는 진즉 주변 시야를 차단하고 있던 백마력과 각기 다른 검로를 그리던 흑마력을 거두었다.


“사사투스의 시조는 약관의 나이로 천 개의 검을 다뤘다지. 그런데 그 후손은 성인이 되어서도 근본인 마력조차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구나.”

“날 희롱할 목적이라면 성공했으니 꺼져.”

“남의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듣는 건 사사투스 특징인가?”

“한 번만 더 가문을 욕하면 그때는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가만있지 못하면, 어떻게 할 셈인데?”


아몬이 검병에 손을 올리기 전에 먼저 백마력을 녀석에게 투사했다.


척력을 전신에 감아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드는 응용 속박을 펼쳤다.


“가문의 이름을 지키는 것도, 본인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도 모두 힘이 앞서야 가능한 일이지.”

“크윽···.”


어떻게든 움직여보려고 안간힘을 써보지만 워낙 마력의 차이가 컸다. 개화를 마친 아몬이라면 몰라도, 지금의 설익은 아몬은 결코 이 속박을 풀 수 없었다.


철저하게 짓밟힌 수모에 아몬의 얼굴이 악귀를 닮아간다. 조금 거칠긴 해도, 사사투스 인간들한텐 아주 즉효인 방법이다.


“당장 풀어.”

“결정해라. 도움을 받고 마력을 개화할 것인지, 끝까지 고집을 피우다 홀로 스러질 것인지.”


아몬이 침묵한다. 바라스 같은 똥멍청이가 아닌 이상 내 제안이 주는 득실을 비교하고 있을 것이다. 명문가의 조기교육은 철저하리만치 엄격하니까.


“···이렇게까지 신경 쓰는 이유가 뭐지? 가산점? 아니면 저 마인년의 호감?”

“둘 다 아니다.”


나는 웃으며 답했다.


“나랑 계약 하나 하자.”




조금 난항을 겪었어도 아몬 사사투스를 설득하는 데는 성공했다.


그가 마력을 개화하고 가문 내에서 입지를 일찍 굳힐수록 내게 도움이 된다. 어떤 의미로는 시실라 또한 마찬가지이고.


그래서 거부감이 덜 할 계약까지 들먹이며 거의 떠먹이다시피 돕는 것이다.


어째 점점 할 일이 늘어만 간다.


오전 강의가 끝나고 한 시간 가량의 점심시간이 찾아왔다. 자유롭게 이동하는 생도들 사이로 신입생 유치를 위한 동아리 홍보가 한창이었다.


기사학부 뿐 아니라 다양한 교양 학부가 공존하듯 동아리 또한 각양각색이었다. 카이엔이 들었다던 구연동화 동아리같이 사회봉사를 위한 동아리도 여럿 보였다.


“신입생도인가요? 혹시 동아리 들 생각 없어요?”


어리숙해 보이는 1년차 생도에게 여럿이 달라붙어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완곡히 거절하고 있음에도 끈질기게 달라붙는 고년차들이 눈에 띈다.


인맥을 다지는 목적에서라도 하나 정도 드는 건 추천할 만하다. 플레이어의 경우 동아리 활동을 통해 소소한 퀘스트를 받을 수 있어 필수적으로 가입하곤 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나는 인파 속에서 걸음을 멈췄다.


플레이어가 됐어야 할 내가 다른 사람이 되었다. 그러면 플레이어 캐릭터는 어떻게 될 것인가. 기존의 스토리 대로 흘러가 인페스티스를 무너뜨리는 인물이 될 것인가, 아니면 평범한 생도로 남을 것인가.


훗날 연방의 아홉 영웅 중 단연 돋보이는 인물은 당연히 플레이어다. 게임 시스템과 온갖 특성으로 떡칠했으니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만약 후자라면, 중요한 구심점 하나가 사라지는 셈이다. 그 결과가 연방의 멸망으로 이어진다면, 베넬로스의 은혜로 갖게 된 소박한 목표가 어그러질 것이다.


간섭이 필요하다. 플레이어처럼 스스로 강해지기 위해 노력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헤일에게 맡기···면 안 되겠지.”


나쁜 일은 몰아서 닥친다던가.


나는 한숨을 쉬고 연구소로 가려던 걸음을 돌려 다시 기사학부 건물로 향했다.




특수 학부인 기사학부 생도들은 동아리를 하나 이상 드는 경우가 드물다. 워낙 본 강의가 벅차기도 하고, 실내 강의가 대부분인 타 학부와 달리 실습과 외부 출입이 잦아 자주 참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기사학부 생도들이 가장 많이 가입하는 동아리는 자연스럽게 기사학부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활동을 하는 곳으로, 정식 명칭 대신 흔히들 실전 동아리, 실전동이라 불렀다.


“아게르?”


널찍한 동아리 방으로 들어서니 익숙한 인물이 공용 쇼파에 떡하니 누워있었다.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미남. 바라스 하운드힐이었다.


“그데니안은 없나?”

“당연한 듯 나한테 그 녀석을 찾지 마라.”


이성적으로 대화하기엔 그데니안이 더 나은데. 어쩔 수 없이 나는 녀석에게 용건을 말했다.


“동아리 가입, 2년차도 받아주나?”

“무슨 바람이 불어서 갑자기 동아리를 찾은 거지?”

“접점.”


이해하지 못하는 바라스. 때마침 그데니안이 동아리실로 들어왔다.


“됐다. 그데니안한테 말하지.”

“야! 잠깐!”


뒤돌아보니 바라스가 쇼파에서 엉거주춤 일어나있었다.


“언제 한 번 시간 내줄 수 있냐?”

“시간은 왜.”

“그, 누님이 부탁하셨다. 너한테 볼 일이 있으시다더군.”


셰이나스 하운드힐. 나름 써클과 같이 싸운 전우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언제든 괜찮으니 셰이나스님 편할 때 약속 잡으시라고 전해줘라.”

“아, 알았다. 고맙다.”


나는 잠시 기다리다 인솔해온 신입 생도들에게서 잠시 벗어난 그데니안에게 다가갔다.


“아게르? 실전동에는 무슨 일이지?”

“가입하러.”

“음. 원칙적으로는 가능한데. 실전동은 기수제라 활동은 신입 생도들과 같이하게 된다. 괜찮겠나?”

“적만 올려두고 활동은 내년부터 하는 건?”

“···동아리가 헛것으로 보이나?”


역시 안되나. 그데니안의 어이없다는 표정에 나는 최소한의 활동을 약속했다.


“그 정도는 괜찮다. 그럼 작성하도록.”


가입서를 작성해 제출하는 것으로 동아리 가입이 완료되었다. 애초에 기사학부만 받고, 다들 아는 사이이다 보니 가입과 탈퇴 자체는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었다.


“그런데 신경도 안 쓰던 동아리 활동은 갑자기 왜? 동생 때문인가?”


헤일은 전혀 생각 않고 있었는데.


“대충 그렇다고 해두지.”

“보기와 달리 동생을 아끼나 보군.”


멋대로 오해한 그데니안은 간단하게 동아리 일정을 소개했다. 신입 생도는 매주 금요일에 동아리에서 준비한 인공 던전에서 실전을 치른다. 신입생도는 달 중 한번은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대부분 2년차들이 행사를 이끌 거다. 너는···, 조금 껄끄러울지도 모르겠는데.”

“상관없다.”

“그럼 다행이고. 그럴 리는 없겠지만 년차를 내세워서 허튼 짓 하지 마라.”


사실상 3년차인데 2년차 강의를 들으며 1년차와 같이 활동하는 생도가 있다? 그데니안이 걱정할 만도 했다.


걱정 말라고 단언한 뒤 동아리실을 나섰다. 일단 가입했으니 됐다. 진짜 중요한 건 일 년 뒤니까, 설렁설렁 활동하며 쫓겨나지만 않으면 될 것이다.



**



“일찍 오셨네요?”

“응. 아게르는?”

“오늘도 늦으실 거라고 했어요.”

“그 사람은 도대체 어딜 그렇게 싸돌아다니는 거니?”

“헤헤, 저도 잘···.”


저택으로 돌아온 헤일은 곧장 환복하고 지하 연무장으로 향했다.


오늘 첫 실습이 있었다. 마력의 개화 유무에 따라 반을 나눠 서로 다른 커리큘럼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헤일은 사관학교 입학 전 마력을 깨닫고 오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후우.”


명경지수는 마력 운용의 기본. 헤일은 편한 자세로 내부를 관조했다.


혈맥을 따라 도도하게 흐르는 마력이 느껴진다. 크리스의 말로는 가문 역사상 손에 꼽히는 질의 마력이라고 했다.


‘질이 아무리 좋으면 뭐 해. 발현이 안 되는걸.’


본가에서 배운 마력 운용과 강의 교수가 말한 방법론을 토대로 조금씩 마력을 건드려보았다.


“도대체 심상을 담으라는 게 뭔 소리야.”


마력 운용 방법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소리였다. 본인의 심상이 뚜렷해지면 개화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상상력의 영역인가 싶어 온갖 책을 두루 섭렵하기도 했고, 의지의 영역인가 싶어 냉수마찰을 동반한 명상을 한 달간 치러보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


꿈쩍 않는 마력의 강물을 지켜보던 헤일은 오늘 처음으로 면담을 가진 담당 교수의 말을 떠올렸다.


‘괜찮아요! 원래 마력 개화는 굉장히 어려운 분야랍니다! 너무 서두르지 말고 마음을 차분히 먹어보도록 해요! 참, 아니면 가족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아요!’


기사학부에 몇 없는 상임 교수라길래 기대했더니 역시나 똑같이 판에 박힌 소리나 뱉었다.


“개새끼 도움을 받느니 차라리 죽지.”


스스로 일궈낼 것이다. 혼자 다짐한 헤일이 한창 수련에 열중해있는데, 미루가 연무장을 찾았다.


“아가씨, 손님이 오셨어요.”

“손님?”


손님이란 말에 헤일이 눈살을 찌푸렸다. 며칠 전 사라진 펜나란 사람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혹시 여자?”

“어떻게 아셨어요?”


도대체 어떤 생활을 영위했길래 저택에 허구한 날 여자가 찾아오는 건지.


“아게르 손님이면 그냥 보내. 어차피 없잖아.”

“주인님 안 계신다고 하니까 아가씨라도 보고 가겠다고 하셔서요.”

“그게 뭔···.”


어처구니가 없어도 일단 수련을 멈췄다. 명색이 자신을 보겠다고 찾아온 사람을 만나지도 않고 문전박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복장을 바꿔입고 응접실로 향했다.


“반가워요, 헤일 아가씨.”

“···카이엔이었던가요?”

“오, 기억해주셨네요.”


아게르와 인연이 있다며 릴리 성인식에까지 참석한 퍼스마일 가의 장녀. 후에 크리스에게 어떤 인물인지 전해 들은 헤일은 긴장을 바짝 세웠다.


“저택에는 어쩐 일로 방문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우리 그이 보러 왔죠.”


헤일은 곧이곧대로 믿어선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혹하는 마음에 물었다.


“···진짜 그렇고 그런 사이에요?”

“그렇다고 하면, 믿어줄 건가요?”

“아니, 그놈한테 무슨 매력이 있다고 여자가 꼬이는지···.”

“뭐야, 나 말고 다른 여자가 또 왔어요?”

“펜나라는 사람이요.”

“아, 펜나.”

“아는 사람이에요?”


헤일이 기막혀하자 카이엔이 깔깔 웃었다.


“펜나는 수사국 요원이었어요. 요인 경호 겸 저택에 같이 머무르던 거구요. 저는 실습 같은 조원이라 상의할 게 있어서 온 거고.”

“아하.”

“아휴, 귀여워라. 시동생 삼고 싶다.”


미루가 내온 차를 정중하게 거절한 카이엔이 그녀에게 물었다.


“아게르는 요즘 어떤가요? 아직도 새벽 늦게 들어오나?”

“네에. 항상 바쁘세요.”

“쉬엄쉬엄 좀 하지.”


둘의 대화에 끼지 못하고 듣기만 하는 헤일은 자리가 불편했다. 정확히는 카이엔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볼일 끝나셨으면 이만 돌아가시는 게 어떤가요? 바쁘실 텐데.”

“매정해라. 아직 제 용건은 안 끝났는데.”

“설마 아게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려는 건 아니시죠?”

“혹시 모르잖아요. 연구소에서 일찍 돌아올지.”

“연구소?”


전혀 연관이 없는 언급에 헤일이 힐끗 미루를 바라봤다. 그녀 또한 모르는 낌새였다.


“동생, 아무것도 모르고 있구나?”

“···알 필요 없으니까요.”

“뭐, 남의 가정사에 참견하는 게 좋은 일이 아니란 건 아는데.”


거절한 차를 한 모금 들이킨 카이엔이 인상을 쓰며 말을 이었다.


“적어도 관심 정도는 가지도록 해요. 지난날의 과오 때문에 싫어할 수 있어요. 공감은 가는데, 되돌리려고 애쓰는 사람을 이해조차 하지 않으려 하는 건 조금···, 슬프지 않겠어요?”


에이, 텄네. 다음에 다시 올게요.


또 보자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떠난 카이엔. 미루는 말 없이 앉아있는 헤일을 안절부절못하고 지켜봐야 했다.


“아가씨···, 괜찮으세요?”

“그럼. 괜찮지.”


아무런 감정도 떠오르지 않은 표정. 미루는 종종 헤일이 삐졌을 때의 반응임을 알고 있었다.


혹여 심기를 건드릴까, 미루는 조심히 찻잔을 수거해 응접실에서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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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꼽추 아게르 21.05.26 147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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