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빅슬립 님의 서재입니다.

사관학교의 꼽추 하이엘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빅슬립
작품등록일 :
2021.05.12 22:45
최근연재일 :
2021.06.29 23:28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6,466
추천수 :
261
글자수 :
259,046

작성
21.05.30 21:32
조회
132
추천
7
글자
14쪽

꼽추 아게르

DUMMY

약 삼십 분에 거쳐 이동한 곳은 제도의 행정지역인 중앙청이었다.


연방의 최고의결기관인 12원수의원회을 비롯해 위클라니아 국방연구소, 연방수사국 등의 주요 산하 기관들이 모여 있는 연방의 중심지다.


“멈추십시오.”


중앙청 입구에서 내려 관할구역으로 들어가자 다른 요원 둘이 우리를 가로막았다.


“71조장 되십니까?”

“맞다.”

“지부장님 명령입니다. 여긴 저희에게 맡기고 돌아가 보시길.”

“뭐?”

“여기, 지령서입니다.”


쪽지를 받아든 펜나가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호위 임무 중인 요원에게 갑자기 순찰이라니!”

“저희는 전달할 뿐입니다.”


손안의 종이를 구긴 펜나가 나와 미미르를 차례대로 바라본다. 곧 폭발할 듯한 표정이 곧 사람이라도 칠 기세였다.


“아게르.”


구겨졌다, 잠깐 멍을 때리다, 다시 창백해졌다 붉어지는 펜나의 얼굴색. 이윽고 무언가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지부장은···.”

“펜나.”


나는 짧은 팔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


“걱정하지 마라.”


말문이 막혀 벙찐 그녀에게 나는 조용히 말했다.


“나 때문에 위험을 무릅쓸 필요 없어.”

“하지만···.”

“네 도움은 이미 충분하니까.”


손에 힘을 더하자 펜나가 입술을 앙 다물었다.


“가지.”

“모시겠습니다.”


나는 멍하니 홀로 서 있는 펜나를 힐끗 뒤돌아봤다.


그녀가 얼마나 큰 용기와 각오를 가지고 운을 띄웠는지 안다.


그러나 결국 그녀에게로 피해가 돌아갈 뿐이다. 내부고발자를 좋아하는 조직은 아무 데도 없으니까.


애꿎은 펜나가 괜히 나와 수사국 사이의 갈등에 말려들 필요는 없다.


저벅- 저벅-


어느새 인원이 늘어 열 명에 가까운 요원에 둘러싸여 수사국 본부로 이동한다.


포박만 안 했지 숫제 범죄자 취급. 수사국 까마귀 놈들이 자주 애용하는 압박 방식이다.


‘얼마나 얕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부장은 나를 처음 부를 테지만, 나는 지부장을 아주 잘 안다.


그가 원하는 데로 끌려가 줄 생각은 없다.


중앙청 외곽에 검은 외벽으로 지어진 고층 건물, 수사국 본부에 입장하자마자 선도하던 요원이 뒤를 돌았다.


“여기서부턴 보안을 위해 시야를 가려야 합니다. 양해해주시길.”


말이 양해지 완연한 명령조였다. 이제 외부 시선이 없으니 본래의 태도가 나온다.


“씌워.”


우악스러운 손길로 로브 위에 가림막을 덧씌운다. 평범한 천처럼 보이지만 마력 회로의 방해과 오감의 차단을 일으키는 체포용 구속구였다.


나는 백마력을 가림막 안쪽에 두르고 시넬의 눈을 켰다.


마치 열화상 카메라를 켠 듯 시야가 마력의 고저로 구분된다.


세밀한 관찰은 불가능해도 평범한 사람처럼 보는 데는 문제 없는 정도의 선명함을 제공했다.


띠링-


요원들에 둘러싸여 탑승한 엘리베이터가 지하로 내려간다.


수사국 본부 지하는 문서 보관과 비밀 유지를 위해 온갖 아티팩트가 설치된 곳으로 그 구조 또한 베일에 싸여 있다.


띠링-


깊이 상 지하 5층 쯤에서 멈추고 문이 열렸다. 명패 하나 없이 오로지 방문만 가득한 복도. 그중 한 곳 앞에서 멈춘 요원이 내 팔을 끌었다.


지하실 특유의 습한 공기가 코를 찌른다. 나는 눈동자만 움직여 내부를 살폈다.


방 내부는 철저하게 심문실의 구조를 따랐다. 잡기와 출력 스피커가 놓인 외부, 거대한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의자와 책상.


취조실 안에는 돼지 가면을 쓴 인물 한 명이 느긋하게 앉아 담배를 꼬냐 물고 있었다.


“데려왔습니다.”

들여보내.


끼익-


담배 연기로 자욱한 실내. 내가 요원의 손에 이끌려 의자에 앉자 돼지 가면이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끈다.


“벗겨.”


가림막을 벗기고 로브를 뒤집는 손길에 나는 시넬의 눈을 껐다.


시야가 바뀌며 생긴 눈부심에 잠시 얼굴을 찌푸리고 있으니, 요원이 수갑으로 내 두 손을 의자에 결박했다. 이 역시 가림막과 같이 마력을 봉인하는 구속 효과가 있는 아티팩트였다.


“거 참 좆같은 면상이구만. 나가봐.”

“예.”


요원이 나가고, 취조실 안엔 나와 돼지 가면만 남았다.


“아게르 코르닉스, 아게르 코르닉스.”


문서철을 펼치고 연신 내 이름을 부르는 돼지 가면 지부장.


무슨 헛소리를 늘어놓으려고 저렇게 뜸을 들이는지, 나는 잠자코 기다려봤다.


“세상 말세야. 그 고귀하다던 하이엘프의 혈통에서 꼽추 따위가 태어나다니. 세계수의 축복이 비껴간 거 아닌가?”


걱정하는 척 하지만 누가 들어도 비꼬는 걸 알 수 있을 만큼 노골적인 웃음이 담겨있었다.


“어쩌면 진짜 하이엘프의 피가 아닐 수도 있고. 어떤가? 내 추측?”

“실망이지.”


추측 때문이 아니라, 잔뜩 공포감을 조성하며 불러와 놓고 쓸데없는 자존심이나 긁고 있다는 사실이 실망이었다.


이러면 더 겁먹을 거라 생각한 건가. 하긴, 원래 이런 인사였지. 기대한 내가 잘못이었다.


지부장이 어떤 건수를 물어서 저렇게 당당하게 나오는지는 몰라도, 배경이나 능력을 비교해 기 싸움에서 밀릴 수준은 아니다. 나는 서슴없이 받아쳤다.


“자기 향 냄새는 귀신같이 맡는 족속이 하이엘프의 체취는 못 맡나 보지?”

“허허, 뭐?”


탁탁.


담배를 쥐고 있던 오른손을 두어 번 책상을 친다. 옛 치부를 건드렸으니 심기가 불편할 만도 하다.


“왜, 광신도 냄새보다 미약해서 잘 모르겠어?”


쾅!


“이 병신 꼽추 새끼,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주둥아리를 함부로 놀려?”


부족에 대한 자긍심이 강한 사겔샤 수인들을 도발하는 덴 부족의 흠을 욕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수단이 없다.


더욱이 근 1세기 내 연방군의 최대 오점이라 할만한 탈영 사건을 일으켰으니, 자존심 하나만은 지극히 챙기는 녀석에겐 역린과 같다.


“흐허허, 그래. 까탈스러운 맛이 있어야 취조할 힘이 나지.”


짐짓 여유로운 척 털털하게 웃는 지부장. 나는 마주 비웃었다.


“그 욕을 먹고도 웃으니 정신력 하나는 대단해. 그 관대한 사겔샤에서 자발적 추방 투표가 추진됐는데. 아마 대대손손 역사책에 남을 텐데 웃음이 나오나?”

“좋아. 어차피 서로 좋은 말은 안 나올 것 같은데, 일단 친목부터 다지자고.”


이제 무시하기로 한 건지 지부장은 주머니에서 얇은 장갑 한 짝을 꺼냈다.


내부로 충격을 전달하는 고대 아티팩트로, 원래는 내부 근육을 풀어주는 마사지 용으로 제작되었다. 그러나 충격의 제한이 없어 흔적없이 구타하는 데 최적인 물건이기도 하다.


“벌레를 때리는 건 처음이라, 손대중이 조금 어긋날 수 있어.”

“경고하는데, 내 몸에 손대면 그 귀중한 장갑 망가질 거야.”

“흐허허, 이제야 겁이 좀 나는 모양이지? 걱정마. 곧 아무 생각도 못 하고 침이나 질질 흘릴 테니까.”


장갑을 낀 오른손이 벌크업 되며 수인 특유의 털이 자란다.


“일단 거슬리는 이목구비부터 고쳐보자고.”


지부장이 팔을 치켜드는 것과 동시에 나는 마력을 전개했다.


스스-

타닥-


“크윽···.”


마력 회로의 과부하로 취조실 등불이 미친 듯이 점멸하는 가운데, 마력을 거둔 나는 피투성이가 된 지부장의 오른팔을 확인했다.


“고작 봉인 회로 따위를 믿고 손을 쓴 거라면 실망인데.”

“이게 뭔···.”


털로 뒤덮인 팔뚝에서 피가 흐른다. 지부장이 다급히 기세를 거두자 털 또한 사라지며 그 흉측한 피부의 상처가 드러났다.


균열에 휩쓸려 절반이 날아간 장갑 또한 걸레짝이 되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하이엘프는 결코 거짓을 입에 담지 않는다. 우리 들개 친구는 오랜 격언을 잊은 모양이야.”


손을 묶고 있는 수갑도 마력으로 산산조각냈다. 얼마나 꽉 채웠는지 손목으로 자국이 선명하다.


“미친 새끼! 취조실에서 폭력을 행사해?”

“시시비비를 가리자? 좋지.”


나는 마력으로 그사이에 빼돌려 둔 장갑 잔해를 들어 보였다.


“사적 물건 반입이 엄금된 취조실에서 발견된 아티팩트는 누구의 것이며, 다른 한 짝은 누구에게 있는가.”


수단이 얄팍하다. 수가 짧다. 마무리조차 어설프다.


어떻게 이런 인물이 연방의 중추인 제도 지부장 자리에 올랐는지 의문이다.


나는 훗날 최악의 비리를 저지르는 지부장을 지긋이 바라봤다.


“자존심 챙기기는 이제 그만두지?”

“시발···.”


수인 특유의 회복력은 상처를 금세 아물게 했다. 맺힌 핏방울을 털어낸 지부장은 충격으로 날아간 의자를 가지고 왔다.


“좆같은 꼽추 새끼. 언젠간 죽여버린다.”

“아, 방금 녹음기 전원 돌아왔는데.”


내가 가리킨 유리창 상단의 불빛을 본 지부장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극한의 분노가 몸을 잠식한 반동이었다.


“어디 얼마나 더 지금처럼 당당할 수 있을지 보자.”


사소한 기 싸움이 끝나고 본론으로 넘어갈 기미가 보인다. 나는 긴장을 늦추지 않는 선에서 마력을 거뒀다.


“아게르 코르닉스, 써클 테러 당시 소로 상회의 경매에 참가했다. 맞나?”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지부장이 문서철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 내 앞에 던졌다.


“테러가 시작되자 당시 동행했던 파트너, 미루 메르키가 상회 건물 바깥으로 탈출했지.”


사진에는 내가 구석에 뚫었던 구멍이 찍혀있었다.


“공관에서 누가 죽어 나갔는줄 아나? 제도 시의원의 아내, 상회 회장의 딸, 유력 가문의 후계자들이 죽어 나갔어.”


사망자 중엔 그밖에도 사회적 지위가 있는 이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발견하지 못하도록 테이블로 가려놓기까지 헸더군.”

“더 큰 혼란을 막기 위해서였다.”

“흐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 그 변명이 통할 것 같나?”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안 되지만, 문제 삼으면 문제가 된다.


벽을 뚫고 나가도 바깥의 결계 때문에 민간인들만으로는 빠져나가지 못했을 거고, 결계를 뚫기 위해 기사급 인원이 붙었다면 테러를 막던 이들이 몰살을 당했을 것이다.


결과적으론 최선의 판단이었다. 그러나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이들에겐 변명으로만 들릴 터다.


“아무리 하이엘프의 권위로 비벼도 사회 각 층에서 규탄하는 압박을 막아내기는 힘들 거야. 네 녀석에게 향하지 않더라도, 일개 엘프 고용인인 파트너는 그 화살을 피하지 못할 테지.”


갈 곳 잃은 분노를 유도하는 건 수사국의 전문 분야. 나는 당시 펜나와 미루의 후퇴를 증명해줄 수 있는 인물을 떠올렸다.


셰이나스 하운드힐라면 변호해줄 수는 있을 것이나 같은 하이엘프이기에 신뢰성이 떨어진다.


소로 주아르는 펜나의 정체를 모르니 탈출의 당위성을 증명하지 못하고.


유일하게 당위성을 증명할 수 있는 조직인 수사국은 잡아먹기 위해 대기 중. 사면초가다.


문득 펜의 어두운 표정이 떠오른다. 이렇게 될 것을 알았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막으려 했던 걸까.


“왜, 머리를 굴려고 답이 안 나오지?”


가면 너머로 광기가 느껴질 만큼 지부장의 웃음이 짙어진다.


나는 차분히 아게르 코르닉스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는 수를 찾았다.


연방은 기본적으로 상벌상쇄의 원칙을 고수한다. 중범죄를 저지른 기사를 최전선으로 보내어 전적에 따라 형을 감량하거나, 평소 공이 많은 군 인사의 실수에 관대한 등의 제도를 취한다.


신상이 알려지는 걸 피하기 위해 숨겼던 공관에서의 활약을 스스로 증명하면 약하게나마 보호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그쪽이 수사국을 상대로 여론전을 펼치는 것보단 쉬울 테니까.


문제는 개성이 알려지며 생길 여러 문제점, 특히 인페스티스와 관련된 마찰인데.


“더 이상 말이 없으면 해명할 생각이 없다고 판단···.”


쾅!


취조실 문이 폭발할 기세로 젖혀진다.


“코른 지부장은 심문을 멈추세요!”


잔뜩 상기된 얼굴로 들어온 인물은 지령을 받고 떠난 줄 알았던 펜나였다.


“71조장! 분명 순찰 경계 임무를···.”

“그 건은 내가 취소했네.”


그녀의 뒤를 따라 들어온 두 명을 본 지부장이 놀라 벌떡 일어난다.


쥐 가면을 쓴 거한이 다가와 지부장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아무리 조장 이하급에 자율적인 명령권이 주어진다지만, 이렇게 싹 명령을 바꾸면 우리 수사국이 얼마나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처럼 보이겠나.”

“구, 국장님···.”


어깨에서 손을 떼지 않은 채 국장이 이번엔 내 쪽을 바라봤다.


“아게르 코르닉스. 그대의 수사 요청권은 취소되었소. 또한 원수의원회 즉결 권한으로 이번 테러에 대한 모든 용의점을 묻지 않기로 했으니, 그만 가봐도 좋소. 지부장은 나랑 이야기 좀 하지.”


갑자기 상황이 반전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기세등등하던 지부장은 국장에게 짐짝 옮기듯 끌려가고, 나는 위험에서 벗어났다.


이 모든 상황을 만들만한 사람은 연방에서도 많지 않다. 나는 국장과 함께 들어온 백의의 여인을 바라봤다.


연구소 외에서 그녀를 보는 건 처음이다.


“아게르, 어디 다친 데는 없어요? 분명 손을 쓰려고 했을 텐데.”


나는 조각난 장갑을 들어 보였다.


“걱정하지 말라고 했잖아.”

“하아, 정말···.”


정말이란 한 단어에 담긴 마음이 절절히 느껴진다.


“고마워. 걱정해줘서.”

“그냥. 지부장이 심문한 사람은 죄다 어디 하나 고장난 채로 나와서 그런 거니까요. 악질이거든요.”


내가 멀쩡히 걷자 비로소 안심한 펜나. 나는 우리의 대화를 조용히 듣기만 하는 백의의 여인에게 다가갔다.


“박사님도요.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아나요?”


이 게임 속 세상엔 다양한 특성이 존재하고, 그중에는 플레이어도 얻지 못하는 고유하고 신비한 특성도 있다.


눈앞의 여인이 가진 특성 또한 그런 부류였다.


“알죠. 아주 많은 것을.”


그녀 앞에서 거짓말을 하는 건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기에.


나는 시넬의 눈과 비슷한 선구안의 소유자, 퀴르헨 박사에게 진실대로 답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사관학교의 꼽추 하이엘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3 2년차 21.06.29 56 5 13쪽
42 2년차 +2 21.06.26 56 2 13쪽
41 2년차 21.06.24 61 3 14쪽
40 2년차 21.06.23 66 2 13쪽
39 2년차 21.06.21 70 4 13쪽
38 2년차 21.06.20 65 5 14쪽
37 2년차 21.06.19 76 4 13쪽
36 2년차 21.06.16 82 6 13쪽
35 2년차 21.06.15 87 5 15쪽
34 2년차 21.06.14 95 6 14쪽
33 2년차 21.06.13 101 7 16쪽
32 2년차 21.06.12 111 5 15쪽
31 꼽추 아게르 +3 21.06.11 116 9 13쪽
30 꼽추 아게르 21.06.10 100 5 17쪽
29 꼽추 아게르 21.06.09 106 8 15쪽
28 꼽추 아게르 21.06.08 104 7 13쪽
27 꼽추 아게르 +2 21.06.06 108 5 12쪽
26 꼽추 아게르 +1 21.06.04 113 7 12쪽
25 꼽추 아게르 21.06.03 116 7 14쪽
24 꼽추 아게르 21.06.03 119 6 13쪽
23 꼽추 아게르 21.06.01 126 6 14쪽
22 꼽추 아게르 21.05.31 131 8 14쪽
» 꼽추 아게르 21.05.30 133 7 14쪽
20 꼽추 아게르 +1 21.05.29 173 5 14쪽
19 꼽추 아게르 +1 21.05.27 169 6 14쪽
18 꼽추 아게르 21.05.26 146 8 13쪽
17 꼽추 아게르 +3 21.05.25 152 8 13쪽
16 꼽추 아게르 21.05.24 151 7 12쪽
15 꼽추 아게르 21.05.23 151 6 13쪽
14 꼽추 아게르 21.05.22 158 5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