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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슬립 님의 서재입니다.

사관학교의 꼽추 하이엘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빅슬립
작품등록일 :
2021.05.12 22:45
최근연재일 :
2021.06.29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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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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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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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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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꼽추 아게르

DUMMY

수련실 허공에 둥실 떠올라있는 지름 10미터 크기의 구체를 보며 소리를 지른 일리야가 다가왔다.


“괜찮아요? 제어에 부담이 많이 가요?”

“운용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인력을 잃은 탓인지 백마력처럼 의지대로 운용하기가 편해졌다.


이미 궤도에 오른 속도는 그 자체로 관성을 가져 조금씩 힘을 더해주기만 하면 스스로 유지될 듯 싶다.


“마력은 얼마나 썼어요?”

“1할에서 2할쯤.”


일부지만 총량을 따지면 어마어마한 양이다.


“굉장히 안정적인데. 아게르, 움직여볼 수 있어요?”


마력의 촉수로 이리저리 허공의 구체를 건드려보던 카이엔이 물었다.


슥-


그 거대한 크기 탓에 살짝만 움직여도 거리감이 확확 바뀐다.


나는 일리야와 카이엔의 주문에 따라 구체에 여러 가지 자극을 가했다.


“일반적인 마력의 반응을 보이는 것 같죠?”

“회전이 멈추면 다시 인력을 띌 거에요.”


온갖 기기를 동원해 구체를 분석하는 가운데, 나는 구석에 앉아 몸을 추슬렀다.


“이게 수업이라고요?”

“배우는 게 없진 않으니까 수업 맞지 않나?”

“기사학부 커리큘럼이 전부 이랬으면 연방은 진즉에 멸망했을걸요.”


반쯤 비꼬는 펜나의 말에 나는 웃었다. 맞는 말이었다.


“뭐, 효율적으로 때려잡는 방법은 얼마든지 익힐 수 있으니까. 개인적으론 이런 식이 더 좋다고 생각해.”

“저 둘한테 맡기느니 차라리 국방연구소로 가는 건 어때요?”


사관학교 졸업생의 뿌리 깊은 불신은 과거 담당 교수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수사국 소속이니 카이엔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접한 적이 있을 것이다.


“위클라니아는 영 믿음이 안 가서.”

“왜요? 그래도 연방 제일의 지식인 집단인데.”

“그래서 못 믿는 거지.”


위클라니아 국방연구소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연구 가능한 모든 분야에 대해 프로젝트와 연구팀이 존재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다양하고 폭넓은 연구가 진행된다.


그 중에는 연방 차원에서 공개하지 않은 초법적 연구나 의원회의 직속으로 진행되는 비밀 연구 등. 민간인에게 알려지면 안 될 온갖 프로젝트들 또한 포함한다.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면 사람 하나 잡아다가 생체 해부하는 건 그들에게 일도 아니라는 뜻이다.


“어···.”

“왜?”

“그, 보고가 올라갔잖아요?”


당연히 던전에서 있었던 전투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했고, 거기에 나와 관련된 내용이 자세하게 적혔다.


“상관없을걸. 연구원들이 매일 수천 건씩 들어오는 수사국 보고서까지 들여다보지는 않을 테니까.”

“아하하···.”

“납치당할 것 같으면 잘 지켜주던가.”


적어도 수사국이 경호 중일 때 접근하지는 않겠지.


나는 시간을 확인했다.


일리야와 카이엔이 연구에 들어간 지 벌써 2시간째. 그러나 진척이 없는 건지, 결론이 나지 않는 건지 여전히 기기를 만지며 구체를 건드리는 데 열중하고 있다.


“도와드릴 건 없습니까?”

“네, 일단은요. 유지만 계속 해주세요.”


밝은 표정으로 답하는 일리야의 곁에 서서 시넬의 눈으로 구체를 확인했다.


기체로 이루어진 행성을 연상케 하는 마력의 흐름이 보인다.


눈으로 좇기 힘든 속도로 흐르는 마력의 대류 현상.

그 주변으로 자연의 마력이 끌려갔다 벗어나길 반복하고 있다.


마치 구체가 스스로 호흡을 하고 있는듯한 모양새.


‘그러고 보니···.’


사천왕 시절 아게르의 패턴 중 이런 식으로 마력 폭풍을 만들어 주변을 초토화시키는 공격이 있었던가.


일시적으로 모든 마력 회로와 개성의 발현을 무력화시켜 상대하기 까다로웠었다.


“잠깐 움직여봐도 됩니까?”

“뭐 하려고요?”


카이엔이 뾰로통한 말투로 물어본다. 잘 안 풀려서 심기가 많이 상한 모양.


나는 예전의 기억을 살려 흑마력을 천천히 분리했다.


핵심은 구체를 몇 개의 고리로 나누어 회전과 동시에 공명을 일으키는 것이다.


관성을 잃고 다시 뭉치지 않도록 속도를 유지하며 구체를 총 여섯 개의 넓은 고리로 나누었다.


서로 겹치지 않는 궤도에서 회전 방향은 엇갈리도록.


키이이이잉-!


철판을 손톱으로 긁을 때마냥 불쾌한 소음이 수련실을 강타한다. 아게르의 패턴과 같은 전조 현상.


여섯 고리를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함과 동시에 둔탁한 파동이 전신을 훑고 지나간다.


“어어?”

“뭐야, 어떻게 된 건데!”


일리야와 카이엔이 빛을 잃은 정밀 관측기와 정밀 기구들을 다급히 확인한다.


나는 펜나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걸치고 온 요원용 코트가 출력을 잃고 평범한 로브로 되돌아왔다.


파직!


이어 어둠이 찾아온다. 수련실 마력 시스템도 셧다운 된 상황. 어떤 극한 환경도 재현 가능한 수련실의 시스템을 내부에서 망가뜨릴 정도면 사실상 연방의 모든 마력 시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봐야 한다.


괜히 사천왕이 아니었구나. 나는 사천왕 아게르의 비극적인 죽음을 떠올리며 고리를 풀고 다시 구체의 형태로 되돌렸다.


지잉-


등이 켜지고 빛을 되찾은 수련실. 분석기의 동력도 돌아와 다시 가동을 시작했다.


“···무슨 짓을 한 거예요?”


카이엔의 물음에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단지 사천왕인 아게르의 패턴을 따라 했을 뿐, 어째서 이렇게 되는지는 모르니까.


“하아, 고장난 줄 알고 얼마나 놀랐는데. 다행이네요.”


수습이 끝난 후, 나는 두 천재에게 등떠밀리듯 수련실의 동력원을 수차례 다운시켜야 했다.



**



하얀 천장, 하얀 벽, 하얀 바닥. 오로지 흰색으로 가득 찬 깔끔한 구조의 방 안에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인물이 들어왔다.


“어서 와요.”


순백의 가운을 입은 흐릿한 인상의 여인이 옅은 미소로 작은 체구의 방문객을 맞이했다.


“어때요, 수사국은?”

“지하감옥에 비하면 천국이죠. 역시 사람은 바깥바람을 쐐야 한다니까요.”


톨먼의 대답에 여인은 소리내어 웃었다.


“그래도 언젠간 돌아올 거죠? 요즘 프로젝트가 늘어나서 인력이 부족해요. 톨먼 같은 인재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인데.”

“절대로, 안 돌아갑니다. 진짜 제가 정신병 걸려서 죽는 꼴 보고 싶어서 그러세요?”

“그만큼 절박하다는 거죠.”


여인은 따뜻한 차를 한 모금 음미하고 한숨을 쉬었다.


“똑똑한 사람은 많은데, 이 똑똑한 머리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끌고 나갈 리더가 부족해요. 관리하라고 앉혀뒀더니 같이 미친 짓에 동참하고나 있고.”


흰색으로 도배된 감옥 같은 환경에서 몇 날 며칠을 연구만 시키는데 정신이 멀쩡할 연구원이 몇 명이나 될까. 톨먼은 쓰게 웃었다.


“진짜 완전히 마음이 떠난 모양이네요.”

“말했잖아요. 안 돌아온다고. 수사국 생활도 나름 재미있고.”

“그 재밌는 이야기나 좀 해봐요. 혹시 모르죠, 신박한 영감이 떠오를지도.”


톨먼은 수사국 요원의 삶을 소소하게 풀어냈다. 거대 상회의 불법거래 현장을 덮치고, 탐문 수사 끝에 범죄조직의 머리를 찾아낸 일 등.


작은 에피소드에도 일일이 흥미로워하던 여인의 반응은 마지막에 이르러서 최고조에 달했다.


“써클을 직접 만났다고요?”

“네. 싸이오닉 에너지를 다루는데, 살벌하더군요.”


톨먼은 지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여인에게 조금 더 자세히 그때의 상황을 설명했다.


싸이오닉 에너지는 연방에 있어 미지의 힘이나 다름없다. 그만큼 그 정체를 파헤치려는 연구와 프로젝트 또한 오래되었고.


눈앞의 여인도 오랜 시간 싸이오닉 에너지와 인페스티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하아, 내가 그 자리에 있었어야 했는데.”

“만져보겠다고 달려들었다가 한 줌 재가 되셨을걸요.”


책상에 엎드려 아쉬움을 토로하는 그녀에게 톨먼은 품에서 작은 구슬을 꺼냈다.


“대신 이걸로 만족하세요.”

“이건?”

“그때 전투가 담긴 기록구에요. 몰래 복제해서 갖고 나온 거니까 혼자 보고 폐기하세요.”

“혹시 준다던 선물이?”

“진짜 선물은 이 안에 담긴 내용물이죠.”


마지막 부분을 주의깊게 보시길.


의미 모를 말을 남기고 떠난 톨먼. 여인은 찻잔을 다시 채우고 조용히 기록구를 재생했다.



**



“지, 진짜 저도 가요?”

“파트너 대동이라는데 어쩔 수 없지.”

“그, 펜나 양이 있잖아요.”

“저 사람?”


가면까지 챙겨 쓴 펜나가 시선을 회피한다. 애초에 가문에서 가출한 상태라 이목이 몰리는 곳에 맨 얼굴을 드러낼 수 없는 인물이다.


나는 미루의 옷장에서 그나마 공식 석상에 서도 괜찮을 만한 의상을 찾았다.


“어째 다 옛날 옷밖에 없냐.”


말하고 나서 아차했다. 월급이 밀렸는데 옷 살 돈이 어디 있었겠나.


“흠흠, 다음엔 쇼핑이라도 같이 가자.”

“네에···.”


조금 촌스럽지만 그래도 평복에 비해 화려한 드레스 한 벌을 구석에서 찾아냈다.


“이건···.”


제멋대로인 아게르의 기억에 남아있는 옷이다. 미루의 성인식 때 입었던 드레스인데.


“아직도 가지고 있었네.”

“주인님이 사주셨던 옷이잖아요. 못 버리겠더라구요.”


그건 또 기억에 없다. 도대체 기억으로 남는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


“오늘만 입고 버려. 더 좋은 옷으로 사줄게.”

“아니에요! 왜 버려요!”


실랑이할 시간이 없다. 나는 미루의 드레스를 입히고 화장하는 것까지 도왔다.


“솜씨가 제법인데.”

“시끄러워.”

“일리야한테 못된 것만 배워 가지고···.”


꿍얼거리는 펜나를 무시하고 거울 속 미루의 치장 상태를 살폈다.


원판이 훌륭한 만큼 조금만 손을 대도 화사함이 피어난다.


“우리 미루. 예쁘다.”

“헤헤.”


곱게 땋아 올린 머리 모양이 마음에 들었는지 거울에 비춰보는 미루. 나는 예의 검은색 로브를 쓰고 저택을 나왔다.


“어디로 모실까요!”

“소로 상회로 가주세요.”


택시의 뒷좌석, 나는 긴장으로 굳어진 미루를 안심시켰다.


“그냥 평범한 경매야. 조용히 음식 먹으면서 기다리다 경매 끝나고 돌아오면 돼.”


토요일. 주아르가 주최하는 경매가 열리는 날이다.


이미 내 손을 떠난 물건들이라 참가할 필요는 없었는데, 소로 주아르가 손수 친필로 쓴 초대장까지 보낸 터라 억지로 참가하는 중이다.


그의 전담 감정사가 찾았다는 금고 전문가가 아니었다면 철면피를 무릅쓰고라도 유적을 찾으러 갔을 것이다.


“도착했습니다.”


소로 상회 앞은 이미 가드들이 나와 통제 중이다.


입구에서 초대장을 보이고 입장한 우리는 직원의 안내에 따라 경매가 진행되는 공관으로 이동했다.


“와아.”


주아르의 호언장담이 빈말은 아니었는지, 국가 행사에 비견될 만큼 화려한 이브닝 경매를 준비해놓았다.


무도회를 연상케 하는 고급 샹들리에 수십 개가 천장에서 빛을 반사하고, 곳곳에 비치된 테이블에는 연방 전 지역에서 모은 특산품과 요리가 산처럼 쌓여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부인.”

“어머, 공도 오셨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빛나는 건 소로 주아르의 주최로 모인 인물들의 면면이었다.


연방 정부의 고위 인사부터 유명 가문의 일원, 요즘 유명세를 날리는 기사나 돈이라면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제도의 부자까지.


골동품 경매라는 허울을 썼을 뿐인 상류사회의 축소판이 그대로 공관에 펼쳐졌다.


소로 상회의 입지를 나타내는 단면이었다.


“구석으로 가자.”


산해진미가 쌓여있는 한적한 테이블 옆에 자리를 잡았다.


“먹어도 돼요?”

“조금씩 덜어서 자주 먹어.”


펜나의 것까지 알뜰하게 나눠 담는 미루를 두고 나는 낮은 시선으로 공관 내부를 쭉 훑었다.


아게르의 기억에 있는 인물도 있고, 플레이어이기에 알고 있는 얼굴도 있다.


반대로 내 쪽을 힐끗 보는 시선 또한 느껴진다.


약간의 흥미가 대부분이고, 길가에서 흔히 마주하는 혐오감이나 적의는 아주 희미하다.


그중 가장 강렬한 감정을 지닌 시선의 소유자가 이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네가 이런 곳에 올 줄은 몰랐는데.”


화려한 적색 정복을 차려입은 바라스가 매서운 눈으로 내려다본다.


“그데니안은?”

“저쪽에···, 아니. 왜 나를 보자마자 그데니안을 찾지?”


공관 가운데서 인사를 나누고 있는 그데니안이 보였다. 바라스와 달리 인맥이 넓기로 유명한 그이니 한동안은 중앙에 잡혀있을 것이다.


“불편해서 도망 나왔나 보군.”

“내가 너 같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꼽추.”


테이블에 놓인 포도주를 따라 벌컥벌컥 들이키는 바라스. 반응이 직관적이라 속마음이 쉽게 드러난다.


“이 숙녀분은?”

“미루. 인사해. 이쪽은 바라스 하운드힐.”

“아, 안녕하세요.”


막 과자를 입에 우겨넣던 미루가 황급히 고개를 숙인다.


“아, 마저 들어요.”


나를 대할 때와는 신사다움으로 무장한 바라스. 이쪽이 원래 하이엘프가 가져야 할 대외적 모습이다.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습니까?”

“아, 아마 본가에서 헤일 아가씨 만나실 때 옆에 있었을 거예요.”

“그렇군요. 어쩐지 낯이 익다 했습니다.”


하이엘프 가문간에 교류가 적지 않으니 안면이 있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어디 갔나 했더니, 여기 도망와 있었군.”


곧 이어 절친을 찾아온 그데니안까지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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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꼽추 아게르 21.05.26 147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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