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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슬립 님의 서재입니다.

사관학교의 꼽추 하이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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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슬립
작품등록일 :
2021.05.12 22:45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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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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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59,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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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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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꼽추 아게르

DUMMY

마주치는 그린스킨은 조용히 처리하고, 중간중간 파놓은 굴이 보이면 들어가 돈 될만한 물건을 탐색한다.


“잠깐 쉬지.”


수십 마리가 모여 있던 넓은 공동에서 아게르는 멀쩡한 의자를 찾아 앉았다.


마력 회복을 기다리는 그를 펜나가 빤히 바라본다.


“왜.”

“이상해서요.”


펜나는 공동을 한 바퀴 훑었다. 그린스킨의 주 거주구역에 모여 있던 수십 마리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기사 수련생이라면 몬스터 한두 마리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


평균 이상의 성적을 보이는 수련생이라면 방금 모인 수준의 그린스킨을 학살하는 데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손에 사정을 두는 건 다른 이야기다.


마치 눈앞에서 날아다니는 벌레를 처리하듯 생명을 앗아가고, 기계적인 움직임으로 시체를 한데 모아 처리하는 모습에서 한 줌의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살육에 무뎌질 때까지 피에 젖은 최전선의 기사들이나 보일법한 냉정함.


펜나는 그 냉정함이 어딘가 망가진 결과임을 잘 알았다. 그리고 자신이 보기에, 눈앞의 스물 초반인 하이엘프는 굉장히 많은 부분이 망가진 것 같았다.


“던전 탐험 경험이 많나 봐요?”

“어느 정도는.”

“그게 이상하다는 거예요.”


괴리감. 펜나가 아게르에게서 느끼는 함축한 단어다.


수사국 내의 정보에 따르면 아게르 코르닉스는 가문의 돈을 자신의 기괴한 취미에 쏟아붓는 히키코모리다.


몬스터의 피를 손에 묻힐만한 험한 일을 겪지도, 하다못해 이미 청소된 던전을 드나들었단 기록도 없다.


수사국의 정보가 왜곡되었다면 그 주체는 누구인가.


국가의 정보기관인 수사국을 속일 정도의 능력이 그에게 있나 싶다가도 수사국도 못 찾은 피베르 사사투스를 떠올리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이 정도로 판단이 극과 극을 달리는 이가 누가 있을까.


“왜, 수사국의 정보랑 달라서?”


아게르의 탁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정보란 건 진실을 투영하는 그림자일 뿐이야. 그 자체가 진실을 의미하지는 않지.”

“수사국의 첩보가 거짓이다?”


조직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말에 펜나가 눈썹을 찌푸리자 아게르는 고개를 저었다.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맹목하지 말란 뜻이다.”


아게르는 그린스킨의 거주지 한편에 켜켜이 쌓인 상자를 열어 재꼈다.


“참 이상한 일이야. 작물조차 자라기 힘든 이 미개척지에서 수백이나 되는 그린스킨이 버젓이 살아가고 있어.”


상자 안에는 잘 포장된 통조림과 건량이 차곡차곡 쌓여있었다. 전부 크메르 상회의 상표가 찍혀있다.


“보급 수송 차량을 털었다면, 진즉에 조사가 들어와 이 던전이 발견됐을 거야. 그런데 여전히 남아있어. 그것도 제도 바로 코앞에.”


다른 상자에서 나온 물건들도 동일한 상표가 찍혀있다.


음식, 옷, 주방 도구, 심지어 냉병기까지.


“요원의 판단으로, 수사국에선 이 사실을 몰랐을 거라 생각하나?”


펜나는 침묵으로 답했다. 요원으로 활동하며 어두운 면을 적지 않게 마주했었기에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을 이해했다.


“···정보에 접근하는 권한은 직급에 따라 나뉘어요. 아직 조장이라 제게 허락되지 않았던 것이겠죠.”

“그럼 나에 대한 정보도 똑같겠네.”

“아게르란 사람을 은닉할 필요가 있나요?”

“그건 그쪽 상사한테 물어봐야지. 내가 뭘 아나?”


상자에서 나온 물품들 중 쓸만한 것들은 전부 아공간 배낭에 챙긴 아게르가 말했다.


“오히려 나도 궁금해. 수사국에선 나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어디까지 내 행적을 알고 있는지. 나중에 진급하면 알려달라고.”


휘적휘적 걸어가는 아게르의 뒤를 따르며 펜나를 작은 의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그렇다면 피베르에 대한 정보도 상부에서 숨겼을까.



**




휴식을 끝내고 나는 더욱 깊게 진입했다.


이 정도 규모의 부락이면 전사와 주술사 계열의 전문 전투 인원이 반드시 존재한다.


여태 등장하지 않았다면 저 안쪽에 모여 있을 확률이 높다.


크르륵!


마지막까지 항전하다 쓰러지는 그린스킨. 그 뒤로 이때까지 못 보던 강철 문이 드러났다.


사실상 던전 공략은 여기서부터다. 나는 마력을 점검하고는 조용히 문을 마력으로 지웠다.


화르륵-!


빠르게 짓쳐들어오는 화염 구슬을 균열로 막아낸다.


체크록! 페칼라!


족히 백여 명은 되는 수. 잔존 인원이 전부 모인 모양이다.


이전 보초들과 달리 정련된 무기와 방어구를 걸쳤다. 앞서 발견한 물건들과 같이 크메르 상회의 직인이 큼지막하게 박혀있다.


크메르 상회가 온갖 불법을 저지르고 다닌다는 건 제법 유명한 일이다. 그 도가 타 상회와 크게 차이나지 않기 때문에 수사국에서도 주시만 할 뿐이다.


프롬프라!


방금 화염구를 던진 주술사가 지팡이를 치켜들자 그전사들의 눈에 핏기가 감돈다.


전반적인 신체능력과 항마력을 높이는 그린스킨 특유의 주술. 나는 작은 수의 흑마력을 산탄처럼 던져 화망을 펼쳤다.


크아아악!


균열의 덫에 걸린 그린스킨들이 우수수 넘어진다. 바닥의 균열에 잘못 넘어진 녀석 일부는 머리가 날아갔다.


전우의 시체를 밟고 미친 듯이 뛰어오는 전사들. 좁은 길에서 상대하기 위해 물러나려는데 번개의 창이 날아온다.


치지지직!


주술사들의 원거리 공격으로 경로를 막아놓은 균열들이 사라진다.


힘과 힘의 대결이 되는 양상. 나로서도 나쁠 게 없다. 백마력이 버텨주는 이상 화력전은 흑마력이 절대적 우위에 서기 때문이다.


마치 인페스티스처럼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그린스킨.


이에 맞서 마력을 연달아 전개하는 회로가 뜨겁게 달아오른다.


쒸이익!


“윽!”


균열의 틈을 뚫고 들어온 화살이 뺨을 스치고 지나간다.


크르르르!


족히 3미터는 되어 보이는 거구의 그린스킨이 또 한번 화살을 잰다.


쒸이익!

스스-


쾅!


그린스킨 특유의 붉은 마력과 충돌하는 균열. 마력이 상쇄되고 촉을 잃은 화살대가 힘없이 바닥에 떨어진다.


발타!


부하를 물리고 내 키보다 큰 대검을 들고 앞으로 나서는 보스. 잠시 전 화살의 위력으로 보아 기사 중에서도 상위권에 달할만한 강자다.


내가 손을 휘두르자 마주 대검을 휘두른다. 거친 풍압과 붉은 마력이 흑마력을 베어내자 코웃음 치는 놈.


나도 마주 웃어줬다.


크뤡!


“지휘관이 자기만 지키면 쓰나?”


보스 옆 주술사 셋이 동시에 목을 부여잡고 쓰러진다.


크허허헝!


농락당했단 사실에 분개해 멧돼지처럼 달려오는 그린스킨.


나는 벽에 기대서 방관 중인 펜나에게 물렀다.


“저 대검에 스치면 바로 죽을 거 같은데.”

“먼저 도발해놓고 약한 소리는.”

“그래서, 가만히 두고 볼 건가?”


나는 검병(劍棅)을 연신 매만지던 가녀린 손을 눈짓으로 가리켰다. 펜나는 헛기침하며 손를 뒤로 숨겼다.


“마력 양으로만 치면 너보다 강할 것 같은데.”

“그런다고 손 안 거들어요. 어디 사지 하나 날아가면 그때나 생각해볼게요.”

“난 분명 기회 줬다.”


나는 써클원에게 날렸던 흑마력 폭탄을 전방에 가볍게 던졌다.


“미친···!”


지잉-


위기감을 느낀 보스가 마력이 실린 대검으로 폭탄을 베어냈으나 이미 한번 발동된 회로는 멈추지 않았다.


콰아아아아!


이것도 경험이라고 원하는 만큼 약화시킨 위력이 나왔다. 다행히 동굴이 조금 흔들린 정도의 폭발이 끝난 뒤, 나는 보스를 찾았다.


크으으···.


대검은 반으로 부러져있고, 오른팔에 흉측한 화상으로 뒤덮였다.


한쪽 팔을 대가로 폭발을 견뎌낸 셈. 나는 다시 한번 마력을 던졌다.


록카!


“아, 그건 폭탄 아닌데.”


이번엔 갈라내는 게 아니라 쳐내려 시도한 보스의 부러진 대검과 손이 균열에 파묻힌다.


크아아악!


마력을 쏟아 넣어 숫제 붉은 피부가 된 녀석이 간신히 균열이 닫히기 전에 팔을 꺼냈다.


대검은 어디 갔는지 자루만 남아있고, 곰을 연상시키는 두툼한 손은 삐쩍 마른 고목처럼 생기를 잃었다.


단 두 번의 교전으로 적의 전투력 절반을 깎아낸 셈.


압도적인 티어와 개성을 지닌 마력이 만든 기적이었다.


“어때, 지금이라도?”

“됐어요. 잔반 처리는 안 하는 주의라.”


전투는 5분 후 종료됐다. 사방에 즐비한 시체 사이에서 나는 보스의 몸을 해체했다.


“오, 좀 큰데.”


몬스터와 야수를 구분하는 기준은 몸속에서 마정석이 발견되느냐이다. 기사 급의 강자인 보스에게선 주먹만한 크기의 마정석이 나왔다. 최소한 20만 리브는 할 귀물이다.


그 밖에 전사와 주술사의 시체에서 마정석 네 개를 추가로 적출한 뒤, 마지막으로 보스의 의자 뒤 작은 쪽문으로 향했다.


“미친.”


아까와는 다른 울림의 욕설.


10평 남짓한 방은 창고 겸 감옥이었다.


밀봉된 철제 상자 너머의 철창. 그 안엔 이미 백골이 된 사람의 시신 열댓 구가 널브러져 있다.


펜나가 철창을 잡아 뜯고 안으로 들어가는 사이, 나는 상자의 내용물을 살폈다.


장비와 의약품. 그리고 두 개의 아티팩트.


나는 시넬의 눈으로 아티팩트를 확인했다.


넓은 범위에 은닉지역을 펼치는 목걸이와 통신 기능이 담긴 수정 구슬 한 쌍.


나는 위치 추적 회로가 담긴 수정 구슬을 부숴 바닥에 버렸다.


“펜나?”


차분한 기색의 펜나는 말없이 유골을 모아 짝을 맞췄다.


죽은 자들의 연고를 찾기 어렵다는 걸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을 텐데. 아마 스스로의 신념과 관련된 부분이리라.


나는 그녀가 유해를 수습해 아공간 파우치에 넣을 때까지 말없이 기다렸다.


“가죠.”


깨끗이 청소된 길을 되돌아간다.


“던전은 어떻게 할 건가요? 무너뜨리나?”

“뭐하러?”


몬스터가 있어야 던전이다. 이 동굴이 없어진다 해도 몬스터는 자기 살 곳을 찾아 둥지를 튼다.


그렇다면 좋은 터를 내버려 두는 것이 차후 관리하기에 편하다.


무엇보다 돈을 따가는 정도를 넘어서 사업장을 무너뜨리면 크메르의 시선을 끌 수 있다.


“···돈귀신.”

“맞는 말이야.”

“그렇게 돈 벌어서 어디다 쓰려고요?”

“쓸 데야 많지.”


빚도 갚고, 세금도 내고, 생활비랑 학비도 마련하고.


이렇게 하나씩 따지니 막막함이 몰려온다.


“가자. 내일 또 유적 가려면 일찍 자야지.”

“또요?!”


앞으로 수십 번은 더 놀라야 할 텐데. 나는 노을 지는 하늘을 보며 저택으로 돌아갔다.



**



“좋아요. 계속 그렇게 회전시켜요.”


마력 화상 측정기 앞에 앉은 일리야가 계속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나는 카이엔의 도움으로 안정화된 흑마력에 천천히 회전을 가했다.


“저게 뭐 하는 건데요?”

“훠이, 집중 흐트러지니까 저리 가.”

“참나, 오밤중에 찾아와서 구구절절 물어볼 땐 언제고···.”


찰싹-


“시끄러워요.”

“아오, 진짜 교수만 아니었어도.”


카이엔의 무시무시한 눈초리에 일리야와 펜나의 잡담이 끊긴다.


“자, 집중하고.”


녹색 사선의 유도를 따라 흐르는 마력을 제어한다.


“천천히 회전하는 속도를 올릴 거에요. 가능하겠어요?”


상임 교수와 천재가 머리를 맞대어 고안한 방법.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천천히 마력에 관성을 더했다.


백마력에 둘러싸인 채 조금씩 속도를 높여가는 흑마력 덩어리.


어느 순간을 넘어가자 외부의 척력이 마치 마찰력처럼 회전의 흐름을 방해한다.


“속력 계속 유지해요!”


카이엔의 손에서 뻗어 나온 수백 갈래의 사선이 백마력을 뚫고 들어와 두 마력의 경계에 스며든다.


양 마력을 융합하여 얇은 막을 형성해 윤활제 역할을 대신한다.


“가속!”


나는 구멍을 메꾸려는 백마력을 제어하며 흑마력을 회전시키는 데 온 힘을 다했다.


우웅-


원심력에 의해 조금씩 팽창하기 시작하는 흑마력. 그 면적이 넓어질수록 나와 카이엔에게 가해지는 부담 또한 늘어났다.


“아직 멀었어요?!”

“계속 올려요!”


이를 악물고 박차를 가한다. 인중과 턱이 뜨끈한 게 코피가 터진 모양이다.


“조금만 더!”


기존의 수십 배로 불어난 마력이 태풍처럼 미친 듯이 돌아간다.


“지금!”


일리야가 신호를 보냄과 동시에 나는 카이엔의 사선을 따라 외곽의 백마력을 실었다.


키이이잉!


“으윽!”


세 마력이 한데 뭉쳐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


터질 듯 부풀어 오른 풍선처럼 얇아진 흑마력 사이로 카이엔의 녹색 사선이 길을 내고, 그 사이로 백마력이 흘러 들어가 안쪽에 또 다른 구를 형성한다.


흑백의 위치가 뒤집힌 형상.


마력 폭탄과 같은 형세지만 비교를 불허할 만큼 그 힘의 크기가 거대하다.


만약 제어에 실패해 흑마력이 터진다면 수련실이 위치한 별관이 통째로 날아갈 수도 있다.


“카이엔! 물러나요!”


카이엔의 입에서도 한줄기 핏물이 흘러나왔다. 퍼스마일의 핏줄이 아니었다면 진즉에 내부가 진탕되어 쓰러졌을 것이다.


“빠져.”

“괜···찮겠어요?”

“견딜만 해.”


스슥-


녹색 사선이 빠져나간다. 이제는 오롯이 내 역량에 달린 상황.


나는 온 신경을 집중해 흑마력의 회전을 가속했다.


뭉치려는 흑마력의 성질이 점차 옅어지며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회전속도가 가장 빠른 중앙에 생긴 흑색 실선이 조금씩 위아래로 범위를 확장한다.


나는 온전히 드러난 구체를 잠시 지켜보다 천천히 내부의 백마력을 거두었다. 오랜 집중과 탈력감으로 현기증이 몰려온다.


“성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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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꼽추 아게르 +3 21.05.25 153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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