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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슬립 님의 서재입니다.

사관학교의 꼽추 하이엘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빅슬립
작품등록일 :
2021.05.12 22:45
최근연재일 :
2021.06.29 23:28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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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69
추천수 :
261
글자수 :
259,046

작성
21.06.24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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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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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4쪽

2년차

DUMMY

**



“역시 수상하죠? 헤일은 뭐 아는 거 없어요?”

“···없어요.”


마치 어릴 적 살던 집을 방문한 소년처럼 설레하는 표정으로 홀연히 걸어가는 아게르. 헤일은 그런 아게르가 낯설었다.


“사실은 정령계에 와본 적이 있었던 것 아닐까요?”

“정령사가 아닌데 어떻게?”

“우리가 어떻게 여기로 온 건지 잊은 건 아니죠?”


시실라의 일침에 아몬이 입을 다물었다.


“정령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도 그렇고, 꼭 이 성의 주인을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도 그렇고.”


시실라는 거의 확신에 찬 표정이었다.


“옛날에는 장난기 많은 정령들이 마음에 드는 아이들을 제멋대로 정령계에 데려갔다가 돌려보내 주고는 했다고 해요. 아게르도 그런 쪽의 경험이 있었나요?”

“없···을걸요.”


그에 반해 헤일은 답하면서도 확신하지 못했다. 사실 자신의 세 살 터울 오빠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기 때문이었다.


같이 본가에서 지낼 때는 그나마 릴리의 손에 이끌려 종종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으나, 아게르가 제도의 별장으로 이사를 가면서 그마저도 사라졌다.


조금 더 가까운 타인. 냉정하게 판단하면 그랬다.


“사실 꼽추도 정령이 고쳐줬다던가?”

“왜, 차라리 기적이 일어나서 사람이 변했다고 하지?”


여태까지 자신들을 속였던 것에 대한 반발심의 작용인지, 시실라와 아몬은 주고받으며 아게르에 대한 음모론을 부풀려 나갔다.


“그럼 결투 신청을 받았을 때도 일부러 도망쳤을 가능성이 높다는 건데.”

“왜 그랬을까요? 자신을 드러내면 안 될 이유라도 있었던 건가?”

“퍼리게인 가문 놈들이 악질이긴 하지.”

“무슨 소리예요? 결투?”


처음 듣는 이야기에 헤일이 묻자 둘이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여태껏 충실한 청자 역할을 맡고 있던 폭탄이 입을 열었다.


“몰랐어요? 겁쟁이 아게르 사건. 제도에선 꽤 유명한 이야긴데.”


만류하는 둘의 시선을 가볍게 무시한 디안이 아는 이야기를 떠벌렸다.


“작년에 퍼리게인 가문의 둘째가 꼽추 아게르한테 결투를 신청했었대요. 선배도 받아들이면서 결투가 성사되었는데 정작 당일에 등장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때문에 온갖 소문이 돌았었죠. 하이엘프도 변했다. 긍지가 없다. 엘피니아의 수치다 등등.”

“···결투를 건 이유가 뭔데?”

“모르죠. 소문으로는 뭐 미루타가 먼저 시비를 걸었다는데.”

“맞을 거다. 아게르가 음침하긴 해도 남에게 시비를 걸 성격은 아니잖나. 반대로 미루타야 개망나니로 유명하고.”

“사실 실수로 죽일까 봐 결투를 회피한 거 아닐까요?”


아게르를 두둔하는 아몬과 아직도 음모론에 빠져있는 시실라의 반응에 헤일은 공허한 기분을 느꼈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구나.’

“숨기고 있는 게 참 많은 사람이네요.”


숨기고 있던 걸까, 알려고 하지 않았던 걸까. 헤일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일단 따라가자고.”


아몬과 디안, 그 뒤로 시실라와 헤일이 아게르가 걸어간 길을 따랐다.


회랑은 지극히 현실적이었다. 양 갈래로 나뉜 계단, 천장에 달린 샹들리에, 2층 중간중간에 설치되어있는 테라스.


연회장으로 어울릴 법한 회랑, 그 계단 중앙에 앞서 나간 아게르가 서 있었다.


“거기서 뭐해요?”

“기다리고 있어.”


영문모를 아게르의 대답에 일행의 걸음이 잠깐 멈춘 사이, 이변이 벌어졌다.


쿠구구궁!


굉음을 동반한 진동이 회랑을 뒤흔든다. 샹들리에가 떨어질듯 흔들리고, 순백색 바닥이 울렁인다. 순간 균형을 잃은 헤일이 넘어지려는 걸 시실라가 부축했다.


-냄새가 나는구나.


웅혼하게 울려 퍼지는 의념. 노인과 어린아이, 남자와 여자 그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목소리의 주인은 이윽고 침입자들을 일일이 가리켰다.


-사사투스의 무모한 냄새. 아샤의 잔인한 냄새. 베스파의 아이는 어째서 슈발리에의 흔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나름 어울리는 향이로다.


아몬과 디안. 시실라를 훑고 지나간 의념의 바람이 헤일 앞에서 멈추었다.


-너는··· 그리운 코르닉스의 아이구나. 운명이 새겨놓은 짓궂음이 맡아진다.


헤일은 미약하게 숨을 들이마시는 잔향을 들었다. 형용할 수 없는 거대한 존재감에 굳어있는 사이, 의념의 주인은 헤일의 곁을 오랫동안 맴돌았다.


-뒤틀렸도다. 예정된 운명이 헐거워졌다. 득인지, 실인지는 훗날 본인만이 알 터.

“그게 무슨 소리인가요?”

-네 미래에 대한 이야기다. 궁금하느냐?


부드러운 목소리와 미래를 알려주겠다는 달콤한 제안. 악마의 속삭임 같다고 헤일은 생각했다.


그리고 동시에, 아주 약간이라면 별일 없지 않을까 하는 욕망이 피어올랐다.


-알게 되는 순간, 네 운명은 혼돈의 구렁텅이로 빠지게 될 것이다. 그래도 알고 싶으냐?

“정말로···, 제 미래를 알 수 있다는 건가요?”

-엿보는 순간 예정된 미래는 바뀐다. 그러나 그 흐름은 크게 변하지 않지. 영웅은 그렇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법이란다.


목소리가 귓가를 맴돈다. 마치 이번 기회를 놓치면 영영 후회할 것만 같은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바짝 마르는 침을 억지로 삼키며 헤일은 가장 큰 고민에 대한 답을 갈구했다.


“제가···, 제가 언제쯤 마력을 개화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그 시기를 앞당길 수···.”

“그만.”


헤일은 순간 졸인 시럽마냥 달콤한 향이 코를 찌르는 것을 느꼈다.


언제부터였을까, 너무 달아 거부감이 느껴지는 무거운 향이 어느새 주변을 감싸고 있었음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엄한 아이를 끌어들이지 마십시오.”

-기이하구나. 기이해.


의념의 바람이 멀어지며 달콤한 향 또한 천천히 옅어져 갔다. 점차 또렷해지는 이성에 헤일은 자신이 향에 홀렸음을 눈치챘다.


-온갖 악취의 집합체로다. 당장이라도 지워버리고 싶을 만큼 역해. 그런데.


바람이 한점으로 뭉치며 형상을 이루었다. 의념이 옅어지고, 음성이 들려왔다.


“어째서 그 속에 내 향이 끼어있는 것이지?”


정체를 드러낸 백류성의 주인. 봄의 정령, 스텔라의 물음에 아게르는 웃으며 답했다.


“겨울이 끝나서 그런가 봅니다.”




백류성 내에서도 특히 공을 들여놓은 응접실. 동토 위의 성에 어울리지 않게 훈풍이 도는 공간에 모두의 시선을 끄는 존재가 있었다.


새싹의 푸르름을 닮은 녹빛 이목구비를 가진 봄의 정령은 얼핏 보기에도 다른 점을 찾아보기 힘들 만큼 사람을 닮아 있었다.


“향이 약하네요. 말린 지 얼마 안 되었나 봅니다.”

“올해는 날이 춥지 않았느냐. 꽃이 늦게 피었다.”


그리고 그 시선의 반은 꽃잎을 우린 차를 마시며 정령과 담소를 나누는 은발의 사내에게로 향했다.


“초대받지 않은 손놈 주제에 불평이 많다.”

“오랜만에 방문한 귀빈이잖습니까.”

“스스로 귀빈이라 칭하는 손님 치고 제대로 된 사람을 못 봤다.”

“그럼 오늘이 처음이겠군요. 경사입니다.”


뻔뻔함으로 무장한 아게르와 혀를 차면서도 차마 부정은 못 하는 스텔라의 대화에 방청객 네 명은 신기한 구경거리 보듯 바라만 볼 뿐이었다.


“그래서, 중간계로 돌아갈 방법을 찾으러 왔다?”

“슬슬 봄의 계절이니 스텔라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스텔라는 관자놀이를 괴며 비음을 흘렸다. 그 모습 또한 지극히 사람스러웠다.


“애석하게도 지금 나와 계약한 드루이드가 없다. 당장 본신의 힘만으로 돌려보내는 건 힘들어. 봄이 절정에 다다를 때쯤이면 가능할 테지.”

“그 전에 저희가 죽을 텐데요?”

“애초에 아무런 대비도 없이 정령계로 진입한 너희 잘못이다.”

“그럼 자연적으로 돌아갈 때까지 여기서 지내게 해 주십쇼.”


스텔라가 기가 차다는 표정으로 아게르를 빤히 바라봤다.


“참나, 제멋대로 쳐들어온 주제에 해달라는 게 너무 많은 거 아니냐?”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많은 뜻이 담긴 문장이었다. 스텔라는 장고를 거듭한 끝에 머무는 것을 허락했다.


“내 성에서 지내려면 세 가지를 지키거라. 내 말에 성실히 따를 것, 성의 구조를 마음대로 바꾸지 말 것. 내 방에 허락 없이 들어오지 말 것.”


그다지 어려울 것 없는 조건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스텔라는 아게르를 제외한 이들에게 축객령을 내렸다.


“언제 돌아갈지 모르니 큰 방에서 같이 있도록 해.”


마지막 말을 남긴 채 닫히는 응접실의 문.


“온 적 있는 거 맞죠?”


시실라의 확신에 찬 물음에 아무도 부정하지 못했다.



**



“자, 손님들은 모두 내보냈으니.”


느긋하기만 하던 스텔라의 분위기가 일변한다. 봄은 꽃샘추위가 찾아오는 계절. 때로는 변덕스럽게 겨울의 냉혹함을 갖추곤 한다.


“본인을 농락한 죄를 치러야 할 것이야.”


스텔라의 몸에서 뻗어 나온 새싹들이 내 몸을 억죈다. 도발이 과했나. 나는 혹시나 해서 물었다.


“대화로 풀어나가는 게 어떻습니까?”

“언제 헤어질지 모르는 만남에서 한가롭게 담화를 나눌 필요는 없지. 더욱 확실한 수단이 있는데 말이야.”


사계절을 상징하는 정령들은 복원과 재생의 전승을 갖고 있다. 스텔라는 자신의 향을 이정표 삼아 내 기억을 복원해낼 셈이었다.


“후회하실 텐데.”

“본인을 자극한 방금의 자신을 탓하거라.”


손에서 흘러나온 녹색의 덩쿨이 천천히 이마로 다가왔다.


기억의 전송을 위한 신경삭이다. 여기서 거부 반응을 일으키면 손해를 보는 건 마력 운용이 불가능한 내 쪽이다. 나는 이마에 닿는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며 방벽을 허물었다.


“으음.”


망각했던 한 줌의 기억까지 모조리 끄집어내 복기하는 건 결코 유쾌한 경험이 아니었다. 나와 스텔라는 동시에 침음성을 흘렸다.


기억의 복제는 찰나 간에 이루어졌다. 몸에서 떨어져 나가는 새싹들이 보인다.


아게르가 되었던 첫날처럼 헤집어진 기억들을 수습하고 정신 방벽을 수습한 내가 물었다.


“궁금증은 풀렸습니까?”

“실로 신기하구나. 또 다른 나의 흔적이라니.”


오랜 경험으로 빠르게 타인의 기억을 흡수한 스텔라의 표정이 알쏭달쏭하게 변했다.


“너는 누구지? 정일영? 레니 뮐러? 아게르 코르닉스? 그것도 아니라면 쌍둥이의 환생?”


나는 마지막에 언급한 쌍둥이란 말에 물었다.


“혹시 시넬과 마이트에 대해 아십니까?”

“알지. 불쌍한 아이들이야.”


의외의 장소에서 쌍둥이에 대한 단서를 발견했다. 생각해보면 거의 세상의 태초와 함께 한 존재이니 아는 게 당연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내 촉이 말하는구나. 너와 연관되어서 좋은 꼴을 보기가 어렵다고.”

“거래합시다.”

“되었다. 네가 아닌 다른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듣겠다.”

“다른 사람도 스텔라의 신경삭을 견뎌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까?”

“약간의 손해를 보더라도 그쪽이 더 나을 것이다.”

“정일영의 기억이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때로는 모르는 게 나을 것들이 존재한다. 그 기억은 아마도 그러한 부류일 것이다.”


녹록지 않다. 인류를 동경하여 그들의 역동적인 삶을 갈망하던 정령이 가장 먼저 배운 건 언어도, 역사도 아닌 눈치였다.


“나가라. 아니면 성에서 쫓겨나고 싶은 건가?”


완고한 스텔라의 태도에 나는 한발 물러섰다. 말은 저렇게 해도 중간계와 같이 다른 차원의 지식이 궁금하지 않을 리 없다.


수천 년을 살아온 정령왕에게 낯선 지식은 그 어떤 음식보다도 먹음직스러운 정찬이니까.


“덜 여문 사사투스의 아이부터 불러오거라.”




나는 잠깐의 탐색 끝에 일행이 모여있는 방을 발견했다. 아몬이 황궁과 동일한 구조를 단서 삼아 손님을 위해 준비해둔 객실을 찾은 상태였다.


“아몬. 스텔라, 집주인이 널 찾는다.”

“뭐야, 왜. 나 혼자 말인가?”

“중간계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많은 정령이야. 이것저것 물어볼 거다. 적당하게 숨길 건 숨겨가면서 대화해주면 돼.”


떨떠름한 기색으로 아몬이 방을 나서고, 나는 남은 인원에게 말했다.


“자력으로 넘어갈 방법은 없어졌으니 마음이라도 편하게 먹어.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고 여기면 좋고.”

“시간 괴리가 심할까요?”

“적어도 몇 주, 몇 달이 흘러있지는 않을 거야. 반대로 이곳에서 며칠 몇 주를 지내도 중간계에선 하루가 채 안 될 확률이 높아.”


경험상의 추측이었다. 열에 아홉은 정령계에서의 시간이 훨씬 빠르게 흘렀다.


“좋네요. 수련이나 잔뜩 하다 가야지.”


디안이 무작정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자 다른 두 명도 괜찮은 건가 하는 표정이 된다.


“그리고 넌 나랑 이야기 좀 하자.”

“저요? 왜요?”


영문을 모르는 시실라의 반문에 나는 직설적으로 물었다.


“슈발리에란 성을 쓰는 엘프를 알아?”

“알죠. 스승님의 성이었는데.”


단서는 가까운 곳에 있다고 했던가. 창을 쓰는 시점에서 한 번이라도 물어볼 걸, 과거의 자신을 책망했다.


“스승님은 어디 계셔?”

“오래전에 떠나셨어요. 사실 저를 가르쳐주신 것도 빈객으로 머물 때 소일거리라며 베풀어주신 거거든요.”


소일거리로 배운 게 이 정도 수준이면 스승인 슈발리에의 후예는 오롯이 그 진전을 이어받았을 확률이 높아 보였다.


“연락할 방법이 없을까?”

“이유가 있어요?”


디안은 수련장을 찾아보겠다며 나갔고, 수제자인 시실라야 당연히 알아야 할 사항이다.


나는 유적에서 만난 샬리 슈발리에와의 일화를 풀었다. 슈발리에의 야영지, 샬리와의 만남, 그리고 군기와 무장을 부탁받은 것까지.


“어···.”

“사실 소로 상회의 정보력으로도 못 찾아서 가망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가까운 사람에게서 흔적을 찾을 줄은 몰랐어.”

“중요한 이유였네요.”


시실라는 자신의 귀를 매만지며 고민했다.


“딱히 연고지가 있는 분이 아니라 먼저 연락이 닿는 걸 기다릴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그리고?”

“스승님이 그 유산을 받을지도 의문이구요.”


의외의 발언이었다. 엘피니아 내에서 최강의 창수를 뽑으면 항상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영웅이고, 슈발리에 가문에서도 가장 존경받는 인물의 유산일 진데.


“가문에 대한 애착이 전혀 없다고 해야 하나. 직접 만나보면 무슨 이야긴지 알 거예요.”


어찌 되었든 퀘스트 완료의 실마리를 잡았다. 아몬의 트롤짓으로 진입한 정령계인데 의외로 소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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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2년차 +2 21.06.26 57 2 13쪽
» 2년차 21.06.24 61 3 14쪽
40 2년차 21.06.23 66 2 13쪽
39 2년차 21.06.21 70 4 13쪽
38 2년차 21.06.20 65 5 14쪽
37 2년차 21.06.19 76 4 13쪽
36 2년차 21.06.16 82 6 13쪽
35 2년차 21.06.15 87 5 15쪽
34 2년차 21.06.14 95 6 14쪽
33 2년차 21.06.13 101 7 16쪽
32 2년차 21.06.12 111 5 15쪽
31 꼽추 아게르 +3 21.06.11 116 9 13쪽
30 꼽추 아게르 21.06.10 101 5 17쪽
29 꼽추 아게르 21.06.09 106 8 15쪽
28 꼽추 아게르 21.06.08 104 7 13쪽
27 꼽추 아게르 +2 21.06.06 108 5 12쪽
26 꼽추 아게르 +1 21.06.04 113 7 12쪽
25 꼽추 아게르 21.06.03 116 7 14쪽
24 꼽추 아게르 21.06.03 119 6 13쪽
23 꼽추 아게르 21.06.01 126 6 14쪽
22 꼽추 아게르 21.05.31 131 8 14쪽
21 꼽추 아게르 21.05.30 133 7 14쪽
20 꼽추 아게르 +1 21.05.29 173 5 14쪽
19 꼽추 아게르 +1 21.05.27 169 6 14쪽
18 꼽추 아게르 21.05.26 146 8 13쪽
17 꼽추 아게르 +3 21.05.25 152 8 13쪽
16 꼽추 아게르 21.05.24 151 7 12쪽
15 꼽추 아게르 21.05.23 151 6 13쪽
14 꼽추 아게르 21.05.22 158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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