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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슬립 님의 서재입니다.

사관학교의 꼽추 하이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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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슬립
작품등록일 :
2021.05.1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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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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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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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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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꼽추 아게르

DUMMY

“아게르. 이런 장소엔 코빼기도 보이지 않더니, 무슨 일로 온 거지?”

“초대장을 받아서.”

“초대장?”


나는 품에서 주아르의 초대장을 꺼내 보였다.


“친필···. 소로 주아르와 친분이 있을 줄은 몰랐어.”

“최근에 사귄 사이야. 그리 깊은 관계도 아니고.”

“가벼운 사이에게 자신의 이름으로 초대장을 보낼 인물은 아닐 텐데.”


그데니안과 바라스가 동시에 의심의 눈빛을 보내는 걸 철저하게 무시했다.


“넌 계속 여기 있을 거냐?”

“늙은이들 상대하는 거 귀찮아. 누님이 알아서 하시겠지.”

“그러니까 네가 매일 네 누님한테 잡혀 사는 거다.”

“뭐 하면 가출이라도 하지.”


평범한 경호원처럼 존재감을 숨기고 내 뒤에 서 있던 펜나가 움찔 떤다.


“여긴 우리 일행이 먼저 왔으니 불청객들은 가지?”

“어디 있든 내 마음이다. 명령하지 마라.”


불퉁하게 답한 바라스가 여기 있으니 그데니안도 붙어있고, 그러다 보니 이 둘을 만나려는 사람들이 자연스레 구석의 테이블 쪽으로 몰렸다.


번거로움을 피해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야 하나 고민하는 때, 경매의 주최자가 입장했다.


“오.”

“역시···.”


주변에서 들려오는 감탄사. 그 안에 미묘하게 탄식이 섞여 있다.


비서 둘을 대동하고 나타난 소로 주아르. 양복 안에 등산복 상의와 등산화라는 최악의 패션을 걸치고 당당하게 공관 중앙을 걸어 단상으로 향했다.


“모두 본 경매에 참가해 주어서 감사하외다. 본인의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오늘의 경매를 빛내주어 아주 흡족하게 생각하고 있소. 부디 원하는 바를 이루길 바라며, 지금부터 경매를 시작하겠소.”


짤막한 개회사를 마치고 내려가려던 소로 주아르가 잠시 멈춰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참, 이번 경매를 주최할 수 있게 해준 은인 아게르 코르닉스에게 감사를 전하오.”


장중의 시선이 일제히 이쪽으로 향한다.


“이래도 가벼운 사이라고?”

“···관계의 경중은 사람마다 다른 거지.”


전문 경매사가 단상에 오르고 본격적인 경매가 시작됐다.


나는 입구에서 받은 안내장을 확인했다. 총 12개의 테마에 150여 점의 유물이 카탈로그에 올라와 있었다.


그중 내가 판 게 대략 7할. 원래 소로 주아르가 가지고 있던 유물과 감정사 쪽에서 구해놓은 물건이 나머지 3할을 차지했다.


“···추정가 15만 리브로, 시작가 10만 리브부터 시작하겠습니다.”


1만 리브씩 호가한다는 경매사의 말에 공관 곳곳에서 손이 올라왔다. 차분히 손을 가리키며 가격을 올리는 경매사의 입에서 그 잠깐 사이 50만 리브까지 튀어나왔다.


“50만 리브, 낙찰되었습니다.”


시간마저 비싼 몸들을 모아놓은 만큼 경매는 빠르고 간결하게 진행됐다.


“여기 있었군.”


양복을 벗은 소로 주아르가 어느새 곁에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


구석이라 경매 참가자들이 눈치채지 못한 모양. 나는 먼저 말을 건넸다.


“이번 경매는 성공적이네요. 축하드립니다.”

“축하는 무슨, 원래의 가치를 되찾은 것이지.”


유물은 대체로 시작가의 5배에서 10배 사이에서 거래되었다. 주아르는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였다.


“내가 유물을 좋아하는 이유를 아시오?”

“···옛이야기를 동경해서 아닙니까?”

“물론 수집 자체를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진정한 이유는 따로 있소.”


새로 단상으로 올라오는 예식용 단검을 보며 주아르는 담담히 말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치가 떨어지지 않고, 되려 오르기까지 하는 물건을 보통 명품이라 부르지. 우리 장사치는 시간도 돈인지라, 명품이 될 물건보다 이미 명품이 된 유물을 더욱 선호하는 것이고.”


남들이 열 수 앞을 보려 할 때, 명확한 한 수를 읽어라.


소로 가문의 가훈과 맞물리는 주아르의 가치관이었다.


“내가 그대에게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게 의아할 수 있소. 그러나 십 수년간 여러 유물을 만나온 내 눈으로 본 아게르, 당신에겐 반드시 해야 할 말이라고 생각했소.”


그의 우묵한 눈이 내게 향한다.


“지금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해서 명품이 못 되는 것은 아니고, 지금 명품처럼 보인다 한들 훗날 유물이 되는 것도 아니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격려하는 건가. 의도를 모르니 혼란스럽다.


“뭐, 누구에게나 광명은 찾아오니 힘내라는 이야기외다. 너무 꼰대처럼 말했나? 불쾌했다면 미안하네.”

“괜찮습니다.”

“참, 그렇지.”


주아르가 뒤에 시립한 비서에게 작은 명함 하나를 받아 내게 내밀었다.


“구식 금고에 한에선 따는 데 실패한 적이 없다더군. 내 감정사를 통해 연락해두었으니 찾아가 보시오.”


올 때와 마찬가지로 악수를 나눈 주아르가 비서와 함께 자리를 떴다.


명함을 확인하고 품에 넣은 뒤 주변을 둘러보았다.


가까이 있던 미루와 펜나, 그리고 살짝 떨어져 있던 바라스와 그데니안이 주아르의 등장을 알아채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와 주아르 사이의 관계를 굉장히 궁금해하는 눈초리다. 타인의 입장에선 굉장히 친밀해 보였을 만한 대화가 오고 갔으니.


“소로 주아르와 친분이 깊나 봐요?”

“···오늘이 두 번째 만남인데. 나를 좋게 봐준 모양이야.”

“소로 가의 차남이 조금 괴팍하긴 해도 사람 보는 눈 하나는 가문에서 제일이라더군.”


펜나의 질문에 답하는데 옆에서 정숙한 여인의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바라스와 같이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엘프가 이쪽으로 걸어왔다.


“아마 그는 다른 면모를 본 모양이야. 저렇게 대놓고 신경을 써주다니.”

“누님?”


바라스가 슬쩍 그데니안 뒤로 숨으며 그녀를 불렀다.


“녀석, 돌아갔나 했더니 여기 숨어있었구나.”

“자, 잠깐 친구랑 이야기 좀 나눈 겁니다.”

“그렇구나. 가문의 사업보다 우정이 더 중요하다는 네 마음, 잘 알겠다.”

“그, 그런 건 아니고···.”


그 불같은 성질의 바라스가 쩔쩔맨다. 이 자리에 그를 통제할 수 있는 유이한 인물이 전부 모여 있다.


나는 하운드힐의 차기 가주, 셰이나스 하운드힐을 바라봤다.


장신인 그데니안과 비슷한 키에 날카로운 눈매가 어우러져 위압감을 뿜어낸다.


전형적인 여왕의 상. 이미 실질적으로는 가주 역할을 도맡아 수행하고 있는 만큼 가문의 수장에 어울리는 분위기가 온몸에 스며들어있었다.


“아게르 코르닉스. 근 5년만인가?”

“네. 그간 격조했습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 사업하랴, 요새를 지키랴.”


하운드힐 가문의 본가는 엘피니아 포레스트와 인페스티스의 접경 근처 지역에 있다.


아마 가문에서 업무를 보다가도 시도 때도 없이 최전방 요새에 달려가 인페스티스의 진격을 막았을 것이다.


“요즘도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옵니까?”

“그랬으면 내가 제도에 들르지도 못했겠지. 요즘 들어 습격이 굉장히 뜸해졌어. 불길할 정도로 말이야.”


그럴 것이다. 지금쯤 인페스티스에선 제국 베사 요새의 함락을 위해 전 병력을 긁어모으고 있을 테니까.


나는 펜나를 흘깃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닌 중 다행입니다.”

“그나저나, 소로 주아르와는 각별한 사이인 모양인데. 원래 안면이 있었나?”

“유물 거래로 한 번 안면을 익힌 게 답니다. 친밀한 관계는 아니고, 일방적으로 저를 좋게 봐주시는 정도죠.”

“그래도 대단한 일이야. 저 콧대 높은 소로의 차남의 마음을 샀다는 건. 부럽네, 부러워.”

“누님, 혹시 관심 있으십니까?”

“푸핫, 너 이리와.”


마시던 포도주를 뿜고 바라스의 귀를 사정없이 잡아 뜯는 셰이나스. 한창 경매가 진행 중이라 바라스가 혼신을 다해 비명을 참았다.


“세력 정보 정도는 익혀두라고 누누이 일렀거늘. 아직도 안 읽은 모양이구나. 그데니안, 이런 덜떨어진 녀석과 친구 먹을 필요 없다.”

“제가 알고 있으니 괜찮습니다.”

“너도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이런 놈을 뭐 좋다고 챙겨주는지.”


투덜거리는 바라스의 귀를 잡고 셰이나스는 귓속말로 때려 박았다.


“연방의 일부분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인물과 비지니스적 관계가 아닌 사적 친분을 쌓는다는 건 굉장한 무형적 이득이다. 꼭 이성적 호감이 있는 게 아니더라도 친분을 쌓아놓는 것 자체가 중요하단 말이야.”

“뭐 그런다고 떡고물이라도 떨어진답니까? 어차피 사적인 친분일 뿐이지,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넌 그데니안이랑 얼굴 모르는 수인이랑 동시에 물에 빠지면, 누구 구할래?”


누구도 매번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고, 매번 우열을 가리기 쉬운 문제만 접하지는 않는다.


만약 선택지 두 집단이 모두 동일한 조건을 지닌다면, 사람은 으레 자신과 관련된 인물이 속한 쪽을 택하기 마련이다.


일차원적인 결과에서 벗어나 그 뒤로 연쇄적으로 파생되는 영향을 짐작하고 예측하는 것. 보통 정치적 감각이라 표현되는 사고방식이 바라스에겐 익숙치 않은 것 뿐이다.


훗날 그가 월계수 기사단의 부단장직까지 오른다는 게 아이러니이다.


“···이제 알겠지?”

“예예. 그러니까 귀 좀 놔주세요. 아픕니다.”


속성 교육을 받은 바라스가 맹수를 피해 달아난 초식동물처럼 그데니안 뒤로 숨는다.


“어휴, 하나 있는 동생이 저러니.”


포도주를 마치 냉수처럼 들이키는 셰이나스. 나는 경매로 시선을 돌렸다.


내가 구한 유물은 모두 지나가고, 이제 주아르와 감정사 측에서 출품한 유물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연원 미상의 유물입니다. 인페스티스와 접경 지역에서 발견된 옛 유적에서 출토된 보관함으로, 아직 내용물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도박을 좋아하는 분에게 추천 드립니다.”


고대한 조류의 알처럼 생긴 다섯 개의 타원형 보관함이 단상에 올라와 있다.


고대 마법으로 제작된 고위직 전용 보관함. 시넬의 눈으로 보면 개방 방법을 파악할 수 있을 텐데.


“응···?”

“왜요, 주인님?”


잘못 봤나 싶어 눈을 비비고 다시 단상을 바라본다. 보관함 중 하나에서 짙은 보랏빛 마력이 방출되고 있다.


“5만 리브부터 시작, 1만 리브씩 호가하겠습니다.”


유물 수집에 흥미가 없는 일반인도 도박 요소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한다. 수십 개의 손을 짚으며 호가를 올리는 경매사.


“29만 리브, 30만 리브, 31만 리브.”


볼수록 방출 패턴이 낯이 익다. 지금 여기 있으면 안 될 물건인데. 나는 일말의 불안감을 느끼고 미루에게 말했다.


“다 먹었지? 이만 돌아가···.”


지잉-


“뭐야, 정전?”


공관의 모든 등이 꺼지고 비상등 불빛만이 희미하게 살아남아 흐릿한 그림자를 남긴다.


갑작스러운 소란에 소로 상회의 인물이 단상에 올라 크게 외친다.


“손님 분들은 진정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상황을 확인 중에···!”


쾅!


뒤에서 날아온 콘크리트 벽에 맞고 날아가는 직원. 어둠 속에서 벌어진 살육에 공관이 비명으로 가득 찼다.


“펜나.”


제도 한복판에서 벌어진 테러. 행사가 있어 더욱 신경 썼을 소로 상회의 가드를 뚫었다면 필시 평범한 테러는 아닐 것이다.


나는 볼 한가득 빵빵하게 채운 채 굳어있는 미루를 그녀에게 부탁했다.


“제 임무는 아게르 코르닉스의 호위입니다.”

“요원이기 전에 연방의 기사 아닌가? ”


유사시 민간인을 보호하는 건 기사의 의무이다. 고민하던 펜나가 고개를 끄덕이자 나는 곧장 셰이나스에게 향했다.


“어떤 미친놈들인지 모르겠네. 소로 상회를 건드릴 줄이야.”

“써클입니다.”


장내 전투력 순위를 따지면 한 손에 꼽힐 강자. 나는 그녀에게 테러의 주범을 밝혔다.


“써클?”


바라스는 물론이고 그데니안도 처음 듣는 듯한 얼굴. 지금 그들에게 비밀 조직에 대해 설명할 시간은 없다.


나는 차분한 표정의 셰이나스에게 시넬의 눈으로 얻은 정보를 전달했다.


“지부 주변으로 결계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싸이오닉 에너지를 이용한 고대 마법 결계진 같은데.”


치지지직!


뻥 뚫린 벽 너머에서 싸이오닉 창이 날아온다. 급습에 대처하지 못한 몇몇 손님이 피격당해 바닥에 쓰러진다.


꺄아악!


전투 가능한 인원보다 민간인이 더 많은 경매장은 순간 혼란에 휩싸였다. 밤하늘 별빛보다 희미한 밝기에 의지해 탈출구를 찾아 헤매는 군중.


패닉은 비명을 타고 전염되고, 미지와 어둠이 증폭시켰다. 군사훈련을 받은 이들과 기사들 마저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저 날아오는 공격을 막는데만 급급한 상태.


그 사이 싸이오닉 결계는 완성되어 공관을 전부 보랏빛으로 물들였다.


지잉-


한 줄기 파동이 흐른 뒤, 가장 먼저 미루가 인상을 쓰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미루!”

“주, 주인님. 속이···.”


창백해진 안색 위로 자색 반점이 하나둘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침식 결계. 빨리 벗어나지 않으면 평생 후유증으로 남을 거예요.”


마력을 지닌 이들에게 지속적인 데미지를 가하는 써클의 고유 결계이다. 기사들도 내부가 진탕되어 제 출력을 낼 수 없기 때문에 일찍이 파훼하거나 자리를 피하는 게 상책.


으악!


그러나 뚫린 벽으로 난입한 수십의 써클원은 우리를 곱게 보내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쾅쾅!


“왜 안 열려!”


공관의 출구 쪽에 모인 사람들이 벽을 두드려보지만 이미 싸이오닉 에너지에 잠식된 문은 요새의 성벽이 된 듯 꼼짝 않는다.


한쪽에선 일방적인 살육이, 다른 한쪽에선 각자도생을 위한 아비규환이 펼쳐졌다. 누군가 상황을 진정시키지 않으면 몰살당할 상황.


삐이-


어둠 속에 피어난 한줄기 불꽃이 새의 형상이 되어 공관 중앙을 향해 날아간다.


그 강렬한 불빛이 공관을 환하게 비추며 군중의 이성을 잠시 되돌려놓았다.


“습격입니다! 비전투원은 구석으로! 기사들은 앞으로 나오세요!”


자신의 정령인 피닉스를 앞세운 셰이나스의 위엄 서린 외침에 비로소 이성을 되찾고 습격한 써클과 맞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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