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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이여 회개하라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마지막조각
작품등록일 :
2013.03.03 21:28
최근연재일 :
2013.06.12 23:32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17,340
추천수 :
156
글자수 :
214,101

작성
13.06.01 22:30
조회
235
추천
4
글자
8쪽

3-10. 교차하는 4개의 신념

머릿말이 뭐죠?




DUMMY

대륙의 서쪽끝 사막사람들이라면 세살짜리 어린아이조차 알고 있다는 대미궁.


전설에 따르면 그 거대한 건축물이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시대는 지금으로부터 약 8천년전 마도시대.


대미궁이라는 이름은 후세 사람들이 지은 이름이었다.


왜냐하면 그 안에는 무엇이 있는지는 알 수 없어도 지난 8천년간 그곳을 방문한 수만명의 사람들로 미루어볼 때, 단 한가지 사실만은 확인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 곳을 들어갔던 사람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시체조차 발견되지 않은채 전부 하나도 남김없이 실종된다,라는 것이었다.


그 크기는 거의 한 왕국에 맞먹을 정도, 사실 투스제국이 크다고는 하지만 그 중 10분의 1이 대미궁이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가지 궁금해진다.


도대체 8천년전 마도시대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 그런 건물을 지었을까?


****


"아무래도, 상처뿐인 행사였었지?"

"뭐... 최악이긴 했습니다만..."


무슨 내용인지 알겠다는 듯, 팔짱을 끼고 고개를 숙인채 절망하고 있던 칼린을 빙그레 웃으며 바라보았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자살을 시도해보는 건 어때? 사인은 쪽팔려서."

"그거 진심이죠?"

"물론."

"..."


돌아오자마자 별 이상한 소리를 지껄이면서 방구석에 박혀 있는 칼린에게 자살을 권유하는, 실로 이해할 수 없었던 눈으로 보고 있던 카르만은 그 이유를 묻는 듯한 시선을 마론에게 보냈다.


"으음... 지 잘못이죠. 무조건 지 잘못."

"아니 그게 왜 다 내 잘못입니까?"

"그럼 아니냐? 아냐?"

"그만들 하게나."


보다못한 카르만이 중재를 하려고 나서긴했으나, 애초에 마계에서 마신조차 말리지 못한 그들인데 말릴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결국, 칼린은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기에 이른다.


"이 로리콘, 로리타 콤플렉스, 소아성애자..."

"우... 웃기지마! 그건 일방적인거라고!"


원래대로라면 마론이 자기나이보다 1000살은 적은 마족과 결혼했었던 칼린을 놀릴때나 쓰는 말이었으나, 마론이 나이차가 8000살이나 나는 다크엘프꼬마(일단 사라는 제외)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었기때문에 자동적으로 전세가 역전되어 버렸다.


"후훗, 나의 승리다."

"젠장..."


정신적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앉아있던 의자에서 그대로 무너져내린 마론을 내려다보며 칼린은 고소를 금치못했다.


"됐으니까 그냥 밥이나 먹으러 가세."

"뭐, 좋습니다."

"크으... 칼린주제에..."


그러나 칼린은 그세 카르만과 함께 방문을 나가버렸고, 방 안에는 마론 혼자 쓸쓸히 앉아있었을 뿐이었다.


****


아직 해가 떠있는 저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짙은 어둠이 안개처럼 내려앉아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없는 거대한 던전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며 한 사람이 손에는 횃불을 든채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이 힘은 전투외에는 크게 쓸모가 없단말이지... 뭐, 그래서 더 좋긴하지만."


그곳에는 그밖에 없는듯 했으나, 눈을 크게뜨고 자세히 살펴본다면 어둠속에서 두려움에 떨고있는 생명체들이 보일 것이었다.


"그나저나... 나에겐 무슨 볼일이지?"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좀 전까지 아무것도 없었던 그의 등 뒤에서 새하얀 드레스를 입은 한 여성이 등장했다.


그녀는 검게 빛나는 두 눈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하얀색이었다. 심지어 입술조차도.


"뭐... 나름대로의 축하랄까요?"

"축하?"


만약 그 의도가 신처럼 성스러워보이는 것이었다면 완벽한 성공이었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새하얀 입술을 들썩이면서 신의 미소를 짓는 그녀였다.


"방법이야 어쨋건, 현존하는 마족중에서는 당신이 최고 아닌가요?"

"그거 참 고맙군. 버림받은 종족의 신이여."


하지만, 그런 그녀의 아름다운 미소를 볼 수 있었던 것은 그저 막대한 크기의 두려움 앞에서 자신의 위치를 실감하며 깊은 어둠속에 숨어있을 수 밖에 없었던 마물들밖에 없었다.


그는 어떠한 동요조차 하지않은채, 그저 그만의 갈길을 걸어가고 있을 뿐이었다.


"호호호... 그렇게 두꺼운 허물을 쓰고 있다고 해서 당신이 안전할 성 싶은가요?"

"허물... 인가."


마론이 알면 포복절도 할 일이고, 칼린과는 친한 친구가 될 수 있었겠지만 그는 전대 마왕을 존경하고 있었고 그가 자살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해서 크나큰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었다.


물론 전부 그의 생각일 뿐이었지만, 그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송충이는 솔잎만을 먹을 뿐."

"그건 별로 당신이 할 말은 아닌거 같은데, 흐름을 어긴 자여."

"..."


항상 여유만만해 보일 것같았던 그녀였지만, 한순간 그 아름답던 미소가 사라졌다.


"진실은 언제나 슬픈 법이죠."

"그런 것이라면, 모르는 것이 약이다.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아무생각없이 싸움만 해댔던 하급시절이 그립군."


누구도 느낄 수 없었다. 어느샌가 그녀는 그의 앞에 나타나 그의 발걸음을 멈추고 조각같은 손으로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렇다면, 제가 도와줄 수 있는데 말이죠."


그는 아무런 표정조차 지으지 않은채 그녀를 가만히 서서 내려다보면서 말했다.


"무엇을?"

"당신이 그리워하고, 소망하는 것을 말이에요. 저 이래뵈도 신이거든요."


그녀의 마지막 호의에도 불구하고 그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택했다. 그것은 이미 알아버린 자의 숙명과도 같아서 거대한 책임을 지고, 그는 계속해서 앞으로 간다.


"당신은... '그'보다는 좀 더 말이 통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이것으로 끝인가,라고 그들은 생각했다.


"그럼 어쩔 수 없이..."

"창세신이 허락한 하늘조차 뒤덮는 거대한 그물로, 그 아랫것들은 모조리 붙든다."


그의 영창과 동시에, 점차 바닥이 여러가지 마법진으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이... 이건? '신을 붙잡는 결계?'"

"신을 붙잡아, 떨어트려라!"


그 크기로 따지자면 거의 웬만한 마을을 건설할 정도로 거대한 공간이 모조리 마법진의 빛으로 뒤덮혔을 때, 신은 거대한 크리스탈 수정안에 갇혀있었다.


"내 일이 끝날 때까지, 그곳에 있어."


과도한 마력소모로 휘청이며 그녀를 바라보고 돌아서려고 할 때, 그녀는 웃었다.


"...라고, 말할 줄 알았나?"


콰장창! 하는 명쾌한 소리와 함께 얼음조각이 사방으로 비산했다.


"마법은 완벽했다. 어째서지?"


믿을 수 없다는 그의 눈길을 받으며, 신은 인간계에 진실로 강림한다.


"뭐... 상성탓도 있지만..."

"있지만?"


신을 즐거웠지만 한편으론 재미가 없었다.


"애초에, 내가 만든 마법에 내가 걸릴리가 없잖아?"


모든 것이 각본에 따라 움직여가는 것에.


****


그저 형식뿐인 쿠즈공작과 공작부인의 전송을 받으며, 샤텐은 어느샌가 가식적인 미소를 띄고있었다. 그들은 정말로 친자식, 친부모 관계인지 의심될 정도로 정말로 달랐다.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여장부의 기질이 있는 샤텐,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여인상을 가진 공작부인. 그러나 그렇게 다른 그들에게도 한가지 공통점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다름아닌 그녀들이 인정할 수 있는 하나뿐인 자식이자 동생인 시리스 쿠즈였다.


만약 그가 병이건, 신전에 이용당하건, 그녀들은 그의 죽음과 관련된 모든 것을 천천히 부숴나갈 것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쩌면 그 길이야말로 샤텐이 성녀가 되는 길보다 더더욱 확실하게 샤텐의 소망을 이룰 유일한 길일지도 모르겠지만.


"시리스, 준비는 되었지?"

"물론입니다. 누님."


앞으로 3주, 그 안에 모든 것이 끝난다.


"그 무엇도 우리를 막을 순 없습니다."

"아하하, 그런 얼굴을 보니까 우리가 무슨 혁명이라도 일으킬 것 같네."


긴장을 풀기위해 던진 가벼운 농담이었지만,


"나름 혁명아니겠습니까? 어찌되었건 리하임왕국에서 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군사력을 가진 곳이 바로 여기, 쿠즈공작령이니까요."

"그... 그래. 그렇지."


웃지도 울지도 못한 표정이 된 채, 그녀는 괜시리 타고 있던 말의 고삐를 잡아당겼다.


"어쨋건, 이아스신의 가호가 있기를."

"있기를."


****


그 날까지 앞으로,


D - 23




꼬릿말은 또 뭐죠?


작가의말

으음, 울고싶은데요. 거의 2달이 조금 넘어가는 시점에서

드디어 제대로 된 감상평을 받아보다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동먹었어요. 점차 발전해나간다는 부분에서.

하하하하, 쑥스럽네요.

하긴 요즘들어서 마론과 칼린이 너무 초기설정을 벗어나려고 드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래는 이렇게까진 아니었는데 말이죠. 너무 오냐오냐했더니 그세 또 날뛰는 군요.

점점 스토리는 풀어나갈 생각입니다. 적어도 5부까지는 만들생각이라... 너무 느긋한가요..

하나 말해드리자면, 이번 3부의 중심소재는 시간의 흐름입니다. 그래서 일부로 무리를 해서라도 제목처럼 같은 시간대에 다른 등장인물들의 행동을 쓰고 있는 거니까요. 이거 엄청 힘들어요.

어쨋건 올려봅니다.

2013년 6월 1일 10시 28분, 마지막조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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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3-12.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6.12 201 4 10쪽
42 3-11.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6.07 266 3 9쪽
» 3-10.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6.01 236 4 8쪽
40 3-9. 교차하는 4개의 신념 +2 13.05.26 212 3 11쪽
39 3-8. 교차하는 4개의 신념 +1 13.05.14 235 3 7쪽
38 3-7.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5.13 229 2 11쪽
37 3-6. 교차하는 4개의 신념 +2 13.05.11 289 2 10쪽
36 3-5. 교차하는 4개의 신념 +1 13.05.10 810 8 8쪽
35 3-4. 교차하는 4개의 신념 +1 13.05.09 289 1 10쪽
34 3-3.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5.06 295 7 14쪽
33 3-2.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4.24 316 5 14쪽
32 3-1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4.19 378 2 12쪽
31 2부를 마무리 짓고. +1 13.04.19 262 2 5쪽
30 2-13.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3 13.04.13 325 3 11쪽
29 2-12.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4 13.04.10 331 4 11쪽
28 2-11.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1 13.04.08 353 2 12쪽
27 2-10.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2 13.04.04 294 2 14쪽
26 2-9.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1 13.04.03 295 2 13쪽
25 2-8.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3 13.04.02 406 3 12쪽
24 2-7.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3 13.03.30 336 6 10쪽
23 2-6.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1 13.03.29 337 2 14쪽
22 2-5.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5 13.03.28 297 2 12쪽
21 2-4.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1 13.03.27 326 2 14쪽
20 2-3.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3 13.03.26 357 5 9쪽
19 2-2.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1 13.03.25 380 2 11쪽
18 2-1.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2 13.03.23 424 10 12쪽
17 Extra story-1 네번째 장례식 +2 13.03.22 491 3 30쪽
16 1-15.성녀 전쟁의 시작 +3 13.03.21 826 4 14쪽
15 1-14.성녀 전쟁의 시작 +2 13.03.20 355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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