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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이여 회개하라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마지막조각
작품등록일 :
2013.03.03 21:28
최근연재일 :
2013.06.12 23:32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17,323
추천수 :
156
글자수 :
214,101

작성
13.03.26 23:41
조회
356
추천
5
글자
9쪽

2-3.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머릿말이 뭐죠?




DUMMY

쿠즈 공작령, 그곳은 동쪽끄트머리에 자리잡고있는 리하임왕국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공작령이며, 초대 쿠즈공작은 리하임왕국을 세우는데 기여했다는, 말그대로 건국공신의 가문이었다.

물론, 리하임왕국은 대륙의 중앙에 존재하는 비올라제국의 반도 안되는 크기긴 하지만, 그 리하임왕국의 영토 중에서도 3분의 1에 해당하는 영토를 가지고 있으니 그 위세가 짐작될만 하다.

지리상으로는 북쪽과 서쪽으로는 광대한 몬스터산맥을 마주하고 있으며, 동쪽으로는 칼루프백작령과 성전 그라하돈을 마주하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수도를 마주하고 있어 몬스터산맥으로부터 수도를 안전하게 지키는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북쪽과 서쪽으로난 성벽은 매우 높으나, 남쪽이나 동쪽의 성벽은 그리 큰 역할을 하지 못할듯 싶다.

그런 성벽중, 칼루프백작령을 마주보고 있는 동쪽성벽에 점점 떨어지는 해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오고 있는 자그마한 마차가 한대있었다.


"으음... 여기가 바로 그 쿠즈 공작령인가보군...."


말을 하는 마부는 거의 30대 중반으로 보였는데, 아무래도 계속 마차를 몰아서 먼지가 잔뜩껴서 그런듯하다. 체형은 약간은 왜소한 체격이었다.

그는 마부자리 뒤쪽까지 거의 해져가는 누더기 갈색 로브를 늘어트린채, 어디서나 팔듯한 평범한 가죽재킷과 헐렁한 면바지를 입고 두손으론 말의 고삐를 단단히 틀어잡고 점점 떨어져가는 해때문에 쿠즈공작령이 잘 안보여서 마치 누가 보면 화난 것처럼 약간은 카리스마 있어보이는 -물론 외모는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편이다, 그의 작품이지.- 검은 눈동자를 한껏 찌푸린 표정을 한채 바라보았다.


"이제 다왔나 보군."


마부가 말을 하자마자, 줄곧 마차의 지붕에만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듯, 모든 검은색 머리카락이 바람의 반대방향으로 쏠려있는 20대 후반의 남자가 마부와 같은 누더기 로브에서 고개를 들어보았다.

그 역시도 어쩔 수 없는지, 금새 그 새카만 눈동자를 찌푸리고 말긴 했지만,


"크크크... 마론님. 아주 머리에 와이번이 둥지를 틀겠습니다. 아니 어쩌면 이미 진행중이거나, 벌써 알하나 떡~하니 낳아놓았을 수 도 있겠네요. 크크큭."

"이놈이.... 잠깐만..."


마론이라고 불린 사내는 잠시 시야에서 사라지더니 예의 그 2m가 약간 안되보이는 흰 막대기를 꺼내들더니, 두 손으로 마치 검을 잡은 듯 형태를 취하곤 마차천장에서 일어서서 외쳤다.


"에잇! 나는 까치머리왕국에서 온 영웅 마론이다! 이 몸은 마계에서 제일 쪼잔하고 뒤끝많고 공처가 마왕인 칼린을 처단하러 왔다! 이 몸의 정의의 심판을 받아랏!"


그리고 그대로 무방비상태인 마부의 뒤통수를 내리치려는 순간.


"헤헤헤헤 마론씨, 재미있는 놀이를 하고 계시네요. 나도 끼워줘요."

"으허헉?"


갑자기 그 마차의 최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단 하나뿐인 창문에서 갑자기 귀신같은 백옥색 뒤통수가 튀어나오더니 자그마한 마차의 중심을 아주 잠깐이지만 무너트렸다.

물론 그 잠깐이라는 시간은 영웅이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고 있었던 마차지붕에서 서있기,라는 묘기의 중심을 흐트러뜨리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우와와! 마왕죽네!"

"고거 참 쌤통입니다."

"이놈이이이~!"

"마론씨!"


그렇게 영웅은 그리 한 많아보이지 않는(?) 처녀귀신에 놀라 떨어졌고, 마왕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면 좋겠지만, 언제나 마왕의 끝은 행복할 수 없는 법, 영웅이 누구던가?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인한 중심붕괴는 어쩔수 없었지만, 전직 마왕이라는 경력답게 순식간에 마차의 끄트머리를 잡고는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었다. 그마차의 높이는 충분히 그의 키를 감당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주무기(?)인 흰막대기까지는 감당할 수 없었는지, 질질 끌리고 있었다.


"칼린! 마차 세워!"

"싫습니다! 어차피 세워도 맞아죽고, 안 세워도 맞아죽는데, 제가 뭣하러 세웁니까! 이렇게 된거 엿이나 먹으라지요! 아하하하하!"


마왕, 아니 천재 마부는 가끔은 잠시동안 이성의 경고를 무시하고 충동적인 성격을 가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쿠즈공작령의 외곽성까지 이대로 매달려서 가는가 싶었던 마론은 어떻게하면 칼린을 잘 조졌다고 소문이 날까, 라고 생각하고 있을 무렵. 그는 물론 칼린조차 예상치 못했던 복병이 등장했으니, 그것은 지금 마론을 놀라 자빠지게한 그 백옥색 귀신도 아니요, 칼린의 채찍질에 한계까지 달리고 있는 말도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딸을 어디서 왔는지 근본도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은 -설사 왕자라도!- 왠 떨거지 같은 용병 놈한테 자신의 딸을 꼼짝없이 내줘야한다고 생각하는 (참고로 칼린은 카르만과 사라에게 이야기했다. 자신은 토끼같은 아내가 있다고) 아버지, 통칭 딸바보였다.

물론 그 딸은 자신을 하인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좋아, 그는 아까 귀신이 출몰했던 마차의 하나뿐인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고는 말했다.


"으음, 몸 놀림은 좋은 편이군. 보기엔 정말 평범하기 그지 없는 용병으로 보일뿐인데, 이렇게 좋은 순발력이라니. 정말 칭찬하고 싶군."


갑자기 마부가 그의 칭찬에 반색했다.


"그렇죠? 정말 평범하기 그지없죠?"

"... 그건... 그렇네만."


물론 그 칭찬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해! 이 도둑놈!"

"뭔 도둑놈인데!"

"웃기지마라! 네놈! 발뺌할 셈인가!"


그리고 그 말과 동시에 카르만은 그대로 마차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있는 마론을 밀어버렸고, 아무리 전직 마왕이였지만, 이렇게 시속 70km로 달리고 있는 폭주마차에서 한손의 힘으로 버티고 있는 게 용했던 마론으로선, 그냥 하인도 아닌, 오러 좀 부리는 하인이 밀어내는 통에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사망....은 아니고 튕겨나갔다.


"잘하셨습니다, 형씨!"

"후후후. 사라져라! 그리고 나타나지마!"


칼린의 새로운 동지를 맞았다는 환호와 이상하게 자신보다 10살은 적어보이는 동생을 향해 끈끈한 우정이 싹트던 카르만의 웃음과 함께...


"칼린! 카르만! 으아아아아!"


마론은 저 멀리 사라져버렸다.


밖에서 들리는 괴성에 놀란 사라가 연적을 처리해서 기쁜표정을 한채 마차로 돌아온 아버지를 향해 물었다.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어요?"

"아닙니다, 아가씨. 그저 잠시 도둑놈을 멀리 쫓아버리고 왔습니다."


****


쿠즈 공작성, 동쪽 성문에 있는 검문소

잠시 기다리라는 경비병의 말을 듣고는 마론은 일단 칼린은 자신이 언제건 손볼수 있지만, 아직은 잘 모르는 카르만을 어찌해야만 잘 조졌다고 소문이 날까,라고 생각하던 도중. 잠시 신상명세서를 작성하고 사라가 돌아왔다.


"어? 마론씨 아까 마차에서 없던데, 어디갔다왔어요?"

"아 그게... 저기 카르만씨가 말이죠... 이러쿵저러쿵해서 그렇게 된거에요."

"... 저기 하인씨? 잠깐 나좀보죠?"


그렇게 카르만 처치 완료. 속으로 승리의 V를 그리던 마론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누군가에게는 기쁨을, 다른 누군가에게는 절망을 선사해줄 자리가 마련되었다.


"우리도 잠시 조용한데 가서 이야기 좀 할까?"

"... 죽이지만 마십쇼."

"그럼그럼, 생명은 소중한거라지 아마?"


그리고 잠시 허가증을 받으러 다녀온 경비병이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왔을때에는 무언가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고 온 왠 이상한 40대 후반 아저씨하나와, 항상 방긋방긋 웃는 표정이 때로는 악귀의 표정으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숨겨진 채 웃고 있는 10대 후반의 소녀가, 그리고 한결 상쾌하다는 표정으로 서 있는 20대 후반의 청년과 온갖 마계의 사악한 저주를 단 5분만에 모두 즐기고 온 30대 중반의 넋나간 청년이 서있었다.


"어.... 여기있습니다. 허가증."

"헤헤헤헤, 감사합니다~."


경비병은 그나마 정상으로 보이는 소녀에게 허가증을 건네주었고


"그럼. 저희 쿠즈공작성에서 즐거운 여행되십시오!"


경비병의 이제는 거의 봄이 완연해졌지만 꽃샘추위때문일까,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경비병의 약간은 상기된 목소리를 듣고는 카르만은 말했다.


"그럼 그럼, 저게 정상이지."

"뭐가요?"

"아냐, 아니지. 별거아닙니다, 아가씨. 후훗."


... 그는 아무리 딸의 잔소리를 들어도 여전히 딸바보였다. 그리고는 자신의 딸의 미모의 전혀 혹하지 않는 마론을 보며 혹시 어쩌면 그게 더 좋을지도,라는 생각을 아주 잠시해본 카르만이었다. 물론, 곧 말도 안된다며 고개를 저었지만







꼬릿말은 또 뭐죠?


작가의말

묘사! 묘사! 묘사! 요즘 공부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관계로, 잡담은 생략하고.

늘 부족한 제 글을 봐주시는 독자 여러분.

많지는 않지만 여러분이 있어서 많은 힘이 됩니다.

다시 한번 이 기회를 빌어서 감사드립니다.

원래는 1부 끝나고 한 2~3일은 쉴 생각이어서 지금쯤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2부를 올려야했지만, 그놈의 연참대전땜시...

여튼 이제부터 진정한 2부, 삐걱이는 4개의 신념.

제대로 시작해봅니다!

2013년 3월 26일 11:41에 마지막조각이 올려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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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3-12.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6.12 201 4 10쪽
42 3-11.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6.07 265 3 9쪽
41 3-10.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6.01 235 4 8쪽
40 3-9. 교차하는 4개의 신념 +2 13.05.26 212 3 11쪽
39 3-8. 교차하는 4개의 신념 +1 13.05.14 235 3 7쪽
38 3-7.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5.13 229 2 11쪽
37 3-6. 교차하는 4개의 신념 +2 13.05.11 288 2 10쪽
36 3-5. 교차하는 4개의 신념 +1 13.05.10 810 8 8쪽
35 3-4. 교차하는 4개의 신념 +1 13.05.09 288 1 10쪽
34 3-3.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5.06 295 7 14쪽
33 3-2.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4.24 316 5 14쪽
32 3-1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4.19 377 2 12쪽
31 2부를 마무리 짓고. +1 13.04.19 262 2 5쪽
30 2-13.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3 13.04.13 324 3 11쪽
29 2-12.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4 13.04.10 330 4 11쪽
28 2-11.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1 13.04.08 352 2 12쪽
27 2-10.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2 13.04.04 293 2 14쪽
26 2-9.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1 13.04.03 295 2 13쪽
25 2-8.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3 13.04.02 405 3 12쪽
24 2-7.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3 13.03.30 335 6 10쪽
23 2-6.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1 13.03.29 336 2 14쪽
22 2-5.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5 13.03.28 297 2 12쪽
21 2-4.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1 13.03.27 325 2 14쪽
» 2-3.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3 13.03.26 357 5 9쪽
19 2-2.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1 13.03.25 379 2 11쪽
18 2-1.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2 13.03.23 424 10 12쪽
17 Extra story-1 네번째 장례식 +2 13.03.22 490 3 30쪽
16 1-15.성녀 전쟁의 시작 +3 13.03.21 826 4 14쪽
15 1-14.성녀 전쟁의 시작 +2 13.03.20 354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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