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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이여 회개하라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마지막조각
작품등록일 :
2013.03.03 21:28
최근연재일 :
2013.06.12 23:32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17,320
추천수 :
156
글자수 :
214,101

작성
13.05.13 23:37
조회
228
추천
2
글자
11쪽

3-7. 교차하는 4개의 신념

머릿말이 뭐죠?




DUMMY

창문밖으로 보이는 높이 솟은 첨탑위로 하늘하늘거리며 눈송이들이 천사처럼 떨어져 내리고 있는 새벽하늘, 칼린은 여관방에 난 하나뿐인 창틀에 몸을 기대고 서서 창 바깥으로 두손을 내밀어 눈을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고보니까 말입니다. 내일이면 벌써 새해로군요.'


그의 말에 마론은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펴며 대답했다.


"그렇지, 새해로군. 후후, 이로서 죽음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간건가?"


이제 자신은 거의 수명의 끝자락에 놓여 지나간 세월들을 되돌아보는 시기, 아니면 곧 오게 될 영원히 축복받을 평안함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할 시기였다.

이젠 그저 어떠한 감정조차 담기지 않은 말투로 내뱉는 그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볍게 웃으며 그는 말했다.


"나의 왕이시여, 그런 말씀은 별로 재미가 없사옵니다."

"...어쨋건."


전대 왕은 그렇게 또다른 누군가의 뒤척임에 잠시동안 기다리면서 창문밖의 눈을 쳐다보고 있었다.


"밖에 눈이 오는군?"

"그렇지요... 형씨도 일어나셨습니까."


잠시 잊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으나, 오러를 쓸 줄 아는 상급검사답게 잠잘 때로 긴장을 놓지않아 금세 칼린과 마론의 기척을 잡아내고는 일어난 그였다. 물론 그들이 전혀 기색을 감추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그는 칼린이 마치 눈을 보면 신나하는 어린아이처럼 구는 행동을 보고는 잠시 지나가는 바람결에 말을 실어 무심코 물었다.


"그러고보니, 자네는 아내가 있었다고 했지?"


아내라, 글쎄. 지금 저 인간이 말하는 것이 단순히 배우자를 지칭하는 사전적 의미만을 물어보는 것일까, 아니면 같이 살을 맞대고 정을 나눈 친밀한 사이를 말하는 걸까. 칼린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 있었죠. 아내 말입죠."

"'있었다?'... 아, 미안하군."


그러나 그는 내리는 눈에서 시선을 떼지않고 가볍게 손사래를 치면서 말했다.


"괜찮습니다."

"..."

"..."


창밖에서 내리는 눈송이들이 점차 굵어짐에 따라 새로운 날을 맞아 점점 떠오르는 태양빛을 받아 마치 하늘에서 반짝이는 보석이 내리는 마냥 아름답게 빛나갈때 쯤에야, 조용히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던 마론이 가벼운 한숨과 함께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다르게 보면, 이제 이번 년도 오늘로서 마지막이로군. '그 날' 이후로 이렇게 맘편하게 있어본 적은 드문것 같은데 말이지."


요즘들어 날파리 주의보의 발동이 뜸한 것같아,라고 마론은 생각했다.


그동안, 봉인에서 나온 직후 첫날을 제외하고는 네이린이니, 용병이니, 메세이아니, 마물이니, 사라와 카르만이니, 플로라까지 늘 다른 누군가와 동행해서 그런진 몰라도, 침대에 걸터앉아 칼린의 어깨너머로 솓아지는 눈을 보고 있자하니, 자신의 마음마저 하얗게 변해버리는 것 같은 그였다.


그러한 그들의 태도에 왠지모르게 긴장이 풀어져버린 카르만은 천천히 마론의 시선을 따라, 창밖을 내다보았다. 그 역시 마론과 칼린처럼(칼린은 등을 돌리고 있었기에 알 수 없었지만 왠지 그럴 것 같았다.) 입에는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말이다.


"나도 그런것 같군. 지난 여름때 성녀후계자 일때문에 사라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말이지. 게다가 저번 납치사건도 있고 말이야."


그는 잠시 눈을 감고 이른 아침의 눈발처럼 깨끗한 공기를 들이켰다.


"알다시피, 사라가 이상하리만치 고집이 세서 말이지. 후후."


원래 같았으면 딸바보니, 혹은 당신의 사라양의 내숭에 속고 있다는 둥 트집을 잡을 칼린이었지만, 이번만큼은 만약에 이리스가 죽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있었다면, 그리고 우리 부부사이에 예쁜 딸 하나가 있었더라면, 아마 자신도 저렇게 딸바보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왠지 모르게 눈가가 젖어드는 그였다.


"딸... 이라."


그 누구도 헤어날 수 없었던 추운 겨울날 아침의 아름다운 눈꽃의 마력은 마왕조차 벗어날 수 없었는지, 너무나도 부럽고 질투나는 감정의 편린을 끝내 제어하지 못하고 그만 입밖으로 튀어나온 그의 말을 듣고도 어떤 비아냥도 하지 않았다.

그 역시 칼린처럼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아련한 눈을 한채 칼린과 같은 곳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자네 부인은 어떻게 그렇게 되셨는가?"


조용한 침묵을 깨고 카르만은 침대에서 일어나면서 물었다. 하지만 그는 답하지 않고 그저 침묵으로만 응수했다.


그런 그를 잠시 바라보던 마론은 우울하거나 슬프지도, 그렇다고 기쁘거나 즐겁지도 않게, 전혀 모르는 사람의 부고를 읊어주듯 감정없는 소리로 말해주었다.


"그녀의 사인은... 타살입니다."


흠칫하고 놀라는 기색이 역력한 카르만을 뒤돌아보지 않은채, 어느새 손에 눈송이를 가득 올려놓은 칼린이 덧붙였다.


"그리고 모든 것은 이미 늦어버렸습니다. 복수를 할 시간조차 말이죠."


카르만은 어느샌가 자신의 짐꾸러미 안에서 술병을 하나 꺼내들었다.


"그게 뭡니까?"

"내가 젊었을 시절에, 한 마을에 들렸던 적이 있었는데, 그 마을에서 산 와인이라네. 한잔씩들 들겠나?"


그 병은 붉으스름한 색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마치 사람을 빨아들이는 매혹적인 여인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술이란 소리에 손에 묻은 눈을 털어내고는 창가에 기댄채로 몸을 돌려 술병을 응시하던 칼린은 미약한 탄성을 질렀다.


"멸망한 왕국의 술, 맞습니까?"


그는 손에 오러를 둘러 단숨에 병목을 쳐내는 때아닌 묘기를 보여준 후, 같이 꺼낸 3개의 잔에 와인을 따르며 말했다.


"맞네, 그것도 300년 짜리지."

"그렇게 귀한 걸 지금 왜..."


카르만은 잠시 쓰게 웃었다. 하지만 와인따위가 아까워서 그런 것이 아니다. 오히려 오래간만에 나이는 차이가 나지만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그였다. 단지 걸리는 것이 있다면, 이른 아침부터 술판을 벌인 아버지를 향한 딸의 분노가 두렵다고나 할까나.


"저거 좋은 와인인가 보네? 네가 그렇게 말할 정도면?"


셋중 술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마론의 물음에,


"숙성시간도 시간이지만, 저 와인은 더 이상 구할 수가 없죠. 만들던 나라가 망해버렸으니까요. 괜히 이름이 '멸망한 왕국의 술'이 아니랍니다."


마론도 침대에서 내려오고 칼린도 카르만에게 다가와 술잔을 받았다.


"그렇다면, 알고 있겠지?"

"물론이죠."


셋은 그렇게 해의 마지막 날, 아름다운 눈이 내리는 일레인의 수도 바스타의 어느 한 여관에서 술잔을 높이 들고는 외쳤다.


"멸망해버린 왕국을 위하여."

"건배."

"건배."


그리고 약 3시간뒤에 일어난 딸은 배고픔을 못이겨 남자들의 방문을 열어본 순간, 경악을 금치못했다.

그 다음은... 생략하겠다.


****


아무리 악명높고 험준한 몬스터 산맥일지라도, 해는 항상 그 곳에 뜬다.


그리고 해가 떠오르는 방향을 향해 밤낮의 구분없이 멈추지않고 달리는 5명의 인물들이 있었다.


"지금... 어디로 가는거지?"

"다크엘프들의 마을. 거기에 예전에 니가 가르친 몇몇 제자들이 있잖아?"


그런 블레어스의 말에 깊게 한숨을 쉬는 기할린이었다.


"미안하게 되었군. 이젠 늙어서 쓸모도 없는 날 살리려고 말이지."


예전에야 여신기사단에서도 두번째로 어렸고, 젊고 쌩쌩한 20대였지만, 지금은 50대가 넘어버린 기할린이었다.

그런 그의 할아버지같은 말투에, 기할린을 업고 있어서 때릴 수 없었던 어스를 제외하고는, 블레어스, 엘라임, 윈디아는 한대씩 꿀밤을 먹였다.


"그럼 우리는 거의 늙다리 할머니냐?"

"맞아맞아, 난 벌써 5000살이라구!"

"헤헤, 그래도 내가 제일 어리네? 3000살이니까."


그렇게 금새 또 시끌시끌해지는 정령왕들을 말린 것은 기할린을 지키느라 별로 마력을 소모하지 않아서 그 중에서 겉모양이 그나마 나이가 제일 많아보이는(약 17살로 보인다.) 어스였다.


"조용히 좀 해. 지금은 나이타령보단 기할린을 살리는게 먼저야."


그러자 풀이 죽은듯, 입술을 삐죽대며 투덜대는 겉모양은 일곱살인, 정령왕들이었다.


"틀린말은 아니지만... 저 녀석이 괜히 죽을 것 같은 소리를 하고 있으니까 그렇지."

"맞아맞아. 기할린 잘못이야."

"난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


어스는 이마에 손을 짚고는 한숨을 내뱉으며 고개를 저었다.


"하아... 하긴 불문율이었지, 겉모양에 맞는 행동하기로."

"크흐흐, 고생 좀 해봐 어스?"

"히히히, 우린 아직 7살이니까요? 그쵸 엘라임?"

"그럼 그럼. 우히히."


그런 꼬마아이들의 작당을 보다못한 기할린은 그들에게 말하기를 포기한 채, 그나마 지성있게 행동하는 어스를 향해 물었다.


"근데 이 저주를 치료할 방법은 존재하는가?"

"글쎄, 우리들의 정화능력으로 최대한 정화시켜봐야지. 네가 전성기 시절때는 충분히 고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는 그저 이 상황이 안타까웠다. 늙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니, 이런 기분을 다른 녀석들은 느끼고 있으려나. 점점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던 그였지만, 어째 오늘만큼은 저주때문에 혼란스러워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일출이아니라, 일몰로 보였을 뿐이다.


****


"내일은 신년맞이 축제가 있을 예정입니다. 그 때문에 내일 아침은 매우 바쁘실 겁니다. 여러가지로 말이죠, 알론교황님."


신관의 보고받고는 알론교황은 아침기도를 핑계로 프라하 라우리츠성에 있는 가장 신성한 신탁의 장소로 향했다. 그곳은 저번 무력침공때의 흔적이라고는 단 하나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매우 깨끗하게 정돈되어있었다.


그 방의 문을 이제 두번째로 열게되는 알론이었다. 첫번째는 대신관으로서, 두번째는 교황으로서 말이다.


신탁의 장소는 가장 꼭대기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넓었다. 거의 100명정도가 들어가도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말이다. 왜냐하면 그곳은 그 누구의 침범도 불허하고 오로지 교황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개인적인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교황이 되고 난 후, 한번도 그방을 찾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신탁이 내려왔다. 그 신탁의 방으로 가서 또다른 신탁을 받들으라는 내용의 신탁이.


"이아스신이시여, 내일이면 저는 대륙 전역에 알려지게 될 것입니다. 저는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그러자 놀랍게도, 인간만이 누리는 혜택인 신의 음성이 들려왔다.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단다, 아이야. 이미 모든 것은 순리대로 흘러가고 있으니."


교황은 눈물을 흘리며 바닥에 무릎을 꿇고는 신을 경배했다.


"모든 것은 이아스님의 뜻대로 되시옵소서."


그러나 그가 듣지 못한 마지막 말이 있었으니, 만약에 이아스여신의 얼굴을 상상할 수 있었다면 아마 그녀는 웃고 있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었을 것이다.


'모든 배우가 모이기 시작하는 군... 모든 것은 계획대로 되어가고 있어...'


****


그날까지 앞으로,


D-24





꼬릿말은 또 뭐죠?


작가의말

하하, 연참대전은 항상 빡세군요.

이제 거의 제 머리속에서는 스토리가 완성이 되었습니다.

빨리빨리 완결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군요.

하지만 손이 안따라줘요...

그나저나 어느시대나 여자는 무섭습니다.

그건 진리인듯하네요.

여튼 올려봅니다.

2013년 5월 13일 오후 11시 37분 마지막조각이 올립니다.

 

근데 곧 있으면 조회수가 5천을 돌파하는 군요... 감개무량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Personacon 흑천청월
    작성일
    13.05.14 03:47
    No. 1

    잘 보고 갑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티말
    작성일
    13.05.14 04:55
    No. 2

    이아스 : 우후후..저 마론이나 칼린을 결혼시켜서 꼼짝 못하게 할 계획은 완성되어 가는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티말
    작성일
    13.05.14 04:56
    No. 3

    이아스 : 이크, 음, 주변에 아무도 없으니 다행이군. 음.자, 어떻게 흘려갈지 계속 기대나 해 봐야겠군. 흐흐흐..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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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3-12.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6.12 200 4 10쪽
42 3-11.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6.07 265 3 9쪽
41 3-10.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6.01 235 4 8쪽
40 3-9. 교차하는 4개의 신념 +2 13.05.26 212 3 11쪽
39 3-8. 교차하는 4개의 신념 +1 13.05.14 235 3 7쪽
» 3-7.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5.13 229 2 11쪽
37 3-6. 교차하는 4개의 신념 +2 13.05.11 288 2 10쪽
36 3-5. 교차하는 4개의 신념 +1 13.05.10 810 8 8쪽
35 3-4. 교차하는 4개의 신념 +1 13.05.09 288 1 10쪽
34 3-3.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5.06 295 7 14쪽
33 3-2.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4.24 316 5 14쪽
32 3-1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4.19 377 2 12쪽
31 2부를 마무리 짓고. +1 13.04.19 262 2 5쪽
30 2-13.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3 13.04.13 324 3 11쪽
29 2-12.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4 13.04.10 330 4 11쪽
28 2-11.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1 13.04.08 352 2 12쪽
27 2-10.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2 13.04.04 293 2 14쪽
26 2-9.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1 13.04.03 294 2 13쪽
25 2-8.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3 13.04.02 405 3 12쪽
24 2-7.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3 13.03.30 335 6 10쪽
23 2-6.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1 13.03.29 336 2 14쪽
22 2-5.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5 13.03.28 297 2 12쪽
21 2-4.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1 13.03.27 325 2 14쪽
20 2-3.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3 13.03.26 356 5 9쪽
19 2-2.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1 13.03.25 379 2 11쪽
18 2-1.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2 13.03.23 424 10 12쪽
17 Extra story-1 네번째 장례식 +2 13.03.22 490 3 30쪽
16 1-15.성녀 전쟁의 시작 +3 13.03.21 826 4 14쪽
15 1-14.성녀 전쟁의 시작 +2 13.03.20 354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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