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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이여 회개하라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마지막조각
작품등록일 :
2013.03.03 21:28
최근연재일 :
2013.06.12 23:32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17,334
추천수 :
156
글자수 :
214,101

작성
13.04.02 22:40
조회
405
추천
3
글자
12쪽

2-8.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머릿말이 뭐죠?




DUMMY

노예로서 대우를 받는다는 느낌, 그 느낌은 도대체 무슨 느낌일까.


방,이라고 부를 수 있는 지 그건 알 수 없지만 디자인은 매우 심플했다. 온통 회색으로 칠해진 사각형의 방속에서, 이제 거의 16세쯤 되었을까, 목에 검은 색으로 빛나는 기하학적으로 생긴 보석이 달린 목걸이를 하고, 아름다운 흑발에 흑진주같이 반짝거리는 눈을 가지고 매끄러운 턱선을 가진 노예는 흐느끼기에는 이미 적응해버린 자신을 보며 욕설을 내뱉었다.


"... 나는... 긍지높은 다크엘프족의 일원이었잖아... 어째서..."


거의 속이 다 비쳐보일정도로 나풀나풀거리는 흰색 실크로 만들어진 옷을 여미며, 유일하게 뚫려있는 창문으로 새어들어오는 저녁노을을 바라보았다.

그 다크엘프는 오늘이 일주일에 한번씩 열리는 노예경매시장이 오늘이라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브람스... 할아버지..."


처음으로 노예가 되었던 4년전, 처음으로 만난 주인은 자신의 몸을 원했고, 짓밟혔다. 그 과정동안 그녀는 수차례의 죽을 고비를 넘겼었고,그때 그녀는 인간에게 굴복해야함을 배웠다.

그 귀족의 노예가 된지 1년째 되던날, 그 귀족이 하던 마약밀수가 적발되면서 그는 사형을 당했고, 그녀는 왕국의 재산으로 몰수되었다.


하지만, 자신은 엘프중에서도 희소가치가 엄청난 다크엘프, 곧 경매시장의 물품으로 등록이 되었고, 그 당시 15만골드라는 엄청난 가격으로 책정되어 또다른 귀족에게 팔려나가게 되었다. 10골드면 평민 4인가족이 한달을 넉넉하게 보낼수 있을 정도이니, 엄청난 액수였다.


어쩜 그리 귀족이라는 인간들은 다 똑같은지. 아직 인간의 나이로 치면 많이 쳐봐야 14살밖에 되지 않는 그녀를 얼마나 학대하던지. 그때의 고통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 그 때 그녀는 인간에 대한 복수를 키웠다.


그렇게 1년이라는 세월이 지나, 두번째 주인도 죽어서 세번째 주인을 만났으나, 별다른 것은 없었다. 평소와 같았다. 그리고 1년이 지나 사망. 그러던 도중 그녀는 한가지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자신을 주인으로 부리는 자는 반드시 1년이 되는 해에 사망한다! 그리고 그 소문은 암암리에 멀리 퍼졌고 한동안 그녀를 산다고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시기로 따지면 작년, 그녀를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고, 마침내 그녀는 도저히 알 수없는 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당신, 귀족인가?"


이제는 거의 백발이 되어버린, 얼마남지 않는 머리카락을 가진 노인은 허허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허허, 그럴리가."

"그럼 어째서 나를 산거지? 아무리봐도 전혀 부자처럼 보이지 않는데 도대체 12만 골드는 어디서 난거야?"


할아버지는 그녀의 아주 당연하다면 당연하다고 여길 수 있는 질문에 그저 순박하게 웃었다.


"단지, 그동안 살아온 시간을 조금 팔았을 뿐이지."

"그래,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 그럼 일단 내 이름을 지어줘. 당신이 주인이니까."


노인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약간은 상기된 얼굴로, 주저하며 말을 꺼냈다.


"이름... 플로라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노예의 생각을 묻는 어처구니 없는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대꾸했다. 이미 그녀는, 인간의 노예제도에 너무나도 익숙해져버린 모습이었다.


"생각이고 자시고 없잖아, 좋아. 내 이름은 플로라야."


할아버지는 거칠고 세월의 고독함을 겪은 주름진 손으로 플로라에게 정중하게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그럼, 내 소개를 하지. 내 이름은 브람스일세, 만나서 반갑네."

"어...어 그래, 내 이름은 플로라. 나도 만나서 반가워."


그녀는 아직도 기억한다. 브람스와 짧다면 짧다고, 행복하다면 행복하다 할 수 있던 함께지냈던 1년의 시간동안 한순간도 잊어버린적이 없었다.

그 날의 날씨가 어떠했는지, 바람은 얼마나 달콤했는지, 브람스의 두 눈은 얼마나 깊고 아름다웠는지, 그를 바라보던 자신이 얼마나 쑥스러웠는지, 그의 손에 있는 주름이 얼마나 까칠했는지, 그 손의 온기가 얼마나 따뜻했는지....


****


"플로라. 어서 옷을 입으려무나. 그리고 왜 그랬는지 이 할비한테 말해줄 수 있겠니?"


브람스가 사는 집은 도시의 외곽에 있는 평범한 집이었다. 나중에 알고봤더니 옛날에는 잘나가던 상단의 부단주였다는데, 무언가 중대한 계약을 놓치는 바람에 퇴직금받다시피하면서 쫓겨나왔다는 것이었다. 여튼 그의 집은 2층으로 된 집이었는데, 바로 앞에 적당한 크기의 밭을 일구며 그 밭에서 나온 수익으로 먹고사는 처지였다.


"... 무슨소리야. 당신, 이러려고 나 산거 아니였어?"

"허허허, 플로라가 이 할비의 뜻을 잘못 이해한 듯 하구나, 어찌 나이 70은 더먹은 노인이 아직 20살도 안된 어린 소녀를 탐하겠니?"


그러면서 그는 이제 거의 옷을 다입은 플로라의 손을 끌어다가 자신의 옆에 앉히며 주름진 손으로 플로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 할비는 말이다. 꼭 너같은 손녀가 하나 있었으면 했거든? 다 늙어서 주책인지도 모르지만, 내가 너를 손녀처럼 대해주는 것처럼, 너도 나를 할아버지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구나, 괜찮겠니?"


플로라는 1초도 안되서 대답했다. 그녀의 대답은 바로 거절이었다.


"... 웃기지마, 그런게 상식적으로 된다고 생각해?"


그러자, 브람스는 역시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어차피 무리일 줄은 알고 있었잖아, 노예를 손녀로 삼는다니 늙어서 노망이라도 난 모양이로군. 브람스, 옛날의 이성적인 모습은 전부 어디에 갔다 버리고 이렇게 멍청한 모습만 남아있는거냐. 아주 쓸모가 없어졌군.


"역시... 무리한 부탁이었나..."


플로라는 이해할 수 없었다. 브람스는 그녀에게 진심으로 부탁하고 있었고 또 미안해 하고 있었다. 이런 건 절대로 주종관계가 아니다. 주인이라면 당연히 노예를 억압해야하는데, 이번 주인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미워하고 싶어도... 할 수 없어...


"미안하구나... 늙어서 너무 욕심을 부렸어... 젊었을 때는 너무 욕심이 많아서 결혼도 제대로 못해보고 오로지 돈에만 집착을 했었는데, 내 청춘을 다바쳤다고 생각한 믿었던 상단에서 쫓겨나서 보니까 돈이라는 게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를 깨닫게 되더구나... 미안하다."


그녀는 부정했다. 겨우겨우 인간에 대한 복수심을 키웠는데 여기서 무너질 수는 없다. 이런 인간이 존재할 수는 없다. 인간이라는 동물은 오로지 지배하기위해서만 존재할 뿐이었다. 특히 자신의 주인이였던 인간들은 더더욱.


"왜... 사과하는 거지? 주인이면 주인답게 행동하라고! 날 지배하고 억압하고 그래서.... 그래서 내가 맘놓고 복수할 수 있게 하란 말이야!"


이유없는 따스함이 겁이난다. 마치 태양을 바라보며 닿지도 않을 주먹을 내지르는 어린아이처럼

안돼, 흔들려서는. 이 인간도 결국엔 똑같을 거야. 절대로...

근데 왜 이러는 거지... 믿을 수 없어, 그동안 배신당한게 몇번인데. 안그래? 싫다고 말을 좀해봐, 어서.


그러나 그녀의 의지와는 별개로 눈에서 볼로, 볼에서 턱으로 그 아름다운 턱에서 그의 주름진 손등으로 반짝이는 것이 점차 떨어져 내린다. 더이상 그녀는 자신을 통제할 자신이 없어져갔다.


"제발... 더 이상 그러지마... 부탁이니까..."

"... 플로라... 인간들이 늘 나쁜건 아니란다."


브람스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억지로 유쾌한 웃음을 지으며 울고 있는 플로라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예를 들어볼까? 우리 옆집에 살고 있는 힐튼의 엄마는 빵집을 운영하시는데, 매일 팔다 남은 빵이 있으면 이웃들에게 조금씩 나눠주시곤하지. 또 앞집사는 청년인 잭은 옛날에 용병이었는지 힘이 좋아서 노인들만 사는 우리동네에 힘쓸일이 있다면 두팔을 걷어부치고 도와주지. 게다가 또..."


그녀는 브람스의 바보같은 행동에 웃었다. 분명히 웃었다. 몇 년만에 웃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웃었다.


'나참, 웃기지도 않아. 멍청한 인간이랑 멍청한 다크엘프가 만났군. 바보같은 사람... 나 정말 긍지높은 다크엘프가 맞는 건가? 왜 이렇게 눈에서 땀(?)이 나는 거지?'


플로라는 아무래도 온 동네 주민의 자랑거리를 늘어놓을 것 같은 브람스의 입을 막았다.


"그만해. 무슨 뜻인진 잘 알겠어. 그러니 그만해둬."


근데 점점 해가 떠오르는 군, 이 상황에서 딴 생각을 하다니. 나도 참 물러터졌군. 플로라는 브람스네 집의 2층 창문으로 새어들어오는 햇빛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그녀는 눈물자국을 지웠다. 그리고 브람스의 깊고 아름다운 눈을 들여다보며 방금 결심한 내용을 그대로 말하기 시작했다.


"알았어. 주인인 당신이 그렇게 원한다면, 어쩔 수 없잖아? 난 노예니까."

"..."

"하지만, 당신은 분명히 그랬어. 손녀 역할만 말했을 뿐, 그 외 기타사항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

"그러니까, 내가... 서..설령... 그... 어...어리광 부리는 손녀...라고 해도,"


밝게, 나는 절대로 슬프지 않아. 이렇게 기쁜날, 왜 슬퍼야해?

그녀는 무너지려는 마음을 다잡으며 말을 이었다.


"당신은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할 권리가 없어. 맞지?"


흔들리는 눈동자, 그건 누구라고 딱히 칭할 순 없었다. 그녀는 그렇게 기억했다. 그 상황에서는 둘 다 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여튼, 당신의 명령대로 난 당신의 충실한 노예... 아니 손녀가 되어주겠어. 하지만 당신은 물러터졌으니까, 요령을 피워도 모르겠지."


그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웃었다. 노인은 소녀의 헝클어진 검은색 머리카락과 충혈된 눈, 그리고 눈물자국을 바라보며 웃었고 소녀는 자신의 말에 시시각각으로 얼빠진 얼굴이 되어가는 노인을 보며 웃었다.


"그럼 다시 한번 내 소개를 할게, 내 이름은 플로라야. 할아버지의 이름은 뭐야?"

"내...내 이름은... 브람스... 잘 부탁하네...."


소녀는 가벼운 윙크와 함께 방을 나서며 말했다.


"잘 부탁한다니, 손녀한테 그게 무슨 소리야. 어쨋건 씻고 나와, 할아버지. 아침먹어야지."


그리고 소녀는 총총걸음으로 1층으로 내려갔고, 이번에는 노인이 울기 시작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이유없는 따스함. 그것은 그녀만 느끼고 있던 것이 아니었다.

비록, 자신의 모든 퇴직금을 써버려서, 오늘 아침부턴 취미가 아닌 생계가 되어버린 농사일을 해야되지만, 그런건 아무렴 어떤가.

비록 돈주고 산 딸이라고 해도, 역시 그런건 아무렴 어떤가.


"그래... 플로라... 내 손녀딸..."


한동안 그는 자신의 손등에 남겨진 눈물 몇방울을 바라보면서, 그 위에 또다른 몇방울의 눈물을 더했다.


****


하지만, 자신의 저주가 정말이었는지 모르겠으나, 브람스는 1년이 되던 날, 자신을 소유하고 싶어했던 한 귀족에게 암살을 당하고 말았다.


'차라리 이번에 나를 소유하게 될 주인은, 나쁜 인간이기를.'


"이봐, 다크엘프. 시간이 되었다, 나와라. 몸 단장을 해줘야겠어. 상품의 가치가 떨어지면 안되니까."


우락부락하게 생긴 한 사내가 온통 회색뿐인 방으로 들어더니, 그녀의 목에 매여진 쇠사슬을 잡고 그녀를 끌고 나가기 시작했다.


"놔, 내 발로 걸어갈거야."

"그러시던지."


한낱 고용된 용병인 그가 어찌하기에는 그녀라는 상품은 너무나도 가치가 크고 아름다웠다. 어찌되었던 간에 그녀는, 오늘 벌어질 노예경매시장에서 2번째로 비싼 상품이니까.

소녀가 옷을 갈아입는 동안, 용병은 벽에 기대어 서서 그녀가 다른 행동을 하나 안하나 감시하며 생각했다.


'그러고보면... 이번에 새로들어온 노예가 하나있다던데, 미모가 엄청나다던가?'


백옥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미녀, 그녀는 이 경매장이 생겨난 후 경매장 역사상 얼마 없었다는 최고등급이 붙여진 노예였다.







꼬릿말은 또 뭐죠?


작가의말

솔직히 말해서 이번 편은... 번외편에 넣어야 되는 게 맞지만,

(손발이 오그라들어요! 이런 내용 쓸 때마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건 번외로..)

그래도 이 내용을 본편에 집어넣지않으면, 여러가지로 문제가 발생하는 지라...

여튼, 새로운 히로인 등장! 은 무리수고요. 아직은 제대로 정해지지 않은 캐릭터 중 한명인, 플로라였습니다.

그녀의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될 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어떻게든 되겠지요.

2013년 4월 2일 오후 10시 40분, 마지막조각이 올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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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3-12.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6.12 201 4 10쪽
42 3-11.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6.07 266 3 9쪽
41 3-10.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6.01 235 4 8쪽
40 3-9. 교차하는 4개의 신념 +2 13.05.26 212 3 11쪽
39 3-8. 교차하는 4개의 신념 +1 13.05.14 235 3 7쪽
38 3-7.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5.13 229 2 11쪽
37 3-6. 교차하는 4개의 신념 +2 13.05.11 288 2 10쪽
36 3-5. 교차하는 4개의 신념 +1 13.05.10 810 8 8쪽
35 3-4. 교차하는 4개의 신념 +1 13.05.09 289 1 10쪽
34 3-3.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5.06 295 7 14쪽
33 3-2.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4.24 316 5 14쪽
32 3-1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4.19 377 2 12쪽
31 2부를 마무리 짓고. +1 13.04.19 262 2 5쪽
30 2-13.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3 13.04.13 324 3 11쪽
29 2-12.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4 13.04.10 331 4 11쪽
28 2-11.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1 13.04.08 353 2 12쪽
27 2-10.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2 13.04.04 294 2 14쪽
26 2-9.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1 13.04.03 295 2 13쪽
» 2-8.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3 13.04.02 406 3 12쪽
24 2-7.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3 13.03.30 336 6 10쪽
23 2-6.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1 13.03.29 336 2 14쪽
22 2-5.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5 13.03.28 297 2 12쪽
21 2-4.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1 13.03.27 326 2 14쪽
20 2-3.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3 13.03.26 357 5 9쪽
19 2-2.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1 13.03.25 380 2 11쪽
18 2-1.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2 13.03.23 424 10 12쪽
17 Extra story-1 네번째 장례식 +2 13.03.22 491 3 30쪽
16 1-15.성녀 전쟁의 시작 +3 13.03.21 826 4 14쪽
15 1-14.성녀 전쟁의 시작 +2 13.03.20 354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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