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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이여 회개하라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마지막조각
작품등록일 :
2013.03.03 21:28
최근연재일 :
2013.06.12 23:32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17,325
추천수 :
156
글자수 :
214,101

작성
13.03.22 23:12
조회
490
추천
3
글자
30쪽

Extra story-1 네번째 장례식

머릿말이 뭐죠?




DUMMY

마왕이여 회개하라 번외편


30년도 전의 이야기 - 네번째 장례식 -


현재 대륙의 중심부인, 미래에는 그 자리에 비올라제국의 수도가 생겨나는 곳이긴 하지만 그것은 전쟁이 끝난 후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

한창 마왕과 여신기사단이 싸우고 있을 전쟁시대 무렵에, 앞으로 미래의 세상에는 왜곡된 채로 알려질 어떠한 사건이 있었다.


마왕과 파괴의 칼린을 위시한 마계군단과 여신기사단 5섯명을 포함한 성기사군이 대치중에 있었다. 숫자상으로는 마왕군이 압도하고 있지만, 그들은 성기사단이 잡고 있는 한 여인에 의해서 멈춰지고 있는 상태였다. 그 여인의 정체는 흑마법사로, 신관들에 말에 따르면,

마계 2인자인 파괴의 칼린을 소환한 장본인이라고 한다.


메세이아는 이 마을을 지나가던 도중 알수없는 위험을 느꼇고, 그로 인해 발각이 된 것이었다.


"이 여자를 죽이면, 마왕은 모르겠지만 이 여자의 소환수인 칼린은 역소환 되겠지! 하하하! 어떠냐!"


신을 섬기는 성기사로서 인질을 잡는다는 것은 교리에 어긋나는 행동이지만, 그들은 현재 궁지에 몰려있는 상태였고 그런 상황이 그들의 광기에 불을 지폈다. 그리고 그런 광기은 산불처럼 번지었고, 이제 그들의 광기는 이성을 마비시켜 그것을 신의 의지라 착각하고 있었다. 그들의 광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여신기사단 5명을 제외하곤 말이다. 그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이리스...인가..."

'또다시... 너는...왜...어째서...'


마왕은 그 여자를 보며 이제는 거의 자국만 남은 연민을 느꼇고, 칼린은 또다시 지옥의 수레바퀴에 그녀가 끼인것을 슬퍼했다.


"크흐흐. 아무래도 중요인물을 잡은 듯하구만, 어차피 이 곳에서 살아나갈생각은 하지 않았다. 자 같이 이아스님의 곁으로 가자아아!!"


그리고 미쳐버린 성기사는 그녀를 베어버렸다.


"저....미친 새끼가아아아!!! 이리스으으!!!!"

"크하하하하! 모조리 죽자꾸나!!!"

그와 동시에 모든 성기사들이 이아스신을 향한 기도를 마치고 죽음을 각오하고 검을 뽑았고, 미쳐버린 마왕이 돌격명력을 내리기 직전, 말도 안되는 크기의 감정의 기류가 주위로 퍼졌다.


두근!


한순간, 그 주변에 있던 모든 생명체는 어떤 한 마족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거대하고 쓰라린 감정의 파동에 그만 무기를 놓쳐버리곤 몇몇은 그만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


마왕은 경악했다. 그때가 아마 처음이었을 것이다. 이 세상에서 자신을 뛰어넘은 존재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 것이.


"이...힘은? 말도 안되. 어떻게 나의 힘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거지?"


원 계약자였던 그녀가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소환수였던 칼린은 어떠한 타격도 받지 않은듯, 멀쩡해 보였다. 오히려 마왕을 뛰어넘는 기운을 발산하며, 천천히 성기사가 베었던 그녀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아렌..."


무방비상태로 걸어가는 칼린이었지만, 그가 내뿜는 기운에 압도되어 그 누구도 그를 제지하거나 공격할 수 없었다. 역대 마왕중 가장 강력하다던 마왕조차도.


"아...칼린인가요?"


그 엄청난 감정의 파동에서 자유로운듯, 흑마법사는 칼린의 이름을 불렀다.


"그래, 나다."

"이게 신의 축복인지, 아니면 '당신'의 저주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렌의 '당신'이라는 말에 칼린의 여유롭던 미소와 걸음이 사라지고 단숨에 그녀앞으로 뛰어갔다. 그녀는 항상 칼린을, 마족님이라 부르며 어려워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칼린이 많이 안타까워했지만


"잠...잠깐! 그... 그말은?"

"죽을 때가 되서야 기억이 나네요. 내가 이리스였던 시절이."


칼린은 두근거리는 심장을 주체하지 못한 채, 힘겹게 말을 목구멍에서 짜내듯, 힘겹게 말했다.


"미안해... 겨우 만났는데... 3000년의 세월을 기다렸는데..."

"그런 말하지 마세요. 이게 설령 당신의 저주라고 해도, 나는 절대로 당신을 원망하지 않아요. 그러니 슬퍼하지 말아요."


마론은 그저 담담히 칼린과 이리스의 3000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만남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저 방해하지 못하도록만 할 뿐이었다.


"이제 그리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네요. 딱 두가지만 더 말할께요..."

"그... 그래. 무엇이든 좋아. 날 원망해도 좋고..."


아렌, 아니 이리스는 힘겹게 피에 절은 손의 검지를 들어 마론의 입을 덮었다.


"쉿, 그런게 아니에요. 내가 앞으로 어떠한 모습이 되던간에 날 사랑해줄거죠? 그렇죠?"


칼린은 입이 막힌 상태에서도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히려 그녀의 손을 치우기보다는 그녀가 말하기 쉽도록 편하게 무릎에 받쳐주었다.


"그리고, 우리가 결혼했을 때 한 말있었죠? 아마, 마왕님도 들으셨을거에요."


마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게 무슨 말이던 간에 나는 그자리에 참석해 네가 하는 모든 말을 들었다."


이리스는 빙그레 웃었다.


"갑자기 그날로 돌아가서 이렇게 말하고 싶어져요. 대외적으로 마신에게 맹세하는 결혼식이 끝나고...."


이리스와 칼린은 동시에 웃었지만, 이리스는 정녕으로 즐거워 웃었고, 칼린은 울지못해 웃었다.


"저와 당신, 그리고 마왕님 3명이서 다시 조촐하게 올렸던 결혼식, 그때 저는 단 한마디밖에 하지않았어요. 그게... 무슨말이었냐면..."


칼린은 더욱 슬펐다. 그렇기에 웃었다. 이 귀중한 시간을 낭비할 순 없었기에, 3000년중에서 단 5일, 그녀와 함께 있을 수 있던 시간을 낭비할 수 없기에,


"사랑해..."

"저도요... 사랑합니다. 정말 많이요. 헤헤."


그말을 끝으로 그녀는 또다시 영혼이 되어 흩어져갔고, 칼린을 그 현상을 천천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는 깨어진 보석을 조금씩 주워담듯, 그녀의 혼이 빠져나간 껍데기뿐인 시체를 천천히 조심스럽게 들어올렸다.


"나의 사랑이여......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나의 사랑이여....."


그러나 칼린은 역시 울지 않았다. 아니 울지 못했다.


"그대를 위해 우는 것조차 하지 못하는 나를 용서해주겠니........"


오히려 칼린은 웃었다. 도저히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고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환하게.


"나는 감정 중 오로지 하나, 희노애락 중 '희'만을 느낄 수 있는 저주받은 마족이니까. 그러니 당신을 위해서 내가 진심으로 해줄 수 있는 것은 껍데기에 불과한 슬픔의 감정보다도 내가 느낄수 있는 가장 진실된 감정인 기쁨으로, 나의 모든 힘을 다해 웃어주는 것뿐이야."


칼린의 속은 이미 지난 3000년간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졌다. 그러나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기다릴 것이다.


"난 당신을 과거에도 사랑해왔고 미래에도 사랑할것이고, 지금도 사랑하니까."


"웃...기지마라, 칼린!"


마왕은 칼린의 어마어마한 슬픔의 속박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면서 말했다.


"그따위 사랑은 집착일 뿐이야! 그녀는 너의 집착때문에 잡혀있는 애완동물에 불과할 뿐이다!"

"당신이 뭔데. 마음조차 없는 공허한 인형이잖아, 당신."


그러나 이미 미쳐버린 칼린에게는 그 어떠한 말도 통하지않았다. 오히려 마왕에게 날아가는 것은 그의 폐부를 찌르는 가시같은 말들.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감정을 잘 이해하지. 안 그런가?"

"감정동조...... 그게 뭐 어쨋다는 거지?"


칼린은 시체를 들은 채로 꼼짝도 못하는 성기사들을 둘러보며 물었다.


"너희들은 아나? 이 여자는 3000년전에 너희 인간들에 의해서 죽임을 당했고, 그리고 나는 이 여자를 3000년 동안 기다려왔다는 것을, 그동안 나는 그녀가 말 못하는 식물로도, 지능이 낮은 벌레로도 환생하는 것을 보았지."

"..."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것은 고통이었다. 그녀가 붕괴되어가는데도 따뜻한 위로 한마디 건네 줄 수 없는 내가 너무 싫었다."

"..."

"하지만 이번에는 기뻣다. 마족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확실한 자아가 있는 인간으로 환생했기 때문이지."

"..."

"난 지난 5일간 그녀를 만나며 행복했다. 이대로 죽어도 여한이 없을만큼. 그녀는 그땐 물론 날 기억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난 행복했다. 그녀를 위로해줄 수 도 있었고, 그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줄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슬플때, 외로울때 그 따뜻한 손을 다시 한번 잡아줄 기회가 있다는 것에 무한히 감사했다."


갑자기 마론이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다.


"그런데 너희가 죽였어. 이 이리스를, 아니 아렌을 말이지."


칼린의 웃음이 갑자기 뚝- 끊기더니 기세가 폭발했다.


이런 일은 일어날 수도 없지만, 일순간 그는 진심으로


"내가 3000년을 기다려온 그녀를 말이야아아!!!!!!!"


울었다.


****


시기로 따지자면, 마론이 약 5000살이 되던해, 그러니까 칼린이 2000살쯤의 파릇파릇한 전성기를 맞고 있을 무렵이였다.


가끔 싸우는 일을 제외하고는 평화로운 마계에서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게된다. 그것은 바로 마계 2인자인 칼린의 결혼발표!


마왕성의 베란다에서 두명의 인영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키가 큰 쪽은 한 2m쯤 되는 긴 하얀색 지팡이를 들고 어깨 부분에 흑색의 보석이 박혀있는 망토를 두른채 말하고 있었고, 키가 작은 다른 한쪽은 외눈 안경을 끼고 마찬가지로 큰 망토를 두르고 있었는데 거기에 박힌 보석이 붉은색이라는 점이 약간은 달랐다. 그들은 뭐 그리 기분이 좋은지 대화하는 내내 실실 웃으며 말하고 있었다.


"내 생애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거라고 맹세할 수 있는 일 중 하나가 터져버렸군, 그래."


마론은 내심 기뻐하면서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내며 칼린에게 말했다. 그는 칼린을 예의 그 흰 지팡이로 칼린의 머리를 툭툭 치고있었다.


"후후, 먼저 결혼하게 된 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 내가 이런 어린 놈한테 지는 게 있었다니... 어쨋건 한 500년만이군, 결혼한다는 마족이 나온 건."


현계에서는 결혼이 흔할지는 모르겠으나, 마계에서는 전혀 그렇지않다. 왜냐하면, 일단 그들의 수명이 문제다. 보통 일반 마족은 짧게는 8000년, 길게는 10000년까지 살기때문에 그 긴 세월동안 아무리 이성이지만 같이 산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까닭이다. 게다가 그들의 후손은 마계의 근원에서 태어나기 때문에 굳이 종족보전의 의무를 지키지 않아도 된다.


"이번에 결혼하게 되는 상대가... 아마, 이리스양이지 아마?"

"맞습니다."

"이거 이거, 한번 확인해봐야겠군 그래. 이리스양은 결계마법에 정통해서 너한테 현혹마법을 건게 아닌가 몰라."


마론은 말만 그렇게 할뿐, 오히려 웃기만 했다. 그도 그럴것이, 이미 200년 전부터 전 마계에 파다하게 돌던 소문이 바로 칼린과 이리스가 과연 결혼을 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였기 때문이다. 그는 마족간의 결혼을 자신에게 미리 알려줄 법도 한데, 결혼 전까지 어떠한 언급도 없다가 뻥!하고 터트린 칼린에 대해, 약간은 심통을 부리고 있었다.


"뭐, 결계마법에 걸렸다 해도 제 결심은 변하지 않습니다."

"나참, 그 말을 2000년 후에도 기대해보지. 과연 어떤 말이 나오는지 보자고, 하하."


그렇게 마론은 칼린의 머리를 치고, 칼린이 그따위 것쯤이야라는 의기양양한 태도로 기분째진다는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을 무렵.


"어머, 마왕님 여기 계셨군요. 칼론님도 여기 있었군요..."


이리스양이 조용히 나타났다. 그녀는 짙은 밤색머리를 하고 있는 활동성이 넘쳐보이는 여성이었다. 그러나 오늘은 늘상 입고있던 가죽자켓과 바지를 벗고, 품격에 맞는 검붉은 색 계통의 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칼론님은 무슨 얼어죽을 칼론님, 소문에 의하면 원래 성격은 정반대라는데, 어떻게 생각해 칼린?"

"뭐, 예쁘기만 하군요. 어떻습니까? 제 아내가 될 사람입니다. 사석에서 대면하신건 처음이시죠?"


마계의 서열로 따지면, 마왕은 당연히 최고등급이였고, 그 다음이 칼린, 그리고 한참 밑으로 내려가 중급마족의 서열을 좀 뒤지다보면 나오는게 이리스였기에, 마왕과 이리스는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물론, 마왕은 자신의 최측근인 칼린이 결혼한다는 소문을 듣고는 이리스란 마족을 수소문해서 알아볼 수 있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리스는 내숭따위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 매우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마족이라고 한다.


"그래, 너는 결계마법에 능하다는 소문을 자주 들었다. 맞느냐?"

"예, 그렇사옵니다."


그녀는 살짝은 긴장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고, 그런 그녀의 행동에 못마땅한듯 칼린은 그녀의 어깨를 잡아주었다.


"어차피 나한테 마왕님은 형님이나 아버지쯤 되시는 분이고, 적어도 사석에선 격식을 차리지 않았다고 함부로 손을 댈정도로 카리스마있지 않으셔. 그냥 대충해도 되, 날 믿어."


마론은 그런 닭살돋는 행태에 삐진듯, 고개를 팽하고 돌려버렸다.


"에잉... 늙으면 죽어야지...."


굳이 서열로 따지지않아도 이미 마왕은 5000살이나 먹은 황혼기의 마족이었고, 이리스는 1000살쯤된 어린 마족이었다. 덤으로 칼론은 소아성애자네 뭐네 소리가 많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좋아,가 그들의 입장이다.


"흐음... 그러면 너희들에겐 너희를 지킬 무력이 부족할터인데..."


칼린의 전투능력은 중상급을 배회하는 수준이었다. 물론 참모로서의 가치는 마계의 두뇌라고 인정받을 정도이니 할말이 없지만,


"뭐, 곤란한 일 있으면 나한테 찾아와, 정면대결만 아니면 어떻게든 무마시켜줄터이니. 어차피 그 전에 칼린이 손을 쓰기야 하겠지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마왕은 어차피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설마 너희들이 다치기라도 하겠어?"


그러나 그 말은 씨가 되었고 그녀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약 3년 보내다 인간의 손에 죽게된다.


****


마왕성의 회담장, 어쩌면 처음으로 마왕의 명령에 불복종하는 마족이 태어날지도 모르는 회의장에서, 칼린은 꿇어앉아 통곡하고 있었다.


"왜! 왜! 어째서! 전쟁을 반대하시는 겁니까, 마왕님! 제 손으로 우매한 인간들을 향해 벌을 내릴 수 있게 허락해 주십시오!"


칼린은 땅을 치며 울부짖었다. 애초에 마족은 눈물을 흘릴 수 없기에, 그의 눈에는 피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맞습니다. 무려 마계의 2인자의 아내가 인간의 손에 의해 죽었습니다. 이는 마계의 위신을 떨어트리는..."

"시끄러!"


마왕은 강력한 기운을 터트려 모든 서열마족들을 입다물게하였다.


"... 물론 나도 이러한 일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마왕은 착잡한 눈으로 칼린을 바라보았다. 지금 하는 이말이 그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야. 이게 내가 너희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변명이다. 그만 물러가라."


마왕은 모두 축객령을 내렸고 모든 마족들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러갔다. 마왕의 명령은 절대적이기에, 그를 부정하고 싶다면 힘만이 그것을 말해줄 것이다. 그러나 칼린은 물러나지 않고 그자리에서 마왕을 노려보았다. 칼린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칼린과 이아스부부 당사자 만큼은 아니지만, 마왕 역시 이아스를 매우 아꼈다. 마치 딸처럼, 동생처럼,


"어째서입니까."

"나또한 안타깝지만, 말해줄 수없다."

"그럼 저는 어찌해야합니까."


칼린은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주저앉았다. 마왕은 좌절한 칼린을 못본채했다. 그 역시 알고 있었다. 얼마나 그들 사이가 각별했으며, 얼마나 사랑했으며. 그렇기때문에 변명밖에 말할 수 없는 자신이 싫었다. 하지만, 이대로 현계를 침공하게된다면, 돌이킬 수없다. 차라리 자신만 욕먹으면 될 일이었다. 이 사건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에서 끝내야 한다.


"제 이리스의 영혼은 누가 달래주어야합니까."

"마족은 인간을 멸망시키기 위해서 태어난 존재가 아니야. 지금 마왕의 입장으로서는 너에게 해줄말은 그것뿐이다. 물러가라."


그 말이 끝나자, 칼린은 마왕을 향해 지독한 마기를 뿌리며 달려들었다.


"그렇다면, 내가 너를 쓰러트리고 마왕이 되겠다."


****


칼린은 지난 한달간 정말 처절하게 쓰러졌다. 애초에 그의 무력이 중상급 마족에 머물면서도 그가 마계의 2인자가 될 수 있었던 까닭은 다름아닌 그의 냉철한 두뇌에서 나오는 방대한 양의 지식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리스를 잃은 슬픔에 이성을 되찾지 못하고 마왕을 향해 기계적으로 달려들기만 할뿐이었다. 다른 누군가가 본다면 아예 마왕의 손에 죽으려고 달려드는 것처럼. 그러나 마왕은 그를 죽게할 생각이 없었다. 하다못해 그의 두뇌가 아까워서라도.


"그만해라, 칼린. 보는 내가 다 괴롭군."


마왕은 손을 내저으며 대화를 시도했지만,


"그렇..다면, 이유를 알려달란 말이야!"


칼린은 거부했다.


"지난 한달간 네녀석은 오로지 달려들기만했다. 너의 그 마계의 두뇌라고 불리우는 지혜는 어디다 팔아먹은게냐?"

"그..런거 다 필요없어. 그러니까 죽으란 말이다!"


한달전부터 지치지도 않고 그치지 않고 흘러내리는 피눈물이 흐르는 눈으로 칼린은 마왕을 증오스럽게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 비친 감정은 원망뿐이었다. 그것이 설령 단순한 찌꺼기일지라도.


"오히려 나는 부럽군, 단편적인 것이지만, 너조차 마음이 있다는 사실에. 그것에 감사하는게 어떤가?"


마족은 단편적이지만 무조건적으로 희노애락중 한가지 만큼은 느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어떤 마족이 '락'이란 감정을 지니게 되었다면 오로지 '락'만을 진실로 느낄 수 있고 나머지 감정들은 '락'이라는 감정의 찌꺼기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칼린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은 '희'였다. 그렇기에 자신의 결혼생활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진심으로 느낄 수 있었지만, 죽어버린 그녀를 위해 진심으로 슬퍼할 수는 없는 것이였다.


"...그런거였나... 잊어버렸어... 당신은 마음이 없다는 사실을... 그렇다면 내가 어째서 이런 행동을 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단말인가?"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번대의 마왕만큼은 어떠한 감정도 느낄 수 없었다. 단순한 감정의 찌꺼기조차, 그는 단순히 곤란한 연기를 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 상황에 맞고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만약에 인간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떠한 감정을 가졌을 지 인간을 연구하며, 적절한 연기를 하며 그는 5000년의 세월을 견뎌왔다. 그런 마왕은 오히려 칼린을 비웃었다.


"도대체 그 말이 마계의 두뇌인 칼린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기지 않는군. 무엇보다도 내 능력을 잘 알고 있지 않는가?"

"...크윽, 감정동조..."


마음이 없는 마왕은 그대신 감정동조이라는 특수한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바로 누군가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역대 마왕중에서 가장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마왕조차도, 자신의 이 능력이 역대 마왕중에서 최악이라는데에 찬성할 정도로 단 한군데를 제외하곤 크게 쓸모가 없었다.


"그래, 큰 쓸모도 없는 감정동조이지. 이 마계에서 완벽하게 너의 분노와 슬픔을 알지만 마음이 없는 인형이라 동정하지 못하는 나를 이해해라."


칼린은 입가에서 흐르는 피를 닦아내며 마왕을 흘겨보았다.


"그러면... 난 무엇을 해야하는거지 앞으로..."

"그거야 네녀석이 결정할 일, 본분을 잊지말아라. 너는 희노애락의 4가지 마음 중, '희'에 속한 녀석이고, 두뇌하나만으로도 2인자가 된 너라면, 금세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마왕은 돌아섰다. 그러나 칼린은 돌아서지 않았다.


"잊을 수 없어... 그녀의 미소, 향기, 말투, 행동, 마음씀씀이, 그 무엇도 나는 잊을 수 없어..."


마왕은 칼린이라면 그녀의 빈자리를 이겨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누가 뭐래도 그의 정신력은 정말 어마어마하니까, 그러나 마왕은 감정동조로도 알 수 없었다. 그런 엄청난 양의 뛰어난 정신력을 가진 사람이 한번 미쳐버리면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그 때부터 시작되었다. 앞으로 3000년간 이어질 영혼의 저주가.


****


전대미문의 사건이 있었고 500년동안 칼린이 사라졌다가 다시 마왕성에 나타났을 때, 처음에는 모든 마족들은 칼린이 이리스의 그림자를 떨쳐내고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착각했다. 그도 그럴것이, 갑자기 그의 성격이 전보다 더욱더 쾌활하고 장난끼가 많아졌기 때문이였다.


"좋은 아침입니다!"

"다행이네 칼린, 힘내게."


그러나 마왕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칼린이 사라질 때 느꼇던 엄청난 크기의 슬픔은 오히려 더욱더 그 크기를 불려서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마치, 오히려 그 거대한 슬픔이 기쁨으로 억눌려 억지로 표출되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


"칼린, 도대체 무슨 일을 저지르고 온거지? 내 눈을 속일순 있어도, 감정동조마저 속일 순 없어."

"자, 보이십니까? 이 꽃 말입니다."


칼린은 기쁜표정으로 칼린이 마왕성에 들어온 이후, 절대로 손에서 놓지 않던 꽃송이를 앞으로 내보였다. 그 꽃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나름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던 암브로시아였다.


"암브로시아? 그 꽃이 어쨋길래?"

"이 꽃은 그냥 꽃이 아닙니다."

"무슨 소리지?"

"놀라지 마십쇼. 이 꽃에... 이리스의 영혼이 담겨있습니다! 그녀가 이 꽃으로 환생을 한 것이죠! 아하하하!"


마왕은 순간 자신이 잘못들었으면, 하고 바랬었다.


"...지금 뭐라고 한거지?"

"말 그대로 입니다. 그녀는 죽고나서 이 암브로시아로 환생한 겁니다."

"너... 돌아버린거냐? 아니면 새로운 타입으로 폭주한거냐?"


마왕은 광기에 젖은 눈으로 암브로시아를 바라보는 칼린을 보며 그를 동정했다. 자신의 텅비어버린 마음뿐이라도 그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그러나 칼린은 완전히 미쳐버렸다.


"흐흐흐흐흐... 전 멀쩡합니다. 폭주도 하지않았고요. 전 단지 약간의 마법을 사용했을 뿐입니다. 그 마법이 성공한 결과, 이렇게 이리스를 다시 만날 수 있게되었죠."

"미친놈."

"더 하실 말씀이 없으시면 전 그만 돌아가보겠습니다. 아직 이리스가 이 꽃에 적응하지 못한 모양이군요... 후후후후"


칼린은 암브로시아를 그 무엇보다도 소중히 품고 물러가버렸고, 마론은 그럴수록 점점 더 커져가는 칼린의 슬픔을 보다 못해 눈을 돌리고 말았다.


****


'영혼고정저주'


이 저주는 인간들이 만들어낸 매우 악독한 저주중 하나이며, 이 저주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사후세계로 가지 못하게 현계에 고정해, 이 세계를 떠돌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들은 알 수 없었지만, 이 저주는 약 1000년에 한번씩 그 영혼이 정상적인 윤회의 절차를 밟지않고도 환생할 수 있게 만든다.


"윤회를 노린 것이였나? 칼린?"


마왕은 칼린의 방에서 발견된 마도시대적 인간들의 마법서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단순히 효과만 보면 오히려 영혼에 새겨진 특징이 사라지지않고 윤회를 할 수 있게되기때문에, 마족이나 드래곤정도의 고위 정신체라면 그들의 환생했다면 충분히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이 된다.


"그러나, 방법이 틀렸어."


그러나 그렇게 좋은 것만 있다면, 저주가 아니었겠지-라고 마왕은 생각했다.

그 저주는 저주대상의 비정상적인 환생과정에서 환생한 새로운 개체의 자아를 높은 확률로 붕괴시켜 정상적인 사고를 불가능하게 한다. 한마디로 만나도 미쳐버리거나, 이미 미친 상태가 된다.

그리고 그 영혼은 점차 환생을 거듭하면서 영혼이 희미해지는 과정과 함께 극심한 고통을 맛보게 되며, 일순간이지만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그것으로 한번더 자아붕괴.

보통의 인간이라면 약 5회정도, 정신력이 강한 마족이나 드래곤들은 15에서 20회정도의 환생을 거친후 완전히 소멸하게 된다. 영혼까지도.


"하지만, 그러한 부작용도 감수할 수 있을지 몰라도. 가장 중요한 것을 빼먹었어. 칼린."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환생을 한다 쳐도, 이 세상에는 수만가지의 종족이 살고 있다. 하찮은 미생물부터 시작해서 마족까지.


"과연 한정된 기회안에 네녀석이 살아있을 수나 있을 것이며, 수만분의 1의 확률로 만날 수나 있겠냐 말이다..."


****


"이건 집착이다!!!!!!! 그녀의 진실된 사랑에 대해 네녀석은 집착이란 이름으로 거짓된 사랑을 말하고 있단 말이다!!! 창피하지도 않은가아아!!!!"


그러나 지금의 칼린은 폭주해버린듯, 그저 히죽히죽 웃을 뿐 아무런 답이 없었다.


"칼린! 대답해라!!"


잠시 아무런 대답이 없던 칼론은 마왕을 한차례 빤히 쳐다보더니 이아스의 시체를 껴안으며 자리에 무너져 내렸다. 무기조차 손에서 떨어져 버리고 전투 의지조차 사라져갔다. 마왕을 뛰어넘던 그 엄청난 기세조차 한순간에 소멸해버리고, 파괴의 칼린이라는 명칭에 전혀 맞지않게 정말 약한모습만을 보였다. 그러나 그런 그의 행동에도 성기사측도, 마왕측도 그 누구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럼...그럼 어떻합니까, 저는? 또다시 저를 막으시려고요? 당신은 3000년 전에도 그랬어요. 이유조차 말해주지 않았죠."


칼론은 그때 이후로는 다시 흘리지 않았던 피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 3000년 전과 마찬가지로.


"전 그녀를 3000년간 기다렸어요. 그래서 겨우겨우 식물과 벌레, 두 가슴아픈 단계를 거쳐서 겨우겨우 그녀를 마족까지는 아니지만 인간으로서 만났어요. 근데 죽어버렸네요? 우습죠?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칼린."


칼린의 감정이 소용돌이치는듯 점점 미쳐가는 것 같았다. 머리도 헝클어지고 옷도 그가 안고있는 이리스의 피가 배어나와 검붉게 물들고 있었지만 그의 눈은 전혀 신경쓰지 않은채 엉뚱한 곳을 바라보고 자기 자신을 해치는 독백은 한결 같았다.


"저는 그녀가 그녀를 죽인 장본인인 버림받은 종족인 인간으로 태어났어도 좋았습니다! 근데 또 인간한테 죽임을 당했네요?"


그는 주먹을 으스러지도록 쥐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생명체는 감정동조라는 능력이 없어도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칼린의 슬픔은 거대했기에, 여신기사단조차 할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난 슬퍼할 수 없어요. 난 저주받은 종족이라 저에게 허락된 감정은 '기쁨'밖에 없는데요. 저에게 슬픔이란 '기쁨'에서 파생된 찌꺼기에 불과할 뿐이에요. 그런 감정의 찌꺼기따위로 그녀를 속이고 싶진 않거든요."


그러나 그말과는 다르게 어느누구도 칼린이 슬퍼하는 것은 단순한 감정의 찌꺼기라고 말하지 못했고 칼린은 그녀의 시체를 안아올리며 일어서 마왕에게 다가갓다.


"죄송하지만, 마계로 향하는 게이트를 열어주시겠습니까? 지금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마기를 운용했다간, 이아스의 가녀린 몸이 터져버릴 것 같거든요."


마왕은 조용히 게이트를 열어주었다.


"무엇을 하려는 거지?"

"장례식을 치뤄야지요."


칼린은 어떠한 표정도 짓지않은 말그대로 무표정으로 마론에게 기계적으로 대답했다.


"그녀의 네번째 장례식을 말이죠."


그리고 칼린은 더이상 현계로 올라오지 않았고, 그날 처음으로 마왕이 전면에 나섰다.


****


그날의 사건은 세간엔 이렇게 알려졌다. 자신을 소환했던 흑마법사가 죽임을 당하자, 폭주해버린 칼린이 그 일대를 모조리 파괴해 그 당시 최고 전력이었던 이아스의 정예 성기사 3000명과 대신관 20명을 살해하고 그 후폭풍으로 자멸했다고 전해진다. 그 후폭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여신기사단의 멤버들은 그 일에 대해 침묵했다.


그리고 마계의 역사에도 진귀한 기록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첫번째는 그 어떠한 감정도 느낄 수 없는 지금의 마왕이고, 두번째는


마족이라면 단 한가지만 느낄 수 있는 희노애락중, '희'와 '애', 두가지 감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마족이 등장했다는 것이었다.


그때문인지, 그 일때문지는 몰라도 그 마족의 무력은 점점 막강하게 증가해, 정신력뿐만아니라 무력으로도 2인자가 될 수 있었다.


****


그 누구도 알지 못하고 오로지 칼린과 그녀만이 알았던 역사에 기억되지 않을 밤 날, 그 둘은 한 폐가의 허름한 창고에서 계약관계로 만났다.


"으음? 소환진? 인간 마법사중에서 나를 소환할 만한 능력을 지닌 흑마법사가 아직도 명맥을 이어서 내려왔단 말인가?"


그가 나와 만나서 처음 한말이었다.


"아... 제가 당신을 소환한 흑마법산데요..."


그는 나같은 어린 마법사가(18살이었다) 자신을 소환했다는 것에 놀란듯, 나를 민망할 정도로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제 소원은... 이 현계에서 모든 종족들이 사이좋게 지냈으면해요. 물론, 마족도요."


그러나 이런 어처구니 없는 소원에도 그는 빤히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에게서 왜 내가 그런 소원을 비는지 알아내기 위해서 인것 같았다.


"그게 사실은... 저희 가문은 대대로 흑마법사가문인데요. 부모님이 저번 흑마법사 사냥때 걸리셔서 돌아가셨거든요....흑... 그래서 저는 흑마법사들도 사람인데 왜 사람들에게 배척받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칼린님을 부른거거든요... 제발 사이좋게 지내게 해주시면 안될까요?"


그러나 진심이 담긴 내 말에도 그는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은채, 처음의 놀란표정 그대로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아무래도 내가 단단히 마음 먹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말했다.


"그... 이 소원의 대가말인데요... 제 영혼을..."


처음으로, 그가 말을 끊었다.


"아니, 그 대가는 네가 나를 소환해서 마력이 떨어지기 전까지 항시도 곁에서 떨어지지 않는 것, 내가 가고싶은데가 있으면 같이가고, 먹고싶은게 있으면 니가 해주고, 원하는게 있으면 해주는 것, 이정도면 된다."


나는 깜짝놀랐다.


"그...그럼 제 영혼은요?"


그는 놀란표정말고 처음으로 다른 표정을 지었는데 그 표정은 지금 생각해도 말이 안되는게 해맑게 웃는 표정이었다는 것이었다. 세상에, 마족이 웃는다니! 그러나 그의 웃음은 그와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보고있는 내 맘이 다 따스해질 정도로, 한순간 이런생각이 들었다. 그의 웃음이 너무나 사랑스럽다고.


"그런 건 이미, 우리의 것이니까."





꼬릿말은 또 뭐죠?


작가의말

흐미.... 맨날 일상속에서 노닥거리며 농담따먹기나 하던거 쓰다가,

이렇게 애잔하고 슬픈 새드스토리를 짜내려하니 시공간이 오그라들려고 합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이 외전은 제가 처음에 소설을 쓰기로 마음먹었을 시점부터 생각해놨던 것으로, 한 일주일동안 짬짬히 쓰면서 고치기도 하고 신경도 많이 쓴 외전이긴합니다만.... 역시 시간이 더 있었다면, 더 좋은 묘사와 더 좋은 표현으로 쓸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그놈의 연참대전이 뭐길래...

여튼, 그놈의 연참대전이 뭐길래, 바로 내일부터 2부를 써내려가야하는 작가의 입장으로선 죽을 맛입니다.

하지만, 저는 마론과 칼린 페어를 애정하니까, 사랑의 힘으로 어떻게든 되겠죠.

여러가지 수정하다보니 1천자가 줄었습니다.

그리고 디플럭스님, 문체의 독특함이라니요.. 과분한 말씀입니다. 하지만, 감사합니다.

그럼 잡글이 길었군요.

2013년 3월 22일 11:12분에 마지막조각이 올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71 디플럭스
    작성일
    13.03.23 00:14
    No. 1

    연참대전 덕분에 계속해서 글을 볼수 있겠군요 +_+
    끝까지 살아남으시길 바랍니다 ㅎㅎ

    그런데 마왕은 이제보니 죽을때가 다됬네요? 봉인된 시간만큼 더살려나...?
    무튼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4.10 22:07
    No. 2

    우와 오늘 글 볼륨감 있네요.
    감사하게 잘 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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