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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이여 회개하라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마지막조각
작품등록일 :
2013.03.03 21:28
최근연재일 :
2013.06.12 23:32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17,335
추천수 :
156
글자수 :
214,101

작성
13.05.11 23:41
조회
288
추천
2
글자
10쪽

3-6. 교차하는 4개의 신념

머릿말이 뭐죠?




DUMMY

일레인의 수도 바스타, 바스타로 향하는 서쪽관문에 도달한 마론일행이었다.

특이하게도 일레인의 수도는 보통의 나라들과는 다르게 몬스터산맥에 접해있었는데, 그 이유는 옛날 보타(엘프들이 섬기는 신)신의 분노라 일컬어 지는 산사태가 발생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해서 원래는 몬스터산맥을 마주보고 있는 자그마한 백작령이 있었다고 전해졌으나, 산사태로 인해 거의 못쓰게 되어버린지 오래였다. 그렇게 해서 수도의 북쪽으로는 몬스터산맥의 산사태로 인해 황폐화된 평지를 사이에 두고있고, 일행이 온 수도의 동쪽에는 그래도 북쪽보단 상태가 괜찮은 평원 하나를 사이에 두고 쿠즈 공작령을 마주하고 있었다.


"어째, 늘 신세만 지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아.. 하하. 신경쓰지 마세요."


바스타에 도달한 신관부부는 네이린의 납치사건에 대해서 보고할 것이 있다며 하룻동안 네이린을 데리고 있어주기를 바랬다.


"엄마, 아빠~ 잘다녀와~! 오빠들이랑 잘 놀고 있을께!"

"그럼. 그래야 착한 아이지."

"내일 봐!"


이러한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일행들의 반응은 가지각색이었다.


첫째로는 속마음은 어떨지 몰라도 매사에 웃는 얼굴로 지내고 계시는 어떤 성녀께서는 이러나저러나 큰 상관은 없었지만 일행에 여자가 한명 늘었다는 사실에 약간은 기뻐하는 눈치였고,


둘째로 모든 일의 관심의 초점이라곤 무조건 자신의 딸밖에 없는 어떤 한 하인분께서는 자신의 딸이 기뻐하니 별 상관이 없었고,


셋째로 또다시 오빠라 불릴 것을 생각하니 막막해져가는 어떤 한 집사와,


넷째로 어째 우리 일행의 여성의 평균 나이가 점점 감소하는 것 같군. 이 모든것은 로리콘인 칼린의 탓이야... 그렇고 말고,라는 어떤 한 변태마왕이 있었으며,


마지막으로 남은 소녀는 자신의 밑으로 막내가 들어온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하지만 서로 각양각색의 생각을 하는 일행들에게도 한가지 공통된 점이 있었으니, 이제 그 소녀가 부모도 가버리고 완전히 혼자가 되었을 때, 처음으로 던진 질문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답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근데, 우리 이제 뭐할거에요?"


****


"뭐, 어차피 넘치는게 시간이니까. 안그러냐?"

"틀린말은 아닙니다만... 이제 겨우 메세이아 한명 만났을 뿐 아닙니까?"


어차피 그렇게 급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기에 천천히 수도 구경이나 하다가 다크엘프의 마을로 가기로 결정, 방금 들렀던 검문소 근처에 있던 조용해 보이고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호객들도 없어 한적한 여관으로 가 여정을 풀었다.

마침 또 딱 맞게 남자 셋, 여자 셋이었기에 3인실로 방 두개를 잡고 들어간 그들이었다.


"그렇기야 하지만... 8천년에서 한달을 더 기다린다고 해서 무엇이 바뀔까?"

"예예 알겠습니다. 늙은이의 말은 들으면 들을수록 참 쓸모가 없군요."

"... 되었다. 나이도 자기보다 1000살은 어린 놈이랑 결혼한 놈이 참 말도 많구나."

"사랑에는 나이차이는 문제되지 않습니다!"


또다시 마론은 막대기를 들고, 칼린은 도망칠 준비를 하면서 참 별것도 아닌것 가지고 싸움을 시작하려는 둘을 한심한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던 카르만은 그들의 말 속에서 말도안되는 논리를 물었다.


"근데 무슨 소리지? 8천년이니 1000살이니 말이야."

"아아, 형씨도 있었구만. 요즘 존재감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 몰랐수다."

"... 어쨋건, 무슨 소리지 그건?"


어째 정곡을 찔린 것같은 표정을 짓고있는 카르만을 향해 마론은 별거 아닌 것처럼 말했다.


"그냥 뭐랄까... 유치한 애들싸움이죠. 너는 이렇고 저렇고..."


처음에는 원래 8천살도 먹고 했으니 생각없이 반말을 했었던 마론이었지만, 아무래도 사라의 아버지임을 알게되고나니 약간은 꺼려지는 부분이 없잖아있는 그였다.


"그나저나, 둘다 B급 용병이군... 흐음... 어이 마론, 혹시 모아둔 재산이라도 있나?"

"재산?"

"그래, 뭐... 사놓은 집이라던가... 노후를 위해 모아놓은 돈같은거 말이네."

"흐음... 재산이라..."


잠시 자신의 마왕성에 존재하는 보물창고를 생각해보고 있는 마론이었지만, 원체 마족의 종족특성이 그런것처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딱히 돈이나 재물따위에 관심을 가져본적이 없었던 그였다. 어찌보면 부하(예를 들면 칼린이라던가)를 착취하거나, 이유없이 부하(예를 들면 역시 칼린이라던가)를 갈구던 폭군이었으나, 그 이유가 자신의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가 아닌 단순히 심심해서라는 점에 비추어볼 때 자신은 보통의 폭군과는 정반대였다.

만약 칼린이 이 생각을 알았었다면, 그대로 창밖으로 뛰어내렸을 것이라 장담할 수 있었던 그였다.


"딴건 모르겠지만, 제 몸 건사할..."

"건사할?"

"성... 아니 집 한채 정도는 있습니다."


그냥 별 생각없이 자신의 마왕성을 언급하려던 그였지만, 칼린의 다급한 수신호를 보면서 말을 돌려말했다.

그 딴에는 자신이 마왕에 등극한 이후로 즉위식때 술먹고 딱 한번 열어본 기억이 전부인 자신의 보물창고를 언급하기보다는 그가 생활했던 성이 더 확실한 재산이었기에 말한거였지만, 어떤 순진하다고 생각하는 한 소녀의 아버지는 다르게 받아들인 모양이었다.

예를 들자면...


'저에겐 댁의 따님을 추운 땅바닥에서 재우지 않을 정도의 개인소유의 집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게 딸을....'

'하지만 너는 떠돌이 용병이지 않느냐! 안된다! 내가 용병일도 조금 해봐서 아는데, 상단의 호위병같은 일거리를 맡게된다면 서너달은 집에 코빼기 한번 비추지 못할 것이 아니냐! 나는 반대다!'


완고한 장인어른의 태도에 눈물을 흘리는 한 소녀와 그런 장인어른을 설득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사위.


'그... 그렇다면 천천히 용병일을 접고 다른 일을 찾아보겠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하고 계시는 장사를 물려받는다면, 따님이 홀로 외롭게 집을 지키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러자 초강수를 두는 장인어른.


'천천히는 무슨! 당장 그만두어라!'


그러자 눈물로 호소하는 소녀.


'아... 아버지!'


그런 딸을 안아주며 위로하는 아버지.


'이건 다 널 위한 일이거늘... 너도 나중에 자식생기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그렇다면 딱 한가지만 더 하고 그만두겠습니다!'

'한가지라고?'


심기가 불편해지기 시작하는 장인어른. 그러나 그만큼 호기심이 동한다.


'예! 이것은 제가 호위무사로서 평생동안 따님을 지키겠다는 것입니다!'

'흐아앙~ 날 그렇게까지 생각하다니~.'


급 감동받은 장인어른.


'축하한다! 넌 이제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된것이야!'

'감사합니다! 장인어른!'


눈물로 얼룩진 얼굴이지만 누구보다 기쁜 사위와, 딸을 보내는 안타까움과 좋은 사위를 얻었다는 즐거움이 공존하는 장인어른, 그리고 사랑하는 남편을 더이상 위험한 용병일 따위를 시키지 않아도 되어서 안심하는 소녀.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


이렇게 해피엔-


"형씨, 무슨생각을 그렇게 하십니까? 얼른 저녁먹으러 내려오십쇼."

"그... 벌써 그렇게 됬나?"


칼린은 이상하다는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았다.


"벌써 밑에서 다들 기다리고 있습죠."

"알겠네, 먼저 가게나. 금방 준비해서 나오지."

"그럼."


스스로 부끄러움을 아는지 금방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애매하게 늦게 나온 하인씨였다.


****


"마침 다행이로군. 성기사단의 귀환이 이렇게 때맞춰서 잡힐 줄이야."

"그러게 말입니다."


잠시동안 성전인 그라하돈에서 일어난 마물들의 준동을 제압하고,


물론 그들이 한 일은 그저 한무리의 성기사와 신관들(게다가 배반도 했음)을 지원한게 다였지만


새로운 마왕의 준동을 알리기 위해서 7만의 대군을 이끌고 이아스신성국가로 귀환한다....가 표면적인 이유긴 했지만, 왠만큼 정치에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조금만 조사해보는 것만으로도 그들이 뭔가 정치적 음모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금새 깨달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은 알론의 교황계승이 완전히 발표되진 않았기에, 그 내막을 자세하게 알 순 없었지만 말이다.


"출발은 3일 후로 한다! 모두들 쿠즈공작님의 친절한 호의에 감사를 표하라!"

"쿠즈공작님께 이아스님의 영광이 있기를!"


총 7만명 중에서 대표로 몇몇 간부들만 뽑아 아름다운 쿠즈공작령의 내성앞마당에서(내성은 정말 말그대로 잠자고 생활하는 쿠즈가문의 개인용 성으로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집무는 다른 곳에서 보았다.) 빛나는 백색 갑주를 입고 경례를 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빛이 있는 곳에는 어둠도 있는 법. 그런 그들을 이용하려는 세력이 있었으니, 그들은 바로 다름 아닌 네이린과 사라를 뒤쫓고 있는 쿠르츠신관 세력이었다.


"어찌되었건, 기회는 이용하라고 있는 법이지. 어쩔 수 없이 신전의 모든 병력을 이끌고 나까지 나올 줄은 몰랐지만 말이다."


라츠 신관은 잠시 생각을 되새겨보더니 확인차 말했다.


"이유는 그것이죠? 어린성녀들을 꾀어내려는 불순한 무리를 제압하기위해서."


쿠르츠신관은 무겁고 음험한 웃음을 지어내며 이제는 더이상 실수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서 주먹을 쥐었다 폈다하며 다짐했다.


"그렇지... 후후후... 더이상 놓치진 않겠다..."


****


그날까지 앞으로


D-25








꼬릿말은 또 뭐죠?


작가의말

아하... 어제부터가 아니라 오늘부터라니!

이런 말도 안되는!

... 잠시 흥분했었습니다.

어쨋건 늘 재미있는 멘트를 남겨주시는 티말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시간관계상 짧게 후기를 남기고 떠나봅니다.

2013년 5월 11일 오후 11시 40분 마지막조각 올림.

 

PS. 아참 그거 아시나요?

      오늘이 입양의 날이라더군요.

      모든 입양아들에게 축복이 있기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89 티말
    작성일
    13.05.12 03:02
    No. 1

    마론과 칼린은 애들이 자기들이 데리고 다녀야 할 것으로 인식한듯한데..
    어디로 데려가 숨건간에 무조건 데려오겠군요.
    안 나왔지만, 여자들의 수다를 풀어 쓰기엔 이야기 흐름이 끊어질 위험성(?)이 있어서 안 썼다는 이야기가 나..

    한 쪽에서 항의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여기까지. (무서워서 얼른 정리하고 도망간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흑천청월
    작성일
    13.05.12 05:27
    No. 2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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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4. 교차하는 4개의 신념 +1 13.05.09 289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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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1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4.19 377 2 12쪽
31 2부를 마무리 짓고. +1 13.04.19 262 2 5쪽
30 2-13.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3 13.04.13 324 3 11쪽
29 2-12.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4 13.04.10 331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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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8.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3 13.04.02 406 3 12쪽
24 2-7.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3 13.03.30 336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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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3.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3 13.03.26 357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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