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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이여 회개하라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마지막조각
작품등록일 :
2013.03.03 21:28
최근연재일 :
2013.06.12 23:32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17,371
추천수 :
156
글자수 :
214,101

작성
13.05.14 23:40
조회
235
추천
3
글자
7쪽

3-8. 교차하는 4개의 신념

머릿말이 뭐죠?




DUMMY

어제의 남자 3인방의 아침부터 술파티의 숙취해소로 인해서 아무것도 하지못했던 것을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기운차게 다른사람들의 손을 잡고는 여관의 문을 박차고나오는 사라였다.


"자자, 어서들 나와요! 신년맞이 축제가 벌어졌답니다?"


생긋하며 가지런이 빛나는 치아를 들어내고는 어제부터 하염없이 내리기 시작한 새하얀 눈송이에 어울리는 백옥색의 머리카락이 빙그르르 돌리며 기분좋게 이번 겨울, 첫눈맞이를 하고 있는 사라는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일행들 모두 넋을 잃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아, 참으로 아름답군요. 사라양."


칼린의 감탄섞인 말에 기분이 더욱더 좋아진듯, 어느새 합류한 네이린과 함께 두손을 맞잡고는 눈덮인 광장 한복판에서 멋진 춤을 추고 있었다.


"참 딸 하나는 잘키우셨습니다. 부럽군요."

"아니 내가 뭘... 하하하."


그렇게 두명의 유부남이거나 유부남이었던 남자 둘은 부모의 시선으로 사라를 바라보며 서로 훈훈한 미소를 띈채 악수를 하며 덕담을 나누고 있었다.


"아름답다라..."


마왕은 잔잔한 눈으로 사라를 바라보며 쓰게 웃었다.


"하긴, 아름답지 않다는 것은 지금 가장 어울리지 않는 말이기도 하지."


물론, 한명은 그저 연기를 하고 있었을 뿐이었지만


"마론오빠~! 저 어때요? 예쁘지 않아요? 히히."

"그래 예쁘긴 하네."


하지만 분위기의 흐름은 엉뚱한데로 흘러가기 시작했으니... 그 시작은 당연하게도 사라와 네이린이 눈속의 무도회를 한창 열고 있을 때, 그저 가만히 그들을 지켜만 보고 있었던 플로라였다.

그녀는 한창 위기의식을 느낀 불안한 눈으로 두리번 거리다가 무엇인가 결심을 한듯, 아름답게 빛나는 검은 두 눈동자를 질끈감았다가 뜬 후, 마론을 향해 물었다.


"마론님."

"어?"

"저런게 예쁜 짓인가요? 마론님에게는?"

"그... 그러다고 봐야지?"


그리고 그 말은 한 소녀의 마음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면, 이 플로라. 한 몸바쳐 열심히 하겠습니다."

"뭐라고?"

"언니! 저도 같이해요!"

"어? 거기를 밟으면 미끄러져어?"

"꺄!"

"어머?"

"으아앙!"


... 의욕이 앞서긴 했지만, 그런 앞으로 고쳐나가야할 사항인듯 하다.


****


"그럼 뭐, 전 이대로 네이린을 부모에게 인수인계하고 오겠습니다."


칼린은 아까의 장렬한 땅바닥과의 충돌로 인해 무릎이 살짝까져버린 네이린의 한쪽 손을 잡고 높이 들어올리며 마론에게 보고하듯 말했다.


"인수인계? 그게 뭐야 오빠?"

"그야 당연히 골칫덩어리를 넘긴다는 소리지."

"골칫덩어리?"


칼린은 씩 웃으며 말했다.


"그래 너말야."

"... 죽을래?"

"아니, 미안."


하지만 그정도로는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끝내 그의 종아리를 걷어차버리는 네이린이었다.


"악! 폭력반대!"

"히히히. 어쨋건 빨리 엄마랑 아빠한테 가자."

"뭐, 여튼 인수인계하고 오겠습니다."


아프지만 또다시 10살짜리 꼬마를 놀려먹고는 화내는 모습을 보고는 즐겁게 웃어대는 칼린을 보면서,


"그래, 그러시던가요, 로리콘집사씨."


일행 모두를 대표해서 사라가 한마디했다.


"아니 잠깐만, 왜 그런 오해들을 하고 계시는 건지?"

"닥치고 가. 더이상 말하면 역모를 꾀한 죄로 사형에 처하겠다."


마론은 어느새 입고있었던 꾀죄죄한 로브속에서 흰 막대기를 꺼내더니 찔러서 밀어내었다. 그런 낡은 로브를 보고 있던 플로라가 한마디했다.


"그 로브... 빨아드릴까요?"

"안 빨아도 되."


이 로브로 말할 것 같으면, 대 마법방어결계진부터 시작해서, 온갖 청결유지 마법진까지 세심하게 그려져 있는 로브였기에 굳이 빨래라는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였지만 칼린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그의 심오한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빨기 귀찮다로 알아들었을 뿐이었다.


"으음... 그래도 빠시는게 나을 것 같은데..."

"됬다. 근데 넌 안가고 뭐하냐?"


칼린을 푹푹 찌르는 마론.


"아! 그럼 금방 갔다오겠습니다."

"그러든가, 알아서 여관으로 와."

"예입!"


점점 내려오는 눈 속으로 파묻혀가는 거의 190에 육박하는 키를 가진 한 사내가 이제 겨우 키도 칼린의 어깨만치도 안오는 10살쯤 되어보이는 어린 여자아이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 보통 아버지와 딸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맞을터인데, 어째서인지 자꾸만 마론의 눈에는 네이린의 모습과 누군가의 모습이 자꾸만 겹쳐보였다.


'하, 생각해보니까 그렇군. 그 아이랑 많이 닮았어. 설마, 칼린. 키워서 잡아먹을 생각은 아니겠지?'


설마,라고 생각하는 마론이었다.


"그나저나, 우리도 뭔가 해야겠지요?"

"뭘 해?"


마치 장난이라도 치려는 듯, 마론의 길게 늘어져서 하나로 묶은 검은 머리카락 꽁지를 잡아당기면서 말했다.


"헤에~ 그래도 오늘은 새해인데, 저에게 시간을 좀 할애해주실 생각있나요?"

"시간?"

"으흠. 그러니까 데이트신청이군요?"

"컥!"

"플로라?"


중간에 뒷목잡고 쓰러진 한분은 그냥 무시하도록 하자.


"데이트신청이라니... 어머 너도 참."

"그럼 제가 마론님을 모셔도 되겠습니까?"


마론의 흰 막대기를 잡아 끌면서 자기쪽으로 끌어당기는 검은 머리칼의 소녀를 바라보면서 머리에 눈이 쌓여서 이게 백옥색인지 하얀색인지도 모를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는 보는이가 오싹할 만큼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어머? 지금 이 언니랑 장난하자는 거니?"

"아... 아니요."


굳이 카르만이 아니더라도 웃고있지만 웃는게 아닌 표정을 짓고있는 사라를 이길 사람은 없군,이라는 진리를 깨닫게 된 마론이었다.


결국 승자는 사라가 되었고, 플로라는 나중을 기약하며 쓰러진 한 아저씨를 끌고 여관으로 들어갔다.


"자자! 가죠! 축제의 현장으로 말이에요! 히히."

"결국 이렇게 되는 거였나..."


그렇게 대륙력 32년 초의 어느 겨울날, 마왕과 신은 데이트를 시작했다.


****


"아직 회의중이란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그 자들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약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 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흐음..."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신전에서 나오는 칼린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던 네이린은 그가 나오자마자 달려가 물었다.


"어디있어? 엄마아빠는?"

"아아, 조금 늦게 나오신다는 구나."

"에... 뭔데."


어린아이답게 금새 풀이 죽어버린 네이린의 눈동자를 쳐다보면서 칼론은 아이의 기분을 풀어줄 무엇인가를 생각하라는 무언의 압력을 받았다.


"그... 그럼 우리끼리라도 잠시 축제를 구경이나 해볼까?"

"좋지! 야호! 축제다!"


도대체 어린아이의 뇌는 무엇으로 차있는 걸까나, 납치당할 뻔 해놓고도 금새 또 이렇게 기운차게 뛰어노는 걸 보면 말이지.


"오빠! 빨리와! 이쪽, 이쪽!"

"그래, 가고 있다."


왕과 그 신하는 서로 닮는다고 했던가, 어느샌가 칼린역시도 마론과 마찬가지로 입에 씁쓸한 미소를 짓고 네이린을 바라보고 있었다.


****

그 날까지 앞으로


D-24






꼬릿말은 또 뭐죠?


작가의말

어째, 저라는 인간은 시험전보다 시험끝나고가 더 바쁜 것 같습니다....

분량이 모자라는 점은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만...

변명같아서 안하려고 했지만, 내일이 벌써 스승의 날이더군요.

뉴스에서도 말하다시피, 선생님과 제자들의 가장 싫어하는 요일 중 가장 첫번째로 꼽히는 그 날 말이죠.

서로 어떻게하면 다른 애들보다 더 좋아보일까, 어떻게하면 아이가 상처받지 않게 거절할 수 있을까,로 서로 고민하는 날 말이죠.

어쨋건 겨우겨우 야밤에 3천자만 채워서 올려봅니다.

2013년 5월 14일 오후 11시 40분에 마지막조각이 올립니다.

내일은 열심히 써볼께요... 졸려서 이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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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3-12.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6.12 201 4 10쪽
42 3-11.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6.07 267 3 9쪽
41 3-10.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6.01 236 4 8쪽
40 3-9. 교차하는 4개의 신념 +2 13.05.26 213 3 11쪽
» 3-8. 교차하는 4개의 신념 +1 13.05.14 236 3 7쪽
38 3-7.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5.13 229 2 11쪽
37 3-6. 교차하는 4개의 신념 +2 13.05.11 289 2 10쪽
36 3-5. 교차하는 4개의 신념 +1 13.05.10 810 8 8쪽
35 3-4. 교차하는 4개의 신념 +1 13.05.09 290 1 10쪽
34 3-3.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5.06 296 7 14쪽
33 3-2.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4.24 317 5 14쪽
32 3-1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4.19 379 2 12쪽
31 2부를 마무리 짓고. +1 13.04.19 264 2 5쪽
30 2-13.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3 13.04.13 325 3 11쪽
29 2-12.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4 13.04.10 332 4 11쪽
28 2-11.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1 13.04.08 353 2 12쪽
27 2-10.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2 13.04.04 294 2 14쪽
26 2-9.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1 13.04.03 297 2 13쪽
25 2-8.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3 13.04.02 407 3 12쪽
24 2-7.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3 13.03.30 337 6 10쪽
23 2-6.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1 13.03.29 337 2 14쪽
22 2-5.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5 13.03.28 297 2 12쪽
21 2-4.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1 13.03.27 327 2 14쪽
20 2-3.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3 13.03.26 358 5 9쪽
19 2-2.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1 13.03.25 382 2 11쪽
18 2-1.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2 13.03.23 424 10 12쪽
17 Extra story-1 네번째 장례식 +2 13.03.22 492 3 30쪽
16 1-15.성녀 전쟁의 시작 +3 13.03.21 827 4 14쪽
15 1-14.성녀 전쟁의 시작 +2 13.03.20 356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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