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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이여 회개하라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마지막조각
작품등록일 :
2013.03.03 21:28
최근연재일 :
2013.06.12 23:32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17,374
추천수 :
156
글자수 :
214,101

작성
13.05.10 23:53
조회
810
추천
8
글자
8쪽

3-5. 교차하는 4개의 신념

머릿말이 뭐죠?




DUMMY

쿠즈공작령에 손님들이 들리면 무조건 그 곳을 지나간다고 해서 접객실이라고 불리는 장미의 방, 그곳에는 이 시간과 장소에 전혀 만나면 안될 것 같은 사람들 3명이 만나고 있었다.


"흐음... 요구조건은 지난번 알론대신관... 아니 교황님의 말씀대로 수용하겠습니다. 하지만 거사일은 잠시 뒤로 미루는 것이 좋겠군요."


바깥의 은은한 장미정원의 향기에 어울려 백색의 풀 플레이트는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성기사중에서도 기사단장을 상징하는 백색의 풀 플레이트를 걸친 장한의 사내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어째서이죠? 발락단장님, 저희 쪽에서는 모든 준비를 갖췄습니다만?"


그에게 조심스럽게, 그러나 귀족의 위엄은 잃지 않게 조신하게 말하고 있는 금발의 소녀가 가늘고 흰 손가락으로 탁자를 탁탁 치고 있었고, 그 옆에서는 조용히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병약하게 생긴 소년이 있었다. 소년과 소녀는 서로 남매인듯 생김새가 매우 비슷했다.


"아무래도 구 교황파 놈들의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구 교황파라고요?"


이제껏 듣기만 하고 있었던 소년이 드디어 대화를 시작했다.


"그렇습니다. 시리스 쿠즈 공자."


그렇다. 그 소년은 쿠즈공작부부가 금지옥엽처럼 아낀다는 소공자였다. 물론 그들 입장에서는 정말 돈을 아낌없이 퍼부어가면서 그의 불치병을 고쳐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 80퍼센트는 누군가의 손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오로지 시리스와 샤텐만이 알고 있었을 뿐이었다.


"... 갑자기 이제와서 수상하다는 것은 저희가 무슨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그러나 병에 걸렸다는 사실과는 전혀 다르게 눈에서는 안광이 빛나고 있는 시리스는 오히려 상대를 주눅들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어차피 하는 김에 여러가지 절차를 밟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요."


하지만 겨우 10대로 보이는 소년의 눈빛에 기죽을 발락이 아니었다.


"사정이 급하시다는 것정도는 저희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저희 교황님의 존속이 걸려있는 문제기에, 도저히 양보해 드릴 수가 없군요."

"겨우 구교황파 하나 막지 못한다는 말씀입니까!"


그의 말에 분노한듯 자리에서 일어나며 소리를 지르는 소년을 보면서 그 누가 이름모를 위중한 불치병에 걸렸다고 생각하려나, 진정한 군주의 상이로군.라고 발락은 생각했다. 하지만 안되는 일은 안되는 일. 그는 소년에게 미안하지만 아주 잠깐 현실의 벽을 보여주기로 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입니다. 그리고 공자, 기본이 무너지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 법입니다. 지금 당면한 상황을 보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그 말을 끝으로, 발락은 방 주인의 나가라는 말도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방을 나가버렸다.

그 결과가 어찌되었건 안 도와준다는 의미는 아니었기에, 샤텐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어찌보면 그의 말이 타당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마지막에는 무슨 소리를 한거지? 현명한 판단이라니? 시리스 어떻게 생각해?"

"크... 우리 일은 그저 지나가는 한 단계에 불과하다는 것인가..."


그동안의 샤텐이 알고 있었던 고분고분하고 유순했던 시리스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상처입은 새끼 사자만이 그 자리에 있었다.


"왜... 왜 그래 시리스?"


그는 속으로 분노를 삼키며,


"어쩔수 없지. 급한 건 우리쪽이니까."


자신의 힘이 부족하기에 생겨버린 이 공백은 반드시 자신의 손으로 메우겠다고 다짐하는 시리스였다.


****


구 교황파라 말하고, 다른 의미로는 현 교황 반대파라고 불리는 집단.


그 집단의 힘은 신권이 교체됨에 따라 반 이상이 숙청되었지만,

개인, 집단으로 보유한 성기사의 수만 해도 10만에 육박하는 엄청난 무력을 지닌 집행기관이었다. 아니 '었었다'가 맞는 표현이다. 지금은 아니니까.


아직까지 어떤이윤지는 파악할 수 없었지만, 어째서 알론 대신관이 새로운 교황에 등극했다는 것을 밝히지 않는 지는 알 수 없었다.


'만약에 밝힌다면 지금보다 훨씬더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는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지.'


현재 구 교황파와 신 교황파의 세력은 정확히 똑같았다. 구 교황파에서 교황의 권력을 대신하는 것은 바로 다름아닌 3명의 원로들, 그리고 신 교황파에서 구 교황파의 집행기관의 무력을 대신하는 것은, 알론 교황이 자신의 영지에서 비밀리에 키워낸 7만명의 성기사 군대.


'그나저나 놀랍군. 알론 대신관이 그정도로 무력을 우리의 눈을 피해 키워놓았을 줄이야.'


교황도 함부로 건들지 못한다는 이아스교단의 3명의 원로 중 하나인 판토라 원로, 그는 지금 알론교황이 소집한 회의를 무시하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신전의 지하 밀실로 내려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게 지하로 향하는 계단을 한참 타고 내려가자, 교황조차 모르고 있는 비밀 회의실로 가는 문이 등장했다.


"여긴... 오래간만이로군."


30년전, 전쟁의 불씨가 신성국가에 불었을때, 약 한달간 교황이 피신해 있었다고해서 사람들 사이에서 알게 모르게 신의 결계라고까지 불리우는 이 밀실. 오로지 들어오는 정확한 루트는 단 한가지 뿐이고 만약 하나라도 어긋나는 날에는 죽음을 면치못한다는 곳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에게 익숙한 몇몇 얼굴들이 보였다. 바로 나머지 2명의 원로들이었다.


"어서오게 판토라 원로."

"오래간만이로군. 시그마 원로. 디크 원로도 있었군."

"어쨋건 자리에 앉으시게나."


방의 구조는 매우 단순했다. 벽은 지하라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으나 온통 회색빛이었고, 특이하게도 삼각형의 방이었다. 그 삼각형의 방의 한가운데에는 역삼각형의 테이블이 놓여있고 한 면마다 하나의 의자가 놓여있었다. 그리고 그 테이블 위에는 역시나 이아스신성국에 있는 대신전에도 오로지 하나밖에 없다는 미스릴로 만들어진 이아스여신의 조각이 있었다. 하나밖에 없는 이유는 인간이 창조신에게 버림받기 이전에 드워프들에게 의뢰했었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된 드워프들은 길길이 날뛰었으나, 이미 만들어진 작품을 넘겨줄리 만무했던 인간들은 이렇게 지하 깊숙한 곳에 숨겨버렸다.



"상황이 시급하니 본론부터 말하겠네."


디크 원로는 자신이 준비해왔던 대륙전도를 펼쳐들었고 신성국가를 가르키며 말했다.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기사들의 숫자는 대략 5만정도네. 신관들까지 계산에 넣는다면 대략 6만정도 되는 것이지."

"비올라 제국의 신도들은 계산에 넣지 않은 것인가?"


노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네, 그들은 모으는데 너무 시간이 걸려. 게다가 테파이어 황제가 보고만 있을려고 하지는 않을 걸세."

"으음..."


잠시간 그들의 바라보던 디크 원로는 이번에는 리하임 왕국을 가르켰다.


"하지만 알론 대신관을 지지하는 세력은 단순 성기사만 따져도 7만일세. 물론 급하게 모은 거라 실력차는 우리가 더 우위에 있는 입장이지만, 수가 1만이나 모자라는 것은 크나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네."

"..."

"..."


그는 그들이 생각할 시간을 잠깐 주고는, 다시금 말을 이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최대한 버텨내는 쪽으로 생각해 보아야하네. 아무래도 이런 일은 신전의 교리에 어긋나는 행위가 아닌가? 하여튼 중요한 것은 시간을 벌어야 무엇이든 해본다는 말이네. 비올라 제국에 탄원을 넣어보건, 저쪽 마법제국이든 말이네."


시그마 원로는 조용히 손을 들어 지도상의 한 지점을 가르켰다.


"그렇다면, 아무래도 이곳이겠군?"


디크 원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네. 바로 옆나라 일레인의 수도. 바스타 말일세."


****

그날까지 앞으로


D - 26




꼬릿말은 또 뭐죠?


작가의말

흐아~! 죄송합니다!

사실은 오늘부터 연참대전 시작인 줄 몰랐어요 ㅋㅋㅋㅋ

그래서 미친듯이 10시 30분부터 쓰기시작해서

겨우겨우 3000자 넘겼습니다....

엉엉 그래도 신청하자마자 탈락보단 낫겠지...

분량이 적어서 죄송합니다.

2013년 5월 10일 오후 11시 53분 마지막조각이 급하게 올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89 티말
    작성일
    13.05.11 02:50
    No. 1

    사라 : 아, 내가 안 나왔네? 아, 편해서 좋네. 키류랑 놀아야지~

    키류가 많이 시달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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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3-12.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6.12 201 4 10쪽
42 3-11.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6.07 267 3 9쪽
41 3-10.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6.01 236 4 8쪽
40 3-9. 교차하는 4개의 신념 +2 13.05.26 213 3 11쪽
39 3-8. 교차하는 4개의 신념 +1 13.05.14 236 3 7쪽
38 3-7.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5.13 229 2 11쪽
37 3-6. 교차하는 4개의 신념 +2 13.05.11 289 2 10쪽
» 3-5. 교차하는 4개의 신념 +1 13.05.10 811 8 8쪽
35 3-4. 교차하는 4개의 신념 +1 13.05.09 290 1 10쪽
34 3-3.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5.06 296 7 14쪽
33 3-2.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4.24 317 5 14쪽
32 3-1 교차하는 4개의 신념 +3 13.04.19 379 2 12쪽
31 2부를 마무리 짓고. +1 13.04.19 264 2 5쪽
30 2-13.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3 13.04.13 325 3 11쪽
29 2-12.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4 13.04.10 332 4 11쪽
28 2-11.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1 13.04.08 353 2 12쪽
27 2-10.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2 13.04.04 294 2 14쪽
26 2-9.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1 13.04.03 297 2 13쪽
25 2-8.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3 13.04.02 407 3 12쪽
24 2-7.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3 13.03.30 337 6 10쪽
23 2-6.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1 13.03.29 337 2 14쪽
22 2-5.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5 13.03.28 297 2 12쪽
21 2-4.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1 13.03.27 327 2 14쪽
20 2-3.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3 13.03.26 358 5 9쪽
19 2-2.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1 13.03.25 382 2 11쪽
18 2-1.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자리에 섰다. +2 13.03.23 424 10 12쪽
17 Extra story-1 네번째 장례식 +2 13.03.22 492 3 30쪽
16 1-15.성녀 전쟁의 시작 +3 13.03.21 827 4 14쪽
15 1-14.성녀 전쟁의 시작 +2 13.03.20 356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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