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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Fox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천하제일 대물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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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BlueFox
작품등록일 :
2024.05.08 10:43
최근연재일 :
2024.05.28 11:01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7,324
추천수 :
91
글자수 :
155,403

작성
24.05.28 11:01
조회
87
추천
1
글자
11쪽

색주가(色酒家), 그리고 구라쟁이 서복 (6)

DUMMY




이제 내 차례인 모양이다.


서복이 놈이 내 몸뚱이를 가지고 장사(?)를 시작한다.


가능하면 비싸게 나를 저놈들에 팔고 싶은 거겠지?


“대인들! 가장 많은 황금을 내어 주실 분께 노애 이놈의 순결을 바치겠나이다!”


미친 놈!


누구 마음대로?


뭐? 순결을 바쳐?


살다 살다 별 소리를 다 듣겠다.


그런 내 눈을 바라보며 서복이란 새끼가 헤죽 웃는다.


‘세상에 못 팔 물건이 어디 있어? 가격만 맞으면 난 뭐든 팔 거야!’


마치 이렇게 말하듯이.


시발!


화가 나야 하는데, 화도 나지 않는다.


여 씨 색주가의 점소이 서복이란 놈이 원래 이런 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결국 순서의 문제였다.


저 소년들 다음에는 내 차례였으니까.


그 뻔한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다.


이러니 내가 바보 소리를 듣는 것이다.


내가 살고 싶으면 내 옆에 있는 놈이 나 대신 죽어야 하는 법이다.


늑대를 만난 사슴은 빨리 뛰어야 한다.


늑대 보다 빠르게 뛰려는 것이 아니라 내 옆의 사슴보다 빨리 뛰면 되는 것이란다.


사슴 주제에 늑대의 시선에서 세상을 보고 있었나 보다.


그 대가를 치러야 할 때가 왔다.


돈 많은 상인 놈들이 음흉한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다.


등골이 서늘해진다.


빌어먹을!


“무엇들 하고 계십니까? 날이면 날마다 이런 기회가 오지 않는다는 것은 물화에 밝은 대인들께서 더 잘 아실 터인데요?”


“황금 다섯 냥!”


“황금 여섯 냥!”


“황금 여덟 냥!”


“......!”


황금이란 것이 이렇게 값싼 것이었나?


이 모든 것은 ‘서복’이란 놈의 힘이다.


사내들의 욕망과 경쟁심, 그리고 시기심을 교묘하게 부추길 줄 아는 놈이다.


“아이고! 우리 노애의 물건을 두 눈으로 직접 보시고도 이렇게 소심하십니까요?


“황금 여덟 냥은 큰돈이야! 천하는 넓어. 저런 사내 놈 정도는 찾아보면 얼마든지...!”


“......”


“......”


“과연 그럴까요? 이놈은 노애 정도의 남자라면 황금 수십 냥을 아까지 않을 쾌남아가 존재하리라 믿습니다요.”


“절대! 그런 바보는 없어!”


서복이 놈의 눈동자가 분주하게 움직인다.


그 순간 감이 오더라.


내 앞의 상인 놈들은 들러리라는 것이.


바깥이 왁자지껄해진다.


그리고 온 몸을 값비싼 비단으로 휘감은 사내 하나가 문을 활짝 열어젖힌다.


“무슨, 재미난 일이 있기에 이토록 활기가 가득한 것이외까? 후훗!”


“그대는 누구시오?”


“장차 여 씨 색주가를 물려받을 놈이외다.”


“그대가 한단 제일의 파락호 여 공자?”


“맞습니다. 나, 여불위외다. 내 저놈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데, 반대하시는 분이 계시오?”


갑작스러운 사내의 등장에 모두들 긴장을 한다.


단 한 놈, 서복이만을 빼고서.


“네 놈 이름이 뭐였더라?”


“서복이옵니다. 여 대인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한단 제일의 점소이가 이놈이옵니다요. 헤헷!”


여 씨 가문의 수장 여 대인의 아들 여불위.


이 사내가 처음 관심을 드러낸 쪽은 내가 아니라 서복이 놈이다.


“참으로 곱구나! 사내놈이라기에는 지나칠 만큼이나!”


“처, 천만에 말씀이옵니다요. 소인, 사내가 확실하옵니다요!”


“하하! 그냥 한 번 해 본 말인데 왜 그렇게 발끈하는 것이냐?”


“......!”


“나는 믿는다. 점소이 서복이란 놈이 계집이 아니라 사내라는 사실을! 하지만 지나치게 강한 부정은 의심을 살 수 있나니! 그러니 유념하거라. 흐흐흐!”


“......!”


서복이 놈의 얼굴빛이 시뻘게진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쌤통이다.


점소이 주제에 뭐라도 되는 것처럼 설치고 다니더니, 여 공자 여불위에게 한방 먹은 모양이다.


하긴, 서복이 놈이 곱게 생기기는 했네.


그 당연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만큼 얄미운 놈이니까 뭐.


“무슨 사내가 저리도 고울까? 만약 저놈이 계집이라면 첩실로 들이고 싶을 정도로구나! 흠흠!”


“못할 것이 또 무엇일까? 나는 저놈을 내 집으로 데려가지! 얼마면 되지? 내, 여 씨 색주가의 가주 여 대인에게서 저 놈을 사들일 것이야! 황금 열 냥!”


“황금 열두 냥!”


“황금 열다섯 냥!”


“황금 일백 냥!”


“......!”


“......!”


“......!”


모두들 기겁을 한다.


나도 마찬가지고.


내가 잘못 들은 거 맞지?


“미안하지만 여 공자! 농담이 지나치시오. 황금 일백 냥이라니 가당치 않소. 혹시 우리를 나가떨어지게 하려는 허풍이오?”


“대인들께서도 소문으로 들어서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나, 여불위외다. 한단 제일의 파락호. 나 여불위, 꽃값을 가지고 장난을 쳐 본 일은 단 한 번도 없나이다.”


“......!”


여불위가 비단 머니를 내 앞에다 내던진다.


묵직하다.


황금이 무려 백 냥이다.


“흐흐! 세상만사에 무심한 듯 하더니 황금에는 관심이 있나 보구나! 이제 그 황금은 네놈 것이다. 쓰고 싶은데 쓰거라! 대신 내 사람이 되어라.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내 말만 따르거라. 그러면 더 큰 황금덩어리가 네놈 것이 될 수도 있을 터이니. 후훗!”


그때 알았다.


터무니없이 큰 부를 가진 이를 만나면 기꺼이 그의 부하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돈이면 귀신도 부린다는 말이 헛말이 아닌 모양이다.


시발!


“정말 제가 받아도 됩니까? 나중에 딴 말씀 하시면 안 됩니다.”


“세상에 팔지 않는 물건이 어디 있단 말인가? 가격이 맞지 않을 뿐이지! 우리 여 씨 가문의 적장자라면 명심해야 하는 말이다. 노애 너의 적정가격은 황금 백 냥이 맞다.”


“그럼, 사양치 않고 기꺼이!”


“으하하! 내 눈이 정확했어! 좆만 큰 것이 아니라 배짱도 큰 놈이 맞다니까? 흐흐흐!”


마음대로 떠들어라.


하지만 여불위 이 사내가 밉지는 않다.


내 몸값을 후하게 쳐 준 남자니까.


술자리에서 나를 호시탐탐 노리던 상인 놈들이 하나 둘 꼬리를 내린다.


황금 백 냥을 감당할 역량은 안 된다는 듯이.


그리고는 투덜거린다.


“여 대인의 아들이 엉뚱하고 괴팍하다는 소문은 진작에 들었지만 오늘 직접 보니 제정신이 아니로군.”


“그러게나 말일세. 상인이란 놈이 어찌 저리 물건 값에 어두울꼬? 나 같으면 차라리 저 황금으로 조, 진, 초, 위, 한, 제, 연 칠국의 미녀들을 사들이겠네.”


그러게나 말이다.


내 생각도 저 상인들과 같다.


황금을 냉큼 받아 챙긴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허어! 그것 참!”


장년의 사내들이 입맛을 다신다.


원래 놓친 고기가 커 보이는 법이라고 그러더라.


누구긴!


점소이 서복 그놈이 내게 해준 말이었다.


졸지에 내가 그물에 잡힌 장강의 잉어 꼴이 되고 말았다.


“옷을 벗어 보거라.”


이번에는 망설일 것 없이 옷을 훌러덩 벗어 던졌다.


황금 100냥을 받았는데 망설일 이유 따위는 없다.


“양물이 크구나. 한 번 세워보거라.”


까라면 까야지 뭐!


백은도 아닌 황금을 받았는데 그 정도도 못할까?


그런데!


안 된다.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지켜보는 눈이 많아서일까?


시발!


이러다 황금을 다시 토해내야 하는 거 아냐?


싫은데?


“이놈이 긴장했나 보구나! 그럴 수 있지. 서복아! 네가 이놈을 도와주거라! 어서!”


“네? 제가요?”


서복이가 기겁을 한다.


“저도 싫습니다! 서복이 저 놈이 제 몸을 만지는 것이!”


“저도 싫습니다요! 노애 이놈처럼 고집이 수탕나귀처럼 세고, 저를 무시하는 놈은요!”


“내가 언제 너를 무시했는데?”


“무시했거든? 처음부터!”


“아닌데?”


“맞거든!”


하여간 서복이 이놈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를 싫어하는 것이 분명하다.


꿈속의 강석현이란 놈이 그러더라.


세상사람 중 몇몇은 나를 이유 없이 싫어하고,


몇몇은 나를 이유 없이 좋아할 거라고,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내가 무엇을 하든 관심조차 없을 거란다.


조용히 살고 싶으면 나를 이유 없이 싫어하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나에게 관심조차 없는 사람들 틈에 파묻혀 살면 될 것이라더라.


만약에 뭔가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때는 나를 좋아하고 지지해줄 사람들을 찾아서 나를 드러내어 보라더라.


몰라!


하지만 여기서 확실한 것 하나.


저 말만 잘하는 점소이 서복이란 놈은 나를 싫어하는 것이 분명하다.


그것도 많이!


이제야 내 좆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이유를 알겠다.


서복이 저 새끼 때문이다.


시발!


그러니 여불위, 이 사내가 뭐라고 꼬드기든 서복이 이놈이 내 양물에 손을 대는 일은 절대 없을······.


“황금 두 냥!”


“......!”


돈에 미친 서복이란 놈의 눈이 뒤집어진다.


“걱정 마십시오! 이놈 서복, 여 공자님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요!”


이런 미친!


“가만히 있어! 누군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줄 알아? 이게 너한테도 좋은 일이잖아? 여불위 공자님은 냉정한 분이셔. 만약 네놈의 양물이 시원치 않다고 판단되면 널 그냥 내버려 두실까?”


“......!”


“명심해! 우린 지금 여불위 공자의 시험에 들고 있는 거야. 여 공자(呂 公子)는 부자야. 부자일 뿐만 아니라 통이 큰 사람이지! 만약 상품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천금, 아니 만금을 아끼지 않으실걸? 설마 너, 이런 색주가에서 몸이나 팔며 인생을 낭비할 생각은 아니겠지?”


“그러는 너는?”


“나에겐 꿈이 있어!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어떤 굴욕도 시험도 감당할 준비가 되어있단 말씀이지! 이렇게!”


“허억!”


내 양물이 반응을 보인다.


서복이란 새끼의 짧은 손놀림에.


시발!


“......!”


“여불위 님! 어떻습니까? 노애 이놈, 물건이지 않습니까요? 헤헷!”


“역시! 내 안목은 틀리지 않았어! 흐흐!”


“이 서복이 놈의 안목도 제법이지 않습니까요? 물론, 여불위 님의 그것에는 미치지 못합니다만요. 헤헷!”


“그래! 서복이 너도 제법이구나! 자! 그 보답으로 이걸 주지!”


“감사합니다요! 여불위 님! 복 받으실 겁니다요! 데헷!”


여불위가 서복에게 구슬 하나를 건넨다.


야명주(夜明珠).


그 값은 알 수 없으나 한눈에 보아도 비싸 보이는 물건이다.


서복은 그 야명주를 형가 놈에게 던져 준다.


“이걸 왜 나한테...?”


“받아둬. 너 돈 필요하다면서? 그것도 많이!”


“......!”


“조나라 제일의 자객 형가가 헐값에 칼을 쓴다는 것은 재능 낭비야.”


“사람 목숨이 헐값인 시대니까.”


“우리랑 함께 하자! 내가 형가 너의 재능을 비싸게 사 줄 테니까!”


형가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돈 앞에 장사 없는 걸까?


아니면 기름칠을 한 것 같이 매끄러운 서복이란 놈의 혓바닥의 힘일까?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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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주가(色酒家), 그리고 구라쟁이 서복 (6) 24.05.28 88 1 11쪽
30 색주가(色酒家), 그리고 구라쟁이 서복 (5) 24.05.23 119 1 11쪽
29 색주가(色酒家), 그리고 구라쟁이 서복 (4) 24.05.22 146 1 12쪽
28 색주가(色酒家), 그리고 구라쟁이 서복 (3) 24.05.21 163 1 11쪽
27 색주가(色酒家), 그리고 구라쟁이 서복 (2) 24.05.21 175 2 11쪽
26 색주가(色酒家), 그리고 구라쟁이 서복 (1) 24.05.20 181 2 12쪽
25 방중술을 배워봅시다. (2) 24.05.20 194 2 11쪽
24 방중술을 배워 봅시다. (1) 24.05.19 195 1 11쪽
23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5) 24.05.19 183 1 12쪽
22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4) 24.05.18 191 1 11쪽
21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3) 24.05.17 194 1 11쪽
20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2) 24.05.16 202 2 12쪽
19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1) 24.05.15 222 2 10쪽
18 Rumble in the Colosseum 2024 (3) 24.05.15 200 2 11쪽
17 Rumble in the Colosseum 2024 (2) 24.05.14 196 2 11쪽
16 Rumble in the Colosseum 2024 (1) 24.05.14 216 2 11쪽
15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2) 24.05.13 223 1 11쪽
14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1) 24.05.13 219 4 12쪽
13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0) 24.05.12 231 4 12쪽
12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9) 24.05.12 237 4 12쪽
11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8) 24.05.11 251 5 11쪽
10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7) 24.05.11 259 5 11쪽
9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6) 24.05.10 256 6 11쪽
8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5) 24.05.10 268 3 12쪽
7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4) +1 24.05.09 269 5 11쪽
6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3) 24.05.09 290 4 11쪽
5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2) 24.05.08 314 4 11쪽
4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 24.05.08 365 3 11쪽
3 장신후 노애, 그리고 바람둥이 격투가 강석현 (3) 24.05.08 360 6 11쪽
2 장신후 노애, 그리고 바람둥이 격투가 강석현 (2) 24.05.08 403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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