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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Fox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천하제일 대물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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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BlueFox
작품등록일 :
2024.05.08 10:43
최근연재일 :
2024.05.28 11:01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7,328
추천수 :
91
글자수 :
155,403

작성
24.05.09 07:50
조회
290
추천
4
글자
11쪽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3)

DUMMY




우리네 속담에도 그런 말이 있지 않나?


억울하면 출세하라고.


시대가 조금 바뀌었다.


억울하면 인기를 끌어야 한다.


실력이 돈을 벌어다 주는 것이 아니라, 인기가 돈을 벌어다 주는 것이 프로 스포츠 판이니까.


하아!


미국과 멕시코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루이스 곤잘레스를 이기고 놈의 인기를 내가 빼앗아야 한다.


그것도 그냥 이겨서는 곤란하다.


확실하게 이겨야 한다.


화려하게 이겨야 한다.


그래야 놈의 인기의 일부라도 나에게 돌아오게 될 테니까.


그래야 복싱 불모지로 전락해버린 한국에 복싱 붐을 다시 일으킬 수 있으니까.


도전자인 내가 먼저 입장해야 한다.


“와아! 강석현 파이팅!”


간헐적인 함성소리가 드문드문 터져 나온다.


크게 기대를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당당하게 입장해야 한다.


내가 링 위에 오르자마자, 복싱의 성지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특설 링이 끓어오른다.


디펜딩 챔피언 루이스 곤잘레스의 등장이시다.


WBA, WBC, IBF 웰터급 통합 챔피언 곤잘레스.


33전 31승, 1무, 1패의 엄청난 링 커리어를 자랑하는 멕시코의 국민영웅이다.


31번의 승리 중에서 K.O승은 27번.


루이스 곤잘레스가 마치 연예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화려한 입장을 시작한다.


자신의 곁에다 레퍼들도 두 명이나 동원해서는.


링 위에 오르자마자 나를 향해 도발을 한다.


관중들은 더욱 끓어오른다.


마치 휘발유를 뒤집어쓴 화톳불처럼.


곤잘레스 놈의 눈에는 내가 거슬렸던 모양이다.


아니면 내 곁에서 알짱거리는 K팝 아이돌 가수 소녀들 때문일지도.


인기 걸 그룹 캘린더 걸의 에이프릴, 메이, 쥴라이가 오늘 시합에서 애국가를 부르기 위해 시저스 팰리스 호텔 특설링 위에 올라온다.


소녀들의 얼굴에 긴장한 빛이 역력하다.


소녀들의 눈에도 보이겠지.


동양인 사내가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모든 것이 쇼(Show)다.


피와 땀으로 이루어져야 할 격투기 시합조차도.


시합 하루 전 계체량과 기자회견 자리에서 나와 곤잘레스 사이에 작은 실랑이가 있었다.


놈의 도발이 있었고, 내가 맞대응을 했다.


말싸움 수준을 넘어 주먹다짐까지 했었다.


미국 네바다 주의 환락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는 흔하디흔한 일이다.


시합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몇 차례의 신경전이 있었으니까.


서로에 대한 감정은 그닥 좋지 않다고 해야 할지도.


"Ladies and Gentlemen! This is Main Event of tonight······."


격투기 팬들에게는 무척이나 익숙한 목소리의 링 아나운서가 시합의 흥을 돋우려 한다.


시합에 앞선 국가 연주가 시작된다.


화려한 의상을 입은 가슴 크고 엉덩이 빵빵한 멕시칸 여가수가 멕시코 국가를 부른다.


나를 힐끗힐끗 바라보면서.


경계심과 호기심이 적당히 뒤섞인 그런 눈빛으로.


그리고 그녀의 시선이 한국 국적의 아이돌 가수 에이프릴 양에게로 향한다.


멕시코 아가씨가 에이프릴을 살벌하게 노려본다.


뒤끝 있는 여자네!


단순무식한 강석현은 어제 일은 벌써 잊었는데.


이 여자가 어제 계체량 도중에서 곤잘레스 놈 곁에 바싹 붙어서 꽁냥거리더라.


마치 에이프릴처럼.


걸 그룹 캘린더 걸의 ‘에이프릴’양도 굳이 시합 하루 전에 나를 찾아오더라.


그리고는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귀찮게 하더라.


명분이야 뭐 치고 넘치니까.


코리언 파이터 ‘강석현’을 응원하기 위함이다.


지상파 방송국이 내 시합을 생중계하기로 전격 계약했고,


그동안 나를 악착같이 무시해 오던 대한민국의 지상파 방송국이 갑자기 나를 불세출의 파이터라도 되는 것처럼 띄어 주더라.


왜긴!


방송국의 이익을 위해서겠지.


하는 일 없이 놀고만 있는 줄 알았던 나의 매니저 송윤하 씨가 일을 했나 보더라.


덕분에 걸 그룹 ‘캘린더 걸’의 소속사 사장님께서도 흔쾌히 허락했나 보더라.


설마 내가 예뻐서일까?


돈 냄새를 맡아서겠지.


미국에서 나와 재회한 아이돌 소녀 에이프릴 양이 나랑 엄청 친한 것처럼 굴더라.


겨우 몸 한 번 섞었을 뿐인데 말이다.


그 꼴이 세계 복싱 웰터급 챔피언인 루이스 곤잘레스의 눈에는 보기 싫었나 보더라.


그러다 사달이 났지.


“옐로우 몽키! 너 내 여자한테 관심 있어? 왜 그렇게 쳐다 봐!”


놈이 나에게 비속어를 날리더라.


인종차별적인 의미가 가득한 욕설 말이다.


“......”


딱히 대꾸할 필요를 못 느꼈다.


곧 싸우게 될 놈을 상대로 굳이.


“저 여자는 누구야? 애송이 네 애인이야?”


“......”


“우리 내기하자! 서로의 여자를 걸고! 싸움에서 이긴 남자가 여자들을 모두 가지는 걸로! 흐흐흐!”


“......”


“겁쟁이! 자신 없구나? 그런 주제에 나 곤잘레스더러 겁쟁이라며 떠들고 다녔다 이거지?”


“콜(Call)! 그 제안 받아들이지! 재미있겠네! 후후!”


“Mother Fucker!"


나는 놈의 제안을 받아들였을 뿐인데, 챔피언 아저씨가 나한테 쌍욕을 시전한다.


아름다운 우리말로 하자면 ‘니미 씹할 놈’이지 아마?


욕은 얼마든지 해도 된다.


아프지도 기분 나쁘지도 않으니까.


원래 그런 놈은 아니었으나, 언제부터인지 멘탈 하나는 강철처럼 단단해지고 말았으니까.


내가 도발을 받아주지 않으니 놈이 더욱 길길이 날뛴다.


갑자기 내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아이돌 소녀 에이프릴 양의 손목을 확 잡아당긴다.


양아치 새끼!


곤잘레스 놈을 밀었다.


놈도 지지 않고 내 몸을 확 밀려고 한다.


예상된 반응 아닌가?


몸을 살짝 틀어서 놈의 손을 피했다.


휘청!


그 바람에 챔피언 아저씨가 비틀거린다.


아이작 뉴턴 아저씨의 작용 반작용을 모르는 무식한 놈이다.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여기저기서 카메라가 번쩍거린다.


창피를 당했다고 생각한 곤잘레스가 괜히 나한테 성질을 부린다.


휘익!


챔피언이 주먹을 날린다.


쪽팔리는 순간이 오면 화를 내어서 자신의 창피를 모면하려는 놈들은 반도의 작은 나라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더라.


가볍게 피해 주었다.


그리고 응징이 있어야 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놈이 날린 주먹보다는 조금 더 빠르고 조금 더 묵직하게!


강석현의 주먹이 곤잘레스의 코 앞 1밀리 앞에서 멈춘다.


나로서는 사정을 봐 주려고 한 셈이지만,


불패의 챔피언 입장에서는 망신을 당한 셈이다.


그 다음은 뭐······.


우당탕!


주먹과 주먹이 뒤엉키고,


그런 야수 같은 두 남자를 관계자들이 뜯어 말린다.


곤잘레스가 짐승처럼 날뛴다.


나를 죽여 버리겠단다.


할 수 있으면 그래보던지!


흥이다!


지금 링 위에서 멕시코 국가를 부르고 있는 여자의 얼굴이 낯이 익는다.


그 여자네 뭐!


가수였나 보네.


그러고 보니 미국 케이블 TV에서 본 것 같기도 하고.


나중에야 알았다.


미국과 중남미에서 꽤나 인기가 있는 유명 가수라는 것을.


그러고 보니 나와 싸울 곤잘레스 놈이 이 여가수와 뜨거운 하룻밤을 보냈다는 신문기사를 인터넷에서 본 것 같기도 하다.


멕시코의 국민 영웅 루이스 곤잘레스답게 여성편력이 화려하시다.


그 뒤를 이어 대한민국의 애국가가 울려 퍼진다.


살짝 삑사리, 아니 음이탈이 난다.


에이프릴 계집애가 긴장을 한 모양이다.


시합을 하는 것은 나인데 왜 에이프릴 계집애가 긴장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동료들인 메이와 줄리가 그런 에이프릴을 티나지 않게 돕는다.


아무튼 나를 위해서 나의 시합 무대에 올라와 준 고마운 계집애다.


그깟 음이탈 따위가 뭣이 중요할까?


시합이 임박한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펠리스 호텔 특설링이 서서히 끓어오른다.


광기에 사로잡힌다.


복싱은 때로는 복싱 그 이상이니까.


축구의 민족주의가 대단하다고들 하지만,


직접 주먹으로 상대와 치고 박는 격투기에 비할까?


응원하는 이들도 이제 곧 나에게 감정이입을 할 것이다.


마치 자신들이 직접 링 위에 올라와 싸우는 것처럼.


저들을 그렇게 만드는 것이 오늘 밤 나의 일이다.


오랫동안 빌런으로 살았다.


오늘밤을 기점으로 달라져야 한다.


주인공으로!


빌런에서 주인공으로.


그런 유쾌한 반란을 꿈꾸고 있다.


자신 있으니까.


지고 싶어도 질 자신이 없다.


주먹이 근질근질하다.


빨리 시합의 시작을 알리는 공이 울리기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단 말이다.


빨리 붙자!


드디어 링 아나운서가 양 선수를 소개한다.


“Let's get ready to Rumble!!!"


33전 31승 1무 1패의 WBA, WBO 웰터급 챔피언 ‘마초 맨(Macho Man) 루이스 곤잘레스~!


국가 연주를 마친 멕시코 아가씨가 박수를 치며 놈을 향해 환호성을 지른다.


이 와중에 나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황급히 나의 시선을 회피한다.


누가 잡아먹는다고 했나?


루이스 곤잘레스가 나를 가리키고는 자신의 목을 손으로 스윽 긋는다.


마치 내 목을 잘라 버리겠다는 듯이.


그리고 에이프릴 양을 향해 손짓을 한다.


에이프릴의 얼굴이 창백해진다.


화가 나서인지, 혹은 겁을 집어먹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굳이 알고 싶지도 않고.




지루하고 화려한 디펜딩 챔피언 루이스 곤잘레스의 소개가 끝났다.


이제 내 차례다.


"챌린저! 37전 37전승, 37K.O. 사우스 코리아에서 날아온 전 WBA, WBC, WBO, IBF 라이트급 챔피언이자, 현 WBA, WBC, WBO, IBF 주니어 웰터급 챔피언! 불패의 2체급 챔피언! 베이비 페이스드 어쎄신(Baby Faced Assasin)! 킹 캉(King Kang)!"


승리가 쌓이면서 소개가 길어진다.


처음 미국 무대에 섰을 때 내 소개는 그야말로 몇 단어 안됐는데.


마치 동양인 애송이에게 붙여주는 수식어 하나가 아깝다는 듯이 말을 아끼더니······.


이제는 바뀌었다.


저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이제는 별명도 붙여준다.


처음에는 내 이름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던 링 아나운서 아저씨의 배려심이 느껴진다.


아주 살짝이긴 하지만.


별명은 그닥 마음에 들지 않는다.


베이비 페이스드 어쎄신(Baby Faced Assasin)!


우리말로 하면 동안의 암살자?


강석현은 상대의 펀치를 잘 허용하지 않는다.


시합이 끝나고 나서도 얼굴이 깨끗하다.


장점이자 단점이다.


시합에 화끈함이 부족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으니까.


혹은 강인한 별명을 붙여주고 싶지 않은 복싱 본고장 언론인들의 까칠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아마도 오늘 시합을 기점으로 바뀌게 되겠지만!


나는 아직도 내 실력의 절반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믿으니까.


건방지다고?


천만에!


Show me the moeny!


내 실력에 걸맞은 돈만 준다면 지금보다 몇 배는 더 화끈해질 수 있다.


형편없는 개런티로 나에게서 그런 열정을 끌어낼 생각이라면, 착각이다.


이제 서서히 내 실력을 알아보는 인간들이 나타난다.


It's Show time!


링 아래로 내려가려던 에이프릴 양이 발걸음을 멈칫거린다.


갑자기 내 품에 와락 뛰어든다.


그리고는 내 뺨에다 키스를 한다.


이 계집애가 미쳤나?


시합을 앞두고 정신 사납게!


에이프릴(April)과 함께 애국가를 불러준 메이(May) 양과 줄리(July) 양의 입술이 툭 튀어 나온다.


그리고 나를 흘겨본다.


내가 뭘 잘못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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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색주가(色酒家), 그리고 구라쟁이 서복 (1) 24.05.20 181 2 12쪽
25 방중술을 배워봅시다. (2) 24.05.20 194 2 11쪽
24 방중술을 배워 봅시다. (1) 24.05.19 195 1 11쪽
23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5) 24.05.19 183 1 12쪽
22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4) 24.05.18 191 1 11쪽
21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3) 24.05.17 194 1 11쪽
20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2) 24.05.16 202 2 12쪽
19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1) 24.05.15 223 2 10쪽
18 Rumble in the Colosseum 2024 (3) 24.05.15 201 2 11쪽
17 Rumble in the Colosseum 2024 (2) 24.05.14 197 2 11쪽
16 Rumble in the Colosseum 2024 (1) 24.05.14 216 2 11쪽
15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2) 24.05.13 223 1 11쪽
14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1) 24.05.13 219 4 12쪽
13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0) 24.05.12 231 4 12쪽
12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9) 24.05.12 237 4 12쪽
11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8) 24.05.11 251 5 11쪽
10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7) 24.05.11 259 5 11쪽
9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6) 24.05.10 256 6 11쪽
8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5) 24.05.10 268 3 12쪽
7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4) +1 24.05.09 269 5 11쪽
»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3) 24.05.09 291 4 11쪽
5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2) 24.05.08 314 4 11쪽
4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 24.05.08 365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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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신후 노애, 그리고 바람둥이 격투가 강석현 (2) 24.05.08 403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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