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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Fox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천하제일 대물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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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BlueFox
작품등록일 :
2024.05.08 10:43
최근연재일 :
2024.05.28 11:01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7,318
추천수 :
91
글자수 :
155,403

작성
24.05.10 00:20
조회
267
추천
3
글자
12쪽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5)

DUMMY




서울에서 양아치 사내 강석현을 찾아온 것은 에이프릴(April) 양만이 아니었다.


걸 그룹 캘린더 걸의 댄싱퀸 줄리(July)양께서도 나를 만나겠다며 체육관으로 홀로 찾아왔었더랬다.


운동이 끝난 후 아무도 남지 않은 체육관으로.


마치 그 상황까지도 훤히 꿰고 있는 것처럼.


“......!”


“왜 그렇게 놀라세요? 라스베이거스 가자고 대표님 설득한 건 저거든요? 그러니까 저도 오빠를 만날 자격있잖아요? 그쵸?”


“사람 만나는데 자격 씩이나 필요한 건 아니죠.”


“휴우! 다행이다! 데헷!”


그리고는 내 팔짱을 낀다.


마치 연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어때요? 오늘 하루는 제 애인 해 주세요.”


“애인은 무슨!”


“애인은 좀 그런가? 그럼 Part time Lover는 어때요? 괜찮죠? 데헷!”


반팔 티셔츠 한 장만 걸친 내 팔에 칠월이가 달라붙는다.


남자의 팔꿈치에 뭉클한 뭔가가 와닿는다.


거부할 수 없는.


아니, 거부하고 싶지 않은 그 짜릿한 촉감이.


“나, 내일 모래 미국 가야 해.”


“알고 온 거에요. 오늘 밖에 시간 안된다는 거.”


“미안! 나는...”


“저는 상관없어요. 에이프릴이랑 강석현이 어떤 사이든.”


“......!”


이 계집애, 알고 있었다.


에이프릴과 내가 떡을 친 사실을.


그런데 어떻게 알았을까?


“에이프릴 그 계집애가 이야기 하던데요? 강석현이 자신이 아는 최고의 남자라고!”


“......!”


“하나만 물어볼게요. 에이프릴 계집애랑 사귈 거에요?”


“아니.”


“그럼 문제 없는 거잖아요? 그쵸?”


“......!”


“걱정 마세요. 나, 입 무거우니까. 에이프릴 그 계집애한테는 절대 말하지 않을 거에요.”


지금 이 계집애, 쉽게 말해서 나랑 하고 싶다는 거지?


강석현의 대여(對女) 정책은 오는 여자 말리지 않고, 가는 여자 붙잡지 않는거다.


나같은 놈이 좋다면서 꼬리치며 다가오는 여자 앞에서 망설일 이유가 없지 않나?


하지만!


“조금 있으면 내 매니저가 여기로 올 겁니다. 괜찮겠어요?”


“......!”


아이돌 가수 쥴리 양의 얼굴에 곤혹스러움이 엿보인다.


“매니저 분 언제 쯤 오실까요?”


“앞으로 20분쯤...”


“그럼, 간단하게 끝내요.”


쥴리 양이 허겁지겁 내 트레이닝 복을 바지를 벗긴다.


내가 놀랄 이유는 없다.


강석현은 항상 준비되어 있는 남자니까.


놀라는 쪽은 내가 아니라 내 상대여야 한다.


그 상대를 마주하는 곳이 사각의 링이든, 혹은 뒷골목이든.


혹은 침대위에서든.


“어마!”


봐라.


내 말대로지 않나?


걸 그룹 캘린더 걸의 댄스 퀸 ‘메이(May)'양의 붉은 입술에서 놀란 신음소리가 흘러 나온다.


“에이프릴 그 계집애 말이 사실이군요! 난, 뻥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하아!”


메이 계집애가 내 아랫도리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마치 넋이라도 잃은 것처럼 내 사타구니만 보고 있다.


여자의 시선을 느낀 남자의 몸이 천천히 기지개를 켠다.


마치 별개의 독립한 생물체처럼.


“세상에나! 이렇게 큰 건! 나도 한번 만져봐도 되요?”


“라스베이거스에서 애국가만 불러주신다면 얼마든지!”


“......!”


여자를 남겨두고 남자 혼자만 허겁지겁 쾌락의 정점에 오르는 것은 신사의 도리가 아니라고 배웠다.


그래서 참았다.


괄약근에다 힘을 잔뜩 주고서.


아랫도리가 터질 듯 부풀어 오른다.


여자는 만족하지 않고 고집을 부린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기어이 남자의 정기를 빨아먹으려 한다.


남자와 여자의 기싸움이다.


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불청객의 난입으로 싱겁게 끝이 나고 말았으니까.


“어머! 안녕하세요! 인기 절정의 아이돌 그룹 ‘캘린더 걸’의 에이스 ‘메에(May)'양 이시죠? 저는 프로복서 강석현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송윤하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헤헷!”


송윤하 선배다.


선배가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체육관으로 왔다.


현직 걸 그룹 멤버의 예기치 않은 방문에도 조금도 놀라지 않고 자본주의 미소로 대응한다.


“고마워요! 쥴리 양! 우리 강석현 선수를 위해서 라스베이거스 행을 결심해 주셔서! 이 은혜 잊지 않을 겁니다. 호호호!”


허겁지겁 바지를 올렸으나,


겨우 바지 한 장으로 잔뜩 발기한 남자의 성기를 완벽히 숨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쥴리도 황급히 옷매무새와 화장을 고친다.


그리고는 도망치듯 체육관을 빠져 나갔었다.


송윤하 선배는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더라.


내 등짝을 한 대 쎄게 후려치는 것 외에는.




땡!


2라운드의 시작을 알리는 공이 울린다.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특설링이 다시 끓어오른다.


챔피언 곤잘레스의 기세가 살짝 꺾이었다.


1라운드 난타전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고 실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놈이 멈칫거리면?


내가 들어가면 된다.


“와앗!”


큰 훅을 휘둘렀다.


물론 맞을 리는 없을 정도로 큰 펀치다.


하지만 시저스 팰리스 특설링에 모여든 복싱광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기에는 충분하다.


동양인 강석현이 이 시합을 주도하고 있다는!


라이트급과 주니어 웰터급을 석권한 동양인 복서 강석현은 훌륭한 아웃복서이지만,


인파이터로도 꽤나 준수하다는 것을 이들에게 알리기에는 충분한 훅이었다.


곤잘레스가 뒷걸음질을 친다.


자신의 반응이 너무 과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는 얼굴이 달아오른다.


아래 체급에서 올라온 도전자를 상대로 꼴불견을 연출했다는 민망함에 다시 공격 태세로 전환한다.


다시 주먹이 뒤엉킨다.


챔피언 루이스 곤잘레스의 공격을 도전자가 맞받아친다.


강석현의 잽은 날카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쉴 새 없이 내던지는 강석현의 잽이 챔피언의 얼굴을 붉게 물들인다.


어때?


아프지?


툭툭 던지는 주먹이지만, 얼굴에 얹히면 힘이 쭉쭉 빠지지 않냐?


다리도 후들거리고!


복싱은 결국 거리 싸움이다.


나를 위한 거리를 만들고, 상대가 원하는 거리를 내주지 않아야 한다.


쉴 새 없이 내지르는 강석현의 잽이 이 중요한 거리 싸움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든다.


곤잘레스가 더욱 공세적으로 나올 차례다.


자국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고 있는 국민 영웅이 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한다.


마치 뻔한 덫을 향해 터벅터벅 발길을 향하는 멧돼지처럼!


쉭!


덜컥!


주먹에 감촉이 온다.


챔피언의 주먹과 도전자의 주먹이 대각선 방향으로 뒤엉킨다.


이름하여 크로스 카운터(Cross Counter)!


도전자의 그림 같은 왼손 카운터펀치가 챔피언의 턱에 얹힌다.


휘청!


챔피언이 비틀거린다.


도전자는 과감하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빠르게 파고들며 주먹을 날린다.


원 투 스트레이트!


겁먹은 챔피언이 가드를 올리며 황급히 방어한다.


체중이 제대로 실린 원 투 펀치다.


가드 위이긴 하지만 충격을 먹었을 거다.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챔피언 놈이 뒷걸음질을 치고, 도전자 놈은 전진 기어를 넣는다.


“아악!”


“와앗!”


관중들이 함성을 지른다.


링 사이드의 VIP들의 눈에서 당혹스러움이 느껴진다.


복싱계의 슈퍼스타 루이스 곤잘레스를 응원하던 셀럽들의 표정이 영 좋지가 않다.


마치 자신들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똥씹은 표정들이 된다.


특히 곤잘레스의 팬으로 보이는 섹시한 헐리우드 여배우님께서 안타까운 듯 연신 비명을 지르신다.


뇌물 받아먹은 심판들 보다는 관중들의 반응이 훨씬 더 정확하고 공정할 것 같은데?


너희들이 보기에도 강석현이가 훨씬 더 잘 싸우는 것 같지?


그렇지?


그리고 그들 사이에 낯익은 얼굴이 있다.


멕시칸 여가수 카리나 양의 얼굴도 보인다.


자신의 연인이 동양인 남자한테 흠씬 두들겨 맞는 광경을 보는 심정이 어떨지 궁금하다.


의외로 담담해 보인다.


마치 남의 일 구경하듯이.


시합 전 기자 회견장에서 챔피언과 도전자 사이에 신경전이 있었다.


뭐, 대단한 것은 아니고.


시합마다 의례적으로 따라다니는 정도의 뭐 그런.


곤잘레스 놈이 치사하게 내 곁에 있던 여자 에이프릴을 위협했고,


나는 그에 맞대응을 했다.


놈이 에이프릴에게 그랬다더라.


저 노란 원숭이 놈을 짓밟아 버리고 에이프릴을 따먹겠다고.


딱히 화가 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 편에 서 있는 누군가에게 공격에 날아온다면, 그보다 높은 강도로 공격하는 것이 싸움의 법칙이다.


싸가지 없는 곤잘레스 놈이 휘두르는 주먹을 피하며 놈을 밀어 넘어뜨렸다.


그리고 놈의 여자에게 다가갔다.


마치 사나운 늑대라도 마주친 것처럼, 멕시칸 여가수 카리나양께서 겁을 먹고 뒷걸음질을 치더라.


그런 그녀의 귀에다 속삭여 주었다.


“헤이! 너, 곤잘레스에게 배팅하지 마! 그 돈 다 날릴걸? 너도 알잖아? 놈은 내 상대가 아니야. 절대 못 이겨.”


“거짓말! 곤잘레스는 세상에서 제일 강한 남자야!”


“내가 더 강해. 너도 알고 있을 걸?”


“......!”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 시키는 대로 베팅해! 그래야 후회가 없을 거야! 후훗!”


카리나 양의 베팅이 궁금해진다.


누구에게 걸었을까?


나한테 건 거 같은데?


아니면 말고!


도전자의 현란한 스텝이 챔피언을 곤혹스럽게 만든다.


챔피언 놈이 헉헉거린다.


아직 2라운드도 끝나지 않았는데.


격투기란 것이 원래 이렇다.


몇 번 헛치고 나면, 몇 대 얻어맞고 나면,


체력이 금방 바닥나 버린다.


놈은 이제 내 사정거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마치 몰이꾼의 함정에 빠져버린 멧돼지처럼.


도전자 강석현이 에너지 레벨을 올린다.


발걸음은 발레리노의 그것처럼 경쾌하고, 주먹은 저격수의 그것처럼 정교하고 무자비하다.


하나!


둘!


셋!


링 줄에 기대고 있는 챔피언 놈의 몸통을 향해 바디 샷이 날아간다.


이제 놈은 내 주먹을 자신의 몸통으로 받아내는 만용을 부리지 않는다.


아프니까!


몸통의 충격은 즉각적이지 않다.


하지만 몸에 고스란히 누적된다.


그 임계점이 임박했다는 증거다.


놈의 가드가 서서히 아래로 내려온다.


몸통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서.


팔이 내려오면 얼굴이 비게 된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도전자의 짧은 훅이 멕시코의 국민 영웅 루이스 곤잘레스의 턱에 꽂힌다.


마치 박제해서 벽에 걸어두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펀치가!


챔피언이 쓰러진다.


꼴사납게 뒤로 벌러덩.


놈이 황급히 일어난다.


남은 시간은 15초 남짓.


놈이 일어난다 해도 7초 가까운 시간이 허락된다.


한방만 더 들어가면 놈을 침몰시킬 수 있다.


곤잘레스의 코치가 고함을 지른다.


시간을 끌라고.


버티라고.


놈이 일어난다.


그리고 레프리가 카운트를 시작한다.


그야말로 천천히.


놈이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충분히.


그렇게 2라운드가 끝이 난다.



챔피언 곤잘레스가 비틀거리며 자신의 코너로 돌아간다.


코치진들이 나와서 그런 놈을 부축해 들어간다.


“가즈아! 아앗!”


도전자가 울부짖는다.


마치 야수처럼.


시저스 팰리스 특설 링을 가득 매운 복싱팬들을 향한 도발이라고 해도 좋다.


이래도 나를 응원하지 않겠냐는 협박이다.


그런 야수 같은 사내를 VIP석의 아이돌 소녀들이 박수치며 맞이한다.


야수를 바라보는 소녀들의 눈망울이 촉촉하게 젖어있다.


마치 욕정을 느낀 여인의 음부처럼.


저 소녀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은 욕정일까?


아니면 탐욕일까?


아마도 탐욕일 것이다.


저 소녀들은 나에게 돈을 걸었으니까.


오늘 애국가를 부른 대가로 받게 될 행사비 전액을 몽땅.


그래봤자 큰돈은 아니겠지만.


아니, 소속사 사장에게 번 돈의 대부분을 상납해야 하는 신인 아이돌 가수들에게는 꽤 큰 돈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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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색주가(色酒家), 그리고 구라쟁이 서복 (2) 24.05.21 175 2 11쪽
26 색주가(色酒家), 그리고 구라쟁이 서복 (1) 24.05.20 180 2 12쪽
25 방중술을 배워봅시다. (2) 24.05.20 194 2 11쪽
24 방중술을 배워 봅시다. (1) 24.05.19 195 1 11쪽
23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5) 24.05.19 183 1 12쪽
22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4) 24.05.18 190 1 11쪽
21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3) 24.05.17 194 1 11쪽
20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2) 24.05.16 202 2 12쪽
19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1) 24.05.15 222 2 10쪽
18 Rumble in the Colosseum 2024 (3) 24.05.15 200 2 11쪽
17 Rumble in the Colosseum 2024 (2) 24.05.14 196 2 11쪽
16 Rumble in the Colosseum 2024 (1) 24.05.14 216 2 11쪽
15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2) 24.05.13 223 1 11쪽
14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1) 24.05.13 219 4 12쪽
13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0) 24.05.12 231 4 12쪽
12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9) 24.05.12 237 4 12쪽
11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8) 24.05.11 251 5 11쪽
10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7) 24.05.11 258 5 11쪽
9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6) 24.05.10 256 6 11쪽
»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5) 24.05.10 268 3 12쪽
7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4) +1 24.05.09 269 5 11쪽
6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3) 24.05.09 290 4 11쪽
5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2) 24.05.08 313 4 11쪽
4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 24.05.08 365 3 11쪽
3 장신후 노애, 그리고 바람둥이 격투가 강석현 (3) 24.05.08 360 6 11쪽
2 장신후 노애, 그리고 바람둥이 격투가 강석현 (2) 24.05.08 403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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