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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Fox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천하제일 대물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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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BlueFox
작품등록일 :
2024.05.08 10:43
최근연재일 :
2024.05.28 11:01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7,325
추천수 :
91
글자수 :
155,403

작성
24.05.14 21:05
조회
196
추천
2
글자
11쪽

Rumble in the Colosseum 2024 (2)

DUMMY




로마의 콜로세움.


수천 년 전 세워진 웅장한 유적지 앞에서 콘서트는 몇 번이나 열린 적이 있지만, 이런 격투기 시합은 처음이란다.


콜로세움이란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 명승부를 만들어 내는 것은 오롯이 나의 책임이다.


응?


저 계집애들 누가 불렀어?


캘린더 걸이다.


그녀들이 오늘 또 한 번 내 시합에 앞서 애국가를 불러주겠단다.


그것도 노 개런티로.


계집애들, 생색은!


내 덕분에 벌어들인 돈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해 줘야 하는 게 예의지.


그래도 고맙다는 말 한 마디는 해 줄 생각이다.


“Let's get ready to Rumble in Colosseum!"


유명 링아나운서 할배의 짜릿한 추임새와 함께 선수 소개가 시작된다.


강석현은 늘 그랬듯이 오만한 시선으로 나를 보러 온 모든 관객들과 아이 컨택트를 시도하고.


응?


그녀들이다.


코르넬리아의 세 보석들.


다이아몬드, 흑진주, 사파이어까지.


그녀들의 모습을 기어이 발견하고 말았다.


코르넬리우스의 세 자매가 나를 찾아올 것이라는 송윤하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온 몸에 테스토스테론이 퍼져 나간다.


이것이 강석현의 마지막 싸움이라는 이야기니까.



1Round!


복싱 룰로 진행된다.


시간은 3분.


전문가란 새끼들은 1라운드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떠들고 다니더라.


일견 맞는 소리인 듯 들리지만.


바보 같은 소리다.


복싱만으로 종합격투기 선수를 박살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돈이 되지 않는 짓이다.


미학적으로도 엉성하기 짝이 없는 짓이고.


종합격투가를 위한 만찬은 보다 풍성해야 하는 법이니까.


시작해 볼까?


음자기.


키는 나보다 약간 작지만 몸무게는 많이 나가는 놈이다.


놈은 자신이 복싱에도 일가견이 있다며 언론에다 떠들고 있지만,


과연 속마음도 그럴까?


만약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자기 객관화가 안 되는 멍청한 놈이고.


잠시 지켜보자.


놈의 대응을 보고 전략을 수정할 생각이다.


역시!


음자기 놈이 가드를 단단히 올린다.


마치 조개처럼.


1라운드 3분 정도야 어떻게든 버텨볼 생각이겠지.


몇 초 정도 접어주면 공평한 대결이 될까?


1분?


그래, 1분이 좋을 거 같다.


마음 같아서는 2분 정도 접어주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화끈한 난타전을 기대하고 지갑을 열어주신 격투기 팬들께서 낙담하실 것이 뻔 하니까.


그런데, 정말 가드만 올리고 조개처럼 입을 꽉 다물고 있으면 내 주먹을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게 만만치가 않을 텐데?


놈은 내가 먼저 공격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고슴도치처럼 웅크리고 있다가 카운터를 받아치려는 것이겠지.


발을 땅바닥에다 딱 붙이고서.


이런 놈을 상대로 잽을 살살 적중시키며 간을 보는 것은 시간 낭비다.


원 투 스트레이트!


놈의 단단한 가드 위로 복서 강석현의 절기가 쏟아진다.


놈이 반격을 시도하기도 전에 다시 한 번,


원 투 스트레이트!


여름날 소나기처럼 주먹세례가 쏟아진다.


음자기 놈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계획한 것처럼 가드를 풀고 반격을 준비하는 순간 놈의 빈틈 사이로 강석현의 송곳 같은 펀치가 파고들 것이 분명하니까.


음자기가 감히 가드를 풀지 못한다.


샌드백이 되기를 자청한다.


가드 위니까 괜찮을 것 같다고?


천만에.


단련된 프로복서의 주먹은 흉기나 다름없다.


잘못하면 가드랍시고 올린 팔이 부러질 수도 있다.


폭격기가 폭격하듯이, 강석현의 파상 공세가 계속된다.


종합 격투가 음자기 아저씨의 팔이 저린 모양이다.


링바닥에다 두 발을 딱 붙이고 버티기보다는 뒷걸음질을 치는 쪽을 선택한다.


콜로세움이 달아오른다.


정확히 말하자면 콜로세움 앞에 임시로 세운 특설링 앞이긴 하지만 아무튼!


음자기가 균열을 보였고, 그 틈으로 파고드는 것이 나의 일이지만,


멈추었다.


여기서 더 몰아붙였다가, 놈이 주저앉기라도 한다면 곤란하니까.


격투가 강석현은 가진 실력의 절반도 보여주지 못했단 말이다.


강석현이 가진 무기가 두 주먹 밖에 없다고 보는 것은 방구석 전문가 놈들의 오해다.


주먹만큼은 아니지만 무에타이를 익혔고, 한때는 유도와 복싱 중에서 어느 쪽을 선택할지를 고민했던 적도 있었으니까.


세상에서 가장 강한 남자가 되고 싶었다.


어린 격투가의 목표는 그것뿐이었다.


1라운드가 끝나기 마지막 10초.


It's Show Time!


강석현의 화려한 쇼타임이 펼쳐진다.


기관포처럼 화려한 주먹세례가 음자기의 가드 위에 작렬한다.


음자기가 황급히 뒤로 물러서보지만,


강석현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따라 들어간다.


정확히 자신이 원하는 거리를 맞춰 놓고서 다시 한 번 소나기 펀치를 퍼 붇는다.


놈이 휘청 거린다.


하지만 놈이 쓰러지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


그것까지도 계산에 넣고서 공격 타이밍을 잡은 거니까.


함성이 터져 나온다.


바리톤의 저음들 속에서, 소프라노의 하이 톤도 섞여있다.


여성 팬들이다.


강석현이 은근 여성 팬들이 많다.


고맙게도.


땡~!


이렇게 1라운드가 끝이 난다.


음자기 놈이 황망한 표정으로 서둘러 자신의 코너로 돌아간다.


강석현이 포효한다.


마치 한 마리 수사자처럼.


야수의 포효가 관중들을 끓어오르게 만든다.


이런 내 모습을 나의 프로모터 송윤하가 좋아하더라.


격투기를 잘 모르는 소프트 팬들조차 끓어오르게 만드는 마성의 포효라면서.


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짐승처럼 포효해 달라는 것이 송윤하의 주문이었다.


까라면 까지 뭐.


송윤하가 원한다면 좆대가리로 밤송이를 까래도 깔 준비가 되어있다.


내가 그녀에게 미안한 것이 많다.


그녀의 곁을 떠나려고 마음먹으니 뒤늦게 미안함이 몰려온다.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사이니까.



이제 2라운드!


2라운드부터는 룰이 바뀐다.


발차기가 허용된다.


음자기로서는 이 순간만을 기다렸을 거다.


전열을 정비하며 반격을 준비해야 하니까.


로우 킥(Low Kick)!


음자기의 발차기가 내 다리를 노리며 날라든다.


다리를 공격당하면 그 충격은 고스란히 누적된다.


한 두 번은 괜찮을지 몰라도 그것이 누적되면 현저하게 스피드가 저하된다.


복싱이 주먹 싸움이라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복싱은 발로 싸우는 거다.


발에서부터 모은 힘이 허리를 통해 증폭되어 어깨와 손목의 회전력까지 더해져서 상대에게 타격을 주는 것을 굳이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거리.


내가 좋아하는 거리를 꾸준히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좋아하는 거리는 바꿔 말하자면 상대가 싫어하는 거리이기도 하니까.


격투가 강석현은 거리 싸움에서 절대 지지 않는 놈이다.


음자기 놈의 로우 킥이 거리를 맞추지 못한다.


간발의 차이로.


강석현의 로우 킥이 음자기의 종아리를 몇 차례 두들긴다.


마치 채찍처럼 매섭게.


그리고 얄밉게.


예상했던 대로 시합이 흘러가지 않자 음자기가 짜증을 낸다.


성질머리 하고는.


그런 놈의 꼴이 보기 싫어서 난타전 모드로 들어간다.


음자기도 씩씩거리며 싸움에 응해온다.


꾸준히 적립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 로우 킥을 버리고 도박성 짙은 하이 킥을 날린다.


놈이 흥분했다는 증거다.


주먹에는 주먹!


로우 킥에는 로우 킥!


하이 킥에는 하이 킥!


동안의 암살자라는 뭔가 약해 보이는 별명을 가진 동양인 강석현과,


‘아프리카의 야수’라는 별명의 근육 덩어리 음자기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한바탕 비무가 펼쳐진다.


관중들은 이런 거 좋아하시더라.


일단 화려하니까.


죽기 살기의 난타전은 가능하면 피하라는 것이 나의 매니저 송윤하 양의 당부였으나,


강석현은 잠시 귀를 막기로 마음먹었다.


실력이 좋은 놈이 아니라, 관중들을 흥분시키는 놈이 돈을 긁어모으는 법이라는 능력 있는 프로모터 송윤하의 평소 지론을 실천하는 것으로 대신하련다.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콜로세움 앞을 불태워 버리련다.


마치 로마의 다섯 번 째 황제 네로가 그랬듯이.


지고, 피하고, 뿌리치고, 다시 한 번 때리고!


마치 두 마리의 숫사자가 자웅을 겨루듯이 맹렬한 전투가 펼쳐진다.


콜로세움의 명성이 부끄럽지 않을 만큼.


이렇게 2라운드가 끝이 난다.



운명의 3라운드!


다시 한 번 룰이 추가된다.


무제한의 종합 격투기.


물고 찌르고 할퀴는 것을 제외한 모든 것이 허용된다.


음자기는 이 순간만을 기다렸을 것이고.


놈이 자세를 낮춘다.


그리고는 탱크처럼 밀고 들어온다.


레슬러 출신 격투가의 태클!


놈의 머릿속에는 나를 바닥에다 매다 꽂아 버린 후에,


위에서 나를 올라타고 내 얼굴에다 쉴 새 없는 파운딩 펀치 세례를 퍼붓고 싶은 것이겠지.


잠시 고민했다.


달려드는 놈의 얼굴에다 예리한 어퍼컷 한 방을 날릴까 말까를.


멧돼지 같은 놈의 가속력에다 정교한 어퍼컷의 충격이 합쳐지면 놈은 무너진다.


무너지게 되어 있다.


그것이 송윤하 그녀가 바라는 것이고.


하지만 어퍼컷 한방으로 끝내는 것은 재미없지 않나?


라이트급, 주니어 웰터급, 웰터급의 세 체급을 석권한 복싱 세계 챔피언의 강력함을 보여주는 것이 이 시합의 본질이 아니니까.


복서가 아니라 격투가다.


강석현의 본질은.


그것이 처음 격투기에 입문하던 어린 소년의 꿈이었다.


이런!


잠시 망설이는 사이에 음자기 놈의 태클이 깊숙이 들어온다.


힘 하나는 알아줘야 한다.


내 몸이 공중으로 떠오른다.


우물쭈물하다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


시발!


“아악! 어떡해!”


캘린더 걸들이 비명을 지른다.


나중에 들었다.


강석현이 죽는 줄 알았다고.


바보들!


내가 그 정도 허당은 아니었······.


시발!


하늘이 빙글빙글 돈다.


눈앞에 펼쳐지는 시야가 달라진다.


기분이 좆같다.


정신 차려야 한다.


빨리 빠져나가야 한다.


안 그러면 진짜 좆되는 수가 있다.


엉겨 붙어야 한다.


내가 클린치를 싫어하는 편이지만, 일단 살고 봐야 하니까.


우선 놈의 다리에다 내 다리를 걸고서 필사적으로 버텼다.


씨름 기술을 살짝 응용한 거다.


운동 역학이란 것은 오묘하다.


사람의 몸이 같은 무게의 시멘트 포대보다 들기 쉬울 수도 있고, 들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버텼다.


음자기가 생각을 바꾼다.


대충 내 몸을 던져 놓고서 후속 공격을 시도한다.


그쯤이야 뭐.


거리가 떨어지는 순간 불꽃같은 하이킥!


쉬익!


서늘한 바람이 야수같은 사내를 놀래킨다.


음자기의 몸에 유효타를 적중시키지는 못했지만, 놈의 후속 공격을 방지하면서 다시 거리를 벌리기에는 최선의 한수가 된다.


다시 처음부터!


잠시 숨을 고르며 재정비를 하리라는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이번에는 강석현이 치고 들어간다.


마치 폭풍처럼!


음자기가 황급히 백스텝을 밟으며 회피해 보려 하지만 강석현의 주먹이 더 빠르다.


순식간에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린다.


강석현의 풋워크 속도와 주먹의 속도가 확연히 달라진다.


여기가 오늘의 승부처다.


Make a difference!


차이를 만들어 내야 한다.


강석현이 선택한 차이는 스피드의 차이다.


빨라진 주먹의 스피드에 음자기가 따라오지 못한다.


강석현이 내지르는 주먹들이 모조리 유효타가 되어 음자기의 얼굴과 몸통에 꽂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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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방중술을 배워 봅시다. (1) 24.05.19 195 1 11쪽
23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5) 24.05.19 183 1 12쪽
22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4) 24.05.18 191 1 11쪽
21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3) 24.05.17 194 1 11쪽
20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2) 24.05.16 202 2 12쪽
19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1) 24.05.15 222 2 10쪽
18 Rumble in the Colosseum 2024 (3) 24.05.15 200 2 11쪽
» Rumble in the Colosseum 2024 (2) 24.05.14 197 2 11쪽
16 Rumble in the Colosseum 2024 (1) 24.05.14 216 2 11쪽
15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2) 24.05.13 223 1 11쪽
14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1) 24.05.13 219 4 12쪽
13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0) 24.05.12 231 4 12쪽
12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9) 24.05.12 237 4 12쪽
11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8) 24.05.11 251 5 11쪽
10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7) 24.05.11 259 5 11쪽
9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6) 24.05.10 256 6 11쪽
8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5) 24.05.10 268 3 12쪽
7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4) +1 24.05.09 269 5 11쪽
6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3) 24.05.09 290 4 11쪽
5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2) 24.05.08 314 4 11쪽
4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 24.05.08 365 3 11쪽
3 장신후 노애, 그리고 바람둥이 격투가 강석현 (3) 24.05.08 360 6 11쪽
2 장신후 노애, 그리고 바람둥이 격투가 강석현 (2) 24.05.08 403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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