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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Fox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천하제일 대물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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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BlueFox
작품등록일 :
2024.05.08 10:43
최근연재일 :
2024.05.28 11:01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6,990
추천수 :
60
글자수 :
155,403

작성
24.05.12 20:15
조회
222
추천
3
글자
12쪽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0)

DUMMY




“엄마? 아! 아아! 아흑!”


여자 사람의 입술에서 야릇한 신음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듣기에 좋더라.


그 어떤 아름다운 노랫소리보다도.


여자의 허리가 내 몸뚱이 아래에서 요염하게 출렁거린다.


아름다운 춤을 추는 것처럼.


여자가 내 몸을 꽉 물고 놓아주지 않는다.


내 몸뚱이가 여자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만 같다.


마치 뜨거운 늪에 빠져버린 것처럼.


달아날 수도, 달아나고 싶지도 않더라.


“아! 사랑해요! 아아!”


내 이름을 이 여자에게 말해주었던가?


그런데 이 여자의 이름은 뭐라고 했더라?


통성명조차도 하지 못했다.


서로의 이름도 모르는 남자와 여자가 이런 사이가 되고 말았다.


우습지 않나?


섹스란 것은 서로의 마음과 마음을 몇 번이나 확인한 후에 돌다리도 몇 번이나 두들겨 본 다음에야 허락하는 뭐 그런 대단한 것인줄로만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다.


이름도 제대로 모르는 여자와 살을 섞고 있다.


그러면 또 어떤가?


이 여자의 이름을 영원히 잊지 않으면 되지.


죽어서까지도.


내 몸이 폭발할 것 같다.


남자의 눈앞에 별이 날아다닌다.


“아! 아아!”


여자 사람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진다.


이 가냘픈 몸이 내 몸을 용케 버텨낸다.


그리고는 물 먹은 솜이불처럼 추욱 늘어진다.


내 몸뚱이가 나의 것인지, 이 여자 사람의 것인지 구별도 되지 않는다.


여자 사람이 내 입술을 찾는다.


내어 주었다.


내 입술에 꿀이라도 발라놓은 것처럼 달게 빨아 먹는다.


찰싹!


여자 사람이 내 엉덩이를 때린다.


“나한테 거짓말했죠?”


“네.”


솔직히 들킬 줄 알았다.


나이를 너무 뻥튀기 했다.


내가 생각해도 스물 셋은 너무했다.


“여잔 태어나서 처음이라더니, 알고 보니 완전 바람둥이네요! 여자들한테 인기 많죠? 여자들 많이 울린 솜씨거든요? 흥!”


응?


뭔가 핀트가 어긋난 거 같은데?


뭐라고 말해야 되나?


모르겠다.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법이라더라.


여자 사람이 두 팔과 두 다리로 내 몸을 휘감고서 놓아주지 않는다.


“이름이 뭐에요?”


여자 사람이 나에게 이름을 물어온다.


내가 먼저 묻고 싶었는데.


“강석현.”


“난 윤하. 송윤하에요. K대에서 수학과 경영학을 복수전공하고 있어요.”


“.......!”


괜히 기가 죽는다.


가방끈 짧은 애송이 사내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말았다.


나는 소속도 하는 일도 없는 그런 형편없는 놈이니까.


아니, 내년까지 살아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는 한심한 놈이니까.


“나, 스포츠 광팬이거든요? 특히 격투기!”


“......”


“돈 모아서 미국 유학 갈 거에요. 내 꿈은 스포츠 도박사니까!”


“도박...이요? 그건 질 나쁜 인간들이 하는 거 아닌가?”


“어머? 보기완 달리 은근 꼰대 기질이 있으시네요? 도박이 어때서요? 돈 놓고 돈 먹기! 재미있지 않나? 난 그런데?”


난 아니다.


땀과 노력의 가치를 누구보다도 높이 평가하는 스포츠맨이니까.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잖아요? 격투가에게는 격투가로서의 자존심이 더 소중하니까요.”


“자존심? 좋죠! 자존심 없는 사람이 어딨어요? 맞아요.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죠. 하지만 23년 동안 살아보니까 돈 만한 놈이 또 없더라구요. 나는 남자 보단 돈이 백배, 천배 더 좋은데요?”


역시!


나 같은 놈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는 말씀이지?


흥이다!


나도 당신처럼 나이 많은 여자는 싫다.


가방끈 긴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 머리 위에 올라앉으려 들 테니까.


나는 착하고 순종적인 여자가 취향이란 말이다.


“아무튼 순수한 구석이 있으시네요. 바람둥이에다가 나보다 나이도 많으신 분이 말이죠.”


이게 칭찬이야?


아니면 욕이야?


아무래도 욕인 거 같은데?


“오빠라고 불러도 되요?”


“......!”


“어머머! 왜 그런 표정을 지어요? 내가... 싫어요?”


“그, 그런 것이 아니라...!”


“흥! 나 좋다고 따라다니는 남자들이 얼마나 많았는데요? 나도 꾸미면 예쁘거든요? 여행 중이라 후줄근해서 미워 보이는 거라니까요? 살도 빼고, 운동도 하고 하면 나도 꽤나...!”


차마 말하지 못했다.


이미 충분히 아름답다는 말을.


못난 남자의 자격지심 때문이라고 해 두자.


“저기요? 나, 오빠한테 부탁이 하나 있는데······.”


“네?”


“한번만, 더 안아주시면 안돼요?”


“뭘 더 해요?”


“그, 그거요. 야한 거!”


“......!”


무엇을 망설일까?


이렇게 예쁘고 가방끈도 긴 여자가 해 달라는데!


백 번이라도 할 수 있다.


여자 사람의 몸을 덮쳤다.


배고픈 호랑이처럼.


“아휴! 오빠! 조금만 부드럽게요. 으응?”


여자 사람의 목소리가 옥구슬 굴러가는 것처럼 요염하다.


남자의 온 몸이 욕망으로 불타오른다.


꺼져 가던 남자의 육신이 맹렬한 생의 의욕을 느낀다.


살고 싶다.


딱 삼 년만이라도.


아니, 영원히!


여자 사람이 내 입술을 찾는다.


혓바닥과 혓바닥이 서로 어우러진다.


여자의 손길이 남자의 몸을 더듬는다.


자신을 아프게 했던 그 흉측한 녀석을 다시 찾는다.


여자가 자신의 따스한 몸속으로 녀석을 가이드 한다.


천국보다 따뜻한,


그래서 지옥만큼이나, 아니 지옥의 유황불 보다도 뜨거운 송윤하의 은밀한 속살이 내 욕망을 감싸 안는다.


“석현 오빤 왜 제주도에 왔나요?”


“뭐······.”


켕기는 것이 많은 남자가 자꾸 말끝을 흐린다.


여자 사람은 그 속도 모르고 자꾸자꾸 말을 걸어온다.


“그러...게요.”


“아휴! 오빠도! 말 놓아요. 오빠가 말을 놓아야 나도 오빠를 편하게 대하죠.”


“......!”


솔직히 찔린다.


가시 방석 위에 앉는다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확실하게 알 것 같다.


쩝!


“서귀포가 왜 서귀포인지 아시죠? 서복이 돌아간 곳이라고 서귀포거든요?”


“서...복?”


“설마 서복을 몰아요? 무려 진시황한테 사기친 엄청난 사기꾼이거든요?”


“진시황? 그건 누군데요?”


“맙소사! 서복은 그렇다치고 진시황도 모른다구요? 이건 좀 심각한데? 흐음!”


송윤하는 다른 여자 사람들과는 다르다.


예쁜 카페에서 인스타 사진이나 찍어대는 것을 여행의 궁극적인 목표로 삼지 않는다.


그녀에게서 역사를 배웠다.


대륙의 역사를.


재미나더라.


“맙소사! ‘형가’를 몰라요? 협객의 시조. 낭만과 풍류를 아는 자객!”


“형가는 또 누군데?”


“진시황 영정을 죽이려 한 남자! 뜻을 이루지는 못했으나 협객들의 전설이 되어버린 남자. 하아!”


“......!”


입을 열지 말아야 한다.


입을 열 때마다 강석현의 무식이 탄로 날 뿐이니까.


시발!


아는 것도 많으셔라!


내가 그래도 대한민국 평균의 지성은 가지고 있다고 믿었는데,


명문대 출신의 이 여자 사람이 내 자부심을 무참하게 박살내 버린다.


가난은 죄가 아니라고 하지만,


무식은 때론 이토록 쪽팔리더라.


내가 책을 읽어야 하겠다고 결심한 것이 정확히 그날이었다.


송윤하는 타고난 스토리 텔러였다.


그녀에게서 고대 동양 역사 강의를 들었다.


나는 지성인으로 배워야 할 모든 것을 여행에서 배웠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와 몸을 섞은 송윤하에게서.


시작은 그랬다.


그녀와 손을 잡고서 하루 종일 제주도를 쏘다녔다.


올레길도 좋고, 각종 오름도 좋고.


풍광이 좋으면 좋은대로, 바람이 거칠면 거친대로.


“석현 오빠! 오빠랑 다니니까 넘 좋아요. 세상에 무서운 게 하나도 없는데요? 사나운 핏불 한 마리를 끌고 인적 드문 으슥한 밤길을 걷는 기분이랄까?”


하필이면 비유를 해도 사람을 개한테 비유하냐?


하긴.


이 여자 사람이 나를 대하는 감정은 딱 그 정도겠지.


예상했던 일이기에 섭섭할 것도 없다.


하지만.


밤에는 송윤하 그녀가 예약해 놓은 팬션에서 함께 사랑을 나누었다.


사랑을 나누는 방식은 점점 농염해지고, 과감해진다.


복싱 스킬을 처음 배울 때처럼 그 요령이 쏙쏙 몸에 붙는다.


스물 세 살 여자도 열 아홉 살 짜리 애송이 소년과 같은 감정이었는지도.


서로의 몸을 어르고, 달래고,


핥고, 깨물고, 빤다.


그렇게 여자와 남자는 자신에게는 없는 신체 기관을 가진 이성이 줄 수 있는 기쁨을 배워 갔다.


밤새도록 사랑을 나누고,


그 다음날 새벽부터 싸돌아 다녔다.


하나도 힘들지 않더라.


바람은 거칠고, 억새풀이 무성한.


그래서 무척이나 을씨년스러운 곳에서,


지는 태양을 바라보며,


송윤하와 나는 진한 키스를 나누었다.


“키스 해 줘요! 어서! 응?”


송윤하는 틈만 나면 키스를 요구하더라.


받아 주었다.


입술이 부르틀 만큼 한참 동안이나 키스를 나누었다.


기분이 싱숭생숭해진다.


아니, 심란하다.


이별일까?


아니면 사랑의 시작일까?


남자와 여자의 생각이 달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송윤하는 이상주의자고,


강석현은 현실주의자였으니까.


아니, 송윤하는 용감하고,


강석현은 비겁했다는 것이 더 정확할지도.


"우리, 다시 만날 수 있는 거죠? 서울에서!“


“아니? 다시 만날 일 없을 거야. 난 서울에 가지 않을 거니까.”


“솔직히 말해 봐요. 다른 여자 있죠?”


“아닌데?”


“흥! 바람둥이! 내 눈에는 다 보이거든요? 강석현이 송윤하에게 집중하지 못하는 거! 강석현한테 다른 여자가 있다는데 내 손모가지를 건다! 칫!”


“......”


입은 있어나 할 말은 없다.


그야말로 유구무언.


내가 시한부 생명을 선고받았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면 이 여자 사람을 더욱 실망시킬 것이 뻔 하기에.


“좋아요. 다시 만나자는 말은 하지 않을게요. 대신! 제주도에 있는 동안만은 우리 좀 더 다정하게 지내도록해요. 안 그럼, 내가 너무 비참하잖아요.”


괜히 미안해진다.


마치 죽을 죄를 지은 것처럼.


“오빠! 우리 점 봐요! 타로점!”


뉘엿뉘엿 해가 떨어지는 서귀포 해안에서 타로 점을 보기로 했다.


누구나 자신의 앞날은 궁금하니까.



수많은 타로점쟁이들 중에서 내 선택은 코르넬리아였다.


물론 그 때는 그녀의 이름조차 몰랐지만.


다른 이유는 없다.


그녀가 가장 특이해 보였으니까.


굳이 서양인의 눈동자에서 동양인보다도 더 동양적인 눈빛을 읽었다.


몽환적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신비하다고 해야 할까?


“하여간! 바람둥이야! 하필 타로점을 봐도 최고 예쁜 여자를 찾는다니까요? 이건 내 혼잣말이니까 시비 걸지 마요. 흥! 칫!”


송윤하가 투덜거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많은 타로점쟁이들 중에서 하필이면 코넬리아에게 나의 운명을 물었다.


이것은 운명이었을까?


아니면 저주였을까?


그냥 운명이라고 해 두자.


아니면 코넬리아가 나를 끌어당긴 것일지도 모르겠다.


질긴 인연,


그런 것을 사람들은 운명이라고들 부르곤 하더라.



코르넬리아처럼 아름다운 소녀가, 아니 소녀들이 세상에 또 있을까?


아니, 아름답다는 말로는 그녀들을 묘사하는 것이 미안하다고 해야 할지도.


“우리 코르넬리아는 자매에요. 우리가 함께, 힘을 합쳐서 당신의 운명을 말씀드리죠.”


점쟁이가 세 명이라니!


비쌀 거 같은데?


혹시 바가지 씌우려는 거 아냐?


나를 바라보는 눈빛들이 지나치게 그윽한 거 같은데?


명백한 호의.


그런데 왜?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는 법인데?


의심스럽다.


“돈은 받지 않을 겁니다. 돈 몇 푼을 대가로 받고서 당신의 고결한 운명을 깨우쳐 드리는 무례를 범할 생각은 없으니까요.”


어떻게 알았지?


바가지 쓸까봐 고민하는 마음이 내 얼굴에 티나게 드러났던 모양이다.


아무튼 호구를 잡지는 않겠다는 말씀이지요?


그럼 됐네 뭐.


아이돌 그룹도 아니고 점쟁이 세 명은 뭔데?


살짝 반발심이 생기려다가도 세 명의 여자 사람을 보는 순간 입을 다물게 된다.


예뻐도 너무 예쁘다.


어설픈 아이돌 그룹 멤버들 쯤은 가볍게 찜 쪄 먹을 정도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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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색주가(色酒家), 그리고 구라쟁이 서복 (2) 24.05.21 171 1 11쪽
26 색주가(色酒家), 그리고 구라쟁이 서복 (1) 24.05.20 174 1 12쪽
25 방중술을 배워봅시다. (2) 24.05.20 186 1 11쪽
24 방중술을 배워 봅시다. (1) 24.05.19 190 0 11쪽
23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5) 24.05.19 174 0 12쪽
22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4) 24.05.18 182 0 11쪽
21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3) 24.05.17 187 0 11쪽
20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2) 24.05.16 192 1 12쪽
19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1) 24.05.15 212 1 10쪽
18 Rumble in the Colosseum 2024 (3) 24.05.15 189 1 11쪽
17 Rumble in the Colosseum 2024 (2) 24.05.14 184 1 11쪽
16 Rumble in the Colosseum 2024 (1) 24.05.14 202 1 11쪽
15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2) 24.05.13 213 0 11쪽
14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1) 24.05.13 210 3 12쪽
»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0) 24.05.12 223 3 12쪽
12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9) 24.05.12 224 3 12쪽
11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8) 24.05.11 241 4 11쪽
10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7) 24.05.11 247 4 11쪽
9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6) 24.05.10 245 5 11쪽
8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5) 24.05.10 253 2 12쪽
7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4) +1 24.05.09 257 4 11쪽
6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3) 24.05.09 273 3 11쪽
5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2) 24.05.08 299 3 11쪽
4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 24.05.08 352 2 11쪽
3 장신후 노애, 그리고 바람둥이 격투가 강석현 (3) 24.05.08 346 5 11쪽
2 장신후 노애, 그리고 바람둥이 격투가 강석현 (2) 24.05.08 386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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