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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Fox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천하제일 대물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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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BlueFox
작품등록일 :
2024.05.08 10:43
최근연재일 :
2024.05.28 11:01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7,319
추천수 :
91
글자수 :
155,403

작성
24.05.08 22:49
조회
313
추천
4
글자
11쪽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2)

DUMMY





내 이름은 강석현.


이제 곧 스물 다섯이 되는 남자 사람이다.


직업은 프로 복서.


결혼은 안했다.


앞으로도 딱히.


“강석현 씨 같은 분께서 왜 아직 솔로이신지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잘 생기고, 돈 많고, 건강하고, 그리고!”


“하하! 아직 제 짝을 만나지 못했나 봅니다.”


절반은 사실이고, 절반은 뻥이다.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라고 하지 않나?


한 여자에게 얽매이는 삶 따위는 질색이다.


하는 일이 뭐냐고?


격투가의 삶을 살고 있다.


진실한 격투가가 되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한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한다.


강자와 싸우기 위해서는 돈이 있어야 하니까.


돈을 버는 요령을 터득했다.


공부를 해서, 혹은 본능적으로.


그 가치에 비해서 싸다 싶은 물건을 사들인다.


무척이나 과감하게.


때로는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그리고 그 가치를 알아주는 인간이 나타나면 그에게 그 물건을 떠넘긴다.


가능하면 비싸게.


물론 혼자서는 무리다.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


송윤하.


나의 매니저이자 소속사 사장님.


대부분의 거래는 송윤하의 이름으로 진행된다.


그렇게 돈놀이를 하는 송윤하를 일컬어 금융계의 샤일록이라고 부르더라.


피도 눈물도 없는 년이라고까지 부르더라.


기분이 나쁘지 않냐고?


혹은 미안하지 않냐고?


전혀!


나와 송윤하에게 그것은 칭찬이다.


그런 우리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인간들이 있나 보더라.


나와 송윤하 대표가 무슨 거창한 꿈과 사명감을 가지고서 이 업계에 종사하게 된 것이 아니지 않나?


내가 가진 능력을 숫자로도 증명받고 싶을 뿐이라고 해 두자.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몸값이 곧 능력치 아닌가?


파이터 머니가 비싼 선수가 최고의 격투가로 간주되는 것이 현실이니까.


비싼 몸값을 받기 위해서 악착같이 운동했고, 사각의 링 위에서 싸웠다.


그 결과 꽤나 비싼 몸값이 매겨진 남자가 되었다고 해 두자.


그런 나 강석현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인간들도 있는 모양이더라.


내가 없으면 그 자리를 자신이 차지할 수 있다고 믿는 어리석은 인간들일 뿐이다.



“아아! 오빠! 석현 오빠? 오빠 하고 싶은대로 해도 되요. 뭐든지! 아아!”


오빠는 무슨.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여자 사람이 나를 오빠라고 부른다.


그것도 무려 신인 걸그룹의 센터라는 계집애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그대로인데, 세상이 바뀐 건가?


아니면 강석현이란 인간이 바뀐 구석이 있는 걸까?


“아아! 좋아! 너무 좋아! 좀 더 세게! 세게 안아줘요! 응? 아이!”


이 계집애의 호들갑이 귀에 거슬린다.


아무래도 빨리 끝을 내는 편이 좋을 것 같다.


갑자기 싫증이 난다.


모든 행위가 불현듯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아아! 좀 더 깊숙이! 석현 오빠가 원한다면 약간 거칠게 애무해도 괜찮아요. 내가 특별히 허락할게······. 뭐, 뭐예요? 왜 멈추는 거야? 싫어!”


나는 에이프릴의 통통한 엉덩이를 번쩍 쳐들어 뒷좌석 의자에 편히 눕혀 버렸다.


“야, 이 나쁜 놈! 내가 네 몸을 얼마나 정성스럽게 빨아줬는데, 넌 건성으로 입술만 슬쩍 비비고 끝을 내냐? 내가 다신 너 같은 놈을 만나주나 봐라!”


방송국 카메라 앞에서는 그토록 우아하고 순수해 보이던 여신 에이프릴 양께서 욕구 불만을 참지 못하고 쌍소리를 시전 하신다.


뭐 이해한다.


내가 호혜평등의 원칙에 위반한 것은 사실이니까!


토라진 여자 아이돌님에게 욕을 들어먹어도 할 말이 없다.


“기분 잡쳤어! 나 갈래. 난 이제 옷 입을 거야! 말려도 소용없어! 흥!”


말로는 나를 당장이라도 자신의 차에서 쫓아낼 것처럼 굴고 있지만 계집애의 손은 내 목을 가볍게 끌어안고는 놓아주지 않고 있다.


만약 여기서 벌떡 일어나서 그녀의 젖은 속옷을 다시 입혀주려고 하다가는 그녀에게서 뺨이라도 맞을지도 모른다.


그 정도 눈치는 나에게도 있단 말이다.


“뭐, 뭐해? 나 안한다니까? 이제 후회해도 소용없다구! 늦었어!”


그녀의 말과 몸이 따로 놀고 있다.


여자의 몸을 다시 끌어 안았다.


부드럽게.


그리고 입술에 키스를 했다.


여자가 내 입술을 받아들인다.


그렇게 서로의 입술을 한참 동안 물고 빨았다.


효과는 금방 나타난다.


그녀의 하체가 내 아랫도리에 밀착해 온다.


“부, 불쌍해서 이번 한 번만 봐줄 거야! 대신 빨리 해야 해요! 시간 오래 주지 않을 거야!”


“고마워! 삼분이면 충분할거야!”


“사, 삼분? 호, 혹시 시간 더 필요하면 말해도 돼. 내가 그렇게 모진 여자가 아니라서······.”


“괜찮아. 필요 없어. 충분해!”


“어, 어헉? 어, 엄마!”


바로 반응이 온다.


여자가 허파에서 바람 빠지는 것 같은 신음소리를 터뜨린다.


그리고, 자신의 친족들을 찾기 시작한다.


나는 다시 한번 에이프릴 계집애의 몸을 끌어안아주었다.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말이다.


에이프릴 계집애가 난조를 보이기 시작한다.


자신이 그토록 다다르고 싶었던 지상낙원까지 너무도 쉽게 올라가 버린 모양이다.


여자의 입에서 방언이 터져 나온다.


짐승처럼, 무당처럼 울부짖는다.


그리고는 추욱 늘어진다.


이 정도면 할 만큼 했다.


바쁜 스케줄을 쪼개서 내 연습장까지 찾아와서 일개 복싱 선수 따위를 응원 해 준 값 정도는 해주었단 말이다.


약속했던 삼분이 아니라 단 일 분만에 아이돌 계집애는 평소 존경하는 오 선생님을 만나 뵙고 온 눈치다.


“아아! 죽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석현 오빠도 좋았어요? 아닌 것 같은데? 왜?”


“......”


“나만 이렇게 느끼면 내가 너무 미안하잖아? 오늘 난 석현 오빠 곁에 있어 줄게. 이 밤이 다 갈때까지! 아앗! 그냥 그대로 있어줘! 제발! 오빠가 피곤하면 내가 위해서 해볼까? 부끄럽긴 하지만 오빠룰 위해서라면 나는 뭐든지!”


요기 베라가 그랬다면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난 그게 야구 이야기인줄로만 알았는데.


쩝!


여자가 쫑알거리는 소리에 시끄러워 견딜 수가 없다.


하지만!


여자 사람이 내 몸을 놓아주지 않는다.


두 다리, 두 팔로 내 몸을 감고서 떨어지지 않는다.


마치 낙지처럼.


“이제 가야해!”


“버, 벌써? 난 오늘 시간 많은데?”


“괜찮아! 넌 만인의 사랑을 받아야 하는 아이돌이잖아? 아쉽지만 놓아줄게! 그러다 소속사 사장님한테 들키기라도 하면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정말? 나도 사랑해! 석현 오빤 터프가이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배려심 넘치는 남자인줄은 정말 몰랐어! 사실, 나, 이런 적 처음이야! 아! 나 석현 오빠랑 사랑에 빠질 것 같아! 석현 오빠도 나 많이 좋아하지?”


이 여자, 내 말을 마음껏 곡해한다.


나는 이 여자에게 사랑한다는 말 같은 건 한 적이 없다.


아니 이 세상 어떤 여자에게도 사랑한다는 말 따위는 하지 않는다.


내가 국어 선생질 하는 놈도 아니고 굳이 이 여자의 문해력에 딴죽을 걸 마음은 없다.


이것으로 서로 원하는 것을 주고받은 거 아닌가?


“석현 오빠! 배고프지 않아? 힘을 그렇게 썼으니 말이야! 우리 집에 가자! 내가 라면 끓여줄게! 응?”


뭐가 그렇게 좋은지 여자가 나에게 살갑게 군다.


라면은 무슨!


빨리 체육관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왜? 싫어? 피곤하면 우리 아파트에서 자고 가도 돼! 오월이랑 칠월이한테는 내가 이야기 할게요. 으응?”


시합을 앞둔 상태라면 잠은 체육관에서 자야 편한 법이다.


그 편이 운동할 시간을 아낄 수 있으니까.


“하긴, 오빠 말대로 기자들 눈에 띄면 큰일이긴 하지. 그래도, 난 괜찮을 거 같은데······.”


갑자기 생기발랄해진 에이프릴의 유혹을 뿌리치고서, 나는 차에서 내렸다.


내가 오늘 무슨 짓을 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나 강석현은 이렇게 별 일 없이 잘 살아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남자가 되기 위해서!




***




복싱의 성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펠리스 호텔 특설링.


한때는 이곳에 서는 것만이 나의 인생 목표였던 적도 있다.


이제 그 목표는 달성했다.


그때 신에게 했던 맹세에 따르면 언제 죽어도 좋을 그 목표를 달성했단 말이다.


카지노 호텔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토요일 밤.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나, 강석현이다.


오늘밤 메인 이벤트는 바로 나의 시합이니까.


프로복싱 세계 웰터급 타이틀전.


챔피언인 멕시코의 국민 영웅 루이스 곤잘레스와 이방인인 동양 사내와의 타이틀전.


스포츠 도박사들의 예상은 7 대 3으로 곤잘레스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기분 나쁘지 않냐고?


전혀!


그래서 더 짜릿하다.


내 주위 사람들이 긴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고.


매니저인 송윤하가 더 긴장을 하더라.


설마 패배를 걱정하는 것은 아니지?


시합을 하루 앞두고 계체량이 열렸다.


시합을 앞둔 선수들끼리 서로가 서로를 도발하라며 판을 깔아준다.


약간의 신경전이 있었고, 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터진다.


아마도 이 다툼이 오늘자 미국과 멕시코를 비롯한 아메리카 대륙의 스포츠란을 장식하겠지.


곤잘레스 자식이 싸가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또한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것이니 놈에게 나쁜 감정은 없다.


나의 도전을 받아준 것에 대한 감사함조차도 가지고 있다고나 할까?


시합 당일이 아닌 시합 하루 전 계체량은 체중 감량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곤잘레스 쪽에 유리한 조건이었다.


평소 체중이 많이 나가는 쪽이 몸무게 리바운딩 효과를 확실하게 누릴 수 있으니까.


매니저인 송윤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석현은 그 조건조차 기꺼이 받아들였더랬다.


하루라도 빨리 곤잘레스 놈과 싸우고 싶었으니까.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나와의 대결을 미꾸라지처럼 피해다니는 곤잘레스에게 회피의 명분을 주고 싶지 않았을 뿐이리고 해 두자.


세계 복싱 기구는 미국과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의 독무대다.


시합을 주최하는 프로모터들 또한 이들 국가 출신이 대부분이고.


중남미 국가들 출신 선수들에게는 확실한 어드밴티지가 주어진다.


심판 배정에서부터, 판정까지.


그리고 파이트 머니까지도.


오늘 시합의 파이트 머니만 해도 그렇다.


루이스 곤잘레스는 오천 육백만 달러,


강석현은 불과 칠백 만 달러


파이트 머니(Fighg Money)가 무려 여덟 배의 차이가 난다.


그리고 케이블 방송의 유료 방송 시청 신청 결과에 따라서 배분 될 PPV(Pay Per View) 수익금까지 감안하면 그 차이는 더욱 벌어지겠지.


억울하면 인기를 끌어야 한다.


인기가 곧 몸값이고,


몸값이 곧 실력으로 치환되는 시대다.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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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색주가(色酒家), 그리고 구라쟁이 서복 (2) 24.05.21 175 2 11쪽
26 색주가(色酒家), 그리고 구라쟁이 서복 (1) 24.05.20 180 2 12쪽
25 방중술을 배워봅시다. (2) 24.05.20 194 2 11쪽
24 방중술을 배워 봅시다. (1) 24.05.19 195 1 11쪽
23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5) 24.05.19 183 1 12쪽
22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4) 24.05.18 190 1 11쪽
21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3) 24.05.17 194 1 11쪽
20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2) 24.05.16 202 2 12쪽
19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1) 24.05.15 222 2 10쪽
18 Rumble in the Colosseum 2024 (3) 24.05.15 200 2 11쪽
17 Rumble in the Colosseum 2024 (2) 24.05.14 196 2 11쪽
16 Rumble in the Colosseum 2024 (1) 24.05.14 216 2 11쪽
15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2) 24.05.13 223 1 11쪽
14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1) 24.05.13 219 4 12쪽
13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0) 24.05.12 231 4 12쪽
12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9) 24.05.12 237 4 12쪽
11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8) 24.05.11 251 5 11쪽
10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7) 24.05.11 258 5 11쪽
9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6) 24.05.10 256 6 11쪽
8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5) 24.05.10 268 3 12쪽
7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4) +1 24.05.09 269 5 11쪽
6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3) 24.05.09 290 4 11쪽
»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2) 24.05.08 314 4 11쪽
4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 24.05.08 365 3 11쪽
3 장신후 노애, 그리고 바람둥이 격투가 강석현 (3) 24.05.08 360 6 11쪽
2 장신후 노애, 그리고 바람둥이 격투가 강석현 (2) 24.05.08 403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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