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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Fox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천하제일 대물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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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BlueFox
작품등록일 :
2024.05.08 10:43
최근연재일 :
2024.05.28 11:01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6,993
추천수 :
60
글자수 :
155,403

작성
24.05.21 08:05
조회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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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1쪽

색주가(色酒家), 그리고 구라쟁이 서복 (2)

DUMMY





일촉즉발.


만약 상희의 간곡한 당부가 없었다면 나는 서복이라는 싸가지 없는 놈의 얼굴에다 주먹을 날렸을 것이다.


“어? 너, 사람 치겠다? 그래! 때려 봐! 어서!”


서복이란 놈은 앙칼진 고양이 같다.


그 중에서도 도도한 암코양이.


사내 새끼 답지 않게 새하얀 얼굴에 붉은 입술.


한줌도 안 되는 길고 가느다란 목덜미까지.


계집애 같은 놈이 나를 향해 도발을 해온다.


감정을 억누르는 법을 연습하고 있다.


그 어떤 경우에도.


시발!


“난 점소이 따위랑 계약하러 이곳에 오지 않았어.”


“......!”


“......”


“알았어. 그건 네 마음이지. 여 씨 색주가의 고위 간부를 불러주지.”


“그건 고맙군!”


“모든 것은 네놈 책임이야. 나중에라도 마음 변하면 나를 찾아와. 물론 그때는 지금보다 나쁜 조건을 제시할 수밖에 없겠지만. 그 정도는 이해하겠지? 아주 똥멍청이는 아닌 것 같으니까!”


“물론.”


“......”


“......”


“하나만 물어보자. 나 서복 님이 노애 너한테는 못 믿을 놈으로 보였어?”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말 꼬리를 흐리고 말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대로 서복이란 놈이 주도하는 판에 끌려들어가기가 싫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런 계집애같이 생긴 놈에게 지고 싶지 않다는 뭐 그런 기분?


나중에야 알았다.


그런 감정을 경쟁심이라고 한다더라.


기싸움이라고 해도 좋고.



다행이도 노애는 여 씨 색주가에서 쫒겨나지 않았다.


일을 하게 되었단 말이다.


화장을 진하게 한 여인이 나에게 은자를 내민다.


“받아! 이것은 선금!”


무려 은자가 열 냥이다.


기대했던 이상이다.


서복이란 놈의 제안을 뿌리친 것은 잘 한 일이었나 보다.


놈의 도움 없이도 한단에서 최고라는 여 씨 색주가에서 일을 하게 되었으니까.


“감사하옵니다. 받은 은자의 값어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나이다.”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구나! 은자 열 냥의 값을 하지 못할 때에는 어찌할까?”


“받은 은자를 다시 돌려드리겠나이다. 고스란히.”


“은자 열 냥을 돌려받는 것만으로는 부족하지! 그 두 배는 토해내어야 할 것이다. 그럴 각오가 되어 있느냐?”


“......!”


“왜! 자신이 없는 것이로구나. 그런 놈은 여 씨 색주가에서 일하면 안 되지.”


“아니옵니다. 그리하겠나이다.”


그때는 제대로 살피지 못하였다.


화장 짙은 여인의 눈빛이 주는 깨름칙함을.


빨리 돈을 벌고 싶다는 욕심이 앞섰다고 해도 좋고.


세상에 쉬운 일은 없더라.


남의 주머니 속의 돈을 먹는다는 것이 그토록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닳고 닳은 장사꾼의 돈은 더더욱.


서복이란 놈의 말이 자꾸 마음에 걸린다.


하아.



조나라의 수도 한단.


천하의 재화가 모이는 곳이다.


작금의 천하에서 가장 군사력이 강성한 나라는 중원의 서북쪽에 위치한 진(秦)이겠지만, 부와 문물을 따진다면 그 순위가 달라진다.


진나라의 수도 함양은 조나라의 한단을 따라오지 못한다더라.


재화가 모이니 사람도 모인다.


아니, 사람이 모이니 재화가 모이는 것인지도.


재화와 사람이 몰려드는 한단에서도 제일이라는 평가를 받는 여 씨 색주가.


해가 뉘엿뉘엿 떨어지려 한다.


붉은 등불이 여기저기 걸린다.


그 붉은 등불을 보고 천하의 난봉꾼들이 몰려든다.


마치 불나방처럼.


“인간이란 참으로 유치하지 않아? 밥을 먹고 나면 그다음에는 색(色)을 찾게 되어있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지. 색주가에 모여드는 이유가 뭐겠어? 색을 찾아 불나방처럼 몰려드는 거야. 다행이도 세상의 절반은 남자, 세상의 절반은 여자. 상품은 무궁무진해. 얼마든지 구해 올 수 있거든? 남자든 여자든. 헤헷!”


서복이란 놈의 말이다.


말 하나는 정말 번지르르하게 잘 하는 놈이다.


그놈이 나를 설득하려 애를 쓰더라.


노애를 자신의 부하로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노애 너, 내 부하가 되어라. 내가 너를 부자로 만들어 줄게!”


귀가 솔깃해야 정상인데 서복이란 놈의 말에는 묘한 반발심이 생기더라.


얼핏 보기에 나보다 더 어려 보이는 놈이 잘난 척 하는 꼴이 보기 싫기도 하고.


계집애 보다 더 곱게 생긴 놈이 나를 세상 물정 모르는 멍청이 취급하는 꼴이 아니꼽기도 하고.


그래서 서복이란 놈의 제안을 단칼에 잘라 버렸다.


조금의 후회는 남아있다.


한단 여 씨 색주가의 그 누구도 서복이란 놈만큼 나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니까.


색주가를 찾아서 돈을 벌어 보겠다는 흔하디흔한 사내들과 계집들 중 하나로만 취급한다.


그것이 당연하긴 하지만.


이제라도 서복이 놈에게 찾아가서 부탁을 할까?


싫다.


그것은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서복이 놈이 기고만장해 하는 꼴을 보고 싶지는 않단 말이다.


여 씨 색주가의 일꾼들의 팔 할은 여인들이다.


사내들은 불과 이 할.


그 사내들의 대부분은 점소이들이다.


혹은 호위 무사들이거나.


내가 할 일은 무엇일까?


막연하게 점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칼 한 번 휘둘러보지 못한 나 같은 어린 애송이 놈에게 색주가를 지키는 호위 무사의 일을 시키지는 않을 것이니까.


내 생각이 틀렸다.


여 씨 색주가에는 계집들뿐만 아니라 사내들의 몸도 손님들에게 팔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으니까.


짙은 화장을 한 그 여인이 나를 부른다.


나뿐만 아니라 솜털이 뽀송뽀송한 소년 세 명이 더 있다.


자신이 거느리고 다니는 계집들에게 명을 내린다.


“저 놈들을 우선 깨끗이 씻기거라. 특히 사타구니와 항문을. 만약 더러운 것이 남아있어서 손님들의 진노를 사는 일이 있다면 내가 용서치 않을 것이다!”


“......!”


계집종들이 꽃잎을 담근 목욕통 속에다 소년들의 몸을 밀어 넣고는 몸을 박박 씻긴다.


기분이 이상해진다.


나도 모르게 양물에 힘이 들어간다.


괜히 부끄러워 소년들이 양물을 가린다.


화장을 짙게 한 여인과 그녀의 계집종들은 소년들의 채 영글지 않은 양물에는 관심도 주지 않는다.


“저놈들을 엎드려 놓고서 뒷문까지 정갈하게 씻어주거라. 어서!”


싫다.


하지만 은자를 받았으니 그 명에 따라야 한다.


엎드렸다.


마치 개처럼.


계집종의 무심한 손길이 개처럼 엎드린 내 엉덩이를 씻긴다.


“무엇 하느냐? 시간이 없다. 엉덩이를 높이 들거라!”


“......!”


부끄럽다.


아니, 부끄럽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치욕스럽다는 말이 적합하다.


다른 소년들이 화장 짙은 여인의 명에 따라 엉덩이를 높이 치켜들고는 자신의 엉덩이를 한껏 벌린다.


주저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는 화장 짙은 여인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또 돈 이야기다.


돈이 주인이고, 나는 돈의 노예라는 사실을 그때야 알았다.


색주가의 점소이 서복이란 놈의 이야기가 무슨 말인지 뒤늦게 깨달았다고 해 두자.


빌어먹을!


계집종의 손가락이 내 엉덩이를 슬슬 어루만진다.


기분이 이상해진다.


그 때문일까?


내 양물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마치 나무토막처럼 단단해진다.


“어마!”


내 몸을 씻기고 있던 계집 노예의 입술에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화장 짙은 여인의 눈을 피해서 내 양물을 은근슬쩍 건드린다.


곤혹스럽다.


“시간이 없다. 어서 서둘러 마쳐라. 항문은 물론이고 양물, 음낭에도 향가루를 뿌려 주거라. 이놈들이 사타구니를 벌렸을 때 향취가 진동을 하도록 말이다.”


“천축국에서 건너온 향가루를 쓸까요?”


“미친 년! 금가루보다 비싼 천축국의 향가루를 쓸 필요는 없다. 이번에 장강 남쪽에서 들여온 싸구려 향가루가 있을 것이다. 이놈들에게는 그것으로 족해!”


“네! 마마님!”


“그리고 이놈들 얼굴에 분을 발라 주거라! 계집애보다 더 계집애처럼 보이도록 말이다!”


“......!”


한 번도 상상해 보지 않은 세상으로 끌려들어가는 기분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점소이 서복이란 놈의 밑으로 들어갈 것을 그랬나 보다.


하지만 선택은 끝났고, 그 선택의 결과는 오롯이 내 책임이다.


계집종이 내 몸을 씻기고 닦고, 옷까지 입혀준다.


고운 옷이다.


여인의 옷이다.


그리고!


얼굴에 허연 분까지 바른다.


처덕. 처덕.


내 얼굴에 묻은 분가루 향이 자꾸 거슬리기만 한다.


“너희들이 오늘 밤 모시어야 할 분들은 서역을 오가는 큰 상인들이시다. 이번 원행에서 큰돈을 벌어 오신 모양이다. 기분만 좋아지면 천금을 아끼지 않는 큰 부자들이니 그분들의 심기를 거스르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아니 된다. 알겠느냐?”


그 뒤의 말은 듣지 않아도 알 것 같다.


은자 열 냥이 족쇄처럼 내 목을 조여 온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화장 짙은 여인의 명을 따르거나, 혹은 은자 스무 냥을 내어 놓거나.


은자 스무 냥을 도로 뱉어내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죽음으로 밖에는!



조나라의 수도 한단.


한단에서도 가장 큰 색주가인 여 씨 색주가.


색주가의 가장 높은 누각에 손님을 받으러 올라간다.


우스꽝스러운 여장을 하고서.


“아이고! 대인! 오늘은 특별한 아이들을 준비하였나이다. 부디 이 밤을 즐겨 주시어요. 호홋!”


비단옷의 사내들이 우리가 있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마치 푸줏간의 돼지고기를 품평하는 눈길로.


하지만 촛불 없는 어둠이 우리를 저들의 눈길로부터 막아준다.


이 또한 여 씨 색주가의 전술이라 들었다.


서복이란 놈이 그러더라.


보일 듯 말 듯 한 모습이 사내들의 욕정을 자극하는 법이라고.


어둠 속에서 고개를 조아리고 있는 여인들의 얼굴을 보고 싶으면 은자를 내어 놓아야 한다.


저고리를 벗기는데는 더 많은 은자를 내어놓아야 한다.


치마까지 벗기려면 더 많은 은자를 내어놓아야 함은 굳이 물어 볼 필요조차 없는 일이다.


여 씨 색주가의 술값은 터무니 없을 만큼 비싸다.


그럼에도 발정난 사내들이 여 씨 색주가를 찾지 못해 안달을 하는데는 이유가 있단다.


“환상을 팔아야지! 환상을!”


“환상...?”


“색주가를 보니까 어때? 신기하지 않아? 오줌 냄새 나는 계집의 사타구니에다 주둥이를 처박기 위해서 은자를 뿌리고 다니는 사내놈들의 모습이.”


“신기한 게 아니라 웃기던데?”


“큭큭! 노애 네 말도 맞아. 나도 처음에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이 서복님께서는 생각을 바꿨지. 돈이 옳다! 손님은 왕이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


“이 서복님께서 살아보니까 세상에 돈만 한 놈이 없더라고. 돈이 왕이더라구.”


“돈이... 세상의 전부라고?”


“자식! 순진하긴! 아직 세상의 때가 덜 묻었네. 큭큭!”


“......!”


“노애 네 말도 일리는 있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도 있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돈만 한 놈도 또 없을 걸? 그래서 나는 돈을 벌기로 마음먹었지. 돈은 정직하잖아? 사람은 못 믿을 존재고! 안 그래?”


“......”


“자식! 반박 못하겠지? 그렇지? 그러니까 내 손을 잡아. 내가 네놈도 부자로 만들어 준다니까? 물론 나보다야 못하겠지만! 데헷!”


서복 놈이 해맑게 웃더라.


순수한 소녀처럼.


그 해맑은 미소가 싫더라.


그런 나를 서복이 놈은 끝까지 설득하려 하더라.


어려운 이야기까지 섞어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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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색주가(色酒家), 그리고 구라쟁이 서복 (5) 24.05.23 11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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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색주가(色酒家), 그리고 구라쟁이 서복 (3) 24.05.21 157 0 11쪽
» 색주가(色酒家), 그리고 구라쟁이 서복 (2) 24.05.21 172 1 11쪽
26 색주가(色酒家), 그리고 구라쟁이 서복 (1) 24.05.20 174 1 12쪽
25 방중술을 배워봅시다. (2) 24.05.20 186 1 11쪽
24 방중술을 배워 봅시다. (1) 24.05.19 190 0 11쪽
23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5) 24.05.19 174 0 12쪽
22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4) 24.05.18 182 0 11쪽
21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3) 24.05.17 188 0 11쪽
20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2) 24.05.16 192 1 12쪽
19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1) 24.05.15 212 1 10쪽
18 Rumble in the Colosseum 2024 (3) 24.05.15 189 1 11쪽
17 Rumble in the Colosseum 2024 (2) 24.05.14 184 1 11쪽
16 Rumble in the Colosseum 2024 (1) 24.05.14 202 1 11쪽
15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2) 24.05.13 213 0 11쪽
14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1) 24.05.13 210 3 12쪽
13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0) 24.05.12 223 3 12쪽
12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9) 24.05.12 224 3 12쪽
11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8) 24.05.11 241 4 11쪽
10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7) 24.05.11 247 4 11쪽
9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6) 24.05.10 245 5 11쪽
8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5) 24.05.10 253 2 12쪽
7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4) +1 24.05.09 257 4 11쪽
6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3) 24.05.09 273 3 11쪽
5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2) 24.05.08 299 3 11쪽
4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 24.05.08 352 2 11쪽
3 장신후 노애, 그리고 바람둥이 격투가 강석현 (3) 24.05.08 346 5 11쪽
2 장신후 노애, 그리고 바람둥이 격투가 강석현 (2) 24.05.08 386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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