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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Fox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천하제일 대물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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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BlueFox
작품등록일 :
2024.05.08 10:43
최근연재일 :
2024.05.28 11:01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7,048
추천수 :
60
글자수 :
155,403

작성
24.05.09 16:18
조회
258
추천
4
글자
11쪽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4)

DUMMY




복싱 파이터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한다.


상대를 향해 파고드는 인파이터(In-fighter).


그리고 그런 인파이터 주위를 빙빙 돌며 파고드는 상대의 약점을 공략하는 아웃복서.


루이스 곤잘레스는 인파이터다.


그것도 엄청 화끈한.


바위도 깨부술 것 같은 좌우 훅이 일품인 선수다.


이에 맞서는 강석현은 아웃복서이고.


보기에 따라서는 엄청 얄미운.


날카로운 잽을 던지며 파고드는 상대를 괴롭히다가 받아치는 크로스 카운터.


그리고 긴 리치를 이용한 원투 스트레이트 컴비블로가 강석현의 주무기다.


고개를 숙이고 접근하는 상대를 위해서 준비해둔 오른손 어퍼컷 또한 한방에 상대를 잠재우기에 충분하다.


아웃복서인 강석현이 순도 백퍼센트의 케이오 확률을 자랑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자칭 격투기 전문가들 중 열에 일곱은 루이스 곤잘레스의 펀치 파괴력을 강석현이 견뎌내지 못할 거라고 본다더라.


펀치력과 맷집에서 앞서는 루이스 곤잘레스가 강석현을 K.O로 눕히고 타이틀을 방어한다는데 돈을 걸더라.


그러면 나머지 셋은?


강석현이 빠른 발을 바탕으로 영리하게 시합을 운영하면 근소하게 판정으로 이길 수도 있단다.


지랄하고 있네!


격투기를 방구석에서 책으로만 배운 좆도 모르는 새끼들의 헛된 망상이라는 것을 보여주면 되는 거지?





1라운드.


디펜딩 챔피언 루이스 곤잘레스가 사냥감을 발견한 늑대처럼 다가온다.


마치 통통한 암사슴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용감하게.


그러면 내가 겁을 먹고 뒷걸음질을 칠 줄 알았지?


천만에!


아웃복서 강석현이 뒷걸음질을 치지 않는다.


보란듯이 전진 스텝을 밟는다.


마치 후진을 모르는 코뿔소처럼.


곤잘레스의 눈빛이 반짝인다.


이것이 웬 떡이냐는 듯이.


아마도 인파이터 곤잘레스는 트레이너들과 지겹도록 강석현을 상대하는 전략을 연구했을 것이다.


발 빠른 아웃복서.


더구나 자신보다 키가 큰 아웃복서를 까다롭지 않게 생각하는 파이터들은 거의 없으니까.


기껏해야 살을 주고 뼈를 취하는 전략으로 임하기로 마음먹고 링 위에 올랐겠지.


강석현의 잽을 몇 대 맞아주더라도 거리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만약 발 빠른 아웃복서가 작심하며 링 곳곳을 누비며 뛰어다닌다면 곤잘레스는 딱히 할 일이 없을 것 같은데?


확 그렇게 싸워줘?


짜증이 물씬 나도록?


걱정 마라!


그렇게 안 싸울 테니까.


그것은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


두 마리의 수컷 늑대가 거의 동시에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낸다.


쉭!


쉭!


루이스 곤잘레스의 훅이 내 얼굴을 스쳐지나간다.


그와 동시에 강석현의 레프트 스트레이트 단발이 곤잘레스의 이마를 때린다.


“와앗!”


시저스 팰리스 특설링의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진다.


지루한 탐색전으로 시작될 줄 알았는데, 시작부터 화끈하게 맞붙기로 마음먹은 두 야수들을 위한 함성이다.


그리고, 얼굴을 맞대는 난타전이 펼져진다면 자신들의 영웅 루이스 곤잘레스가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의 함성이기도 하고.


아마도 저들의 눈에는 서로가 펀치를 맞교환하는 모습으로 보였을 것이고.


미안하지만 충격량은 차이가 날 것이다.


그것도 꽤 크게.


하지만 루이스 곤잘레스는 당황하지 않는다.


물러서지 않는다.


하긴!


웰터급 세계 챔피언이 아래 체급인 라이트급에서 월장을 해서 올라온 놈에게 겁을 먹는다면 그것도 쪽팔린 일일 거다.


멕시코 국민 영웅으로서의 가오가 있어야지!


루이스 곤잘레스가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리려 한다.


놈이 내뻗는 주먹의 빈도수가 확연하게 올라간다.


이런 상황에 겁을 먹고 꼬리를 내릴 강석현이 아니다.


서로의 발끝이 서로의 몸통 가운뎃선으로 향한다.


강석현도, 곤잘레스도 먼저 물러날 뜻이 없다는 소리라고 해 두자.


붕! 붕!


마치 전쟁터에서 날아오는 바추카포 소리가 내 귀를 스쳐 지나간다.


루이스 곤잘레스의 훅이다.


놈의 훅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인정받는 명품 아이템이다.


조금 동작이 크긴 하지만 워낙 파괴력만은 대단하다.


가드 위에 빗겨 맞아도 충분히 충격을 받을 만큼.


곤잘레스는 이쯤에서 내가 뒷걸음을 치며 물러서기를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강석현의 선택은 후진이 아니라 오로지 전진이다.


원 투 스트레이트!


그리고 잇달아 터지는 콤비네이션 펀치!


전광석화 같은 주먹이 곤잘레스의 안면을 두들긴다.


하나! 둘! 셋! 넷!


휘청!


디펜딩 챔피언이 뒷걸음을 친다.


황급히 물러서며 도전자와의 거리를 떨어뜨리려고 한다.


혹은 호흡을 가다듬으며 반격의 실마리를 찾으려 한다.


하지만 도전자 강석현은 다시 거리를 좁혀 들어간다.


“와아!”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 특설링이 끓어오르려 한다.


관객들이 보시기에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아쉬운 공격이었다.


도전자 강석현의 원 투 스트레이트 중에서 첫 주먹은 체중이 제대로 실리지 않은 거리 조절용이었고,


두 번째 주먹은 정타가 맞다.


곤잘레스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연이은 콤비네이션 어퍼컷과 훅 중에서,


옆구리를 노렸던 왼손 어퍼컷은 놈의 팔꿈치에 막혔고, 관자놀이를 노렸던 오른손 훅은 살짝 빗겨 맞았다.


보여준 화려함에 비해서 실속은 챙기지 못했다고 해 두자.


그래서일까?


뒷걸음질 치던 챔피언 곤잘레스가 반격을 준비한다.


쫄리냐고?


천만에!


It's Show Time!


난타전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 왔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완전히 떼고, 엑셀레이터만 가지고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쉭! 쉭! 쉭!


챔피언이 자신의 절기인 좌우 훅으로 반격해 온다.


예상했던 그대로 내 몸통을 노린다.


왼쪽, 오른쪽 옆구리를 찍는다.


옆구리에는 근육이 붙지 않는다.


제 아무리 몸을 단련해서 몸통을 두터운 근육의 방어막을 치고 싶어도 옆구리만은 예외다.


챔피언의 몸통공격을 팔을 살짝 아래로 내려서 막아내었다.


그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곤잘레스의 왼손 훅이 내 턱을 노리고 날카롭게 날아온다.


강석현의 선택지는 두 가지.


한 걸음 물러서서 날아오는 주먹을 회피하는 방법.


그것이 정석이겠지.


하지만 그렇게 되면 지금껏 몰아붙인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 버린다.


아깝지 않냐?


그래서 두 번째 선택지를 택했다.


정석이 아니라 변칙에 가까운.


마치 청개구리 같은.


그래서 어쩌면 더욱 강석현스러운!



눈앞으로 날아오는 주먹을 똑바로 응시하며 전진 스텝을 밟는다.


마치 웰터급 세계 챔피언의 주먹 따위는 전혀 무섭지 않다는 듯이.


깻잎 한 장 차이로 놈의 주먹이 내 머리통 위를 스쳐 지나간다.


마치 놈의 품안에 안기듯 파고들며 놈이 나에게 하려든 것을 한다.


강석현이 곤잘레스 놈의 몸통을 향해 어퍼컷을 난사한다.


하나! 둘! 셋! 넷!


곤잘레스가 황급히 가드를 내린다.


물러서기 보다는 가드를 단단히 하며 막아낸 후에 반격을 노리려는 생각이겠지.


양 쪽 옆구리를 단단하게 막으면서.


복부 공격은 배에다 단단히 힘을 주면서 버텨낼 수 있다고 믿으면서.


동안의 암살자(Baby faced assasin) 강석현의 선택은 옆구리가 아니라 복부다.


챔피언의 생고무 같은 배근육이 내 주먹에 맞선다.


하나! 둘! 셋!


보란듯이 두들겨 주었다.


그리고 놈의 반격이 시작된다.


도전자 강석현은 놈의 몸통을 두들기고,


챔피언 곤잘레스의 주먹은 강석현의 얼굴을 노린다.


한방만!


얄미운 동양인 사내의 얼굴에 단 한방만 걸리면 시합을 승리로 끝낼 수 있다고 확신하면서!


“와아! 와아!”


세계 웰터급 타이틀 매치 역사상 가장 화끈한 1라운드가 지나간다.




이렇게 1라운드가 끝났다.


모두가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을 시간이다.


누가 몇 번의 주먹을 내밀었고, 그중에서 몇 대의 유효타를 적중시켰는지.


그 중에서도 몇 대의 하드 랜딩(Hard Landing)을 이루어냈는지 따위의 숫자놀음 말이다.


심판들의 취향은 모두가 다르니까.


누구는 유효타를 보고 점수를 매긴다.


누구는 상대에게 충격을 주는 하드 랜딩 펀치를 좋아한다.


누구는 주먹을 많이 내밀며 시합의 주도권을 잡아가는 쪽을 좋아한다.


강석현이 곤잘레스보다 많은 주먹을 내밀었고, 링의 중앙 자리를 차지하며 압박을 했다.


강석현이 곤잘레스보다 많은 유효타를 적중시켰다.


강석현이 곤잘레스보다 강한 펀치를 더 많이 적중시켰다.


하지만!


세 명의 심판들 중 2명 이상은 강석현이 아니라 곤잘레스의 손을 들어주었으리라 예측해본다.


어떻게 아냐고?


항상 그랬으니까.


곤잘레스의 승리가 복싱 전체의 흥행에 보다 도움이 된다고 믿는 뻔뻔스러운 놈들이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격투기 시합을 보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고객님들의 취향에 맞는 판정을 내려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 프렌들리한 심판님들이시니까.


극동 출신의 프로복서 강석현이 모든 시합을 K.O승으로 장식해 온 가장 큰 이유다.


판정으로 가서는 안된다.


K.O승이야 말로 확실하게 이기기 위한 가장 확률 높은 선택지니까.


1라운드가 끝나고 1분의 휴식시간.


강석현은 시야가 넓은 편이다.


이 와중에도 여러 얼굴들이 눈에 들어온다.


맞은 편에 앉아서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숨을 헐떡거리고 있는 챔피언 곤잘레스 아저씨.


그런 곤잘레스를 닦달하는 코치들.


그리고 심각한 얼굴로 곤잘레스와 나를 번갈아 힐끔거리고 있는 멕시칸 여가수님까지도.


그리고 그 곁에서 두 손을 모으며 마치 기도하듯 이 시합을 관전하고 있는 한국인 아이돌 가수님들.


에이프릴(April), 메이(May), 줄리(July)의 세 소녀들.


저 소녀들은 지금 무엇을 애타게 기원하고 있을까?


물어볼 것도 없이 강석현의 승리다.


그것도 K.O승.


그 중에서도 5라운드 K.O승.


응?


뭔가 이상하다고?


그런 것이 있다.


이곳은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니까.


시합 이틀 전.


계체량 하루 전날.


걸 그룹 캘린더 걸의 세 멤버, 에이프릴, 메이, 줄리들이 나를 만나러 왔더랬다.


“밥 사주세요! 석현 오빠!”


“......!”


“이러시는 게 어디 있어요? 사월이한테는 맛있는 거 사주셨다면서요? 서울에서!”


응?


내가 에이프릴한테 밥을 사 줬다고?


그런 기억 없는데?


그날 한강 고수부지에서 잠시...


“사람 차별하지 마세요! 우리도 시합날 애국가 함께 부를건데요? 흥!”


어이없는 부탁 아닌가?


다른 종목도 아닌 체급 경기인 복싱 선수에게.


나의 매니저 송윤하 씨가 그 때문에 단단히 화가 나신 모양이지만,


바쁜 스케쥴을 쪼개가며 태평양 건너 미국까지 와준 연예인님들께 그런 티를 낼 수는 없는 노릇이고.


함께 식사를 하기로 했다.


유명 레스토랑이 아닌 호텔방에서 룸서비스로.


나는 물만 마셨지만.


“오월이 너, 밥 다 먹었지? 그럼 빨리 가서 노래 연습해! 칠월이랑 빨리!”


“이미 연습 다 했는데?”


“어우야! 연습하기로 약속했잖아? 어서! 약속대로!”


“흥! 알았어! 대신 이제부터는 내가 무대에서 센터 포지션에 서도 되지? 약속대로?”


“응! 빨리 가기나 하셔!”


뭐지?


사월이가 오월이와 칠월이를 이 방에서 쫓아내려 한다는 느낌적 느낌은?


“오월아! 우리 가서 연습하자. 사월이 말대로!”


칠월이가 오월이의 손을 잡아 이끈다.


그러면서 사월이의 눈을 바라본다.


그리고 내 눈도.


그녀의 눈빛에서 욕망을 읽었다.


마치 다음에는 자기 차례라고 말하려는 듯이.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9 Wilhelmi..
    작성일
    24.05.21 03:22
    No. 1

    재밌게 보고있긴 한데 대역이라길레 당연히 노애로 빙의나 환생해서 그시대에서 활약하는건가 했더니 그냥 현대물인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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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4) 24.05.18 184 0 11쪽
21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3) 24.05.17 189 0 11쪽
20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2) 24.05.16 194 1 12쪽
19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1) 24.05.15 215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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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Rumble in the Colosseum 2024 (2) 24.05.14 185 1 11쪽
16 Rumble in the Colosseum 2024 (1) 24.05.14 203 1 11쪽
15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2) 24.05.13 215 0 11쪽
14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1) 24.05.13 212 3 12쪽
13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0) 24.05.12 225 3 12쪽
12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9) 24.05.12 226 3 12쪽
11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8) 24.05.11 243 4 11쪽
10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7) 24.05.11 248 4 11쪽
9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6) 24.05.10 247 5 11쪽
8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5) 24.05.10 255 2 12쪽
»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4) +1 24.05.09 259 4 11쪽
6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3) 24.05.09 274 3 11쪽
5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2) 24.05.08 301 3 11쪽
4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 24.05.08 353 2 11쪽
3 장신후 노애, 그리고 바람둥이 격투가 강석현 (3) 24.05.08 348 5 11쪽
2 장신후 노애, 그리고 바람둥이 격투가 강석현 (2) 24.05.08 388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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