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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Fox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천하제일 대물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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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BlueFox
작품등록일 :
2024.05.08 10:43
최근연재일 :
2024.05.28 11:01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7,314
추천수 :
91
글자수 :
155,403

작성
24.05.14 10:05
조회
215
추천
2
글자
11쪽

Rumble in the Colosseum 2024 (1)

DUMMY



잠에서 깨었다.


갑자기 몽유병에라도 걸린 것일까?


정신을 차려보니 제주의 해변가를 미친 놈처럼 혼자 걷고 있더라.


피곤하지 않았냐고?


전혀!


몸이 새털같이 가볍더라.


나도 모르게 세도우 복싱을 해 보았다.


원 투 스트레이트!


좌우 훅에 이은 어퍼컷 콤비네이션까지!


내 주먹이 이렇게 빨랐었나?


아프기 전만큼이나 주먹이 빨라졌다.


무엇보다도!


힘이 들지가 않다.


숨이 차지가 않는다.


발걸음이 이렇게 경쾌한 적이 언제 적 이야기던가?


복싱 선수 주제에 발차기도 한 번 해봤다.


돌려차기, 앞차기, 나래차기까지


몸이 아프지 않으니 생에 대한 의욕이 샘솟듯 치밀어 오른다.


그리고 마음이 급해진다.


허겁지겁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 편을 알아보았다.


그 다음에는 뭐······.



링에 올랐다.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소위 복싱 전문가라는 인간들의 눈빛을 뒤로 하고서.


자신이 없다.


지고 싶어도 질 자신이!



연전연승!


불패의 전사가 되었다.


그렇다고 마음이 들뜨지는 않는다.


격투가 강석현은 승리에 굶주린 한 마리의 야수일 뿐이니까.



송윤하를 다시 만났다.


만나기로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마치 운명처럼.


동양 챔피언 타이틀전을 얼마 앞두고서.


일본하고도 도쿄에서.


“석현이 보고 싶어서 온 거 아냐. 도쿄에 여행 왔다가 하필이면 복싱 한일전이 있길래... 알잖아? 윤하가 격투기 매니아라는 거!”


누가 뭐랬나?


기분은 나쁘지가 않더라.


내가 격투기 바닥에서 제법 유명해 졌다는 소리니까.


“내가 보고 싶지 않았어?”


“조금은.”


“조금? 휴우! 내가 참는다. 누나니까.”


“자신 있어? 디펜딩 챔피언 나카지마가 엄청 하드 펀처인데?”


“상관없어. 놈의 주먹은 내 몸을 스치지도 못할 거니까.”


“이길 자신 있어?”


“당연히!”


“석현이는 몇 대 몇 승부로 봐? 전문가들은 7대 3으로 나카지마의 K.O승을 예상하던데?”


“10 대 0. 큰 숫자가 강석현! 작은 숫자가 느려터진 나카지마 자식이고.”


“믿어도 돼? 나, 석현이 승부에 전 재산을 걸어도 될까?”


“믿어! 내가 이겨!”


“정말?”


“정말!”


“그러다 지면? 윤하한테 어떻게 보상해 줄 건데?”


“내가 네 노예가 되어 줄게.”


"정말...이지?“


“그럼, 내 말대로 내가 나카지마 놈을 이기고 동양 챔피언이 되면?”


“나도 네 노예가 되어 주면 되는 거지?”


“난, 노예 따위는 필요 없는데? 돈이 필요하지.”


“너무해! 어떻게 나한테 그런 식으로 말을 하냐?”


“노예는 필요 없지만 유능한 매니저는 필요하긴 해.”


“......!”


“콜(Call)?”


“콜(Call)!"


그렇게 강석현과 송윤하는 의기투합했다.


“나는 나카지마를 K.O로 이길 거야. 정확히는 2라운드에!”


“......!”


굳이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있을까?


송윤하는 영악한 여자니까.


자신이 가진 돈으로 도박을 할 것이다.


승패를 맞추는 것만으로도 돈이 된다.


거기다 승패가 결정되는 라운드까지 맞춘다면?


수십 배에 가까운 배당액이 떨어진다고 보면 된다.


불현듯 궁금해진다.


이 여자 사람의 나에 대한 믿음이.


그리고 링 위에 올랐다.


전문가라는 인간들은 나의 열세를 점쳤으나······.


그 결과는 사뭇 달랐다.


일본 도쿄에서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 링 위에 오른 일본의 복싱 영웅 동양 챔피언 나카지마를 한국인 애송이 복서 강석현이 가볍게 제압해 버리는 이변이 발생한다.


일방적인 승리.


복싱 시합이 아니라 일방적인 폭행에 가까울 정도로 완벽한 승리.


강석현에게는 소득이 큰 시합이었다.


그 시합으로 강석현은 세계 랭킹 8위에 오름과 동시에 세계 타이틀 도전권을 획득했으니까.


송윤하가 얻은 것은 더욱 컸다.


그녀의 비즈니스를 위한 종잣돈(Seed Money)를 단 한판의 베팅으로 마련했으니까.


강석현이 터무니없이 강했다고도 할 수 있고.


송윤하의 강석현에 대한 믿음이 그 이상으로 강했다고도 할 수 있고.


시합이 끝난 후, 송윤하가 다시 나를 찾아왔다.


우리는 섹스부터 했다.


마치 짐승처럼.


섹스가 끝난 후, 내 품에 안겨 팔베개를 하고서 동양 챔피언 강석현에게 돈을 건네더라.


내가 예상했던 액수보다 훨씬 더 큰 액수의 돈을.


그 다음에는 나에게 동업을 제안하겠지?


하지만 그녀의 붉은 입술은 다른 이야기부터 꺼낸다.


“그 여자들, 다시 만났지? 코르넬리우스의 점성술사 세 자매.”


“만났지.”


“뭐했어?”


“잤어.”


“누구랑? 청순하게 생긴 남부 이탈리아 계집애랑? 아님 그 늘씬한 흑인 계집애? 그것도 아니면 그 키가 멀대 같이 큰 게르만 혈통 계집애?”


“세 명 모두랑.”


“미쳤어! 강석현도! 그 이탈리안 계집애들도!”


“관점에 따라서는 그럴지도.”


“그 계집애들이 꼬리친 거지?”


“아니? 내가 꼬신 거지. 그 계집애들이랑 그냥 헤어지면 평생의 후회로 남을 거 같아서.”


“......”


“......”


“아프다면서? 이제는 괜찮은 거야?”


“덕분에.”


“누구 덕분에? 내가 아니라 그 이탈리언 계집애 덕분이란 말씀이지?”


“계약을 했어. 그녀들이랑. 내 병을 고쳐주는 대가로 그녀들의 동생과 친구들을 내가 도와주기로.”


“동생들이 또 있어? 사기꾼들 아냐?”


“사기꾼은 우리겠지. 지금부터 엄청난 돈을 벌 테니까.”


“.......!”


송윤하는 화를 내지 않는다.


어른이 되었다는 증거다.


개인의 감정과 사업적 제안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을 만큼.


그것은 강석현도 마찬가지고.


“이제부터 내가 강석현의 매니저야. 약속했잖아? 석현이가 챔피언이 되면 내가 매니저 해 주겠다고.”


“그 반대 아니었나?”


“아무튼! 이제부턴 내가 매니저야! 그리고 강석현의 프로모터도 겸할 거야. 그러니까 내가 시키는 대로 움직여야 해! 알았지?”


“콜(Call)!"


내가 원하는 바다.


그리고 송윤하도 역시.



송윤하는 자신이 능력 있는 복싱 매니저임을, 그리고 능력 있는 프로모터임을 확실히 증명했다.


복싱 변방국 대한민국의 라이트급 복서를 세계 챔피언으로 키워냈으니까.


그것도 무려 라이트급과 주니어 웰터급, 그리고 웰터급의 세 체급에 걸쳐서 논란의 여지가 없는 Un-disputed Champion 으로!


그리고 그 승리를 착실하게 돈으로 바꾸는 수완까지 발휘했다.


정상적인 파이트머니로 불가능하다면 약간의 편법과 불법조차도 감수하면서까지.


강석현은 그저 싸웠을 뿐이다.


링 위에 올라서 이기기만 하면 되는 일이니까.


쉽지 않나?


약간의 명성과, 명성을 넘어서는 재력을 가졌다.


이 돈은 송윤하가 자신의 꿈에 도전하는데 사용될 것이다.


그녀에게는 아직 말하지 않았지만.


송윤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그녀를 위해서, 혹은 세상 사람들을 위해서.


그러면 강석현은?


해야 할 일이 있다.


이행해야 할 계약이 있으니까.


계약이란 단어가 너무 무겁게 여겨진다면 약속이라고 해 두자.


시간이 되면 제주도로 가야 한다.


내가 따뜻한 남쪽 섬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다.


그런데 찾을 수가 없다.


코르넬리아의 세 자매도, 그리고 내가 갔었던 그 고풍스러운 별장도.


빨리 그녀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


내 마음이 흔들리기 전에!



능력있는 프로모터 송윤하가 다시 한 번 수완을 발휘할 모양이다.


강석현에게 겁을 먹고 꽁무니를 빼는 허약한 복싱 선수들 대신 종합격투기 파이터들과의 시합을 성사시킨다.


상대는 UFC의 미들급 챔피언 음자기.


모두들 음자기의 승리를, 강석현의 패배를 예상한다.


이 또한 송윤하의 스타일이다.


기어이 나를 탑독(Top dog)이 아니라 언더독(Under dog)으로 만들어 놓아야 직성이 풀리는 모양이더라.


그래야 이겼을 때 먹을 것이 많으니까.


전문가라는 새끼들 놈들의 눈에는 내가 약해보이는 모양이더라.


강석현의 내구성이 약해 보인단다.


음자기 놈이 내 하체를 집중 공격하면 복싱 선수 출신의 강석현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속절 없이 무너질 것으로 보이는 모양이더라.


나, 그렇게 허약한 놈 아닌데?


링 위에서 보여주면 되는 거지?


강석현이 얼마나 뛰어난 멀티 플레이어인지를.


내가 복싱 링 위에서 보여준 것은 빙상의 일각이라는 것을.



강석현의 파이트 머니는 3천만 달러.


음자기의 파이트 머니는 1천 5백만 달러.


그 사이에 강석현의 파이터 머니가 많이 올랐다.


당연한 것 아닌가?


위험을 무릅쓰는 용자에게 더 큰 보상이 주어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소리니까.


그 당연한 말씀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나의 매니저이자 프로모터인 송윤하의 일이고.


그런 일은 송윤하가 또 잘한다.


능력있는 여자니까.


이름하여 'Rumble in the Colosseum'.


시합 장소는 이탈리아 하고도 로마.


,그것도 콜로세움 앞에 만들어질 특설링 위에서!


로맨틱(Romantic)하지 않나?


로맨틱이란 말이 로마틱하다는 뜻이란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거의 없겠지만.


"드디어 찾았어! 코르넬리아의 세 자매를! 그 계집애들이 챔피언을 만나고 싶어 해!“


송윤하가 나에게 알려주었다.


기어이 그 순간이 오고야 말았다.


모르겠다.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는지,


아니면 피하고 싶었는지 조차도.


시원섭섭하다고 해야 하나?


아직 싸우고 싶은 상대가 많지만, 약속은 약속이니까 뭐.


쿨(Cool)하게 떠날 생각이다.


질척거리는 것은 질색이니까.


우선 시합부터 이기고 나서!



복싱 선수와 종합 격투기 선수와의 대결.


그래서 규칙은 조금 복잡한 편이다.


1라운드는 복싱 룰로.


2라운드는 복싱과 발차기만 허용되도록.


그리고 3라운드 이후에는 그래플링까지 허용된다.


레슬링 실력이 탄탄한 음자기가 복싱 룰로 진행될 1라운드만 잘 버티면 유리할 것이라는 베팅의 근거가 된다.


글쎄다.


생각처럼 그렇게 흘러가질까?


격투기는 사람이 하는 거다.


기계조차도 오차가 있는 법인데, 하물며 사람이 하는 일이야 말해봤자 입만 아프겠지.


궁금하네!


빨리 싸우고 싶어서 몸이 근질거린다.


이것이 이 생(生)에서의 마지막 싸움일지도 모르겠다.


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은 늘 있다.


일억 달러짜리 초 슈퍼 파이트를 한번 해 보지 못한 것은 아쉽다.


웰터급을 거쳐서 주니어 미들급으로, 그리고 미들급까지 월장에 월장을 거듭하면 충분히 가능할 텐데!


그렇게 되면 다섯 체급 석권이지?


이런!


초심을 잃고 말았다.


다시 처음으로.


Begin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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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색주가(色酒家), 그리고 구라쟁이 서복 (1) 24.05.20 180 2 12쪽
25 방중술을 배워봅시다. (2) 24.05.20 194 2 11쪽
24 방중술을 배워 봅시다. (1) 24.05.19 195 1 11쪽
23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5) 24.05.19 183 1 12쪽
22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4) 24.05.18 190 1 11쪽
21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3) 24.05.17 194 1 11쪽
20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2) 24.05.16 202 2 12쪽
19 고놈 참 맛나게 생겼구나! (1) 24.05.15 222 2 10쪽
18 Rumble in the Colosseum 2024 (3) 24.05.15 200 2 11쪽
17 Rumble in the Colosseum 2024 (2) 24.05.14 196 2 11쪽
» Rumble in the Colosseum 2024 (1) 24.05.14 216 2 11쪽
15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2) 24.05.13 223 1 11쪽
14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1) 24.05.13 219 4 12쪽
13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0) 24.05.12 231 4 12쪽
12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9) 24.05.12 236 4 12쪽
11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8) 24.05.11 251 5 11쪽
10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7) 24.05.11 258 5 11쪽
9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6) 24.05.10 256 6 11쪽
8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5) 24.05.10 267 3 12쪽
7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4) +1 24.05.09 269 5 11쪽
6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3) 24.05.09 290 4 11쪽
5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2) 24.05.08 313 4 11쪽
4 비천신마 혈풍록(飛天神魔 血風錄)과 호접몽(胡蝶夢) (1) 24.05.08 364 3 11쪽
3 장신후 노애, 그리고 바람둥이 격투가 강석현 (3) 24.05.08 360 6 11쪽
2 장신후 노애, 그리고 바람둥이 격투가 강석현 (2) 24.05.08 403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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