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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Mr.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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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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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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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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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6쪽

도전은 좋은 겁니다. (2)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류지호가 인천에 내려왔다.

실제로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지만, 꽤 오랜 만에 고향에 온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주안의 스튜디오는 가온웨딩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

처음 시작했던 스튜디오 자리에는 주점이 들어와 영업 중이다.

예식장이 모여 있는 시민회관 사거리로 옮긴 주안점은 비록 본사로서 지위와 역할을 서울점에 빼앗겼지만, 처음으로 영업을 시작한 스튜디오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었다.

김준우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우리 첫 간판이랑 사용하던 장비 같은 것들은 창고에 잘 보관 중이야.”

“쓰지도 못할 걸 보관해서 뭐하게?”

“역사잖아.”


류지호가 웃으며 김준우의 어깨를 토닥거렸다.


“그래도 초심을 잃지 않는 사람은 준우 너 밖에 없다.”

“그 정도는 아니고.....”


초창기 멤버 중에서 주안 스튜디오를 지키고 있는 것은 박상우가 유일했다.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형님... 혹시 예식사업 맡아서 해보실래?”

“싫어!”

“왜요?”

“출사 다닐 시간도 없어 죽겠구만.”


하하.


류지호가 웃음을 터트렸다.


“사진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드려요?”


당황한 박상우가 횡설수설했다.


“내가 말을 잘 못했다. 나는 현재에 아주 만족하고 있어. 아니.... 내가 스튜디오 업무를 건성으로 하고 사진을 찍고 다닌다는 것이 아니라....”

“무슨 뜻으로 한 말인지 알아요.”

“나는 인천점 하나 맡아서 꾸려가는 걸로 충분히 만족해. 그러니까 절대 승진, 영전 뭐 그 딴 것 사절이야.”

“준우는 독일로 사진을 배우러 간다는데 형님도 대학원 도전 해보시던가요.”

“처자식 내버려두고 이 나이에 무슨 공부를 다시 하겠냐.”

“생각 바뀌면 외삼촌에게 말하세요. 학자금을 회사가 부담할 수도 있으니까.”

“고맙다.”

“제가 더 고맙죠.”


고등학교 때 창업해서 사업을 꾸려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

박상우라는 어른이 없었다면 여기저기서 무시만 당했을지도 모른다.

류지호로서는 뭐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고마운 선배다.


✻ ✻ ✻


류지호는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구월동에 들렀다.

인천시청 근처의 아네모네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채연지를 만났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가맹본부와 가맹점주가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 가맹점주는 본부에 가맹비와 로열티·기술이전료를 지급하고 본부는 가맹점주에게 상품·기술·교육·영업방식 등 사업에 필요한 모든 물품과 노하우를 제공하는 사업 형태를 가리킨다.

채연지 사장에게 과일소주 칵테일을 알려줄 때만 해도 전국의 직영과 가맹 합쳐 47개 점포가 영업을 하는 프랜차이즈가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운이 좋았다.

89~95년 사이 외식 프랜차이즈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다.

그 분위기에 잘 편승했다.

국내 외식프랜차이즈 시장을 리드하게 될 제과점, 피자전문점, 치킨, 한식 등의 대표브랜드들이 바로 이 시기에 기반을 닦았으니까.

문제는 외환위기 시기다.

97년 외환위기는 역설적으로 프랜차이즈 산업이 급성장하는 계기가 된다.

실직자와 명예퇴직자들이 대거 창업에 나서면서 프랜차이즈 창업 수요가 급증한다.

그러나 지나친 창업 붐은 5년도 채 되지 않아 자영업자의 공급 과잉을 초래한다.

수익성 악화와 자영업자 감소로 이어지게 되면서 프랜차이즈 산업이 위기를 맞게 된다.

물론 그 시기를 버텨낸 우량 가맹본부를 중심으로 다시 성장하기 시작하지만.


“미국의 계열사 중에 괜찮은 게임 회사가 있어요.”

“게임?”

“PC게임이라고 컴퓨터로 하는 전자오락 같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소주방은 어떻게 하고. 오락실을 해보라고? 갑자기?”

“일반적인 전자오락실하고 조금 달라요.”


류지호는 PC방 사업에 대해 채연지에게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처음으로 전자카페가 탄생했다.

또한 94년부터 ‘인터넷카페’ ‘모뎀카페’‘네트워크카페’‘사이버카페’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두 달 전에 종로, 홍대 등지에 인터넷 카페가 만들어지면서 대학생들이 이용하기 시작했는데, ISDN과 전화모뎀을 이용한 PC통신으로 하이텔에 연결하여 텍스트 위주의 통신을 이용하고 있다.

일부 카페에서는 대형 텔레비전 모니터에 PC와 TV를 연결하여 모르는 사람끼리 통신을 이용한 바둑을 둘 수 있었고 ‘쥬라기 공원‘같은 통신을 이용한 게임을 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의 게임 회사가 ‘워크래프트’라는 게임을 만들었는데, 꽤 인기를 끌었어요. 앞으로 인터넷을 이용해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많이 만들 거고, 아무래도 모뎀이 잘 연결되는 장소에서 그런 게임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 같아요.”


PC방 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가 이 즈음이다.

대략 96~98년 사이에 유행의 탄력이 붙게 된다.

지금부터 준비해둬서 나쁠 것이 없다.


“이참에 프랜차이즈 이름 바꿀까?”

“뭐로요?”

“가온이나 다온이나.... 순 우리말로.”

“왜요?”

“아네모네 이름으로 청소년영상제도 개최하게 될 텐데, 술집 이름이란 걸 사람들이 알면 좀 그렇지 않니?”

“아네모네는 사장님의 땀과 눈물이 담겨있는 이름이잖아요. 그리고 이름을 바꾸면 사장님이나 이모님들에게는 남의 업체처럼 느껴질 수도 있어요.”


채연지는 어릴 때나 지금이나 마음씀씀이가 하나도 변하지 않은 류지호가 그렇게 기특하고 대견할 수가 없었다.


“아네모네는 사장님과 이모님들이 처음부터 일구신거에요. 저는 돈만 조금 투자했을 뿐이고요. 앞으로도 아네모네는 사장님과 이모님들 겁니다.”

“고마워.”

“남편 분은 언제 출소한다고 했죠?”

“3년 남았어.”

“만기 출소에요?”

“모범수로 중간에 형이 줄었어.”

“남편 분이 사회 나오면 조폭으로 돌아갈 생각 말고, 어디 시골로 내려가 여유롭게 사시라고 하세요.”

“그러지 않아도 감옥에서 원예를 배웠대. 비닐하우스로 화훼 농사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

“장 이사나 예전 동생들이 흔들릴 수도 있어요.”

“그냥 시골에서 여생 조용히 살고 싶대. 걱정하지 마.”

“사장님은요?”

“나도 그이 나오면 함께 은퇴해야지. 아네모네는 동생들에게 넘겨주고.”

“아직 시간 있으니까..... 그 문제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 나눠요.”

“그래. 함께 밥도 못 먹고 헤어져서 어떻게 하니?”

“겨울에 한국 들어오면 그때 이모님들이랑 다 같이 모여서 송년회 한 번 해요.”

“알았다. 그때는 동생들 한 명도 빠짐없이 참석하라고 할게.”


당연히 본인의 성장과 성공이 즐겁다.

인연을 맺은 이들이 안정된 삶을 사는 것에서도 큰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고 있는 류지호다.


‘이런 게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신 남의 성공을 돕는 즐거움이겠지.‘


✻ ✻ ✻


강남대로와 사평로가 겹치는 교차로의 공식명칭은 제일생명사거리다.

그런데 이 교차로에 G.O.M Cinemas의 첫 번째 복합상영관이 들어서며 영화팬을 중심으로 생뚱맞은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곰사거리에서 만나.”

“강남콩(곰)에서 두 시에 보는 걸로 해.”


항상 북적거리는 강남역 주변보다 상대적으로 한적한 G.O.MPlex 강남이 만남의 장소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던 것.

17층짜리 미래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건물 1~7 상가층에는 집객능력이 있는 큰 규모의 입주업체(Anchor Tenant) G.O.MPlex가 입주해 있고, 은행, 대형커피전문점, 패밀리 레스토랑, 치과, 이비인후과, 그 외에도 다양한 업종이 입주해 있다.

단 술을 파는 업종은 입주를 받지 않았다.

8~17층의 오피스층에는 (주)가온 본사, WaW 픽처스 본사, 가온GP투자 본사, 다온 법률사무소, WaW 픽처스의 제휴영화사 열 곳이 입주해 있다.

최근에는 가온투자파트너스라는 벤처캐피탈(VC) 사무실이 새롭게 영업을 시작했다.


“최고경영자 산하에 투자심의윈원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 두 개의 위원회가 있고, IT, 엔터, 신기술, 전략, 글로벌 등 파트의 투자심사에 모두 15명을 채용했습니다. 투자관리 및 리스크관리, 법무, IR팀에 다섯 명이 근무 중입니다. 그 외에 경영지원부에 7명이 소속되어 있습니다.”


류지호를 수행하며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는 말쑥하게 생긴 인물이 가온투자파트너스의 신임 CEO 유재웅이다.

그는 미국 워싱턴주립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은행에서 외환딜러로 일한 경력이 있다.

세계 거시경제에 대한 통찰력과 외환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춘 인물로 평가받았다.

가온에서는 주력 투자처를 제한하지 않고 제너럴리스트(generalist)로 활동할 예정이다.

특히 외환시장에 몸담았던 경험을 토대로 해외투자 역량을 펼쳐줄 것을 기대했다.


“4명의 팀장급 심사역을 모두 만 38세 미만으로 채용했습니다.”

“금융기관 출신입니까?”

“벤처캐피탈에서 승진을 앞두고 있는 친구도 있고, 정보통신산업 분야에서 5년 이상 근무한 경력자로 선별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 심사팀장은 가온GP에서 관련 업무를 하던 친구를 데려왔습니다. 다들 빠르게 업무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헤드헌팅과 공채 비율은 3:7입니다.”

“코스닥 출범 전까지 규모는 어느 정도까지 키울 생각이죠?”

“투자심의위원회 소속으로 최대 33명까지 인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AUM(운용자산)이 얼마이기에 그렇습니까?”

“의장님이 출연한 250억 원과 가온GP, JHO 그 외 여러 법인과 개인으로부터 모집한 총 390억 원의 자금이 있습니다. 내년 연말까지 500억 원까지 확대시킬 계획입니다.”


벤처캐피털은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어야 한다.

흔히 ‘펀드’라고 불리는 투자조합이 가장 중요한 재원 조달 방법이다.

투자조합은 외부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투자에 나서는 단체다.

출자 비율은 조합마다 다르다.

국민연금, 산업은행, 각종 연기금, 공제회, 기타 은행 등도 참여한다.

물론 개인투자자도 투자조합에 출자할 수 있다.


“가능한 모태펀드(정부자금)는 받지 맙시다.”

“....네?”


유재웅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정부자금은 소위 눈먼 돈이다.

중소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투자펀드에는 정부가 여러 정책적 지원을 한다.

그럼으로써 투자조합의 공신력도 높일 수 있다.

때문에 창업투자회사는 모태펀드를 받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한다.


“부정·비리라는 꼬리표가 가온투자파트너스에 붙지 않길 바랍니다.”

“내부 자금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나와 특수관계인들에게서 모은 돈으로 시작하도록 하고. 투자조합을 다양하게 가져가는 것은 차차 하도록 합시다. 2년 안에 1,000억까지 늘려줄 테니까.”


벤처캐피털에 대해 정부자금(모태펀드) 출자를 의무화하는 시기가 아니다.

아직 벤처 생태계가 척박했다.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위한 장외주식거래시장이라 할 수 있는 코스닥이 없기에 투자원금 회수 방안이 불확실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창업투자회사들은 투자하는 시늉만 내는 형편이다.

그로 인해 영화업계로 창업투자가 몰리는 경향도 있다.


“코스닥 설립 움직임은 어떻게 되고 있지요?”

“몇 달 후 벤처기업협회가 창립되면 본격적으로 그 문제가 논의될 것 같습니다.”

“아직 논의 단계입니까?”

“벤처업계와 창투사들 사이의 의견은 모아졌습니다. 다만 정부의 입장이 모호합니다. 정식으로 협회가 출범하고 내년 상반기 중에 벤처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코스닥 설립을 공식적으로 제안하는 형태가 될 것 같습니다.”

“코스닥이 열린다고 해도 크게 활성화가 되긴 어려워요.”

“당장 코스닥 시장이 투자자들에게 신뢰감을 주지는 못할 겁니다. 아마도 2년 후 즈음에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외환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서 인지 유재웅은 아시아의 외환위기를 확신했다.

심지어 러시아의 경제위기까지도 예언(?)했다.


“미국에서는 벤처 투자에 들어가는 돈을 Other People’s Money(OPM)라고 합니다. 아마 유 대표도 들어봤을 겁니다.”

“자기 돈 갖고 투자하기에는 너무 위험도가 높다고 해서 그렇게들 말하는 것으로 압니다.”

“벤처 캐피털의 투자 성공 여부는 복잡한 요인에 따라 결정될 겁니다. 그런데 코스피도 그렇지만 우리나라 증권시장이라는 것이 완전히 투기적인 돈놀이 게임으로 변질된 경향이 있지요.”

“....그렇습니다.”

“나는 250억 원을 날려 먹어도 된다고 마음먹고 있어요. 그런 위험을 감수할 각오가 돼 있단 말입니다. 그러니 돈 넣고 돈 먹기 하지 맙시다. 내 자금을 적절한 곳에 투자해 가치를 창조하고 가장 마지막에 적절한 수익을 덧붙여 회수했으면 좋겠어요. 투자 회수 쪽에만 과도하게 집중하지 않길 바랍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유 대표가 중심을 못 잡으면 벤처 기업에 끌려 다닐 수 있어요. 가온투자파트너스는 돈만 투자하는 캐피탈이 아니라 제대로 심사하고 지도를 해서 기업의 가치까지 높이는 인큐베이팅 역할까지 하길 바랍니다.”


벤처캐피탈은 어떤 투자 분야에 집중하는가에 따라 심사 인력의 구성이 달라진다.

벤처 기업 창업 초기에 투자할 것이냐 아니면 상장 직전에 주로 투자할 것인가에 따라 캐피탈의 전략이 달라진다.

또 투자한 돈의 회수를 언제 어떤 방법으로 하느냐도 중요하다.

상장하면서 회수하느냐, 아니면 그 후 배당을 통해 회수하느냐, 그것도 아니면 M&A 를 통해 회수할 것이냐에 따라 투자가 달라지게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류지호가 유재웅에게 가온투자파트너스의 기본 방침을 전달했다.


“벤처 캐피털리스트 양성이 시급합니다. 벤처 캐피털리스트라면 기술과 시장의 최근 동향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어야 하고 재무나 마케팅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 벤처 캐피털리스트들은 아직 그런 전문 능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벤처캐피털리스트(Venture Capitalist)는 벤처투자를 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벤처캐피털은 자본 자체와 그런 자본을 운영하는 기업을 모두 일컫는 용어다.

약자를 따 VC(Venture Capital)라고도 칭한다.

국내 벤처캐피털은 1974년 한국기술진흥금융(KTAC)이 시초다.

나름 역사가 있었다.


“벤처투자 시장의 스탠더드를 만들고 그런 거 관심 없어요. 길게 봅시다. 아주 기일게~. 21세기에는 대기업 중심으로 움직이던 경제가 벤처, 스타트업 중심으로 옮겨가게 될 겁니다. 경쟁력 있는 기업을 가지는 것이 곧 국가의 성장과도 이어질 시대가 도래할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장기적인 안목으로 소극적으로 움직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네.”

“밀레니엄이 오기 전까지 최소 5,000억까지 늘려볼까 합니다.”

“......?”

“나와 특수관계인의 자금이 들어간 투자펀드 규모입니다. 그러니 조바심 낼 필요 없어요. 처음 몇 년은 한국의 벤처와 기술강소기업을 파악하는데 주력해 보세요.”

“예!”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벤처 열풍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도 벤처가 국가의 성장과 이어진다는 류지호의 전망은 소설처럼 들렸다.

처음 주식투자를 할 때를 제외하고 류지호는 주식 종목별로 평균 3년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참을성 있게 기다리면서 장기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에서 ‘리틀 버펫’이라고 불릴 정도로.

따라서 유재웅은 단기적인 투자금 회수에 연연하지 말고 장기 투자에 집중하라는 뜻으로 이해했다.


“유 대표가 알아서 잘 해줄 것으로 믿고 나는 미국으로 돌아가 학업에 열중하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2010년대 중반부터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 원) 이상으로, 창업한 지 10년이 지나지 않은 비상장 스타트업을 유니콘(Unicorn)에 빗대어 유니콘 기업이라고 표현하게 된다.

20년 후에는 국가의 성장 기반을 나타내는 지표로 유니콘 기업의 수가 사용될 정도가 된다.

유니콘이 되는 대여섯 개 벤처에 초기 투자할 수만 있다면.

가온투자파트너스가 자잘한 투자로 돈을 잃어도 그 몇 배로 돌아올 터.

따라서 류지호는 큰 기대도 걱정도 하지 않았다.

이미 정답을 알고 있으니까.


✻ ✻ ✻


류지호는 한국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위해 WaW 픽처스를 방문했다.

심선미가 3 페이지짜리 문서를 읽고 있다.

기획실 막내였던 그녀는 시간이 흘러 실장으로 승진해 있었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실에서 검토해 달라는 말씀이시죠?”


심선미의 물음에 류지호가 고개만 끄덕였다.

올해 국내 최초의 통신위성 무궁화 위성 1호가 미국 케이프 카네바럴 기지에서 발사됐다.

대한민국 최초의 인공위성은 지난 1992년 8월에 ESA(유럽우주기구)가 제작한 '아리안 로켓'에 실어서 발사했다

바로 우리별 1호다.

영국 서레이 대학의 위성본체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아리안4호 로켓으로 발사됐다.

100% 우리 기술로 제작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한국의 우주개발사에서 분기점을 만든 성과임은 틀림없었다.

우리별 1호로 인해 한국은 세계에서 위성을 보유한 22번째 나라가 됐다.

이듬해인 93년 2호가 발사되는 등 한국형 위성들이 잇따라 우주로 날아갔다.

그 후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올해는 민간통신위성인 무궁화 등이 잇따라 발사되었다.


“만약 이 프로젝트가 영화로 만들어지게 된다면, 98년 개봉을 목표로 진행되었으면 좋겠어요.”

“98년이요?”

“그때 쯤 다음 위성이 발사될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아폴로13>을 보시고, 이 프로젝트를 떠올리신 거예요?”

“아니요. 그 영화는 달착륙 임무를 수행하다 실패한 우주선 이야기고. 우리별 1호는 겨우 위성이에요.”


달에 탐사선을 보내는 마당에 그깟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것이 대수냐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영화는 어떻게 포장하는가에 따라 작은 업적도 크게 부각시킬 수가 있다.

인간 승리를 강조하면서.

류지호는 외환위기를 겪으며 자신감이 뚝 떨어져 있을 국민들에게 -


[우린 수많을 위기를 극복했다. 그리고 결국 이겨냈다. 뭐든 해낼 수 있다.]


라는 메시지를 담은 영화를 보여주고 싶었다.

최초의 인공위성 제작자들은 당시 26살의 비교적 어린 나이였다.

그런 젊은이들이 영국에서 ‘인공위성 제작 유학생’ 신분으로 2년 동안 영국과학자들 사이에서 위성제작에 참여했다.

처음 계획은 무모하기 짝이 없었다.

단 2년간 인공위성을 제작해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발상이었으니까.

그것도 우수한 교수진이나 박사도 아니고, 유학생들을 통해서.

그 어려운 것을 유학생들이 해냈다.

2년간의 피땀 어린 노력 끝에 인공위성 기술을 배워 한국으로 돌아왔던 것.

대한민국은 우주 후진국이다.

우리별1호를 시작점으로 대한민국은 중소형 인공위성 분야에서만큼 선진국에 꿀리지 않는 기술국으로 떠오르게 된다.


“일단 최초라는 타이틀로 접근할 수 있는 가짓수는 많겠네요. 가령 대한민국 과학자 만세. 26살 청년 과학도들이 이국땅에서 겪은 고난과 좌절 그리고 성공담. 무모한 발상이라고 여겨졌던 젊은 영재들의 도전과 그들이 선사하는 희망적인 메시지. 영웅담일수도, 따뜻한 드라마일수도, 실화가 선사하는 감동적인 이야기일수도. 어떻게 접근하냐에 따라서 장르도 달라질 것 같기도 하고....”

“나도 명확한 방향은 없어요. 사실 백퍼센트 우리 과학자가 해 낸 것도 아니고. 그럼에도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할 순 있죠.”

“유독 최초라는 타이틀에 민감하긴 해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겨우 실험용 위성을 성공했다는 것이 시시할 수도 있고.”

“감독님도 취재를 따로 하신 건 아니죠?”

“무궁화 1호가 발사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갑자기 떠오른 거라서.”

“위성을 쏘아 올려 성공했다는 것은 크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아요.”

“사건보다는 사람으로 접근해야 할 것 같네요. 유학생들을 지휘한 박사님이 계세요. 최 박사님이라고 성만 알지 성함은 지금 기억이 안 나네요. 암튼 그분 인생 자체가 아마 우리나라 인공위성 개발 역사 그 자체일 겁니다. 어쨌든 최초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셨으니까. 그 박사님을 중심으로 20대 중반의 과학도의 휴먼 드라마가 되어야겠죠.”

“일단 기획실에서 관련 기사와 자료를 모아서 검토해 볼게요.”

“반드시 찍고야 말겠다는, 그런 프로젝트는 아니에요.”

“과학을 다루게 되면 제작비가 장난이 아닐 텐데... 미국에서 제작하시려고요?”

“당연히 한국영화죠.”


박건호 대표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자유롭게 기획해 봐요. 제작비나 촬영 현실성은 2순위로 놓고.”

“네. 대표님!”


심선미가 씩씩하게 대답하고 대표실을 나섰다.

호로록, 커피를 한 모금 마신 박건호가 입을 열었다.


“감독님은 영화 욕심이 많으십니다.”

“욕심이 아니라 도전이죠. 만약 우리별1호 같은 영화가 만들어지게 된다면 영화가 망해도 노하우는 남아요. 장기적으로 보면 손해는 아닙니다.”

“노하우도 남아있어야 유효한 겁니다. 영화 한편 작업하고 흐지부지 되면 소용없죠.”

“그렇긴 하지만.”

“특수효과 자회사까지 만들 건 아니지요?”

“글쎄요.”


류지호는 가타부타 명확하게 답을 내지 않았다.

그 모습에 박건호가 껄껄 웃었다.


“오지랖이라고 생각하세요?”

“도전은 좋은 겁니다. 다만 한꺼번에 많은 일을 벌이지 말기를 바랄 뿐입니다.”

“기획실에서 퇴짜를 놓으면 프로젝트를 접을 마음이 있어요.”

“그 말씀은 기획실에 전하지 않는 걸로 하겠습니다.”

“박 대표님이 WaW를 맡고 계셔서 마음 편하게 밖으로 돌 수 있어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세요.”

“WaW가 할리우드처럼 스튜디오가 되기 전까지 절 쫒아내지만 말아주십시오.”

“이참에 종신계약 하실래요?”

“은퇴할 시점은 제가 정하고 싶습니다.”

“건강하세요. 박 대표님이 WaW의 회장님으로 은퇴하면 좋겠네요.”

“회장은 한 명 뿐입니다.”

“저는 감독 소리 듣는 게 더 좋아요.”


그 말을 남겨두고 류지호가 WaW 픽처스를 떠났다.


✻ ✻ ✻


류지호는 황재정과 경호원만 대동하고 서울대로 향했다.

간식과 각종 먹을거리를 잔뜩 챙겨 김석민을 찾아갔다.

아네모네, 나래안전, 시네필 세 회사는 류지호 개인이 투자한 사업들이다.

부하직원 다루듯이 전화통화로 정리해줄 수 없었다.

사적으로는 모두 가까운 지인들이다.

그럼에도 사업은 공적으로 처리해야 했다.

맡겨놔도 알아서 잘하겠지만, 비전이랄지 향후 사업방향에 대한 조언을 해줄 필요가 있다.

김석민이 류지호가 사온 음식을 입안에서 우물거리며 물었다.


“근데, 행정업무도 우리가 다 봐야하는 거야?”

“무슨 행정업무?”

“영화진흥공사에게 업무협조를 받아야 하지 않겠냐? 제작비, 박스오피스, 크레디트... 그 데이터들은 다 어디서 구해?”


류지호가 황재정을 돌아봤다.


“사실 우리 회사도 대관업무를 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긴 해.”

“서울대도 좋고 신포고 선배도 좋고. 관공서 쪽에 빠삭한 사람 영입해.”

“부서는?”

“경영지원팀이 좋을까?”

“근데 지금도 비서실 힘이 세다고 뒷말이 나와. 신포고는 빼자.”

“아냐, 그렇게 해.”

“사내 파벌 생기는 것은 안 좋아.”

“파벌 생겨도 돼. 단 너를 중심으로.”

“나를 중심으로?”

“응.”

“불안하게 왜 그래?”

“뭐가 불안해?”

“마치 어디 멀리 떠날...”

“야! 난 영화해야지. 네가 빨리 전문경영인이 돼서 나 대신 회사 좀 맡아.”


김석민이 먹던 음식을 류지호에게 던지며 성을 냈다.


“미친 놈! 남들은 회장이 되고 싶어서 환장하는데, 뭐? 영화해야지?”

“아까운 음식은 왜 던져! 석민이 네가 회장 할래?”

“말 같은 소리를 해!”

“한 20년 후에도 싫어?”

“엉. 난 평생 개발자 할 거야.”

“니들 다 싫다고 분명히 말했다?”

“약 올리냐?”

“싫음 말고. 딴 놈 키우면 되니까.”


황재정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딴 놈 누구? 내가 모르는 놈도 있냐?”

“UCLA에 똘똘한 놈 무지 많아.”

“아, 그러셔?”


류지호가 일어섰다.

그러자 황재정이 다시 비서실장 태세로 전환했다.


“너희들 여권은 있냐?”

“여권은 왜?”

“겨울에 미국으로 초청하게.”


김석민이 흥분해서 물었다.


“오오! 고생했다고 미국 관광시켜주게?‘

“여권 만들어놔. 겨울방학에 LA 넘어오면 Snowstorm하고 Hues & Rhythm 구경시켜줄게.”

“진짜?”

“그래. 니들 영어는 좀 하냐?“

“가이드 없어?”

“서울대 망신시키지 말고, 간단한 회화 정도는 할 수 있게 준비해둬.”

“오오!”

“LA! 호텔 캘리포니아!"

"Hues & Rhythm!“

“미키마우스랜드!”

“할리우드!”


시네필 멤버들의 환호성을 뒤로 류지호와 황재정이 작업실을 나섰다.


“......”


류지호는 문득 이리 바쁘게 사는 것이 바른 길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욕구는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을 돌보지 않는다.

타인의 시선과 각종 매체로부터 이리저리 휘둘리기 십상이다.

주체적으로 사는 것.

자유로움.

말은 쉬워보여도 실천하면서 사는 것은 매우 어렵다.


-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이것이 사람들 대부분이 자유를 두려워하는 이유다.


영국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가 남긴 말이다.

류지호는 내일의 진정한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 오늘의 자유를 두려워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작가의말

한 주 잘 마무리하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주말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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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22.09.02 10:20
    No. 1

    잘 보고 있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2 마도폭풍
    작성일
    22.09.02 11:35
    No. 2

    힘에는 책임이 따른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사실 둘 다 헛소리입니다.
    그리고 둘은 사실 같은 말이죠.

    책임은 힘 그 자체가 아니라, 그 힘을 통해 행한 무언가에 따른 것이고,
    책임은 자유 그 자체라기 보다는, 그 자유로 행한 무언가에 따른 것이니까요.

    자유와 힘 자체엔 아무런 책임도 존재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죠.
    책임은 그것을 휘둘러 만든 결과에 대해서만 지면 되는 겁니다.

    힘/자유에는 책임을 따른다.
    이 말은 인간사회에서 두 가지로 해석을 할 수 있을 겁니다.

    1) 인간은 결국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알려 주기 위한 것이다.
    힘이든 자유이든, 홀로 외따로 지내지 않는 이상 그것을 행하면 결국 다른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죠. 하지만 이 영향이 어떻게 나타날 지, 그것의 영향을 받는 이가 누가 될 지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은, 거기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많은 수혜자와 피해자를 만들게 되지요. 그 결과가 행동한 사람에게 책임이라는 형태로 지워지게 됩니다. 그리고 항상 나중에 책임이 돌아온 이후에야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는 것은 늦은 것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들의 상당수는 결코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행하기 전에 항상 먼저 생각을 해야 합니다. 자신의 행동이 어떠한 결과를 불러올 지를. 그것을 스스로가 감당할 수 - 책임질 수 - 있는지를.
    그렇게 -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경고의 말이 이 행동에 따른 책임에 대한 격언일 것입니다.

    2) 백이 없는 특별한 사람들을 사회의 울타리에 가두어 두고 이용하기 위함이다.
    솔직히 이 말이 유명해 진 건 '스파이더맨' 때문이죠. 그리고 이 스파이더맨이란 사람은 결국 특별한 재능 - 능력 - 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배경은 존재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그 본인에게 딱히 사회적 책임 같은 것도 존재하지 않죠.
    예를 들어 토르나 아이언맨, 헐크, 캡틴아메리카에게 해당 세계관의 인물들은 '힘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라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들이 그런 사실을 충분히 자각할 수 있을 만큼 정신적으로 성숙한 인물이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그 보다는 그들에겐 그 힘이 필요한 만한 책임이 이미 주어져 있기 때문이라는 게 조금 더 정확한 사실일 겁니다.
    하지만 스파이더맨은 아니죠.
    그리고 사회에는 이 스파이더맨과 같은 사람들이 없지 않습니다. 누구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 그리고 운 좋게 그 재능을 갈고닦을 기회를 얻었지만 - 그들의 능력이 폭주하지 않도록 해 주는 책임-걸쇠-가 없는 사람들 말입니다.
    사회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들이 사회가 예측이 불가능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것이 비록 사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어가는 결과를 만들어내더라도 말이죠. 그리고 그것은 이 사회의 기득권이 공고할 수록 더할 것입니다.(중국공산당이 대표적일 겁니다) 그리고 사실 형성된 지 일정 시간이 지나 충분히 안정적인 사회에서 기득권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는 없습니다. 어려운게 아니라 아예 없습니다.
    그들은(사회의 기득권자들은) 이들이 자발적으로 이 사회가 요구하는 방향으로만 움직여주길 원합니다. 자신의 권리(와 그에 다른 책임)는 나누어주고 싶지 않기에 권리는 빼고 책임만 나누려고 하죠. 그걸 사회화교육 과정에서 심리적으로 그들을 묶어둠으로써, 이루길 원합니다. 그게, 저 '힘/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라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엔 후자가, 어쩌면 이 사회에서 나타나는 실질적인 양상 혹은 현상이 아닐까요.
    그렇기에 저는 저 말을 사실 별로 안 좋아합니다.

    찬성: 3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3 트뤼포
    작성일
    22.09.04 10:11
    No. 3

    좋은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무한땅꼬마
    작성일
    22.09.02 12:33
    No. 4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루시오엘
    작성일
    22.09.02 12:38
    No. 5

    잘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양냥량
    작성일
    23.08.01 12:07
    No. 6

    이게 Mr. 할리우드노 Mr. 충무로노?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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