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Mr. 할리우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새글

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12.19 20:39
최근연재일 :
2024.07.05 09:05
연재수 :
901 회
조회수 :
3,838,367
추천수 :
118,862
글자수 :
9,980,317

작성
22.10.27 09:05
조회
4,529
추천
148
글자
28쪽

Celebrity. (2)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당장 임원들에게 한국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라고 명령하고 싶었다.

그럴 수 없다.

한국과 미국에 벌여놓은 사업과 거기에 딸려있는 직원 수가 몇 만 명이다.

얼마나 대단한 애국자라고 자신의 직원들 먹고사는 문제보다 우선시 할까.

게다가 딱히 취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류지호에게 매튜 그레이엄이 물었다.


“한국이 걱정돼?”


짐짓 허세를 부려보는 류지호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국난극복이 취미이자 특기야. 조금... 아니 많이 힘들겠지만, 결국 멋지게 극복해 낼 걸.”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류지호의 기분이 좋아지지 않았다.

잠시 멈췄던 숀 태 노의 설명이 이어졌다.


“오성전자의 주가가 오늘 하한가를 맞아 38,100원으로 떨어졌습니다. 앞으로 더 떨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에서 상업은행에 오성전자에 대한 대출 평가를 기준 이하로 분류하라고 지속적으로 압력을 넣고 있습니다.”


미국은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춰 가고 있는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흠. 오성전자를 이참에 아주 밟아 버리려고 했었나?’


이전부터 미국의 반도체 업체들이 한국반도체 제조업체들의 불공정 거래를 미국 정부에 강력하게 어필하며 로비를 펼쳐왔다.

동남아발 외환위기가 한국으로까지 확산될 거라는 신빙성 있는 보고서들이 속속 나오자, 이를 기회로 한국 반도체 업체들에게 빼앗긴 시장을 되찾으려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아마 오성전자는 괜찮을 겁니다.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도록 하세요.”

“그 정도로 저력이 있다고 믿는 거야, 아니면 네가 돕게?”

“저력이라기보다 한국정부가 뒤에서 지원할 테니까. 다른 곳은 무너져도 오성은 살아남을 걸. 아니 살아남는 것을 넘어 미래에는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괴물이 될 지도 몰라.”


적어도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만큼은.


“올 해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지?”


매튜의 물음에 즉각 숀 태 노가 대답했다.


“새로운 대통령 당선자가 누가 되었든지 외국인 투자 한도를 최소 55%로 확대시키고 몇 년 안에 완전히 폐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이미 그 같은 의지를 여러 차례 암시했지요. 외국인 주식 소유 제한도 완전 철폐되지 않을까 합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한국의 경제관료들보다 더 깊이 한국경제 현황과 전망을 파악하고 있었다.


“Jay, 그 시점을 언제로 봐?”

“내가 점쟁이도 아닌데 어떻게 알 수 있겠어.”

“......”

“내 생각에는 그 정도에서 끝날 것 같지 않아. 만약 한국이 태국처럼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부동산 시장의 개방, 채권시장의 개방도 필연적이지 않을까?”


실제 외국인에 대한 기업의 인수 합병 허용과 기업의 해외금융 차입 개방도 요구 받게 된다.

한마디로 금융 자본시장의 완전 개방을 조건으로 받게 되고 실제 순차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처럼 IMF에서 구제금융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한국경제가 받게 될 데미지는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경제규모가 다르니까요. 어쩌면 폐허에 준하는 상황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알짜배기 회사들이 무더기로 헐값에 시장에 나올 것이고, 투기자본들이 그만 둘리가 없으니까요.”

“코리아 빅 세일 기간이 열리는 것이지.”


류지호의 표정이 돌덩이처럼 굳어졌다.

유학을 왔다가 미국에 정착한 한국계들도 똑같이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조국을 두고 마치 맛있는 사탕, 쇼핑 거리로 이야기는 하는 것이 무척 가슴이 쓰렸다.

하루가 다르게 한국의 주식시장이 요동쳤다.

원화 가치는 수직 낙하하고 있다.

외환위기가 닥치게 되면 달러로 무장한 외국 자본들에겐 한국 기업의 값어치가 3분 1에서 4분의 1로 줄어들 터.

한국 기업들, 각종 자산들, 헐값이 된 주식은 좋은 먹잇감이다.


“동생아.”

“응?”

“네가 그랬잖아. 너의 조국은 저력이 있는 나라라고. 역사적으로도 어려운 일이 닥칠수록 그걸 딛고 일어섰다고. 이번 일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거야.”

“위로하지 않아도 돼. GARAM Invest는 할 수 있는 일을 해. 내 기분은 신경 쓰지 말고.”


매튜 그레이엄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우리가 G&P나 다른 월가의 대형 금융사들보다 동원할 수 있는 자금규모가 적어 먹는 것도 작을 수밖에 없겠지만, 투자 수익률만큼은 그 놈들보다 무조건 높아야 돼. 다들 할 수 있겠지?”

“맡기라고 보스!”

“보너스나 넉넉히 챙겨줄 준비하라고!”


하하하.


회의실을 가득채운 임직원들이 자신만만하게 외쳤다.

그 무리 속에서 류지호는 차마 함께 웃을 수 없었다.

이전 삶에서 수많은 가슴 아픈 사연들이 떠올랐기에.


✻ ✻ ✻


8월 말이 되어서 류지호는 가족들과 귀국길에 올랐다.

한국행에 많은 이들이 함께 했다.

도널드 제이콥을 필두로 의전담당 제니퍼 허드슨, 영화업무비서 사라 리 케슬러, 그리고 <Dream Come True> 제작진이 동행했다.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부천에서 첫 번째 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가 개최된다.

이 영화제에 <Dream Come True>가 월드 판타스틱 부문에 초청됐다.

또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겸 프로듀서 류지호를 통해 주목을 끌고자하는 조직위의 노림수다.

나름 세계 영화계의 거물과 특급스타들을 심사위원으로 선정하긴 했지만, 우려했던 대로 그들의 스케줄이 워낙 바빠 개막식에는 절반도 채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심사위원장인 살아있는 할리우드의 전설 빌 코먼(Bill Corman) 역시 개막식 이틀 후에나 부천에 도착할 예정이다.

PiFan 조직위는 류지호에게 목을 맬 수밖에 없었다.


“Jay.... 우리 어떻게 해?”


두 여배우가 울상을 지었다.

얼마 전까지는 UCLA 학생이었다.

미국에서 열리는 단편영화제는 몇 번 참가해봤지만, 국제영화제는 처음이다.

게다가 첫 국제영화제 참석이 외국이다.

설레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하고.

몹시 심사가 복잡했다.


“무슨 문제 있어?”

“레드카펫 행사에 입을 드레스가.... 드레스가....”

“....?”

“너무 평범한 것 같아.”

“나도.”


하하하.


류지호가 웃음을 터트렸다.


“좀 더 과감한 드레스를 빌렸어야 했어.”


UCLA 출신의 신인 여배우 둘은 비행 내내 레드카펫 행사에 입을 드레스를 놓고 고민과 걱정에 휩싸였다.

당연한 거다.

난생 처음으로 대중과 언론에 주목받게 됐다.

좀 더 예쁘고, 좀 더 매력적으로 보여야했다.

비록 아시아의 잘 모르는 나라에서 열리는 첫 번째 국제영화제라고 해도.


❉ ❉ ❉


두 여배우의 걱정과 달리 레드카펫 행사에서 <Dream Come True>팀은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

게다가 부천시에서 얼마나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는지, 개막식 레드카펫 주변에는 영화팬뿐만 아니라 부천 시민들도 엄청 몰려들었다.

유명한 영화배우를 가까이서 보고 싶은 열망과 국제적인 행사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꺅!


<Dream Come True> 레드카펫 주변에서 왜 소녀들의 비명 같은 환호성이 터지는지 알 수 없었지만, ‘오오’ 하는 탄성과 함께 자지러지는 십대 소녀들의 함성도 들려왔다.

열렬한 환호와 함성에 여배우 둘은 언제 긴장했냐는 듯 자연스럽게 손을 흔들고, 얼굴에 미소를 그렸다.

레드카펫 중간에 멈춰서 포즈를 취해주고 돌아서는데, 사진기자들의 요청이 빗발쳤다.


“여기 좀 봐 주세요!”

“류지호 감독님! 이쪽! 오른쪽 봐주세요!”

“잠시만요!”


찰칵찰칵!


레드카펫 행사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인물은 단연 류지호다.

이번 영화제의 슈퍼스타다.

스타들의 스타라고 할까.

해외에서 초청 받아 온 감독과 프로듀서, 배우들이 먼저 류지호를 찾아와 인사를 건넬 정도로.


“미스터 류, 얼마나 이 도시에 머물 예정입니까?”

“언제 저와 차 한 잔 하시겠습니까?”

“나는 이곳에서 멀지 않은 호텔에 묵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파티에서 나누는 걸로 합시다.”


류지호는 시종일관 친절한 태도를 잊지 않았다.

개막식장으로 들어간 류지호는 자원봉사자에게 일행을 맡기고, 충무로 선배들을 찾아 다녔다.

대선배 가운데는 건성으로 인사를 받는 사람도 있고, 초면임에도 살갑게 대하는 사람도 있다.

류지호는 얼굴 한 번 찡그리지 않았다.

사람들이 찾아오기 전에 일일이 찾아다니며 인사했다.

때로는 먼저 와서 인사를 하고 돌아가는 제작자나 배우도 있었다.

그렇게 인사를 하고 일행에게 돌아와 개막식을 구경했다.

행사장을 촬영하는 카메라의 일부는 거의 류지호에게 고정되어 있다시피 했다.

조르주 멜리어스의 <달세계 여행>.

개막작품이다.

최초의 SF 영화, 방향의 일치를 통한 연속 편집을 최초로 사용한 영화, 최초의 낭만주의 영화 등 온갖 세계 최초 타이틀이 붙어 있는 영화사에서 큰 의미를 가지는 영화다.

이 영화는 특수촬영이 가능할 것 같지 않은 1902년 프랑스에서 만들어졌다.

세계 최초의 세트 촬영과 수작업으로 완성된 특수촬영으로 영화라는 매체를 대중들에게 각인시킨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긴 영화다.

월드 판타스틱 부문 초청작인 <Dream Come True>는 세계 최초로 D-Cinema에 성공한 작품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사실은 한국의 공중파 9시 뉴스와 모든 일간지에서 보도되었다.

세계 최초, 세계 최고 같은 타이틀은 한국 언론이 매우 좋아하는 소재다.

그것이 세계적으로 봤을 때 크게 쳐주지 않는 업적일지라도.

연일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뉴스가 도배되고 있는 한국이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인이 할리우드를 넘어 세계적으로 처음으로 무언가를 시도하고 성공했다는 것은 대사건이자 빅뉴스였다.

현재는 두 달이나 경과한 시점이다.

어느 정도 잊혔을 줄 알았다.

오산이다.

다시 한 번 류지호의 위대한 업적(?)이 연일이 TV와 신문을 수놓고 있다.

그 후광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제대로 받고 있었고.


‘대신 온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시달리고 있지.’


한국에 머무는 내내 개별적으로 인터뷰를 요청하는 언론사의 등쌀에 시달리느니, 차라리 영화제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기자들을 상대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따라서 영화제 내내 다양한 매체의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크게 7개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27개국 113편(장편 64편, 단편 49편)의 영화가 7일 간 부천 시내 극장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유일한 경쟁부문인 ‘부천초이스’에는 WaW 픽처스가 투자·배급하는 <접속>을 포함해 12편이 출품되었다.

그 외에 비경쟁부문인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한국 애니메이션 재발견,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호주영화 쇼케이스, 홍콩 뉴웨이브 미니회고전, 한국영화회고전 등으로 진행되어 일반대중 뿐만 아니라 어린이 관객까지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개막식이 끝나고 리셉션장으로 향하는데 누군가 후다닥 뛰어왔다.


“의장님!”


나래안전의 박영규 이사였다.

류지호는 뜻밖의 인물의 등장에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혹시 날 만나러 왔어요?”

“겸사겸사 왔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류지호가 앨런 포스터를 향해 입을 열었다.


“리셥션 마치고 곧바로 숙소로 갈 거야?”

“우린 알아서 영화제를 즐길 테니까. 볼 일 봐.”


류지호가 한국 경호팀을 붙여주려 하자.


“안내 겸 통역을 해줄 직원을 붙이겠습니다.”

“여성 직원으로 부탁해요. 하루 일당은 내가 지불할게요.”

“아닙니다. VIP에 대한 경호는 조직위원회에서 따로 계산해 주고 있습니다.”

“그랬어요?”

“영화제 보안경호 업무를 우리 나래안전이 하고 있습니다.”

“영화제 VIP 경호는 일반 경호와 달라요. 사진 기자들과 팬들의 촬영을 과도하게 막거나 방해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Pinkerton Corp.으로부터 미국의 국제영화제 행사 경호 매뉴얼을 받아서 직원들 교육을 따로 시켰습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나래안전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을 정도로 알아서 굴러가는 것 같았다.

한국에서 경호업이 정식 인가된 해가 바로 올해다.

국가에서만 전담하던 경호업이 본격적으로 사설경호시장으로 확대된 것이다.

이전까지 개인 경호원 고용은 원칙적으로는 불법이었다.

그래서 류지호의 경호팀은 나래안전 소속이 아니었다.

대외적으로 (주)가온 이사회의장 비서실 소속의 수행비서였다.

이제부터는 그들의 원 소속으로 돌아가 파견형식으로 경호업무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직원들이 소속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세요.”

“승진을 생각한다면 나래안전 소속이 좋을 겁니다.”

“따로 할 이야기가 있어요?”

“오랜만에 제가 수행하겠습니다.”


류지호가 도널드 제이콥을 돌아봤다.


끄덕.


미국에서 따라온 비서들이 박영규 팀에게 수행업무를 인계했다.

류지호는 조직위가 주최한 개막 리셉션에 참석한 이후 WaW 픽처스 임직원들의 파티에 들렀다.

새벽까지 지인들의 여러 술자리에 초대되었다.

다음날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가는 곳마다 류지호가 중심이었다.

그를 알아본 영화팬들은 감탄성과 환호성을 터트리기 바빴다.

어쩔 줄 몰라 하는 여학생 팬도 있었다.


‘영화배우도 아닌데....’


영화감독에 대한 반응치고는 시민들의 환대가 조금 과장된 것처럼 느껴졌다.

미국에서 지내고 있는 류지호는 한국인들이 자신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일반 대중들에게는 자수성가한 청년 사업가 이미지가.

영화팬들에게는 할리우드를 정복한 한국인 영화인으로.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되는 판타지 영화보다 더 판타지 같은 삶을 사는 경외의 대상이 되어 있었다.

의장 비서실의 PI가 못 따라갈 정도로 류지호의 이미지가 과대포장 되었다.


“모두 해드릴 테니까. 질서를 지켜주세요.”

“감독님 죄송한데, 제가 영화 시간 다 되어서.”

“여기 이분 먼저 사인 해드려도 될까요?”

“저도 사인 받고 극장으로 달려가야 하는데....”

“여러분, 바쁜 분부터 사인해드려도 될까요?”

“네.”


많은 이들이 류지호에게 종이와 펜을 내밀며 사인을 요청했다.

류지호는 한 번도 거절하지 않았다.

모두에게 사인을 해줬다.

밤에는 부천 시내 술집 곳곳에서 벌어진 충무로 사람들의 파티에 참석했다.

초청받은 술자리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적어도 한 시간은 앉아서 친교를 나눴다.

개방된 공간을 활보했기에 한국과 미국의 경호팀이 섞여서 수행했다.

철통방어가 따로 없었다.

서구권에서 온 영화인들은 누구도 그걸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다못해 홍콩에서 온 영화인들까지도.

류지호가 그런 보호와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충무로 영화인들 일부는 아니꼬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미국에서 잘 나간다고 유난을 떤다고 생각했다.

그런 감정을 대놓고 입 밖으로 꺼내는 선배 영화인도 있었다.


“류 감독이 미국에서 유명하다는 건 알겠는데, 한국에 와서까지 경호원들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모습은 과히 좋아 보이지 않아.”

“선배님, 저들의 직업이고 임무입니다. 저들도 맡은 바 임무를 다 해야 월급을 받을 때 스스로 부끄럽지 않을 거 아니겠습니까?”


류지호는 선배들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최대한 겸손한 태도로 대응했다.

괜히 분란을 만들 필요가 없었다.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적당한 핑계를 대고, 그런 술자리를 빠져나왔다.

류지호는 충무로 사람들 모두가 환영해주고 좋아해주길 바라지 않았다.

착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착한 척이라도 할 수 있는 법이다.

속 좁은 사람은 제 아무리 대범한 척 꾸며도 태가 난다.

그리고 뒤끝이 따라온다.

게다가 류지호에게 어쭙잖은 투정으로 다가올 뿐이다.

행보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굳이 문제 삼고 싶지도, 필요도 없다.

<Dream Come True>가 D-Cinema 시험상영 이후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됐다.

이미 영화제 시작 전에 입장권이 매진됐다.

개막식 전 매진을 기록한 영화는 <Dream Come True>, <접속>, <킹덤> 세 편이었다.


“목표관객 10만 명을 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입니다.”


조직위 관계자들은 매진행렬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Dream Come True> 티켓을 구하지 못한 많은 영화팬들이 추가 상영을 요구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언론에서는 영화 자체에 대해서는 ‘유치하다‘ ’B급 영화다‘ 같은 부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대신 세계 최초의 D-Cinema 부분을 과장해서 떠들었다.


- 감독님 말고, 친구로 나온 배우들은 왜 함께 오지 않았습니까?

“그 친구들은 일반인들입니다. 제작비를 아끼려고 친구들을 출연시켰다고 말하면 안 믿으시겠죠?”


이 정도 조크에도 미국 기자들은 잘 웃었는데.

한국 기자들은 먹잇감을 노리는 승냥이들 같았다.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어보려고 출연시켰습니다. 불알친구 친구들인데 제가 너무 바쁘게 살다보니 추억이랄 게 별로 없어서.”

- 디지털 시네마라는 역사적인 시도를 겨우....

“놀이처럼 찍었냐고요?”


다들 농담인 줄 알았다.


“혹시 영화는 보셨습니까?”


끄덕.


“진짜 놀이 같아 보이지 않았습니까?”

-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진지함이나 풍자는 찾아볼 수 없더군요.

“매번 힘 빡 준 영화만 찍고 싶진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게 힘 좀 빼라고 해서 힘을 빼고 작업했더니, 너무 많이 뺀 모양이네요. 하하.”


외신기자가 손을 번쩍 들었다.


- 디렉터 류에게도 그런 재기발랄함이 있을 줄은 몰랐다. 전작들에서는 뭐랄까 매 쇼트가 꼼꼼하고 촘촘한 미장센과 의미들로 채워졌는데, 이번 영화는 거칠고, 지나치게 자유분방해서.

“미국의 어떤 평론가는 다른 사람이 연출하고 이름만 올린 거 아니냐는 말도 하더라. 충분히 오해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 전작들에 비해 완성도는 떨어진다.

“인정 한다.”

- 디지털 시네마에 대한 디렉터의 비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것처럼 보인다. 일각에서는 일종의 선언으로 받아들이기도 하고.

“영화적으로나 디지털 시네마 실험이나 둘 모두 크게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는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일 수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다른 매체의 기자가 화제를 사업적인 측면으로 돌렸다.

한국의 경제지 기자인 모양이다.


- 멀티플렉스를 대대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들었습니다. 극장주들의 반발이 거센데, 이에 대해 한 말씀 듣고 싶습니다.

“극장은 국내 영화산업을 발전시키고 보호하는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영화인들이 유통망을 쥐고 있어야 직배영화 공세로부터 국내 시장을 방어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자국 기업들이 유통망을 장악하고 있지요. 그렇게 일본 영화시장이 철저히 보호되고 있는 걸 보십시오. 또 종전의 극장형태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질 낮은 극장은 관객으로부터 외면 받게 되어 있습니다. 세계적인 추세가 멀티플렉스 극장이고, 외국 극장체인업체들이 어떤 형태로든 국내에 진출하게 될 상황이므로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리고 그 같은 대규모 극장을 지을 수 있는 자본력은 대기업에만 있습니다. 물론 대기업들의 극장업 진출은 기본적으로 사업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때문이지만.”

- 감독님은 대기업의 극장업 진출을 긍정적으로 보시는 것 같습니다.

“한국경제 규모에 비해 극장수익이 낮은 것은 열악한 시설 탓도 큽니다. WaW가 수년 전 극장업 진출을 고민할 때 진단한 한국 영화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90년대 이전 극장들은 소비자 서비스 측면에서 재투자가 미약했습니다. 산업화로 나갈 여지가 전혀 없었습니다. 최첨단 시설을 갖춘 극장을 복합상업시설 내에 지음으로써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극장뿐 아니라, 쇼핑몰, 오락시설, 요식업종 등의 복합시설에 첨단시설을 갖춘 멀티플렉스 극장을 설립함으로써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본 겁니다. 이미 미국 등 서구선진국에서 성공사례들이 보고되기도 했고. 실제로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는 멀티플렉스 극장으로 관람객 수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은 물론 복합시설 내 조성된 각종 부대시설의 평균 매출액이 종전보다 15~25% 상승했다는 통계도 있고 말입니다.”


대기업의 극장 진출 찬성 입장에 대한 대답을 은근슬쩍 WaW 픽처스의 멀티플렉스 사업 진출 합리화로 둔갑시켰다.


- 전국의 극장주들 반대를 무릅쓰고라도 멀티플렉스 체인을 확대할 것이란 말로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WaW, 서울무비 서비스 등과 대기업들의 복합극장 설립 붐은 앞으로 몇 년간 계속될 겁니다. 따라서 21세기에는 최첨단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쇼핑과 오락까지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주변에서도 쉽게 접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제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미래를 내다보기는커녕 오늘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합니다. 작은 밥그릇을 움켜쥐고 있으려다가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혜택을 훼방 놓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류지호에게 낯이 익은 영화전문기자가 질문했다.


- 곰사거리의 1호점 1관은 예술품이란 말까지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소 자랑이 섞여있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예술품인지는 모르겠지만, 당대 최고 전문가들이 만든 상영관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특히 사운드만큼은 국내 어떤 극장과도 비교불가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1관은 THX 인증을 매번 통과했습니다. 여러분도 1관에서 할리우드 영화를 관람했다면 느꼈을 겁니다. 기존 극장의 사운드는 텔레비전 스피커로밖엔 들리지 않을 만큼 짱짱하고 단단한 소리라는 것을 말입니다. 사운드 볼륨이 단순히 커서 좋은 것이 아닙니다. 할리우드 음향팀이 디자인한 고음·저음의 조화, 서라운드의 분리도, 그런 사운드를 받쳐줄 극장 내부의 흡음재까지. 같은 숫자와 품질의 스피커를 썼다고 해도 G.O.M 강남점의 삼분 일밖에 되지 않는 출력의 앰프와 대충 베니어판으로 상영관 사이를 막아놓은 상영관들은 절대 그런 사운드를 낼 수 없습니다.”

- 그 외도 감독님의 G.O.M Cinemas는 선진적인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했습니다. 씨네마21을 비롯한 여러 매체의 극장평가에서 항상 1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최초라는 타이틀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WaW는 멀티플렉스 사업을 준비하기 전부터 미국의 여러 멀티플렉스를 연구했습니다. 그런 한편으로 우리식으로 도입할 아이디어를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오픈 매표소, 고객이 스스로 자기 자리를 정하는 매표시스템, 합리적인 좌석간 거리, 최고가의 피가레스크 관람석, 경기장 방식의 경사도 등 입니다. 무조건 미국 멀티플렉스를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관람문화와 정서들을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무역센터 쇼핑 몰 지하를 임대했습니다. WaW에서는 공식적으로 동양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동양 최대 규모라고 규정짓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 규모를 축소할 수도 있다는 말씀입니까?

“스크린 수가 몇 개 인가는 우리의 관심사가 아닙니다. 얼마나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최적의 관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가. 그것이 중요합니다. WaW는 매출을 위해서 코엑스몰에 무리하게 상영관을 때려 넣지 않을 겁니다.”

- 15개 상영관은 넘겠죠? 그건 말해줄 수 있지 않습니까?

“아직은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현재 시공사 선정도 되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코엑스몰 멀티플렉스와 관련해서는 더 이상 말씀드릴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 <Escape>는 부산영화제에서 볼 수 있는 겁니까?

“부산에서 최초로 공개하게 될 것 같습니다.”

- 다음 영화는 언제 찍을 계획이십니까?

“작년부터 쉬지 않고 작업을 해 왔습니다. 당분간은 쉴 생각입니다.”

- 한국에서는 연출할 생각은 없습니까? 계속해서 할리우드에서만 활동할 계획입니까?

“제가 잘해낼 수 있는 시나리오가 있다면, 안 할 이유는 없습니다.”

- 영화제가 끝나면 할리우드로 돌아갑니까?


부산국제영화제까지 한국에 머물 생각이다.

공연히 그 이야기를 했다가 온갖 곳에서 시달릴 것 같아 애매모호하게 답변했다.


“일정은 유동적입니다.”

- 부촌으로 알려진 벨에어에 고가의 주택을 구입한 걸로 압니다.

“제가 구입한 것은 아닙니다. 미국 법인 소유고 저는 임대료를 내고 지내고 있습니다.”

- 부동산 회사가 의장님 소유인 것으로 아는데.....

“미국에선 회사가 임직원에게 주택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도 합니다. 방금 전에 말한 것처럼 저는 무상으로 제공받지 않고 월세를 내고 살고 있습니다.”


기자들은 류지호의 말을 믿지 않았다.

어차피 문제가 있다면 사법기관에서 밝혀낼 것.

영화 이야기는 뒷전으로 밀리고 사적인 부분으로 화제가 넘어갔다.

미국에서의 재산, 여자 친구의 유무, 결혼 계획, 이상형, 할리우드 스타들과의 친분 등.

신변잡기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벌써 3시간 동안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감독님이 계속 강행군 중입니다.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시죠.”


강현도가 나서서 미니 기자회견을 정리했다.


“수고하셨습니다.”


매니지먼트 CHAN의 김민아가 류지호를 살뜰하게 챙겼다.


“감독님, 호텔로 가서 조금 쉬시고 다음 일정을 소화하시죠.”

“방송 출연은 언제 하기로 했어?”

“영화제 일정 마무리하고.”

“두 개만 하자. 더 잡지 마.”

“KBC는 정말 아무 것도 안 할 거야?”

“내가 나갈 만한 게 없잖아.”

“그래도 미국 돌아가기 전에 하나 정도는 출연하는 게 좋은데....”

“토크쇼나 교양 프로그램으로 한 번 잡아봐. 오락프로그램은 안 나갈 거니까.”

“오케이.”


영화제 일정이 끝나자마자, 매니지먼트 CHAN이 잡은 스케줄을 소화했다.

금요일 밤 10시에 방영하는 MBS ‘김동언의 텔레비안 나이트’와 수요일 밤 SBC에서 방영되는 ‘뺑코쇼’ 두 개의 프로그램 사전녹화를 했다.

특히 ‘뺑코쇼’는 코미디언 출신의 이홍일이 진행하는 토크쇼였는데,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다.

당대 최고의 인기 연예인이 게스트로 출연해 일과 개인사와 관련된 일화를 나누고 간단한 게임쇼도 곁들였다.

게스트와 함께 요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얘기를 이끌어내는 코너가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뿅망치를 이용한 ‘참참참’ 게임이 크게 인기를 끌었다.


‘영화감독은 남는 게 시간인데, 난 왜 이렇게 바쁘냐? 이러다가 광고도 찍는 거 아냐?’


대학을 졸업했기에 찾는 곳이 더 많아졌다.

류지호는 단순한 영화감독이 아니다.

할리우드 메이저급 스튜디오의 오너, 할리우드 현역 프로듀서이자 감독, 충무로의 제작자, 여러 개의 회사를 소유한 기업가, 벤처 투자자 등.

연예계 슈퍼스타다.

영 앤 리치다.

많은 사람들이 따라 하고 싶을 정도의 유명인사다.

청소년들의 롤모델이다.

이 당시 한국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샐러브리티(Celebrity)가 바로 류지호다.


작가의말

활기찬 하루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 작성자
    Lv.40 링월드
    작성일
    22.10.27 10:53
    No. 1

    충무로 애들은 어차피 영화밥 먹으려면 류지호의 손바닥 위에서 생활해야 할텐데 도대체 뭔 배짱? 영화만들어봤자 류지호가 빠꾸시키면 상영관에 안걸릴테고 감독이 영화만들려고 할때 돈 많이주는 류지호가 실무자들에게 재 영화찍는데 나가지마 하면 영화필름 한장도 못만들어질거고 ㅋㅋㅋ

    찬성: 5 | 반대: 0

  • 작성자
    Lv.40 링월드
    작성일
    22.10.27 10:55
    No. 2

    작가님 소설 리메이크 이유가 세상이 급격하게 변한것 때문에 그런거죠? 코로나 아무도 예상 못했고 미투 운동 덕분에 김기덕 성범죄자로 밝혀졌고 리메 전에는 김기덕이 긍정적인 인물로 묘사됐드라고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99 ehqur
    작성일
    22.10.27 11:11
    No. 3

    쥔공이 애국심 타령좀 그만했으면. 그냥 본인일열심히하고 국민의무만 다하면되지 너무 오버하는데.

    찬성: 4 | 반대: 1

  • 작성자
    Lv.40 링월드
    작성일
    22.10.27 12:16
    No. 4

    맞음 애국심 이런거 생각하는 것보다 헐값으로 매물로 나온 빌딩 잔뜩 구입해서 멀티플렉스 설치하고 대한민국 영화계 장악할 생각하는게 먼저죠 솔직히 돈 아무리 많아도 잡기 힘든 기횐데 사회가 어려울때 절호의 기회를 잡는거죠

    찬성: 5 | 반대: 1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22.10.27 13:30
    No. 5

    잘 봤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무한땅꼬마
    작성일
    22.10.27 16:09
    No. 6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step
    작성일
    23.02.04 18:59
    No. 7

    얼어죽은 쥔공이 회귀해서 효도도 하고, 차한 친구들도 잘 살게마늘고, 국내 명화산업도 부흥시키고 다 좋은데 뭔 고민을 300편내내하는거야? 중복이 심한 걸 작가는 못느끼나?

    찬성: 2 | 반대: 1

  • 작성자
    Lv.39 별작
    작성일
    24.03.16 03:59
    No. 8

    떼려넣지 ㅡ 때려넣지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Mr. 할리우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34 우리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6 22.11.14 4,371 143 26쪽
333 Big Shot. (5) +5 22.11.12 4,361 142 22쪽
332 Big Shot. (4) +6 22.11.12 4,144 134 26쪽
331 Big Shot. (3) +7 22.11.11 4,409 139 25쪽
330 Big Shot. (2) +16 22.11.10 4,408 143 23쪽
329 Big Shot. (1) +10 22.11.09 4,465 145 23쪽
328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3) +9 22.11.08 4,286 141 22쪽
327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2) +2 22.11.08 4,072 133 22쪽
326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1) +9 22.11.07 4,359 138 21쪽
325 사회생활은 인맥이야...! +9 22.11.05 4,491 138 26쪽
324 선택과 집중. (4) +9 22.11.04 4,469 138 22쪽
323 선택과 집중. (3) +10 22.11.03 4,366 148 22쪽
322 선택과 집중. (2) +7 22.11.02 4,729 148 24쪽
321 선택과 집중. (1) +5 22.11.01 4,597 148 24쪽
320 아무 것도 안 해서, 안 돌아가는 일도 있더라. +5 22.10.31 4,579 144 30쪽
319 아무 것도 안 해도 잘만 돌아간다. (3) +10 22.10.29 4,569 146 27쪽
318 아무 것도 안 해도 잘만 돌아간다. (2) +8 22.10.29 4,304 131 22쪽
317 아무 것도 안 해도 잘만 돌아간다. (1) +9 22.10.28 4,565 153 27쪽
» Celebrity. (2) +8 22.10.27 4,530 148 28쪽
315 Celebrity. (1) +10 22.10.26 4,606 144 27쪽
314 지적인 액션영화는 망할 걸? +4 22.10.25 4,640 155 26쪽
313 엄마는 여한이 없어..... +11 22.10.24 4,573 144 29쪽
312 세계 최초의 D-Cinema! +5 22.10.22 4,514 154 25쪽
311 환경이 아닌 인식의 문제. (4) +4 22.10.21 4,457 143 24쪽
310 환경이 아닌 인식의 문제. (3) +11 22.10.20 4,372 160 22쪽
309 환경이 아닌 인식의 문제. (2) +8 22.10.19 4,471 132 22쪽
308 환경이 아닌 인식의 문제. (1) +6 22.10.18 4,568 155 22쪽
307 괴짜 같은 녀석..... +7 22.10.17 4,512 150 25쪽
306 영화 기술사의 한 획! (5) +13 22.10.15 4,534 162 20쪽
305 영화 기술사의 한 획! (4) +5 22.10.15 4,270 129 2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