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Mr. 할리우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새글

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12.19 20:39
최근연재일 :
2024.07.05 09:05
연재수 :
901 회
조회수 :
3,838,267
추천수 :
118,862
글자수 :
9,980,317

작성
22.10.24 09:05
조회
4,572
추천
144
글자
29쪽

엄마는 여한이 없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JHO Company 이사회의장 류지호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고가 주택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미국 부동산 전문지 더트(Dirt)에 따르면 류 의장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벨에어에 있는 호화 주택을 JHO REAL ESTATE 회사 명의로 구입했다. 1991년 건축된 이 주택은 54,885 스퀘어피트(약 1,620평) 대지에 연건평 14,500 스퀘어피트(약 435평) 규모로 침실 7개와 11개의 욕실을 갖추고 있다고 더트는 전했다. 더트는 이 주택이 LA 레이커스 선수가 소유하고 있던 것으로 매입가는 830만 달러(약 70억 원)라고 보도했다. 류 의장은 이 주택을 매입한 이유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미 작년부터 류 의장이 UCLA 졸업 후에 머물 곳을 물색해왔다고 전해진다. 한국영화계에서는 한국으로 돌아와 WaW 픽처스 경영 일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지만, 할리우드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현지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류 의장은 비공식적으로 최연소 억만장자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과 미국에 각각 (주)가온과 트라이-스텔라 엔터테인먼트를 소유한 JHO Company의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이다. 최근 <The Killing Road>로 할리우드에서 영화감독으로 성공적으로 데뷔한 바 있다.]

- 미주한국신문.


JHO Company 의장비서실에서는 한국의 세법과 외환관리법, 미국의 재산세, 류지호의 자산 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보고서를 만들었다.

부동산 자산도 류지호의 자산 포트폴리오에 구성될 필요가 있었다.

다각적으로 검토한 끝에 부동산 법인을 설립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 결과 JHO REAL ESTATE이란 종합부동산 회사를 설립했다.

당장은 류지호와 JHO Company 주요 임직원들의 주택과 관련해 임대관리·중개·레지던스 서비스를 주로 하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부동산 신탁부터 개발 및 건설까지 부동산 전 영역이 전문화된 종합부동산 회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지금 시점은 한국에서 ‘외환거래 규제 완화 방안’이 시행되기 전이다.

투자용 해외 부동산을 취득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거주용 주택도 송금액이 20만 달러로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새롭게 부동산 법인을 설립해 간접적으로 미국의 부동산을 소유하기로 했다.

게다가 공짜로 제공받지 않기로 했다.

문제가 될 소지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미국법인이 소유한 주택을 임대해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처리했다.

물론 임대로의 일부를 JHO Company가 부담하기로 했다.

JHO가 임원직들에게 제공하는 복지혜택을 똑같이 받는 방식이다.


- (주)가온 이사회의장 류지호 美 LA 호화주택 구입 의혹.

- 최근 LA 호화주택 매입한 류지호 (주)가온 의장.... 파장 예상.

- 영화감독 류지호 LA 호화주택 법인 명의로 매입... 수상한 거래.

- 檢 영화감독 류지호씨 美주택 의혹 들여다보나....

- 류지호 (주)가온 회장 美 고급주택 의혹.. 檢, 비자금 수사 착수할까?


한국 매스컴에서 미국발 미주한국신문 보도를 토대로 의혹을 쏟아냈다.

방귀도 안 뀌었는데 똥 쌌다고 하는 꼴이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현보철강 부도 후 검찰의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현보그룹 총회장이 5월에 재판을 받고 수감되었으며, 대출 및 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정관계 및 금융계 인사들에게 청탁한 후 그 대가로 막대한 뇌물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일명 ‘현보 리스트’가 정치, 사회면에서 회자되기 시작했던 것.

그로인해 수사가 금융계 및 정치권으로 확산되었다.

거대한 스캔들이 한국의 정재계를 뒤덮고 있는 시점이었다.

그로 인해 류지호의 벨에어 고급주택 구입 뉴스는 며칠 안 가서 묻혀버렸다.


✻ ✻ ✻


벨에어 지역은 산타모니카 산맥의 남쪽 경사면에 조성된 부촌이다.

산기슭 곳곳에 넓은 마당을 가진 주택들이 띄엄띄엄 흩어져 있다.


부우웅.


익스프레스 밴 두 대가 선도 차량을 따라 산 중턱으로 이어진 도로를 달렸다.

차량 행렬은 산꼭대기의 메가 맨션 앞에 잠시 정차했다가, 거대한 문이 열리자 이내 안으로 사라졌다.

요란한 등장에 이웃들이 호기심을 보일 법도 하건만.

이 동네는 그런 것이 없다.

현관 앞에 마중 나와 있던 류지호 형제가 두 대의 밴을 맞이했다.

앞쪽의 밴에서 류지호의 부모님과 심재우, 심은주가 모습을 드러냈다.


“어서 오세요!”

“엄마!”


형제가 부모님을 반갑게 맞이했다.

어머니 심영숙이 차례로 두 아들을 안아주었다.


토닥토닥.


류민상은 묵묵히 두 아들의 등을 어루만져주었다.

이어 심재우와 심은주와도 인사를 나눴다.


“외가 식구들 모두가 함께 왔으면 좋았을 텐데....”


류지호가 매우 아쉬워했다.

심재우가 류지호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노인네들에게 장거리여행은 무리야. 나중에 가까운 일본으로 온천여행이나 보내줘라.”


외가 식구들도 모두 초대했다.

연로하신 외할아버지 내외만 강화도에 남겨두고 미국에 올 수 없었다.

때문에 심재우와 심은주 두 명만 대표로 LA로 날아왔다.

류아라 역시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어 이번에는 함께 오지 못했다.

방학을 하게 되면 뉴욕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회사에 전용기 생기면 그때 제대로 모시죠 뭐.”


심은주가 반색하며 물었다.


“전용기 언제 생기는데?”

“5년? 늦어도 10년 안에는 생기지 않을까?”

“그때가 되면 할아버지, 할머니 다 돌아가시겠다.”

“누나! 말을 해도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미안. 내가 말을 잘못했어.”


류지호가 고개를 돌려 함께 LA를 방문한 친구들을 돌아봤다.

김준우 역시 학기 중이라 이번에는 함께 하지 못했다.

대신 김재욱이 미국행에 동참했다.

고우찬과 김재욱이 옷을 훌렁훌렁 벗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발견한 심영숙이 두 녀석에게 소리쳤다.


“인석들아! 망측하게 갑자기 왜 옷을 벗어!”

“어머니, 너무 더워요.”

“집구경 먼저 하세요. 저희는 저기 수영장에서 몸 좀 식힐게요.”


그렇게 말하고 냉큼 저택 안으로 사라졌다.

황재정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오랜만에 덤 앤 더머가 합체했어.”


심재우가 슬쩍 심영숙에게 다가와 속삭였다.


“누님... 여기가 리조트가 아니란 거죠? 지호가 사는 가정집이 맞는 거죠?”


신문에서 고급주택을 샀다는 뉴스를 보긴 했다.

설마 가정집이 리조트 호텔 수준일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던 심재우다.


“전에 함께 구경했던 집들은 더 으리으리했어.”

“땅덩어리가 넓어서 그런가.... 정말.”


류지호가 부모님과 외가 식구 둘을 실내로 안내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드넓은 거실이 반겼다.

심영숙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무슨 집이 대궐이라니?”


전통적인 미국식 실내가 아니라 개방적인 모던 현대건축 디자인의 주택이다.

기둥과 벽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엄청난 개방감을 선사했다.


“이 동네에서는 대궐까지는 아니에요. 중간 정도.....”


류지호는 의논도 없이 이런 큰집을 장만했다고 부모님이 내심 서운해 하시는 것 같아 최대한 죄송함을 담았다.

부모님은 그런 부분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지난 번 살 던 집보다 규모가 훨씬 큰데, 집기들 구해서 채워 넣느라 고생이 많았겠구나.”

"이이는 설마 지호가 다 했겠어요? 비서들이 도와줬겠지.“

“저도 입주하고 알았어요. 비서실에서 졸업식에 맞추어 미리 준비해 놓았더라고요."


류지호는 이사 올 주택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영화 두 편을 연달아 연출하고, 디지털 영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느라 딴 생각을 못했다.


“마당으로 나가보실래요?”


후아.


뒷마당으로 나간 일행은 엄청난 전망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영화에서나 보던 LA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수영장에서 난리법석을 떠는 사인방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언덕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어서 마치 집이 공중에 떠 있는 기분까지 들었다.

게다가 현관으로 들어가면 2층이다.

LA 방향에서 바라보면 3층으로 보인다.

산꼭대기 경사면에 지어졌기 때문이다.


“저기 보이시는 방향이 다운타운이에요, 저기 센추리시티 PARKs 빌딩 보이세요? 바로 요 앞이 제가 다니는 UCLA 대학이에요. 오른쪽을 보시면 바다가 보이시죠? 산타모니카 앞 바다에요. 태평양이죠.”

“조카... 아니 류 의장.”

“예. 외삼촌.”

“진짜 이 집이 네 꺼... 야?”

“법인 소유죠. 저는 약간의 월세를 내고 사는 거고.”

“그 법인이 네 거 아니었어?”

“암튼 법적으로는 제 것이 아니에요.”

“한남동에서 보이는 것은 순 아파트 투성인데... 이 집은 매일매일 여행 온 기분이 들겠어.”

“야경이 꽤 볼만해요.


그 정도가 아니다.

환상적이다.

류지호가 이 집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하루 종일 LA 전경과 멀리 산타모니카 앞 바다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는 점이다.

야경은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정도다.

뒷마당에는 올림픽 경기장 길이의 수영장과 테니스 코트가 조성되어 있다.

지하에는 5대의 승용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지상에도 3대를 주차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있다.


“안으로 들어가시죠.”


마스터 룸(안방)의 크기가 예전 가족이 살던 연수동 아파트(34평)와 맞먹는다.

욕실은 물론이고 드레스 룸은 부부용으로 각각 따로 존재했다.

변기와 세면대만 설치된 half bath까지 포함해 욕실만 11개다.

거실이 4개, 주방이 3개, 다이닝 룸이 2개, 홈 바, 서재를 칭하는 오피스 룸, 피트니스 공간과 영화감상실까지 있다.


“와인 셀러에 있는 와인들은 전주인이 놓고 갔어요.”


물론 쉽게 구입할 수 없는 초고가의 와인은 따로 챙겨갔다.

그럼에도 전주인인 LA 레이커스 선수가 과시욕이 상당했는지 비싼 와인도 꽤나 섞여 있다.


“집안에 사우나까지 있어?”

“리모델링하면서 옵션으로 넣었어요.”


리모델링 비용만 50만 달러가 들었다.

집안을 꾸미고 채우는데 또 다시 27만 달러가 들었다.

그 같은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겨우 인테리어와 가구와 집기를 사는데 7억 가까이 썼다고 말하면....

류지호가 부모님을 모시고 집안 곳곳을 둘러보는 동안 김재욱과 고우찬은 마치 제 집인 양 팬티차림으로 수영장에 뛰어들지를 않나 냉장고에서 맥주까지 꺼내 나눠 마시는 뻔뻔함을 선보였다.


“집 안에 극장까지 있는 거야?”

“큰애가 미국에서 제법 큰 영화사 회장 아닌가, 이 사람아.”


최고급 소파 여덟 개가 놓여있는 15평 규모의 영화감상 전용 룸도 있다.

빔 프로젝트만 설치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35mm 필름 영사기까지 설치되어 있다.

지하에는 차고, 홈 짐, 와인 저장고, 홈시어터, 파티 룸 외에 사우나까지 있다.

심지어 녹음 스튜디오까지 만들어 놨다.

음악 공부를 하게 될 동생 류순호를 위해 만들어 놓았다.

연주 연습은 물론 간단한 음악 작업도 가능한 미니 스튜디오다.

배런 렌프로에게도 언제든지 놀다가라고 말을 해두었다.


“이 넓은 집에 형제 둘만 사는 건 아니지?”

“미혼의 경호원 세 명이 로테이션으로 지내고 있어요.”

“청소며 빨래, 밥은?”

“가사 도우미들이 출퇴근하고 있어요. 차차 입주도우미로 전환해야죠.”


신분이 확실하고 입이 무거우면서 충성심까지 있는 가사도우미를 구하기 위해서 비서실과 Pinkerton Corp.이 발 벗고 나선 상태다.

현재는 두 명의 가사도우미가 출퇴근하면서 식사와 세탁, 침대 정리 등을 돕고 있다.


“엄마가 같이 지내면서 챙겨주면 좋은데, 아라 때문에 그럴 수도 없고.”

“졸업하면 한국과 미국을 자주 오가야 돼서 한남동 집에서도 자주 지내게 될 것 같아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예전 같으면 이러저런 걱정과 염려를 늘어놓았을 류민상이다.

별 말 없이 집안을 점검할 뿐.

큰아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다.

심은주가 조용히 심재우에게 곁으로 다가왔다.


“혹시 내가 미국으로 발령 나면 지호가 이 집에서 살게 해줄까요?”

“당연하지. 가족인데.”

“나도 미국으로 발령내주면 안 돼요?”

“부럽냐?”

“안 부럽다면 거짓말이죠.”

“결혼하고도 계속 회사 다니게?”

“당연하죠. 가온 같은 회사가 또 어디 있다고.”

“조카사위도 허락했고?”

“지금 다니는 직장이 어렵대요. 임신 전까지는 맞벌이 해야죠.”

“제 발로 나가지 않는 한 회사에서 나가라는 말 안하니까, 직장생활 할 수 있을 때까지는 해봐.”

“고마워요, 작은 아버지.”

“나한테 고마워할 게 아니라, 저기 의장한테 고마워해라.”


집구경에 무슨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릴까 싶지만, 가족들에게 집안 곳곳을 소개하는데 30분이나 걸렸다.

그 정도로 집도 크고 볼거리도 많았다.


✻ ✻ ✻


10명이 무리 없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넓은 다이닝룸 식탁에 온 가족이 둘러앉았다.

미국의 대저택은 주방과 분리된 다이닝룸이 따로 존재한다.

류지호가 살고 있는 주택 역시 1층과 2층에 다이닝룸이 따로 있고, 주방에도 식탁이 있다.


"저 사람들도 함께 식사를 해야 되는데, 자리가 모자라니 어쩌면 좋니?"


눈치가 빠른 것인지, 저택만 전담하는 경호원 엘든 헨슨(Elden Henson)이 나섰다.


"보스, 시키실 일 있으면 호출하십시오. 보안룸에서 대기하겠습니다.“

“그래요. 가서 일 보세요.”

“저희들 상관 말고 편히 드십시오."


엘든 헨슨이 슬그머니 자리를 비켜줬다.


"아무래도 저 사람들이 이 집을 지켜주는 것 같은데, 맞니?"

"네."

"그런 줄도 모르고 나는 공항에서 깜짝 놀랐지 뭐니. 티노나 말릭도 아니고. 웬 덩치 좋은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가자고 하니, 영락없이 어디 끌려가는 줄 알고.... 놀란 생각을 하면 지금도 가슴이 뛴다."

"사전에 자세한 말씀을 드려야 했는데, 미처 거기 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어요."

"놀라긴 놀랐지만, 나중에는 기분이 엄청 좋았어.“


심영숙 대신 류민상이 입을 열었다.


“자가용이 아니라 웬 큰 차에 듬직한 사람들 셋씩이나 와서 우리를 지켜준다고 생각하니 마음까지 든든해지는 것 같더라."

"그랬다면 다행이고요."

“찬 식는다. 모두 들자.”

"어여 먹어. 저 양반 말대로 아까운 음식 다 식겠다. 당신이 먼저 수저 들어요.“


류민상이 수저를 들자, 모두가 식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가정부들이 하나 같이 곱니? 저런 고운 인물이 팔자가 그렇게 드셔서야. 쯧”


어느새 가사 도우미들의 신상까지 파악한 모양이다.

그녀들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는 심영숙이다.

류지호의 오지랖은 아버지의 영향이 가장 큰 듯 보이지만, 집안 형편이 나아지면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심영숙도 만만치 않았다.


"사업은 잘 되어가는 거지?"

"걱정해주신 덕분에요. 아버지는 어떠세요?"

"나야 그럭저럭 꾸려가고 있다마는 네 엄마는 자나 깨나 네 걱정이다.“


심영숙이 남편을 향해 불퉁거렸다.


“원체 큰 사업을 벌여놨으니, 항상 근심걱정이 떠나지를 않지요."

"거, 쓸데없는 소리. 큰 애가 어련히 알아서 잘하려고. 그리고 밥 먹으면서 이야기 하면 복 나가. 더는 잔소리 말고 식사나 합시다."


무뚝뚝한 류민상 다운 정리다.


"알았어요. 애들도 있는데, 핀잔은."


식탁에는 한식, 중식, 일식, 양식이 근본 없이 뒤섞여 있다.

심영숙이 한국에서 손수 준비해온 밑반찬은 한식, 가사 도우미들이 준비한 음식은 일식이다.

사실 가사도우미들은 이전에 일본계 갑부의 저택에 고용되어 일을 했었다.

류지호가 한국인이란 것은 안다.

문제는 한국과 일본의 식생활이 뭐가 다른지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로인해 정체불명의 잡탕 반찬이 식탁에 올라오길 일쑤다.

형제는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

류지호 역시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가족과 친구들이 방문하고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닫게 되었다.


“괜찮아 아들. 엄마가 미국에 있는 동안 여기 일하는 가정부들 단단히 교육시켜 놓을 게.”

“말도 안 통하면서 어떻게 가르친단 말인가. 이 사람아.”

“순호가 있잖아요.”

“엄마, 아직 그 정도로 영어를 잘하진 못해.”


류순호가 슬그머니 어머니의 마수로부터 발을 뺐다.

덩달아 황재정도 밥상에 얼굴을 파묻고 식사에 열중했다.


“제니퍼나 데니스를 불러야 하려나.....”

“통역해 줄 교포 한 명 단기 고용했어요. 내일 아침에 찾아올 거니까. 그 사람과 상의해보세요.”

“알았다.”


어머니가 손수 만들어온 밑반찬에는 아들에 대한 깊은 정과 사랑이 묻어나왔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달동네 사는 노동자의 아내였던 심영숙이다.

그러니 호텔처럼 호화로운 집안이 신기루라고해도 아쉬울 것이 없었다.

금쪽같은 두 아들이 그저 무탈하게 성인이 된 것만으로 배가 불렀다.

언제나 그렇지만 제 입에 음식은 넣을 생각은 뒷전인 채, 두 아들의 앞으로 맛난 음식을 덜어주고 밀어주는데 여념이 없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일행은 루프톱으로 자리를 옮겼다.

류지호가 장담한 그대로다.

환상적인 LA야경이 가슴을 뻥 뚫어주는 것 같았다.


“....!”


류지호가 집으로 올라오는 벨 에어 산기슭의 언덕길을 바라봤다.

5살 무렵 어느 날.

보름달 둥실 떠오른 늦은 밤에, 술에 취해 갈 지(之)자 걸음으로 아버지가 달동네로 올라오시던 모습.

음정 박자 하나도 안 맞고, 도대체 노래인지 신세한탄인지 모를 곡조를 흥얼거리던 아버지의 모습이 문득 떠올랐다.


[어머님 전 살을 빌고, 아버님 전 뼈를 받고 일곱 칠성님전의 명을 받고, 제석님 전의 복을 빌어, 석달만에 피를 모으고 여섯 달 만에 육신이 생겨 열 달 십삭을 고히 채서 이내 육신이 탄생을 하니. 그 부모가 우릴 길러 낼 제, 어떤 공덕 드렸을까. 진자리는 인자하신 어머님이 누우시고 마른자리는 아기를 뉘며, 음식이라도 맛을 보고, 쓰디 쓴 것은 어머님이 잡수시고, 달디 단것은 아기를 먹여 오육월이라 단야밤에 모기 빈대 각다귀 뜯을세라, 곤곤하신 잠을 못다 주무시고, 다 떨어진 세살부채를 손에다 들고 왼갖 시름을 다 던지고..... 동지섣달 설한풍에 백설이 펄펄 날리는데, 그 자손이 추울세라 덮은 데 덮어주고, 발치발치 눌러 주시며, 왼팔 왼 젖을 물려놓고 양인양친이 그 자손의 엉대 허릴 툭탁치며 사랑에 겨워서 하시는 말씀이, 은자동아, 금자동아 금이로구나, 만첩청산의 보배동아 순지건곤의 일월동아, 나라에는 충신동아, 부모님 전 효자동아, 동네방네 위엄동아, 일가친척의 화목동아 둥글둥글이 수박동아, 오색비단의 채색동아 채색비단의 오색동아, 은을 주면 너를 사고, 금을 주면 너를 사랴, 애지중지 기른 정을, 사람마다 부모은공 생각하면, 태산이라도 무겁지 않겠습니다.]


회심곡(悔心曲)이다.

류지호는 대문 앞에서 이제나저제나 아버지가 언제 오실까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렸다.

어린 아들의 손을 꼭 잡고 골목 어귀로 마중 나가셨던 어머니.

그런 아버지와 어머니의 젊은 날이 새삼스럽게 떠오르는 것은.

자신이 과거로 돌아온 것이 지난 삶에서 부모님의 간절한 바람이 만들어낸 기적이 아니었을까 해서다.

부모의 사랑은 종종 기적을 만들어내기도 하니까.


❉ ❉ ❉


미국에서 5~6월은 대학교 졸업의 계절이다.

주요 UC 계열 대학의 졸업식은 6월 초순부터 일제히 시작된다.

UCLA의 각 단과대학 졸업식은 14일부터 차례로 열렸다.

대학의 졸업식은 규모가 큰 학교행사다.

몇 일전부터 종합대학교 졸업식이 거행되고 이어서 단과 대학별로 졸업식이 열린다.

류지호는 졸업식 전에 함께 졸업하는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했다.

따로 TV·영화과 졸업생들이 모두 모여 기념사진도 찍었다.

졸업시즌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축하객들과 가족들로 웨스트우드 시내가 북적거린다.

마치 축제 분위기 같다.

졸업식 당일 평소처럼 류지호는 스트레칭과 단전호흡으로 아침을 열었다.

1층으로 내려와서 처음으로 본 광경이 어머니가 졸업가운을 정성스럽게 다림질하는 모습이다.

이미 전 날 가사도우미가 잘 다려놓았다.

의전 비서인 제니퍼 허드슨이 몇 번이고 꼼꼼하게 점검했다.

그럼에도 아침 일찍 일어나 손수 다림질을 하는 심영숙이다.


“놔두세요. 제가 할 게요.”

“아니야. 가서 씻고 아침 먹을 준비나 해.”


류지호와 일행들은 졸업식 행사 두 시간을 앞두고 UCLA 캠퍼스에 도착했다.

마치 캠퍼스 전체가 파티를 벌이는 것 같았다.

몹시 흥겨운 분위기다.

캠퍼스 곳곳마다 졸업가운을 입은 학생들과 교수들, 꽃을 든 가족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류지호는 어머니가 아침 일찍 정성스럽게 다림질한 졸업가운을 차려입었다.

예술대 관현악단의 연주에 맞춰 졸업생들과 함께 식장으로 행진했다.

억지로 강요된 서글픈 분위기도, 불필요한 엄숙함도 없다.


하하하.

호호호.


청명한 날씨에 열리는 유쾌한 졸업식이다.

자유로움 속에서도 진지함은 잃지 않았다.

종합대학 졸업식 행사가 폴리 파빌리온 체육관에서 거행되었다.

세 시간쯤 진행됐다.

총장 축사 같은 요식행위가 있는 본 행사는 한 시간도 안 돼 끝났다.

대신 학생들의 행진과 입장에만 두 시간 정도 걸렸다.

한국 대학 졸업식은 우수 졸업자 시상식 위주다.

상 받는 사람들만의 행사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UCLA의 졸업식 식순에 시상식이 따로 없다.

성적우수자들에게는 목에 거는 별도의 띠를 하나 더 줄 뿐.

소수의 우등생을 강조하지 않으니 참여하는 졸업생의 부담이 적다.

따라서 학부생들의 참여도가 높다.

단과대학별로 따로 학위수여식을 한다.

대학원 졸업생의 경우 세 번의 졸업식을 하는 대학도 있다.

류지호는 연극영화TV대학(School of Theater, Film, and Television) 졸업식에 참석했다.

학위수여가 주요한 행사다.

그럼에도 졸업식의 주인공은 누가 뭐라고 해도 학생들 본인이다.

학생들이 대표로 뽑은 3명의 학생들이 나와서 지난 학교생활을 재치 있는 입담으로 풀어내기도 했고, 몇몇 캐릭터가 강한 교수의 패러디를 하는 등 꽤나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사실 졸업식을 준비하는 학생회에서 류지호에게 학생 대표 졸업연설을 제의하기도 했다.

D-Cinema 프로젝트로 바빠서 정중히 사양했다.

어차피 몇 년 안에 졸업생 중 돋보이는 업적을 쌓았거나 모범이 될 만한 사람에게 주는 동문상을 받게 될 확률이 높았다.

재학생 신분으로 이런 저런 기부를 꽤 해왔고, 앞으로도 통큰 기부를 할 테니까.

그것이 아니더라도 학부에서 주는 상도 있고, 영화과 졸업생으로서는 최고 영예의 상을 받을 예정이다.


‘1학년 때는 정말 재미있었는데....’


UCLA에 입학하고 얼마 후부터 정말 무식하게 단편영화 작업을 했었다.


“수업에 전념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


충고하는 사람들에게 도리어 반문했다.


“왜 그래야 하는데?”


그 같은 과정을 통해 학업과 비즈니스를 병행하는 연습을 한 셈이다.

이전 삶에서 류지호는 영화감독이었다.

그럼에도 순수한 아마추어 입장에서 처음부터 다시 차곡차곡 기본기를 쌓았다.

미국 대학은 겉모습과 너무 달랐다.

매체에서 묘사되는 미국의 캠퍼스 라이프는 여유로운 삶을 영위하는 것처럼 보인다.

막상 그 생활을 하게 되면 완전히 다르다.

다들 치열하게 공부한다.

놀 때는 또 화끈하게 논다.

특히 TV·영화과는 특성상 할리우드에 진출하고 싶은 학생들이 모인 곳이다.

학생들이 성공 지향적이고, 커리어 중심적이다.

어떤 분야에서든 이룩해낸 것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그에 대해 인정하고 존경하는 문화가 있다.

또 자기의 업적과 성과를 대놓고 과시한다.

잘난 척 한다고 해서 따돌림 당하는 일 없다.

똑똑한 학생들이 모이는 UCLA임에도 한국을 전혀 모르는 친구들도 많았다.

대부분 열린 마음으로 친교를 나눌 수 있었다.


‘시원섭섭하네.’


누군가는 류지호가 UCLA에서 비즈니스와 학업을 병행할 수 있다는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평하기도 했다.

어떤 사람은 류지호의 배경 때문에 학교에서 편의를 상당히 봐줬다고 떠든다.

천만에 말씀이다.

더욱 깐깐하게 굴면 굴었지, 봐주는 것 없었다.

때론 가혹한 잣대로 평가를 받기도 했다.

류지호는 지난 4년 간 학교와 사업 모두에서 최선을 다했다.

여러 성과를 얻었다.

일단 <Dream Come true>가 40편의 UCLA 졸업작품 중 최고의 영예인 교수 추천작에 뽑혔다.

역사적인 D-Cinema 실험.

여러 매체의 특성을 영화 안에 융합시킨 시도.

그 같은 진취적인 도전이 UCLA 영화과 전통이랄 수 있는 실험정신에 입각한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오랜만에 단편영화가 아닌 장편영화로 졸업 작품이 나왔다.

진지함을 찾아 볼 수 없는 영화라서 교수들에게 상업성을 지적 받을 줄 알았다.

심하게는 ‘싸구려’라는 평가를 받을 각오도 했다.

그런데 다소 의외의 평가였다.

마지막으로 <Dream Come true>는 부천판타스틱 영화제를 비롯해 여러 영화제에 초청되었다.

사실 그 같은 것들은 사소한 것일 수도 있다.


“학생 아카데미 어워즈 후보에 오른 지호 류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학부 졸업식에서 류지호와 관련한 빅뉴스가 알려졌다.

미국영화과 학생들의 최고 축제는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 AMPAS)'에서 주관하는 학생 아카데미 어워즈 시상식이다.

학생 아카데미 어워즈(Student Academy Awards)는 아카데미 영화상을 주재하는 AMPAS에서 매해 여는 시상식으로 극영화·애니메이션·실험(대안)영화·다큐멘터리·외국학생 등 5개 분야로 나눠 시상한다.

각 부문에 금은동 메달을 수여한다.

류지호는 얼마 전 열린 제24회 학생 아카데미 어워즈 Alternative(대안영화) 부문 금메달과 감독조합에서 시상하는 학생상 두 개 부문을 수상했다.

애니메이션 부문 역시 UCLA 학부생이 수상하면서 최근 몇 년 간 뉴욕대와 USC에 밀리던 학생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UCLA가 앞설 수 있었다.

그러니 학교 차원에서 류지호의 대학원 입학을 강력하게 바랄 수밖에.


“또한 지호 류는 미국 영화과 졸업생 가운데 가장 뛰어난 4명에게 MSM이 수여하는 메이어 그랜드 상을 수상하게 됐습니다. 다시 한 번 박수로 축하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 유학생으로는 하길종 감독에 이은 두 번째 수상이다.

반칙 아니냐고?

현역 할리우드 종사자를 학생으로 볼 수 있느냐는 논쟁이 있긴 했다.

그럼에도 4명의 졸업생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됐다.

수십만 명의 미국 영화학도들 가운데 단 4명에게 수여하는 영예로운 상이다.

자격도 안 되는 학생에게 수여할 리가 없다.

별의 별 괴짜와 천재들이 득실거리는 곳이 미국의 명문 영화과다.

류지호보다 더한 돈지랄로 영화 찍는 학생도 있다.

천재적인 재능의 학생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런 이들 속에서 당당하게 인정을 받았다.

류지호가 실없이 웃었다.


‘목에 메달을 주렁주렁 달고 사진을 찍는 것은 남의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는데....’


비록 학업 성취와 관련한 메달은 단 하나도 없지만, 무려 다섯 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중 두 개는 아카데미와 MGM이 주는 메달이다.


찰칵찰칵.


류지호와 가족·친지, 사인방은 캠퍼스를 누비고 다니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Congratulations!”


축하인사를 건네는 친구들, 교수들과도 사진을 찍었다.

지나가는 곳마다 졸업생들에게 붙잡혀 함께 사진을 찍어야 했다.

류지호의 인기는 졸업생 가운데 단연 최고다.

유명 인사였으니까.

졸업 후에는 더욱 유명해질 것이 불 보듯 뻔했고.

평소 사진 찍히는 걸 질색하는 교수들까지 일부러 찾아 와 사진을 찍을 정도다.

류지호가 부모님께 학사모를 씌워드리며 말했다.


“고등학교 졸업하는 모습도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막상 대학 졸업을 하게 되니까 후회가 되네요.”


류민상이 드물게 얼굴 가득 함박웃음을 띠고 말했다.


“아니다. 이렇게 미국에서도 알아주는 대학 학사모를 씌워줬는데, 더 무엇을 바라겠냐.”


류지호가 어머니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이 좋은 날 왜 우세요? 울지 마세요. 사진에 안 예쁘게 찍혀요.”

“엄마는 이제 여한이 없어. 흑흑.”


류지호가 그런 어머니를 꼭 안아주었다.


‘앞으로 더욱 행복하게 해드릴게요.’


류지호는 학사모를 쓴 부모님과 사진을 찍으며 그렇게 다짐했다.


작가의말

1. X튜브에서 281 Bentley Circle, Bel Air House로 검색하시면 3년 전 4,500만 달러에 매물로 나왔던 메가멘션을 보실 수 있습니다. 주인공의 첫 호화주택이 그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습작에서는 외국인 유학생에게 주는 상을 수상했습니다만 주인공이 영주권자 신분이기도 해서 실험(대안)영화 부문 수상자로 변경했습니다. 그것이 좀 더 자연스럽지 않나 싶습니다.

10월 마지막 주 즐겁고 행복한 일들만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Mr. 할리우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34 우리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6 22.11.14 4,371 143 26쪽
333 Big Shot. (5) +5 22.11.12 4,361 142 22쪽
332 Big Shot. (4) +6 22.11.12 4,144 134 26쪽
331 Big Shot. (3) +7 22.11.11 4,409 139 25쪽
330 Big Shot. (2) +16 22.11.10 4,408 143 23쪽
329 Big Shot. (1) +10 22.11.09 4,465 145 23쪽
328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3) +9 22.11.08 4,286 141 22쪽
327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2) +2 22.11.08 4,071 133 22쪽
326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1) +9 22.11.07 4,358 138 21쪽
325 사회생활은 인맥이야...! +9 22.11.05 4,491 138 26쪽
324 선택과 집중. (4) +9 22.11.04 4,469 138 22쪽
323 선택과 집중. (3) +10 22.11.03 4,366 148 22쪽
322 선택과 집중. (2) +7 22.11.02 4,729 148 24쪽
321 선택과 집중. (1) +5 22.11.01 4,597 148 24쪽
320 아무 것도 안 해서, 안 돌아가는 일도 있더라. +5 22.10.31 4,579 144 30쪽
319 아무 것도 안 해도 잘만 돌아간다. (3) +10 22.10.29 4,569 146 27쪽
318 아무 것도 안 해도 잘만 돌아간다. (2) +8 22.10.29 4,304 131 22쪽
317 아무 것도 안 해도 잘만 돌아간다. (1) +9 22.10.28 4,564 153 27쪽
316 Celebrity. (2) +8 22.10.27 4,529 148 28쪽
315 Celebrity. (1) +10 22.10.26 4,606 144 27쪽
314 지적인 액션영화는 망할 걸? +4 22.10.25 4,639 155 26쪽
» 엄마는 여한이 없어..... +11 22.10.24 4,573 144 29쪽
312 세계 최초의 D-Cinema! +5 22.10.22 4,513 154 25쪽
311 환경이 아닌 인식의 문제. (4) +4 22.10.21 4,457 143 24쪽
310 환경이 아닌 인식의 문제. (3) +11 22.10.20 4,372 160 22쪽
309 환경이 아닌 인식의 문제. (2) +8 22.10.19 4,471 132 22쪽
308 환경이 아닌 인식의 문제. (1) +6 22.10.18 4,568 155 22쪽
307 괴짜 같은 녀석..... +7 22.10.17 4,512 150 25쪽
306 영화 기술사의 한 획! (5) +13 22.10.15 4,534 162 20쪽
305 영화 기술사의 한 획! (4) +5 22.10.15 4,270 129 2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