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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Mr.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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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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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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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1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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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9쪽

살아줘서 고맙다.....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한창 <민중의 적 : EMBARGO> 촬영에 몰두했어야 할 10월 중순이었다.

류지호는 무려 일주일을 통째로 한국을 비웠다.

LA로 날아가 사운드 디자이너 라이언 클라이스와 함께 <REMO : ....or Maybe Dead!> 파이널 믹싱을 진행했다.

기획기간 2년, 5개월의 촬영, 10개월의 포스트 프로덕션.

<REMO : ....or Maybe Dead!>가 완성되기까지의 기간이다.

3D 영화에 어울리는 스펙터클이 빵빵 터지니 지루할 틈이 없는 영화다.

할리우드에서 작업한 영화의 완성도에 류지호가 만족하는 것과 달리 <민중의 적 : EMBARGO> 프로덕션은 과속방지턱 같은 장애물들이 간간이 나타났다.

또한 유독 이런저런 대형뉴스들이 많았다.

모 재벌가문 망나니의 어이없는 죽음도 있었고, 프로야구 최악의 흑역사로 남을 병역비리 사건도 터졌다.

그 여파가 연예계로 이어졌다.

최연소 억만장자에 글로벌 기업을 소유한 류지호가 군대를 다녀온 것이 소환되어 한 달 내내 한국인들 사이에서 그의 이름이 툭하면 거론되었다.

총선에서 승리한 여당은 각종 개혁입법을 서두르며 야당과 사사건건 충돌했다.

국회에서 연일 몸싸움을 벌이는 추태를 벌였다.

그런 가운데 가온그룹 정보팀이 류지호가 원하는 입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물밑에서 열심히 움직였다.

중국이 고구려를 중국의 중원왕조에 속해있고 중국의 변방에 속해있는 민족이라고 왜곡한 사관을 주장함으로써 한국인들을 분노케 했다.

그에 보조를 맞추려고 작정을 했는지, 일본의 도쿄국립박물관이 광개토대왕비를 중국의 고대유물이라고 왜곡하여 소개해 논란을 일으켰다.

다울재단이 지원하는 역사학회에서 이에 대하여 강력하게 항의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정부 또한 정식으로 양 국가에 항의하는 일이 있었다.

류지호의 심기도 상당히 불편했다.


“왜 우리는 항상 주변국들에게 4강이니 5강이니 강조합니까? 그 단어로 때문에 우리의 다음세대에게 열패감을 심어주는 것은 아닙니까?”


어떤 교수가 이런 말을 했다가 온갖 조롱을 듣기도 했다.

대한민국이 약소국이지 그럼 강대국이냐고.

그걸 가지고 보수신문에서 따지고, 지상파 방송에서 토론까지 벌였다.

종이와 전파 낭비가 아닐 수 없다.

한국 내에서 민족정신 고취나 자주적 태도를 견지하려고 하면 득달같이 태클을 거는 일련의 움직임이 있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판단해야 한다면서 점잖게 충고한다.

진보주의자들의 주장이 아니다.

보수라고 스스로 떠드는 이들이 주로 교양 있는 척 그렇게 주장한다.


‘원래 보수적인 민족주의자들이 국뽕에 스스로 취하고 대중에게 선동해야 하는 건데, 어째 이놈에 나라는 진보 쪽에서 국뽕에 더 열을 내는 거지?’


민족주의가 팽배하면 곤란해지는 집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바로 사대주의 기득권과 기독교계다.

민족주의는 자신들의 주장과 행적에 모순을 드러낸다.

때문에 민족주의를 퇴색시키거나 왜곡시켜야 한다.

반면에 진보시민사회는 국뽕을 주입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시민들이 자주적이고 주체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민족주의를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대중예술가 입장에서 한국의 지식사회를 보고 있자면 시즌제로 방영되는 하이 코미디 혹은 블랙코미디 장르의 세계관 같아.”


송진한 작가가 늘 하는 이야기다.

류지호 역시 어느 정도 동의했다.


“권선징악의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그대로 카메라를 한국 사회에 들이대면 저절로 현실참여적인 메시지가 담긴 장르 영화가 탄생하지. 우리 사회 그 차제가 모순투성이니까.”


그래서 한국영화는 일부러 진지할 필요가 없다.

그냥 재밌게만 만들면, 진지함은 자연스럽게 영화에 녹아있으니까.

송진한 감독이 실패한 이유다.

<넘버 쓰리> 차기작들도 그렇게 찍었어야 했다.

너무 진지하게 풍자를 하려다 보니 현실보다 재미가 없었다.

사실 할리우드 영화가 한국영화보다 훨씬 재밌다.

한국영화보다 유럽의 영화들이 훨씬 깊고 진지하고.

그런데 류지호가 국제영화제에서 만난 비평가들마다 하는 이야기가 있다.

한국영화는 유럽영화만큼 진지하진 않지만 재밌고, 할리우드 영화만큼 화려한 재미를 주진 않지만 가볍지가 않다고.

그래서 매력적이라고.

류지호의 고민이 그 지점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WaW가 구축한 시스템에서 감독들이 편하게 영화를 하다보면 천편일률적인 영화가 나올 수밖에 없다.

도전과 투쟁이 없어질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제작자뿐만 아니라 감독들도 안전한 길로만 가려고 할 테니까.

1970년대 검열과 열악한 제작 시스템 속에서도 하길종, 김기영, 김수용 같은 감독들이 어떻게든 저항하면서 영화다운 영화를 작업했다.

반면에 2020년대에 접어들면 데뷔작에서 날카롭게 벼린 칼을 휘둘렀던 신인감독이 점차 매표구에 타협하면서 후속작들이 망가지는 사례가 많아지게 된다.


‘빌어먹을 헝그리 정신.....!’


예술가는 배가 고파야 창작력이 솟구친다는 개소리가 류지호는 정말 싫었다.

한편으로 투쟁적 태도가 극한 상황에서 발현된다는 것도 부정하지 못했고.

잘 갖춰진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한국영화가 개성을 상실하는 것은 시스템의 잘못일까.

아니면 제작자와 감독의 잘못일까.

사서 하는 고민이다.

아직 충무로에는 시스템이 완벽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대기업 위주로 돌아가고 있긴 하지만, WaW로 인해 저예산영화와 독립영화계까지 이전 삶보다는 훨씬 활성화되어 있다.


‘할리우드도 해결 못한 걸, WaW 혼자서는 무리겠지.’


충무로에 선진적인 시스템을 도입하고 산업화를 앞당긴 것만으로 류지호가 할 일은 다 했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을 바탕으로 어떻게 한국영화가 나아갈지는 전적으로 영화계의 몫이다.


‘그나저나 조디 워커가 연임에 성공했네.’


11월에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JHO Company Group은 파커가문과 함께 아이오와 주를 중심으로 미네소타, 위스콘신, 일리노이 주에서 민주당의 케리를 지지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오하이오 주의 박빙 승부가 선거 판도를 갈랐다.

매우 근소한 차이로 조디 워커가 당선됨으로써 부정선거 논란도 일었다.

대선 직후 한 달 동안 미국이 무척 시끄러웠다.

조디 워커의 연임으로 미국의 앞날은 더욱 어두워졌다.

그를 감싸고 있는 네오콘들 때문이다.

‘석유재벌의 대통령‘이라고까지 불리는 조디 워커는 고유가정책을 지지한다.

매튜 그레이엄의 GARAM Invest는 석유선물거래에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작년에 29달러였던 국제유가가 올해 38달러로 껑충 뛰었다.

참고로 내년에는 55달러 최고를 찍고, 평균 50달러대로 고정된다.

그런 흐름은 계속 이어져 2006년 65달러, 2007년 72달러에 이어 2008년에는 연평균 97달러까지 치솟으면서 배럴당 100달러 시대가 시작된다.

관련 기업의 주가와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터.

억만장자 류지호와 JHO Company에게는 조디 워커의 연임이 나쁠 이유가 없다.

미국의 국력이 약화되는 것도 알 바 아니다.


‘걔들이 약해지는 거지. 내가 약해지는 건 아니니까....!’


✻ ✻ ✻


영화를 찍는 동안 우울한 소식만 있었던 건 아니다.

미국의 NFL의 모 인기팀과 매튜 그레이엄의 협상에서 큰 진전이 있단다.

이번 시즌 후에 구단 한곳을 인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NFL 구단주가 되는 것이 좋은 소식인지 모르겠지만.

또한 Snowstorm이 악마의 게임이라 불리게 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북미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의 스펙트럼 게임 스튜디오는 AOS 장르 <타임리 슈퍼파이트 아레나>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2004년 한국의 온라인게임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작품이 쏟아졌다.

그런데 질보다 양으로 승부한 느낌이 물씬 풍겼다.

기껏 게임을 선보였건만 동시접속자 1만 명을 넘긴 게임은 한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다.

그나마 일부 게임이 부분유료화를 단행하면서 이용자 확보에 힘을 쓰고 있는 모양새다.

표절시비와 ‘그 나물에 그 밥’인 게임까지 양산되면서 질적 수준이 급격히 떨어졌다.

그런 상황에서 블록버스터라 지칭하는 MMORPG 게임들이 대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제 한국 게임도 침침한 지하 사무실에서 몇 명이 모여 만들던 시기는 지났다는 걸 만천하에 알렸다.

수십 수백억 이상의 자본으로, 철저한 사전 기획, 대규모의 마케팅 및 홍보를 결합하여 게임이 제작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RF 온라인>의 성공을 본 회사들이 제작단계에서부터 마케팅 마스터플랜을 완성하고 들어 와. 덕분에 게이머들이 양질의 게임을 접할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반대로 소박한 벤처의 꿈을 이룰 기회는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서 좀 그래.”


스펙트럼 홈 엔터테인먼트의 게임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석민이 다소 아쉽다는 투로 말했다.


“네가 그렇게 말할 입장이 아닐 텐데?”


김석민이 총지휘한 <타임리 슈퍼파이트 아레나>(이하 타임리 아레나)의 제작비는 무려 127억 원에 이른다.

어지간한 국산 대작게임 두 개 타이틀을 개발할 금액이다.


“쨌든! 이젠 업체가 비슷한 게임을 가지고 어떻게 상품을 포장하고 얼마만큼 게이머들의 입맛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승패가 갈려지게 되었다고. 그 동안은 개발자 중심으로 진행되던 게임의 기획이 마케팅과 홍보 그리고 운영팀으로 넘어가게 됐어.”


앞선 시스템을 갖춘 업체들은 이미 마케터들에게 상당한 기획 권한을 넘긴 상황이다.

이 시기는 부분유료화라고 하는 한국 게임을 멸망시킬 전략이 본격화하기 바로 직전이다.

산업이 커지고 시장이 확대되면 유통 쪽으로 주도권이 넘어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한국 게임계는 잘못 끼운 단추를 내버려두고 온갖 화려한 덧감을 덧대는 데만 혈안이 되었다.

<타임리 아레나>는 오픈 베타부터 수많은 조롱을 받았다.

DoTA 짝퉁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Snowstorm의 배틀넷에서 오리지널 DoTA를 즐길 수가 있는데, 짝퉁을 누가 하겠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게다가 한국팬들에게 Timely Comics는 그 다지 매력적인 원작이 아니었다.


“오픈 베타 서비스 기간에는 한 번도 100위에 들지 못했다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가면서 상황이 백팔십도 달라졌지.”


국산 MMORPG 게임과 <스타크래프트>에 질린 게이머들의 유입, DoTA보다 빠른 속도전, 팀플레이 요소, 음성채팅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 큰 호응을 얻었다.

오픈 베타 서비스 기간 혹평에 시달렸던 것과 달리 썩 준수한 회원가입자와 동접률을 기록 중이다.

물론 개발비와 운영비를 고려하면 지금의 상황으로는 전망이 그리 밝지 않았다.


“길게 봐. 최대 300억까지 까먹을 거 각오하고.”

“어휴. 미친 놈.....”


300억 원이면 <RF 온라인> 4편을 개발할 수 있는 엄청난 예산이다.

4편 개발비를 날릴 걸 각오하라니.

아무리 오너가 책임을 지겠다고 하지만, 모회사 경영진까지 동의해 줄지는 미지수다.


“영등위 뒤집어 놓은 것으로 효과가 좀 있어?”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겨우 15세 받았다.”


작년에 <리니지Ⅱ>가 ‘18세 이용가 등급’ 판정을 받은 이후로 게임 등급 판정이 매우 엄격해졌다.

심지어 초등용 게임까지 심심하면 18세 등급을 맞을 정도다.


“영등위 그 개새.... 전체 이용가를 받으리라고 생각한 게임이 18세를 맞지를 않나, 18세 각오한 게임이 뜬금없이 15세가 떨어지고. 도대체 그 병신들은 무슨 생각으로 판정을 내린 것인지.”


이에 스펙트럼 홈 엔터테인먼트 주도로 한국게임산업협회를 출범시켰다.

뒷배는 당연히 가온그룹이다.


“협회는 밥값 좀 하고?”

“네가 미국에서 연구의뢰해서 전달 받은 ‘게임 중독 허구‘ 논문들로 대대적으로 언론플레이 중이지. 가온이 암암리에 스폰을 해주면서 세미나와 공청회도 공격적으로 열고 있고.”


때마침 영상물등급위원회 비리사건이 터졌다.

그 동안 영화, TV방송, 게임 등 오락가락하는 판정으로 수차례 문제가 된 영등위에서 게임의 심의를 담당하던 일부 위원들이 업체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은 것이 밝혀졌다.

주로 온라인 게임 심의를 담당하던 분과장들이다.


“영등위 심의위원 자리 돌려막기 대책은 마련되었고?”

“로비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영등위 구조에 일대 개혁에 대해서 다른 엔터 분야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나봐. 엔터 업계에 온갖 참견질 하던 여성부도 지금 난리 났어.”


이번 정부 들어서며 여성부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영유아 보육문제를 이관 받았다.

영상등급위윈회와 엮여서 비리집단인 것처럼 여겨지는 것에 큰 부담을 느꼈다.

한시적으로 영화 및 게임 산업에 대한 참견을 멈추고, 몸을 사리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얼마나 갈지 모르지만.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심보겠지. 그건 그렇고, 중국으로 소스가 유출되는 문제는 어떻게 하기로 했대?”

“내년에는 법이 만들어질 것 같아.”

“법 가지고 될까?”

“손 놓고 있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뭐라도 해보긴 해야겠지만. 근본적인 걸 해결해야 할 텐데....”


작년부터 시작된 국내 게임업체들의 소스 유출이 올해 들어 심각할 정도로 심화됐다.

그 동안 딴에는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중국 업체에 개발된 게임 소스를 판매했다면, 올해는 개인의 욕망 때문에 게임 소스를 불법적으로 유출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높은 기술을 보유한 모 게임사의 소스가 중국으로 불법적으로 판매됐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그 외에도 수많은 개발사 소스가 중국으로 넘어간 것이 들통이나 업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여야에 게임산업에 관심이 많은 국회의원이 있더라고.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데,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긴 한 것 같아. 협회가 지속적으로 정부에 목소리를 내고 있어. 정보통신부와 감사원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기도 하고. 늦어도 내년 하반기 안에는 국내 게임 시장의 보호를 위한 법체제가 어느 정도 만들어질 것 같아.”


게임산업에 관심 있는 여야의 국회의원들이라 함은 친가온 성향의 초선의원들이다.

황재정이 무주리조트로 좌천 가기 전 안배했던 일 중 하나였다.


“메이저 업체들은?”

“배가 불렀지 뭐. 그냥 강 건너 불구경.”

“그렇단 말이지?”

“왜?”

“크랭크업 하면 메이저 업체 대표들 한 번 만나보려고.”

“네가 직접?”

“힘을 가진 업체가 나서야지. 자신들은 상관없다고 뒤로 물러나 있는 것이 말이 되냐?”


류지호 소유의 가온투자파트너스는 국내 대부분의 메이저 게임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 말은 류지호가 마음먹기에 따라서 게임 업계가 요동칠 수도 있단 의미다.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분야 메이저들은 업계 전체가 어찌 되든 상관 안 한다.

자기들에게 당장 피해가 없으면 그만이다.

중국 게임사가 국내 중견 게임사를 인수한 사건은 한국 게임업계의 빅 이슈다.

카멕스 같은 게임쇼들이 ‘G-Star“로 통합된 것이나, 부분유료화와 완전 무료화로 과금을 유도하는 게임의 등장은 업계의 미래를 예상할 수 있는 중요한 징조다.

그런데 게임업계는 별다른 반응이 없다.

Lineage Like(과금유도 양산형 난립).

Engineer Risk(우수 개발자 수요불균형).

One Game Wonder(특정 IP 몰빵).

Non-global(내수 시장에 전념).

Mobile Overvaluation(모바일 편중).

10년 후 한국게임계가 맞이하게 될 위협요소들이다.

현재 <리니지>, <MU>, <타임리 아네라> 등이 정액제 방식을 채택한 것은 어지간한 자신감이 없으면 감히 시도 못한다.

특히 <타임리 아레나>는 월정액을 파격적으로 낮춰 가격 파괴에 일조했다.

한국 온라인 게임에 굳어진 월정액제는 2~3만 원 사이다.

올해는 그러한 요금체계가 무너진 해로 기억될 것이다.

많은 온라인 게임들이 무료화를 선언한 뒤 과금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다.


“<....아레나>는 20개 캐릭터로 시작해서 매달 캐릭터가 추가되는 거냐?”

“Timely 영화가 개봉되는 것에 맞춰서 메인 캐릭터가 한꺼번에 풀릴 수도 있어.”

“내년 1월에는 <REMO> 주인공들이 한꺼번에 등장하겠네?”

“그럴 계획이야.”

“영화가 망하면 안 되겠다.”

“제발 대박 좀 쳐주라.”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냐? <REMO>가 잘 안되면, <데어데블>이나 <스파이더맨>부터 풀어.”


<타임리 아레나> 최초 서비스는 <X-맨>과 <블레이드>, <판타스틱4>의 캐릭터 20개로 시작했다.

매달 1~3개 캐릭터가 계속해서 추가되는 형식이다.

<판타스틱4>의 경우 영화·TV 권리를 20세기 PARKs가 가지고 있다.

게임 소프트의 권리는 Timely로 돌아왔다.

스펙트럼 게임 스튜디오는 캐릭터가 추가될 때마다 유저들의 게임 횟수에 따른 이익을 Timely Entertainment와 나눠 갖는 방식의 계약을 체결했다.

얼핏 Timely에게만 이로운 계약처럼 보인다.

헌데 게임이 성공하고 100개 이상의 캐릭터가 추가될 때 발생하는 로열티를 생각해보면, 스펙트럼 게임 스튜디오로서도 나쁘지 않은 계약이다.


“E-스포츠 준비도 잘하고.”

“게임이 망하면 E-스포츠가 다 무슨 소용이야.”

“나중에 미국에서 만들어질 게임을 위해서라도 비웃음은 감수해야지.”

“한국에서 망해도 미국에서 서비스 할 거야?”

“Timely잖아.”

“아무리 Timely팬이 많다고 해도....”

“게임에 자신 없냐?”

“진짜 열심히 만들었어. 솔직히 DoTA보다 뛰어다나고 자신할 수 있어.”

“그러면 된 거야. 적어도 미국에서 Timely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은 본전치기는 하는 것 같더라. AC 쪽도 그렇고.”

“콘솔용이니까 그렇지.”

“게임이 죽어간다고 해도 내가 계속해서 심폐소생술을 펼쳐 줄 게. 2007년까지만 버텨.”

“한치 앞도 모르는데, 앞으로 2년을?”

“해 봐. 그리고 계속해서 게임 최적화와 운영에 신경 잘 쓰고.”


올해 PC방 점유율은 <카트라이더>, <스페셜포스>, <스타크래프트>, <리니지>, <MU> 등이 나눠가져 갔다.

<타임리 아레나>는 20위 밖에 있다.

본격 MOBA 온라인 게임 <타임리 아레나>의 시작은 미약했다.

찻잔 속의 태풍일지.

아니면 게임 판을 바꾸게 될 역사의 시작일지.

현재로서는 누구도 알지 못했다.


❉ ❉ ❉


조간신문의 기사 마감시간은 일반적으로 오후 4시다.

이때 마감된 기사를 바탕으로 초판이 제작된다.

종합일간지 중 국민신문과 문화신문을 제외한 조간신문들은 대략 초판부터 최종 배달판까지 4∼7회 정도 판갈이를 한다.

겨레일보 같이 지방공장이 없어 동시인쇄가 불가능한 언론사는 초판신문이 지방판으로 배달되기도 한다.

시험판 역할을 하는 초판이지만 기고나 고정면, 사설, 칼럼 등이 바뀌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초판에서 대략적인 그날의 신문사 논조가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흔히 가판으로 불리는 신문은 신문사가 처음 찍어내는 초판을 의미한다.

이 초판신문이 광화문 동양일보 사옥을 주변으로 가판대에 먼저 배달되기 때문에 가판이란 이름을 얻었다.

시청에서 광화문 방면으로 대표적인 신문사 두 곳이 위치하고 있다.

매일 오후 7시가 되면 광화문 동양일보 앞에 장정들이 모여서 비닐에 씌워진 채 막 나온 다음 날짜 조간의 초판 꾸러미를 풀어헤쳐 부산하게 신문사별로 신문을 나눈다.

한편에는 배달을 위해 대기 중인 오토바이 40∼50여대의 모습도 보인다.

곳곳에 놓인 벤치와 동양일보 1층 로비에는 양복 차림의 사내들이 흩어져 있다.

기업체 홍보실, 정부 부처나 정당 등의 관계자들이다.

그들은 10여 종의 조간신문을 쌓아두고 꼼꼼하게 들여다본다.

동양일보 앞 가판은 각 신문사의 초판이 집결되는데, 판매되는 장소가 아니라 주로 초판을 정기구독하는 독자들에게 배달하기 위해 업자들이 신문을 분배하는 장소다.

동양일보는 사옥 로비에서도 관계자들이 초판을 확인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있다.

초판을 구독하는 주요 독자는 각 부처 공보관실, 기업 홍보실, 사회단체, 언론사 관계자들이다.

각 신문사 당 초판이 1만~1만5천 부를 찍는데, 이 중에 서울시내 가판대로 깔리는 부수가 대략 3000∼5000부이고, 나머지는 지방배달 등에 사용된다.

가장 먼저 동양일보 앞에서 초판을 받아보는 이들은 대략 300~500부 정도다.

초판이 도착하고 대략 30분이 지나면 오토바이들이 배달장소로 출발한다.

토요일이나 일부 공휴일 전날을 빼곤 일 년 내내 한결 같은 풍경이다.

초판 배달신문의 구독료는 가정배달판보다 1~2만 원 정도 더 비싸다.

배달하는 직원들은 대략 40∼50여 명선.

초판(가판)신문은 서울의 지하철 2호선을 기준으로 볼 때 동대문운동장∼신촌역 정도가 그 범위다.

가판신문은 주로 강북지역에 배포된다.

강남에도 일부 배달되긴 하는데, 강북 대 강남 배포비율은 7대 3 정도다.

광화문 현장에서 초판을 보는 이들은 매일 6시 30분쯤 이곳에 나와 소속사나 기관, 경쟁사 등과 관련한 기사가 나왔는지를 면밀히 검토, 바로 회사와 기관에 보고한다.

혹시라도 문제 있는 기사가 실리면 적어도 9시까지는 해당 신문사에 대한 조치를 끝내야 한다.

문제가 발견되면 대체로 8시부터 기자들과 협의를 시작한다.

기자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하는 것에 대한 모니터를 할 수 있고 이를 바로 고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기업체가 광고를 무기로 기사를 넣거나 빼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동양일보 앞에서 초판을 확인하는 이들 중에는 기자들도 있다.

혹시나 경쟁지에서 특종을 했다거나 엠바고를 깨는 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민중의 적 : EMBARGO> 에필로그가 바로 그 동양일보 앞에서 매일 같은 시간에 벌어지는 풍경을 담았다.

때마침 서울에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다.

눈을 기다리던 류지호와 제작진은 오전부터 동양일보 인근에서 대기했다.

동양일보 사옥의 대형 전광판이 잘 보이는 인도.

동양일보 섭외가 되지 않아 근처에 가판을 만들어 설치하고, 국내 최대 높이를 자랑하는 크레인을 준비시켰다.

이를 위해 서울시로부터 도로 1차선을 200m 가량을 허가받았다.


"감독님, 저 왔어요.“


송라원이 또래 여배우 둘과 에필로그 촬영장에 왔다.


“안녕하세요.”

“수고가 많으세요. 감독님.”


이전 삶에서 이 시기 즈음에 좋지 못한 선택을 했던 배우 이연수와 송다경이다.


“어서 와라.”


갤럭시HQ와 계약이 끝나자마자 매니지먼트CHAN이 둘을 데리고 왔다.

류지호의 강력한 요청 때문이다.

현재 두 여배우는 김민아 대표가 직접 관리하고 있다.

그로 인해 두 사람의 삶이 변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필모그래피가 바뀌기 시작했다.

먼저 WaW 픽처스가 제작한 <국제변호사>에 출연했다.

본래 <주홍글씨>에 출연했어야 했던 이연수의 경우는 <국제변호사>에서 씩씩하고 다소 맹한 구석이 있는 변호사 사무실 여직원 역할을 연기했다.

송다경은 <옥탑의 고양이>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이후 출연했던 영화가 망하면서 슬럼프를 겪을 뻔 했다.

<국제변호사>에서 가슴보형물 부작용 피해자를 통해 연기변신을 꾀했다.

이전 삶에서 두 여배우에게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는 요소 하나씩을 제거한 셈이다.


“쫑파티 때문에 왔어?”

“예. 라원이가 와도 된다고 해서요.”


이연수의 목소리는 맑고 청아하진 않다.

낮고 차분하다.

그럼에도 단단하고 듣기 좋은 소리다.


“추운데 시간 맞춰서 오지 그랬어.”

“촬영 구경도 할 겸. 감독님께 인사도 드릴 겸.... 방해되나요?”


이연수는 최근 영화들에서 부침을 겪고 있다.

연기력도 안정적이고, 연기에 대해 진지해서 동년배 가운데서 감독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작품을 고르는 안목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작가주의 감독의 영화를 연달아 하고, 올해는 <불새>라는 드라마에서 물오른 연기를 선보이며 몸과 마음 모두 지쳐있는 상황이었다.

우울증 초기 증상이 발견되어 영화와 TV드라마 출연을 중지시켰다.

조용히 우울증을 치료하며 간간이 광고모델로 활동하며 공백을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

살던 곳도 송라원의 아파트 근처로 옮겼다.

송송자매의 밝고 명랑한 기운을 받은 영향인지 이연수는 차분한 가운데 씩씩한 기운을 발산했다.

연기에 있어서 지나치게 진지해 걱정이 들긴 했지만, 그 부분은 연륜이 해결해 준 문제라서 매니지먼트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저 쪽에 설 선배가 대기하는 카페 있어. 거기 가봐.”

“수고하세요.”


세 녀석이 뭐가 재밌는지 깔깔대며 류지호에게서 멀어졌다.

어떤 직업이든 쉬운 것이란 없다.

연예계에서 종사한다는 것은 정신노동과 육체노동 모두를 한다는 거다.

무명이라서 더 힘들고, 잘나간다고 해서 특별히 더 힘들지도 않다.

스태프 막내는 막내대로 힘들고, 잘나가는 감독은 그것대로 힘든 법이다.

세계적인 감독 반열에 가까워지고 있는 류지호라고 해서 고충이 없을까.

저마다 자존심도 센데다가 긍지가 높은 창작자들을 이끌고 영화를 만들어 가야하고, 인간관계까지 고려해야 한다.

또 높아진 명성만큼 그에 걸맞은 작품을 내놓아야 한다.

매 작품 더 많은 이들을 만족시킬 연출을 선보이기 위해 영혼까지 갈아 넣고 있다.


‘연수가 우울한 생각할 틈이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네.’


배우가 가장 힘들 때가 언제일까.

인기가 떨어졌을 때?

그것은 연예인의 경우다.

배우는 마음에 드는 작품과 캐릭터가 오지 않아 배우로서의 매력을 발휘할 기회가 없어졌을 때다.

꺾인 자존심.

그로인해 배우로서의 매력과 역량을 의심하고 자조할 때다.

이전 삶에서 배우들이 스스로 삶을 내려놓았을 때.

누군가 영화인들에게 그랬다.


“저 매력인 배우들이 그런 선택을 하게 한 것은 바로 당신들이다. 당신들도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 배우들이 악플에 시달리기 전.

주로 함께 일하는 사람들로부터 모욕을 받는 상황에 처하거나, 무리한 요구를 홀로 감당하며 힘들어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겉으로 보이는 연예계는 아름답고 화려하다.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어느 세계보다 음침하다.

어린 친구들에게 마음 단단히 먹으라고 충고질이나 할 것이 아니라.

좀 덜 다치게.

그들이 일할 환경을 좀 더 투명하고 깨끗하게.

다양한 안전장치들을 마련해 줘야 하는 거다.

그게 영화계 어른들이 할 일이다.


“액션!”


대형 크레인에 올려져 있는 카메라가 대한일보 사회면 기사를 잡고 있다.

바이오벤처 Life-Plus 불법 백신 임상실험에 관한 강철중의 기사다.

특종도 단독도 아니다.

대한일보 편집국장이 사회면 톱이 아닌 구석에 작은 꼭지로 내보냈기 때문이다.

외압으로 기사를 낼 수 없었다.

경쟁 신문의 특종을 방해하려고 억지로 작게나마 기사를 내보낸 것이다.

그 때문에 프로듀서 김재욱은 ‘절반의 승리’라고 규정했다.

우리나라 신문의 1면은 하루하루가 엄청나게 요란하다.

사회가 그 만큼 다이내믹하기 때문이다.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그렇다는 거다.


툭.


신문에 눈송이가 떨어졌다.

크레인이 서서히 떠오른다.


[살아줘서 고맙다... 새끼야....]


강철중이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신문을 접어 옆구리에 낀다.

카메라가 계속해서 공중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강철중이 인파 사이로 스며든다.

최대 높이까지 떠오른 카메라가 시청 근처 거리를 롱 쇼트로 담아낸다.

저 멀리 동양일보 사옥의 대형 전광판도 화면에 함께 잡힌다.

대형 전광판에 실시간 뉴스가 한 줄 띠 자막으로 흐른다.


- Life-Plus가 벌인 고아 상대 백신 임상실험..... 소은애양 의식 되찾아... 빠르게 회복 중.


최종적으로 류지호가 선택한 결말은 불법 임상실험의 부작용으로 사경을 헤매던 소은애가 살게 되는 해피엔딩이다.

류지호가 메가폰을 입에 댔다.


“컷! 모두 고생했어요!”


14주 간 진행된 <민중의 적 : EMBARGO> 프로덕션이 무사히 마무리됐다.

고사파티 때처럼 크랭크업 파티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축하해줬다.

몇 달 만에 류지호는 허리띠를 풀러놓고 마음껏 먹고 마셨다.

그 자리에는 우울증과 내적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이연수와 송다경의 푸념이 아닌, 풋풋하고 싱그러운 에너지를 발산하는 송송이 자매의 깔깔 대는 웃음소리가 배경음악처럼 함께 했다.


작가의말

영화 제작과정 묘사 잔여불량까지 2편 분량이었지만, 어찌어찌 압축했습니다.

후딱 진도 빼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즐겁고 활기찬 한 주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PS. Under85님 후원감사드립니다. 성실하게 연재 이어가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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