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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필담입니다.

신화급 아이템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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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필담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1
최근연재일 :
2024.06.2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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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5.2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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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푸른 물 밑에서(3)

DUMMY

푸른 물 밑에서(3)



이지연 팀장은 멀어져가는 물기둥을 보며, 헛웃음을 지었다.


“하하······ 저 몬스터 무리 사이를 맨몸으로 뚫고 들어가다니. 역시 평범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야.”


그 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던, 동해 길드원들이 차례로 정신을 차리며 의문과 추측을 쏟아냈다.


“대, 대체 뭘 하는 사람입니까?”

“검을 차고 있던데, 마법사였습니까? 하지만, 마법사들은 힘 능력치가 낮아서 몸이 못 버텨줄 텐데······.”

“그러니까 말이야. 힘과 체력 능력치가 높아야 저 충격을 견딜 수 있을 텐데······.”

“그런데, 저런 방식, 꼭 랭킹 3위 최민수랑 닮지 않았어? 그 사람도 검과 마법을 같이 사용하잖아.”

“에이. 최민수는 제자도 안 받잖아. 그 스타일을 아무도 못 따라 해서. 하지만······ 비슷하긴 하네.”


쏟아지는 질문에 이지연 팀장이 답했다.


“나도 정체까지는 몰라.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지.”


무수한 추측 속, 이지연 팀장 작게 웃음.


“랭킹 1위를 갈아엎을지도 모르는 사람이라는 거.”


그 말에, 모두가 부정하지 못했다.


그때, 저 멀리, 워리어 길드 쪽에서 고함이 들려왔다.


“젠장, 우리 쪽에는 잠수할 수 있는 놈이 진짜 없다고?”

“티, 팀장님! 진정하시죠. 저런 걸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건, 팀장님이 제일 잘 아시지 않습니까?”

“아오! 환장하겠네! 저 용병이 먼저 던전 클리어하면, 그땐 다들 각오해! 뭐 해, 이 새끼들아! 빨리 스킬 준비해! 저 몬스터들 다 쳐 죽이고 던전 들어가야 할 거 아니야!”


워리어 길드원들이 혼비백산 다시 대열을 갖추었고, 이지연 팀장은 자신을 죽일 듯 노려보는 워리어 길드 팀장을 보며 산뜻하게 웃었다.


“자, 그럼 다들 전투 준비해! 우리도 던전에 진입해야 하니까! 용병이 다 해결하게 둘 거야?”

“아, 옙!”


이지연 팀장도 대열에 합류해 스킬을 준비하려던 찰나.


먹이를 놓친 탓인지, 성난 크레이지 피쉬들이 바다에서 튀어나와, 이지연 팀장을 노렸다.


촤아아!


거리가 충분하다는 마음에 방심하고 있던 차.

시속 100km로 헤엄치다 쏘아져, 마치 거대한 창처럼 달려드는 몬스터!


“팀장님!”

“이런!”


이지연 팀장이 몬스터에게 대항하기 위해 검을 뽑아 드는 그 순간.


“왕!”


한쪽에서 몸을 웅크린 채 꾸벅꾸벅 졸고 있던 허스키, 하이드의 소환수가 뛰어오르더니, 달려드는 크레이지 피쉬에게 달려들었다.


“어어? 저 강아지가······.”

“하이드 씨의 강아지야! 구해!”


동해 길드원들이 허스키를 구하기 위해 헐레벌떡 뛰어가려던 순간.

허스키가 버둥거리는 크레이지 피쉬의 목을 정확히 물어뜯었다.


콰직!


살점이 뜯겨나간 크레이지 피쉬는 잠시 버둥거리다가 축 늘어졌다.

허스키는 천천히 크레이지 피쉬에게 다가가더니,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기 시작했다.


멍하니 허스키의 식사를 관람하던 동해 길드원들이 헛웃음을 냈다.


“허. 저 작은 놈이 어떻게 저렇게 정확하게 목을 물어뜯었지?”

“하하······ 저 강아지, 몬스터를 먹는데요? 제가 잘못 보고 있는 건 아니죠?”

“아까 하이드 씨가 저 강아지는 자기 소환수라고 했었어. 강하다고 하더니, 진짜네.”


하지만, 대체 어떤 소환수가 오크와 동급이거나, 그 이상인 몬스터를 저렇게 쉽게 사냥할 수 있단 말인가?

모두가 쉽게 믿지 못하고 이지연에게 되물었다.


“세상에, 저렇게 작은 덩치에 저 정도로 강한 소환수 보신 적 있습니까?”

“그러니까 말이야. 혹시 강아지가 아니라 강아지 모습처럼 보이는 괴수, 뭐 그런 거 아닙니까?”

“나도 본 적 없어. 하지만, 랭킹을 뒤흔들 수도 있는 사람이면 이 정도 소환수는 데리고 다녀야지. 알수록 재밌네.”


이지연 팀장은 부드럽게 웃으면서, 식사를 마친 뒤 제자리로 돌아가려는 허스키를 쓰다듬어주었다.


“고마워. 도와줘서.”

“왕!”


*


워터 밤 스킬을 사용해서 크레이지 피쉬들을 가볍게 따돌린 후.


나는 심해의 던전 앞에 서서, 퀘스트 내용을 확인했다.


“그러니까, 저 안에서 흑마법사들이 수작질을 부리고 있다는 거지?”


잠시 심호흡을 마치고 던전에 들어가려던 찰나.

뜬금없이 메시지가 떠올랐다.


【레벨이 오릅니다】


“뭐야? 갑자기 레벨이 왜 오르는 거지?”


여기까지 오는 동안 크레이지 피쉬를 상대한 적은 없는데?


“아, 혹시 펜리르인가?”


나는 지상을 올려다보았다.

펜리르가 위에서 뭘 하는지 모르겠는데, 가만히 있으라는 명령을 어기진 않을 테니까 아마 누가 공격받았기라도 한 거겠지.


“허. 이러다 내가 경험 쌓을 틈도 없이 레벨업 당하겠네.”


살다 살다 너무 빨리 레벨이 오르는 걸 걱정하게 되는 날이 올 줄이야.


“나도 질 수는 없지.”


어서 던전으로 들어가, 경험도 쌓고 퀘스트도 클리어하는 수밖에.


나는 흉흉한 빛을 내뿜는 던전 안으로 들어갔고, 곧 주위가 변하기 시작했다.


내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끝없는 산호가 펼쳐진, 마치 열대 바다와도 같은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형형색색의 산호들은 서로 얽히고설키며 마치 도시와도 같은 모습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아틀란티스가 존재한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은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몬스터들의 도시 치고 너무 예쁘네. 그보다······ 보스 몬스터는 역시 저기에 있으려나?”


던전 중앙에 높게 솟아있는 거대한 산호 탑.

그 밑에 보스 몬스터가 숨어 있을 가능성이 클 거다.


그런데, 검신이 뜻밖의 말을 꺼넸다.


─이곳에서, 보스 몬스터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는다.

“뭐? 그럼, 혹시······ 던전 핵으로 이루어진 곳인가?”

─그런 것 같군. 저 산호 밑에서 강력한 기운이 느껴지긴 한다.


던전은 두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보스 몬스터를 중심으로 몬스터들이 나름의 규율을 만들어 인간처럼 하나의 작은 사회를 만드는 던전.

내가 여태까지 공략했던 던전들이 대부분 이런 형태의 던전이었고, 던전 형태의 다수가 이런 형태다.


이 경우, 던전 브레이크를 막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등장하는 보스 몬스터를 무한정 사냥해서 몬스터의 개체수를 줄이는 것.


그렇다면, 다른 하나.

그건, 보스 몬스터를 필두로 몬스터들이 모이는 형태가 아닌, 던전핵이라는 강력한 에너지를 품고 있는 아이템이 던전을 생성하고, 그 안에 몬스터들이 만들어지는 구조다.


이 경우, 보스 몬스터가 아니라 던전핵을 제거하여던전 자체를 없애 던전 브레이크를 방지할 수 있다.


“심해 던전이라 내가 클리어한 이후는 어떻게 관리하려나 걱정했는데, 오히려 좋을지도 모르겠네.”


심해에 있는 만큼, 이런 공략하기 까다롭고 위험한 던전은 애초에 없애버리는 게 이롭다.

그렇게 던전을 클리어하기 위해 산호 탑으로 향하려던 중.


저 멀리서, 어마어마한 수의 크레이지 피쉬들이 엄청난 기세로 물살을 가르며 나를 향해 헤엄쳐오기 시작했다.


쐐애액!


그 살풍경에, 나는 검을 빼 들었다.


“아무래도, 시간이 조금 걸리겠네. 워터 밤!”


콰아앙!


나를 향해 몰려오는 크레이지 피쉬들을 향해 빠르게 다가갔다.

그리고. 녀석들의 근처까지 다가갔을 때.


“1식, 반월 베기!”


1식을 사용했다.

그러자.


후웅!


평소보다 훨신 거대한 반월 모양의 검기가 쏘아져 나갔다.


스걱!


“헉!”


검의 경로에 겹쳐 있던 놈 중, 10m 정도는 되는 공간에 있던 놈들이 전부 베여 나갔다.

원래는 고작 3m 정도 안에 있던 몬스터들을 베어냈던 1식, 반월 베기.

그 크기와 강도가 눈에 띄게 늘어 있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네가 성장하면서 2식이 열렸고, 검술에 대한 이해가 늘어나면서 1식도 성장한 거다.


다음 식이 해방될 때마다 이렇게 극적으로 강해진다면······ 최종 식을 익혔을 땐, 정말 구름을 반으로 가를 수 있을 거다.

이 검술을 만든 남자, 검신이 보여주었던 것처럼 말이다.


당장은 10m지만, 이것만으로도 성장했다는 느낌이 드는 덕인지, 고양감이 올라왔다.


나는 워터 밤을 사용해 재차 나를 향해 달려드는 크레이지 피쉬들을 피했다.


“좋아! 할 수 있어! 워터 밤!”


콰아앙!


녀석들과 조금 거리가 멀어진 뒤, 다시 검을 휘두른다.


“1식, 반월 베기!”


서걱!


또다시 크레이지 피쉬 수 마리가 베여 나갔고, 레벨이 올랐다.


【레벨이 오릅니다】


시속 100km로 움직이는 거대 물고기 괴물들이라고는 하지만, 움직임을 미리 파악하고 워터 밤으로 순식간에 회피하면 충분히 상대할 만하다.

거기에, 10m로 길어진 반월 베기가 더해지니, 놈들은 내 근처까지 다가오다가 전부 베여버렸다.


“1식, 반월 베기!”


서걱, 서걱!


【레벨이 오릅니다】


하지만, 놈들의 수가 워낙 많아 검로에서 벗어난 놈들이 나를 꿰어버릴 듯 창처럼 돌격해오기도 했다.


그럴 때는 놈들의 안면에 워터 밤을 먹여 경로를 틀어버렸다.


“워터 밤!”


콰앙!


워터 밤에 직격당한 놈들은 뒤로 쭉 밀려나며,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버둥거렸다.

비늘과 가죽이 두껍고 질긴 놈들이라 단박에 죽일 충격은 아니었지만, 내가 유유히 몸을 피하기에는 충분했다.


워터 밤은 적어도, 물 안에서는 이동기, 방어기로서 최고의 효용을 보였다.


그렇게, 물속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놈들을 베어내자.

던전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세 번째 레벨 업이 찾아왔다.


【레벨이 오릅니다】


“후우. 수가 워낙 많아서 그런지, 레벨이 쭉쭉 오르네. 마나도······ 쭉쭉 달고.”


워터 밤을 사용하는 데 부담이 덜하다고는 해도, 가랑비에 옷이 젖는 법이다.

이동과 방어에 워터 밤을 사용하다 보니, 남은 마나는 벌써 절반.


─마나량 : 190/380


레벨이 28까지 치솟아 오르면서 마나량이 조금 더 올랐음에도 꽤 많은 마나를 소모했다.


“몬스터들의 수가 얼마나 많을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마나를 아끼는 편이 좋겠네.”


나는 천천히 가라앉는 크레이지 피쉬들의 몸체에서 마법석을 빼낸 뒤,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아가면서 몬스터들을 상대했다.


다행히도 처음에 나를 습격한 놈들이 던전 안을 떠돌아다니던 몬스터 대부분인지, 던전 안에는 그렇게 많은 몬스터들가 남아 있지 않았다.


그렇게 도착한 거대 산호 탑.

그 앞에 서자, 검신이 입을 열었다.


─이곳 지하에서 무언가가 느껴진다. 던전핵의 기운에 가려져서 몰랐는데, 이 끈적한 기운······ 마기다.

“마기가 느껴진다고?”

─그래. 이곳 지하에, 아마 흑마법사들이 있을 거다. 조심해라.


나는 검신의 말대로 산호 탑 안으로 들어가 최대한 밑으로 향했다.

그렇게 최하층에 도착하자, 어디론가 연결되는 통로가 보였다.


그곳을 따라 계속해서 헤엄쳐가자.

물이 차지 않은 동굴이 있었다.


촤아악!


“여긴······ 동굴? 물이 없네.”

─흑마법사 놈들의 은거지인 모양이다. 은신을 사용하고 움직이는 게 좋겠다.

“알았어. 은신.”


나는 검신의 조언대로 은신을 사용하고, 천천히 던전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끈적하고 이상한, 마치 썩은 고깃덩어리가 액화된 것만 같은 것들이 널려 있는 공간들을 지나자.


마침내, 던전핵이 존재하는 곳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던전핵을 중심으로 거대한 마법진이 그려져 있었다.


“이건 다 대체······ 뭘 하는 거지?”

─마법진의 구조를 보니, 마기를 정제하는 것 같군. 이 세계의 물건으로 비유하면······ 그래. 일종의 마기 배터리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나는 마법진이 연결된 곳들을 살폈다.


마법진이 이어진 곳의 한쪽에는 마법석과 정체 모를 시체가 쌓여 있었고, 한쪽에는 거대한 수정이 있었다.

시체들에서 뽑아낸 에너지가 마법진과 던전핵을 통해 증폭되고, 거대한 수정에 충전하는 구조 같네.


“왜 배터리 같은 걸 만들고 있는 걸까?”

─나도 목적까지는 모르겠지만, 위험하다. 던전핵을 이용해서 어마어마한 양의 마기를 모으고 있고, 혹시라도 저게 터지기라도 한다면······.


보상부터 심상치 않았던 흑마법사들의 계략을 저지하는 퀘스트.


─적어도, 도시 하나는 충분히 날아가겠군.


그건, 도시 하나를 날려버릴 강력한 폭탄과도 같은 물건을 만드는 걸 저지하라는 이야기였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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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몬스터 웨이브(2) +3 24.06.14 5,337 1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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