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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필담입니다.

신화급 아이템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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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백야필담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1
최근연재일 :
2024.06.2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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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6.1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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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재앙의 징조(3)

DUMMY

재앙의 징조(3)



쉬는 시간이 끝나고, 전장에 다시 투입될 준비를 하던 용병 삼인조, 김민희, 김영준, 최민수.

세 사람은 투입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는 탓에 피로한 몸을 이끌고 전장으로 향했다.


“하아. 벌써 다시 들어가네.”

“어쩔 수 없지. 갈수록 피로는 쌓이는데, 사람이 적어지니까 자주 쉬고, 자주 싸우는 수밖에.”


투입 준비를 마치면서, 세 사람은 주위를 살피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근데, 하이드 씨는 어디 가셨지?”

“분명히 아침에는 계셨던 것 같은데. 귀환하는 것도 봤고.”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가?”

“수비 지역이 변경되었을 수도 있고. 어쨌든, 우리끼리라도 잘 해봐야지.”

“그래. 하이드 씨가 없는 만큼, 우리가 더 열심히 몬스터들을 막아야지.”

“우리랑 나이도 비슷한 것 같았는데, 창피할 수는 없지.”


세 사람의 중심이자 기준은 어느샌가 하이드가 되어 있었다.

삼인조는 하이드를 상기하며 의욕을 다졌고, 대기 공지가 울리자마자 전장으로 달려 나갔다.


“좋아! 하이드 씨가 없어도 제 몫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고!”

“당연하지!”


세 사람이 전장에 뛰어들던 그때.

갑자기 거대한 지진과 함께 땅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쿠구구구······.


흔들리는 땅 위에서 균형을 잡으며 꺼진 땅으로 빠지지 않기 위해서 급하게 뒤로 무른 삼인조가 상황을 파악하려 애썼다.


“대체······ 이게 무슨 소란이지?”

“갑자기 지진인가?”

“잠깐, 단순한 지진이 아닌 것 같아. 저기 봐! 균열이 커지고 있어!”


김영준이 균열을 가리켰다.

균열은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그 크기를 키우고 있었다.


마치 누군가 깨진 창문을 억지로 누르듯이 균열이 갈라지고 넓어지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갔던 균열이 다시금 몬스터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게······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균열은 소강상태가 된 거 아니었어?”

“맞아. 거기까지 파악하고 교대 공지가 나온 거니까.”

“그런데, 저 많은 몬스터들은 대체······ 어쨌든, 빨리 다른 각성자들의 후퇴를 돕자!”


세 사람이 무너진 지반으로 떨어지려는 각성자들을 붙잡아 후퇴하던 때.

다시금 균열이 쏟아내는 몬스터들의 수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거, 봐. 별일 없지? 다시 몬스터가 안 나오는 걸 보니까 역시 소강상태······.”


그때.

거대한 팔이 균열을 비집으며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콰득, 콰드득!


거대한 팔은 근처의 땅을 더듬거리다가 바닥을 강하게 내리찍었다.


콰아아앙─!


거대한 폭발이라도 일어난 듯, 흙먼지와 바위 파편들이 솟아올랐다.

불안정했던 지반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며 후퇴하던 각성자들이 그 틈에 빠져 추락하기 시작했다.


“끄아아아!”

“사, 살려 줘!”


깊은 어둠 속으로 떨어져 내리는 각성자들의 비명이 울렸지만, 거기에 신경 쓸 시간이 없었다.


거대한 팔의 주인이 균열을 더더욱 크게 만들며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으니까.


흙먼지를 뚫고, 그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낸 건, 모두가 아는 얼굴이었다.


“크워어어!”


균열 밖으로 한쪽 팔과 머리를 빼놓은 트롤 킹이 흉포한 비명을 내질렀다.

그 성난 울음에 몬스터도, 각성자들도 몸이 뻣뻣하게 굳어 움직일 수 없었다.


모두가 제자리에 굳어, 트롤 킹이 균열을 비집고 나오는 모습을 바라보기만 할 수밖에 없었다.


“저건······ 트, 트롤 킹······! 딸꾹!”

“저런 괴물이 왜······ 대, 대체 왜! 오늘은 보스 몬스터가 나오는 날도 아니잖아!”

“죽을 거야······ 다 죽을 거야!”


전의를 잃고 자리에 쓰러져 오크 같은 몬스터에게 허망하게 목숨을 잃는 각성자들 사이에서, 몇 각성자들이 정신을 차리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신 나간 사람들 챙겨서 후퇴해! 지반이 무너지지 않은 곳까지 가서 놈들을 상대해야 해!”


삼인조는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주위의 각성자들을 챙겨 베이스캠프와 가까운 곳까지 후퇴를 시작했다.

베이스캠프의 관계자들은 이미 혼이 쏙 빠져서 스마트폰과 구호 물자를 옮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랭커들! 랭커들한테 빨리 연락 돌려! 괴물이 나왔다고! 저놈이라면, 최소 50위권 안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다섯 명은 모여야 잡을 수 있을 거야! 연락 닿는 랭커들 닥치는 대로 다 불러!”

“여, 연락이 안 됩니다! 연락이 닿은 사람들도 오는 데 세 시간은 걸린다고······.”

“그럼 헬기 지원을 요청해서라도 데려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불러오라고! 여기서 다 죽고 싶어?”


지원할 수 있는 랭커들은 마지막 날, 보스 몬스터가 나오는 날에 오기로 되어 있다.

그렇기에 아직 이틀 차인 지금, 전국에 흩어져 있던 랭커들은 이제 부산으로 오고 있거나, 아직 준비를 마치고 있을 터.


랭커들이 없는 상황에서 트롤 킹이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면 여태까지 열심히 전선을 지켜온 것이 무용지물이 된다.

그렇지 않아도 오합지졸들만 모여 있는 곳.

합도 잘 맞지 않고 레벨도 낮은 각성자들은 아직 하와이의 공포를 기억하고 몸이 반응하지 못한다.

전장에서 몸이 굳어버리면, 트롤 킹은 고사하고 오크에게도 죽어버리기 마련이다.


그 사실을 모두가 알기 때문일까.

각성자들 대부분이 공포에 잠긴 얼굴에 체념에 가까운 빛을 띤 채 중얼거렸다.


“저건······ 저건 못 막아.”

“우리가 상대할 수 있는 재앙이 아니라고, 젠장! 난 그만두겠어!”

“그래, 돈이고 뭐고, 일단 살아야 의미가 있지!”


각성자들이 대거 전장을 이탈하기 시작했다.

급히 방송이 흘러나왔다.


─각성자 분들께서는 위치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이미 후퇴를 결정한 각성자들에게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눈에 띄게 사람이 비어버린 전장에서, 삼인조는 이를 악물고 전선으로 나갔다.


“우리까지 도망가면······ 진짜 끝이야.”

“그래. 돈 때문에 온 전장이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지켜야지.”

“바보 같은 놈들. 내가 그래서 너희 좋아한다.”


세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며 씩 웃었다.

그리고, 다시 전장으로 달려 나가며 무기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몬스터 몇 마리를 쓰러트렸을 때쯤.


트롤 킹이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균열을 빠져나와 곧게 허리를 펴고 선 놈의 크기는 족히 20m 이상.


이전, 하와이를 멸망시켰던 괴물보다 더 강력한 놈이 나타난 것이다.


“저, 저 괴물도 우리가 상대해야 하나?”

“우리는······ 시간만 벌어보자고. 트롤을 상대하기도 힘든데 저걸 우리가 무슨 수로 막아?.”

“젠장. 이럴 때 하이드 씨가 있었다면······.”


용병 삼인조가 긴장하며 무기를 굳게 쥐고 있을 때.


트롤 킹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트롤들이 우르르 밀려 나오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던 삼인조의 얼굴이 잿빛이 되었다.


“트롤들이 저렇게나 많이······! 수십은 되겠어!”

“이젠 끝났어! 도망도 못 칠 거라고!”

“그래도 여기서 죽을 수는 없잖아! 시간 벌기도 안 되겠네, 뛰어!”


세 사람은 저 멀리서 쿵, 쿵, 소리를 내며 뛰어오는 트롤들을 보고 후퇴를 결심했다.

전장을 이탈하기 위해 젖 먹던 힘까지 뛰었으나, 트롤들은 후퇴마저도 마음대로 할 수 없게 했다.


대열을 갖추고 뛰어오던 트롤들은 전장을 미친 듯이 뛰어 각성자들을 낚아채어 반으로 찢어버리고, 바위를 던져댔다.

바위가 바닥에 박히는 진동에 또다시 지반이 무너지며 각성자들이 바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 재앙과도 같은 모습에 베이스캠프도 후퇴를 결정했는지, 군의 호위를 받아 모두가 철수를 시작했다.

군은 발리스타 사격으로 뒤따라오는 트롤들을 사격하며 잠깐 사이 수십 마리로 불어난 트롤들을 요격했다.


그러나 트럭에 실린 채 이동 중 제대로 조준도 하지 못한 채 쏘아진 화살이 제대로 틀어박힐 일은 없었고, 피부를 스치고 지나가는 거대한 화살은 트롤들의 성을 돋울 뿐이었다.


삼인조는 트롤들이 군을 따라 움직이는 사이 몸을 피하며, 전장을 살폈다.


그런데, 혼란스러운 전장에서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점 같은 무언가가 보였다.

그의 주위로 떠오른 무언가가 순식간에 후퇴 대열에 합류했고, 점처럼 보이던 그것들은 전부 지하로 떨어져 내리던 각성자들이었다.


“이게 다 어떻게 된 일이지?”

“잠깐! 잘 보니까, 저기 떠 있는 거, 사람이야! 망토를 봐!”

“저 망토는 분명······ 하이드 씨?”


검은 갑옷에 가면을 쓰고, 망토를 펄럭이는 인물.

어디론가 사라져서 전장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하이드였다.


“설마······ 하이드 씨라고? 저 사람이?”

“잠깐, 근데 머리카락이 왜 흰색이지?”

“어쨌든, 모양새를 보니 트롤 킹과 대적할 생각인가 봐!”

“하이드 씨, 안 돼요! 저건 당신이라도 상대할 수 없는 괴물이란 말입니다!”


세 사람이 하이드를 향해 고함을 지르자, 곧 바람을 타고 하이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는 저걸 막아야 하니까요. 여러분은 빨리 후퇴해서, 후방에서 몬스터들을 막으세요.


세 사람은 흠칫 놀랐다가, 굳은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이라도 벌 생각이신 거야. 하이드 씨가 돌아올 때까지, 전선을 지키자.”

“그래.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 정도니까.”

“반드시 살아 돌아오세요.”


세 사람은 하이드의 생환을 귀환하며 더욱 빨리 달렸다.

트롤 킹을 홀로 막아선 하이드가 점점 작게 보였다.


*


바람을 이용해 저 멀리 있는 삼인조에게 말을 전한 뒤.

다행히 목소리가 전달된 듯 삼인조가 후퇴하는 것을 보고는 트롤 킹을 노려보았다.


“위에서 보는 경치를 즐길 틈은 없겠네.”


나는 곧장 트롤 킹을 상대하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밑에서 몬스터들이 화살과 마법을 쏘아대는 통에,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었으니까.


그래도, 실피와 융합한 뒤 바람을 다룰 수 있게 되어, 먼 거리에서 쏘아지는 화살과 마법은 바람으로 흩어버리면 그만.

혹시나 바람으로 흩지 못하는 공격이 온다고 해도, 갑옷의 성능이 내 상상 이상이어서인지, 별 타격이 없었다.


“그래. 잡몹은 신경 쓸 필요 없어. 계속해서 늘어나는 트롤들과 트롤 킹, 빌런들이 문제지.”


다른 몬스터들은 후퇴한 각성자들이 후방에서 전선을 재구축할 수만 있다면 랭커들이 합류할 때까지 버틸 수 있을 거다.

그렇다면, 내 역할은 역시 가장 골칫거리가 되는 트롤 킹과 트롤들을 막아내는 것.


“후우.”


나는 검을 단단히 쥐고, 바람을 이용해 빠르게 나아가며 잡몹들과 트롤들을 베어버렸다.


“1식, 반월 베기.”


서걱, 서걱!


바람의 힘이 더해진 검기가 쏘아져 나가자, 그 범위가 넓어져 내 전방 20m의 모든 몬스터들을 쓸어버렸다.


“검신의 신체보다 파워 자체는 낮지만, 속도와 활용도는 그 이상이지.”


나는 땅을 박차고 허공을 이동하며, 트롤들을 위주로 사냥하며 트롤 킹과 빌런들을 향해 나아갔다.

그러자, 트롤 킹이 나를 향해 거대한 바위를 집어 던지고 나무를 뽑아 던지며 고함을 질렀다.


“크워어어!”


【상태 이상, ‘공포’에 노출됩니다】

【위대한 존재와 융합 중에는 ‘공포’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10년 전, 하와이가 그렇게까지 빠르게 함락당한 이유 중 하나.

그건, 놈의 고함을 들으면, 몸이 굳는 상태이상에 시달린다는 점이다.


놈이 가진 거대한 덩치와 그 덩치에서 뿜어져 나오는 괴력도 충분한 위협이었지만, 몸이 굳은 상태에서는 일반 트롤조차도 상대할 수 없었으니까.


“설마, 실피와 융합한 게 트롤 킹의 상태 이상에 저항할 방법일 줄이야.”


다음 세대의 정령왕이 되기로 정해진 실피.

말하자면, 정령들의 왕자라는 거지.


그런 실피와 융합하자, 트롤 킹의 무기 중 하나, 고함을 질러 몸을 굳게 만드는 상태 이상에 영향을 받지 않게 되었다.


“몸만 움직여도 상대할만해!”


보스 몬스터만 없어도, 다른 놈들은 오합지졸이다.

그렇다면, 빠르게 트롤 킹을 사냥하는 게 맞겠지.


나는 빠르게 허공을 가르며 트롤 킹을 향해 날아가며 놈의 목을 노렸다.

그러나, 놈에게 닿을 수는 없었다.


놈이 날아가던 나를 향해 순식간에 주먹을 뻗어왔고, 거기에 적중하자, 어마어마한 충격이 전해졌으니까.


쿠우웅!


“커헉!”


갑옷 내부가 울리며 전신이 떨릴 정도로 육중한 충격이 느껴진다.

나는 아찔해지는 정신을 바로잡고, 바람을 이용해 허공에서 자세를 다잡았다.


호흡을 다듬자, 망토의 재생 효과 덕분인지 빠르게 충격이 가시고 정신이 돌아왔다.

그 덕에 방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허억······ 속도가 빠른 게 아니야. 저놈, 내가 움직이는 궤적을 정확히 읽었어.”


거대한 덩치를 가진 만큼, 놈은 느리다.

실피와 융합한 나를 절대 쫓아올 수 없다.


그러나 내가 움직이는 위치를 정확하게 읽어 카운터 펀치를 먹였다.

마지막 순간에 바람을 이용해 다급히 궤도를 꺾지 않았다면, 내게 검신의 신체라는 갑옷이 없었다면······.


“전신이 터져나갔겠지. 상상만 해도 아찔하네. 역시······ 괴물은 괴물인가.”


긴장감을 올리고, 다시 한번 놈을 공격하려고 자세를 잡는 사이.


놈의 고함을 듣고 하나, 둘 모여든 트롤들이 마치 방패를 만들 듯이 트롤 킹 주위를 둘러쌌다.

그뿐만 아니라, 나를 요격하기 위해 집히는 건 전부 던져대기 시작했다.


동시에, 빌런 놈들이 나를 향해 검은 불꽃과 검기를 쏘아대기 시작했다.


하늘을 채울 정도로 빼곡하게 나를 향해 쏟아지는 공격들.

그러나, 오히려 좋다.


“덕분에, 골치 아픈 놈들이 한 번에 모여 있네.”


트롤들과 트롤 킹, 빌런들까지.

내가 상대해야 하는 놈들이 전부 모여 있었다.


나는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라는 거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에 아껴두었던, 내 전력을 다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나는 검을 단단히 쥐고, 스킬을 사용했다.


“검신의 신체.”


【스킬, 검신의 신체를 사용합니다】


파직, 파지직!


몸에서 금색 스파크가 튀기 시작한다.

황금빛 염소 뿔이 빛나는 망토가 펄럭인다.


지금 이것이, 내가 낼 수 있는 전력의 힘.


감히, 상상도 하기 힘들었던 힘이 내 전신에 깃든다.


나는 자세를 잡고, 검신의 자세를 따라 한다.


아주 여유롭게, 그리고 가볍게.

발을 구른다.


직선으로 뻗어져 나가며, 검을 휘두른다.


내 검이 유령처럼 몬스터들의 신체를 통과해 지나간다.


수백, 수천, 수만 번을 휘두르지만, 전장의 모든 것이 정지한 듯 움직이지 않는다.


무아지경이 되어, 내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들을 베어 넘긴다.


그렇게 모든 것들을 베어낸 후.

내가 서 있는 곳은 트롤 킹과 빌런들이 서 있는 뒤였다.


“3식, 질풍난무.”


검술이 끝난 뒤에도 빌런들과 수십 마리의 트롤, 트롤 킹은 시간이 정지한 듯 멈추어 있었다.


나는 천천히 검을 집어넣었다.


철컥.


그제야 시간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산들바람이 불어온다.


후우웅.


내가 지나왔던 모든 것들이 조각나며 무너져내렸다.


빌런.

몬스터.

트롤 킹.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간다.


투두둑.

쿠구구구궁!


그와 동시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레벨이 오릅니다】

【레벨이 오릅니다】

【레벨이 오릅니다】

.

.

.

【레벨이 오릅니다】


이제야 마음이 놓이고 웃음이 나왔다.


“하아. 또 한 건 막았네.”


저 멀리서, 후퇴하던 이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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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보름달 밑의 숙적(1) +2 24.06.26 2,551 6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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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신화의 현현(2) +2 24.06.23 3,564 90 12쪽
46 신화의 현현(1) +8 24.06.22 3,877 101 12쪽
45 금의환향(2) +3 24.06.21 4,050 97 14쪽
44 금의환향(1) +3 24.06.20 4,260 90 14쪽
» 재앙의 징조(3) +4 24.06.19 4,419 101 15쪽
42 재앙의 징조(2) +3 24.06.18 4,615 93 16쪽
41 재앙의 징조(1) +4 24.06.17 4,911 101 14쪽
40 몬스터 웨이브(4) +3 24.06.16 5,168 110 14쪽
39 몬스터 웨이브(3) +3 24.06.15 5,230 107 13쪽
38 몬스터 웨이브(2) +3 24.06.14 5,339 113 13쪽
37 몬스터 웨이브(1) +4 24.06.13 5,597 1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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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명장을 만나다(2) +6 24.06.11 5,885 113 13쪽
34 명장을 만나다(1) +4 24.06.10 6,102 121 12쪽
33 태동(5) +3 24.06.09 6,324 119 14쪽
32 태동(4) +3 24.06.08 6,456 115 12쪽
31 태동(3) +4 24.06.07 6,646 121 14쪽
30 태동(2) +2 24.06.06 6,953 120 14쪽
29 태동(1) +3 24.06.05 7,067 135 14쪽
28 터닝 포인트(4) +2 24.06.04 7,241 128 13쪽
27 터닝 포인트(3) +2 24.06.03 7,218 132 12쪽
26 터닝 포인트(2) +9 24.06.02 7,503 130 12쪽
25 터닝 포인트(1) +5 24.06.01 7,649 12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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