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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필담입니다.

신화급 아이템을 뽑았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새글

백야필담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1
최근연재일 :
2024.06.2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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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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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급 아이템을 뽑았다(1)

DUMMY

신화급 아이템을 뽑았다(1)



바야흐로, 5차 산업혁명 시대.

인간은 우주 대신, 다른 차원에 발을 디디기 시작했다.


갑작스레 등장한 던전과 각성자의 존재는 인간을 급격히 진화시켰다.

던전에서 쏟아져 나오는 몬스터를 사냥하면, 신비한 힘을 품은 아이템이 쏟아져 나오고, 그 아이템들은 큰돈이 된다.


아직 던전이나 각성자들이 사용하는 미지에 힘에 대한 검증이 끝나지 않은 격동의 시기답게, 셀럽과 강자들이 대거 등장해 신분을 뒤집어엎는 시대.

집안에서 각성자 하나만 제대로 나오면 벼락부자가 되는 시대다.


그리고, 나도 각성자가 되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분류되는 공간 능력자로 말이지.”


나는 눈앞으로 밀려드는 택배 박스에 손을 얹고 스킬을 사용했다.


“차원 이동.”


【스킬, 차원 이동을 사용합니다】


우우웅.


내 손에 닿은 박스가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었다.


예전 같았다면 말도 안 된다며 부정했을 공간 이동 기술.

던전, 각성자의 등장과 함께 인류가 다룰 수 있게 된 마나라는 힘은 이처럼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것들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이런 신비한 힘도 지금에 와서는 그저 물류업 종사자의 필수 소양, 그 정도밖에는 되지 않는다.

생각보다 공간 능력은 제약이 많았으니까.


“이것도 돈이 꽤 되리라고 생각해서 한 건데, 생각보다는 쥐꼬리였던 게 문제지.”


시급이 조금 센 편이기는 하지만, 그마저도 값비싼 마나 회복 포션 값을 사비로 해결해야 했기에, 남는 건 얼마 되지 않는다.

하루 50만 원을 받아, 30, 40만 원은 포션 값으로 나가니까.


“하아, 몇 년째 여기 앉아 있다 보니, 혼잣말만 늘어가네.”


혼자, 종일 가만히 앉아 스킬을 사용하기만 하면 되는 단순 반복 작업.

육체가 특별히 힘든 건 아니었지만, 정신적으로는 말도 못 하게 질리는 일이다.


더욱이, 잠시라도 딴짓하는 순간에는······.


─야, 7번 라인! 정신 안 차려? 너 지금 다른 라인보다 물건이 열 개는 밀려 있잖아! 퇴근하기 싫어?


이렇게 스피커를 통해서 고함이 날아온다.


이곳에서 내 이름은 7번 라인.

이름도 없고, 쉴 새 없이 포션을 들이켜며 스킬을 반복하는 단순 반복 작업에다 틈틈이 날아오는 고함이 날 더 미치게 했다.


대체할 인력은 얼마든지 넘쳐나기에, 업계 전반에 걸쳐 대우가 좋지 않은 편이다.

욕설과 수많은 부당한 일들을 못 견뎌 튕겨 나가면, 피해는 고스란히 내 몫.


그럴 수는 없지. 나는 돈이 필요하니까.

그것도, 아주 많이.


다행이라면, 욕먹는 것도 익숙해지니까 아침 단잠을 방해하는 새 지저귀는 소리 정도의 소음, 딱 그 정도쯤으로 여겨진다.


그래도 퇴근 시간을 미룰 수는 없기에, 피 같은 10만 원짜리 포션을 털어 넘기고 스킬을 더욱 빠르게 사용했다.

그제야 내 근처의 스피커가 조용해지고, 저 멀리 다른 라인에서 욕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욕설이 창고 안을 한 바퀴를 돌고 나자, 쉬는 시간이 왔다.

녹초가 되어 의자에 쓰러지듯 앉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박태섭이.”

“아, 창식이 형.”


바로 옆, 6번 라인에서 일하는 형.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도망가는 사람이 빈번한 이 지루한 택배 작업을 몇 년이나 버티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

그 덕에, 친해질 수 있었던 사람이었다.


창식이 형은 내게 다가오며, 무언가를 들이키는 시늉을 했다.


“쉬는 시간인데, 회복 속도 증가 포션 한 병 해야지?”


우리에겐 커피보다 익숙한 음료.

마나 회복을 돕는 회복 속도 증가 포션은 마나 회복 포션보다 싸기에, 애용하는 편이다.

하지만, 별로 같이 마시고 싶지는 않다.


“이번에도 얻어먹을 생각이면 어림도 없어요. 돈 보내라니까 도망이나 치고. 그게 형이 되어서 할 짓입니까? 돈도 많은 사람이······.”


집안이 무슨 길드와 관련해서 사업을 크게 하느라 여유로운 걸로 알고 있는데, 일을 안 하면 몸이 간지럽다면서 꾸준히 출근하고 있다.


그런 인간이, 처음 포션을 같이 마시자고 할 때, 결제는 나한테 떠넘기고 쏙 도망가있었지.

그 뒤로도 몇 번은 당했었지.


“에이, 그건 사정 알기 전이고. 사정 듣고 나서는 돈 보냈잖아! 그리고, 그게 뭐 내 돈이냐? 부모님 돈이지. 에잇, 치사해서 내가 산다. 가자.”

“그럼 가죠. 잘 마시겠습니다. 형, 빨리 오세요. 쉬는 시간 끝나겠어요.”


내가 먼저 자판기로 향하자, 형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정당하게 공짜로 얻어 마시는 포션인데, 거절할 이유가 없지.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실 놈······ 알았어. 가자, 가.”


자판기 앞.

나는 형이 내민 포션을 받아쥐며 씩 웃었다.


“감사합니다.”

“오냐.”


포션이 달지는 않지만, 차가우니 기분이 좋다.

얻어먹으니 포션 효과가 더 좋은 것 같기도 하고.


포션을 홀짝거리고 있는데, 형이 휴대폰을 내밀었다.

도심 한복판에 튀어나온 오크 무리의 영상이었다.


“이거 봤냐?”

“아, 네. 그저께 터진 수원 던전 브레이크 사건 아니에요?”

“그래. 최근 던전 브레이크가 잦아지고 있다는 거 너도 들었지?”

“아, 들었어요. 그전에는 서울 외곽에서도 한 번 터졌댔죠?”


던전 브레이크.

주기적으로 던전 내부의 몬스터를 소탕하지 못해, 몬스터가 던전 밖으로 터져 나오는 일.


이 시대에 던전은 금광 그 자체라 모두가 공략을 원하고 있어서 그런 일이 별로 없었지만, 최근 들어 던전 브레이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원인은 알 수 없다.

던전 내부에 몬스터가 차오르는 속도가 빨라졌다고 그저 추측할 뿐.


처참한 던전 브레이크 현장을 보던 창식이 형이 몸을 떨었다.


“그래. 젠장, 무서워 죽겠다. 꿈에만 그리던 공간이동을 스킬이 있으면 뭐 하냐? 스킬로는 생명체를 옮길 수 없어서, 우리는 도망도 못 치는데.”

“처음에는 공간 능력 각성자가 사기라고 생각했는데, 제약이 너무 많았죠.”


공간 능력자는 비전투 능력자로 분류된다.

대부분, 몬스터의 단단한 가죽을 자르고 벨 공격 스킬이 없으니까.


무기를 몬스터 안으로 보낸다거나, 몬스터를 높은 곳에서 떨어트리는 건 안 되냐고?


어림도 없다.

공간 능력은 고도의 집중력과 쓰레기 같은 마나 효율 때문에,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몬스터 사냥에선 써먹을 게 못 된다.


스킬을 보조해주는 거대한 기계가 없으면 고블린이 뚜벅뚜벅 걸어와서 칼침 놓을 때까지 스킬을 못 쓴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정도다.


그렇기에 던전 공략은 꿈도 꿀 수 없다.

그게, 공간 능력자들 대부분이 나처럼 물류 회사에서 일하는 이유다.


그럼, 물류업 대신 사람을 빠르게 이동시켜서 비싼 값을 받으면 안 되냐고?


그것도 안 된다.

새로 얻게 된 힘을 시험해본 인류는 당연히 공간이동 스킬을 이용한 생명체 운반도 실험해 보았다.


첫 시도는 실험용 쥐.

그것도, 고작 1m 밖으로 보냈다.


하지만, 도착한 건 피떡이 된 고깃덩어리.

그 뒤로 공간이동으로 생명체를 옮기는 건 금지되었다.


같은 실험을 몬스터에게도 해본 적이 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몬스터는 문제 없 이 이송할 수 있었다.

하지만, 폭력적이고 재빠른 놈들의 특성상 고분고분 당해줄 일도 없고, 몬스터를 택배로 보낼 일도 없어서 사실상 어디에도 써먹을 데가 없었지만.


그렇기에, 공간 능력 각성자가 일할 곳은 두 가지뿐이다.


공간 능력 각성자만이 사용할 수 있는 인벤토리 능력을 활용해 목숨을 걸고 던전에 들어가던지, 나처럼 물류 회사에 취직하던지.

나는 조금 더 안전한 물류업을 선택한 쪽일 뿐이다.


공간 능력의 제약에 혀를 차고 있는데, 창식이 형이 주위를 살피다가 묘한 미소를 띠며 작게 소곤거렸다.


“그래도, 너는 생명체를 옮길 수 있잖아?”

“형! 누가 들으면······.”

“알아, 알아. 걱정하지 마라. 아무도 없는 거 확인하고 하는 소리니까.”


나를 놀려 먹은 창식이 형이 키득거렸다.


그래.

나는 다른 공간 능력자들과 조금 다르다.


각성 후 ‘공간이동’ 스킬을 획득한 다른 이들과는 다르게, 내가 얻은 스킬은 ‘차원 이동’이니까.


【차원 이동(B)】

─차원을 넘어, 물체를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생명체에게 사용 가능)


물체의 크기나 거리에 비례해 마나 사용량이 크게 올라가는 통에 비효율적이라 잘 사용하진 않는다.

대신, 다른 사람들과 달리 고도의 집중력까진 필요하지 않은 게 장점이지.


그 뒤로 종종 교통비가 빠듯하거나 바쁜 일이 있을 때, 마나가 남으면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종종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되도록 사용을 지양하고 있다.

생명체를 옮길 수 있다는 건 어떻게 보면 남들과 다른 장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 같은 격동의 시기에 남들과 다르다는 게 꼭 장점이 되는 건 아니니까.


어떤 국가에서는 특이한 스킬을 가진 이들을 데려다 인체실험을 한다는 소문도 있고, 그런 스킬을 노리고 인신매매하는 길드도 설쳐댄다.

대한민국이 치안이 좋은 편이라고 한들,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어쨌든, 집에 돌아가는 길에 텔레포트를 사용한 적이 있는데, 하필이면 구석진 곳에 숨어서 자고 있던 창식이 형이 그걸 봤다.

그걸 빌미로 말을 걸어대는 통에 가정사까지 불게 되었고, 지금은 그나마 직장 동료라고 부를만한 사람이 되었지.


하지만, 이런 식으로 장난을 쳐대는 통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다.


“형 그럴 때마다 진짜 심장이 아픈 것 같아요.”

“그러니까 누가 급하다고 텔레포트로 사라지래?”

“하아. 그래요, 제 잘못입니다. 아무튼, 생물체를 옮길 수 있어도 만능은 아니에요. 상상 이상으로 마나 소모가 심하니까.”


생물체를 이동하는 데에는 무생물을 옮기는 것보다 더 많은 마나를 사용해야 한다.

게다가 발동 자체에 마나가 많이 들어가는 구조라, 연달아 사용하면 세 번이 한계.


이게 내가 던전 공략을 포기한 결정적인 이유다.

실전에서 써먹을 게 못 되니까.


내 말을 듣고는 창식이 형도 대충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래. 내 말은, 그런 능력이 있다고 해도, 조심하라고. 마나가 항상 남는 것도 아니고, 너도 스킬 사용할 때 시간이 필요하니까.”

“예. 형도 조심하세요.”

“그래. 아차, 쉬는 시간 끝났다! 빨리 가자! 관리자 새끼, 또 지랄할라.”


시계를 확인한 형이 후다닥 라인으로 뛰어 들어갔다.

라인으로 복귀하자 당연히 형과 나에게 욕이 한 바가지로 날아 들어왔다.


관리자를 진정시키기 위해 평소보다 더 빠르고 많이 스킬을 사용하던 중.


눈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스킬, 차원 이동의 숙련도가 쌓여, 스킬 레벨이 오릅니다】

【차원 이동(A)】

─차원을 넘어, 물체를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5년간 쉬지 않고 기계처럼 스킬을 반복한 결과, F부터 S까지 나뉘는 스킬 등급 중, 드디어 A를 찍었다는 메시지.

이에 이어, 메시지가 하나 더 떠올랐다.


【스킬, 차원 연결이 개방됩니다】


“차원 연결?”


새로운 스킬이 개방되었다는 메시지.

나는 곧바로 새로운 스킬을 확인해보았다.


【차원 연결】

─쿨타임 168시간.

─다른 차원과 연결하는 문을 열어, 랜덤으로 물체를 가져옵니다.

*차원 이동과 쿨타임을 공유하지 않습니다.


“다른 차원과 연결해서 랜덤으로 뭘 가져온다면······ 이거 완전 가챠잖아?”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스템이자, 악랄한 현금 결제 유도 시스템으로 논란이 되는 그 시스템.

가챠라고도 불리는, 그 뽑기 시스템이 스킬이 된 것이다.


“가챠면, 확률도 있나?”


그러자, 스킬 내용이 바뀌며, 확률이 공개되었다.


【차원 연결】

─당첨 확률

1급 – 1%

2급 – 9%

3급 – 10%

4급 – 30%

5급 – 50%

*특정 아이템 사용 시, 확률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확률이 그렇게 높지는 않네.”


당첨 확률이 가장 적은 걸로 보아, 1급 당첨이 가장 높은 보상을 주는 듯했다.

그런데, 특정 아이템을 사용하면 확률을 조정할 수 있다고?


“확률을 조정할 수 있다면, 1급을 무조건 뽑을 수도 있다는 거네.”


그렇다면, 1%의 확률이지만 조정을 통해 충분히 뽑을 수 있다는 거다.

솔깃한 소리인데?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마음을 정했다.

퇴근길에 인적이 드문 공원에 들러, 스킬을 사용해보기로.


새로운 스킬을 멋모르고 사용했다가 누가 보기라도 하면 곤란해질 수도 있으니, 사람이 없는 곳에서 확인해봐야지.


어떤 아이템이 뜰지는 몰라도 뽑기에 들어가는 재화, 즉 돈이나 아이템 같은 게 없고 쿨타임만 존재하니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겠지.


“일단, 퇴근이 먼저겠지.”


그렇게 온통 ‘차원 연결’ 스킬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욕을 두어 번 정도 더 먹은 후.

퇴근 시간이 되었다.


*


늦은 저녁.

사람도 별로 다니지 않는 외딴 공원.


그 공원의 외진 곳에서 차원 연결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는 표시를 확인하고, 나는 그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으스스하네.”


그렇지 않아도 도심 외곽이라 사람이 없는 곳에, 시간도 늦으니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마치, 유령 몬스터가 튀어나올 것 같은 분위기라고나 할까?


군대를 갔다 온 성인 남성도 혼자 다니기에는 무서운 길이었지만, 이 시간이 아니면 스킬을 확인할 수 없다.


발을 빠르게 놀려 포인트에 도달한 뒤.

나는 스킬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차원 연결.”


【스킬, ‘차원 연결’을 사용합니다】

【차원 목록 로딩 중······】

【차원 확정 룰렛을 시작합니다】


“룰렛이라고?”


내 앞에 생성되는 룰렛.

그곳에는 몇 개의 옵션이 적혀 있었다.


─차원 1.

검과 마법, 신앙이 발달한 세계입니다. 관련 아이템을 얻을 수 있습니다.

─차원 2.

무공이 발달한 세계입니다. 관련 아이템을 얻을 수 있습니다.

─차원 3.

과학 기술이 발달한 세계입니다. 관련 아이템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설명만 들어보면, 판타지, 무협, SF인데······ 룰렛을 돌려 차원이 골라지면 그 차원의 아이템이 하나 나온다는 거네.”


룰렛에서 어떤 세계가 걸리느냐에 따라서 뜨는 아이템이 완전히 달라질 거다.

뽑기 전에도 뽑기를 한다니, 신기한 시스템이네.


“그럼, 일단 룰렛을 돌려볼까.”


룰렛에 손을 대자, 자동으로 핑핑 돌아가는 판.

그 밑에 스탑 버튼이 있었고, 나는 잠시 고민했다.


룰렛이 돌아가는 속도가 생각보다 느린 데, 잘하면 원하는 곳이 나올 것도 같은데?


“어떤 세상을 뽑아야 좋을까? 판타지? 무협? SF?”


나는 고민하다가 판타지를 골랐다.

현대에 등장하는 몬스터나 사용되는 아이템 대부분이 판타지와 관련된 것들이었으니까.


잠시 기다렸다가, 나는 타이밍에 맞춰 룰렛 밑에 있는 스탑 버튼을 눌렀다.


달각, 달각······.


잠시 돌아가던 판이 멈추고, 메시지가 떠올랐다.


【차원 1에 연결합니다】


“나이스!”


아직 뭐가 나올지도 모르지만, 원하던 곳이 걸리니까 괜히 기분이 좋네.


원하는 차원을 뽑아두고 잠시 기다리자 메시지가 다시 떠올랐다.


【차원을 불러오는 중입니다】


잠시 기다리자, 유리창에 금이 가는 것처럼, 공간이 천천히 갈라지기 시작하더니 푸른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마치, 차원 이동 스킬을 사용할 때 물체가 이동하기 전 내뿜는 빛과 같았다.


“오오, 시작하나 보다. 대체 뭐가 뜰까? 신화급 아이템이 하나라도 뜨면 대박인데.”


아이템 등급은 보통 노말, 레어, 유니크, 에픽, 레전드의 다섯 단계로 나뉜다.


하지만, 그 위의 등급이 존재하는데, 그 수가 극히 드문 아이템이라서 사실상 없는 것으로 취급하기도 하기도 한다.

그게 바로 신화급 아이템이다.


신화급은 인간 중에서 전설이 되는 넘어, 신과 같은 힘을 낼 수 있게 해준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일격에 산을 무너트리고, 대지를 가르고, 바다를 태우는 그 아이템들의 힘은 가히 신의 권능과도 같은 것이었으니까.


랭킹에 들어간 강자들이 모두 신화급 아이템을 가진 건 아니지만, 신화급 아이템을 가진 이들은 전부 랭킹에 들어간다.

그 수는 전 세계를 다 뒤져도 10개가 되지 않을 정도로 희귀하고.


혹시, 아주 운이 좋아서 신화급 아이템을 낚아 올린다면.

처분에 머리가 좀 아프긴 하겠지만, 혹시 신화급 아이템을 얻게 된다면.


로또, 아니, 한 번 제대로 당첨되면 수천억을 받는다는 슈퍼볼 당첨금도 푼돈이 될 만큼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올 거다.


“진짜 신화 급이면, 빚 탕감 인생 역전이야.”


물론, 농담 삼아 해본 말이다.

그런 아이템이 뽑기에 나올 리가 없지.


게다가, 눈앞에 보이는 푸른 균열의 크기는 작았다.

기대보다 실망감이 커지려던 차.


【행운의 여신이 당신을 향해 미소 짓습니다!】

【초심자의 행운이 발동합니다!】

【1급 아이템을 소환합니다】


“1급!”


1급에서 5급으로 나뉘는 아이템 중, 무려 당첨 확률이 1%밖에 되지 않는 1급!


가장 좋은 보상이 나올 테니, 여기서 나오는 보상에 따라 이 스킬이 쓸모없는 스킬일지, 나에게 금은보화를 퍼줄 스킬이 될지가 정해진다.

어떤 아이템이 나올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리길 잠시.


푸른 공간을 뚫고, 검 한 자루가 튀어나왔다.

그 검을 잡자.


【신화급 아이템을 획득합니다】


“어?”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내 손에 쥐어진 검이 신화급이라고?

나는 눈을 끔뻑이다가, 다급하게 검의 옵션을 살폈다.


【봉인된 검신의 영혼(신화)】

─습득 시 귀속

─에고 아이템

─힘 20 증가

─검신의 검술 습득 가능


“신화급······ 신화급 아이템!”


새롭게 얻은 스킬을 이용한 첫 뽑기.


그곳에서, 나는 신화급 아이템을 뽑았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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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신화의 현현(4) +7 24.06.25 2,951 72 13쪽
48 신화의 현현(3) +5 24.06.24 3,267 79 13쪽
47 신화의 현현(2) +2 24.06.23 3,564 90 12쪽
46 신화의 현현(1) +8 24.06.22 3,877 101 12쪽
45 금의환향(2) +3 24.06.21 4,050 97 14쪽
44 금의환향(1) +3 24.06.20 4,262 90 14쪽
43 재앙의 징조(3) +4 24.06.19 4,421 101 15쪽
42 재앙의 징조(2) +3 24.06.18 4,617 93 16쪽
41 재앙의 징조(1) +4 24.06.17 4,911 101 14쪽
40 몬스터 웨이브(4) +3 24.06.16 5,168 110 14쪽
39 몬스터 웨이브(3) +3 24.06.15 5,230 107 13쪽
38 몬스터 웨이브(2) +3 24.06.14 5,339 113 13쪽
37 몬스터 웨이브(1) +4 24.06.13 5,597 114 13쪽
36 명장을 만나다(3) +3 24.06.12 5,738 115 15쪽
35 명장을 만나다(2) +6 24.06.11 5,885 113 13쪽
34 명장을 만나다(1) +4 24.06.10 6,102 121 12쪽
33 태동(5) +3 24.06.09 6,324 119 14쪽
32 태동(4) +3 24.06.08 6,457 115 12쪽
31 태동(3) +4 24.06.07 6,646 121 14쪽
30 태동(2) +2 24.06.06 6,953 120 14쪽
29 태동(1) +3 24.06.05 7,067 13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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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터닝 포인트(3) +2 24.06.03 7,218 13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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