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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필담입니다.

신화급 아이템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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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필담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1
최근연재일 :
2024.06.2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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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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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터닝 포인트(4)

DUMMY

터닝 포인트(4)



나는 매화 길드의 마스터, 홍명수에게 자하신공 비급서를 던져주었다.


어차피 내가 팔았으니 저 사람들 물건이었고, 보상금까지 추가로 준다는데 내가 쓸 수도 없는 물건을 가지고 있으면 뭘 하나.

게다가, 애초부터 매화 길드가 가져갔으면 하고 내심 바랐던 물건이기도 하고.


홍명수는 마치 무협지에 나오기라도 할 것 같은 모습으로 포권하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길드의 은인께 감사드립니다.”

“어차피 처음부터 제 목적은 비급서가 아니었으니까요.”

“그럼, 대체 이곳에는 어떤 목적으로······.”

“빌런 퇴치. 제 목적은 세상에서 빌런들을 지우는 겁니다.”


고개를 떨어트린 최창수의 모습을 보며, 홍명수의 얼굴에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배신감, 안쓰러움, 슬픔, 분노 등등.


심란하겠지.

나름 길드 안에서 잘 나갔던 사람인 것 같은데,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하지만, 불난 집에 부채질 일지라도 경고는 해두어야 했다.


“자세한 건 나중에 저 분께 들으셔야겠지만, 길드를 한 번 청소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군요.”

“예? 그게 무슨······.”

“이놈 말고도 첩자가 한, 둘이 아닙니다.”


최창수를 고문한 결과, 알게 된 사실이 있었다.


중국의 문파들은 각국 무공 각성자들이 모인 길드에 스파이를 심어 두었고, 그 중에 몇은 빌런이 섞여 있다.

최창수가 너무 말단이라 아직 중국 자체가 빌런 연합과 큰 관계가 있는지는 밝히지 못했지만······.


그래도, 중국이 각국에 스파이를 보내고, 아이템과 인재들을 몰래 빼내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증언과 확실한 자료도 있다고 한다.

이거면 한동안 중국을 조용하게 만들 수 있겠지.


그 일엔, 나 대신 매화 길드가 나서 주어야 할 것 같다.


스파이가 더 있다는 내 말에, 홍명수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건······ 창수가 직접 얘기한 겁니까?”

“네. 중국에서 들어온 스파이가 더 많다고요. 그 사이에도 빌런이 있고, 최창수에게 몇 명의 목록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리고?”

“이미 중국에 자하신공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갔습니다. 화산 말고도 다른 문파에서도 자하신공을 노릴 겁니다.”


홍명수의 눈빛이 가라앉았다.

그러더니 무언가 각오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각오한 바이지만, 정보 고맙습니다. 제가 심문했다면······ 아마 얻지 못했을 정보겠죠. 헌데, 누구시길래 이런 일을.”

“빌런들의 적입니다. 이번 일은 저에게 이익이 되기에 움직였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말을 남기고 자리를 뜨려는데, 홍명수가 다급하게 외쳤다.


“이름! 나중에 꼭 사례하겠습니다! 이름이라도 알려주세요!”

“하이드. 하이드입니다.”

“하이드······ 본명은 아니겠군요. 꼭 기억해두겠습니다. 혹시, 연락할 방법은 있습니까?”

“헤르메스 경매장에서 찾으시면 될 겁니다.”

“잠깐, 헤르메스 경매소라면······ 생각해보니, 저번 VIP 경매장에서 빌런을 제압했던 그 분이시군요. 가면을 보니 이제 생각났습니다.”


고개를 끄덕이자, 홍명수가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하더니 말을 이었다.


“저번에는 내단. 이번에는 비급서 때문에 경매에 갔었는데, 그때마다 경매장 근처에서 빌런을 제압하고 계신 것 같네요. 혹시······ 우연이 아닌 것 아닙니까?”


뭘 물어보고 싶은지 알 것 같다.

반쯤은 우연이고, 반쯤은 필연이지만, 전부 얘기해줄 필요는 없겠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라고 해두죠. 따님은 건강을 찾으셨습니까?”

“덕분에요.”

“후에 또 볼 일이 있을 겁니다. 매화 길드에 부탁할 일이 생기면 제가 찾아갈 테니까요.”


저번 내단 경매에서 매화 길드에게 받은 무료 의뢰서가 있다.

아마, 점점 상대하게 될 빌런들의 수와 힘이 강해지겠지.


그때가 되면, 매화 길드의 손을 빌려야 할지도 모른다.


눈치가 빠르다면 내 말에 내단을 판 게 나라는 걸 알게 되겠지만······

이건, 그때를 위한 안면을 트는 일이라고 해야 할까?


내 말에 홍명수의 눈이 커졌다.


“자, 잠깐! 그렇다는 건, 그때 그 내단을 판매한 게! 혹시 비급서도!”


역시, 눈치 챘나보네.


나는 그저 어깨를 으쓱이고 공사장을 벗어났다.


“잠깐, 잠깐 기다리십시오! 대체 어디서 이런 물건들을!”


차마 부상이 있는 길드원을 두고 갈 수는 없었는지, 홍명수는 내 뒤를 쫓지는 않았다.


그렇게 공사장을 빠져나오자.

퀘스트 완료 메시지가 떠올랐다.


【차원 연결 퀘스트 클리어!】

【퀘스트 보상이 주어집니다】

─보상 : 확률 조정권 3개.


“좋네.”


이제 내가 가지고 있는 확률 조정권은 9개.


“하나만. 하나만 더 모으면.”


백 퍼센트 확률로, 1급 아이템을 뽑을 수 있다.


내가 신화급 아이템을 뽑을 수 있게 해주었던 1급 아이템.


이번에는 거기서 뭐가 나올까?


운이 좋으면 신화급 아이템이 하나 더 나올 수도 있고, 어쩌면······.


희진이의 병을 고칠, 엘릭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이틀 뒤.


나는 스마트폰을 들어, 인터넷 기사를 살폈다.


며칠 전, 랭킹 1위의 아이템 수리에 필요한 에테르 수급 난항에 대한 걱정과 중국의 무역 보복에 관한 기사로 가득 찼던 것과는 분위기가 달라져 있었다.


─정부, 랭킹 1위 이태준의 무기, ‘승리의 신념’ 수리에 필요한 에테르 수급에 성공.

─각성자 관리부, 에테르 거래 계약 성공. 출처는 밝힐 수 없으나, 한 달 내로 수급이 끝날 것이라 밝혀.

─중국의 무역 보복으로 위축된 국내 무공 각성자들에게 한 줄기 빛. 전설 속 ‘자하신공 비급서’ 국내에 등장.

─중국, 무역 보복 중단. 국내에 등장한 ‘자하신공 비급서’를 의식한 조치?


빌런을 제압한 다음 날.

매화 길드의 마스터는 곧장 자신들이 자하신공을 획득했다는 소식을 알렸고, 전 세계 무공 각성자들이 알게 되는 건 순식간이었다.


특히, 인터뷰 영상에서 보였던 홍명수의 몸에서 흘러나오던 보랏빛 기운.

자신들은 이제 자하신공을 지킬 자신이 있다는 거겠지.


그런 대담한 행보 덕분일까.

매화 길드에 의탁하길 바라는 무공 각성자들이 급히 한국행 비행기 티켓을 끊어대는 통에 항공사들 홈페이지가 터져 나갔다지.


설마, 자하신공이 이렇게까지 큰 파급력을 가지고 있을 줄이야.


“그래도 설마 자하신공 비급서 하나로 중국의 태도까지 바뀔 줄이야. 한 방 먹이고 싶다는 생각 정도였는데, 아예 전세가 역전되어버렸잖아?”


빌런 놈이 자하신공을 가지고 나면 화산 길드의 장문인 자리까지 노릴 수 있을 정도라고 했던 걸 생각하면 확실히 영향력이 적진 않았을 거다.


하긴, 공사장에서 빌런과 검을 맞대보면서 느꼈지.

배운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레벨을 초월한 힘을 낼 수 있게 해주는 힘.


그렇지 않아도 신체 능력만 따지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무공 각성자들의 힘을 증폭시켜주는데, 무공 각성자가 대부분인 중국이 눈이 돌아가지 않을 리 없었다.


“그래도, 이 아저씨 그간 중국에 당한 게 많은지, 거래는 계속 결렬이네.”


─매화 길드, 중국의 명문 길드를 비롯해 명문 세가의 거래 요청 일체 거절.


기사의 내용은 이랬다.


─매화 길드가 ‘자하신공’의 소유를 밝히면서, 전 세계 무공 각성자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화산, 무당, 곤륜, 청성 등등 중국의 명문 길드들을 비롯해 가문을 위주로 이루어진 소규모 정예 길드, 남궁 세가, 하북 팽가 등 명문가들이 기존의 친분을 앞세워 자하신공의 복사본의 거래를 요청했다.

그러나, 매화 길드는 얼마 전 중국의 무역 보복과 중국의 산업 스파이를 포획했다며, 앞으로 자하신공을 거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매화 길드는 추후 길드 가입에 대한 조건을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매화 길드는 ‘얼마 전 마스터의 부재로 휴식기에 들어간 미리내 길드가 도맡아 공략하던 던전을 임시로 이임하게 되면서 피해도 많이 보았으나, 자하신공을 통해 시민들의 안전을 더욱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5대 길드로서의 자신과 포부를 내보였다.


“온 세상에서 각성자들이 몰려오는데, 그 사이에 빌런이나 스파이가 있을 줄 어떻게 알고. 길드에 사람 걸러 받는 건 당연한 거지.”


매화 길드는 이미 최창수라는 스파이를 겪어보았으니 말이다.

그 외에도 매화 길드 안에서는 빌런이나 스파이를 색출하느라 피바람이 불고 있는 것 같고.


“그보다, 자하신공을 가지고 있는 걸 이렇게까지 드러내도 되나? 뭐, 누가 팔았느냐가 아니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으니 나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자하신공을 손에 얻은 걸 과감하게 드러내는 매화 길드의 행보는 다소 과감한 면이 없잖아 있었다.

그러나 길드 마스터부터가 국내 랭커에 세계 단위에서 봐도 손꼽히는 무공 각성자.


그런 사람을 건드려서 정말 국가 단위의 전쟁을 할 게 아니라면, 미쳤다고 대놓고 자하신공을 빼앗으러 오지는 않겠지.


“결국은 힘이 문제야.”


내가 지금 정체를 숨기고 다니는 것도, 힘과 세력이 없어서 그런 것.


국제 정세를 바꿔놓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아이템을 뽑을 수도 있지만, 정작 나 스스로만 놓고 보면 큰 세력도, 압도적인 무력도 없다.


세력이야 사실 실피와 펜리르도 있고, 앞으로 그런 인간 외의 믿을만한 존재들로 채울 수 있으니 굳이 길드에 가입하거나 내가 만들 이유 같은 건 크게 못 느끼지만······.


“레벨업과 실전 경험. 조바심을 낸다고 얻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항상 아쉽단 말이지.”


한 번에 레벨업과 전투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이벤트.

그런 게 없을까?


다른 기사들을 살피던 중.

나는 눈에 띄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1년 주기의 몬스터 웨이브. 돌아오는 13일에 예정. 던전 브레이크로 정신없는 각성계 ‘긴장’.


“생각해보니, 몬스터 웨이브가 있었지.”


1년에 한 번 정도, 특정 지역에 며칠 내내 몬스터를 끝없이 쏟아내는 던전이 만들어지는 일이 있다.

몬스터 웨이브는 거의 사흘 정도 끝없이 몬스터를 내뱉다가 소멸하며, 사람들은 그 현상을 몬스터 웨이브라고 부른다.


당연히 몬스터 웨이브가 일어나면 그 지역의 피해는 막심하다.

중국이 일부 지역을 포기하고 폐쇄하게 된 것도, 몬스터 웨이브의 영향이 꽤 크니까.


원래는 몬스터 웨이브가 일어나는 지역을 예상하지 못해 인명피해도 막심했지만, 지금은 기술 발전으로 미리 몬스터 웨이브가 일어날 지역을 예측할 수 있다.


“가만 보자, 그래서 이번에 몬스터 웨이브가 일어날 지역은······ 김해평야? 부산 쪽이잖아?”


부산 강서구에 걸친, 우리나라의 곡창지대 중 하나.

이곳에 몬스터 웨이브가 예정되었다.


나는 인터넷 기사를 눌러, 내용을 읽어보았다.


“이곳의 몬스터 웨이브를 막지 못할 경우, 곡창지대를 잃는 것과 더불어 제 2의 수도, 부산에 큰 피해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현재 각성자들을 모으고 있다지만, 한국 5대 길드는 서울에서 일어나는 던전을 공략하느라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


부산에서 활동하는 길드들도 별 다를 것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자유 용병의 비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하는데······ 국내에는 애초에 용병 비율이 높지 않단 말이지.”


외국 같은 경우에는 도심을 벗어난 지역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각성자가 꽤 있지만, 한국은 외진 곳에서 활동하는 각성자 자체가 별로 없다.

애초에 땅 자체가 적은 데다 사람들이 몰려 살아서 외곽지역에서 용병 활동을 한다고 하면 밥벌이도 힘들 때가 많으니까.


그런 탓에, 한국에서 용병 일을 하는 사람들은 길드에 들어갈 실력이 되지 않거나, 사람들의 시선을 꺼리는 나 같은 사람, 혹은 업계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간들 뿐.

그런 사람들이 모여 봐야 몬스터의 해일에서 단합하여 막아낼 수 있을 리 없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끝없이 몰려드는 몬스터들을 사냥하며 레벨도 올리고, 전투 경험도 쌓고, 마법석도 잔뜩 얻을 기회라는 거지.”


생각보다 힘든 상황인지, 각성자 관리부에서 내건 몬스터 웨이브 참가 보상금도 꽤 높은 상황.


“이건, 안 갈 이유가 없겠네.”


나는 차원 연결의 남은 쿨타임을 살폈다.


【차원 연결(95:46:37)】


다음 차원 연결까지 남은 건, 대략 나흘 쯤.


몬스터 웨이브까지는 보름 정도 남았으니······ 사냥할 준비를 마치기엔, 충분한 시간이다.


“이번 차원 연결에서는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 나왔으면 좋겠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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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몬스터 웨이브(2) +3 24.06.14 5,338 1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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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태동(4) +3 24.06.08 6,456 115 12쪽
31 태동(3) +4 24.06.07 6,646 12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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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태동(1) +3 24.06.05 7,067 135 14쪽
» 터닝 포인트(4) +2 24.06.04 7,241 128 13쪽
27 터닝 포인트(3) +2 24.06.03 7,218 132 12쪽
26 터닝 포인트(2) +9 24.06.02 7,503 130 12쪽
25 터닝 포인트(1) +5 24.06.01 7,649 12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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