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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필담입니다.

신화급 아이템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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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백야필담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1
최근연재일 :
2024.06.2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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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5.2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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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푸른 물 밑에서(1)

DUMMY

푸른 물 밑에서(1)



공략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리자드맨 던전을 쉽게 클리어하고 나온 다음 날.


나는 이번에 얻은 마정석과 저번 고블린 던전 클리어 이후 가지고 있던 마법석을 전부 처분했다.

마법석을 처분하고 받은 건, 2천만 원 정도.


거기에, 오크 던전 브레이크 사태를 막아내고 회수하지 못한 마법석은 정부에서 처분, 정산하고 보상금까지 더해 3천만 원.


“순식간에 오천만 원을 벌었네.”


나는 계좌를 확인했다.


─150,000,000원.


저번에 지네 내단을 팔고 남은 돈을 포함해서, 지금 내 계좌 잔액은 1억 5천만 원.

이번에 차원 연결에서 나온 아이템들은 판매가 애매해서 전부 가지고 있느라 경매에 올리지도 못했는데, 돈이 모인다.


나는 그중에서, 1억 2천만 원은 대출 원금을 갚는 데 사용했다.


7억 2천만 원이나 남았던 빚이, 이제는 6억으로 떨어졌다.


“이야. 이렇게 착실히 갚아나가다 보면······ 조만간 진짜 빚은 전부 청산하고 부자 되겠네.”


사실, 최근에는 빌런들에게 내 정체를 들키는 것 외에는 걱정되는 게 거의 없다.


신화급 검에, 차기 정령왕인 실피에, 신까지 잡아먹는 늑대 펜리르까지.

앞으로 뽑기만 계속해도 이렇게 강력한 동료들을 늘려가며, 편하고 윤택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럴 때가 진짜 움직여야 할 때지.”


최근 내게 찾아온 강력한 존재들이 든든한 아군이 되어주었고, 내가 나서서 몬스터를 사냥하지 않아도 레벨은 계속 오른다.


하지만, 나 혼자 적을 상대해야 할 때가 온다면?

실피와 펜리르만으로는 벅찬 강력한 적이 온다면?


그때, 실전 경험은 없고 레벨만 높은 내가 적을 상대할 수 있을까?


“방심하고 있을 수는 없지. 나도 직접 전투에 참여해서 경험을 쌓기는 해야 해.”


경험의 차이라는 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 얼마 전에 뼈저리게 느낀 바 있다.


바로, 오크 투사.

천 번의 전투에서 승리했다는 검신의 말처럼, 녀석의 전투 경험은 차원 이동을 예측하고 도끼를 던져대고 나를 코너로 몰아넣을 정도로 무서운 것이었으니까.


결국엔 오크 투사를 사냥하는 데 성공했지만, 실피를 통해 레벨을 올린 덕에 2식 극점을 개방해서 간신히 이길 수 있었던 거다.

강력한 아군만 믿고 방심하고 있다간, 다음에 죽는 건 나일 수도 있다.


상승하는 레벨에 따라 얻게 되는 스킬들을 사용하여 직접 움직이며 전투에 익숙해지는 과정은 꼭 필요하다.


“그럼, 다음에 클리어할 던전은 어디로 가는 게 좋으려나.”


지금 내 레벨은 24.

이제는 오크보다도 강하고 까다로운 몬스터를 사냥해야 레벨이 오르기 시작하는 때다.


“오크나 리자드맨 다음부터는 던전을 들어가는 데 대비가 필요하거나 특정 속성 스킬이 필요하거나······ 파티를 이루어 대형 몬스터를 사냥하는 거였지.”


던전은 레벨이 높아질수록 공략이 복잡해지고,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리자드맨 던전의 늪지대는 이후 던전에서 등장할 까다로운 조건에서의 전투를 살짝 맛보는 것에 불과하다.

화산지대나 심해, 절벽과 같은 극한 환경에서 몬스터를 사냥하는 건 항상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니까.


까다로워지는 건, 던전 안의 환경뿐만이 아니다.

레벨 40대의 설인 던전에서는 몰아치는 눈보라를 견디며 설인의 가죽을 뚫기 위해 무기에 불 속성을 부여하거나, 화염 마법을 사용해야 한다.


트롤이나 오우거 던전 같은 경우는 특유의 질긴 가죽을 찢을 스킬과 거대한 놈들의 시선을 끌면서 공격할 수 있는 팀워크가 있는 동료도 필요하다.


“아직은 먼 얘기지. 하지만, 확실히 이 레벨에서 상대할 수 있는 몬스터라면 던전의 환경에 대비할 필요가 있지. 당장 떠오르는 거라면 이건데.”


방 한쪽을 차지한 채, 푸른 빛을 은은하게 뿜어내며 리자드 나이트의 반지를 수리하고 있는 개화의 분재가 눈에 들어왔다.


“반지를 팔까 했는데, 써먹을 곳이 있을까?”


리자드 나이트의 반지에는 수중 호흡을 가능하게 해주는 옵션이 달려 있으니까 말이다.


그때, 스마트폰이 울렸다.

이지연 팀장으로부터 온 문자였다.


─혹시 시간 좀 되세요?

─무슨 일이시죠?

─저번에 신도림에서 봤던 워리어 길드가 동해 길드에 제안을 해왔어요.

─제안이요? 어떤?

─이번 강릉 크레이지 피쉬 토벌에 참여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쪽이 이번 공략에 관한 모든 이윤을 가져가고, 정부의 정기 던전 의뢰도 일부 넘기는 걸로.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워리어 길드와 동해 길드 사이에 싸움이 났다는 것.

문제는 단순히 싸움이 난 게 아니라, 싸움 끝에 걸린 상품이었다.


정부의 정기 던전 의뢰.

그건, 해마다 정부가 관리하는 던전의 공략 권한과 보상을 각 길드에게 배분하고 담당하게 만드는 것을 뜻한다.


일단, 이 정기 던전 의뢰를 수주하기 위해선, 각 지역의 열 손가락 안에는 들어가는 길드여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정부가 길드에 의뢰하는 던전 공략은 길드의 규모에 따라 갈리는 만큼, 이걸 통해 길드의 입지가 달라지기도 한다.


정부의 의뢰에 따라 공략하게 되는 던전이 많을수록 길드의 힘이 세다는 증거이고, 그만큼 힘 있는 각성자들이 그 길드에 가입하려고 할 테니까.


“최근, 던전 브레이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길드들이 전부 바쁘긴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길드들이니, 수주를 더 받는 게 확실히 이득이지. 근데, 이걸 왜 나한테 말하지?”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답장을 보냈다.


─두 길드 사이에 문제가 있다는 거네요. 그래서, 저한테 부탁할 거라도 있는 겁니까?

─하이드 씨를 용병으로 고용하고 싶어서요.

─두 길드 사이의 싸움에, 저를요?

─아무래도, 저번 신도림 오크 던전 브레이크 때 자존심이 상했나 봐요. 굳이 가면 쓴 용병 얘기를 꺼내면서 제안하더라고요. 우리끼리 나서도 내기에 이길 자신이 있긴 하지만, 의사는 여쭤보는 게 맞는 것 같아서요.


“어차피 극한 환경에서의 던전 공략 경험을 쌓아보기 위해서 어느 던전에 들어가야 하나 고민했는데, 크레이지 피쉬라······.”


크레이지 피쉬의 레벨은 20 후반대.

심해에서 사냥해야 한다는 제약 때문인지 오크보다 경험치를 더 많이 주는 데다 몰려다녀서 공략할 방법만 있다면 경험을 쌓기에는 더없이 좋은 상대이긴 하다.


“한 번 해보지, 뭐.”


결심을 마친 나는 곧장 이지연 팀장에게 답신을 보냈다.


─좋습니다. 가죠. 저 때문에 벌어진 일이기도 하고.

─그럴 줄 알았어요. 이틀 뒤 아침. 동해로 떠나기로 되어 있어요. 연락드리겠습니다.


던전 공략 참여 의사를 밝힌 뒤.

나는 생각에 잠겼다.


“이번에는 확실히 조금 더 신중하게 준비해야겠지. 심해에서도 숨을 쉴 수 있고, 차원 이동으로 이동에 자유도 어느 정도는 있다고 해도······ 포션을 쓰기가 힘드니까.”


수중 호흡이 가능한 아이템은 심해의 수압도 견딜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그게 완벽히 땅과 같은 상태를 만들어준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굳이 마시려면 못 마실 것까지는 없지만, 몇 가지 장비를 이용해야 하는 데다 포션 섭취 후 교체에 오래 걸린다.

물속에서 몬스터들과 그렇게 난전을 벌이면서 포션을 교체하고 차원 이동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고 봐야지.”


게다가, 걸리는 점도 있다.

내가 과연, 시속 100km/h의 속도로 헤엄치는 괴물 물고기들을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물속에서 빠르게 움직일 수 있을까?


“마나를 아끼면서 물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관건이겠네.”


나는 오랜 시간 생각에 잠겨 방법을 찾아보려 노력했지만,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


다음 날.

점심이 지나고, 저녁이 가까워지도록 고민했지만, 답이 나오지 않았다.


물론, 동해 길드는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느냐고 이지연 팀장에게 물어보기까지 했었다.


─동해 길드는 되도록 던전 진입을 늦게 할 생각입니다. 워리어 길드와 내기를 한 건 던전 공략이고, 그 전에 이미 튀어나온 몬스터들을 합공으로 처리할 생각이거든요.

─그럼, 그 뒤에 던전에 진입해서는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최대한 경량화한 스쿠버용 장비를 이용해서 안전을 확보한 후, 최대한 적은 수의 몬스터를 유인, 처리할 생각입니다. 하이드 씨 물품도 준비할 예정이에요.


동해 길드의 레이드 공략 방식이 해양 몬스터를 상대할 때의 정석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위험도도 높고 공략 속도는 느리니까.


결국, 원점으로 돌아왔다.


“조금 더, 조금 더 괜찮은 해결법이 있을 것 같은데. 검신. 물 안에서 싸우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답답한 마음에 검신에게도 물어보았지만······.


─검사가 물 안에서 싸우는 일은 적다. 그걸 감안해서 만들어진 검술이 있기는 하지만, 네가 지금 배울 수 없는 게 문제지.

“검술 이외에 싸울만한 방법은?”

─흠. 엘프들이 종종 엘프 특유의 마법을 이용해 물 위를 걸으며 싸운다든지······ 물의 정령들을 이용해 물속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는 건 본 적이 있다만.

“결국엔 정령 아니면 마법이 필요하다는 거네.”


당장 내가 쓸 수는 없는 방법들.


물의 정령을 이용했다면, 마찬가지로 실피를 이용해서 물 안에서 어느 정도 빠르게 이동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에는 혼자 던전을 공략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고심에 고심을 계속하고 있던 차.


때마침 개화의 분재가 환한 빛을 뿜어내며, 수리 완료를 알렸다.


“일단 이것부터 확인하자. 제발, 이 상황에 쓸만한 옵션이 붙어줬으면 좋겠는데.”


분재에 손을 대자, 메시지가 떠올랐다.


【개화의 분재가 수리를 완료하였습니다】

【리자드 나이트의 반지에 옵션이 추가됩니다】


“오! 추가 옵션!”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분재 안에서 수리를 마친 반지를 꺼내들었다.

여기저기 낡았던 반지가 마치 새로 뽑은 금반지처럼 반짝거리고 있었다.


반지의 옵션을 확인하자.


【리자드 나이트의 반지(유니크)】

─리자드 나이트가 착용하던 반지입니다. 리자드 나이트의 강력한 힘과 능력이 스며들었습니다.

─착용 시, 힘 10 상승.

─착용 시, 민첩 5 상승.

─착용 시, 수중 호흡 가능.

─스킬, ‘워터 밤’ 사용 가능.

─워터밤

마나 5 소모.

물을 폭발시켜, 충격을 일으킵니다.


“민첩도 오르고, 스킬까지 달렸잖아?”


유니크 아이템치고는 약간 성능이 아쉽다 싶었는데, 능력치를 올려주는 옵션과 함께 스킬까지 붙었다.

이제야 번듯한 유니크 아이템, 아니, 그보다 효과가 좋은 아이템이 됐다!


“그런데, 워터 밤이라······ 마나는 아주 적게 들어가는데, 충격을 일으킨다고?”


어느 정도의 충격을 일으킨다는 건지, 좀처럼 가늠이 되지 않았다.


“직접 써봐야겠는데.”

─생각보다 위력이 강할 테니, 밖에서 사용해보는 걸 추천하지.

“그래? 적당한 곳이 있긴 하지.”


나는 집 근처 인적이 드문 뒷산, 중턱에는 작은 체육관으로 향했다.

종종 각성자들이 스킬을 테스트하기 위해 들르는 장소로, 충격 흡수와 방음 처리가 되어 있는 곳이기에, 스킬을 시험해보기에는 최고인 곳.


마침 체육관은 비어있었고, 내부에 들어온 나는 스킬을 사용해보았다.


“워터 밤.”


마나가 아주 조금 소모되며, 허공에 머리통만 한 크기의 물방울이 만들어졌다.

나는 표적을 향해 물방울을 쏘아냈고. 표적에 닿은 물방울은······.


콰앙!


“흡!”


표적을 산산조각 내는 걸로도 부족해, 체육관 곳곳을 움푹하게 만들었다.

진짜 폭탄이라도 터진듯한 모양새.


이거······ 고블린은 흔적도 못 남긴 채 갈기갈기 찢길 거고, 오크 정도라면 시체를 간신히 알아볼 정도로 강력한데?


“거, 검신. 네 말대로 집 밖에서 테스트하길 잘했다. 집에서 했으면 벽 하나는 가볍게 날아갔겠네.”

─워터 밤을 저써클 마법이라면서 무시하는 이들도 있지만, 전투 중 잘만 사용하면 충분히 무시무시한 마법이다. 아, 그러고 보니 어떤 마법사가 그걸 이용해 빠르게 물속을 통과하는 건 본 적이 있군.


이런 충격파를 원하는 위치에서 만들 수 있다면, 그 충격을 이용해 원하는 곳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을 거다.


“확실히. 이거라면······ 물속에서도 충분히 싸울 수 있겠는데?”


마나도 많이 들어가지 않고, 위력은 상상 이상.

이동에도 사용할 수 있으니 물속에서는 이거만 한 스킬이 없다.


나는 그 즉시 이지연 팀장에 문자를 보냈다.


─크레이지 피쉬 던전을 공략할 방법을 찾았습니다. 던전까지 가는 길만 뚫어주면, 이번 내기. 이기게 해드리겠습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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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신화의 현현(4) +7 24.06.25 2,945 72 13쪽
48 신화의 현현(3) +5 24.06.24 3,262 79 13쪽
47 신화의 현현(2) +2 24.06.23 3,561 90 12쪽
46 신화의 현현(1) +8 24.06.22 3,876 101 12쪽
45 금의환향(2) +3 24.06.21 4,048 97 14쪽
44 금의환향(1) +3 24.06.20 4,258 90 14쪽
43 재앙의 징조(3) +4 24.06.19 4,417 101 15쪽
42 재앙의 징조(2) +3 24.06.18 4,613 93 16쪽
41 재앙의 징조(1) +4 24.06.17 4,908 101 14쪽
40 몬스터 웨이브(4) +3 24.06.16 5,164 110 14쪽
39 몬스터 웨이브(3) +3 24.06.15 5,226 107 13쪽
38 몬스터 웨이브(2) +3 24.06.14 5,336 113 13쪽
37 몬스터 웨이브(1) +4 24.06.13 5,594 114 13쪽
36 명장을 만나다(3) +3 24.06.12 5,735 115 15쪽
35 명장을 만나다(2) +6 24.06.11 5,881 113 13쪽
34 명장을 만나다(1) +4 24.06.10 6,098 121 12쪽
33 태동(5) +3 24.06.09 6,321 119 14쪽
32 태동(4) +3 24.06.08 6,451 115 12쪽
31 태동(3) +4 24.06.07 6,642 121 14쪽
30 태동(2) +2 24.06.06 6,949 120 14쪽
29 태동(1) +3 24.06.05 7,064 13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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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터닝 포인트(3) +2 24.06.03 7,218 132 12쪽
26 터닝 포인트(2) +9 24.06.02 7,503 130 12쪽
25 터닝 포인트(1) +5 24.06.01 7,649 12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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