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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활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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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KA
작품등록일 :
2019.07.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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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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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212화

DUMMY

최 사장이 약속을 지키겠다고 공언했지만, 천 지부장은 여전히 냉엄하다.


“우리가 상하이로 간 뒤에도 후속 인원이 경성에 파견될 것이오. 우리 측에서 사장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고 확인할 시에는······.”


그 말과 함께 천 지부장의 눈이 섬뜩하게 빛났다. 그들이 경성을 떠난 이후, 최필성 사장이 정말로 약속을 이행하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최 사장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임을 여러 차례 봐 오긴 했지만, 그렇다고 더 큰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약속을 저버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후속 파견 인력이 사장이 사욕을 챙기며 달러를 받고도 노동환경 개선이 전혀 되어 있지 않다는 보고가 온다면, 그들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할 작정이었다. 최 사장은 고개를 휘젓는다.


“아이고, 무서운 소리 마십시오! 이 최필성이가 한번 한 약속은 꼭 지킵니다!”


그의 말투는 매우 단호하였고 내세운 가슴은 당당하였다.


“이 최 아무개는 고작 주급 70전 받고 살아가는 여자애들을 외면하는 사람이 결단코 아닙니다! 저도 딸자식 키웠던 사람이에요! 제 딸보다 겨우 몇살 어린 애들이 그런 식으로 사람 취급을 못 받고 고생을 하는데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좋소. 사장이라면 그리 할 거라 생각하오.”


지부장이 최 사장의 진심을 느끼자 서슬퍼런 눈빛이 거두어진다. 천 지부장의 시선은 이제 주리에게 돌아간다.


“언제든 떠날 준비는 해 놓았느냐?”


“그렇습니다.”


주리가 자신있게 대답했다.


“떠날 때 필요한 것들은 모두 여기 제 방에 두었습니다. 지시만 하신다면 내일이라도 떠날 수 있습니다.”


주리는 여러 날에 거쳐 상하이까지 뭘 가져갈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원서 같은 제일 좋아하는 책들은 챙겨가도 무리가 없었지만, 옷가지가 문제였다. 즐겨 입던 예쁘고 귀여운 옷들은 이제 거추장스러운 존재가 될 것이라 생각하여 두고 가리라 마음먹었다. 그런 걸 입고 일할 수는 없으니. 하지만 그래도 한 두개쯤은 챙겨가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도 여러 차례 들었었다. 입술연지나 분이 든 곽도 방해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참고 또 참았다. 상하이의 교포들 중 자기처럼 레이스 달린 원피스를 입고, 분을 바르고 다닐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임시정부에서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남녀 분들이 보기에 참으로 한심해 보일 것이 뻔하였다. 철모르는 부잣집 아가씨라는 시선을 받기는 정말이지 싫었다. 그럼에도 정우를 한 눈에 불타오르게 했던 에이프런 드레스는 챙기고 싶었다. 정우와 한 방에 있을 때만 입으면 된다고 생각한 까닭에서였다.


“좋다. 물론 내일 떠날 건 아니다. 오재두를 제거한 직후 정우가 널 데리러 올 것이다. 그때까지는 정상적으로 등교하여 남의 이목을 피하거라.”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구나. 이미 여러날 생각한 것이었지만, 그래도 긴장감이 심장에서 올라온다. 주리의 목구멍으로 침이 꿀꺽 넘어간다. 그런데 지부장의 말은 아직 다 끝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리고 말이다.”


그때 주리는 순간 잘못 보았나 하고 눈을 비빌 뻔했다. 천 지부장의 항상 엄격히 굳어져 있는 안면근육이, 특유의 무표정을 유지하더라도 부드럽게 풀리고 있던 것이었다.


“정말 고맙구나. 네가 아니었다면 임정의 선생님들이 적의 음모에 희생될 뻔하였다. 우린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당하고만 있어야 했겠지. 정말로 큰 일을 해 주었다. 게다가 이 돈을 노동자들을 위해 쓰자고 한 것도 괜찮은 제안이었다. 나는 무뢰배 출신이고 내 제자들은 시골 출신들이다 보니 공장 노동자의 실태에 대해 그렇게까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우리가 미처 생각이 닿지 못한 것을 네가 잘 채워 주었다. 이 일에 대해서도 여러 선생님들께 보고를 올리려 하니 마땅히 너에게 합당한 상이······.”


그때 천 지부장의 말이 끊겼다. 지부장이 치하의 말을 하는 도중, 주리의 눈시울이 갑자기 뻘개지고 입술을 씰룩이더니, “흐윽.”하고 흐느끼며 눈물이 또르르 굴러내린 것이었다. 정우가 크게 놀라 “괜찮아?”라고 주리를 부여잡고, 다른 형제들도 놀라 다가온다.


“괜찮아요······. 그냥······. 갑자기······. 감정이 올라와서······.”


주리는 흐르는 눈물을 소맷부리로 쓱쓱 닦고 울음을 터트리지 않으려 입술을 꼭 깨문다. 천 지부장의 진심이 담긴 감사의 표현이, 그녀의 마음 속 깊은 곳에 뭉쳐 있던 응어리를 자극해버리고 만 것이었다. 천 지부장은 이때, 주리에게 처음으로 당황한 낯빛을 보여주었다. 그의 아내 에이코가 아니면 좀처럼 볼 수 없는 그런 표정이었다.


이때 혜월 스님이 “아미타불.”하고 나선다.


“빈승이 보기에, 지부장님께서 대체적으로 주리를 엄격하게 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런 마당에 이리 따뜻한 말을 들었으니, 감정이 움직이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겠지요.”


그 말에 최 사장도 거들고 나선다.


“저도 시집보낸 딸자식 키워낸 입장에서 보건대, 지부장님께서 주리 양을 너무 정우 군처럼 대한 그런 느낌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여자애를 대할 때는 그래도 더 부드러운게 좋더만요.”


“맞아요!”


주리가 빨개진 입술을 삐죽이며 말한다.


천남건 지부장은 정우의 사부이자, 상관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이며 거침없는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존경스러운 사람이었다. 그러나 주리는 그럼에도 천 지부장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일종의 수단으로 보는 것에 쓰라린 아픔을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비록 자신이 여러 차례 도움이 될 일을 하며 천 지부장의 태도가 변하는 것을 보며 기뻤지만, 아들 같은 제자의 연인이라기 보다는 유용한 정보원으로만 보는 것 같다는 야속한 감정이 문득문득 들었었다.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하는 느낌을 받고 싶었다.


한인애국단에 들어온 처음부터 자신을 제자의 연인으로 보기보다는 지극히 사무적으로만, 딱딱하게만 바라보고, 유용하지 못한 존재로 바라보던 지부장에게 응어리진 야속함이 북받친 감정과 함께 튀어나왔다.


“처음 저 납치해 왔을 때 저보고 기생충에 모기, 파리라며 목에 칼 들이대시고! 맨날 차갑게만 보시고! 뭐만 말하면 호통이시고! 맨날 저 부잣집 아가씨라고 못미더워 하시고! 칭찬을 하셔도 칭찬 아닌 것처럼 말씀하시고! 저 정말로···.... 정말로 상처받았단 말예요!”


그렇게 입으로 토해내니 설움이 북받쳐 한바탕 울고싶은 기운이 속에서 올라옴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시원했다. 평소라면 무례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며 꾹 참았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말이 한번 터진 김에 그냥 다 터뜨리고 싶었다. 계속 마음 속에 감춰두고 있는 것보다는 그냥 다 터놓고 말하자는 마음을 참을 수 없었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이 천 지부장을 바라본다. 주리의 손을 꼭 잡고 토닥이던 정우 또한, 이제는 더 참지 말아야 할 때가 왔다고 느낀다.


“지부장님. 제가 감히 말씀드리건대, 주리에게 심하게 대하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배려를 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여러 차례 들었었으나, 차마 말씀을 올리지 못하였습니다.”


정우는 그러며 “이런 말씀을 드린 것을 용서해 주십시오.”라며 고개를 숙인다. 청년들은 정우를 거들어야 할지 말지 일단 서로 눈치를 본다. 그들도 사부가 주리를 대하는 언행이 적잖이 투박하다고 느끼던 차였으나, 감히 사부에게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지부장은 제자의 말에 호통을 치지 않는다.


“아니다. 사과는 내가 해야겠지.”


그의 말에서 특유의 냉혹함이 완전히 사라졌다.


“미안하구나. 내가 살아온게 이렇다 보니, 사람을 사람 자체로 보기보다는 얼마나 유용한지, 얼마나 일에 도움이 되는지를 먼저 판단한게 너에게 상처를 주고 말았구나. 내 내자는 계속 내가 섬세함이 없다고 늘 한소리 했는데, 그걸 고칠 생각을 아니한 내 잘못이 크다. 게다가 오랫동안 알아온 우리들 사이에 외부인이 끼어든다는 것에 괜한 경계감을 가지기도 했단다. 굳이 그럴 이유가 없었는데도 말이다.”


지부장은 그렇게 말하며 속으로 자신을 돌아보았다. 선공후사(先公後私)라는 대의에 따라 행동해 왔다. 그들 개개인의 고단함은 이 땅의 수많은 사람들이 적의 통치 하에서 겪는 수난에 비해서는 사소한 것이라 여겼다. 조직보호와 기밀유지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이를 위해서는 가혹한 행위도 집행할 준비를 하였다. 제자들 중 누구라도 불귀의 객이 될 시 마음이 흔들리고 냉정을 잃지 않기 위해 항상 자신을 얼음장같이 차갑게 유지하려 하였다.


그러나 이것이 에이코의 잔소리처럼, 성학의 대의인 선공후사가 아니라 일본에서 지극히 변질된 멸사봉공은 아니었을까? 임무 우선이라는 원칙 하에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임무수행의 수단으로만 봐왔던 건 아니었을까? 그것이 최소 8살 때부터 자신을 남건 아저씨라 불러오며 추상같이 엄격한 태도에 익숙한 제자들이 아닌 자신의 거침과 냉엄함에 단련되어 있지 않은, 마음이 부드럽고 한 차례 큰 상처를 겪은 사람에게까지 지나치게 일괄적으로 적용되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러한 성찰이, 천남건의 목소리에 진심을 불어넣는다.


“너를 너로서 보지 못하고, 임무수행에 얼마나 유용한지부터 재단하고 있었다. 그것은 분명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었다. 다시 말하겠지만, 정말 미안하구나. ”


코를 훌쩍이며 지부장의 사과를 듣던 주리는, 놀랍게도 뭉쳐 있던 응어리가 사르르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그 호랑이와 같은 눈은 더 그녀를 꿰뚫어보려 하지 않는다. 스스로의 과오를 반성하며 상처를 준 존재에게 진실로 사과하는 사람의 눈이었다.


그때 감정이 가라앉으며, 갑자기 부끄러움이 확 몰려왔다.


“아······. 아니에요. 제가······. 괜한 투정을 부렸습니다.”


자신의 어리광이 다른 사람들을 곤란하게 했을 거라는 생각에 어쩌자고 감정에 온 몸을 맞겨 버렸는지 후회하는 주리였다. 자기 감정 때문에 민폐를 끼쳤다는 걱정이 앞선다. 다행이도 천 지부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었다. 내 무신경함을 네가 일깨워준 것이다.”


“저, 정말요?”


주리는 혼나진 않을까 조심스러웠지만, 지부장은 언성을 높일 의사가 전혀 없다. 주리는 지부장의 말에 휴 하고 작은 한숨을 내쉰다.


“이제 집에 들어가 보거라. 앞서 말했듯이 연락하는 대로 바로 여기로 오도록 하고. 네가 오는 즉시 인천으로 출발할 것이다.”


주리는 감사하다며 허리를 꾸벅 숙이고 방을 나갔다. 정우가 배웅해 주겠다고 하니 천 지부장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둘이 나가자마자, 민호가 긴장을 풀고 농짓거리를 한다.


“이야. 아가씨가 들어온 이후 사부님이 무진장 바뀌신 것 같은데요?”


그 말에 청년들은 “맞다. 맞다.”, “눈빛이 유해지셨다.”등의 소리다. 스님은 기분좋게 허허 웃으며 “세존께서 말씀하셨다시피 변하지 않는 존재는 없는 법이니라. 호랑이가 늘 발톱을 날카롭게 세우고 다니지는 않지 않더냐?”라고 한다. 천 지부장은 그조차도 멋쩍음을 느끼는지 험험 헛기침을 한다.


한편 정우는 문을 닫고 나오자마자 주리를 와락 끌어앉았다.


“미안해. 사부님이 너에게 거친 말을 하실 때, 내가 나서서 네 편을 들어주지 못했었어. 내가 그랬어야 했는데.”


정우는 차마 하늘같이 여겨온 사부를 상대로 주리의 역성을 들지 못한 것이 오늘만큼 후회스러울 수가 없었다. 이후 항상 그녀를 위로해주었지만 주리가 원하는 건 그 자리에서 편을 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자신이 왜 그랬는지 생각하니 마음이 뜨겁게 아려온다.


주리는 정우 품 속에서 볼멘소리다.


“치이. 오빠 나빠요. 나 혼날때 가만히만 있고.”


정우는 다시금 미안하다고 입을 열려 한 순간, 그러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입만 뻐끔 거렸다.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있던 주리가 고개를 확 쳐들은 까닭이었다. 그녀의 얼굴은 아까까지의 긴장감은 하나도 없이, 평소처럼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 벌로요, 다음에 우리만 있을 때, 오빠 저번보다 더 잠 안재울 거예요!”


너를 누가 말리겠니? 정우는 가지런한 치열을 드러내며 히히히 웃는 주리를 보고 살포시 미소짓고는, 이마에 뺨을 쪽 맞춰주었다.


아까까지의 설움을 다 털어버린 주리는 다시금 명랑해져서 전철역으로 가는 중에 쉴새 없이 종알거렸다.


“제가 우니까 지부장님 당황하시는 거 있죠. 그거 참 신선했어요! 지부장님께 감춰진 은근한 매력을 찾았다고 해야 할려나? 맨날 무섭게 굳어진 표정으로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이러면 안된다 저러면 안된다 쓸데없는 생각 말아라 하시던 분이 그런 표정을 지으실 줄이야! 혹시 사모님은 지부장님의 그런 모습 보고 놀리는 재미에 혼인하신 건 아닐까요?”


늘 강력한 권위로 가득 차서 무섭고 어려운 상대로만 여겨왔던 천 지부장이 자신의 눈물에 당황하고 또 진심어린 사과까지 하고 시간이 흐르자, 주리는 이제 그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크게 좁혔다. 지부장의 말투를 가지고 농담을 한 적은 있었지만, 이번만큼 그가 친근하게 느껴진 적은 처음이었다.


정우는 주리가 정말로 족집게처럼 짚었다고 생각한다. 실제 카라스마 에이코는 항상 천 지부장의 얼굴에 당황스러움과 곤란함이 드러나는 일을 여러 차례 하며 남편의 반응을 관찰하고 재미있어 하기를 예삿일로 여겼기 때문이었다. 만 천하에 사부님의 얼굴에 당황함이란 감정을 떠오르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에이코 뿐이었는데, 주리의 눈물이 그걸 이끌어낸 것이었다. 주리는 정우의 얼굴에 드러난 표정을 보고 손뼉을 짝 친다.


“그쵸? 그쵸? 내말 맞죠? 역시! 사모님이라면 딱 그러실 것 같다니깐요! 맨날 그렇게 무뚝뚝하게 앉아 있는 사람 놀리는 재미를 정말 잘 아실 것 같다고요! 내가 오빠 놀리고 싶어서 기회 잡는 것처럼요!”


정우는 이러다가 사모님이 주리와 만나면 다 같이 사부님을 어떻게 골려줄지 궁리하며 낄낄거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없지않아 생긴다.


“그래도 최 사장님 놀렸던 것처럼 그러면 안 된다.”


못내 걱정되어 하는 말에 주리는 입술을 내민다.


“안다고요. 다른 선생님들 계신 곳에서 지부장님 권위 세워드려야 한다는 것 쯤은요. 내가 그런 것도 모를까봐.”


그러나 주리는 그렇게 말하고도 다시 히히 웃음소리를 낸다.


“그래도 제가 지부장님을 아버님이라고 하면 당황하시겠죠? 내일 뵐 수 있으면 한번 그래 봐야지!”


정우는 그 말에 하마터면 다리를 휘청일 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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