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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KA
작품등록일 :
2019.07.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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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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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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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21화

DUMMY

그들이 예약했던 시간 당시, 식사하던 방의 양 옆방을 예약한 손님은 모두 내지인이었다. 예약자 명단의 이름들은 하나같이 한자 4개로 이루어져 있었다.


“모두 내지인이 맞았습니까?”


후지무라 중위는 그중 한 방에는 분명 내지인으로 위장한 조선인들이 있었을거라고 짐작하였다.


“예. 다 일본말······. 그러니까 국어로 말하고 있었습니다.”


지배인의 대답에 우에스기 중위가 “그 자칭 대좌도 내지인처럼 국어를 했지.”라며 이를 갈았다.


장교들은 이후 한명 한명씩 들어온 종업원들을 심문했다. 그들 양옆의 방에 묵은 손님들에 대하여. 그러나 이미 닷새나 지난 일이었다. 많은 손님들을 접대해야 했던 종업원들은 그들에 대해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했다. 그때마다 쿠스노기 중위가 성을 내고 우에스기 중위가 무섭게 노려보았지만, 그들은 겁을 집어먹을지라도 기억을 짜내길 힘들어했다.


허탕이란 말인가. 후지무라 중위가 이를 악물었을 때였다. 그런데 그때, 그는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자기들 옆방에 불령선인 강도들이 있었음을 알아내려고 하는 건 지금 진전이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화가 새어나갔는지 그 방법을 알면 또 다른 진전이 있지 않을까?


“우리가 식사했던 그 방을 다시 보여주실 수 있으십니까?”


“그······. 그게······. 지금 예약손님들이 와 계십니다만······..”


지배인은 지극히 곤란한 표정이 되었지만, 쿠스노기 중위가 또 군도에 손을 가져다 대자, “예. 예. 알겠습니다.”라며 울상이 되서는 안내한다.


그때의 방을 사용하는 예약손님들은 어느 회사의 중진들인지 하나같이 고급스런 양복 차림이었다. 이들은 지배인에게 짜증을 냈지만, 칼을 찬 장교들이 성큼 들어오자 바로 태도가 싹싹해졌다.


후지무라 중위는 고급 조선요리 냄새와 술 냄새가 물씬 풍기는 방을 날카롭게 돌아보았다. 이곳에서 모든 게 시작되었다. 불과 닷새 전에 상석에 앉은 이시와라 중좌가 세계최종전쟁을 말했다. 그 날을 위해 오족협화의 적들에게 천주가, 타타리가 내려질 것이라고 선포했다. 그리고 그 타타리를 위한 사전작업 지시가, 결국 그들을 아무리 운이 좋아도 불명예 전역에 처해지게 될 위기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그 후회되는 날을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중위는 어떻게든 뭔가 단서가 있지 않을까 하고 방을 지긋이 노려보았다. 그때, 한 구석에 시선이 미쳤다. 중위는 엉거주춤 앉아 있는 손님들의 뒤를 지나 걸어갔다. 그가 멈춘 곳은 활짝 둘러진 병풍 앞이었다. 중위는 병풍 한 쪽을 잡아 접어 보았다. 그리고 병풍부터 벽까지 30cm 이상의 거리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뭐 알아낸 거 있는 거야?”


우에스기가 다급하게 물어본다. 후지무라는 우에스기에게도 그 공간을 보여준다.


“내 추리가 맞다면, 정보는 여기에서 새어나갔다.”


“어, 어떻게?”


우에스기 중위가 놀라서 반문했다. 후지무라 중위는 병풍을 살짝 앞으로 당겨본다.


“병풍을 조금만 이렇게 앞으로 옮기기만 해도, 축음기 하나가 들어갈 공간이 생기지.”


“앗! 그렇군!”


우에스기 중위가 놀란 목소리를 내었다. 이제 어떻게 정보가 누수되었는지 비밀이 하나 풀린 것이었다. 그들은 병풍 뒤에서 축음기가 돌아가는 것도 모르고 이시와라 중좌의 지시를 받고 있었던 것이었다.


“벽에 귀를 대고 엿들어도 들리지 않는다면, 남는 건 축음기 뿐이다. 문 앞에 귀를 대고 있다면 분명 수상하게 보일 터이니 그건 못할 거고.”


“제길! 눈뜨고 당했단 거잖아!”


쿠스노기 중위가 분통을 터트린다. 후지무라 중위는 수수께끼 하나가 풀리니 머릿속이 후련해지는 기분이었지만, 이것만으로 사건이 종결되고 그들이 최소한의 처벌만 받게 되리라는 건 절대 기대할 수 없었다.


중위는 종업원들에게 그들이 들어오기 전이나 나간 후에 누가 들어왔었냐고 물어보았지만, 그걸 기억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장교들은 다음 날 날이 밝자마자 후지무라 중위가 의뢰했던 그 흥신소로 가기로 하고 옥면옥을 떠났다.


그런데 숙소 근처 가스등에서, 그들은 대경실색할 것을 보고야 말았다.


“저, 저거 뭐야!”


가스등 불빛에 비친 벽에, 그들이 꿈에서도 잊지 못할 그 얼굴이 있었다. 바로 그자, 텁수룩한 수염과 맹수 같은 눈! 그 가짜 헌병대좌!


“저놈이 여기 왜 있어!”


쿠스노기 중위가 눈을 흡뜨고, 그 벽에 붙은 얼굴에 자기 얼굴을 가까이 대었다. 그 헌병대좌의 오른쪽에는 일본말과 조선말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이자는 강도단의 괴수 천남건이니 이 자를 보거나 소재를 아는 자는 바로 가까운 경찰서, 파출소, 주재소로 신고하시오.

-신고가 확실할 시 10,000원 지급 보장.

-산채로 잡아올 시 현상금 80,000원 지급 보장.

-허위 제보시 벌금형 또는 구금형에 처하게 될 수 있음.


현상수배서의 여백에는 작은 조선말 낙서가 있었다.


-독립운동하는 분 밀고하는 놈은 3대가 고자.

- 1대가 고자면 2대, 3대가 어떻게 있을꼬?


장교들은 조선말도 잘 알아서 평소라면 아래 낙서를 보고 웃음을 터트렸을 것이었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었다.


“그, 그러니까, 이놈은 원래 연쇄강도 중 하나였단 거야? 그것도 두목 격의?”


우에스기 중위가 아연실색한다. 후지무라 중위의 머릿속에는 기억 하나가 스쳐나간다. 경성에서 탈을 쓰고 내지인 부호나 총독부에 협조적인 부호만 골라 강도질을 하는 탈쓴 강도단이 있다는 잡지 기사. 그때는 한번 내가 범인을 잡아보면 어떨까 하고 세츠코에게 농담을 건낸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농담이 진짜가 되게 된 셈이었다. 게다가 제보만 해도 10,000원이란 거금을 준다니. 이 천남건이란 자는 대체 얼마나 거물 불령선인이기에 이 정도의 현상금이 붙는단 말인가?


“흥신소에 갔다가 경찰서에 가야하는 거 아냐?”


우에스기 중위의 말이었다.


“우리끼리만 놈을 찾아 다니다가는 시간만 지나갈 거야. 경찰도 놈을 찾고 있으니, 경찰의 도움을 받는게 좋겠어.”


“야. 그러다가 짭새들이 놈들 가로채면 어쩌려고?”


쿠스노기 중위가 불만을 제기하지만, 후지무라 중위는 우에스기의 말을 따른다.


“사부로 말대로다. 우리만 단독으로 수사하다가는 아무것도 못할 거다. 경찰의 수사정보를 빌릴 수도 있으니, 좋든 싫든 경찰과 협력해야 뭔가 진전이 있을 거야.”


그 말에 쿠스노기도 그럼 어쩔 수 없다고 툴툴댄다. 후지무라 중위는 그래도 기회를 잡은 느낌이다. 경찰이 놈의 인상착의를 확보해 놓은 이상, 분명 어느 정도 수사정보를 축적해 놓았을 것이다. 놈에 대해 알면 알 수록 잡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나 불안요소도 상존한다. 천남건의 수배전단은 종이가 뻣뻣하고 잉크가 생생한걸 보니 빠르면 바로 오늘 인쇄되어 붙은 것이었다. 그만큼 경찰이 이 연쇄강도들 중 한 명의 정체를 밝히는 데도 상당한 시일이 걸렸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 정도로 수사진척이 느린 경찰에서 유의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그럼에도 그 정도도 없는 것보단 나은 것이어서,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걸어볼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들은 피곤하였으나 깊은 잠에 들지 못하고 그저 눈만 붙였다. 최소한의 피로회복만 거친 그들은 날이 밝자마자 일어나 흥신소로 향했다.


그러나 이들은 터무니없는 사태를 맞이하고 말았다.


“이런 미친!”


쿠스노기 중위가 흥신소의 문을, 아니 한때 흥신소였던 사무실의 문을 거세게 걷어찼다. 후지무라 토비자루가 한주리 양의 뒷조사를 의뢰했던 그 흥신소의 문은 꽉 잠겨 있었다. 후지무라 중위는 그때 그 흥신소 사무실이 분명 맞는지 자기 기억을 의심했었으나, 분명 이곳이었다.


그들이 건물 주인을 불러 주인에게 어떻게 된 거냐고 다그쳤을 때, 나온 대답은 몇주 전에 이사했다는 것이었다. 그럼 이사한 곳이 어디냐고 물어도 흥신소에서 알려주지 않았다고 했다. 이걸로 흥신소가 대체 왜 한주리 양에 대한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는지 진상을 밝히기는 요원해진 것이다.


물론 후지무라 중위는 강하게 짐작한다. 이것도 그 호랑이 눈의 강도 두목, 천남건이 저지른 짓이라고. 뭔 수를 썼는지는 모르지만 분명 입막음을 위해 흥신소에 엄청난 압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그러자 모골이 송연해졌다. 폭력배들 여럿을 기용하는 흥신소까지 조종하고 이사하게 만들 정도의 인간이면 대체 얼마나 영향력이 강하단 말인가?


괴도 루팡 시리즈에서 쥐스탱 가니마르 경감, 이지도르 보르틀레, 혈록 숌즈, 테오도어 베슈 반장을 비롯한 루팡의 적수들이 느낀 막막함이 이렇단 말인가? 모리어티를 상대하는 홈즈의 기분이 이리하였을까?


여기까지 생각이 미쳤을 때, 후지무라의 마음 속에서 오기가 뜨겁게 치솟아 올라왔다. 그 가짜 헌병대좌도 결국은 인간이다. 소설 속의 루팡이 아니란 말이다. 이런 식으로 날 가로막으려 해도, 내가 포기할 성 싶으나! 여기엔 내 명예 뿐만 아니라 친구들의 명예도 달려 있단 말이다!

네놈이 아무리 방해한다 하더라도, 내가 포기할 성 싶으냐!


“일단 경찰서로 가자. 거기에서라면 뭔가 정보를 얻어낼 수 있을 거다.”


이들은 이 가짜 헌병대좌, 강도단 두목 천남건의 교활함에 치를 떨며, 가장 가까운 경찰서로 향했다. 종로경찰서였다.


경찰서에서 민원인에게 고압적으로 대하던 접수계의 조선인 순사는, 갑자기 칼 찬 장교들이 들어오자 당황하는 눈치였다.


“강도사건 용의자 제보차 왔습니다. 제보하면 현상금 10,000원 준다던 천남건 말입니다. 어디로 가면 됩니까?”


후지무라 중위의 질문에 순사는 바로 싹싹해진다.


“그 사건은 고등계 제1과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이 조선인 순사는 실업게도 “군에 계신 분들도 현상금이 좋은가 봅니다.”라며 가볍게 웃음을 터트리지만, 유감스럽게도 장교들 중 웃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머쓱해진 순사는 장교들을 고등계 사무실까지 안내하였다.


그런데 사무실 문 앞까지 간 순간, 문이 벌컥 열리더니 사람 한 명이 제복 입은 순사들에게 잡혀 끌려나온다.


“전 진짜 수배범인줄 알았다고요! 그래서 신고한 건데 왜 이러시는 건데요!”


허름한 차림의 그 사내는 세상 억울한 표정으로 애원하지만, 사무실에서 튀어나와 “신고당한 놈이 천남건이가 아니었잖아! 현상수배서에 허위신고 시 벌금 또는 구금형을 받게 된다고 써 있는거 못 봤냐!”라고 고함을 지르는 사복형사의 목소리에 묻혀 버린다.


그 뒤에서 텁석부리 사내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민다. 그의 수염이 수배서 속의 천남건과 엇비슷하게 생겼다.


“저기 순사님. 저는 이만 가봐도 되겠습니까요?”


그 말에 사복형사는 성을 내겨 당장 손지껌을 할 기세로 손을 쳐들고 “빨리 안꺼져?”라고 호통이다. 텁석부리 사내는 손을 위로 쳐들고 부리나케 사라진다. 보아하니 수염이 비슷하다고 천남건으로 오인받아 신고당해 경찰서로 끌려온 것 같았다.


“제길. 현상수배서를 뿌리니 돈 받아먹으려는 허위신고만 는다니깐. 이래서 엽전은 안돼. 엽전은!”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조선인 형사인 윤지호 순사였다. 이 윤 순사는 그제야 장교들이 바로 옆에 서 있는걸 본다.


“어라? 장교 나리들이 여긴 어떻게 오셨습니까?”


장교를 보자 윤 순사의 태도가 공손해진다. 후지무라 중위가 대표격으로 말한다.


“우리는 천남건에 대해 제보하러 왔습니다. 지금 시간이 괜찮으시겠습니까?”


“예? 제보하러 오셨다고요?”


윤 순사가 화들짝 놀란다. 어제 현상수배서를 경성부 내에 배포한 이후 2시간에 한번 꼴로 허위신고가 들어와 짜증이 잔뜩 나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신뢰할 수 있는 장교 신분의 사람들이 온 것이다. 이번에는 뭔가 잘 될것 같다는 예감이 스치고 들어온다.


“밖에 누군가?”


성마른 목소리가 사무실 안에서 들려왔다. “장교 나리들께서 제보하러 오셨다는뎁쇼.”라고 하니 들여보내라는 대답이 들린다. 후지무라 중위가 윤 순사의 안내로 사무실에 들어간 순간, 낯익은 얼굴 하나를 마주했다. 3월 2일의 그 약혼식장에서 잠깐 마주쳤던 사람이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대위였던 기타무라 소좌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 대상, 계속해서 날카로운 눈으로 사방을 주시하던 그자였다.


“오재두 경부보님이시죠? 지난번에 뵌 기억이 납니다.”


이때 우에스기 중위 또한, 오 경부보를 보자마자 바로 기억해낸다.


“아! 우린 구면이죠! 이거 이렇게 뵙게 되었네요.”


이 와중에 쿠스노기 중위만 “저 사람 누구냐?”라고 묻는다. 우에스기 중위가 바로 “테츠 약혼식때 신부측 하객으로 왔던 사람이잖아.”라고 딴죽을 건다.


오 경부보는 예상 외의 인물들이 제보를 하겠다고 나타나서 다소 놀란 눈치였다. 그것도 안면이 있던 사람들이 말이다.



한 참의의 증언을 토대로, 그리고 베이징 영사관에서 보내준 과거의 현상수배서를 토대로 몽타주를 그려 현상수배서를 배포하긴 했으나, 지금까지 들어온 제보는 허위신고거나 또는 착오에 의한 신고였다. 혹시 놈들이 이전의 사무실에 다시 나타날까봐 보안과 순사들을 배치해 감시하였으나, 빈 사무실 보겠다고 온 사업가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그곳에 들어가지 않았다.


다시 수사가 답답한 지경에 들어가려던 차에, 예상 외의 제보자들이 등장한 셈이었다.


“좋습니다, 여러분.”


와카마쓰 경부가 대표격으로 일어난다. 그 또한 직감적으로, 이 새로운 제보가 수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을 느끼고 있었다.


“증언,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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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 240화 +14 20.12.12 271 10 15쪽
239 239화 +6 20.12.11 265 1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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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236화 +6 20.12.05 266 1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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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234화 +6 20.12.01 273 13 15쪽
233 233화 +10 20.11.29 267 11 18쪽
232 232화 +6 20.11.28 262 11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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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228화 +8 20.11.21 261 1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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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222화 +8 20.11.08 262 11 19쪽
» 221화 +8 20.11.04 259 10 14쪽
220 220화 +12 20.11.01 260 10 15쪽
219 219화 +8 20.10.30 261 9 16쪽
218 218화 +4 20.10.27 263 10 14쪽
217 217화 +12 20.10.25 260 10 15쪽
216 216화 +8 20.10.24 261 13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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