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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KA
작품등록일 :
2019.07.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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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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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18화

DUMMY

천 지부장이 하숙집을 찾아가기 30여분 전, 히로요시의 긴급한 전화가 대백루에 울려퍼졌다. 전화를 받은 천 지부장의 표정이 무섭게 굳어졌다. 히로요시는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그만큼 냉철함을 적잖이 잊어버린 목소리로 보고했다. 백부 나카하라 가즈오 국장이 지금 하숙방에서 자신을 부른다고. 백부가 자기 방 안을 뒤지고 오라고까지 했다면 분명 무언가 꼬리를 밟힌 거라고 말이다.


천 지부장은 입에서 나오는 신음을 참지 못했었다. 히로요시 군이 체포된다면 역대급 위기가 올 수도 있었다. 물론 그 상황에 처하기 전에 히로요시가 스스로의 입을 막아버리는 선택을 할 것이었다. 어디서 청산가리를 구했다고 했으니. 그렇다고 그의 목숨을 한 순간에 잃는다는 건 모두의 가슴에 커다란 상처를 남길 일이었다. 목숨을 내걸고, 가족인 백부를 배신하면서까지 그들을 도와준 사람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지부장님께서 지시하신다면······. 전······.”


히로요시는 각오가 된 것 같았다. 차마 말을 다 끝내진 못했지만, 청산가리 앰플을 씹을 준비가 된 것 같았다. 그때였다. 천 지부장의 머릿 속에 번개 같이 생각 하나가 스쳐 지나갔다.


“아니. 그러지 말게, 히로요시 군. 계획 하나가 생각났네.”


천 지부장은 놀라운 말을 했다.


“내가 자네 백부님을 직접 뵈야겠네. 복사한 레코드 가지고 가서.”


-예? 뭐, 뭐라고요?


히로요시가 충격에 가득 차서 반문했다.


-자부장님! 너무 위험합니다! 백부님은 지부장님을 그저 범죄자로만 볼 거란 말입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다른 순사들을 대기시켜 놓았을지도 모릅니다!


이때 천 지부장은 날카롭게 반론했다.


“그랬다면 자네를 사무실에서 체포했어야 하지 않겠나?”


그 말에 히로요시는 “앗!”하며 놀란 목소리로 경탄을 토했다.


“내가 자네에게 듣기로는, 자네 백부는 자신의 명예를 중시하는 사람일세. 자네를 사무실에서 공개적으로 체포하지 않고 하숙방에서 개인적으로 보자고 한 것은, 조카가 사상범죄를 저질렀을지도 모른다는 혐의를 바깥에 드러내지 않고 싶어하기 때문이겠지. 그 자리에는 분명 자네 백부 한 사람만 있을 걸세. 그리고 또한, 자네 백부의 성격상 이 레코드 내용을 들려준다면 어떻게 나오겠는가?”


히로요시는 그 말에 수긍하고 말았다.


“그러니 다른 생각 말고 하숙집으로 가게. 나도 지금 출발할 터이니. 하숙집 앞에서 보도록 하세.”


-알겠습니다. 그럼···....”


전화가 끊긴 직후, 천 지부장은 작업 대성공 축하 기념으로 막 실컷 놀려고 하는 제자들을 불러모았다. 유쾌한 즐거움으로 가득 찼던 형제들의 표정이 삽시간에 굳어졌다. 히로쨩이 최악의 위기에 처했다! 그들 최고의 정보원이자 새로운 형제인 그가!


그럼에도 천 지부장의 상황분석과 계획이 차분하게 나오자, 그들은 빠르게 침착함을 되찾았다.


“그래도 국장을 설득할 여지가 있을까요?”


민호의 의문이었다.


“저도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라디오 나와서 우리 죄다 떼려잡겠다고 공언한 사람인데······.”


그들 모두 나카하라 경무국장을 대면하겠다는 사부의 결정을 걱정하지만, 정우는 그런 형제들을 설득한다.


“그래도 이것이 히로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이러지 않으면 히로는 바로 목숨을 끊고 말거라고.”


“그렇다.”


천 지부장이 고개를 끄뎍였다.


“다들 불안한 건 알지만, 지금은 시간이 촉박하다. 내 지시에 따라 다오.”


지부장은 혹시 경찰이 히로요시의 하숙집으로 몰려올 것을 대비해, 장곡천정 일대의 주재소, 파출소, 그리고 종로경찰서에 흩어져 감시하고 이상 발생 시 바로 공중전화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제자들은 “호사다마라더니 이게 뭐야.”라고 투덜거리면서도, 긴장감으로 요동치는 심장을 부여잡고 빠르게 대백루를 나갔다.


그리하여 천 지부장은 해가 어둑어둑해질 시간에, 나카하라 가즈오 경무국장을 처음으로 마주대하게 되었다. 국장이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도록 마우저를 겨눈 채.


히로요시가 지부장의 지시에 따라 축음기를 틀자, 이시와라 간지 중좌가 수하들과 나누는 대화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얼굴이 시뻘개져서 무섭도록 천 지부장을 노려보던 국장이었으나, 레코드 속 대화들을 들을 수록 분노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분노를 당혹감이 대체하고 있었다.


대체 저 대화들은 뭐란 말인가? 분명 중견급 장교, 이시와라 중좌라는 자와 그 부하들의 대화로 들리는데, 저들이 꾸미는 건 대체 뭐란 말인가? 다나카 선생님은 누군가? 니치렌 대성인이 본화상행보살이 되어 내려온다고? 본화상행보살의 타타리? 상하이 가정부를 공격하는 거야 그렇다 치더라도, 중국 외교관들과 소련 군인들에게 천주를 내리고 타타리를 내린다고? 그리고 암살공작에 조달할 비용은 해군에서 횡령한 예산을 쓴다고? 게다가 앞서서 저 기괴한 ‘남묘호렌게쿄’는 왜 외우고 있단 말인가? 저자들은 대체 뭐란 말인가?


“이게······. 이게 다 뭐요?”


국장이 당혹스럽기 이를 데 없는 감정을 떨리는 목소리에 담았다.


“그대도 모르는 새에 관동군이 진행하는 거창한 음모요. 그리고 그 배후에는 일련종 계열의 사이비 단체인 국주회가 있고. 저들이 말한 다나카 선생님이란 자는 국주회의 교주 다나카 지카쿠요. 이시와라 중좌는 만주사변의 작전계획을 고안하고 지휘한 작전주임 이시와라 간지 중좌고. 젊은 장교들은 그를 추종하는 자들이자, 오늘 있었던 해군 건함예산 횡령 및 운송 사건의 공범들이오.”


천 지부장은 여기서 진실과 거짓을 의도적으로 섞었다. 관동군의 고위급 장교 중 확실히 파악한 국주회 신도는 이시와라 간지 하나 뿐이지만, 일개 종교단체가 관동군 뒤에 있다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내세울 필요가 있었다.


일련종이 가마쿠라 시대의 승려 니치렌을 교주로 모시는 종파라는 일반적 지식만 있던 나카하라 국장은 국주회와 다나카 지카쿠에 대해 처음 들어보기에 눈만 꿈쩍꿈쩍 한다. 그러나 직감적으로 그것이 대단히 위험한 이름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음산하게 호념하는 ‘남묘호렌게쿄’에 니치렌이 본화상행보살이 되어 돌아와 세상을 영원히 통치한다는 교리, 그리고 본화상행보살의 타타리를 말하며 암살을 정당화하는 논리까지. 그리고 그걸 열광적으로 받드는 아오야기 중위란 신도를 미루어 볼때, 그가 일본에서 수사하거나 사건기록을 열람한 바 있는 광신적 종교집단의 집단살인이나 난동 사태가 떠오르고 말았다.


게다가 중간에 이시와라 중좌가 언급한 것, 해군의 예산을 횡령할 수 밖에 없던 이유가 조선 관내에서 밀수를 하던 조직들이 경찰의 급습으로 체포되어서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떠올리자 자기도 모르게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이 레코드 속 대화로 모든 게 명확해졌다. 관동군은 아편 밀거래와 해군 예산횡령 양쪽의 배후였다. 두 사건은 전자가 경찰에 의해 힘들어지자 후자를 택할 수 밖에 없기에 지극히 연관되어 있었다. 이것을 주도한 자는 만주사변의 영웅이기도 한 관동군 작전주임 이시와라 간지 중좌고, 그 배후에는 사이비 종교단체 국주회가 또아리를 틀고 있다. 이들의 목적은 밀접한 관계를 맺은 중국 폭력조직들과 백계 러시아인들을 이용해 상하이 가정부는 물론이고 중국과 소련의 주요인사들을 일제히 살해하려는 거였다.


어떻게 이런 범죄가 있을 수 있단 말인가? 관동군의 행동은 아무리 이해해 주려 해도 제정신이 아닌 것으로 보였다. 정식으로 투명성 있게 육군성에서 예산을 배분받으면 될 것을, 왜 범죄조직들과의 거래와 타군 예산 횡령으로 자금을 조성한단 말인가? 이런 어마어마한 군기문란을 하고도 폐하의 명예로운 황군이라 자처할 수 있단 말이던가?


“관동군이 이런 불법적 행동까지 하며 노리는 것은 하나요. 이런 짓을 하며 독자적인 예산을 확보해, 그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는 무소불위의 존재가 되려는 것이지. 입으로는 천황의 군대라고 자처하면서도, 결국 천황이 승인한 내각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며 독자세력이 되려는 것이오. 군벌이 되려고 한다는 게 더 정확하겠군.”


“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폐하의 황군이 이런 불경스러운 짓을 하다니! 폐하께서 윤허하신 체제 밖을 벗어나 독자세력이 되어 권세를 누리려 한다? 메이지 유신 이래의 내각책임제 체제에 어떠한 의심과 불만 없이, 그 체제의 사법질서를 수호해 모든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으리라 의심치 않던 국장이었다. 그런 그에게 관동군의 행동이야말로, 실로 천황의 뜻을 거스르는 대역무도한 짓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기에, 부정하고픈 목소리가 나오고 만 것이다.


“그 있을 수 없는 일이 지금 일어나고 있소. 그대도 알지 않소이까? 이미 두 차례나 관동군 특무대가 개입한 아편밀수 현장을 덥치지 않았소? 지금 당신네 나라에서 최악의 거대 범죄조직은 우리 정부가 아니오. 바로 당신네 군대지!”


나카하라 국장은 그 지적에 바로 반박할 말을 찾지 못했다. 그는 봐왔다. 아펀밀수 현장에서 관동군 특무장교를 체포했다는 이유로 봉천 특무대장 도이하라 겐지가 얼마나 불손하게 굴었는지, 헌병대가 지난 몇주 동안 얼마나 의뭉스럽게 굴었는지, 여기에 자기들이 쓰겠다고 해군 예산까지 횡령해 갔는지. 그리고 몇시간 전에는 아예 철도헌병이 경찰에 공포라도 발포를 했다. 이게 정상적인 집단에서 일어날 법할 일인가?


“관동군은 만주국이라는 거대한 영지를, 유신 이전 그 어느 다이묘도 가지지 못했던 크기의 영지를 얻었소. 상황 상 독자적인 운영이 필수적이라는 명분을 대며 내각의 통제를 벗어나 더더욱 제멋대로 굴겠지. 설령 통제하려고 할 수록 이런 음성적이고 불법적인 방법으로 세력을 불리려고 혈안이 될 것이오. 여기에 종교적인 광신성까지 배후에 깔렸소. 그들의 행위는 모두 본화상행보살이 되어 강림할 니치렌의 뜻으로 포장되지. 그런 자들이 무언들 못하겠소? 관동군은 1928년에 멋대로 장쭤린을 암살했고, 작년에는 멋대로 만주로 쳐들어갔소. 모두 승인받지 않고 독단전행이란 미명하에 행해진 짓들이었소. 하극상이 일상화된 놈들인데 다음은 뭘 할것 같소? 저들에게 더 거대한 힘이 주어질수록 또 무엇을 할것 같냔 말이오?”


그러나 그때, 나카하라 국장이 눈을 치켜뜨고 소리친다.


“이 범죄자 놈! 그런 걸 말하는 네놈의 속셈이 뭐냐? 군경간의 갈등을 부추겨서 서로 힘을 소모하게 만들 작정이냐? 그렇게 해서 우리 제국에 타격을 입히려고?”


그러나 천 지부장은 바로 반박한다.


“그건 이미 관동군이 그러고 있는 거잖소? 강도가 들었는데 강도가 있다고 말한 사람을 붙잡을 참이오? 그리고 그렇다 치더라도, 어쨌든 내가 보내준 자료로 군산에서 진행될 뻔한 아편 밀거래를 현장에서 차단하지 않았소?”


국장이 또 말문이 막힌 그때, 히로요시가 입을 연다.


“백부님이 보기에는 제가 한 일이, 그리고 제가 속한 단체가 한 일이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행위로 보일 것입니다. 우리들이 한 일이 많은 사람에게 금전적 피해와 심리적 피해를 입힌 것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일본의 근간을 흔들 정도의, 그리고 대다수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위협할 수준에 이른 적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관동군이 지금 저지르고 있는 건 당장 막지 않으면 모든 이들을 파멸로 갈 수 있는 행위입니다. 관동군도, 더 나아가 육군 전체는 오직 무력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자들입니다. 중국 또는 소련과 문제가 생기면, 평화적인 해결은 고사하고 무력으로 다 끝내려 하죠. 모두 천황을 위해서, 나라의 이익을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걸고 말입니다.”


히로요시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다.


“저들이 통제불가능한 존재가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저들은 존재 이유를 증명하고, 또 더 많은 예산과 더 많은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경에서 계속 긴장을 조성할 겁니다. 힘을 보여주겠다며 명분을 만들어 낸 뒤 상대의 영토를 침략해 뺏어가는 도발행위가 빈번해지겠죠. 그러다가 이 나라를 전면적으로 몰고갈 시, 백부님께서 수호하려고 일생을 바친 이 나라의 사법질서와 모든 이의 안정이 전쟁으로 붕괴되어 버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국장은 이제 고개를 숙인 채 말이 없어졌다. 그의 머릿속에서 생각과 생각이 일대 충돌을 일으키고, 타오르는 심화가 마음 속을 활활 태운다.


“제가 백부님을 항상 존경해 온 이유는, 사회 지도층의 범죄에 눈감지 않고, 그 어떤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여러 차례 저에게 말씀하셨죠. 좀도둑이나 강도보다 관리가 저지르는 범죄가 더 악질이라고요. 그 자들이 끼치는 피해의 규모는 잡범들보다 더 크다고요. 그런데도 빠져나가기 용이한 자들이라 더 화가 난다고요. 그러니 나라의 평안을 위해서 그런 자들부터 먼저 체포해야 한다고요. 지금 백부님께서 말씀하신 그런 일이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습니다.”


천 지부장이 말을 받는다.


“국장. 히로요시 군은 진정 일본을 생각하는 사람이오. 이 친구는 잘 알고 있소. 일본제국이 붕괴된다면 그것은 아래로부터가 아니라, 위에서부터일 것임을 말이오. 그런 조카를 체포하시겠소? 사이비 종교단체가 배후에서 조종하는 관동군의 폭주와 범죄를 막으려는 대견스러운 조카를 자기 손으로 직접 체포하시겠소?”


국장의 몸에 어둠이 드리운다. 해가 일락서산을 넘어가는 때라, 아직 전구를 키지 않은 방이 어둑어둑해진다. 그 어둠 속에서, 히로요시는 백부의 얼굴은 전례없이 일그러져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대는 공명정대의 표본 같은 사람이라고 알고 있소.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시간이 적잖이 필요하겠지. 지금 결론을 내리지 않아도 괜찮소. 하지만, 어떤 선택을 하건 후회할 선택은 하지 마시길 바라오.”


천 지부장은 그것을 끝으로, 겨누고 있던 권총을 집어넣고 횡하니 돌려 방을 나갔다. 바로 그 때, 그는 나카하라 국장이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는 것이 흘깃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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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217화 +12 20.10.25 260 1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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