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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활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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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KA
작품등록일 :
2019.07.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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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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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화

DUMMY

한 참의의 비서가 와카마쓰 경부에게 빨리 출동해 달라고 우는 소리로 말한지 30여분 전이었다. 한 참의는 대구 공장이 납기일을 맞추지 못할 거라는 보고서를 받고 공장 사무실에 전화해 잔소리를 퍼붓고 있었다.


“뭐하는 거야 대체! 납기일 못 맞추면, 자네가 책임질 건가! 왜 이렇게 늦어! 자네 좀 사람이 무르다는 평판이 있는데, 아랫것들 편의를 지나치게 봐 준것 아닌가? 몸 좀 아프다고 투정부리면서 일 안하려는 것들이 너무 많았던 건가? 야근이든 특근이든 할 수 있는 건 다 동원했던 거 맞는가?”


이런 등등의 잔소리가 전화를 통해 전달되었다.


이에 공장장은 우는 소리를 한다.


“사장님! 더 이상은 무리입니다! 이번 달에만 벌써 10여명이 손 다쳐서 일 못하게 되었단 말입니다! 제발 사람 좀 더 뽑게 허락좀 해 주십쇼! 이 인력으로는 도무지 납기일 맞출 수 없습니다!”


한 참의는 이 하소연을 듣지 않았다.


“이 사람아! 인건비가 얼마인데 또 여공을 뽑아? 일 못하는 걸 사람 부족하다고 핑계대지 말게! 납기일 못 맞추면 자네 월급 삭감이야, 삭감! 알아 들어?”


으름장을 놓던 그때였다.


비서가 노크하고 들어와 방금 우체국에서 도착한 편지 하나를 두고 갔다. 잔소리하다 말고 편지 겉봉을 흘깃 본 한 참의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발신인이 미쓰이 사토시라고 되어 있지 않은가!


한 참의는 빨리 편지를 확인하고픈 마음에 반드시 납기일 지키라고 으름장을 놓고는 전화를 끊고 편지봉투를 뜯었다. 묘엔 스님은 카라스마 준이치로 백작과 미쓰이 사토시 사장이 뒷세계의 기업사냥꾼 코지마 히데오를 피해 몸을 숨겼다고 했다. 스님의 말을 그대로 믿고 있던 한 참의는 드디어 이들이 여유가 생겨 연락을 했구나 하고 싱글벙글이었다.


봉투를 뜯은 순간, 두 가지의 종이가 속에서 나왔다. 편지지 두개를 다 써서 썼나 보다 하고 생각하며 종이 한 장을 펼쳤을 때였다. 순간 한 참의는 숨이 멎었다. 기대로 가득했던 얼굴이 급속도로 굳어져 버렸다. 그 종이에 타자기로 양식에 맞춰 공문서처럼 쓰인 내용 때문이었다.


-귀하는 거액의 기부금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예산편성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재무국을 대리하여 감사장을 수여합니다.


대한민국 13년(서력 1932년) 4월 20일,

재무국 대리대표 재증-


한 참의는 눈을 감았다 떴다, 감았다 떴다를 반복했다. 자신 손에 들려 있는 이 종이가 왜 여기 있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가? 왜 중국 상하이에 있다는 불령선인 단체의 감사장이 미쓰이 사장님의 편지 속에 동봉되어 있는가? 거액의 기부금을 해? 그런 기억은 없다. 왜 내가 그런 위험천만한 자들하고 연관된다는 말인가?


한 참의는 얼빠진 얼굴로 다른 종이를 잡았다. 미쓰이 사장의 편지였다. 그때 한 참의는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분명 편지는 미쓰이 사토시가 보낸 편지였다. 그런데 처음 보면서부터 엄청난 위화감이 느껴졌다. 미쓰이 사장은 분명 일본인이다. 그와의 대화는 계속 일본말로만 했다. 그런데 이 편지는 또박또박 정차제로 쓴 조선말이 아닌가!


- 친애하는 한덕만 참의 나리에게!


안녕하신가? 그쪽이 생각이 있다면 동봉된 우리 정부의 감사장을 보고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아셨을 거요. 이 편지를 먼저 봤다면 바로 감사장을 보고 부들부들 떨고 계시겠구먼.


그래도 그쪽에 감사장이 가진 의미를 깨닫지 못할지 모르니, 이 편지 지면을 통해서 지금 와서 밝히도록 하겠수다.


미쓰이 사토시란 사람은 존재하지도 않는 자라오. 정확히는 미쓰이 가문에 그런 사람이 있기는 한데, 실종처리된지 꽤 오래 된 사람이외다. 나는 어쩌다가 그 사람의 신분증을 얻은 바람에 미쓰이 쪽 사람으로 행세하게 된, 우리 정부의 평범한 하급관리라오. 내 형제와 같은 벗인 카라스마 준이치로가 정말 화족인지 아닌지는 알아서 찾아 보시구려.


미쓰이-카라스마 자원개발회사는 총독부 식산국에 등록된 회사이기는 하나, 있어봤자 별 의미가 없는 존재에 불가하오. 상무국에 따져 봐도 소용없을 것이오.

그말인즉슨, 만주에서 석유개발한다는 소리는 애당초 없는 얘기였다 이 말이오. 믿기 힘들다면 거기 흑룡강성 조주현에 가서 계속 땅 파 보시오. 석유가 나오나 안 나오나.


우리는 그쪽의 명성을 잘 알고 있소. 소작 부치는 사람에게 6할 이상이라는 살인적 소작료를 물리는 악덕지주에, 그쪽 공장 여공에게는 주당 1원도 안 주고 극한까지 부려먹는데도 총독부 관리들에게는 항상 거액의 돈을 바치지. 부일모리배 중 특급 부일모리배의 집합소인 중추원에서 참의 노릇도 하고 말이오. 우리 정부에서는 당신 같은 사람은 사살해도 죄를 묻지 않는다고 공언한 바 있으니 한번 찾아보도록 하시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사람 목숨을 빼앗는다는 것은 꺼려지는 일이외다. 그러니 우리는 그쪽에 기회를 주기로 했소. 금수같이 번 돈을 사람같이 써볼 기회를 말이오. 그것이 우리가 그쪽에게 접근한 이유올시다.


참의 나리는 참 재밌는 사람이었소. 내지의 경제를 움직이는 거물이 될 거라는 말에 흥분하는 꼴이 참 볼만 하였지. 물론 당신이 아니더라도 속을 사람은 많았을 것이니 그쪽만 멍청하다고 할 수는 없겠군. 이거 한 방을 위해 외국인들까지 데려올 줄은 누가 알았겠소이까?


아무튼 그쪽이 준 22만원 잘 받겠소. 이 돈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활동에 지극히 큰 도움이 될 것이오. 그리고 너무 억울해하지 말진 바라겠소. 조국이 다시 빛을 되찾고 적들이 물러가는 그 날, 이 감사장이 그대 목숨을 부지하게 도와줄지 누가 아겠소?


이 편지가 그쪽에 보내는 마지막 연락이 될 것이니 그리 아시오. 곳곳을 뒤져도 미쓰이 사토시라는 사람은 더 이상 찾지 못할 것이니 말이오. 지난 두달여간 참 즐거웠소이다.


미쓰이 사토시일지도 모르고 아닐지도 모르는 사람이 보냄.


추신: 내 형제는 이것보다는 더 예의범절을 갖춘 편지를 보낸다 하오. 그 친구는 하여간 너무 신사라니깐!-


한 참의는 그 자리에 굳어져서 눈만 껌뻑껌뻑했다. 이럴 리가 없다. 분명 누가 장난을 친 것이다. 누가 미쓰이 사토시의 이름을 사칭하여 장난친 것이다. 미쓰이-카라스마 자원개발회사에 투자했다는 것을 안 누군가가 장난친 것이다. 그저 질 나쁜 장난에 불과하다. 질 나쁜 장난. 이런 류의 장난이 유행한다고 어느 신문인가 잡지에선가 기사를 쓴 기억이······


그런 기억이 있나?


목줄기에 식은땀이 또르르 흐른다.


이게 그저 장난이라면, 왜 이렇게 자세한 건가? 내지의 경제를 뒤흔들 거물이 될 거라는 얘기는 3월 3일에 만났을 때 우리들끼리만 했던 얘기가 아닌가! 이 편지를 쓴 사람이 미쓰이 사토시가 아니라면,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가?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한 바로 그 때였다. 비서가 들어와 이사들이 갑자기 면담을 요청했다고 보고했다. 빠르게 땀을 훔치고 들어오라고 하였다. 2명의 상무이사와 4명의 전무이사가 몇명은 핏기가 다 빠진 얼굴로, 몇 명은 핏기가 너무 올라 시뻘개진 얼굴로 들어왔다.


“사장님!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겁니까!”


가장 나이 많은 상무이사가 부르르 떨며 소리를 질렀다.


“왜 이런 게우리에게 배달됩니까!”


상무이사가 던지듯이 책상 위에 내려놓은 편지는 이리하였다.


-귀하는 미쓰이-카라스마 자원개발회사 투자에 동의, 즉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대한 자금지원에 동의하여 우리 독립운동에 기여하였기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재무국을 대리하여 감사장을 수여합니다.


대한민국 13년(서력 1932년) 4월 20일

재무국 대리대표 재증-


“이게 대체 무슨 말입니까? 왜 그 석유개발 사업에 투자한 게 상하이 가정부에 돈낸 것처럼 되었냐고요!”


“우린 사장님만 믿고 투자를 의결했단 말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사들이 화를 참지 못하고 내는 소리에, 한 참의는 순간 눈 앞이 일순간 멀어버린 것처럼 캄캄해짐을 느꼈다. 그럼에도 그는 이 상황을 조금이라도, 손톱만큼이라도 수습해야 한다고 역력히 느낀다.


“웨, 웬 놈이 질나쁜 장난을 친 것일 겝니다.”


한 참의는 침착해 보이는 태도를 가장한다.


“부······. 부명 우리 경쟁회사가 우릴 괴롭히려고 고······. 고의적으로 이런 걸 보낸게 틀림 없습니다. 우, 우리가 불령선인과 연관된 것처럼 경찰에 고발하려고 말이죠. 게······. 게다가 상하이 가정부에서······. 일부러 보낸 걸지도 모릅니다. 그······.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해 일부러 저런 편지들을 뿌리고 다닌답니다. 고······. 고등계 형사인 제 외조카에게 들은 얘기예요. “


아무리 차분함을 보이려고 애쓰지만, 이미 거세게 얻어맞은 듯한 충격이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전달되고 있었다.


“아니, 사장님 말씀대로라 해도 말이죠. 우리가 미쓰이-카라스마 자원개발회사에 투자한 걸 누가 어떻게 알고요? 이 투자, 언론에 공표도 아직 안한 거잖습니까! “


“여······. 여러분 중에 누가 술자리에서라던지 그런 곳에서 실수로 흘린 게 아닐까요?”


한 참의가 땀을 훔치며 하는 말에, 이사들은 다 기가 막힌 표정이 된다.


“사장님! 우리는 정말 사장님만 믿고 이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없지 않았어도, 사장님이 그렇게 믿고 또 그 사람들도 믿을 수 있어 보이는 사람들이기도 해서 그런 거였단 말입니다! 그런데, 그게 다 사기라고요? 다 상하이 가정부에서 우리에게 사기쳐서 활동자금 얻어내려고 그런 거였다고요?”


“그······. 그러니까 질나쁜 장난일 수가······.”


한 참의가 계속 더듬거리자, 상무이사 한 명이 분통을 터트렸다.


“그럼 당장 그 회사 사무실에 전화해 대표 연결하라고 하세요! 그럼 장난인지 아닌지 다 드러날 게 아닙니까”


그 말에 전무이사 한 명이 끼어든다.


“구태여 여기서 연결할 필요도 없어요! 우리 다 그 공동대표들하고 명함 교환하지 않았습니까!”


“아, 그렇지요! 당장 전화해 봅시다!”


그때 “전화는 안 됩니다!”라는 큰 목소리가 울렸다. 한 참의였다. 그러나 그의 목소리는 더 커진 이사들의 목소리에 묻혀 버린다.


“왜 안됩니까? 그 사람들과 연락 못할 이유라도 있습니까?”


한 참의는 이들이 뒷세계 기업사냥꾼에게 쫓기고 있어서 직원들과 함께 사무실을 비운 상태라고 말하려 했다. 그러나 “그것이······.. 그러니까······.”라고 말이 제대로 나오지를 않는다. 경위야 어찌 되었건 대표들과 직원들이 모두 사무실에 없는 게 말이 전혀 되지 않음을 그제야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왜 말을 못하십니까! 제발 무슨 말이라도 해 주세요!”


전무이사 한 명이 애원하듯 절규했을 그 때였다. 누군가 해결책을 제시했다.


“지금 그건 문제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건, 우리 모두 입단속을 해야 한단 것입니다.”


그 말에 모두 퍼뜩 정신을 차리고 냉정을 되찾는다. 이 엄청난 투자에는 그들 모두 개입했다. 이 문제가 바깥에 퍼지기라도 한 다면, 그들이 주주들에게 경영진으로서의 능력을 의심받는 것은 뻔하였다. 22만원의 손실은 어떻게든 충당할 수 있지만, 신용을 한번 잃으면 정말 걷잡을 수 없어진다.


“이, 일단 어떻게든 자금을 마련해야 합니다. 다른 자산을 빨리 처분해서 현금을 마련하던가 해야죠. 어떻게든 재무재표상 문제가 없어 보이도록 해야 합니다.”


“맞아요. 맞아요. 상당히 잃긴 했지만 아주 충당 못할 것도 아니고.”


“다들 입 조심합시다. 잘못 입 놀렸다가는 회사가 끝장날 수 있어요.”


이사들은 분노를 삭히고 그래도 놓치지 않던 이성의 끈을 더욱 부여잡는다. 여기서 정신 못차리면 다 끝장난다는 위기감이 이들의 머리를 식히고 있었다. 그러나 “이럴 리가 없습니다. 이럴리가······.”라고 넋두리를 하는 한 참의를 보면 터져나오는 분통을 참기가 대단히 어려운 일은 맞았다.


그런데 그때였다. 사장실 바깥이 시끄러워졌다.


“한 사장! 한 사장 어딨소!”


“한 사장 나와!”


열화와 가득한 소리가 터져나오더니, 사장실 문이 노크도 없이 벌컥 열렸다. 한 참의는 얼굴이 더더욱 새하얗게 질렸다. 갑자기 뛰어들어온 이 사람들 중에는 아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었다. 이들 중에 아는 사람이 있는 이유는, 주주총회에서 발언권이 센 대주주들이 섞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 사장!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왜 이런 괴문서가 주식취인소에서 돌아다니냔 말이오!”


그 주주가 손에 들고 있는 꾸깃꾸깃한 종잇장을 집어던졌다. 이 주주들은 주식취인소 개장 때부터 돌아다니기 시작한 이 괴문서들로 주가가 하락을 시작했을 때 너무 늦게 팔아버린 사람들이었다. 그 자리에서 격분을 터트리던 이들 중에 누군가 당장 그 회사로 쳐들어가자고 말하자마자 분기탱천한 것이었다. 한 참의가 손이 너무 떨려 그걸 잡지도 못하자, 상무이사가 잡아채서 펼친다.


-중추원 참의인 한덕만 씨가 경영하는 XX방직이 최근 이사회의 결의로 20만이 넘는 거금을 투자했다 한다. 투자한 곳은 어떤 자원개발회사로 만주에서 석유를 발견했다는 회사로, 한덕만 씨와 이사들은 이 검은 황금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기탄없이 투자하였다. 그러나 오호 통제라! 그곳은 사실 상해가정부의 위장회사였던 것이다! 이에 가정부에서는 한덕만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으니 이 회사에 투자하신 제씨들은 속히 발을 빼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다 끝장났구나! 이사들의 얼굴이 순식간에 흙빛이 되었다. 그저 증권가에 흔히 돌아다니는 헛소문이라고 둘러대야 하는데 생각이 미쳤을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이걸 확인하려면 재무재표를 봐야겠소! 즉시 재무재표 보여주시오!”


그렇게 누가 말하던 순간, 주주 중 한 명이 이사들의 얼굴에 스쳐지나간 낭패감을 보고 따져 물었다.


“이 괴문서가 사실이란 말입니까? 왜 표정들이 다 그렇습니까!”


“아, 아니 그게······.”


이사들은 어떻게든 주주들을 달래보려 했으나 이미 고함들이 폭발한다.


“내가 이 회사에 얼마나 투자했는데!”


“졸지에 우리 주식다 똥값되었소, 똥값!”


“이걸 어떻게 책임질 건데! 내 돈 돌려내!”


“난 사장님만 믿고 투자했단 말이오!”


성토의 고함이 쩌렁쩌렁 울렸다. 이사들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라고 어떻게든 진정시키려 했지만 이미 순식간에 돈을 잃어버린 주주들은 눈에 보이는 게 없었다. 한 참의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무수한 손가락에, 귀에서 이명이 울리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눈 앞이 흐려지기까지 하는 것 같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이 천하의 한덕만이가 정말 속아버렸단 건가? 전부 다 저들의 손에 한바탕 놀아난 것에 불과했단 말인가? 이게 꿈인가 현실인가? 이건 그저 악몽인가? 악몽이라면 빨리 깨어나기나 했으면 좋겠다. 이런 악몽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런 생각에 사로잡히느라, “경찰이오! 즉시 해산하시오!”라는 새로운 고함이 들린 것도 같았고 아닌 것도 같았다.


그가 정신이 아득해지다가 조건반사적으로 몸을 움찔했던 때는, 갑작스럽게 세 발의 총성이 들리고 성내던 사람들이 죄다 “아이고야!”하고 바닥에 엎어졌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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