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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활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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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KA
작품등록일 :
2019.07.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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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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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11.2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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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15쪽

230화

DUMMY

지팡이가 완전히 두동강난 그때, 정우는 반사적으로 몸을 뒤로 젖혔다. 그 순간 후지무라 중위의 군도가 번뜩하나 싶더니, 왼쪽 가슴과 어깨에 끔찍한 고통이 느껴졌다. 차가움이 첫 번째, 뜨거움이 두 번째로.


“으윽!”


정우는 신음과 함께 이를 악물었다. 몸을 확 젖히지 않았다면 필경 치명상을 입고 분수처럼 피를 뿜었을 것이었다. 그러나 비록 베이긴 했지만, 그리고 흰 두루마기를 시뻘건 선혈이 물들이기 시작했지만, 깊이 베이지 않는데는 성공하였다.


고통이 어쩔 수 없이 신경쓰였지만, 정우는 다시 연거푸 날아드는 군도를 피하는 데 집중하였다. 정우의 피에 물든 후지무라의 군도가 무자비하게 맹공을 가한다.


정우를 한 순간에 다시 못보게 될 줄 알았던 주리는 왈칵 울음을 터트릴 뻔했다. 하지만 정우가 피를 흘리면서도 후지무라의 공격을 휙휙 피하는 것을 보고 소맷부리로 눈물을 확 닦아내었다. 그녀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바로 깨달았다.


“오빠! 받아요!”


주리는 있는 힘껏 군도를 던졌다. 후지무라의 공격을 네 번째로 피한 정우에게. 그 순간, 정우는 다리에 힘을 주고 군도를 향해 도약했다. 후지무라의 군도가 놓치지 않고 다시 수평 평찌르기를 가해온다. 칼끝과 정우의 몸이 지척이었다.


주리는 어떻게 될지 차마 볼 수 없어서 눈을 질끈 감아버리고 말았다.


쨍!


다시 금속이 날카롭게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부들부들 떨던 주리는 그 소리에 눈을 떴다. 그리고 긴장이 풀린 나머지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정우가 칼집에 꽃힌 군도를 확 빼어내어 후지무라의 내려치는 공격을 보기 좋게 막아내고 있던 것이었다.


잠깐 힘겨루기가 지나간 후, 정우는 이제 전개할 초식을 봉초에서 검초로 바꾼다. 자신의 것이 된 군도에서 힘을 빼 후지무라 중위가 자세를 흐트러트리도록 유도한 후 옆에서 치고들려 한다. 그러나 후지무라는 빠르게 그 공격을 받아치고 연거푸 공격을 퍼붓는다. 정우도 지지 않고 그 공격들을 모두 받아친 뒤 초식을 전개한다.


챙! 챙! 챙!


둘의 군도가 불꽃을 일으키며 이곳저곳에서 파열음을 낸다. 한 쪽이라도 방심하다가는 피가 흩뿌려질 것이었다.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왼쪽 아래에서 오른쪽 아래로 내려베고, 올려베고, 찌르고. 이 모든 동작들이 현란하게 반복되며 서로의 목숨을 노린다.


그러나 주리는 결국 이렇게 물러섬 없는 대결이 진행될 수록 불리한 쪽은 정우인 것을 안다. 이미 체력을 소모한데다가 가슴께에 베인 상처까지 입었다. 상처를 꿰매 봉합할 새도 없이 전투를 계속하며 피가 줄줄 흘러 배어나온다. 두루마기에서 환부 주위만 물들인 피는 이제 가슴 아래로 번져나가고 있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갈 수록 누군가 목격하고 경찰이나 헌병을 부를 가능성도 높아진다. 빨리 이 대결을 정우의 승리로 끝내버려야 했다.


주리는 결단을 내렸다.다시 관동군 장교들이 쓰러져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군도만 생각하고 그것만 챙겨온 자기 머리를 콩콩 쥐어박으면서.


주리는 바닥에 엎어진 쿠스노기 중위의 권총집에서 14년식 권총을 꺼내들었다. 권총을 직접 쏴본 적은 없지만, 청년들에게 어떻게 쏘는지도 배웠고 어떻게 자세를 잡는지도 배웠다. 주리는 교복 스커트가 마구 흩날리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왔던 길을 뛰어간다.


마침 후지무라 중위가 힘을 주어 검을 내리치고, 정우가 그걸 받아내며 대치하는 형국이 전개되고 있었다.


후지무라 중위는 가증스러운 카라스마 백작을 빠르게 끝내버릴 생각이 없었다. 비록 카라스마 준이치로 백작이 지팡이보다 더 치명적인 무기를 손에 쥐었다고는 하지만, 계속 피를 흘리는 이상 이미 승패는 정해졌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그는 부라쿠민인 세츠코를 여느 사람과 같이 대하고, 그 때문에 빚어진 자신의 퇴학 위기를 막는데 백방으로 노력한 친구를 농락하고 기만한 이 자를 가볍게 끝낼 생각이 없었다. 몇 군데 더 죽지 않을 만큼 베고 찌른 후 천천히, 몸에서 피가 다 빠져나가는 고통을 맛보게 하며 몰아붙일 작정이었다.


주리는 심호흡을 하고, 양손으로 권총 손잡이를 움켜잡고, 가늠자와 총신의 조준선을 일치시킨다. 총구가 향하는 곳은 후지무라 중위의 왼쪽 어깨였다.


“움직이지 말아요!”


주리의 날카로운 외침이 울린다. 그 말에 정우와 후지무라가 동시에 고개를 돌린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쏠 거예요!”


물론 움직이지 말라는 건 조준을 쉽게 하려는 의도였다. 총구를 본 후지무라 중위가 멈칫한 그 순간이었다. 주리는 주저없이 방아쇠를 당기고 말았다. 파열음과 반동을 예상하고 배에 잔뜩 힘을 준 채.


딸깍.


어라?


각오한 탕 소리는 나지 아니하였다. 반동도 느껴지지 않았다. 화약냄새도 일어나지 않았다. 방아쇠는 어디 걸린 듯 중간까지만 가고 움직이지를 않았다.


당황한 주리는 연거푸 방아쇠를 당겨 본다.


딸깍. 딸깍. 딸깍. 딸깍. 딸깍.


어라? 어라? 어라라라?


역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후지무라 중위는 주리 손에 잡힌 권총을 보고 냉소만 짓고 만다.


“안전장치 안 풀렸소.”


“엑?”


주리는 그제야 손에 잡은 14년식 권총의 안전장치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 채 방아쇠를 당겼음을 깨달았다. 산시성 군벌의 제조창에서 생산된 마우저 권총의 안전장치에는 익숙했지만, 처음 잡아보는 남부 14년식의 안전장치는 도무지 어디 있는지 찾지 못하겠다.


더 여유롭고 신중히 살펴볼 여유가 있었다면 찾았을 것이다. 이미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손에 배인 땀이 권총 손잡이를 적시고 있는 주리였다. 손가락만 바로 움직이면 되는데도 뭐가 안전장치인지 몰라 안절부절 못할 뿐이었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뭔가 해야 하는데 하질 못하고 있다. 최악이었다. 정우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는데, 자기는 뭐가 잘못될까봐 덜덜 떨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무리 앞서 두 번이나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음에도, 이번 한 번으로 다 허사가 될 수 있었다.


절망감에 눈 속에서 뜨거운 물이 차오를 때, 문득 정우와 눈이 마주쳤다. 후지무라의 검격을 버텨내고 있는 정우의 입이 움직였다.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알 수 있었다.


그는 말하고 있었다.


괜찮아. 주저 없이 당겨. 안전장치 찾지 않아도 되니까.


주리는 고개를 내저을 뻔했다. 그걸 풀지 않으면 권총이 격발되지 않는다는 건 배워서 안다. 방금 당겨봐서도 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정우의 눈은 올곧았다. 날 믿으라고 계속 말하고 있었다. 주리는 순간 정우를 의심한 자신을 반성했다. 항상 서로를 믿어왔는데, 이제 와서 의심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 눈을 보니 절망감은 사라지고, 알 수 없는 자신감이 몰려왔다.


되든 안되든, 정우 오빠를 믿고 한번 당겨 보자!


주리는 다시 방아쇠에 힘을 주었다.


딸깍. 딸깍. 딸깍.


“무의미한 짓만 반복하는군! 스스로가 우스꽝스럽지도 않소?”


후지무라 중위가 다시 평찌르기로 정우를 몰아붙이며 비웃었다. 그런데 그 자신에 찬 눈빛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는 눈으로 바뀌었다. “탕!” 하는 파열음, 그리고 총소리에 놀란 나머지 “꺄악!”하고 터져나온 주리의 비명과 동시에.


“어?”

중위는 찌르는 동작을 풀 생각도 못하고 자신의 오른쪽 가슴 상단에 시선이 붙박혔다. 그곳에 구멍이 뚫렸다. 그 구멍을 중심으로 선혈이 번져 나오기 시작한다. 화약연기가 피어오르는 권총을 들고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자기가 봐도 믿지 못하는 주리의 눈은, 후지무라 중위의 멍해진 눈빛과 비슷했다.


“으윽!”


고통을 자각한 중위의 눈빛이 뒤바뀐 그 순간, 정우는 그걸 놓치지 않았다.


정우의 곧추세워진 왼손가락 검지가 후지무라의 상처로 찔러 들어온다!


“끄아아악!”


후지무라 토비자루는 속살이 후벼파이는 어마어마한 고통에 몸부림쳤다. 태어난 이후 한 번도 격어보지 못한 아픔이었다. 평소 그의 여유만만한 태도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일그러진 표정이 나타난다. 고통에 찬 비명이 쩌렁쩌렁 울린다.


정우는 적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틈을 타, 칼을 뒤집어 칼등으로 후지무라의 오른손을 거칠게 쳐버렸다. 쨍그랑 하고 군도가 땅바닥을 구른다. 그 직후, 정우는 빈 왼손과 군도를 잡은 오른손과 함께 삽시간에 10여 차례의 정권을 후지무라에게 박아넣었다. 인중과 명치는 물론이고 방금 후벼판 상처자리까지.


둔탁하고 날카로우며 타는듯한 고통을 한꺼번에 맛본 후지무라 토비자루가 신음과 함께 뒤로 물러난 순간, 칼날이 그의 목에 닿았다.


“당신네들 제식권총은 신뢰성이 엉망이지. 안전장치가 분명 잠겼는데도 멋대로 격발된 일을 봐서 아오.”


정우가 숨을 헐떡이며 말한다.


“그리고 처음 만났을 때 말했잖소. 권총을 다른 걸로 바꾸고 싶다고.”


“제길······. 그 말이······. 맞소.”


후지무라 중위가 격렬한 고통을 참느라 오만상을 찌푸리며 대꾸했다.

“우리 권총을······. 못믿겠다고 했으면서도······. 이 판국에 과신한게······. 내 패인이로군.”


상대를 쓰러트려 헌병대로 끌고가고야 말겠다는 투지로 가득했던 후지무라 중위는, 이제 목소리에서 체념이 묻어난다. 완전히 패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오빠아아아!”


주리는 눈물을 흩뿌리며 정우에게 달려갔다. 생각 같으면 정우 품에 팍 안기고 싶었지만, 피로 물든 앞섶이 선명한데 그럴 수는 없었다.


“어떡해! 어떡해! 이 피좀 봐요!”


“괜찮아. 긁힌 정도야.”


“이게 뭐가 긁힌 거여요!”


걱정끼치지 않으려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는 정우와, 이미 잔뜩 걱정해 새된 목소리를 내는 주리가 대조된다. 주리는 피 흘리는 정우를 보고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도, 눈은 기쁨으로 젖어들었다. 해냈다. 저 무시무시한 후지무라 토비자루 중위를 이기는 데 성공했다. 둘 중 하나라도 없었으면 그의 막강한 수평 평찌르기에 굴복했을 터였다. 하지만 지금 그들은 이제 의기양하게 승자가 되어, 후지무라 중위를 제압하고 있었다. 마구니를 제압하는 사천왕처럼.


후지무라 중위는 둘의 모습을 보고 여전히 냉소한다.


“당신은 테츠에게······. 그런 표정을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었지.”


그 말이 주리의 가슴을 아프게 찌른다. 주리는 이때, 후지무라 중위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감정을 담아 고개를 숙인다.


“아오야기 중위님에게는 정말 못할 짓을 했습니다. 어떠한 변명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요. 모든 게 다 마무리되면, 정말로 그분께 고개 숙여 사과하겠습니다.”


“하! 그럴 기회가···... 있기나 하겠소?”


후지무라는 여전히 빈정거린다.


“가슴이 피로 물든 사람을 보고······. 경찰이나 헌병에 신고가······. 들어가지 않을 거라 생각하시오? 방금 전 총소리는······. 어떻고? 나는 불명예스럽게도······. 그대들에게 졌지만, 그렇다고 그쪽이······. 이긴 것은 아니오.”


그 말에 정우의 표정이 다소 굳어진다. 후지무라의 말은 사실이었다. 이미 여러 차례 고함과 비명, 그리고 칼 부딛히는 소리가 오고갔다. 게다가 총성까지 울렸다. 혼마치 일대에 곳곳에 경찰과 헌병이 출동해 깔릴 것은 불보듯 뻔하였다.


그러나 정우는 여전히 여유를 잊지 않는다.


“난 상하이에서 더한 상황도 여러 번 겪어 봤소. 내게는 그닥 대수로운 일도 아니라오.”


주리 또한 그의 팔에 매달린다. 정우를 누가 뭐라 말해도 믿겠다는 기세였다.


“우리는 이만 가 보겠소. 상처를 빨리 치료하는게 좋을 것이오.”


정우의 말에 후지무라는 마음 깊이 우러나오는 탄식을 내뱉는다.


“참으로······. 잔인하시군! 나더러 이런 불명예를······. 안고 살란 거요? 패배한 개 꼴로······. 만들고? 차라리 내 목을······. 거두지 그러시오? 내 입장에서는······. 그게 더 자비롭소이다, 백작 나리!”


후지무라 중위는 기타무라 소좌가 그를 가지고 얼마나 비웃어 댈지 생각하니 벌써부터 분기가 치솟는 기분이었다. 임무에 실패하고 패배한데다가 적의 자비로 불명예스럽게 살아남았다. 무사 가문의 후예이자 신선조 대원의 손자이자 장교로 교육받고 훈련받은 남아에게 이런 굴욕이 또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정우는 고개를 가만히 젓는다.


“미안하오. 난 의인을 죽이는 취미는 없어서 말이오. 그리고 당신 같은 고수가 사라지는 것도 아까운 일이오.”


그 말에 뭐라 한 마디 더 하려던 후지무라였으나, 상처에서 계속 퍼져나가는 아픔 때문에 말이 입 안에서만 맴돈다. 그는 결국 환부를 꽉 눌러 지혈을 시도하며 건물 벽을 등지고 땅바닥에 서서히 앉는다.


주리는 그런 후지무라를 보고 망설이다가, 고개를 푹 숙인다.


“이런 말 드리기 정말 면목 없지만, 세츠코 언니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전해 주세요. 남편 분을 해쳐서······.”


“그건 세츠코에게 직접 말하시오!”


후지무라 중위는 쏘아붙이고는 더 말하고 싶지 않다는 듯 시선을 돌린다. 주리 또한 이 사과가 사람을 총으로 쏴 놓고 미안하다고 하는 게 꼭 후지무라 중위가 아닌 자신을 위한 것 같아서 침울한 심사가 올라왔다.


그러나 그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보다 더 급한 일이 있기에, 정우를 따라서 빠르게 이 자리에서 사라진다. 상처를 지혈하는 와중에도 군복 앞주머니에 손을 넣어 담배를 찾는 후지무라 중위를 뒤로 한 채.


원래 그들은 으슥한 곳만 골라 정동으로 이동하려 했으나, 정우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출혈을 하고 있는 관계로 계획을 바꾸어야 했다.


“대로변에서 택시를 잡아 줘. 그냥 차라도 상관 없어”


정우가 주리에게 부탁했다.


“네가 잡아 오면 난 골목길에 숨어 있다 바로 택시로 뛰어들거야. 그럼 바로 소련영사관으로 가자.”


“거기 의사 있겠죠?”


주리는 피로 물든 두루마기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빨리 상처를 꿰매지 않으면 큰일날 것 같았다.


“없으면 밖에서 불러오기라도 하겠지. 걱정 하지 마.”


그러며 아픔을 참고 애써 웃는 정우에게, 주리는 애정 가득한 입맞춤을 해 주고 대로변으로 나갔다.


그러나 그 전에 고개를 살짝 빼어 동태를 살핀 순간, 정신이 아찔해지고 말았다. 저만치 멀리 떨어진 곳에 정차한 군용 트럭들에서, 헌병 완장을 찬 황갈색 군복의 병사들이 우르르 쏟아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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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 239화 +6 20.12.11 266 12 15쪽
238 238화 +12 20.12.08 266 10 16쪽
237 237화 +6 20.12.06 267 10 21쪽
236 236화 +6 20.12.05 267 11 16쪽
235 235화 +8 20.12.03 269 10 15쪽
234 234화 +6 20.12.01 274 13 15쪽
233 233화 +10 20.11.29 268 11 18쪽
232 232화 +6 20.11.28 263 11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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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228화 +8 20.11.21 262 1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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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224화 +10 20.11.14 261 9 17쪽
223 223화 +4 20.11.12 264 10 13쪽
222 222화 +8 20.11.08 263 11 19쪽
221 221화 +8 20.11.04 259 10 14쪽
220 220화 +12 20.11.01 261 10 15쪽
219 219화 +8 20.10.30 263 9 16쪽
218 218화 +4 20.10.27 263 10 14쪽
217 217화 +12 20.10.25 261 1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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