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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활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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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KA
작품등록일 :
2019.07.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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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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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235화

DUMMY

나카하라 국장은 오갈데 없는 분노를 어디에 발산해야 할지 몰라 그저 앉아만 있었다. 천황의 성지가 사건을 덮으라고 말하는 이상, 그리고 해군 건함예산 횡령 및 도난사건 수사에서 경찰이 배제된 이상 그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다른 것도 아닌 천황이 내린 성단이었다. 감히 어떻게 천황이 잘못되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


큰 충격을 받고 나니 우가키 총독과 혼조 관동군사령관간의 거래에 대해 총독을 추궁할 수 없음을 어느새인가 깨닫게 되었다. 도청 자료는 법정에서 근거자료로 절대 인정받지 못한다. 그 내용이 어떤 것이든 간에. 수사에서 도감청은 어디까지나 사상범이나 간첩 용의자를 수사할 때 신속히 정보를 얻기 위해 쓰는 것이지, 정부 관료를 상대로 쓰는 것이 아니었다. 도청으로 얻은 대화 내역을 들이밀며 수사했다가는, 역으로 그가 총독에게 고소당할 터였다.


어제부터 조카가 불령선인들에 협조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충격이 더해지자, 국장의 몸에서는 수사에 대한 열성도, 나이가 들어감에도 지치지 않는 정력도 모두 다 사라진 듯 하였다. 어깨는 축 늘어지고, 수염은 윤기를 잃었으며, 눈에는 빛이 사라졌다. 헌병이 전날 자행한 어처구니없는 독주를 조선군사령관에게 항의할 기운도 사라졌다. 그는 그야말로 일주일 내내 야근한 뒤에 출근하여 온 몸의 힘이 다 사라진 직장인처럼, 그저 축 늘어져 집무실 의자에 앉아만 있을 뿐이었다.


경무국 직할 4개 과의 과장들과 무라타 경부보를 비롯한 보좌진은 경무국장의 이 태도에 지극히 당황했고, 지극히 난감했다. 종로경찰서 소속의 사복형사 한 명이 혜화동의 고등여학교 교실에 무단으로 들어가 총까지 꺼내며 선생과 학생들을 겁박했다는 학교 측의 항의에도, 국장은 “그거 유감이군.”이라고만 말하고 어떠한 지시도 내리지 않았다. 헌병대가 본정경찰서에 통보 하나 없이 혼마치 일대의 교통을 멋대로 봉쇄하고 검문을 시작했다는 보고에도 “그러고 싶으면 그러라지.”하며 혼잣말하며 내뱉고는 별다른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


평소라면 대경실색하며 노발대발했을 사안들에 국장이 무기력한 모습만 보이자, 휘하 간부들도 힘이 빠지는 느낌을 받지 않으면 이상한 일일 것이리라. 사건의 종류가 어떻건 간에 중대한 일이면 항상 수사를 진두지휘 해왔던 경무국장이 단 몇 시간 만에 해바라기를 하며 꾸벅꾸벅 조는 노인네처럼 구니 경무국에 늘 감돌던 긴장도, 긴장감과 사명감 양쪽으로 유지되던 활기도 스르르 사라져 버렸다.


4월 27일 오전에 이리 무기력해진 사람은 경무국장만이 아니었다. 총상을 입고, 상처를 후벼파이고, 강력한 정권에 여러 차례 두들겨 맞아 벽에 기대어 앉아서는 상처를 움켜쥐어 흘러나오는 피를 막으면서도 입에 담배를 물고 있던 후지무라 토비자루 중위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가진 유일한 사치품인 미제 지포라이터로 불을 붙이고 청명한 봄하늘을 올려다보는 중위의 눈은 공허하였다. 그들은 실패했다. 임무에도 실패하고 명예회복에도 실패했다. 이시와라 중좌는 그들을 사실상 버렸다. 여전히 아오야기 테츠오 중위가 무사한지 아닌지도 모른다. 되찾을 수도 있던 기회는 지금 궐련에서 흘러나오는 푸르스름한 담배연기가 대기 중에 흩어지듯 날아가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되었다.


후지무라 중위는 총상에서 욱신거리는 아픔을 계속 느끼면서도 지금은 그저 쉬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한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잊고, 머리에 가득찬 생각을 싹 비워버리고 누워만 있으면 좋겠다는 욕구가 몸을 늘어질 대로 늘어지게 하고 있었다. 어차피 세츠코와의 연애와 결혼으로 파문을 일으킨 이상 언젠가는 한직만 멤돌다가 최대진급연한에 도달해 전역할 운명이었다. 그런데 어쩌다가 이시와라 간지 중좌가 감동적이게 말한 팔굉일우의 이상에 흔들려 만주사변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나 했더니만, 지금은 친구의 약혼녀이자 아내의 친구가 된 여학생에게 총을 맞고 중좌에게 버림당할 처지에 놓였다.


담배를 물기 전까지 굴욕감과 치욕스러움에 가득 차 있던 마음은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가 가라앉히려고 애써서 그렇게 되는 게 아니었다. 단지 힘이 빠져서 마음을 움직일 수 없게 된 것이었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열심히 살았을까? 사관학교에 들어가기는 했을까? 열성적인 추종자인 테츠와 함께 이시와라 중좌를 모셨을까? 육군성과 참모본부의 지시 없이 부대를 움직여 동북군벌을 공격하는 위험천만한 행위에 적극적으로 가담했을까?


쉬고 싶어도 그러한 의문들이 계속해서 떠오르던 차에, “누가 있다!”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헌병 완장을 찬 병사들이 그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총소리가 난 이상 누군가 수색하러 올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헌병들은 그의 상처를 보고 기본적인 응급처치를 시작하였다. 총상 응급처치를 할 때 환자를 배려하라는 교육은 못 받은 모양인지 환부에 거즈가 거칠게 쑤셔 박혔다. 그 고통 때문에 이를 악문 그때, 가장 피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왔다.


“이런. 이런. 이런. 후지무라 군.”


소름끼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눈 앞에 군화 두 쌍이 보인다. 후지무라는 굳이 고개를 올려 이 군화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아보려 하지 않았다. 그가 기타무라 헤이스케 소좌인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까닭이었다.


“꼴이 많이 아니게 되었구만그래. 이게 뭔 일이냐? 육군사관학교의 셜록 홈즈로 불리던 네가 말이야.”


기타무라 소좌는 좋아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항상 고깝기 이를 데 없는 후지무라가 심한 상처를 입은 채 무기력하게 앉아 있는 꼴을 보았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쾌감과 만족감을 가져다주고 있었다. 후지무라가 범인과 칼부림을 하다 놓쳤다는 것은 그에게 전혀 아쉬운 게 아니었다. 가지고 놀 수 있는 무기력해진 먹잇감이 떡하니 있으니까.


“완전히 패배한 개 꼴이다, 후지무라! 제대로 물려서 패배해서는 깨갱 하며 꼬리를 내린 패배한 개 꼴! 이야, 네가 내 앞에서 이런 꼴을 보여줄 줄 누가 상상이라도 했겠냐? 뭐? 범인을 잡아 내 앞에 대령하겠다고? 그때 넌 참 당당하기도 하였지!”


그러며 낄낄 웃어제끼는 기타무라 소좌에게, 후지무라는 구태여 입을 열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해도 어차피 다 꼬투리가 잡힐 것이었다. 이미 다 잃은 마당에 굴욕감을 더 앉고 가고 싶지 않았다.


기타무라 소좌는 즐거움에 겨워 웃고는 안경을 살짝 올리며 묻는다.


“그나저나, 네가 짐작한 범인, 평소 아는 놈이었지?”



후지무라는 대답하지 않는다.


“누군지 몰라도 그놈이 내 손안에 들어가는건 보기 싫으니까 네가 알아서 잡아오겠다고 한 거지?”


역시 대답이 없었다. 그 태도에 기타무라는 더더욱 즐겁게 웃는다.


“이 새끼가 선배 말을 무시하네? 야. 너 지금 상황파악이 그렇게 안 되냐? 네놈들 운명은 내가 윗전에 어떤 보고서를 쓰느냐에 달린거 알아 몰라? 육군형무소도 지랄맞은데 해군형무소는 아닐 것 같냐? 깜방에 물개놈들만 득시글한데? 뭐, 토요일마다 라이스카레는 나올 수 있겠네. 아무튼 네가 계속 뻣대면, 나도 관대함을 베풀 수 없다. 알아 들었냐?”


후지무라는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


“하, 이 새끼 이거 지금도 재미없게 굴려 하네?”


기타무라 소좌가 헛웃음을 지으며 이죽거린다.


“됐어, 등신 같은 새끼. 너 말고도 추궁할 새끼 많아. 패배한 개 주제에 쓸데없이 자존심이나 세우려는 꼴이 웃기지도 않냐? 병원 침상에서 네 상처나 빨던가.”


기타무라 소좌는 그 말을 끝으로 헌병 병사들에게 후지무라를 다른 장교들처럼 병원으로 이송하라고 지시했다. 뒷통수가 깨져서 머리가 피범벅이 된 쿠스노기 중위와 우에스기 중위, 그리고 타박상을 입긴 했지만 머리는 무사한데도 도무지 꺠어나지를 않는 미나모토 중위는 이미 들것에 실려 육군병원으로 이송되고 있었다.


후지무라는 헌병 병사들의 부축을 받으며 걸을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데, 기타무라가 갑자기 고개를 휙 돌린다.


“아, 맞다. 얘기해 주는 거 깜빡 잊어먹을 뻔했네.”


소좌의 입에서 나온 말은 다음과 같았다.


“아오야기 놈 찾았다. 지금 이송 중.”


그 말에 공허함만이 가득했던 후지무라의 눈에 번쩍 하고 빛이 돌아왔다. 적들에게 납치당해 행방을 모르던 친구를 드디어 찾았다는 것이다.


“상태가 어떻습니까? 괜찮다고 합니까?”


그러나 후지무라는 반응을 보인 것 자체를 후회하고 말았다.


“야. 이 새끼가 아오야기 놈 얘기 나오니까 반응하네? 야. 이 선배에게 까놓고 말해 봐라. 너 그새끼하고 남색하던 사이지? 내가 니들 유곽 안가는 거 보고 알아 봤어 새꺄.”


모독적인 말이 바로 쏟아지자 겨우 지혈된 후지무라의 상처에서 다시 피가 불쑥 솓아올랐다.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나중에 듣던지 말던지 알아서 해라. 내가 가르쳐줄 생각은 없으니 말이다.”


기타무라 소좌는 이 말을 마지막으로 키득거리는 웃음을 멈추지 않으며 유유히 자리를 떴다. 후지무라는 상처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걸 느끼며 고개를 수그린 채 이를 갈 뿐이었다.


기타무라 소좌는 참으로 유쾌해져서 발걸음이 실로 가벼워졌다. 후지무라 중위 등이 그 불령선인들을 놓쳐 버린건 문제가 아니었다. 혼마치는 봉쇄되었고 차량이건 전차건 인력거건 다 검문 중이다. 구획 구석구석을 휘하 병력이 수색 중이다. 잡는 건 시간문제로 여겨졌다.


그러나 부관 호리 대위로부터 지금까지 빠져나간 차량들에 대한 보고를 받았을 때, 그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차량 번호판과 차주를 기록해 놓은 명단을 봤기 때문이었다.


“로스케 총영사관 소속 관용차가 있었다고?”


“그렇습니다. 소련 외교관 둘과 라이베리아 외교관 한명이 탑승해 있었다고 합니다.”


“뭐? 라이······ 어디?”


“라이베리아입니다. 서아프리카에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깜둥이 동네하고 외교관계 맺은 적이 있던가? 아, 그건 됐고. 뭔가 수상한 냄새가 나는데?”


기타무라가 그 삐딱한 고개를 까닥인다.


“외교공관 관용차가 뭣하러 혼마치에 있었지? 그것도 로스케 영사관의 관용차가. 각국 외교관들이 오밤중에 놀러 여기 오는 경우가 있긴 해. 그런데 지금은 햇볕 쨍쩅한 백주대낮이잖아? 관용차까지 끌고 이곳에 와야 할 이유가 있나?”


“그럴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 내 생각이 그거야!”


소좌가 손가락을 딱 튕긴다.


“뭔가 감이 좋지 않아. 이 시점에 왜 빨갱이 관용차가 여기 있었나? 그것이 이 문제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지!”


“그 말씀대로라면, 불령선인들이 소련 영사관 관용차를 타고 도주했단 말씀이십니까?”


“정확해, 호리 군! 내가 말하고 싶은 게 그거야!”


소좌의 얼굴에 다시금 만족스러운 웃음이 띄인다.


“놈들이 이곳에서 후지무라 녀석하고 한판 붙었는데 같은 시간에 로스케 차량이 이 거리에서 돌아다닌 건 분명 연관성이 있는 일이야! 이 시간에 관용차가 왜 여기 있었는지 해명을 요구해 봤자, 영사관은 이 핑계 저 핑계 댈게 분명하니 굳이 물어볼 필요는 없어. 분명 이 불령선인들은 로스케들과 모종의 관계가 있다.”


“조선공산당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까?”


“그 새끼들은 짭새들이 몇년 전에 작살을 내주긴 했지만, 지난달 진대출이처럼 여전히 잔당들이 지하에서 돌아다니지. 그리고 공산당이건 아니건 간에, 이 문제에 로스케들이 엮여 있다는 건 이 문제가 단순 형사사건이 아닌 방첩사건이라는 방증이다. 그 말인즉슨, 짭새놈들이 낄 건덕지가 아예 없어진단 거야. 오히려 재수없는 짭새놈들을 부려먹을 구실도 생긴 거지!”


기타무라가 그러며 껄껄 웃는다. 그러나 호리 대위는 여전히 무뚝뚝한 표정으로 소좌의 기분을 언짢게 할 수도 있을 말을 한다.


“하지만 그렇다면 놈들이 우리의 봉쇄선을 뚫고 영사관으로 도주했다는 말과 같습니다.”


기타무라 소좌는 호리 대위의 지적에 얼굴에서 웃음기를 조금 빼었다.


“그건 좀 짜증나는 문제군. 이걸로 갈굼 좀 받겠어.”


소련 영토로 인정되는 영사관 부지로 도주한 이상, 그 안으로 병력을 들이밀어서 범인들을 체포할 수는 없다. 그것은 사실상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행위로, 일개 소좌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은 분명 아니었다.



그러나 소좌의 짜증은 얼마 안가 풀렸다.


“그렇다고 해서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 역으로 보면 이제 놈들은 독안에 든 쥐 꼴이야. 이제 이건 시간 싸움이다. 놈들이 언제까지나 영사관에 처박혀 있진 못할 게다. 어디로든 도주하려 들겠지. 영사관 근처의 골목마다 병력을 매복시키고, 대로변에는 검문소를 설치해 지나다니는 차량들을 죄다 검문한다. 우에스기하고 쿠스노기가 깨어나서 입을 열면 놈들 인상착의를 더 자세히 알 수 있겠지.”


“하지만 외교관 차량을 무리하게 검문하다가는 외교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건 총독부 외무국에서 무마시켜야 할 일이지. 이 건에 대해 사령관 각하께 소련 영사관이 용의자들을 숨겨주고 있으며 검문을 위해 각국 외교공관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고하면, 알아서 잘 될게다. 외무국에서 소련 영사관에 범죄자를 인도하라고 계속 압력을 넣는 이상 로스케들도 부담을 느낄 거고. 계속 놈들 영사관을 관측하다가 수상한 놈들이 빠져나오는 즉시 체포한다.”


호리 대위는 그 말에 더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묵묵히 소좌를 따른다.


“이거 재밌어지겠어.”


잠시 진지해졌던 소좌의 입에, 앞으로의 일을 기대하는 웃음이 떠오르며 낼름거리는 혀가 튀어나와 잠깐 말랐던 입술을 적셨다. 흡사 뱀이 먹잇감을 잡아채기 전에 혀를 낼름거리는 것과 같았다.


대단한 즐길거리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체포하고 싶은 놈을 궁지로 몰아넣은 다음에 서서히 말려죽이다가 못 참고 뛰쳐나오면 낚아채는 방식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방법이었다. 기타무라 헤이스케에게는 방첩사건 수사와 간첩 체포가 단순한 일이 아니었다. 마치 장기를 둘때 상대를 외통수로 몰아넣을 때 느끼는 흥분감을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는 희대의 놀잇감이었다.


그런 여흥이 기다리고 있는 한, 이 직분에서 전혀 물러날 생각이 없는 사람이 기타무라 헤이스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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