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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활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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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KA
작품등록일 :
2019.07.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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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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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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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234화

DUMMY

“오오! 성지가!”


우가키 총독의 표정이 대번에 바뀌었다. 하야시 중장, 요나이 중장, 하시모토 소장의 얼굴 또한 마찬가지였다. 방금 전까지 거칠게 언쟁을 벌이던 사람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지극히 경건한 표정이 되었다.


흡사 바로 눈 앞에 그들이 배알한 바 있던 마른 체구에 동그란 안경을 걸치고 옅은 콧수염을 기른, 보기에는 그저 유약한 청년처럼 보이지만 그 누구도 감히 불경스럽게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할 자, 현인신 쇼와 덴노가 눈 앞에 있는 것처럼.


“빨리 주게!”


총독이 비서를 채근한다. 천황이 궁내성이나 시종무관장실을 통해 간단히 안부를 묻거나 조선 통치 현황을 궁금해하는 편지를 보낸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성지”로서 편지가 온 적은 처음이었다.


천황의 성지는 과연 어떤 말을 전할 것인가? 이 와중에 성지가 도착한 이유는 어떤 연유일 것인가?


우가키 총독은 천황의 전문을 떨리는 손으로 잡았다. 그것은 시종무관장실을 통해 전문으로 보냈고 공문서용 인쇄지에 인쇄된 것일 뿐인데도, 총독은 경외감이 가득한 얼굴이 되어 마치 그것을 천황의 친필 편지이자 신성한 부적처럼 조심조심 펼친다.


성지가 펼쳐진 순간, 이 고위 장교들은 모두 거기서 쇼와 천황의 얼굴이 튀어나오거나, 혹은 천황의 옥음(玉音)이라도 들리는 것처럼 공손하게 고개를 수그린다. 천황에 대해 그다지 존경심이나 경외심이 없는 자가 봤다면 참으로 우스꽝스럽기 이를 데 없는 광경이었을 것이다.


조용히, 그리고 꼼꼼하게 성지를 읽어본 우가키 총독은, “으음.”하고 신음 한번을 하더니 요나이 미쓰마사 중장을 바라보았다.


“제독이 먼저 읽는게 좋을 것 같소.”


“제가 말입니까?”


요나이 제독이 반문하기 무섭게, 총독은 편지를 공손히 접어 쟁반위에 올려놓았다. 총독 비서는 그 쟁반을 들고 솜씨 좋게 요나이 제독 앞에 올려놓았다. 요나이 중장도 떨리는 손으로 천황의 성지를 펼친다.


-짐의 총신, 우가키 가즈시게 조선총독에게 이 글을 보내노라.


짐은 경(卿)의 관내인 조선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고 해군대신 오스미 경에게 들었노라. 오스미 경은 크게 노한 채 짐을 알현하여 어떠한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한 후 짐에게 이 일의 잘잘못을 가려줄 것을 간청하며 긴급 어전회의를 요청했노라. 짐 또한 매우 놀라 해군대신의 요청을 수락하고 이누카이 총리대신과 아라키 육군대신, 원훈(元勳) 사이온지 공작을 불러 이 문제를 논의했노라.


육군대신과 해군대신은 이 일로 짐 앞에서 흥분을 가라앉히려고 애쓰면서도 서로에게 좋지 아니한 말을 여러 차례 주고받았도다. 그래서 총리대신과 사이온지 공작이 이들을 중재하느라 노력을 기하였도다. 짐이 보건데 매우 황망하고 또 괴란쩍은 일이로다. 어찌 짐의 군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단 말이던가?


허나 짐은 이 일이 육군과 해군 장병들의 무의미한 갈등을 부추기고 사기를 저하시킬 일이 되지 않음을 바라노라. 육군과 해군 모두 짐의 충량한 신민이오, 아들들이로다. 그 누가 더 귀하고 그 누가 덜 귀하지 않겠더냐? 아비된 자로서 아이들이 싸우는 광경을 어찌 마음 편히 볼 수 있겠더냐?


비록 책임질 사람들은 책임져야 하는게 마땅하도다. 그러나 이 일로 인하여 전방에서 목숨 바쳐 이 나라의 안전을 지키는 장병들에게 피해가 가질 바라지 않노라. 그리고 책임을 져야 할 그 젊은 장교들에게도 과중한 책임이 돌아가지 않기를 바라노라.


짐은 이누카이 총리대신과 사이온지 공작의 간언을 듣고 결정을 내렸노니, 이 일을 육해군 양쪽에 피해가 가지 않게, 그리고 신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원만하고 조용히 처리하고픈 마음을 경이 헤아려주었으면 하노라.


아라키 경과 오스미 경도 짐의 결정에 동의하였으니, 경 또한 그리하여주면 좋겠노라. -


요나이 제독은 성지를 다 읽고 말 없이 곱게 접어 쟁반 위에 올렸다. 천황은 성지에서 내내 간접적으로만 의사를 밝히고 있었다. 천황의 말과 글은 항상 그리하였으니까. 그럼에도 성상 폐하가 바라는 것을 요나이 제독은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일을 시끄럽게 만들지 말지어다.


알아서 조용히 처리할지어다.


그 젊은 중위들을 처벌하되 수위를 조절하여 관대함을 배풀어 요란스럽지 않게 할지어다.


성지는 하야시 조선군사령관이 먼저 읽고, 마지막으로 하시모토 관동군참모장이 읽었다. 하야시 사령관은 기쁜 표정으로 유쾌하게 웃는다. 그 또한 천황의 뜻을 바로 알아본 것이다.


“폐하께서 성단(聖斷)을 내리셨습니다! 과연 큰 혜안이십니다!”


그의 시선이 바로 요나이 제독에게 돌아간다. 매우 의기양양한 눈빛으로.


“그렇지 않소, 제독?”


하야시 사령관의 물음에 요나이 제독은 잠시 침묵하였으나, “폐하의 대어심(大御心)이 명백한 이상, 신하된 자로서 받들 뿐입니다.”라고 대꾸한다.


요나미 제독의 마음 속에는 천황의 성단이 자신이 절대 원하는 방향으로 내려지지 않았다는 데에서 착잡함이 일었다. 어째서 성상께서는 꼬리는 자르고 몸통은 버젓이 남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시었던 말인가? 그러나 그 또한 해군병학교에서 항상 군의 최고통수권자에 대한 경의와 충성을 교육받은 자였다. 감히 천황에게 그런 마음을 품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어전회의에 배석한 대신들을 탓할 수는 있었다. 필경 아라키 사다오 육군대신은 이 문제에서 육군 수뇌부의 책임을 피하려 더욱 강하게 나섰을 것이고, 이누카이 총리대신과 사이온지 원로대신은 책임소재를 캐묻어 처벌하는 것보다는 육군과 해군의 갈등이 위험수위로 상승하는 사태를 차단하려 갈등의 봉합을 최우선으로 삼았을 것이었다. 이러한 구도 내에 오스미 해군대신의 분노는 총리대신과 원로대신의 설득 속에 한꺼풀 꺾일 수 밖에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신들의 판단이 어찌 되었건, 천황이 그들의 의견을 고려해 결단을 내렸음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요나이 제독은 감히 경외해 마지 않는 지엄한 현인신의 뜻에 반대할 수 없었다.


해군제독이 뜻을 굽힐 의사를 밝히자, 우가키 총독은 감개무량하다는 투로 입을 연다.


“좋소, 제독. 황공하옵게도 성상 폐하께서는 본관과 같은 방향을 생각하고 계셨소. 제독도 이에 이의가 없으니, 우리는 폐하의 뜻에 따라 이 문제를 처리할 것이오.”


“마땅히 그리하셔야 합니다! 폐하의 어의(御意)가 아닙니까?”


하시모토 소장이 기가 살아서 맞장구를 친다. 요나이 제독 입장에서는 이 중장 진급예정 참모장이 그렇게 얄미워 보일 수가 없을 것이었다.


“관동군헌병사령부와 조선군헌병사령부가 본관의 주재 아래 합동수사본부를 설치하여 그 중위들의 죄상을 밝힌 후 해군 특수경찰대에 이송하도록 하겠소. 이 일은 언론에 비공개되어야 하며, 수사기록은 모두 기밀로 처리될 것이오. 이에 제독은 따로 의견이 있소?”


상황이 뜻대로 안된 요나이 제독이었지만, 그래도 해군을 대표하여 이 자리에 왔다. 최대한 자군의 입장을 반영해야 했다.


“그 합동수사본부에 해군 특수경찰대 또한 배석을 원합니다. 육군 수사본부의 수사에 특수경찰대가 참여하고, 또 수사정보와 기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좋소. 그건 당연한 일이겠지. 더 필요한 것이 있소?”


“그리고 혹여 현금을 강탈한 불령선인들을 추적하여 현금을 확보 시, 현장에 파견된 특수경찰이 우선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길 바랍니다. 반드시 말입니다.”


“그건 무슨 말이오?”


하야시 사령관이 그 말에 언짢다는 표정이 되었다.


“꼭 우리 헌병이 그 현금을 가져갈 거라 보는 것 같소?”


그 말에 요나이 제독은 단호하게 답한다.


“육군은 이미 전례를 만들었습니다. 도난당한 현금을 우리 쪽에서 직접 확인하기 전 까지는 우리 쪽의 그 누구도 안심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야시 사령관은 그 말에 반박한 말을 찾지 못한 채 불편한 신음만 낸다. 우가키 총독은 그 제안도 흔쾌히 수락한다.


“좋소. 이 돈은 본디 해군의 돈이니, 해군이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순리에 맞소.”


“감사합니다, 각하. 그리고 또 주청드릴 것이 있습니다.”


“무엇이오?”


“그 불령선인들은 본디 경찰이 추적하는 자들로 알고 있습니다. 그자들을 추적해온 경찰인 이상, 수사본부에 같이 배속시킨다면 조사와 체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요나이 제독은 해군에 자체 헌병대가 없고 소규모의 특수경찰만 있는 한, 육군 투성이인 합동수사본부에서 해군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할 것이라 판단하였다. 그래서 강직한 나카하라 가즈오 국장이 이끄는, 그리고 헌병과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유명한 경찰의 힘을 빌린다면 수사본부에 아군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그 말에, 하시모토 관동군참모장이 목소리를 높인다.


“허어. 제독께서는 폐하의 대어심을 헤아리지 못한 것입니까?”


“뭐요? 그건 무슨 말이오?”


“폐하께서 성지에 이르시길 이 사건을 조용히 매듭지으라 하셨습니다. 그 말씀은 곧 이 일이 군 내부의 일이며 군인의 일은 군인이 끝내라는 말씀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군인도 아닌 경찰을 수사본부에 포함시킨다면 어찌 되겠습니까? 폐하의 어의를 어기는 게 아닙니까? 군사기밀로 분류될 수사정보가 외부에 노출될 가능성이 생긴단 말이 아닙니까? 그러하다면 실로 불충한 일입니다. 성지를 어기는 것이니 말입니다.”


“이 보시오, 참모장. 경찰이 바보인줄 아시오? 그쪽 사람들도 입단속 할 줄 아오. 수사의 효율을 기하기 위해서인데 어찌 이걸 나보고 불충하다고 하는 거요?”


요나이 제독이 극히 불쾌해져서 하시모토 소장을 쏘아보았다. 그러나 우가키 총독은 굳은 표 정으로 제독의 요청을 거부한다.


“제독. 이것은 군의 일이고 군에서 끝내야 하오. 경찰을 개입시키는 것은 전혀 바람직한 일이 아니오. 또한 경무국장 나카하라 가즈오 경시감은 조만간 내지의 치바현 경찰부장으로 발령될 예정이오. 이곳에서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마당에 중책에 관여시킬 수는 없소.”


곤란한 일이었다. 이대로라면 1자리 수도 안될 해군 특수경찰대 수사인력이 헌병대의 양적우세 앞에 그 어떤 말을 하더라도 제대로 먹히지 않을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 문제는 해군대신 각하와 추가로 상의를 해 봐야겠습니다. 아직 특수경찰대 인력이 조선 관내에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추가 인력의 파견 문제에 대해서 해군성의 지시를 받아야겠습니다.”


“그게 합당하다고 여겨진다면 그리 하도록 하시오. 단 수사본부 결성은 특수경찰대의 합류와 무관하게 결성될 것이오. 이미 범행이 발생한지 24시간이 넘었소. 본관은 수사본부 결성을 더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하오.”


그 외에 이후 약간의 세부적인 논의가 추가로 논의되었다. 요나이 제독은 두 육군장성의 견제 속에서도 자기 할 말을 하였으나, 천황의 성단 앞에서는 운신의 폭이 넓지 않음을 체감해야 하였다.


회의가 파하자 요나이 제독은 우선 오스미 해군대신에게 전화해 경과를 보고하였다. 어전회의장에 있으며 천황의 결정을 직접 하달받은 해군대신은 성단이 내려진 이상 따를 수 밖에 없지만, 최대한 해군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게 해 보라고 지시하였다.


이후 찾아간 곳은 경무국장 집무실이었다. 나카하라 경무국장은 천황의 성단이 뜻하는 의미에, 극도로 흥분해 시뻘개졌던 얼굴이 급속도로 창백해지기 시작하였다.


“그것이 진정 성상 폐하의 뜻입니까? 폐하의 어의가 실로 그렇단 말입니까?”


“유감스럽게도 본관이 직접 성지를 확인했습니다. 폐하께서는 이 사태를 조용히 덮길 바라고 있습니다.”


경무국장은 그 말에, 동생 내외가 사상범으로 내사를 받고 있다는 통보를 받은 시절 이후로 현실을 부정했다.


“누가······. 누가 감히 폐하의 어의를 도용하는 불경죄를 저지른 것이 아닙니까? 이 일을 덮어버려야 이익이 생기는 자들이 폐하의 뜻을 가장해 대역무도한 일을 꾸민게 아닙니까? 이런 결정을 폐하께서 내리셨을 거라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요나이 제독은 그 말에 매우 안타깝다는 얼굴이 되어버렸다.


“국장님. 유감스럽게도 성지는 성지고, 성단은 성단입니다. 성지는 시종무관장실을 통해 들어온 게 맞습니다. 이누카이 총리대신이나 사이온지 공작 같은 분들이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지만, 여튼 폐하께서 내리신 성단입니다. 우리는 신하된 자로서 폐하의 대어심을 헤아리고 어의를 받들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국장은 믿을 수 없었다. 그는 경찰간부로서 항상 현인신이자 이 나라의 국체인 천황을 받들어 법과 원칙에 따라 정의를 구현함이 의무이자 미덕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 왔다. 그런데 천황의 결정은, 그가 한평생 지켜온 소신과 어긋났다. 어긋나도 너무나도 어긋났다.


자신들의 사익을 위해 죄를 저지른 자들을 파해쳐서 심판대에 올리지 않고, 그들이 그 죄를 더 낮은 사람들에게 뒤집어씌우고 아무 일 없이 권력 있는 자리를 유지하는 것. 그리고 그런 자들이 자신은 멸사봉공하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 멸사봉공하라고 하는 것. 국장은 그런 비겁한 자들을 가장 경멸했고, 그런 자들을 체포하여 심판대에 세울 때 강한 만족감과 기쁨을 느껴왔다. 이것이야말로 국가와 천황 폐하에 대한 진정한 충성이라 믿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지를 통해 전해진 성단이란 이름의 결정사항, 육해군의 갈등을 막기 위해 하급장교 넷에게 책임을 물리고 그 외에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부조리가 행해지려 하고 있었다.


머리를 감싸쥐고 자리에 앉아 버린 경무국장에게, 요나이 제독은 침통하게 말한다.


“국장님. 계속 성의껏 협조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마음이 편치 않으신 것을 알지만, 우리는 신하로서 성단에 고개를 숙여야 합니다. 국장께서도 폐하의 충신이시니, 대어심을 헤아리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요나이 제독은 “그럼 이만.”하고 경례를 붙이고는, 집무실을 나가버렸다. 무시무시한 표정이 되어, 벽에 걸린 천황과 황후의 사진을 주시하는 국장을 뒤로 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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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 240화 +14 20.12.12 272 10 15쪽
239 239화 +6 20.12.11 265 12 15쪽
238 238화 +12 20.12.08 266 10 16쪽
237 237화 +6 20.12.06 267 10 21쪽
236 236화 +6 20.12.05 267 11 16쪽
235 235화 +8 20.12.03 269 10 15쪽
» 234화 +6 20.12.01 274 13 15쪽
233 233화 +10 20.11.29 267 11 18쪽
232 232화 +6 20.11.28 263 11 20쪽
231 231화 +8 20.11.26 264 11 16쪽
230 230화 +4 20.11.24 261 10 15쪽
229 229화 +8 20.11.22 266 9 15쪽
228 228화 +8 20.11.21 261 11 17쪽
227 227화 +6 20.11.20 261 9 17쪽
226 226화 +6 20.11.18 260 10 20쪽
225 225화 +12 20.11.15 267 11 19쪽
224 224화 +10 20.11.14 261 9 17쪽
223 223화 +4 20.11.12 263 10 13쪽
222 222화 +8 20.11.08 262 11 19쪽
221 221화 +8 20.11.04 259 10 14쪽
220 220화 +12 20.11.01 260 10 15쪽
219 219화 +8 20.10.30 263 9 16쪽
218 218화 +4 20.10.27 263 10 14쪽
217 217화 +12 20.10.25 261 10 15쪽
216 216화 +8 20.10.24 262 13 19쪽
215 215화 +8 20.10.21 262 1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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