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PKKA 님의 서재입니다.

경성활극록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로맨스

PKKA
작품등록일 :
2019.07.10 16:41
최근연재일 :
2023.08.15 19:04
연재수 :
332 회
조회수 :
107,623
추천수 :
3,801
글자수 :
2,778,318

작성
20.10.30 23:58
조회
261
추천
9
글자
16쪽

219화

DUMMY

“자, 소좌. 난 이걸 물어볼 수 밖에 없네.”


조선헌병사령관 이와타 로쿠로(岩佐禄郎) 소장은 콧등이에 내려앉은 안경을 고쳐쓴다. 그의 눈 앞에는 제6헌병특무대장 기타무라 헤이스케 소좌가 기립해 있다. 평소에 삐딱하게 기운 그의 고개는 이번만큼은 꼿꼿하게 올라가 있다.


“왜 본관의 지시가 떨어지지 않았는데, 병력을 출동시킨 겐가? 본관은 귀관에게 철도헌병과 접촉해 확보하라고만 했을 뿐 귀관의 병력 전체를 출동하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


이와타 소좌의 목소리는 엄중하였다. 제6헌병대가 아직 지시를 하달하지도 않았는데 완전무장을 갖추고 출동하여 경찰에 포위된 철도헌병 병력과 연결한 것은 분명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소좌의 결정은 분명 하극상으로 비춰질 여지가 충분했다..


그런데도 기타무라 소좌는 자신만만하게 대답한다.


“각하의 결정을 기다리다가 시기를 놓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시기 말인가?”


“경찰이 우리 애들을 확보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확보할 시기 말입니다.”


소좌가 또박또박 논변을 전개한다.


“철도헌병 분견대가 경찰에 포위당했다는 보고를 받았을 때, 소관은 경찰이 우리가 개입할 기회를 주지 않고 철도헌병 분견대를 수색하거나 체포할 의도라고 판단했습니다. 경찰이 이렇게까지 나왔다는 것은 경기도경찰부나 경무국 수준에서 개입했다는 것과 다름이 없다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경찰이 목적을 달성하기 전에 빠르게 확보해야 우리 황군의 위상을 살리고 경찰의 월권행위를 수포로 돌아갈 수 있게 만들 수 있었다는 게 소관의 판단이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경찰에 우리의 무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본관의 지시 없이 행해진 것인데도 말인가?”


이와타 소장이 날카롭게 질문한다. 소좌는 역시 막힘없이 대답한다.


“각하께서 언짢게 생각하셔도 소관이 할 말은 없습니다. 그러나 현장 지휘관으로서 시급히 판단을 내릴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 대답에 헌병사령관이 일자로 자란 콧수염을 성마르게 매만진다.


“소좌. 귀관의 행동은 위험한 것이었네. 무장한 병력을 파견해 경찰과 자칫 총격전이라도 일어났다면 그 사태의 책임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 버렸을 걸세. 귀관과 본관은 물론이고, 사령관 각하까지 말일세.”


그러나 이렇게 엄격히 말했던 이와타 사령관은, 갑자기 흡족한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독단전행 원칙에 따라 재량권을 발휘해 성공을 거둔 지휘관을 처벌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네. 귀관은 경찰의 월권을 차단하고 우리가 온전히 이 사건을 수사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였네. 이는 상찬을 받을 일이세.” 하야시 사령관 각하께서도 아주 만족하고 계신다네. 자네에게 따로 포상을 하고 싶다 하시는군.”


“감사합니다, 각하. 감사합니다.”


기타무라 소좌의 입에도 웃음이 흐른다. 소좌로 진급하여 제6헌병대장에 임명된지 얼마 안된 시점에 바로 조선군사령관 각하의 눈에 들었다. 헌병대 장교는 전시에는 자신의 계급보다 3계급 위에 있는 장교를 감찰할 수 있는 막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그만큼 진급이 느렸다. 그런 마당에 하야시 센쥬로 대장에게 눈도장을 찍어놓을 수 있는 확실한 행동을 보여준 셈이었다.


소좌는 경례를 붙이고 사령관 비서를 통해 전달된 전문 하나를 받아들고는 헌병사령관의 집무실에서 나왔다. 사령관의 지시는 간단하였다. 관동군과 협의 아래 용의자를 심문하고, 심문을 통해 알아낸 정보로 이 열차강도의 범인을 찾아내 체포할 것.


소좌의 입에서 즐거운 휘파람이 나온다. 특무대의 장교로서, 그는 한 명의 간첩을 잡은 뒤, 그와 관련된 모든 자들을 죄다 취조실로 잡아오는걸 항상 즐겼다. 고구마 하나를 뽑으며 줄기로 연결된 다른 고구마들이 우르르 뽑혀 나오는 것처럼. 이것은 그에게 있어서 실로 천직이었다.


그는 자신의 즐거움에 시끄러운 참견을 하는 종교나 윤리는 다 비웃었지만, 그래도 공자가 말한 한 구절은 마음에 들어했다.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는 『논어』 속 한 구절을 말이다. 공자의 그 말이 기타무라 헤이스케를 묘사하는 데 딱 좋은 말이었다.


그의 수사 아래서 코민테른과 접촉했다는 고학생의 친구, 친지, 연인 모두가 거대한 간첩단으로 둔갑하였다. 자신이 직접 하거나, 주로 조선인 헌병보조원 부하를 시켜서 하는 심문자리는 그의 인생 최대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자리였다. 더 없는 쾌감과 함께 터져나오는 웃음과, 인두로 지져지는 ‘간첩’의 비명이 불협화흠을 이루는 취조실. 그곳이 그의 놀이터였다.


그에게 무릎꿇고 울부짖는 자들의 절규와 비명은, 그에게 있어서 신에게 바치는 축제가 열릴 때 신사에서 울려퍼지는 흥겨운 축제 음악과 같았다. 그는 숙련된 마에스트로처럼 터져나오는 비명의 박자를 맞추었다. 너무 빨라서 감각이 무뎌지지 않게, 너무 느려서 쉴 틈을 주지 않게. 그는 그 박자를 절묘하게 맞추는 데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내였다.


이번 수사에서는 나쁜 소식과 좋은 소식이 하나씩 있었다. 나쁜 소식은, 취조 대상들의 몸에 손을 대진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고통에 겨워 몸부림치는 것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퍽 아쉬운 일이었다. 좋은 소식은, 지금 심문하러 가는 사람이 바로 후지무라 토비자루 중위란 것이었다. 사관학교 시절부터 뻣뻣하던 이 재수없는 후배 녀석을, 비록 손은 못대도 말 만으로도 짓뭉개버릴 날이 오게 될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그에게 있어서 후지무라는 도마 위에 올려져 회쳐질 준비가 끝난 생선과 같았다.


지하 취조실 문이 열리자, 자리에 앉아 있는 후지무라 중위가 보였다. 전구 불빛에 비춰진 그의 얼굴은 무섭도록 굳어져 있었다. 중간에 타자기를 잡고 있는 헌병보조원이 있고, 맞은편에는 제6헌병대 부관인 호리 잇세이(堀一政) 대위가 앉아 있었다. 기타무라 소좌가 부임하기 전부터 그 자리에 있던 자인데, 매사 무심하다는 얼굴을 하고 있어서 대하는 재미는 없지만, 일처리가 늘 확실해서 마음에 드는 부하였다.


호리 대위는 기타무라 소좌를 보자마자 일어나 경례한다.


“뭐 나온 거 있냐?”


“없습니다. 모든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놈 봐라? 소좌의 입에서 낄낄 웃는 소리가 나온다. 후지무라 중위는 개성역에서 붙들려 트럭에 올라탈 때부터 계속 묵묵부답이었다. 뭘 먹었는지 잠에서 깨어나기 힘들어 하던 우에스기 중위와 쿠스노기 중위도 마찬가지였다. 세 장교는 철저히 입을 다물었다. 후지무라 중위가 유일하게 말한 것은, 아오야기 중위가 탈쓴 강도들에게 잡혀 실종되었다는 것이었다. 아오야기 중위가 납치당한 위치는 후지무라 중위의 주변 풍경 증언과 그 지점부터 개성역에 도착하는 때까지 걸린 시간을 계산해 알아낸 거리로 특정되었고, 그 일대에서 헌병과 일반 보병연대 소속 병력이 급파되어 수색 중이었다.


“계속 입 쳐다물고 있을 거냐? 그냥 시간만 가면 너만 병신되는데?”


기타무라 소좌가 이죽거렸지만, 후지무라 중위는 “드릴 말씀 없습니다.”라는 차가운 말만 한다. 소좌는 웃음소리를 더 높이더니, “이거나 보던가.”라며 사령관 집무실에서 받은 전문을 던져 준다. 그걸 본 후지무라 중위의 얼굴은 더욱 돌 같이 굳어진다. 관동군헌병사령부에서 조선군헌병사령부로 보낸 전문에는 관동군이 조선군헌병의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한다고 명시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는 후지무라 중위에게 두 가지 의미였다. 기타무라 소좌의 추궁에 순순히 응해도 큰 불이익은 없다는 뜻이었지만, 한 편으로는 두 사령부가 이미 모종의 합의를 끝냈다는 말이기도 하였다. 그것도 사건 발생 몇 시간 만에. 이 건에 대해 사령부에서 그 누구도 피해를 보길 원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세 살 먹은 어린애라도 짐작할 수 있을 터였다. 그렇다면 책임소재가 누구에게 돌아올지는 뻔했다.


“어쩌냐? 네 윗분들은 네가 누굴 숨기려고 입 다물어 봤자 알아 주지도 않을 텐데? 부드럽게 말할 때 다 털어 놔. 너 아니더라도 털어놓을 새끼가 둘이나 있어. 머지않아 거기에 1명 더 추가될 걸? 죽어 나자빠졌는지 살았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말이야.”


아오야기가 언급되자 후지무라가 입술을 꼭 꺠문다. 지금 상황에서 친구를 찾았는지 알고 싶어서 애가 탔다. 절친한 벗이자 자신의 은인이기도 한 아오야기 테츠오가 불령선인들에게 어떤 꼴을 당하고 있는지 상상해 보니 치가 떨려오며 목숨이 무사한지 알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그러나 차마 이 인간에게는 그걸 물어볼 수가 없었다. 사람을 깔아뭉개는 무자비한 조롱이 돌아올 것이 뻔하기에.


기타무라 소좌는 후지무라 중위가 더 뻣대야 재밌겠다고 생각한다. 저항도 하고 반항도 하는 자를 뭉개버려 애원하고 구걸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즐거움이었다.


그러나 유감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알겠습니다. 전부 말씀드리겠습니다.”


완전히 체념해 버린 후지무라 중위가 사건의 전모를 술술 털어놓기 시작한 것이었다. 기타무라 소좌의 입에서 ‘이게 아닌데?’라는 듯한 표정이 스치고 지나갔다. 일이 쉽게 가는건 좋은 일이었지만, 이러면 정말인지 재미가 없었다.


“말 해보던가.”


소좌가 툭 내뱉자마자, 후지무라 중위의 증언이 시작되었다. 4월 21일에 관동군 작전주임 이시와라 간지 중좌가 그들을 옥면옥이란 조선요릿집으로 몰래 불러모은 것, 중좌가 그들에게 횡령한 해군 예산을 4월 26일인 오늘에 봉천 특무대 본부까지 옮기라고 지시했던 것, 그 동안 각자 숙소에서 시간을 보내며 기다렸다는 것, 그리고 오늘 현금가방들을 수련해 옮기다가 헌병사령부 감찰실 대좌로 위장한 불령선인 두목과 그 부하인 탈쓴 강도들의 계략에 모두 털렸다는 사실이 생생히 증언되었다.


증언이 다 끝나자, 기타무라 소좌는 푸하하 웃음을 터트리며 후배를 비웃는다.


“이런 등신새끼들을 봤나? 기차 타고 현금만 옮기면 되는 걸 불령선인들에게 걸려서 다 털려? 감찰실 대좌? 제대로 된 신분증명서도 안내민 놈을 대좌라고 덥석 믿었냐? 니들 판단능력에 문제 심하게 생긴 거 아냐? 이시와라 중좌 나리가 대체 너희들의 뭘 믿고 돈을 맏겼데? 그리고 뭐? 물개 놈들 예산에 손대? 야, 이거 상상도 못했는데? 이시와라 중좌님은 작년 사변도 그렇고 그런 계략에 능하신 거냐?”


몰려오는 수치심에 후지무라 중위의 몸이 부르르 떨리는 게 보인다. 기타무라 소좌는 고통에 겨운 비명은 못 들었지만, 이건 이거대로 퍽 재밌다고 느낀다.


“여하튼간에, 어디 다시 보자.”


기타무라 소좌는 상등병이 타자로 친 심문조서를 들여다본다.


“니들이 이시와라 중좌님에게 지시 받은 후부터 오늘까지, 그냥 숙소에서만 지냈냐? 딴데 나가진 않고?”


“그렇습니다. 식사나 필요한 용무를 제외하고는 모두 숙소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말이냐? 유곽도 안 가고? 뭐, 그건 됐고. 계속 너희들끼리 뭉쳐서 움직였냐?”


“전반적으로는 그랬습니다.”


“전반적으로? 두루뭉실하게 말하지 마, 새꺄. 이거 중요한 거야.”


소좌의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은 날카롭게 번뜩였다.


“네가 말한 증언으로 재구성한 정황으로는, 니들 중 한 명이 정보를 흘렸을 가능성이 높아. 머리 잘 돌아가는 네가 모를 리는 없을 텐데?”


그 말에 후지무라 중위는 이를 앙다물었다. 불령선인들의 두목으로 추정되는 그 자칭 헌병대좌가 그들의 관등성명을 알고 있는 것, 그들이 거액의 자금을 운송하는 것을 노리고 습격해 온 것은 모두 정보가 어디에선가 누수된 결과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횡령한 해군 예산을 봉천까지 옮긴다는 계획은 이시와라 중좌 이외에 아는 사람은 그들과 사령부의 미나모토 중위, 그리고 봉천 특무기관 소속 인사들 뿐일 것이었다.


“우리 말고도 정보를 아는 사람은 더 있었습니다. 추궁을 하신다면 그 사람들도 추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내가 알아서 할 일이고. 그리고 네가 그런 말 할 상황이냐?”


기타무라가 한 차례 더 이죽거리고 알고 싶은 것만 묻는다.


“니들 중에 금전관계로 문제 있는 놈, 있었냐?”


“없습니다.”


“아니면 니들 중 누가 사실은 요보 핏줄이라고 털어놓았다던가, 또는 요보 놈들 사는 걸 보고 동정심이 든다던가 하는 말 한 새끼 있었냐?”


“없습니다.”


그 대답에 기타무라가 버럭 고함을 지른다.


“없긴 왜 없어 새꺄! 아오야기 놈 있잖아? 마늘 냄새 나는 요보년하고 약혼한 등신새끼.”


친구가 모독당하자, 후지무라 중위는 순간 냉정을 잃을 뻔했다.


“아오야기 테츠오 중위는 지난 며칠 간 단독행동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우에스기 중위와 쿠스노기 중위도 같은 증언을 할 것입니다.”


“이 새끼 말하는 거 보소? 니들 관계가 짜증날 정도로 끈끈한 거 다 아는 내가 니들 알아서 입 맞추는 거 파악 못할 줄 아냐? 누굴 호구로 보는 거냐, 새꺄!”


한차례 고함을 지른 기타무라 소좌는, 다시 낄낄대기 시작한다.


“뭐 됐고. 어쨌든 이 사건의 수사는 내게 다 달려 있어, 임마. 내가 이 자리에서 수사보고서를 어떻게 올리냐에 따라 니들 운명이 걸렸다고. 내 보고서를 읽을 윗분들이 니들을 물개놈들에게 넘길지 말지 판단할 것을 잘 알아 둬. 알겠냐?”


후지무라 중위는 이가 갈렸지만, 반항적인 의미가 내포된 말을 다시 꺼낼 수는 없었다. 자신은 어떻게 되든 상관 없었지만, 친구들이 어떻게 될지는 중대한 문제였다.


“알겠······. 습니다.”


“좋아. 아무튼 지금 상황에서는 아오야기 녀석의 혐의점이 가장 높아. 요보 마누라를 두게 될 거고 요보놈들을 동정하는 놈이니. 사실 가장 높다고 해도 변변치 않은 수준이긴 한데, 어쨌든 너나 우에스기나 쿠스노기보다는 높단 말이지. 이대로라면 이거 내가 아오야기 녀석이 정보를 흘렸다고 보고해도 다 믿으시겠는걸? 그 재수 없는 놈 낯짝이 어떻게 변할 지 기대되는걸?”


기타무라 소좌가 그러며 유쾌하게 웃는다. 그 즐거움에 찬 웃음이 후지무라 중위에게는 극도로 거슬리게 들린다. 기타무라 헤이스케는 아오야기 중위에게 책임을 지운 뒤 끝도 없이 비웃을 작정이었다. 저 망할 면상에 한방 먹일 수 있다면 뭐든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랬다가는 절친한 친구가 상처를 입을 뿐이다.


후지무라 중위는 이 와중에 대체 어디서 정보가 누출된 건지 다시 돌이켜 본다. 분명 그들 중 누구도 정보를 흘리지 않았다. 같이 호텔 식당이나 다른 식당에서 식사할 때 그 건을 화젯거리로 올린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임무수행 전까지 계속 느낀 불안감 때문에 누구도 숙소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았다. 가끔 군것질거리라도 살 떄 나갈 때가 있었지만, 그 정보를 다 알려주기에 소요되는 시간보다는 훨씬 짧게 돌아왔다.


그럼 대체 어디서 잘못되었단 말인가? 어디서 정보가 흘러나왔단 말인가? 이쪽이 아니라면 만주 쪽에서 정보가 새어나간 건가? 그렇다면 누가?


그 순간이었다. 한 가지 생각이 미치는 곳이 있었다.


“테츠. 그나저나 그 조선요릿집은 어떻게 안 거냐? 요리 괜찮던데.”


이시와라 중좌에게 지시를 하달받은 그 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쿠스노기 중위가 물었었다. 그 말에 아오야기 중위는 기분 좋게 대답했었다.


“아, 거기? 한주리 양이 추천해준 곳이야. 고맙게도 주리 양이 예약까지 해 놓았지!”


설마! 설마 그럴 리가! 후지무라 중위의 얼굴이 삽시간에 심상치 않게 변하고 말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경성활극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44 244화 +8 20.12.19 277 11 19쪽
243 243화 +12 20.12.17 272 11 18쪽
242 242화 +12 20.12.16 268 10 17쪽
241 241화 +4 20.12.14 266 10 15쪽
240 240화 +14 20.12.12 271 10 15쪽
239 239화 +6 20.12.11 265 12 15쪽
238 238화 +12 20.12.08 265 10 16쪽
237 237화 +6 20.12.06 266 10 21쪽
236 236화 +6 20.12.05 266 11 16쪽
235 235화 +8 20.12.03 269 10 15쪽
234 234화 +6 20.12.01 273 13 15쪽
233 233화 +10 20.11.29 267 11 18쪽
232 232화 +6 20.11.28 262 11 20쪽
231 231화 +8 20.11.26 263 11 16쪽
230 230화 +4 20.11.24 261 10 15쪽
229 229화 +8 20.11.22 265 9 15쪽
228 228화 +8 20.11.21 261 11 17쪽
227 227화 +6 20.11.20 261 9 17쪽
226 226화 +6 20.11.18 259 10 20쪽
225 225화 +12 20.11.15 266 11 19쪽
224 224화 +10 20.11.14 260 9 17쪽
223 223화 +4 20.11.12 263 10 13쪽
222 222화 +8 20.11.08 262 11 19쪽
221 221화 +8 20.11.04 259 10 14쪽
220 220화 +12 20.11.01 260 10 15쪽
» 219화 +8 20.10.30 262 9 16쪽
218 218화 +4 20.10.27 263 10 14쪽
217 217화 +12 20.10.25 260 10 15쪽
216 216화 +8 20.10.24 261 13 19쪽
215 215화 +8 20.10.21 261 10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