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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활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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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KA
작품등록일 :
2019.07.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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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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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4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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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241화

DUMMY

한바탕 난리가 난 다음 날 아침, 영등포의 공장지대는 삐그덕거리는 기계 소리로 하루를 시작했다. 공장 기계가 돌아가며 분출하는 시꺼먼 매연이 부옇게 하늘을 뒤덮어 이 일대는 파란 하늘을 보기가 힘들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시간을 맞춰 굴러가야 하는 각양각색의 기계들은 그 앞에 빽뺵하게 서서 실을 뽑고, 부품을 조립하고, 원자재를 나르는 사람들로 정신이 없다. 주급 1원도 안되는 돈으로 연명해야 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그나마 공장을 잘 만나서 주급 3-4원에 만족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그러나 이들의 얼굴은 동일했다. 조금이라도 지각하면 규정이랍시고 주급이 무자비하게 깎여나가기에 7시에 출근하여, 원래대로라면 18시에 일이 끝나야 할 것을 납기일 맞춰야 한다고 야근이니 특근이니 하며 기계 앞에 서 있다가 절대로 청결하다 할 수 없는 기숙사 침상에 몸을 뉘여야 하는 사람들의 얼굴이었다. 조금이라도 눈을 붙일 수 있다면 눈을 붙이고픈 피곤에 찌든 표정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동일하였다.


그럼에도 이곳은 사람이 돌아다니는 곳이라, 간혹간혹 헛웃음일지라도 웃음도 있고 지극히 소박한 것이라 할 지라도 나름의 즐거움을 찾을 구석도 있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끼리 동료의식이나 유대감을 만들 계기도 있다.


그러나 이 공장지대에도 최소한의 활기조차 없는 곳이 있다. 운행이 멈춰 버린 폐공장들이었다. 3년 전 미국발 대공황의 무시무시한 타격을 받은 회사들이 도산했을 때, 여러 실업가들이 감당 못할 손실과 회사 운영을 위해 끌어쓴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야반도주하거나 길거리에 나앉았다. 여러 공장들의 소유자가 도주하거나 잠적한 까닭에 소유권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채 패업한 채 방치된 사태가 속출했다. 원 소유자를 찾을 수 없게 된 총독부 당국은 소유권 문제가 정리될 때까지 우선 공장들을 방치하며 일을 키우지 않으려 들었다. 그 때문에 이 빈 공장들에 따스한 봄바람이 불을지라도 한번 거쳐가고 나면 스산하기 이를 데 없는 찬바람으로 바뀌었다.


인기척이라고는 없으며 풀벌레 외에는 생명체도 보이지 않는 이 공장은 쥐죽은 듯한 적막감으로 가득했다. 방치된지 몇년 되어 먼지가 쌓이고 녹슨 기계는 작동시키면 제대로 돌아갈 가능성이 없어 보였다. 시멘트 바닥에는 곳곳에 흩어진 잡동사니들이 마지막으로 돌아가던 그날 그대로 있었다. 그럼에도 사람이 머물고 간 흔적들은 없지 않았다. 걸인들이 비를 피하고 강렬한 햇볕을 피하거나, 또는 아편장이들이 몰래몰래 아편을 피우고, 불량한 소년소녀들이 비밀리에 들어와 입궐련을 피우고 망측하고 음란한 짓을 하는 데에는 이만한 곳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공장의 널찍한 철문은 사장이 도주할 당시 쇠사슬과 자물쇠로 잠궈진 상태가 아니었기에, 이런 사람들이 돌아와 자고 놀고 가는데 제약이 없었다. 이곳을 우범지대로 판단하여 정기적으로 순찰하는 2인 1조 또는 4인 1조의 시흥경찰서 소속 순사들만이 이들을 오지 못하게 하는 수단이었다.


이런 조용한 곳에서, 적막을 깨는 소리가 들려온다. 자동차가 엔진 소리를 내며 굴러오는 소리였다. 검은 색의 자동차 석 대가 공장 인근에 정차하였다. 턱턱 소리와 함께 차 문이 열리고 사복 형사들이 도열한다. 종로서 고등계 1, 2, 3과 소속 형사들이었다. 도합 20여명은 넘는 듯 하다.


이들을 선두에서 지휘하는 인물은 와카마쓰 코스케 경부였다. 바로 이 폐공장에서 회합한다는 상해 가정부 요원들을 일거에 체포하려고 당도한 것이었다.


전날 고등계장에게 체포 계획안을 제출한 후, 그는 계속해서 오재두 경부보를 기다렸다. 경성 관내 각 경찰서들에 협조공문을 보내고 아는 경찰들에게 전화해서 오 경부보의 행방을 찾았다. 분명 오 경부보는 사촌여동생이자 사상범 가담 용의자인 한주리를 찾아 잡으려 했을 것이다. 재벌기업이 후원하는 아가씨 학교라도 아랑곳하지 않고 들어가 교사와 학생들을 윽박지르고 협박하는 전대미문의 사태까지 일으킨 것은, 자신의 경력에 오점이 될 사촌여동생을 제거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불령선인 부모가 있다는 것을 언급하기만 하면, 그 기계적인 태도를 한번에 버리고 이놈도 사람이라는 격정을 내보이던 자였으니.


그렇다고 자신에게 말도 없이 그런 아가씨 학교에 처들어가 난동을 부린 것은 도무지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지만, 여전히 그는 유용한 사냥개였다. 그의 진급과 명예로운 은퇴를 위해서는 반드시 더 실적을 물어다 줘야 하는 놈이었다. 게다가 이번 수사로 경무국장에게 그 집요함을 인정받고 사건 해결 후 자신의 경시 진급도 보장해주지 않았던가? 이번 건은 어떻게든 방패막이를 만들어 주고, 더 써먹어야 했다. 내일 있을 체포계획 실행을 위해서라도.


그러나 그는 끝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저녁 6시까지 그를 봤다는 제보들을 종합해 보면, 그는 고등여학교 정문을 나오자마자 택시를 강탈해 혼마치로 달려갔다. 혼마치에서 한 세라복 차림의 여학생을 잡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제복 입은 네 순사들에게 붙들려 골목으로 끌려갔다. 그리고 이후 오 경부보를 보았다는 제보가 일절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데 본정경찰서에서는 그 시간에 누굴 붙들어 어느 파출소나 주재소로 끌고간 순사들은 단 한명도 없다고 연락해 왔다.


"그럼....... 그 제복 입은 놈들 정체가......."


윤 순사가 입을 쩍 벌리고 말했었다. 그 외의 형사들은 구태여 입을 열지 않았다. 그들 모두 그 시간에 누구도 붙들려 오지 않았다는 연락을 보자마자 온 몸에 소름이 끼쳤었다.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노무라 순사부장이 창백해진 얼굴로 입을 열었었다. 와카마쓰 경부는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진 얼굴이 되어 궐련을 꺼내 입에 물었다.


오 경부보는 죽었을 것이다.


경부가 추측형으로 생각한 이유는 아직 시체를 확인하지 못해서 그랬을 뿐이다. 그자들은 카라스마 준이치로와 미쓰이 사토시, 조선 이름은 모르지만 확실히 조선인인 자들처럼 변장의 귀재들이 틀림 없었다. 오 경부보는 이들이 정말 순사인 줄 알고 연행되어 갔을 것이다. 가정부가 되었던 의열단이 되었건 불령선인들은 조선인으로서 경찰이나 헌병에 있는 자들을 잡기만 하면 거의 살려두지 않는 이상, 지금 오 경부보가 불귀의 객이 되었음을 짐작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망할! 와카마쓰 경부는 윤 순사가 불을 붙여준 궐련을 피다 말고 손가락에 확 힘을 주었다. 궐련이 으스러지며 말라 비틀어진 황갈색 담배잎을 토해낸다. 오 경부보에게 정은 없었다. 그 자체가 사람으로서의 정을 싸늘하게 거부하는 인간이었으니. 그래서 그의 복수를 해 주겠다는 열망도 없었다.


그러나 오재두 경부보가 그와 인간적인 교류 자체가 있었건 없었건 간에 경찰이 비명에 최후를 맞았음이 유력하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계속해 실적을 가져와 주는 그가 사라져 버렸다는 점이 와카마쓰의 머리를 끓어오르게 만들어 버렸다.


왜 오 경부보는 여태 복귀 안하는가, 경성 전체에 수배령을 때려야 하겠냐고 성을 내던 혼마 서장은, 와카마쓰 경부의 보고를 듣고 할 말을 잃어버렸다.


"그······. 불령선인들이 그렇데 대담하단 말인가! 제복순사로 변장하고 거리를 활보할 정도로!”


“이놈들은 보통 놈들이 아닙니다. 고도로 전문적인 범죄수법들을 익히고 있는 놈들입니다. 그러니까 지난 3년 동안 체포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기가 질려버린 혼마 서장은 뺨을 타고 내려오는 식은땀을 훔쳤다. 이러한 위장술을 쓰고 다니는 이상, 그 어디라도 놈들이 침투할 수 있다는 것과 진배없게 다가왔다. 설령 서장 본인의 집무실이라 할지라도!


그러나 와카마쓰는 오히려 눈에 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결정적 제보를 통해 놈들이 가정부에서 파견된 자와 비밀 회합을 하는 시간과 장소를 알아냈습니다! 제가 제출한 체포계획에 따라 놈들을 서장님 앞에 대령하고 말겠습니다!’


“음. 자네 계획안은 나도 검토했는데 말이야···....”


서장은 불안하다는 눈치였다.


“그래도 제보자 한명 증언 가지고 그렇게 자신할 수 있는 건가? 물론 제보 자체가 대단히 자세한 건 맞긴 한데, 아무래도 좀 불안해서 말이지.”


“그래도 지금 상황에서는 놈들을 잡을 유일한 단서입니다. 영등포의 폐공장이라면 충분히 은신처로 삼을 수 있는 곳이고요! 우리는 계속 경성부 내에 놈들이 있을 거라 생각해 왔지만, 생각을 달리 해 보면 더 숨기 용이한 곳이라면 거리가 멀더라도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와카마쓰 경부의 강경한 태도에 서장은 고개를 끄덕이긴 하지만, 여전히 불안함이 가시지 않는 눈치였다. 그러나 이 체포계획도 실행하지 않으면 동료 형사의 실종에 끓어올라 있는 형사들 더러 앉아서 손가락만 빨고 있으라는 것과 같았다. 게다가 헌병이 같은 용의자들을 노리고 있다는 보고도 들어왔다. 다 잡은 물고기를 헌병에게 빼앗기는 건 경찰 생활을 통틀어 가장 굴욕적인 일이 될 터였다. 절대 헌병에게 놈들을 양보할 수 없었다.


“좋아. 놈들을 내 앞에 데려오게. 어떤 거친 수단을 써도 상관 없네. 한두명쯤 사살한다 해도 별 문제는 없게 해줌세.”


“감사합니다, 서장님. 내일 좋은 소식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와카마쓰 경부는 이 현장에 직접 왔다. 이 망할 것들을 헌병대보다 먼저 죄다 잡아서 취조실에 처넣기 위해서. 그리하여 분풀이도 하고, 또 그 안하무인으로 굴던 소좌 나리의 얼굴이 굳어지는 꼴을 보고 싶었다.


“각자 분산해서 은폐하고 대기한다! 놈들이 다 모였을 때 한 번에 들이쳐야 한다! 2, 3과는 사전에 지시한 대로 더 떨어져서 대기하고!”


경부의 지시에 형사들은 공장 곳곳에 한명 한명씩 은폐할 곳을 찾아서 매복했다. 손질되지 않아 길게 자란 풀숲, 곂곂이 쌓인 잡동사니와 쓰레기 더미나 벽돌더미 뒤에 숨어 몸을 웅크리고 앉았다. 주이한 선생의 제보 대로라면 오전 10시가 놈들의 회합 시간이었다. 그때까지 대기하고 있다가 놈들이 모이면 그 자리에서 바로 들이치고, 놈들의 숫자가 예상보다 많다면 윤 순사가 저만치에서 대기중인 다른 형사들도 불러와 들이친다.


이 계획 대로라면 그들은 움직이지 않고 대기해야 했다. 벌써부터 웅크리고 앉은 자세가 불편하고 다리가 저리고 뻐근했지만, 놈들을 잡으려면 이 정도는 감수해야 했다.


그렇게 다시 조용한 적막이 흘렀다. 형사들은 긴장감 속에 침을 꿀꺽꿀꺽 삼켰다. 언제 놈들이 올 것인가? 놈들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을까? 놈들의 무장 상태는 얼마나 될 것인가? 숫자는 얼마나 될 것인가? 각종 생각이 스쳐지나갔지만, 이 의문을 해결해줄 수단은 단 하나였다. 놈들을 죄다 체포해 결박하여 끌고가는 것이었다.


그 때까지 형사들은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대기하고 또 대기했다. 눈은 부릎뜬 채로, 철문이 살짝 열린 저 폐공장과, 폐공장 안뜰로 이어지는 입구를 노려보면서.


그런데 이상했다.


“지금 10시입니다.”


오오이시 순사의 말이었다. 그는 손목시계를 보며 불안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와카마쓰가 나직히 말했다.


“놈들이 늦을지도 몰라. 원래 조선인들은 시간을 잘 안지키잖는가.”


그들 틈에 조선인인 윤 순사가 있긴 했지만, 와카마쓰는 개의치 않았고 윤 순사도 감히 무슨 말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났다. 시간이 흐를수록 형사들의 얼굴에 떠오른 긴장감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긴장의 원인이 바뀌기 시작했다. 불령선인들과의 총격전을 예상한 긴장감에서, 제보가 틀렸고 그들이 헛된 출동을 했다는 긴장감으로.


40분이 지나고, 50분이 지나고, 60분이 지나 11시가 되자, 마쓰우라 순사가 참지 못하고 일어나 버렸다.


“제기랄! 우리 허탕친거 아닙니까!”


노무라 순사부장은 부하 순사의 이런 말에 관대한 적이 없지만, 이번만큼은 “니미럴!”하고 욕지기를 내뱉으며 그의 말에 동조했다.


“그 선생놈! 가만 두지 않겠습니다!”


윤 순사가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그가 한 제보가 워낙 구체적이어서 그들 모두 믿었었다. 이 연쇄강도들 수사에서 이런 제보를 받아본 적이 없었기에, 그들 모두 놈들을 체포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런데 정작 이게 뭔가? 온다던 그 불령선인 강도들이건 상하이 가정부의 밀사건 아무도 오지 않는다. 폐공장에는 그저 분통이 터질 만큼의 고요함만 흐르지 않는가?


“철수하는게 좋지 않겠습니까?”


오오이시 순사가 일어나다 말고 얼굴을 찌푸렸다. 다리를 펴며 확 저린 느낌이 번져왔기 때문이었다. 다른 형사들도 마찬가지라 분통 반 찌릿함 반으로 오만상을 쓴다. 이들 모두 완전히 허탕친 이상 철수해서 그 선생놈이나 잡아 족치자는 의견이었다.


그런데 경부의 생각은 달랐다.


“아니야. 아직 철수할 수 없네.”


“예에?”


부하들이 한 목소리로 불만 섞인 반문을 한다. 와카마쓰 경부는 입술이 바짝 마른 상태에서 고개를 돌린다. 그의 눈에는 완전히 틀렸다는 제보를 믿었다는 허탈감과 동시에, 일종의 오기가 흐르고 있었다.


“제보 자체는 매우 구체적이었네. 단지 가정부 놈들이 시간을 바꿨을 수도 있어. 놈들이 이 공장을 은신처로 사용할 개연성도 충분하고. 이대로 그냥 갈 수는 없네. 놈들을 바로 잡지 못한다 해도, 놈들이 이곳에 머물렀다는 증거라도 확보해야 하지 않겠는가?”


“과장님. 그런 게 있겠습니까?”


마쓰우라 순사가 노골적으로 푸념하였다. 그의 눈에는 과장이 괜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애쓰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러니까 찾아야지!”라는 과장의 갑작스런 고함에 입을 다물고 말았다.


“지금 이 상태로 돌아가면 우린 아무것도 못돼! 서장님에게 욕이나 한 바가지 들을게 분명하다고! 애써 다른 과 애들과 같이 와서 다 잡아버리겠다며 장담하고 왔는데, 제보가 잘못된 거였다고 서장님에게 보고하라고? 난 그렇게 못하네!”



와카마쓰는 그러며 몸을 일으키더니 공장 문 앞으로 터벅터벅 걸어가기 시작했다.


“복귀하고 싶으면 마음대로들 하게!”


그 말에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형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허탕칠 것 같은데.”라고 투덜거리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결국 그들 모두 뭔가 손에 쥐고 돌아가지 않으면 망신만 당할 거라는 과장의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결국 그들은 녹슬어 삐걱거리는 폐공장 철문을 열어젖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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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 240화 +14 20.12.12 272 10 15쪽
239 239화 +6 20.12.11 265 12 15쪽
238 238화 +12 20.12.08 266 1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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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236화 +6 20.12.05 267 11 16쪽
235 235화 +8 20.12.03 269 10 15쪽
234 234화 +6 20.12.01 273 13 15쪽
233 233화 +10 20.11.29 267 1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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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228화 +8 20.11.21 261 1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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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222화 +8 20.11.08 262 11 19쪽
221 221화 +8 20.11.04 259 10 14쪽
220 220화 +12 20.11.01 260 10 15쪽
219 219화 +8 20.10.30 263 9 16쪽
218 218화 +4 20.10.27 263 10 14쪽
217 217화 +12 20.10.25 261 1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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