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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턴 님의 서재입니다.

하늘에서 떨어진 하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킹스턴
그림/삽화
킹스턴
작품등록일 :
2022.05.11 18:05
최근연재일 :
2022.06.16 20:0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595
추천수 :
9
글자수 :
200,587

작성
22.06.16 20:00
조회
11
추천
0
글자
12쪽

설마(41)

나사 빠진 인간




DUMMY

“하늘? 방금 하늘이라고 한 거 맞지?”


악마가 놀란 눈으로 천사를 쳐다봤다.

천사는 계속해서 그들을 주시하며 듣고만 있었다.


“야! 안 들려?”


“하늘이 레이싱에 참가하게 되면 오히려 우승하지 않을까?”


“하늘이 레이셔였어?”


“넌 아는 게 없다는 게 장점이야.”


“뭐 그렇다 치고! 하늘이 레이싱에 참가해서 우승한다는 보장도 없고, 방금 저들이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경기가 끝난 후에 동일한 머신(경주용 자동차)으로 운전하던 머신을 사고 나게 한다. 뭐 그런 말 아냐? 결국 하늘은 우승권에서 벗어나서 나중에 결승선을 통과하게 하되 사고가 나게 한다. 그런 말 인 것 같은데?”


“똑똑하네. 단점도 간혹 있어···..”


“똑똑한 건 단점이냐? 너 오늘 말이 좀 짧고 듣기에 불편하다?”


주인이 투덜거리며 음식들을 서비스하러 왔다.


“그런데, 원래 아침을 이렇게 많이 드세요?”


“아··· 꼭 그런 건 아닙니다. 저 쪽 손님들이 먹는 걸 보니 다 맛있어 보여서요. 남기더라도 이 레스토랑의 모든 요리들을 맛보고 싶네요. 특히 주인장의 요리 솜씨가 기대됩니다.”


주인장의 투덜대던 표정은 어디 갔는지, 금새 기분이 좋아졌다.


“제가 프랑스의 르꼬르등불루에서 요리를 배웠습니다. 꽤 힘든 과정이었죠. 하지만 저는 이겨냈습니다. 그리고 요리는 예술이다! 이걸 실천하고 있는 사람 중 하나죠!”


천사의 시선은 현자와 광탄 쪽으로 향한 채 계속해서 칭찬을 했다.


“멋지세요! 음식도 당연히 맛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주인장은 표정이 세배 정도 밝아졌다.


“와인 좋아하세요?”


“와인? 네 어떤 와인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엠 샤프티에 쿼트 꼬뜨르띠!”


“엠··················.띠?”


“레베까스처럼 100프로 사람 손으로 수확한 포도로만 만듭니다. 쿼트라는 말 아시죠? 4등분! 프랑스 꼬뜨르띠 지방에서 그것도 4개의 구획에서 수확한 포도를 블랜딩해서 아주 아주 복잡하고 정교하게 만든 복잡 미묘한 맛의 와인이죠”


“음···. 좋은 와···.인 이군요···.”


“실례가 안 된다면 한잔 드리고 싶군요”


“실례가 될 리가 있나요? 주시면 감사히 음미하겠습니다”


“음미··· 그렇죠! 와인은 음미한다고 하죠. 마신다는 표현보다 사랑스럽게 들립니다.”


‘아··· 말 많네. 저쪽 말이 잘 안 들리는데···.’


“그럼 금방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주인장은 아주 기분 좋게 와인을 가지러 갔다.


악마가 앞에 놓은 음식들을 전투적으로 먹으며 천사에게 물었다.


“그럼 우린 뭘 하지?”


“하늘이 레이싱 경기에서 우승하도록 돕자.”


“그럼 꼬이지 않나? 저 사람들 말로는 로라가 성공할 수 있도록 김태식을 우승하게 만든다는데, 오히려 하늘이 우승하면 현재로서는 최회장이 좋아지는 거 아냐? 게다가 지금 최회장은 로라와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아 보이고, 로라의 성공 따위엔 관심이 없어 보이고, 오히려 김태식을 이용해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려 노력하는 것 같은데?”


“꼬이도록 해야지”


“아.. 진짜! 좀 쉽게 대화하면 안되겄냐?”


“우린 왜 지구에 내려와 있지? 하늘나라에서 편하게 넷플릭스 안보고? 요즘 오징어게임인가 뭔가 뜬다는데..”


“그건 실수로 나사 하나 빼고 조립한 하늘을 돕고자······”


“그럼 우린 하늘을 돕는 게 정상이지? 신이 절대 다른 인간들을 도우면 안 된다고 했지?”


“그렇지만···. 하늘도 로라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로라를 버려두면 하늘이 슬퍼할 수도 있어.”


“너 악마 맞아?”


“악마는 감정도 없나?”


“그래, 그럼 넌 어떻게 하길 원해?”


“음···. 그걸 모르겠어.”


천사는 한숨을 쉬고 머리를 도리도리 움직였다.


“저···. 음식이 맛이 없나 봅니다?”


주인장이 정확한 타이밍에 와인을 들고 와 천사의 한숨과 도리도리를 보고 말았다.


“네? 아니에요! 절대! 앞에 앉은 악마가 무식해서요. 답답한 맘에..”


“아.. 다행입니다. 그런데 악마같이 생기진 않으셨는데 애인이 애먹이나 봐요? 흐흐”


“애인? 설마 이 못생기고 찌질 하고 무식한 놈을 애인이라고 지칭하신 건 아니죠?”


악마가 천사의 말에 발끈하며 말했다.


“야! 악마세계에서는 내가 킹이야! 내 외모 보면 떠오르는 배우 없어? 외모면 외모··· 외모면 외모······ 외모면···”


“외모 말고 또 뭐?”


“어쨌든.. 주인장님 내 외모가 많이 딸리나요?”


“아닙니다! 진짜 배도 안 나오고, 머리 숱도 많으시고, 키도 작지 않으시고···.”


‘뭐래는 거야? 자기 외모와 다른 부분만 부러운 듯 말하는 거 아냐?’


“들었냐? 잘생겼다고 하시잖아. 그리고 나도 너랑 애인이란 말에 기분이 나빠!”


“자.. 자 두분 다투지 마시고 제가 가지고 온 이 와인 한잔 음미하시면서 천천히 브런치 하시기 바랍니다.”


주인장은 재빨리 사라졌다. 싸움에 끼고 싶지 않았다.


“광탄,”


“왜?”


“저쪽 커플 보이지?”


“응”


“좀 수상하지 않아?”


“뭐가 수상해?”


“우리랑 같은 메뉴를 시키고 여자는 계속해서 이쪽을 보고 있었고 남자는··· 내가 잘 못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레이싱 대회를 언급하는 것 같았어.”


“그래? 그냥 평범하고 멍청해 보이는데?”


“수상해······ 우리 지금 일어설까? 저들은 이제 와인을 받았어. 만약 수상한 커플이 아니라면 우리가 나간다고 해서 바로 따라 나올 순 없을 거야. 와인을 맛보고 음식을 마저 먹어야 하니까.”


“저 여자는 예쁜데? 몸매도···”


“닥쳐라. 계산하고 따라 나와”


“노처녀 히스테리?”


현자가 먼저 일어서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광탄이 계산을 하면서 천사 쪽을 보았다. 천사와 눈이 마주친 광탄은 음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뭐야 저 자식 기분 나쁘게?”


“흐흐흐 너 좋아하나 봐.. 흐흐흐”


악마는 현자의 뒷모습을 보며 음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남자 놈들이란···..”


광탄과 현자가 사라지자 악마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가?”


“따라가야지?”


“미쳤냐? 방금 제 내들 하는 말 못 들었어?”


“뭘?”


“너 텔레파시 안 켜?”


“아·········. 텔레파시··· 아··· 그거 버릇이 안되 있어서 흐흐흐”


“인간들이 하는 말 엿듣는 것도 금지된 거 아냐?”


“너 악마 맞아?”


“난 착하게 살고 있어. 그러니 자꾸 나쁜 거 권하지 마”


천사는 답답한 듯 가슴을 손으로 치고 긴 한숨을 내셨다.


“아···. 와인이 입에 맞지 않나 봅니다?”


‘휴., 이 인간은 때만 되면 나타나는 구만···’


“아닙니다! 진짜 쌉쌀한 맛이 목구멍까지 찐하게 적시는 것 같고 그 향이 온몸에 퍼져 제가 귀부인이 된 듯 합니다.”


“다행입니다. 긴 한숨을 내쉬길래······”


“네? 아 한숨? 네.. 그거 저 악마 때문에”


“하 하 하 원래 그땐 좋다가도 밉고 악마로 보일 때도 많습니다. 뭐. 그래도 한 인물 하시니까 봐주시면서 예쁜 사랑하세요. 하 하 하”


“저 괜찮으시다면 남은 음식을 포장 가능할까요?”


“생각보다 많이 주문하셨죠? 그럴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걱정 마십시오. 제가 잘 포장해 드리겠습니다.”


현자와 광탄은 레스토랑을 나온 후 골목에 숨어 천사와 악마가 따라 나오는지 관찰하고 있었다.


“안 나오는데?”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 전문가라면 우리가 눈치채지 않을 만큼의 시간을 두고 나올 거야.”


현자와 광탄은 그 이후로 1시간을 더 기다렸다.


“야! 너무 심한 거 아냐? 어떻게 1시간을 기다려?”


“이제 가자. 우릴 미행하는 사람들은 아닌 것 같아.”


“이미 10분이 지난 시점에 알았어야 하는 거 아냐?”


“가끔은 신중해야지···.”


“갔어?”


“독한 놈들··· 어떻게 1시간을 골목에서 기다려?”


조용했다.


“야~! 너 자냐?”


“어? 어···. 갔어?”


“어디서 쳐 자고 난리야!”


주인장이 걸어왔다.


“저···. 음식 포장해 놓고 기다린 지 1시간이 지났습니다. 음식이 상할 수도 있는데···.”


“아.. 네 이제 나갈 거에요.”


천사와 악마는 레스토랑을 나서자마자 현자와 광탄을 미행하기 시작했다.

현자와 광탄은 의심 없이 미스터 알의 집으로 향했다.


상당한 거리를 두고 미행을 하고 있었지만 이내 도시를 벗어나 변두리로 들어서자 외길로 이어진 산길이 나왔다.


“좀 더 거리를 둬야 할 것 같은데?”


“그래. 외길인데다 너무 조용해서 눈치챌 수도 있어.”


좀 더 거리를 벌린 채 아주 조심스럽게 현자와 광탄을 따라갔다.


“생각보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외진 곳 같은데······ “


“그래. 의심스러워.”


현자와 광탄은 나무들로 둘러 쌓인 집에 도착해 안으로 들어갔다.


“알? 알 우리 왔어!”


“손님을 달고 왔군.”


“손님을 달고 오다니?”


“어디서부터 달고 온 거야?”


현자와 광탄은 창 밖을 내다봤다.


“아무도 없는데?”


“100m 떨어진 곳에서 멈췄어.”


“100m? 그걸 어떻게 알아?”


“이 집 사방 300m 안쪽은 다 감지가 돼. 나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은 항상 불안하거든.”


“300m면 꽤 거리가 있는데, 그냥 지나가는 사람일수도 있잖아?”


“움직임이 수상하면 감지가 돼. 그들은 너희가 움직인 대로 따라 오다가 그 지점에서 멈춘 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어. 차에서 나오지도 않아서 차량 내부에 누가 탔는지 확인도 안돼.”


“내가 가볼까?”


“아냐. 드론을 보냈어.”


드론이 소리 없이 천사와 악마의 차로 다가가고 있었다.


“드..드론이다! 눈치챈 거 같아!”


악마가 천사를 쳐다보면서 다시 시동을 걸었다.


“움직이지마! 그냥 시동 꺼!”


“드론이 우리 모습을 전송할거야. 그 놈들이 우릴 레스토랑에서 봤잖아.”


순간 천사가 운전석의 악마를 덮쳤다. 머리를 쥐 뜯듯이 잡아채고 입술을 갖다 댔다. 그리고 허리를 심하게 흔들었다.


악마는 너무 놀란 나머지 소리를 지르며 천사를 떼어내려고 힘을 줬다. 그때마다 천사의 허리는 더 크게 힘차게 움직였다.


“뭐.. 뭐 뭐··· 뭐 하는 짓이야”


“그냥 가만있어!”


드론이 천사와 악마의 모습을 미스터 알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했다.


“뭐 하는 거야? 저것들 지금 카세······엑···?”


현자가 놀라서 더 가까이 다가가 눈을 크게 뜨고 지켜봤다.

광탄도 가까이 다가가 그들의 모습을 하나도 빠짐없이 시청하려 했다.


“음···. 그냥 으슥한 곳을 찾는 연인인가?”


미스터 알은 조금 더, 아주 조금만 더, 10분만 더 드론을 띄워놓고 다 함께 넋 놓고 지켜봤다.

무척 신중했다.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해?”


“드론이 사라질 때까지”


악마는 처음에는 놀라고 싫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왠지 기분이 묘하고 좋아졌다.


“자리 좀 바꾸자 나만 움직이니까 힘들어.”


천사의 말에 악마는 신난 듯 자리를 바꿨다. 그리고 힘차게 허리를 움직였다.


“살살해!!!!!”


“이왕 하는 거 리얼하게 해야지 눈치를 못 채지!”


“저···저.. 남자가 이제 위로 올라갔어!”


광탄은 손에 땀을 쥐고 시청자 모드로 진입했다.

현자도 생각보다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 중에서 미스터 알이 가장 정신이 없어 보였다.


“야! 이제 그만! 미행 당한 거 아니잖아!”


그때 정신을 차린 현자가 모니터를 끄고 광탄과 미스터 알에게 소리를 질렀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미스터 알이 조금 전 침 흘리던 모습은 오간 데 없고 아주 근엄한 표정으로 다른 모니터를 켰다.


“너희들을 여기로 부른 건 바로 이것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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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떨어진 하늘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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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마(41) 22.06.16 12 0 12쪽
40 모르겠어(40) 22.06.15 7 0 12쪽
39 하늘과 로라(39) 22.06.14 9 0 10쪽
38 너 하늘 맞아?(38) 22.06.13 10 0 11쪽
37 슬픈 로라(37) 22.06.12 10 0 10쪽
36 힘든 시작(36) 22.06.11 12 0 12쪽
35 다시 홀로 된 로라(35) 22.06.10 11 0 9쪽
34 현자와 광탄 그리고 미스터 알(34) 22.06.09 12 0 10쪽
33 하늘을 이용해(33) 22.06.08 11 0 11쪽
32 어디까지 기억하는 거야?(32) 22.06.07 12 0 12쪽
31 하늘의 기억(31) +2 22.06.06 10 1 11쪽
30 유작가(30) 22.06.05 11 0 12쪽
29 택시기사(29) 22.06.04 11 0 10쪽
28 위험하다 로라(28) 22.06.03 11 0 11쪽
27 매니저와 악마의 외출(27) 22.06.02 11 0 10쪽
26 천사와 악마의 정착2(26) 22.06.01 10 0 10쪽
25 천사 그리고 악마의 정착1(25) 22.05.31 12 0 11쪽
24 기억(24) +2 22.05.30 10 1 11쪽
23 김구라(23) 22.05.29 12 0 11쪽
22 김태식 대표(22) 22.05.28 13 0 11쪽
21 사모님들의 응원(21) 22.05.27 21 0 11쪽
20 수트빨(20) 22.05.26 12 0 11쪽
19 지구로 내려 온 천사와 악마(19) 22.05.25 10 0 11쪽
18 사자(18) 22.05.24 10 0 11쪽
17 소원(17) 22.05.23 10 0 11쪽
16 회장님과 하늘(16) 22.05.22 12 0 11쪽
15 행복(15) +2 22.05.21 11 1 11쪽
14 개와 하늘(14) 22.05.20 13 0 11쪽
13 로라(13) 22.05.19 12 0 12쪽
12 신(God)(12) 22.05.18 2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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