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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턴 님의 서재입니다.

하늘에서 떨어진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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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턴
그림/삽화
킹스턴
작품등록일 :
2022.05.11 18:05
최근연재일 :
2022.06.16 20:0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612
추천수 :
9
글자수 :
200,587

작성
22.06.01 20:00
조회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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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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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천사와 악마의 정착2(26)

나사 빠진 인간




DUMMY

천사와 악마는 아무리 큰 돈이 들더라도 깜박이는 먼저 고쳐야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바로 카센터로 향했다.


해가 떨어지고 어두워지고 있는데, 깜박이뿐만 아니라 전조등도 켜지지 않았다. 물론 차 폭등도.

카센터에 도착한 악마는 입구에 보이는 사람 쪽으로 차를 이동하며 물었다.


“여기, 차 고치는 곳 맞죠?”


“네 고객님 우선 차를 뒤로 돌리셔서 후진해서 이쪽으로 주차해 놓으시면 봐드리겠습니다.”


악마는 후진했다. 그리고 천사는 말없이 차 맨 뒷자리로 이동한 후 휴대폰의 손전등을 켜서 후진할 수 있도록 불을 비춰줬다.


“아하? 후진 등이 나갔군요? 하 하 하 두 분이 케미가 잘 맞으십니다. 한 분은 운전하고 한 분은 길을 밝히고. 하 하 하.”


천사와 악마는 대답하지 않았다. 조금 무안했는지 카센터 사장은 이리저리 다 점검하고 고치고 친절하게 세차까지 해주었다.


“멋진 차네요! 세상에 딱 한대 있는 차. 다음에 또 오십시오. 저도 예술을 압니다. 차에 그려진 이 그림들···. 제가 완성해 드리겠습니다!”


계산을 하고 차에 오른 악마가 천사에게 물었다.


“이 차에 뭐가 그려져 있는 거야?”


“매니저 얼굴 그리고 짐승들······”


둘은 다시 대화가 없었다. 그리고 그들은 청담동 디자이너 샵에 들렀다.


샵에서 바깥을 보고 있던 주인으로 보이는 여자가 천사와 악마를 지켜보고 있었다.


‘뭐지 저 인간들은? 행색이······ 그리고 차는 또 뭐지?’


“안녕하세요. 저희 샵은 처음이시죠? 죄송합니다만, 저희 샵은 예약하신 분 외에는 받지 않아서. 죄송합니다. 다음 기회에······”


천사는 말을 듣는 중 마는 둥


“테이크 아웃은 가능하죠?”


“커피?”


“저기 쇼윈도에 걸려있는 드레스 저거 맘에 드니까. 저거 포장해주시고 이 멋진 아저씨 양복은 건너편 쇼윈도에 걸려 있는 걸로 포장해 주세요. 수선은, 우리도 급하고 하니까 대충 입다가 가져오면 그때 수선하는 걸로 하죠.”


“아··· 고객님, 저기 걸린 옷들은 방금 쇼를 마치고 걸어 놓은 따끈 따끈한 신상인데다 한 벌 밖에 없고 그래서 아주 아주 비싸답니다. 하 하..”


“네 알겠으니 어서 결제하고 포장해 주세요.”


디자이너는 건네 받은 카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 카드는? 그 유명한 희소성 1위의 플래티늄···.당연히 일시불 이시겠죠?”


“원하는 대로 하세요.”


“김선생!!!!!!!!!!!!!! 빨리 나와! 뭐 하는 거야? 고객님 오셨는데! 놀고 있을 거야?”


“네.. 대표님. 아 죄송합니다. 좀 전에는 그냥 앉아있으라고······


“시끄러! 나오라면 빨리 좀 나오지 뭘 그리 꾸물거려! 이 고객님들 바쁘신 분들이니까 빨리 치수재고 10초 안에 수선해서 입혀드려!”


천사와 악마는 옷이 수선되는 동안 예상에 없던 마사지를 받으며 지친 몸을 달래주었다.


“두분 너무 잘 어울리십니다. 한 분은 천사 같고 다른 한 분은···.


“명함 두고 갈 테니, 우리가 입고 왔던 옷은 여기로 보내주세요.”


“네 당연하죠! 어머 어머 여기 새로 생긴 VIP 라운지 ‘천사와 악마’? 설마 여기 대표님들은 아니죠?”


“불행히도 주인장입니다. 그럼 담에 또 봅시다.”


디자이너는 겉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버릇을 빨리 고쳐야겠다고 속으로 다짐 또 다짐했다.


천사가 자신이 입은 옷을 살펴보고는


“이제 겨우 몸도 맘도 편하네. 난 이런 옷을 입어야 안정이 되는 것 같아.”


“오늘은 무슨 일부터 할까?”


“하늘이랑 마주치려면 하늘이 있는 곳에 가야겠지?”


“아냐, 그 전에 하늘의 주변 인물들부터 파악하자고. 그래야 앞으로 어떤 식으로 하늘을 도울 건지, 아니면 데리고 가야 할지, 판단하기 쉬울 거야.”


“좋아. 그럼 최 회장부터 만나볼까?”


“오케”


[회장님 저택]


악마는 저택을 바라보며 하늘 나라의 자신의 집과 비교를 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큰 집이군.”


“인간들은 우리보다 더 잘사는 것 같아. 근데 왜 굳이 하늘 나라로 오려고 그렇게 새벽기도에, 철야기도에, 십일조까지 하는지 모르겠어.”


“너 천사 맞아?”


“왜? 뭐가 잘못됐어?”


“천국에 가야 행복하게 영생하지. 지옥에 떨어지면 하루 하루가 고달파. 너 지옥에 견학 안 와봤어?”


“아 그랬던가? 지옥이 좀 지저분하고 따분해 보이긴 했어. 어쨌든 인간들 세상이 더 다양하고 멋져 보이긴 하네.”


“여기서부터는 좀 날아 올라볼까?”


“넌 못 날잖아? 날개도 없고?”


“남자가 여자한테 업히기도 하고 그래.”


“널 업고 날자고? 꿈도 크네. 넌 정문으로, 난 날아서 위로!”


천사는 저택이 한눈에 보일 만큼 높이 날아 올랐다. 그리고 악마는 저택의 벨을 두 번 눌렀다.


회장님 저택을 관리하는 관리인이 회장을 불렀다.


“회장님, 누가 회장님을 만나러 왔는데, 예약된 분도 아니고 이름도 들어 본 적이 없는 분입니다.”


“그래? 저 남자야? 일단 들여보내세요.”


“안녕하세요 회장님 오랜만입니다?”


“얼굴은 티비에서 본 것 같고? 행색은 사업장이나 갤러리에서 봤던 것 같고, 우리···.어디서 봤던가요?”


“유작가 아시죠?”


“네 그 작자 잘 알죠.”


“작자가 아니라 작가.”


“미안하지만 난 작자라 불러요. 그건 그렇고 당신은 유작가와 어떤 사이죠?”


“저도 사실 유작가를 잘 모릅니다. 저는 시내에서 조그마한 카페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만, 얼마 전 그 사람의 그림을 몇 점 사서 걸어 놓으려고 구입을 했는데, 그림 하나에서 회장님의 주소와 전화번호 그리고 작품의 가격까지 적혀 있었습니다.”


“그림에서 내 주소와 전화번호 그리고 가격이?”


악마는 휴대폰에 저장된 작품을 보여주었다.


“저기 벽에 걸려 있는 저 그림과 비슷하지 않나요?”


회장은 자신이 유작가로부터 초창기에 구입하여 걸어두었던 그림을 보고, 휴대폰에 저장된 그림을 보았다.


“똑같군요.”


“가격이 300만원이라고 적혀있는데? 얼마에 구입하셨죠?”


“3,000”


“유작가는 모작을 하는 사기 작가인 것 같습니다. 찍어내듯 동일한 몇 작품을 제작해서 여기 저기 고객 수준에 맞는 가격을 제시하고 판매를 해왔던 것 같아요. 그리고 모작을 하면서도 자신이 그리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고용하거나 힘없는 학생들을 속여 푼돈 챙겨주고 제작한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더 심각하군.”


“알고는 계셨던 모양이군요?”


“모작은 알았어요. 하지만 스스로 모작을 한 게 아니라 푼돈 챙겨주고 그나마도 맡겼다는 게 화나게 하네요.”


“오늘 여기 찾아 온 이유는 회장님이 당장 유작가를 고소하거나 고발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러 온 겁니다.”


“왜 그래야 하죠?”


“유작가는 단순히 모작만 하는 사기 작가가 아니라 더 큰, 기업 사기꾼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지금 꾸미고 있는 일이 진행되는 것을 조금 더 지켜본 후에 고소하셔도 늦지 않을 겁니다.”


“기업 사기꾼? 그게 나랑 상관 있나요?”


“네 회장님 사업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건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하늘과 로라를 아십니까?”


“네 압니다. 그런데, 그들도 사기꾼인가요?”


“아닙니다. 그들은 좋은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당신은 그들을 어떻게 알죠? 그리고 왜 물어 본거죠?”


“차차 말씀 드리겠습니다. 언제 한번 가게에 들러주십시오. 향이 좋은 칵테일과 고급 코스 요리를 한번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회장은 자기 할말만 하고 돌아서 버리는 악마를 보고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저기요? 예의가 없군요. 난 당신 이름도 모르고 또 좀 전에 ‘오랜만입니다.’라고 인사를 하셨으면 정체는 밝혀야 하지 않나요?”


“아······ 죄송합니다. 회장님은 저를 모르겠지만 저는 높은 곳에서 이미 자주 봤기 때문에 오랜만이라는 인사를 한 것 같습니다.”


“높은 곳?”


“그럼 실례가 많았습니다. 아! 그리고 저는 그냥 박사장이라고 불러주십시오. 다음에 제대로 다시 인사 드리겠습니다. 명함은 여기 두고 가겠습니다.”


[2층 갤러리]


천사는 악마가 최회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갤러리로 날아 들어왔다.


‘좋은 그림이 꽤 많네.’


천사는 갤러리의 그림들을 살펴보고 갤러리 한쪽에 있는 회장님의 집무실에 들어가 이것저것 살펴보았다. 그리고 자신을 비추고 있는 CCTV를 발견하고는 활짝 미소를 지어주었다.


경비실의 CCTV 모니터에 당연히 천사의 모습이 녹화되고 있었다.


악마와 천사는 각자의 임무를 마치고 저택을 나왔다.


“하늘과 회장과는 아직 큰 접점은 없지?”


“그래. 아직은.”


“좀 뒤져봤어?”


“응 거의 다 뒤져본 것 같긴 한데······ CCTV에 내가 찍혔어.”


“그래? 그럼 지우고 가자”


“아냐. 그냥 두자. 혹시나 해서 마스크를 썼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을 거야. 그리고 유작가 얘기도 했을 테니까 오히려 유작가를 의심할 수도 있겠지? 어떻게든 최 회장을 긴장되게 만들어서 하늘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 없도록 해보자.”


악마와 천사는 다시 가게로 향했다.


[가게]


“오셨습니까!”


악마는 매니저를 보며 말했다.


“매니저님, 그림 잘 그리죠?”


“그림이라면······ 취미로 그리긴 합니다만······”


취미로 그림을 그린다는 말에 천사는 찝찝했지만


“차에 그려진 그림 본인이 그린 거죠?”


“네 당연하죠. 그건 제 얼굴과 제가 좋아하는 동물들입니다.”


“그래요.. 안 그래도 사람들이 동물원 차로 오해를 해서 미안하지만 지워야 할 것 같아요.”


“그렇군요. 제가 다시 그려드리겠습니다. 혹시 원하는 그림이 있나요?”


“그림은 절대 안됩니다. 그냥 검정색으로 바꿔주세요. 누가 보더라도 눈에 띄지 않는 차로 부탁 드립니다.”


“그냥 검정색 차······ 네 알겠습니다. 제게 좋은 아이디어가 있긴 합니다. 어쨌든 오늘 차를 세워두고 가시면 내일 전혀 새로운 차를 보시게 될 겁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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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하늘을 이용해(33) 22.06.08 12 0 11쪽
32 어디까지 기억하는 거야?(32) 22.06.07 12 0 12쪽
31 하늘의 기억(31) +2 22.06.06 10 1 11쪽
30 유작가(30) 22.06.05 12 0 12쪽
29 택시기사(29) 22.06.04 12 0 10쪽
28 위험하다 로라(28) 22.06.03 11 0 11쪽
27 매니저와 악마의 외출(27) 22.06.02 12 0 10쪽
» 천사와 악마의 정착2(26) 22.06.01 11 0 10쪽
25 천사 그리고 악마의 정착1(25) 22.05.31 13 0 11쪽
24 기억(24) +2 22.05.30 11 1 11쪽
23 김구라(23) 22.05.29 12 0 11쪽
22 김태식 대표(22) 22.05.28 14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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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지구로 내려 온 천사와 악마(19) 22.05.25 10 0 11쪽
18 사자(18) 22.05.24 11 0 11쪽
17 소원(17) 22.05.23 11 0 11쪽
16 회장님과 하늘(16) 22.05.22 12 0 11쪽
15 행복(15) +2 22.05.21 12 1 11쪽
14 개와 하늘(14) 22.05.20 14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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