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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턴 님의 서재입니다.

하늘에서 떨어진 하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킹스턴
그림/삽화
킹스턴
작품등록일 :
2022.05.11 18:05
최근연재일 :
2022.06.16 20:0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618
추천수 :
9
글자수 :
200,587

작성
22.06.14 20:00
조회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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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10쪽

하늘과 로라(39)

나사 빠진 인간




DUMMY

“안녕하세요. 잘 계셨죠?”


로라가 들어서며 최회장에게 먼저 인사를 했다. 최회장은 당황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로라, 오늘 오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던가?”


“네 회장님, 로라와 저는 함께 식품사업을 이끌어나가기로 계약을 했고 로라도 동일한 지분을 가진 경영진이라서 이 모임에는 참석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말이야······ 미리 로라가 온다고 나한테 언질을 했는지를 묻는 거야.”


“죄송합니다. 회장님 혹시 로라를 개인적으로 싫어하시는 건 아니죠? 제가 굳이 제 참모나 이사진을 대동해서 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일일이 보고하면서 찾아봐야 한다면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최회장은 당황했지만 이내 표정을 바꾸며 말을 이어갔다.


“내가 로라를 싫어할 이유가 있나? 자네와 함께 오지 않고 시차를 두고 들어오니 로라도 오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는지 물어봤을 뿐이야. 그리고 다음엔 적어도 누구와 함께 온다는 얘기는 해줬으면 하네. 그게 서로간 예의 아니겠나?”


“죄송합니다 회장님. 로라가 저와 함께 식품 사업을 하는 것을 아시기 때문에 굳이 말씀 안 드렸습니다.”


“네 알았어요. 아침 일찍 올 사람이 없는데···. 갑작스러워서 그랬으니······”


최회장은 좋게 생각하고 예뻐했던 로라가 하루 아침에 밉상으로 보일지는 자신도 몰랐다. 지금이 그렇다. 아무 일도 없었는데 그냥 얄밉다.

그리고 하늘의 눈치도 보게 됐다는 사실이 내심 찝찝했다.


로라는 너무나 당당하게 최회장과 하늘 앞에 섰다.


“회장님이 저를 반기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조금 섭섭해요. 그렇지 않은거죠?”


최회장은 넉살 좋게 달라 붙는 로라의 생소한 모습에 또 다시 놀랐다.


“그··· 그래 내가 왜 로라를 싫어해. 이미 말했듯 갑작스러워서 물어 본거니까 오해는 하지마. 그래··· 로라는 잘지냈고?”


“네 회장님, 좀 아프긴 했는데, 이젠 아주 깔끔하게 나았어요. 기분도 좋아지고 모든 사물이 예뻐 보여요. 오늘 회장님도 아름답게 보이네요!”


“그거 참 고마운 말이네. 아침에 고양이 세수하고 나왔는데 그렇게 말해주니 머쓱했던 내가 오히려 당당해 지는구나.”


“회장님, 로라 그리고 하늘씨 그럼 따뜻한 차와 함께 모임을 시작할까요?”


김태식이 시작을 알렸다.


“그래 일하러 왔으니 일하고 가야지. 2층으로 가세. 갤러리 옆 미팅 룸이 좋을 것 같아. 먼저 올라가게나 난 곧 따라 올라갈 테니까.”


“네 알겠습니다.”


로라와 김태식이 먼저 2층으로 향했다.


“왜 그랬어요? 온다는 말도 없이 오면 어떡해요?”


“미안해요. 난 일을 해야 한다고 했잖아요. 그리고 오늘 미팅은 내게도 매우 중요해요. 그리고 문자는 보냈어요. 늦게라도 간다고···.”


“문자요?”


주섬주섬 전화기를 살피던 김태식은 이내 로라에게 사과했다.


“미안해요. 로라는 매너 없이 막 들이밀고 온 게 아닌데 함부로 생각했습니다. 미처 문자를 못 봤어요. 다음엔 이런 일 없도록 할게요.”


“아니에요. 제가 답을 기다리는 게 맞는데, 오늘은 꼭 와야 해서요.”


뒤따라 하늘이 올라왔다.


“하늘씨 건강은 어때요?”


“제가···어디 아팠나요?”


“그런 건 아니지만 기억을 잃으실 정도면 어딘가 문제가 있을 수도 있어서···”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몸은 멀쩡한데 정신이 엉망이네요.”


하늘은 유쾌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이 순간만큼은 예전의 하늘 같았다.

그리고 하늘의 웃음 소리에 로라도 놀란 듯 쳐다보게 되었다.


“로라? 이 자리가 불편한 건 아니죠?”


예상외로 담담하게 로라에게 먼저 말을 건넨 하늘은 먼저 자리에 앉았다.


“네 불편하다면 하늘씨가 불편하겠죠?”


“아직은··· 뭐라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사업하는 자리에까지 개인 감정을 가지고 나올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감정이 사업에 영향을 미쳐서도 안되고요.”


“저도 마찬가지에요. 하늘씨와의 관계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생각해 보도록 하고 지금은 오로지 사업에만 열중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차갑고 날카롭게 들렸다. 그리고 하늘은 왠지 모를 감정에 흔들리고 있었다.


“자.. 모두 자리에 앉으세요.”


최회장이 올라와 모두를 자리에 앉혔다. 그리고 비서를 통해 자동차 회사와 식품회사에 대한 가치평가를 전해 들었다.


“식품회사의 주요 품목이 사료인가요?”


“네 맞습니다. 개 사료입니다. 생각보다 큰 시장입니다. 개 사료라고 해서 반드시 개만 먹는 사료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모든 애완동물을 포함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가축사료도 포함이 됩니다.”


“다른 회사와 다른 점은요? 기존 회사와 차별이 있어야 이 시장에 진입해서도 난항을 겪지 않을 것 아닙니까?”


“저희 회사는 우수한 인력이 있습니다. 사료를 감별하는 것부터 사료를 판매 마케팅 하는 것까지 모든 것은 기계가 아닌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요.”


“사람이라면?”


“로라가 그 역할을 합니다. 로라는 이미 유럽시장에서 사료 도매업과 감별사 일을 해왔기 때문에 세계시장과 우수한 사료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이 있죠.”


“네. 제가 사료를 연구 개발하고 유통시킵니다. 그리고 이미 유럽 쪽으로는 판로를 만들었고요. 지금 개발 중인 고가의 애완용 사료는 그 샘플만으로도 100만포 이상 선 주문을 받은 상황입니다.”


“선 주문을 벌써 받았다고요? 완제품도 아닌 샘플로?”


“네. 그들은 상품에 한번 놀라고 제가 만들고 있다는 사실에 신뢰하고 있습니다.”


“로라는 유럽에서 사료 사업을 꽤 오랫동안 해왔나 보죠?”


“기간이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아요. 가장 훌륭한 분 밑에서 배웠으니까요.”


“좋아요. 그리고 영양제는 어때요?”


“영양제도 곧 임상실험의 결과가 나옵니다. 그 결과를 보고 최종 보고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모임은 영양제보다는 사료와 자동차 전장제품과 전기 밧데리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함 입니다.”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듣고만 있는 하늘을 신경 쓰던 최회장이 하늘에게 물었다.


“하늘? 개 사료 사업 쪽으로 돕겠니?”


“네 고모님. 고모님이 원하는 쪽에서 일을 하겠습니다.”


“네가 그래도 사료 사업은 로라와 함께 해왔으니까 우선 사료 사업을 점검하는 역할을 해줬으면 해. 내가 일일이 김대표와 로라에게 보고를 받는 것도 실례가 될 테니, 네가 함께 일하면서 내게 보고해줬으면 좋겠어.”


“알겠습니다.”


“괜찮죠? 김태표, 로라?”


“네 좋습니다. 하늘씨도 원래 한 팀이었으니까요.”


김태식은 로라와 하늘 사이의 묘한 기류를 감지하지 못한 채 최회장의 제안을 즐겁게 받아 들였다.


“저도 좋아요. 하늘씨는 사료 감별에 뛰어난 재능이 있고 마케팅도 천재적이에요.”


로라의 말에 하늘은 놀란 눈으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로라를 만나면 ‘왜 지금껏 자기를 이용만 하고 가족을 찾아주지 않았는지’ 따지고 묻고 싶었다.


하지만 오히려 더 당당하게 쳐들어 오듯 말하는 로라를 보면서 주눅들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제가 기억을 잃기 전에 잘했다면 앞으로도 잘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야 해요! 꼭!’


눈을 크게 뜨고 하늘을 내리꽂듯 쳐다보는 로라를 지켜보는 최회장은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걱정스럽고 기대됐다.


“로라··· 마치고 잠시 저와 얘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가능하면 사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쪽과 저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것들이 남아 있고, 그것들을 사업 중에 얘기하기 시작하면 그 사소한 감정들이 이 중요한 사업에 영향을 미칠 거에요. 그건 이해하죠? 스스로 잘 컨트롤 하실 자신이 있다면 마치고 잠시 남을게요.”


하늘은 머리가 깨지도록 아프기 시작했다. 그냥 가만히 있기만 해도 한쪽 눈에서 눈물이 주루룩 흘렀다.


“하늘? 하늘 괜찮아? 안색이 좋지 않아. 그리고 왼쪽 눈에서 물이··· 아니 눈물이 흐르는 것 같은데?”


하늘이 땅에 쓰러졌다. 꽈당 큰 소리를 내며 반듯이 선채 쓰러졌다.


“하늘!”


최회장은 사람을 불렀다. 요란스럽게 사람들이 오가고 정신을 잃고 쓰러진 하늘을 깨우기 위해 의사까지 급하게 불려왔다.


‘뭐 하는 거야? 왜! 왜 쓰러져? 왜 그러는 건데? 일어나! 제발 일어나란 말이야!’


로라는 속으로 소리를 질렀다. 가까이 가서 머리를 쓰다듬고 안아주고 싶지만 가까이 갈 수 없었고 쓰다듬을 수 없었다. 눈물이 속에서 흘렀지만 밖으론 멍하게 초점을 거두고 냉정하게 하늘이 누운 방 구석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거야? 정신이 드는 거지?”


최회장이 의사에게 다그치며 말했다.


“네 회장님. 정상적인 심장박동입니다. 특별히 열이 나거나 발작을 일으키거나 할 요인은 없습니다. 아마도 기억상실을 겪는 사람들이 격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또 다시 기억을 잃거나 되돌리는 과정에서 오는 기절현상 같습니다.”


“그래? 그럼 위험한 건 아니고?”


“약을 주사했습니다. 안정제가 퍼지는 동안 잠이 들 겁니다. 그리고 깨어나면 그때 저를 불러 주세요. 이 사람의 기억이 어떻게 변했는지 저도 궁금합니다. 또 다시 이전 기억을 잃어 버린 건지 아니면 그 이전 기억까지 되살아 난 건지···”


‘뭐라고 하늘이 그 이전 기억을 되살릴 수도 있다고?’


로라는 조마 조마 한 가슴을 앉고 하늘을 지켜봤다.

김태식도 말없이 하늘을 지켜봤다. 하지만 로라의 반응에 김태식도 묘한 분위기를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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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모르겠어(40) 22.06.15 8 0 12쪽
» 하늘과 로라(39) 22.06.14 10 0 10쪽
38 너 하늘 맞아?(38) 22.06.13 11 0 11쪽
37 슬픈 로라(37) 22.06.12 11 0 10쪽
36 힘든 시작(36) 22.06.11 12 0 12쪽
35 다시 홀로 된 로라(35) 22.06.10 12 0 9쪽
34 현자와 광탄 그리고 미스터 알(34) 22.06.09 13 0 10쪽
33 하늘을 이용해(33) 22.06.08 12 0 11쪽
32 어디까지 기억하는 거야?(32) 22.06.07 13 0 12쪽
31 하늘의 기억(31) +2 22.06.06 11 1 11쪽
30 유작가(30) 22.06.05 12 0 12쪽
29 택시기사(29) 22.06.04 12 0 10쪽
28 위험하다 로라(28) 22.06.03 11 0 11쪽
27 매니저와 악마의 외출(27) 22.06.02 12 0 10쪽
26 천사와 악마의 정착2(26) 22.06.01 11 0 10쪽
25 천사 그리고 악마의 정착1(25) 22.05.31 13 0 11쪽
24 기억(24) +2 22.05.30 11 1 11쪽
23 김구라(23) 22.05.29 12 0 11쪽
22 김태식 대표(22) 22.05.28 14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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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지구로 내려 온 천사와 악마(19) 22.05.25 10 0 11쪽
18 사자(18) 22.05.24 11 0 11쪽
17 소원(17) 22.05.23 11 0 11쪽
16 회장님과 하늘(16) 22.05.22 12 0 11쪽
15 행복(15) +2 22.05.21 12 1 11쪽
14 개와 하늘(14) 22.05.20 14 0 11쪽
13 로라(13) 22.05.19 12 0 12쪽
12 신(God)(12) 22.05.18 2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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