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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턴 님의 서재입니다.

하늘에서 떨어진 하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킹스턴
그림/삽화
킹스턴
작품등록일 :
2022.05.11 18:05
최근연재일 :
2022.06.16 20:0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601
추천수 :
9
글자수 :
200,587

작성
22.06.09 20:00
조회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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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현자와 광탄 그리고 미스터 알(34)

나사 빠진 인간




DUMMY

하늘은 머리가 아픈 것도 힘들었지만,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아서 자신이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더 괴로웠다.


최회장이 돌아오고 하늘의 방문 앞에서 들어갈까 말까를 고민하고 있는데 하늘이 문을 열었다.


“들어오세요 고모.”


“괜찮아? 당분간 억지로 기억해내려 하지 말고 병원치료를 받으며 천천히 회복하자.”


“미안해요 고모. 고모라고 말씀하시지만 전혀 기억이 없어서 어떻게 대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편하게 있어. 병원도 다니고, 하고 싶은 것 있으면 뭐든 말하고, 그리고···.”


“말씀하실 거라도 있으세요? 뭐든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제가 신세지고 있는 동안은 뭐든 하겠습니다.”


“신세는 무슨, 네가 수업을 듣던 게 있어. 그 수업을 계속해서 해야 할지 모르겠네?”


“수업이라면?”


“네가 사회, 경제, 뭐든 좀 공부하고 싶다고 선생님을 구해 달라고 해서 이미 선생님과 수업을 하고 있었어.”


“아···. 그게 저한테 필요할까요?”


“그냥 계속했으면 좋겠어. 기억을 잃기 전 네가 꼭 필요하다고 부탁한 일이니까.”


“알겠습니다. 공부도 하다 보면 기억을 찾는데 도움이 되겠죠. 그리고 어떤 일이든 했으면 좋겠어요. 마냥 놀면서 기억이 살아날 때까지 기다리긴 싫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 말로는 제가 그 여자 집에서 살았고 일을 했다고 하던데··· 무슨 일이든 해서 고모님 댁에 머무는 동안 보답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회장은 문득 좌우 아래 위가 딱 맞춰지는 묘한 기분을 느꼈다.


“네가 날 위해 돕던 일이 있어. 괜찮다면 그 일을 계속해 주면 좋고, 만약 아직 회복을 기다려야 한다면 공부하면서 천천히 해도 돼.”


“제가 고모 하시는 일을 도왔어요?”


“어.. 어 넌 로라와 함께 개 사료 파는 일을 했지만 내가 하는 일도 도왔으니까···.”


“제가 개 사료를 팔았어요?”


“그래 로라는 개 사료를 감별하고 또 공급하는 일을 했어. 넌 로라와 함께 개 사료를 감별해주기도 판매하기도 또 로라의 매니저 역할도 했었지.”


“그럼 그 여자는 나쁜 여자는 아닌가요? 그저 직장 상사였나요?”


“음··· 일은 같이 열심히 했던 것으로 알아. 하지만 널 데리고 있었다는 말은 나도 처음 들었기 때문에 남녀관계라든지, 그 사람이 좋고 나쁨을 판단할 뭔가가 당장 떠오르진 않네.”


“고모 몰래 날 이용하려 했을 수도 있겠군요. 기억을 못한다는 이유로.”


최회장은 최대한 말을 아꼈다. 지금은 로라의 편을 들어서 좋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고 또 하늘을 잡고 있으려면 자신을 더 편안하고 믿을만한 사람으로 보여야 했다.


“자. 우선 쉬자. 그리고 내일 오전에는 병원에 다녀오고. 오후엔 수업을 하고 저녁에 다시 나와 일 얘기도 하자꾸나.”


“네 고모. 편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이 은혜는···”


“무슨 은혜? 우린 가족이잖아?”


“네··· 가족···”


최회장은 ‘가족’이라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했다.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머리 속에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하늘은 치료를 하기 위해 병원을 다니고 돌아와서는 과외 수업을 받았다. 그리고 최회장과는 구체적인 일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어떤 일을 해왔고 또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최회장으로부터 듣고 생각했다.



[미스터 알의 집]



김완태 회장의 부탁으로 로라를 정상에서 나락으로 내리 꽂을 준비를 하고 있던 미스터 알은 현자씨와 광탄을 집으로 불렀다.


“그래 둘 다 작업은 잘 하고 있는 거지?”


둘 다 말이 없다.


“왜 그래 둘이 싸웠어? 누가 말 좀 하지?”


“저 멍청이 보면 아무 이유 없이 기분이 나빠.”


현자씨가 광탄을 보며 말했다.


“아줌마. 나야 말로 아줌마 때문에 이 일을 해야 할지 아직도 고민 중이야.”


“어허. 이 사람들 왜 이러나? 각자 다른 일을 맡겼는데, 겹칠 일도 없는데 왜 싸우고 그래?”


“난 한 여자를 띄워야 하고 저 녀석은 힘들게 띄워 놓으면 잡고 늘어져 나락으로 빠뜨리잖아. 그게 처음부터 문제였어.”


“그래. 이해는 하지만 각자 다른 일이고 시차도 좀 있을 텐데, 왜 벌써부터 난리야?”


현자씨가 소파에 앉으며 말을 이어갔다.


“로라에 대한 사전조사를 했고, 그녀의 능력을 정리해봤어. 난 그녀가 개 사료 파는 일과 그림 그리는 일 모두가 성공할 수 있도록 계획을 짜놓았어. 그런데 저 녀석이 아직 정상 근처도 못간 여자를 끌어내릴 묘안을 마련하고 있잖아. 저 녀석 좀 쉬다가 나중에 일하면 안되?”


“아줌마! 난 일을 치밀하게 해. 사전에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아주 천천히 그리고 잔인하게 끌어내리지. 그러니 당연히 올라갈 때부터 관찰하고 적용하고 그래야 하지 않나?”


“현자씨. 오늘은 그 동안 일해왔던 것들 얘기 좀 해주고, 광탄이가 언제쯤 제대로 끌어 내릴 수 있는지 알려줘. 나도 이번 일을 길게, 오래 오래 끌고 싶지 않아.”


“로라는 김태식 대표와 일하게 될 거야. 우선 김태식 대표가 식품회사를 만들 때 가장 큰 역할을 할거고 김태식 대표가 로라에게 빠져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로라에게 뺏기게 할거야.”


“김태식 대표의 모든 것이라면 김완태 회장의 모든 것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왜 안돼?”


미스터 알은 갑자기 많은 그림이 떠 올랐다.


“안 되는 건 아닌데······ 이거 참······ 곤란하기도 하네. 그리고 그게 가능할까?”


“왜? 김완태 그 영감이 걱정되는 거야?”


“아니. 난 네가 걱정이 돼. 김완태 회장은 네가 그렇게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라는 건 너도 잘 알 텐데?”


“그래서 김태식을 건드는 거야. 김태식을 눌러 로라를 정상으로 이끌다 보면 자연스럽게 김완태도 무너지겠지?”


“너 아직도 김완태 회장에게 악감정이 있는 건 아니지?”


“내가 악감정을 가진다고? 하 하··· 참..난 그 인간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여태 이렇게 쭈글쭈글하게 사는 네가 불쌍해. 그래서 나라도 그 인간을 손 보려는 거야.”


가만히 듣고만 있던 광탄이 끼어 들었다.


“아줌마. 일단 정상에 올려놔. 그럼 난 다시 끌어내릴 거니까. 그러려면 난 김완태를 도와야 할지도 몰라. 그건 이해하지?”


“그래. 넌 네 일을 하고 난 내 일을 하는 거니까. 상관없어. 하지만 네 능력으로 과연 김완태를 도와 정상에 있는 로라를 끌어내릴 수 있을까?”


상황이 점점 더 복잡해 지고 있었다.

로라와 하늘 주위로 많은 사람들이 생겼다.


천사와 악마 그리고 미스터 알과 현자, 광탄, 이들은 로라와 하늘 주위를 돌며 그들에게 큰 영향을 주는 역할을 하게 되었고,


최회장과 김완태 회장은 로라와 하늘을 어떻게 자신에게 이롭게 이용할지 또는 어떻게 이 두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지 모르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자 자 둘 다 돈 받고 하는 일이니 최선을 다해줘. 우린 일할 때 개인감정을 개입시키지는 않지?”


“난 개인 감정 없이 일해 근데 저 아줌마가 좀 걱정이 되긴 하네.”


미스터 알은 현자씨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걱정하지 마라. 일은 일이니까. 철저하게 정상에 올려 놓고 돈 받고 빠질 거야. 그 다음에 끌어내리든지 죽이든지 살리든지 알아서 해.”


“아차. 나도 조금 움직일 것 같아.”


미스터 알이 뜬금없이 말을 했다.


“왜? 네가 왜?”


현자씨가 조금은 놀란 눈으로 미스터 알을 쳐다봤다. 그리고 광탄도 동시에 미스터 알을 쳐다봤다.


“너무 오래 집에만 쳐 박혀 있었어. 그리고 이제 외국 용병놀이는 그만하려고.”


“이렇게 집을 스파이 양성소 아니, 스파이 본부처럼 꾸며놓고 돈 되는 일이라면 세계 어느 나라의 일도 하던 네가? 갑자기?”


“몸이 녹슬어 버렸어. 이제 아침에 일어나면 온 몸이 쑤셔. 그래서 나도 이제 집 밖에 나가서 움직이면서 살려고.”


“그래 집에서 벗어난다는 건 찬성할만한 일인데···.. 진짜 집 밖을 나갈 거야?”


현자와 광탄은 꽤 놀란 모양이었다.

미스터 알은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집에만 머물면서 세상을 등지고 살았다. 집에 꾸려 놓은 최첨단 시설들로 세계 각국에서 올라 오는 용병 오더를 받아서 그 용병들을 컨트롤해주고 돈을 받았었다.


그런데 이제 그 집에서 벗어나 스스로 움직이려 한다는 말에 현자와 광탄은 놀랐다.


“이번 일이 꽤 재미있을 것 같아서, 다른 일들은 다 접었어. 그리고 김완태 영감과의 관계도···. 이제 정리할 때가 된 것 같고. 그래서 너희들이 하는 일을 직접 보고 싶어.”


현자는 미스터 알을 말없이 쳐다봤다.


“왜? 뭐 묻었어? 왜 그래 무안하게.”


“너, 진짜 괜찮아? 밖에 나가는 거?”


“괜찮아. 이게 마지막 용병 놀이야. 다시는 너희들을 부를 일은 없을 거야.”


“근데 아줌마 미스터 알 좋아해? 뭘 그리 애처롭게, 아니 걱정스럽게 쳐다봐?”


“이게 미쳤나? 내가 이 인간을 왜 걱정해! 그냥 신기해서 그렇지. 10년 넘게 집에서 안 나온 인간이 나온다는데 신기하지 않아?”


“흐흐··· 신기해서 쳐다 보는 눈이 아니라서 그래. 만약 미스터 알 좋아한다면 포기해라. 저 인간은 감정이란 게 없는 사람이니까. 물론 나도 그렇긴 하지만.”


미스터 알은 피식 웃으며 현자에게 다가갔다.


“신기하지? 너도 이제부터 신기한 일들을 많이 만들어서 보여줘. 너로 인해 이 마지막 일이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현자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미스터 알의 모습에 많이 놀란 듯 했다. 그리고 맘 속 깊은 곳에서는 미스터 알의 변화가 걱정스럽고 두려웠다.


“자. 이제 다들 나가봐. 열심히 일해라 돈 받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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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모르겠어(40) 22.06.15 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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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너 하늘 맞아?(38) 22.06.13 10 0 11쪽
37 슬픈 로라(37) 22.06.12 10 0 10쪽
36 힘든 시작(36) 22.06.11 12 0 12쪽
35 다시 홀로 된 로라(35) 22.06.10 11 0 9쪽
» 현자와 광탄 그리고 미스터 알(34) 22.06.09 13 0 10쪽
33 하늘을 이용해(33) 22.06.08 11 0 11쪽
32 어디까지 기억하는 거야?(32) 22.06.07 12 0 12쪽
31 하늘의 기억(31) +2 22.06.06 10 1 11쪽
30 유작가(30) 22.06.05 12 0 12쪽
29 택시기사(29) 22.06.04 12 0 10쪽
28 위험하다 로라(28) 22.06.03 11 0 11쪽
27 매니저와 악마의 외출(27) 22.06.02 11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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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천사 그리고 악마의 정착1(25) 22.05.31 12 0 11쪽
24 기억(24) +2 22.05.30 1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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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김태식 대표(22) 22.05.28 1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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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수트빨(20) 22.05.26 1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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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사자(18) 22.05.24 11 0 11쪽
17 소원(17) 22.05.23 10 0 11쪽
16 회장님과 하늘(16) 22.05.22 1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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