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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턴 님의 서재입니다.

하늘에서 떨어진 하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킹스턴
그림/삽화
킹스턴
작품등록일 :
2022.05.11 18:05
최근연재일 :
2022.06.16 20:0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617
추천수 :
9
글자수 :
200,587

작성
22.06.07 20:00
조회
12
추천
0
글자
12쪽

어디까지 기억하는 거야?(32)

나사 빠진 인간




DUMMY

최회장은 하늘이 장난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곧바로 로라에게 전화를 했다.


“네 회장님”


“로라. 하늘씨가 쓰러졌어.”


“네? 하늘씨가? 왜요? 병원이에요? 지금 어때요? 갈게요!”


“아냐. 우리 집이야, 이유도 없이 쓰러졌다가 방금 깨어났는데, 나를 못 알아봐. 그리고 부모님들 찾아. 로라는 알아보겠지? 그러니 이쪽으로 와줄 수 있겠어?”


로라는 김태식과의 약속을 취소하고 최회장 집으로 달렸다.

그 동안 하늘은 계속해서 머리를 만지며 기억을 되살리려 애쓰는 듯 했다. 괴로워 보였고 답답해 보였다. 그런 그에게 아무도 말을 걸지 못하고 지켜보고만 있었다.


“하늘? 괜찮아? 조금 나아지는 것 같아?”


“고모님이라고 하셨죠?”


“응 그래. 친 고모는 아니고, 그렇게 부르기로 했었어.”


“그랬던가요? 그런데.. 죄송하지만 기억이 나지 않아요. 죄송합니다······”


“아냐 아냐 죄송할 건 없는데, 하늘씨 머리에 문제가 있나 봐. 로라가 오면 함께 병원에 가보도록 하자.”


“로라? 로라는 누군가요? 누나? 여동생?”


“아···.. 그건 아니고, 기억나지 않아? 로라도?”


“··················..”


하늘은 몹시 괴로워 보였다. 그때 구급차가 도착하고 구조대원들이 달려 들어왔다.


“어디죠? 누가 환자인가요?”


“여기 이분인데, 쓰러졌다가 다시 깨어나서 안정을 취하고 있어요.”


구조대원들은 하늘을 다시 바닥에 눕히고 맥박도 재고 눈알도 다시 보고 체온도 측정하고 여러 가지 응급진료들을 했다.


“지금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맥박도 정상이고 심장도, 그리고 체온도, 하지만 한번 쓰러지셨으니까. 정밀 검사를 위해서 병원에 함께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 병원에 우선 가자. 병원에 가서 진료부터 받아보고 나서 다시 천천히 생각해보자. 로라에게는 병원으로 바로 오라고 얘기해둘게.”


하늘이 병원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로라도 급하게 병원으로 들어왔다.


“하늘씨는 괜찮아요? 하늘씨 어디 있죠?”


“지금 진료 중이야. 뇌 사진도 좀 찍고, 의사에게 잘 부탁해놨으니 우린 조금 기다려봅시다.”


최회장도 로라도 복도에 앉아 말없이 기다렸다.


“회장님”


“김박사, 어때? 하늘씨는 괜찮은 건가?”


“네 회장님, 그 분은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건강해요. 꼭 10대의 몸을 가진 것 같아요. 아주 건강해요. 그런데 기억을 못하겠다고 하는데······ 사진 상으로는 어떤 이상도 없어요. 아무래도 기억상실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여러 가지 치료를 해봐야 할 것 같아요.”


“하늘씨를 볼 수 있을까요?


로라가 급한 마음을 실어 말했다.


“네 지금 회복실에 가 계시니 그쪽으로 가시죠.”


하늘은 회복실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정을 쳐다보고 있었다.


“하늘씨 괜찮아요? 다친 데는 없다고 하시니. 다행이에요.”


“누구시죠?”


“저에요. 저 로라, 사장님.”


“로라? 죄송하지만···. 기억이 나지 않아요.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금방 좋아질 거에요. 이제 집에 가요.”


“집? 엄마도 아빠도 있나요? 집에 가면?”


“·········.”


“그건 아니지만, 저와 함께 살던 집이에요. 아마 집에 가면 기억이 날지도 몰라요.”


“함께 살아요? 저희는 부부인가요?”


“아뇨······ 그건 아닌데, 같이 살아요.”


최회장은 하늘과 함께 산다는 말에 조금 놀라긴 했지만, 아무렇지 않게 거들었다.


“그래. 하늘씨 우선 로라와 함께 편안한 집으로 가요. 집에 가서 안정을 취하다 보면 다시 기억이 살아날 거에요.”


로라와 하늘이 집으로 떠나고 최회장도 집으로 돌아왔다.


“하늘의 모든 과거를 알 수가 없었다고 했지?”


“네 회장님. 그 어떤 기록도 없었습니다.”


“참 이상하네. 어떻게 저렇게 성인인데, 그 흔한 주민등록조차 없을까?”


“아마 지문조회를 해도 안 나올지도 모릅니다.”


“그럴까? 하늘의 지문이 뭍을 만한 모든 물건을 가지고 지문 조회를 해봐. 그리고 가능한 한 빠른 시일에 하늘에 대한 정보를 더 모아서 알려줘.”


“네 회장님”


“그리고 오늘 김태식 대표와 로라가 만나기로 했었지?”


“맞습니다. 하지만 하늘씨 때문에 만남이 이뤄지진 않았죠.”


“김완태 회장 지금 어디 있지?”


“아마 영국에 가 있을 겁니다.”


“영국에? 영국에는 왜?”


“그 분··· 좀 치밀하게 움직이지 않습니까? 그 분도 로라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여행도 할 겸 직접 로라의 행적을 조사하러 나간 것 같습니다.”


“그래. 우리도 움직이고 있지?”


“네 회장님. 이미 김완태 회장보다 일찍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로라가···. 내가 아는 그 여자인가?’


최회장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리고 심각하게 뭔가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비서진에게 알렸다.


[로라 집]


“하늘씨 괜찮아요? 우선 여기 좀 누워요.”


하늘은 집 전체를 두리번거리며 로라가 안내하는 대로 거실 소파에 누웠다.


“여기에서 살았나요?”


“네 하늘씨, 하늘씨 방은 2층이에요. 그리고 우린 주로 여기, 거실에서 밥도 먹고..”


“우린 왜 같이 살죠?”


“그건···. “


“제가 왜 이곳에 사는지 모르겠지만, 저와 부부가 아니라면 애인 사이라도 되나요?”


“아뇨. 애인은 아니고···. 사실 하늘씨는 우리회사 직원이에요. 하늘씨가 머물 숙소가 없어서 저희 집에서 살면서 저와 함께 일을 하고 있었어요.”


“회사? 사장님? 그럼 전 어떻게 사장님을 만났죠? 제가 가족에 대해서, 그리고 어디에 살았었는지, 왜 사장님과 함께 일하게 됐는지 말해줄 수 있나요?”


“그건···”


“혹시 감추는 게 있어요?”


“아니에요. 감추는 거 없어요. 그게···”


“그런데 왜 말을 못하시죠? 그냥 저와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면 되잖아요?”


“하늘씨와는 길에서 만났어요. 하늘씨는 길에 쓰러져 있었고, 제가 하늘씨를 집으로 데리고 와서 치료해주고···.”


“길에서 만났다고요? 그리고 그때도 쓰러져 있었고? 그때도 혹시 과거 일을 기억 못하던가요?”


“네···. 제가 하늘씨를 이곳에 데리고 왔을 때도 기억을 하지 못했어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그래서 저와 함께 일하면서 기억을 조금씩 찾기로 했고, 그래서 우린 같이 일하고 이곳에서 생활하고······”


“그럼 사장님도 제 과거에 대해서는 모르시겠네요?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디서 왔고 이름은 무엇인지?”


“네···..”


“하늘이라는 이름은 뭐죠?”


“그건, 하늘씨 스스로 지은 이름이에요.”


“내가 이름을 지었다고요? 그럼 하늘이라는 이름도 진짜 이름은 아니겠네요?”


“네···..”


“내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나랑 같이 살아요? 그리고 부모 형제를 찾아주거나 여러 방법으로 내 기억을 찾아주려 애는 쓰셨나요? 그게 아니라면 그냥 일만 시키고..”


“아니에요. 전 일 시키려고 하늘씨를 데리고 있는 게 아니에요?”


“그럼 날 위해 부모 형제를 찾아봤나요? 기억을 되찾게 하려고 병원치료는 받고 있어요?”


“그건···.”


“이 여자 믿을 여자가 못 되는 군!”


“하늘씨 오해 말아요. 하늘씨 스스로가 천천히 일하면서 기억을 찾으려 애썼고, 또 기억을 찾기 위해서 최회장님 댁에서 과외수업도 받으려고 오늘 회장님 댁에 간 거에요.”


“아까 그 분이 최회장님 인가요? 고모라던 분?”


“네 맞아요. 오늘부터 기억을 되찾기 위해 공부를 해야겠다고 회장님 댁에 간 거에요.”


“나를 다시 고모 집으로 데려다 주세요.”


“네?”


“나를 다시 고모 집으로 데려다 주세요. 여기 있어야 할 이유가 없는 것 같아요.”


“하늘씨···..”


“당장!”


하늘의 화난 목소리에 어쩔 줄 몰라 하던 로라는 하늘을 데리고 최회장 집으로 다시 돌아갔다.


[최회장 저택]


“회장님! 하늘과 로라가 다시 왔어요?”


“뭐라고? 왜?”


“모르겠습니다. 우선 문 열어 드릴게요.”


하늘이 앞장서서 들어오고 로라는 고개를 숙이고 풀이 죽은 채 뒤따라 들어왔다.


“로라? 왜 다시 왔죠? 그리고 하늘은 안정을 취해야 하지 않나요?”


“고모?”


“응 하늘, 이제 좀 나아졌어요?”


“고모, 당분간 여기서 지내게 해주세요.”


최회장은 깜짝 놀랐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을 받았다.


“왜? 갑자기 왜 여기서 지내려고 하는 거지?”


“이 여자를 못 믿겠어요. 그리고 고모라고 하셨잖아요. 저를 잠시라도 여기에 묵게 해주실 수 있으시죠?”


“그래, 여기 묵는 건 상관없는데, 로라를 왜 못 믿겠다는 거지? 지금껏 잘 지내왔잖아?”


“내가 이 여자에게 기대야 할 이유가 없고, 또 이 여자도 나를 위해 애쓰지 않았어요. 그저 일만 시켰고.”


최회장은 할 말이 많았지만 참았다.


“알았어. 당분간 여기서 지내. 그리고 다시 로라에게 가고 싶을 때 말해.”


로라는 최회장의 말에 배신감을 느꼈다. 그리고 두려웠다. 뭔가 소중한 것을 또 빼앗기는 느낌을 받았다.


“회장님! 하늘씨는 저와 함께 가야 해요. 회장님이 지금까지 나와 하늘씨를 지켜봐 오셨으니 하늘씨에게 설명하고 다시 돌려보내 주셔야 하지 않나요?”


“로라, 내가 왜 그래야 하지?”


로라는 숨이 멎는 것 같았다.


“하늘씨의 기억을 찾아주려고 노력하지 않은 게 아니었어요. 하늘씨 스스로 조금씩 기억을 찾겠다고 했고. 지금까지는 저와 함께 일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했어요. 회장님도 아시잖아요?”


“로라, 난 로라가 하늘과 함께 사는 것도 몰랐어. 그리고 내게 그렇게 말한 적도 없지 않나?”


“그건···.”


“그리고 하늘이 기억을 못하고 있다는 것도 난 오늘 처음 알았어. 내게도 거짓말을 한거잖아?”


“그건.. 진짜 말할 필요도 없었고, 또···”


“또 뭐?”


“회장님! 저한테 왜 이러시죠? 하늘씨를 돌려주세요. 제가 부모님도 찾아주고 기억도 찾아 줄 거에요!”


“하늘? 너 로라를 따라가려면 지금 가.”


“아니에요. 고모. 난 여기 있을 거에요.”


“들었지? 오늘은 이만 돌아가요. 그리고 만약 하늘이 다시 로라를 찾는다면 언제든 보내줄게. 그리고 하늘의 건강은 걱정하지마 내가 치료도 지속적으로 해주고 보살펴 줄 거니까.”


로라는 아무 말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리고 계속해서 눈물이 흘렀다. 또 뭔가를 잃는다는 생각에 가슴 깊은 곳까지 쓰라렸다. 불안했고, 미치도록 외로웠다.


하늘을 쳐다보며 눈을 맞추려 애썼지만 하늘은 로라를 쳐다보지 않았다. 그렇게 로라는 울음을 멈추지 못한 채 회장 집을 나섰다.


‘왜···. 왜··· 내게서 자꾸 빼앗아 가는 거야······’


“하늘, 오늘부터 여기서 생활해. 그리고 궁금하거나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말하고 그리고 내일부터 치료는 계속해서 하자.”


“···.. 저기 죄송합니다. 제가 기억을 찾을 때까지 도와 주···”


“괜찮아. 난 고모잖아?”


“네 고모.”


“오늘은 좀 쉬자. 그리고 내일 나랑 같이 병원에 가보자. 그리고 기억을 찾기 위해 필요한 모든 건 내가 도와줄게.”


하늘은 최회장이 마련해 준 방으로 들어갔다.


“지금 바로 김박사에게 간다. 차 준비해.”


“네? 지금 병원으로 다시 가신다고요?”


“그래. 김박사에게는 시간 비워두라고 해.”


“네 알겠습니다.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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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모르겠어(40) 22.06.15 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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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너 하늘 맞아?(38) 22.06.13 11 0 11쪽
37 슬픈 로라(37) 22.06.12 11 0 10쪽
36 힘든 시작(36) 22.06.11 12 0 12쪽
35 다시 홀로 된 로라(35) 22.06.10 12 0 9쪽
34 현자와 광탄 그리고 미스터 알(34) 22.06.09 13 0 10쪽
33 하늘을 이용해(33) 22.06.08 12 0 11쪽
» 어디까지 기억하는 거야?(32) 22.06.07 13 0 12쪽
31 하늘의 기억(31) +2 22.06.06 11 1 11쪽
30 유작가(30) 22.06.05 12 0 12쪽
29 택시기사(29) 22.06.04 12 0 10쪽
28 위험하다 로라(28) 22.06.03 11 0 11쪽
27 매니저와 악마의 외출(27) 22.06.02 12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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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천사 그리고 악마의 정착1(25) 22.05.31 13 0 11쪽
24 기억(24) +2 22.05.30 11 1 11쪽
23 김구라(23) 22.05.29 12 0 11쪽
22 김태식 대표(22) 22.05.28 14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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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지구로 내려 온 천사와 악마(19) 22.05.25 10 0 11쪽
18 사자(18) 22.05.24 1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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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회장님과 하늘(16) 22.05.22 1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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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개와 하늘(14) 22.05.20 14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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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신(God)(12) 22.05.18 2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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