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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턴 님의 서재입니다.

하늘에서 떨어진 하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킹스턴
그림/삽화
킹스턴
작품등록일 :
2022.05.11 18:05
최근연재일 :
2022.06.16 20:0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607
추천수 :
9
글자수 :
200,587

작성
22.06.15 20:00
조회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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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모르겠어(40)

나사 빠진 인간




DUMMY

“김대표 그리고 로라, 이제 돌아가요. 하늘은 안정을 취하면 다시 일어날 테니까. 그리고 곧바로 진행해요. 난 잦은 회의와 더딘 진행은 싫어하니까. 식품회사 투자 건은 제조시설 조사와 선 주문 받았다는 바이어와의 계약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진행할 테니 걱정마시고.”


“알겠습니다. 회장님 오늘은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최회장이 로라를 잠시 바라봤다. 로라는 아직 하늘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멍하니 서 있었다.


“로라? 이제 돌아가. 하늘과의 문제는 네가 말했듯 개인의 문제야. 다시는 하늘이 너의 말로 인해 스트레스 받아 쓰러지지 않도록 주의해. 하늘은 기억상실을 앓고 있는 환자야. 그건 알지?”


“네? 아.. 네 알겠습니다.”


로라와 김태식은 집을 나섰다.


“제 차로 갈까요?”


김태식이 여전히 멍하게 초점 없이 걷는 둥 마는 둥 하는 로라를 보며 말했다.


“아니.. 아니에요. 제 차로 갈게요. 미안해요. 이러려고 온 건 아닌데···”


“로라가 잘 못한 건 없어요. 하늘씨는 최회장님이 말했듯 아직은 환자인 것 같아요. 작은 충격에도 쓰러질 수 있다면 오늘보다 조금 조심하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로라는 당연한 말을 했어요. 그가 감당하지 못했을 뿐이고···”


“고마워요. 이해해줘서. 이거··· 출발부터 많은 신세를 지고 의지하는 것 같네요.”


“모든 일에 신세지고 의지할 여자는 아닌 것 같은데요?”


김태식은 눈치를 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조심하고, 강해질게요. 그리고 꼭 이 사업을 성공시킬게요. 저와 대표님 모두에게 승리를 가져다 줄 수 있도록···”


“아차. 몇 번 얘기하려고 했는데··· 김대표라는 호칭이 꽤 거슬리네요. 편하게 태식씨···라고 불러주면 안될까요?”


“네? 그래도 사업을 위해서는 너무 격 없이 지내는 게 좋지는 않을 거에요.”


“뭐 어때요? 가족끼리 사업하기도 부부가 사업하기도 하는데, 그들 사업은 다 망하나요?”


“부부··· 네 그렇긴 하죠.”


“괜찮죠?”


“네 그렇게 할게요. 그마저도 의지의 문제니까요. 태식씨.”


태식은 왠지 기분이 좋았다. 로라가 차에 오르도록 문을 열어 주고 그녀가 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리고 태식은 최회장 집을 한번 올려다 보고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차에 올라 자리를 떠났다.



“네가 유럽 바이어 오더를 받아 준거야?”


“설마 내가 그랬겠어? 로라는 그 정도 능력은 돼.”


“하지만 샘플만 보고 선 주문 100만? 그건 좀 오버 아냐? 설마 구매의향서 정도 작성하고 선 주문이라고 뻥 친 건 아니지?”


“구매···의향서는 아니고···..선 주문은 맞아. 딱 거기까지는 로라고, 100만은 나고..”


“그렇지? 손은 좀 대기 시작했네?”


“좀 쉽게 가자!”


“나도 이제 일 좀 해볼까?”


“넌 아직 멀었어. 로라가 성공반열에 올라야 끌어내리지.”


“말했었잖아. 난 치밀하게 일한다고, 올라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끌어내릴 요인들을 분석하는 거지.”


“미스터 알이 왜 하필 이런 미친 일을 맡겼는지 모르겠다.”


“그 녀석.. 이 일이 마지막이라고 했잖아? 그리고 10년 만에 자신도 일을 해보겠다고 하는데, 아마도···. 그 녀석이 주인공이고 우리가 보조하는 정도가 되진 않을까?”


광탄의 말에 현자도 깊은 생각에 잠겼다.


“야!”


“어? 어? 왜?”


“이제 가야지? 뭘 그리 심각하게 고민해?”


“그래. 가자. 근데. 넌 왜 자꾸 내가 일하는데 따라다녀?”


“몇 번 말을 해야 알아듣나? 난 치밀하게 일한다고!”


“네가 치밀하든 말든 난 상관없는데, 왜 내가 힘겹게 일하는 걸 그렇게 쉽게 알아내고 대처를 하려는 거야? 반칙 아냐?”


“우리끼리 왜 이러나? 나도 돕고 있잖아? 네가 도청하는데 손이 필요하다고 불렀지. 내가 내 발로 여기까지 왔냐?”


현자는 말이 없었다.


“가자!”


“타!”


“아.. 그런데 이거 좀 불안해. 여기 올라올 때까지는 잘 몰랐는데 생각보다 크기가 작고 휘청댔잖아? 이거 혹시 우리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는 거 아냐?”


광탄은 말없이 대형 드론의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조정기로 드론을 띄운 후 현자에게 드론을 잡으라고 말했다.


“나··· 이런 잡 기술에 약한 거 알지? IT, 전자기기 등등. 나 모른다고 대충 하려는 거 아니지?”


“들키면 어떡하려고 그렇게 말이 많고 태평이야? 여기 최회장 집 옥상이야!”


둘은 드론에 달린 손잡이를 겨우 잡고 휘청대는 드론에 실려 뒷골목으로 내려왔다.


“좀 불안해···. 떨어지는 줄 알았어.”


“어쨌든 잘 살아왔잖아? 이거 하나로도 되는구나······”


“하나로 된다니?”


“응.. 사실 네 꺼 하나 내 꺼 하나, 2대의 드론이 있어야 하는데, 이만한 사이즈 드론은 하나밖에 없어서···.”


현자는 곁에 있는 드론을 한 번 보고 광탄을 한번 보고 다시 최회장 집 옥상을 올려다 봤다.


“최회장 집이 30층짜리 아파트가 아니라 주택이라 다행이었구나···..”


“달리 방법이 없었잖아? 워낙 CCTV가 많아서, 걸어서 들어가는 건 불가능하고 날아서 들어가야 한다고 한 건 너지?”


“그래 알았어! 알았으니 이제 그만하고 사라져 줄래?”


“뭐? 밥은 안 먹어? 나 이용만 당하는 거야?”


“아···. 맨날 밥 타령이야 진짜!”


“아침도 안 먹고 왔잖아. 뭔 노인네가 잠이 없어. 아침부터 회의를 하고 지랄이야.”


“그래 알았다. 알았어. 브런치 먹으러 가자. 네가 운전해”


현자와 광탄이 브런치를 먹으러 떠났다.


“저 여자와 저 문신 남자는 뭐지?”


“그러게······ 오늘 많은 걸 보네?”


“아까 그거 드론이었지?”


“응. 코딱지 만한 드론에 둘이서 타고 겨우 내려왔지.”


“죽으려고 환장을 한 거였지?”


“응 그렇게 보였어.”


“머리에 든 게 없는 애들일까?”


“그래도 나름 성공은 했잖아?”


“도청하러 온 거였지?”


“응 잘 도청하고 밥 먹으러 갔어.”


“왜 그랬을까?”


“최회장, 하늘, 로라, 김태식······ 이렇게 넷 중 누구와 연관된 도청일까?”


“글쎄···..”


“우리도 브런치 먹으러 가볼까?”


“그래? 안 그래도 배고프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천사와 악마는 현자와 광탄이 향한 레스토랑으로 따라갔다.


레스토랑에는 이미 도착한 현자와 광탄이 스크램블과 베이컨 그리고 뜨거운 커피와 고소한 식빵, 소시지, 브로콜리, 크라상, 잉글리시 머핀, 수란, 치즈, 갓 구운 베이글·····················.등 이 6인 테이블에 깔려 있고 그 앞에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있었다.


“저거··· 다 먹는 걸까?”


“에이 설마 그냥 궁금해서 시켜본 거겠지.”


“안녕하세요 오늘은 아침부터 손님들이 많이 찾아 주시네요. 무엇을 드릴까요?”


사장으로 보이는 뚱뚱하지만 귀여운 미소를 지닌 남자가 앞치마를 한 채 주문을 받으러 직접 왔다.


“같은 걸로 주세요.”


“네?”


“저기··· 저 사람들 먹는 거.. 그거랑 같은 걸로 주세요.”


“네?”


천사가 현자와 광탄이 전투하듯 식사를 하는 모습을 부러운 듯 지켜보며 악마에게 말했다.


“영어로 해봐. 잘 못 알아 듣나 봐.”


“Please have the same menu as that one!”


‘아,,,, 아침부터 얘네들 진짜 뭐래는 거야? 시···앙..발!’


“저기, 저쪽에서 드시고 계시는 메뉴를 모두 주문하시겠다고요?”


“한국말 잘하시네! SAME MENU PLEASE!”


사장은 눈을 질끈 감은 채 고개를 들어 몇 초 간 하늘을 본 후 뒤로 돌아섰다.


‘저거 다 만들려면······ 아··· 시앙발···’


“아침부터 오더를 많이 하니까 사장이 감격한 것 같지? 하늘을 쳐다보며 감동하는 것 같았어.”


“그래 맞아. 아침부터 저 팀과 우리 팀처럼 이렇게 많은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은 아마 드물 거야.”


“현자. 그런데 로라를 띄우려면 김태식도 당분간은 띄워야 할 텐데?”


광탄이 잠시 포크를 내려놓고 커피잔을 들면서 대화를 시작했다.


“아무래도 그렇겠지? 우선은 로라와 김태식이 원 팀이니까”


“그래서 말인데.. 어차피 이거 우리 공동작업이잖아. 내가 널 도와서 조금 빨리 성공하게 밀어 줄 테니까. 너도 끌어 내릴 때 좀 도와주라.”


현자는 광탄의 제안에 잠시 생각하는 듯 했다.


“그래? 어차피 난 로라에게 개인적인 감정은 없어. 내 일을 할 뿐이니까. 빨리 일이 끝난다면 나도 좋긴하지······ 돈도 빨리 받고······”


“오케! 그럼 우리 협업하자!”


“구체적으로?”


“내가 김태식을 좀 도울게. 아무래도 김완태 영감이 손을 쓰고 있는 것 같아. 김태식 주위로 어두운 그림자들이 너무 많아.”


“그림자?”


“그 영감탱이가 자기 손자도 못 믿는지? 아니면 손자도 그저 자신의 꼭두각시로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사람을 좀 깔아 놨어. 그 어두운 그림자들이 김태식이 하는 일을 보고하고 조정하고 방해하는 것 같아.”


“그래? 너도 일은 하고 있구나?”


“뭐라카노?”


“왠 사투리?”


“어제 티비에서 배웠어.”


“어쨌든 넌 김태식을 돕고 난 로라를 도와서 최대한 빨리 사업을 성공반열에 올린다! 그런 거지?”


“그래 사람 하나 성공시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 몇 년이 걸릴 수도 있고, 그런데 우리가 굳이 몇 년씩 고생하면서 일할 필요 있나? 협업해서 빨리 끝내고 큰 돈 받아 여행이라도 떠나자.”


“둘이서?”


“아니! 여행은 각자!”


“그래서 구체적인 계획은?”


“영감이 레이싱 대회를 손 보고 있어.”


“레이싱 대회를 손 본다는 게 무슨 말이야?”


“실력만 본다면 김태식도 우승권이잖아. 그런데 우승을 못하게 만들 거야. 차에 결함을 만들어서······”


“왜? 그렇게 하면 자신이 키우려는 자동차 회사에 큰 타격이 생길 텐데?”


“그 다음 계획이 무서워.”


“뭔 계획?”


“김태식이 사고로부터 살아나게 하면서 자신들이 만든 배터리는 화재에도 끄떡없고 사고 후에도 100프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일 거야.”


“사고를 낸다고?”


“그래. 손자가 죽을지도 모르는데 굳이 레이싱 사고를 낸다네···”


“그러다 진짜 죽으면?”


“죽더라도 우수한 전기 자동차의 전기 배터리는 큰 이슈가 되겠지? 이미 자동차 전장사업은 테슬라 라든가 현대와 같은 세계적인 업체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유사한 IT기술과 AI기술을 접목해 출시를 하고 있으니 그쪽 경쟁보다는 차체 성능과 안전성 그리고 재활용을 할 수 있는 배터리를 보여 준다면 그건 오히려 완성차 업체로부터 러브 콜을 받겠지?”


“그래서 넌 김태식을 어떻게 돕는다는 거야?”


“그 녀석이 잘못돼서 사고로 죽으면 로라도 성공하기 힘들잖아. 그러니까 이번 레이싱에서 우승하도록 해야겠지.”


“그렇게 해도 전기 자동차의 배터리 사업은 성공할 수 있을까?”


“사고는 이후에 만들면 되니까!”


“레이싱이 끝난 후?”


“그래. 레이싱이 끝난 후에 동일한 차를 운전한 다른 사람이 사고로···.”


“그러다 다른 사람이 죽으면?”


“죽지 않을만한 우수한 레이서를 찾아야지.”


“아는 레이서 있어?”


“오래 전에 레이싱에 천재적인 실력을 보였던 사람이 있었지. 죽었는 줄 알았는데 살아서 최회장 곁에 있더라고? 너도 오늘 봤잖아.”


“설마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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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설마(41) 22.06.16 12 0 12쪽
» 모르겠어(40) 22.06.15 8 0 12쪽
39 하늘과 로라(39) 22.06.14 9 0 10쪽
38 너 하늘 맞아?(38) 22.06.13 11 0 11쪽
37 슬픈 로라(37) 22.06.12 10 0 10쪽
36 힘든 시작(36) 22.06.11 12 0 12쪽
35 다시 홀로 된 로라(35) 22.06.10 11 0 9쪽
34 현자와 광탄 그리고 미스터 알(34) 22.06.09 13 0 10쪽
33 하늘을 이용해(33) 22.06.08 11 0 11쪽
32 어디까지 기억하는 거야?(32) 22.06.07 12 0 12쪽
31 하늘의 기억(31) +2 22.06.06 10 1 11쪽
30 유작가(30) 22.06.05 12 0 12쪽
29 택시기사(29) 22.06.04 12 0 10쪽
28 위험하다 로라(28) 22.06.03 11 0 11쪽
27 매니저와 악마의 외출(27) 22.06.02 12 0 10쪽
26 천사와 악마의 정착2(26) 22.06.01 10 0 10쪽
25 천사 그리고 악마의 정착1(25) 22.05.31 13 0 11쪽
24 기억(24) +2 22.05.30 11 1 11쪽
23 김구라(23) 22.05.29 12 0 11쪽
22 김태식 대표(22) 22.05.28 13 0 11쪽
21 사모님들의 응원(21) 22.05.27 21 0 11쪽
20 수트빨(20) 22.05.26 12 0 11쪽
19 지구로 내려 온 천사와 악마(19) 22.05.25 10 0 11쪽
18 사자(18) 22.05.24 11 0 11쪽
17 소원(17) 22.05.23 11 0 11쪽
16 회장님과 하늘(16) 22.05.22 12 0 11쪽
15 행복(15) +2 22.05.21 11 1 11쪽
14 개와 하늘(14) 22.05.20 14 0 11쪽
13 로라(13) 22.05.19 12 0 12쪽
12 신(God)(12) 22.05.18 2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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