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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턴 님의 서재입니다.

하늘에서 떨어진 하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킹스턴
그림/삽화
킹스턴
작품등록일 :
2022.05.11 18:05
최근연재일 :
2022.06.16 20:0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604
추천수 :
9
글자수 :
200,587

작성
22.06.13 20:00
조회
10
추천
0
글자
11쪽

너 하늘 맞아?(38)

나사 빠진 인간




DUMMY

“그럼 쉬세요. 난 이제 가봐야 할 것 같아요. 필요한 건 다 갖춰놨고, 충분히 쉬면서 치료 잘하면 곧 나을 겁니다.”


“고마워요. 바쁘실텐데..”


“그리고 내일 회사에 출근하는 건 다음주로 미룹시다. 건강한 사업체는 건강한 몸과 정신이 우선 됩니다. 아플 땐 좋은 아이디어도 안 나오고 실수도 많이 하는 편이니까요.”


로라는 대답하지 않았다. 지금 당장이라도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 속 가득 채워졌지만 김태식 말대로 건강을 되찾는 게 우선일 것 같았다.


김태식이 나가고 로라는 다시 잠이 들었다.


“하늘씨! 왜 그래요? 나한테 왜 이래요?”


“당신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당신 때문에 난 부모도 찾아보지 못하고 그냥 노예처럼 붙잡혀서 당신 사업의 개 사료나 먹고 운전이나 하는 잡부가 되어 있었어! 당신이 진짜 날 생각했다면 왜 부모를 찾거나 내 자신을 찾는 일을 하지 않았지?”


“그건···. 하늘씨 스스로가 공부하면서 천천히 알아보겠다고 했기 때문에···”


“부모를 찾는데 무슨 공부가 필요해? 가까운 주민센터라도 찾아봤어? 나의 기본정보라도 캐봤냐고!”


“미안해요. 그렇게까지 해보진 않았어요. 하지만 하늘씨는 나와 함께 지내면서 일하고 기억을 찾아 가는 과정을 좋아했어요. 난 그런 하늘씨를 응원했고 또 ···”


“또 뭐?”


“아니에요······”


“날 버린 부모도 나쁘지만 기억을 잃어 버린 사람을 이용한 당신이 더 나빠!”


“하늘씨.. 제발 그러지 마세요. 제발..”


로라는 식은 땀을 흥건히 흘리며 잠에서 깨어났다. 방안은 어둡고 조용했다.

한기를 느꼈는지 로라는 가운을 집어 입고는 창가로 다가갔다.


‘하늘···. 이제 넌 나와 만난 적이 없었던 사람이다. 너와의 인연은 여기까지다.”


로라는 멍하게 창 밖을 쳐다보고 있지만 눈에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한 증오의 불빛이 나오는 듯 했다.


[최회장 저택]


“고모.”


“왜 하늘?”


“제가 혹시 잘하는 게 있었나요?”


최회장은 잠시 머뭇거렸다.


“음··· 넌 밝았어. 모든 일에 긍정적이었고 또 하나를 배우면 금방 익히고 누구보다 뛰어났지.”


“그리고··· 고모는 진짜 친 고모인가요? 그건 아니죠?”


“친 고모는 아니지, 만약 그랬다면 널 로라에게 맡기지 않았겠지.”


“그렇다면 어떻게 고모가 되신 거죠?”


“네가 그렇게 부르길 원했어. 난 그런 네가 좋았고.”


“혹시··· 내 과거에 대한 조사라든지.. 기억을 찾을 수 있는 뭔가를 고모도 해주신 적이 없나요?”


“당연히 했지. 하지만 안타깝게도 널 알아낼 수 있는 공적인 자료는 거의 없었어.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지문이라든가, 일을 했다면 금융거래 흔적이라든가 그런 건 없었을까요?”


최회장이 비서를 흘깃 쳐다보며 말을 조심스럽게 했다.


“넌 주민등록번호는 있는데 모든 초본이라든가 등본이 없고 초중고 모든 기록이 없어. 있다면 네가 가진 은행계좌 하나.”


“은행계좌?”


“그래 넌 꽤 많은 돈을 가지고 있어. 100억이라는 큰 돈을..”


“100억이요? 그렇게 큰 돈을 내가 가지고 있어요?”


“그 돈은 네가 부모로부터 물려 받았는지, 네가 벌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넌 가난하게 사료나 먹으며 운전할 사람은 아니지.”


“로라, 그 여자는 내가 100억이라는 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요?”


“그건 어렵지 않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알아 볼 수 있으니까. 물론··· 그렇게 합법적이지는 않지만.”


“또 누가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요?”


“그건 모르겠어. 네가 얼마나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고모, 고모는 이유 없이 저를 보살펴 주는 거죠?”


“적어도 네가 가진 돈의 10배 이상은 가지고 있으니 돈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보면, 사심 없이 널 돌보려는 거겠지?”


“미안해요. 고모 그런 뜻이 아니라······”


“괜찮다. 넌 지금 모든 것이 의심스럽고 혼란스러울 거야. 당분간은 네 스스로 모든 것을 알아보려 애써야 할 것 같다. 또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살아야 한다면 영원히 네 자신을 찾지 못할 거야.”


“네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이렇게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당장 내일부터 내 자신을 찾으러 돌아다니진 않을 겁니다. 이미 고모가 다 알아보셨다면 그 이상의 정보를 얻는 것은 쉽지 않을 테니까요.”


“그래. 내 정보력도 꽤 훌륭한 편인데, 딱 거기까지의 정보만 있었으니, 이제부터는 네가 세상을 살면서 부딪히면서 기억을 찾는 것이 옳지 않을까?”


“오늘 저를 갤러리에 데려가신 것도 많은 것을 보고,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기억을 찾으라는 뜻인 거죠?”


“그래. 맞아. 하지만 단순히 네 기억을 찾게 하려고 널 데리고 다니는 건 아니다. 넌 꽤 훌륭해. 그러니 다양한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보고 배워야겠지?”


“고모가 하시는 일··· 그 일들을 제가···”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아라. 난 딱히 후계자를 키우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하지만 적어도 네 능력을 보고 싶은 욕심은 생겼으니까.”


“네 고모.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을 찾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래.. 그런데 로라는 이제 어떻게 할거니?”


“그 여자의 정체는 대충 알 것 같습니다. 내가 가진 돈을 노렸고, 그리고 잃어버린 기억 탓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약자라는 것을 알면서도 붙잡고 일만 시켰으니까요. 그 여자는 그냥 버려두면 안됩니다. 누군가 잘못을 지적하고 벌을 줘야 해요.”


“그래서 벌이라도 주게?”


“네, 그냥 모른 척 지나칠 수도 있겠지만, 그 여자도 무엇이 잘못인지 깨달아야 다시는 그런 짓을 안 할거고 남은 인생을 당당하게 살게 될 테니까요.”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그래도 지금까지 널 먹여주고, 직장도 주고 특별히 괴롭히면서 데리고 있진 않았잖아?”


“그건 내 돈 때문이겠죠. 날 못살게 굴어서는 뺏을 수 있는 돈이 아니란 걸 안거죠.”


“하늘아. 너 조금 흥분한 것 같다. 평소의 너라면 지금처럼 말하지는 않았을 거야. 너도 안정이 필요할거야. 생각도 좀 정리하고, 그러니 오늘은 이만 쉬거라. 그리고 내일부터 일이 좀 많을 것 같으니까 너 혼자만의 스케줄이 필요하다면 미리 알려주라.”


최회장은 흥분한 하늘을 방으로 보내고 비서와 함께 다음 스케줄을 의논하였다.


“하늘이 너무 흥분한 것 같지?”


“그런 것 같습니다. 여태 봐 온 모습과는 달라요. 다른 사람 같아요.”


“우리가 생각하는 ‘말’이 되어 줄 수 있을까?”


“하늘이 기억을 잃기 전에는 당연히 그럴 거라 생각했었는데, 오늘 하늘의 모습을 보니 조금 걱정은 됩니다.”


“로라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조금 전 소식으로는, 로라가 쓰러졌다고 해요. 김태식이 곁에서 열심히 간호하고 있고 병이 있다고 하긴 하는데······”


“병이 있다고? 로라가?”


“네 급성이긴 한데, 만약 운이 나쁘다면 오래 살 병은 아니라서···”


“뭐길래?”


“급성골수성백혈병이라고 합니다.”


“그 병··· 불치병이야?”


“아닙니다. 요즘은 워낙 의학기술도 발달되어서 젊은 로라가 잘 극복하면 죽을 병은 아닙니다. 하지만 극복하지 못하면 5년을 넘기기 어려운 병이기도 하고요.”


“그래··· 그녀가 죽으면 안되지. 죽으면 복잡해져.”


“김태식이 잘 간호하고 보살피고 있으니 잘 극복해 내리라 생각합니다.”


“그래 그 친구가 나섰다면 죽어가는 사람도 살리겠지. 하지만 우리도 잘 살펴보도록 해. 언제든 도울 수 있도록 로라의 상태를 함께 모니터링 해.”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하늘이 로라에게 너무 악감정을 가지고 있어서. 오히려 저희가 계획한 사업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요?”


“걱정은 조금 되지만, 사업은 사업이니까. 하늘도 그 정도는 알고 일을 할거야. 개인적인 감정을 사업에 녹이지 말라고 얘기할거야.”


“알겠습니다. 그럼 식품사업과 레이싱대회 그리고 자동차 사업은 내일 김태식이 오면 그대로 진행하겠습니다.”


“하지만! 김태식의 뒤를 항상 조심해. 그 영감은 능구렁이니까. 사업을 맡겼다고는 하지만 뒤에서 항상 조정하고 다니는 영감이야. 그리고 나와의 사업이니까 더더욱.”


다음날 일찍 김태식이 최회장 집을 찾았다.


“회장님. 꽤 이른 시간입니다. 실례가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난 아침 공기가 좋아. 아침 공기를 맡으며 사업 얘기를 하면 잡생각이 안 들어 좋고.”


“네 이곳에 오면 저도 머리가 맑아 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초록이 우거진 집으로 이사를 해야 하나 고민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하늘이라고 합니다.”


“아···네 하늘씨..”


김태식은 하늘을 보고 놀랐고, 하늘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또 한번 놀랐다.


“초면인가요? 구면인가요?”


“저흰 구면입니다. 오랜 친구는 아니지만 그래도 몇 번 웃으며 본 적이 있죠.”


“기억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혹시 사업얘기에 결례를 범하더라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괜찮습니다. 하늘씨가 어떤 사람인지 어느 정도는 알기 때문에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저는 이해할 것 같습니다.”


“좋은 뜻인가요?”


“당연하죠. 하늘씨는 제가 접해 본 몇 안 되는 긍정맨이고 능력맨이었으니까요.”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최회장은 둘의 대화를 듣고 있으면서 내심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자 젊은이들 이리 앉게. 이제 제대로 된 사업얘기를 해야지?”


하늘과 김태식 그리고 최회장은 둘러 앉아 사업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회장님. 그런데 저희 식품회사에 대한 의견은 없으셨다고 들었습니다.”


“내가 식품회사는 좀 싫어하긴 해. 먹는 사업이 굴곡이 심하더라고, 그래서 난 사실 자동차 사업에 관심이 더 큰 편이야.”


“그렇다면 자동차 사업에만 투자를 하실 건가요?”


“그렇진 않아. 식품회사에도 투자는 할거야. 단, 식품회사는 문어발식으로 경영하지 않는다는 전제 조건이 있어야 해. 난 사료사업과 함께 영양제 사업에만 관심이 있지 다른 가공식품에는 관심이 없어.”


하늘은 둘의 대화를 듣기만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투자의 규모가 다를 텐데, 어느 선까지 투자하실 생각인지 알려주시겠습니까?”


“투자 규모는 이미 비서를 통해 분석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자네가 가진 식품회사의 물리적 환경을 먼저 조사하고 있고, 조금 나아가 인적자원을 평가한 후에 알려주도록 하겠네. 그리고 자동차 사업은 이미 자네 선친께서 이뤄 놓은 것들이 있으니 제시한대로 투자할거야. 물론 지분을 조율하는 건 이번 레이싱 경기 후로 미루도록 하고.”


딩동~~~~~~~~~~


아침부터 최회장의 집에 명쾌한 벨이 울렸다.


비서가 당황한 듯 재빨리 수화기를 들었다. 화면에는 여자가 보였다.


“저···. 회장님···”


“누구야 아침부터?”


“저···.로라···..”


“뭐? 로라가 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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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사자(18) 22.05.24 1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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